국방부 소속의 군인들 뿐 아니라, 졸지에 전국민의 교양도서로 추천된 '국방부 불온도서 23' 중에 몇 권을 더 구입했다. 읽을 책은 많고.... 알라딘에서 노는 시간은 줄일 수 없고... 이 일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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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김진숙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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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볼때는 저 그림이 뭔지 몰랐다. 아프님 이벤트 행운으로 이 책을 받았는데 표지 그림에 충격을 받았다. 표지와 책날개에 적힌 글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이 책을 제1순위로 볼 것 같은 예감...잔잔한 전율이 흘렀다.
내서재의 4만 이벤트 당첨자였던 Arm님이 신청했던 책이라 나도 읽고 싶어 아프님께 신청해서 받았다.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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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이 읽기엔 제일 부담 없을 거 같아서 어머니독서회 9월 토론도서로 선정했다.
권정생 선생님이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을 지켜보신다면 하늘에서도 편안치 않을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
꽃 속에 피가 흐른다- 김남주 시선집
김남주 지음, 염무웅 엮음 / 창비 / 2004년 5월
14,000원 → 13,300원(5%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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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댁으로 사는 내겐 김남주 시인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진즉 중고샵에서 건졌는데 국방부 불온도서로 뜨기에 더 반가웠던 책이다. 광주 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외공원에 김남주 시비가 있다. 그 앞에서 나도 한컷 찍었는데...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삼성은 무엇으로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가
프레시안 엮음, 손문상 그림 / 프레시안북 / 2008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8월 19일에 저장
품절

희화적으로 그려진 이씨 부자~ 그들은 정말 왕국의 왕일까? 저들과 맞서 싸웠다는 게릴라는 김용철, 사제단, 김상조, 노회찬, 심상정, 이상호, 김성환... 깊숙히 들어가서 이들의 전법을 배워보자! 우리국민의 인식은 절대 이씨일가와 삼성을 분리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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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1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꽃나무의 표지 그림을 다시 한 번 봤어요. 마음이 짠해져요. 저는 지금 나쁜 사마리아인들 읽고 있어요. 우린 모두 불순분자예요^^ㅋㅋ

순오기 2008-08-20 05:32   좋아요 0 | URL
정말 표지가 사람인줄 몰랐어요~ 우리 애들도 새삼 발견하더라고요.
우리 모두 불순해져서 다음엔 뭘 할까요? ㅋㅋ

웽스북스 2008-08-20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불온도서가 꽤 많아요 ㅎㅎ 불온한 인간 같으니

순오기 2008-08-20 05:33   좋아요 0 | URL
전국민을 불온한 인간으로 만드는 국방부가 진짜 불온한건가?ㅎㅎ

세실 2008-08-2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호호호

순오기 2008-08-21 15:09   좋아요 0 | URL
그 웃음의 의미는? 세실님도 불온한 국민이라는 뜻이겠죠! ^^

감은빛 2008-08-2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갖고 계시는 군요. 23종 중에서 7권이라~~ 불온한 국민이시군요.
이번 국방부 발표 기준으로 저는 불온하지 않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제가 직접 갖고 있는 책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

순오기 2008-08-21 15:11   좋아요 0 | URL
세 권이 있었고 이번에 네 권을 구입했어요.
사기만 하고 못 읽으면 그것도 부끄럽잖아요.ㅜㅜ

Arm 2008-08-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순오기님! 또 같은 책을 함께 읽는 즐거움이♬ ^-^

순오기 2008-08-23 08:21   좋아요 0 | URL
예~ 저도요. 다른 분이 소금꽃 추천할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에 님이 신청하신 책이라 나도 봐야겠다 생각했어요. ^^
 

월요일 오전, 어머니독서회 모임이었다. 8월은 방학이라 아이들 관리 때문에 한번만 모였는데, 바로 집 뒤 공원 정자에서 자연과 더불어 책이야기를 나눴다. 날씨가 협조를 안해서 비가 막 퍼붓기도 하고, 해가 날듯 날듯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운치있고 좋았다. 소나무를 휘감고 오른 덩굴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사랑싸움을 하는지 갑자기 소리치며 나무를 오르내리는 청설모에 깜짝 놀랐다.^^

토론도서는 지승호씨의 인터뷰집에서 선택하기로 했는데, 워낙에 마왕의 카리스마가 있는지라 '신해철의 쾌변독설'은 네 분이 선택했고, '금지를 금지하라'와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은 각 한분씩, 나는 시비돌이님의 권면으로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을 읽었다. 참석하지 않은 회원들은 무슨 책을 선택해 읽었는지 모른다.ㅜㅜ 

 

이 책을 읽다보니, 전에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가 있으니 궁금한 것들을 올려달라는 시비돌이님 글에 남겼던 내 질문에 대한 답변도 나와 있었다. 질문은,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김변호사와 삼성의 관계로 더 심화되었고, 자녀들의 앞길을 막았다고 원망하는 호남인들의 생각을 알고 있는가?' 대략 이런 요지였는데,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는 2008년 5월 1일에 있었다.(224쪽)

 

지승호씨는 이와 관련한 질문을 했고 김변호사는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280쪽)

   
 

지: 정말 저열한 반응이긴 한데요. 기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김용철 변호사님의 예를 들면서 "역시 전라도 사람은 배신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외부 인사의 발탁을 꺼리는 경향도 나타난다던데요.

 

김: 전라디언 소리? 전 이번 일 하면서 처음 들었어요. 전라디언이라는 말을. 서울 사람을 서울라이트라고 하는 것은 아는데, 희한한 말을 처음 들었어요. 왜 우리 아버지가 서울서 자리를 안 잡고 광주로 내려가서 그런 말을 드게 하셨는지.(웃음) 그 말은 맞아요. 광주에서 태어난 건 맞으니까. 그런데 그게 광주 놈이라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럼 부마항쟁은 뭐예요? 전라도 사람이라서 저항하고, 반항하고, 배신한다는 건 말이 안되죠. 저 김해 김가예요. 본관은 경남이잖아. 말이 돼요? 전혀 말이 안 되는 걸 가지고 얘기하면 나도 우스워지겠죠. 텔레비전에 보면 내 입이 좀 삐뚤어지게 나온대요. 그런데 내 생긴 거나 내 출신지를 가지고 그러면 어떻게 얘기하겠어요.

 
   

 

280쪽에서는 김변호사가 많이 말하지 않았는데, 그 뒤 '진보적인 사고의 원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는 4쪽에 걸쳐 전라도 이야기를 했다. 그런 말이 생기게 된 호남인의 기질적 근원과 태생적 배경들을...... 290~293쪽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 올린다.

 

   
  내가 사법시험 되고 나서 가꾸지도 않은 산소에 절하라고 하는데, 몇 대조라고 하더라고요. 당상관이고 높은 보직인데, 그런 양반이 왜 시골까지 왔겠어? 볼 것도 없이 역적 아니겠어요.(웃음) 내부 정치 전쟁의포로지, 조선시대에는 대명률을 썼는데, 동대문 성문고리 훔치면 삼천리 유배 가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삼천리를 보낼 데가 없잖아. 그러니까 함경도, 전라도로 보낸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그 지역에서 명문가네 하면 전부 역적 후손인 거예요. 전라도를 문인의 고향이라고 하는데, 화장실에도 남인화가 걸려 있어요. 사실은 한 맺힌 놈들이 모여서 저항정신이 피부로 유전된 거죠.

'중략'

광주일고 다닐 때, 대통령배 결승에 올라가서 경북고와 븥은 적이 있어요. 그날 동대문시장이 철시했어요. 왜냐하면 지게꾼이 다 전라도 사람이라 이 사람들이 동대문운동장에 가버리니까 시장이 운영이 안 돼요. 사회 하층민을 형성한 건데, 사실은 왜 그러냐 하면 박정희 개발독재시대에 농촌 피폐화 정책에서 시작된 거예요. 그 양반이 농촌 출신이지만, 수출입국 근대화, 공업화하면서 농촌을 포기함으로써 도시빈민화, 도시 저임금 노동자로 만든 거예요. 그러면서 전라도 사람들이 하층 노동자를 형성한 거죠. 그러다보니까 사회적 강자와 약자가 지역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이야기는 조정래씨의 '한강'에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올곧은 선비정신이 자연스레 저항적인 기질을 물려주고 있으며, 착취당하고 짓밟혔던 역사적 토양이 또 그런 사람을 길러낸다고.

 

우리 딸이 대학 입학하고 두달만에 광주터미널에 내려서 제일 먼저 한 말이 바로 저런 맥락이었다. 자기 과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새내기는 딱 세명이었는데, 5.18 광주에서 나고 자란 자신과 부마항쟁의 마산 친구, 4.3사태의 제주 친구라면서, 역시 핍박받고 짓밟힌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토양이 그렇게 기르는가 보다고 말했다. 기절적인 저항정신과 그 땅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만이 느끼는 피해의식이 저항정신을 키운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우린 편견이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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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8-19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핍박받고 짓밟힌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토양이 그렇게 기르는가보다" 이말이 가슴을 찌르네요 -.ㅜ

순오기 2008-08-19 14:52   좋아요 0 | URL
나도 광주와서 살면서 '광주사람보다 더 광주사람다운' 기질이 된 것 같아요.
짓밟힌 땅~~ 아, 가슴아퍼요. 댓글 달면서 눈물나기는 처음인 것 같군요.ㅜㅜ

마노아 2008-08-1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 독재 정권 시절 혜택 많이 받았던 부산 출신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싸잡아서 욕할 때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어요. 어르신들이야 그렇게 평생을 세뇌 교육 받으셨으니 그러려니 하려해도 젊은 사람이 그런 반응을 보이면 답이 없더라구요. 그 부모 밑에서 영향을 받았다 해두요. ㅜㅜ

순오기 2008-08-19 14:53   좋아요 0 | URL
세뇌라는게 참 무서워요~ 광주애들은 꼬마때부터 골수 야당이잖아요. 부모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자란 탓이겠죠.^^

BRINY 2008-08-1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대학동창모임 나갔는데, 촛불집회에 대해 짜증을 내더라구요. 지금 못하는 거 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구요. 나라를 더 어지럽게만 만들고 있다구요. 겪어보지 못하면, 관심이 없으면 그런가봅니다. 어머니 독서회? 소위 명문여대 나온 엄마들인데도 그런 거 관심밖이더이다.

순오기 2008-08-19 14: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자기들 사는데 불편없으면 만사 오케이라는 사고방식, 정말 이런 이들은 진정한 주인이 아니다 싶어요. 역시 주인은 천대받으면서 온갖 궃은 일 다하는 민중이고 노동자고 소외된 사람들이겠죠.
광주는 2000년부터 교육청 특수시책으로 학부모독서회가 구성되었고~ 학교의 독서운동이 지역사회로 확장된 차원에서, 제가 속한 어머니독서회는 동사무소 자치센터 동아리로 구청에서 약간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전호인 2008-08-1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운사람들이 더 한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배울 수록 사회의 현상에 대하여 개념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데 오히려 그런 일이 있으면 귀챦아 하니까 말입니다.
저 또한 어릴 때 김대중은 빨갱이다 이런 식의 교육을 받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어릴 때 갖었던 개념을 전환하는 데 많은 시일이 걸렸습니다.
조기 교육이 이래서 무서운 가 봐요. ㅎㅎ

순오기 2008-08-19 18:09   좋아요 0 | URL
어맛~ 전호인님 너무 오랜만이라 덥썩 안았어요.ㅎㅎㅎ잘 계시죠?
아직도 편견이 팽배한 대한민국에 우리가 살잖아요~~ 점점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안고 성큼 성큼~~ 가야지요.

건조기후 2008-08-2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핍박받고 짓밟힌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토양이 그렇게 기르는가 보다..라는 말은 정말 저릿하네요ㅠㅠ

근데 좀 웃긴 것이; 우리 아버진 제주도 엄마는 충청도 출신인데 완전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셨어요. 부산에 너무 오래 살다보니 이 땅의 악한 기운에 젖어버린 걸까요-_- 딱히 한나라당 덕을 볼 입장도 아닌데 무턱대고 지지하는 전형적인.. 그런 층이었어요.

음; 곰곰 생각하다가 위에 김용철 변호사 김해 김씨라는 말 보니까 문득 웃음이 나네요.ㅋ 아버지 경주 김씨고 엄마 안동 권씨거든요. 역시 진하디 진한 경북의 피가.. 원인인 걸까요? 아핫;

순오기 2008-08-23 08:26   좋아요 0 | URL
우리 부모님은 골수 충청도 촌사람인데요~ 어려서부터 아주 야당(?)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어요 제가~ 그래서 지금 광주에 살면서도 호남인보다 더 호남인스런 사람이 됐는지도요.^^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가치가 뭐냐에 따라 다를텐데~ 이런 걸 핏줄이나 출신지로 따진다는 게 웃기긴 하죠. 그래도 이런 사회적 편견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느껴요. 아주 희망적으로~~~ 생각할래요.^^
 
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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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반지하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산 궁상을 재미있게 그려낸 만화다. 습지로 표현된 자치방의 방세를 분담하느라 만화과 친구들이 비좁게 모여 산다. 등장한 캐릭터는 작가와 친구들의 특징을 살려내어 리얼리티를 더한다. 우리 애들은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따로 있다. 막내는 재호가 좋고 아들은 그래도 주인공 최군이 좋단다. 큰딸은 녹용이가 좋다는데 엄마는 긴머리 몽찬이도 좋고, 인상 팍 쓴 최군의 포스도 좋지만 가끔은 단정하고 말쑥하게 차려 입고 등장하는 꽃미남 최군이 더 좋다. ^^

궁상이라 하지만 별로 궁상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눈부신 청춘을 만날 수 있다. 청춘의 특징이라면 가진 거 없어도 기죽지 않는 패기와 당당함, 거칠 것 없는 솔직함일 것이다. 한편 한편에 나타난 이 친구들의 모습에 공감하며 실소와 폭소를 터트릴 만하다. 게다가 뻔뻔하게 솔직한 녹용이는, 독자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팍팍 터뜨려 준다.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면 엄청 욕먹을 일이지만, 사슴 녹용이가 하는 말이라 슬쩍 웃어 넘기며 찔림을 위장할 수도 있다. 자기 속마음을 대신 해 주는 녹용이한테 반한 습지 팬도 만만찮을 거라 짐작해 본다. 사랑하기엔 너무 뻔뻔하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녹용이도 습지의 당당한 주인공이다.

쿨한 척하지만 상당히 쪼잔한 최군,ㅎㅎ 학교에 돈 안내고 정말 장학금으로 다닌거야? 어쩌면 그랬을 거 같기도 하다. 잘자리가 없어서 C8 성공해야지~ 지평선이 생성되는 방에서 매일매일 천바퀴씩 굴러다닌다나~ 나도 내방 갖는게 소원이던 때가 있었다. 다행히 언니가 시집을 일찍 가는 바람에 성취했지만... "못생긴 애를 왜 선생으로 뽑았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 줄 의무가 있는 거 아냐? 외모 때문에 놀림받던 초등여교사가 자살기도 했다는 소재를 다룬 '쉽지 않다'에서 녹용이가 하는 반인륜적인 발언에 동감해 버렸다는 교대생 우리 큰딸. 이 책은 이렇게 강력한 펀치를 마구 휘두르기도 한다.

습지는 청춘들의 알량한 자존심과 욕망을 폼나게 포장해 털어 놓지만, 나는 그들의 우정도 감지됐다. 친구에게 마구 해대는 것 같아도 그 밑바탕에는 진한 우정이 있다는 것! 어떤 조건과 상황으로 사정없이 망가뜨려도 인정해 준 친구들이 멋지다. 길에서 주워오는 물건마다 이름을 붙이고 짝사랑하는 재호나, 만날 빤스 차림으로 등장하는 정군, 컴퓨터에 빠져 발만 보이거나 얼굴을 디밀고 기어나오는 홍찬의 캐릭터 등 모두가 개성이 넘친다. 이런 친구들의 일상을 그리며 사회현상을 콕콕 들추어 공감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재미있다고 그냥 웃어 넘기기엔 뭔가 컥~ 걸리는 것이 있다. 만화적인 재미와 사유가 담긴 이런 느낌이 좋다. 역시 최규석이다~~ 이 만화를 보면서 '나도 아줌마를 소재로 이런 만화 한번 그려 봐?' 유혹을 강하게 느꼈다.^^

책 뒤 작가의 습지 보고서에는, 친구들과의 추억과 습지이야기를 담고 있어 도움이 됐다. 습지의 탄생 경위와 컨셉을 설명하고, '습지'로 전세금을 마련해 비로소 '습지'에서 벗어났다니 다행이다. 통장 잔고와 사람 마음의 상관관계를 얘기하는 글에서 오늘의 그를 짐작해 본다.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 대통령상 수상작가라는 띠지의 홍보 문구도 눈에 띄었지만, 이 책을 읽고 역시 최규석은 잘나가는 만화가의 자질이 충분하다는 생각에 흐뭇하게 끄덕였다. 이제 '대한민국 원주민'으로 만난 최규석을 '공룡둘리를 위한 슬픈 오마주'와 '습지생태 보고서'까지 봤으니, 이제 한불수교120주년 기념 단편만화집인 '아미띠에'를 볼 차례다.^^ 

*우리 아들 아이디로 구매했더니 '구매자'가 안뜨는구나! 나 '구매자'에 상당히 집착하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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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쾌하고 기발하고 진지하고 따뜻한 보고서
    from 가보지 못한 길 2008-08-18 13:38 
    우리나라에 이런 젊은 만화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끼며 읽은 만화. 최규석이라는 내 또래의 만화가가 경향신문에 2년동안 연재한 만화이다. 이 작품을 처음 봤을때는 연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림도 괜찮고 내용도 마음에 들었고 특히 대사가 참 인상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일부러 찾아서 보게 되었다. 두 번째로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이미 연재가 끝난 시점이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를 찾아
  2. 따끈따끈한 책 100도씨~ 최규석을 만나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6-09 00:48 
      6월 6일 21주년 결혼기념일에 남편 팽개쳐(^^)놓고 친정엄마 생신쇠러 갔다가 최규석 작가를 만나고 왔으니 순오기는 땡 잡았다.^^ '대한민국 원주민'을 보고 필이 꽂혀 자칭 큰누나라며 내맘대로 동생 삼았는데, 최규석 작가 사는 가까이 친정이라 했더니 올라오면 연락하라는 접대성(?)멘트를 달아줬었다. 그걸 기억한 우리딸이 이번에 만나냐고 묻기에 모과넷에 상경한다는 글을 남겼더니 6일 밤 8시 42분 '최규석입니다
 
 
마노아 2008-08-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공룡 둘리~를 시작했어요. 그림체가 엄청 강렬하더라구요. 오랜만에 보았더니 그림도 낯설어진거 있죠. 다 본 다음엔 습지생태 보고서를 보려고 해요^^

순오기 2008-08-18 00:20   좋아요 0 | URL
공룡 둘리, 사랑은 단백질~ 다들 강하게 다가오죠.
알라딘엔 최규석 팬들이 서식해요.ㅋㅋㅋ

비로그인 2008-08-18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오락가락 합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아직 방학중이라 마음이 쳐집니다.
이제 애들 방학숙제 마무리에 들어가야겠어요.
아마 다음주쯤이면 더 자주 들어올 수 있을거에요.
건강하세요.

순오기 2008-08-19 01:46   좋아요 0 | URL
광주도 비가 오ek 해가 나왔다 갈팡질팡입니다.우리 애들은 모두 25일날 개학이라 막바지 숙제 정비합니다. 사실은 이제 하는 거지만요.ㅜㅜ
잘있죠? 나도 다른 분들의 서재를 많이 찾지 못했어요. 개학하면 더 활발하고 신나게!^^

뽀송이 2008-08-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저도 순오기님 덕분에 <대한민국 원주민> 보고는 최규석이 무척 좋아졌다는 거 아닙니까.^^ 그의 책들 다 보고 싶군요.^.~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개성있어 보여서 더 궁금해요.^^

순오기 2008-08-18 14:00   좋아요 0 | URL
헤헤~ 알라딘 최규석 매니아들 모임 한번 해야 하나?ㅋㅋ
이번 주말에 인천가면 최규석씨 만날지도 몰라요~ 와서 연락하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아직 연락처도 몰라요.ㅎ호

웽스북스 2008-08-1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책으로 최규석 작품을 처음 만났어요 ㅎㅎㅎ 잘 찾아보면 알라딘에 저도 리뷰 남겼는데 말이죠 ㅋㅋ 너무 사랑스럽죠, 재호군의 미소 ㅎㅎㅎ 그런데 전 역시 최군(최규석)에게 제일 많이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_^

순오기 2008-08-18 14:01   좋아요 0 | URL
네, 웬디양님 리뷰 찾아서 읽고 왔어요~ 작년 7월인가 올렸더군요.^^
하여간 웬디양 덕분에 취규석을 알게 됐으니 정말 고마워요!!

감은빛 2008-08-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저도 이 책 읽고 끄적인 글 있어서 트랙백 걸었어요. 역시 저보다 훨씬 재미있고 알차게 잘 소개해주셨네요. 그래도 같은 책을 읽고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을 만나니 좋네요. <대한민국 원주민> 봐야지 하고 생각은 하면서도 아직 못 보고 있습니다. 빨리 봐야 겠어요.

순오기 2008-08-18 13:57   좋아요 0 | URL
헉~ 대충 써 놓은게 맘에 안 들어서 좀 수정하고 나니 먼댓글이 달렸네요. 중간에 한문단 추가했어요.^^

치유 2008-08-1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 리뷰들 보며 이분 책에 빨려들어가려하고 있어요..ㅎㅎ곧 섭렵하게 될지도..ㅋㅋ

순오기 2008-08-18 22:28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알라딘에서 최규석만화 홍보대사가 됐군요.ㅋㅋ
배꽃님도 얼른 최규석의 블랙홀로 들어오세요~ 대기하고 있을게요.^^
 

8월 16일자 스포츠 동아 19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작아서 알아보기가 어려울까요?

누리꾼 선정 '축구드림팀'인데, 이분들만 살아 계신다면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브라질, 이탈리아도 두렵지 않다고 합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 좌절하지 누리꾼들이 '우리나라 축구 드림팀'을 구상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자~ 대표선수를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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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8-1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선대원군이 골키퍼에요. ㅋㅋㅋ

순오기 2008-08-17 20:16   좋아요 0 | URL
거미손 이운재보다 흥선대원군이 확실하게 선방하겠죠!ㅎㅎㅎ

bookJourney 2008-08-1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드림팀이로군요. ^^

순오기 2008-08-17 20:16   좋아요 0 | URL
오호~ 이 정도의 드림팀이면 금메달은 확실하겠죠!ㅋㅋㅋ

마노아 2008-08-1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키퍼가 압권이군요^^ㅎㅎㅎ

순오기 2008-08-17 20:17   좋아요 0 | URL
골키퍼도 확실하고~ 공격수 수비수 자기 역할을 잘 해낼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08-1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골키퍼를 김시민으로 하고 대원군은 뺐으면 좋겠는데...을미사변 때 좀 그랬잖아요.그대신 안시성을 지킨 양만춘을 수비수로!

순오기 2008-08-17 22:08   좋아요 0 | URL
ㅎㅎ대원군이 마음에 안 드는군요~ 양만춘도 멋진 수비수로군요.^^

2008-08-17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8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8-1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너무 잘나서 배가 산으로 갈듯....(썰렁하게 찬물 끼얹기랍니다. ㅎㅎ)

순오기 2008-08-18 01:0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 썰렁합니다~ 아~ 추워!!

2008-08-18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8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8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8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빵맨 2008-08-2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모~ 저 호정이에요ㅋㅋㅋ 알라딘 들어왔다가 한번 들렸다 가요. 저도 한창 올림픽에 빠져서 매일 컴퓨터만 했는데... 요새 신문 기사들은 인터넷 댓글을 많이 참고 하나봐요ㅋㅋ 저 이야기 네이버 어떤 기사 댓글에 올라왔던 거든요.... 그러고 보면 저 기자는 기사하나를 날로 먹은 거네요. 이 기사 말고도 이런식으로 날로 먹는 기사들 좀 있는거 같아요.. 보면 좀 씁쓸하네요. 언니는 언제 와요?

순오기 2008-08-25 01:24   좋아요 0 | URL
오호~ 호정 안녕? 언니는 오늘 아침 7시 25분차로 가니까 12시면 충분히 도착하겠네~ 기사 하나를 날로 먹었다고? ㅎㅎ 이 기사는 인테넷 검색어를 소개하는 코너라서 분명히 밝히고 있어. 클릭하면 크게 보여~~ ^^
 
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 사계절 1318 문고 35
로버트 뉴튼 펙 지음, 이승숙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후편이다. 엄마는 아직 못 읽었고, 중학생 남매만 읽었다. 중1 민경이의 독후감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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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2부로 아버지가 죽은 뒤의 이야기다. 로버트는 처음엔 잘 해가는 듯싶었다. 이웃인 벤 아저씨를 도와주고, 농장의 융자금 12달러도 제대로 갚는다. 그걸 보면서 굉장히 안도했었다.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해 나가는 구나’ 하고. 끝까지 잘 해서 몇 년 뒤에는 농장의 빚도 갚고, 꿋꿋하게 살았으면 하고 바랬다.

하지만 그 후로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집안에 하나뿐인 황소인 솔로몬은 죽고, 암소인 데이지는 늙어서 사료공장에 팔게 된다. 가뭄이 들어 로버트, 엄마, 이모가 양동이에 물을 담아 옥수수에 붓기까지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로버트는 융자금을 갚지 못하고, 세금도 내지 못한다. 역시 아직은 어린아이인데다가 안 좋은 일이 줄줄이 몰아닥친 때문인 것 같다. 운이 안 좋은 걸까, 아니면 이렇게 될 운명이었을까?

이런 일들에도 로버트는 꿋꿋이 조금씩 성장했다. 베키 리와 키스도 했고, 사슴 사냥에 나가 죽을 뻔 한 뒤로 교훈도 얻는다. 친구와 둘이서 죽어라 놀려댔던 오어 선생님께도 사과 한다. 그래도 역시 시골 인심이다. 이웃들이 조금씩 도와주는 걸 보면. 일이 힘든 만큼 서로 더 챙겨주는 것 같다.

로버트는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빚을 갚지 못하고 농장은 뺏기게 된다. 로버트가 일하던 퍼거슨 씨의 상회 위층에서 살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살 데는 있으니 말이다. 아버지는 로버트가 꿋꿋이 돈을 벌어 농장을 펙 가족의 소유로 만들길 원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무리였던 것 같다. 나도 로버트가 빚을 다 갚고 성공하길 원했지만, 그건 그저 행복한 동화를 바랬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이므로, 좀 더 현실적인 결말로 끝난 것 같다. 그래도 서로 간에 돕는 따뜻한 사람들과 많이 자라난 로버트의 모습이 보는 동안 흐뭇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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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8-1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력 좋네요.저는 중 1때 이렇게 못 썼을 것 같은데...

순오기 2008-08-17 09:46   좋아요 0 | URL
줄거리 정리한 수준인데요~
님이 지금 쓰는 글을 보면 어릴때부터 탁월했을거라 생각되는걸요.^^

노이에자이트 2008-08-1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칭찬해주면 프로펠라 돌리면서 저 혼자 높이 높이 대기권 밖까지 올라갑니다.

순오기 2008-08-17 20:11   좋아요 0 | URL
하하~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제자리로만 돌아오세요!^^

bookJourney 2008-08-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의 글은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울 아들넘은 민경이 나이가 되어도 이렇게 쓸 것 같지 않아요. 님께 온라인 특강을 받으면 좋겠어요~ ^^

순오기 2008-08-17 20:13   좋아요 0 | URL
방학내내 빈둥거리고 읽기만 했지 하나도 안 써서~ 특단의 조치로 선불 1만원 하사하고...한편 읽고 쓰면 용돈 천원이거든요.ㅋㅋ
용이는 지금도 잘 쓰고 있잖아요~~ 저는 애들 글쓰기 지도 별로 안해요. 그냥 솔직하게만 써라~~ 가 전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