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을 연 영웅들 - 이 세상 첫 이야기 3
정하섭 지음, 이억배 그림 / 창비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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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우리 역사를 드라마로 많이 접할 것이다. 드라마가 뜨면 그에 줄줄이 만화로 나오고... 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한 외국의 신화가 시리즈로 나오는 걸 보면, 우리 역사나 신화가 만화로 나오는 게 나쁘다 할 순 없지만 가능하면 줄글로 읽히자는 생각이다. 드라마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고...

이 책은 초등 저학년들이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것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도 좋다. 내가 본 드라마나 들은 이야기가 이렇게 된 것이구나, 확인하면서 뿌듯함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이야기꾼 정하섭 선생님의 글로,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읽혀져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이억배 선생님의 대담하고 화려한 그림은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는 듯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아이들이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우리나라가 처음 어떻게 세워졌는지, 배달임금 단군이야기와 부여의 해모수 이야기, 고구려를 세운 동명왕 고주몽에서 유리왕까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이 우리 역사와 신화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밑바탕을 갖추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책을 골라 읽는다면 우리 역사 공부는 잘 될거라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역사적인 용어를 적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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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10-0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눈길을 끄네요. 개천절 관련 책은 미처 챙겨주지 못했는데, 이 책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도서관 나들이 때 챙겨보아야겠어요.

순오기 2008-10-04 15:38   좋아요 0 | URL
용이한테는 너무 시시할지도~ 그림은 정말 멋져요. 이억배선생님 그림은 무조건 좋아하는 개인 취향 때문인지 모르지만...
솔이의 추석이야기,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수탉, 반쪽이~~ 이분의 책마다 그림에 반하게 되더라고요.^^
 
신화의 상징이 된 역사 - 하늘의 아들 단군

단기 4341년~~~ 이 숫자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2333을 외워서 서기 년도에 보탤 뿐~

오늘은 개천절이라 태극기를 달았다. 우리 골목엔 초등생들이 바글바글하지만 태극기를 다는 집은 우리집 뿐이다. 우리집이라도 달아놔야 태극기 다는 날이구나, 생각하라고 국경일마다 열심히 달고 있다. ^^



10시에 TV에서 하는 개천절 기념식을 보면서 신문(경향)을 뒤적거렸는데 개천절 소식은 한 글자도 없넹, 1면부터 여기저기 최진실 이야기가 넘쳐난다. 어차피 다 추측성 기사일텐데......

개천절을 맞아 애국가와 개천절 노래가사도 한번 살펴보자.

애국가

1.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2.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3.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 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4.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개천절 노래
정인보 요 / 김성태 곡

1.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2.백두산 높은 터에 부자요 부부
성인의 자취 따라 하늘이 텄다
이날이 시월 상달의 초사흘이니
이날이 시월 상달의 초사흘이니

3.오래다 멀다 해도 줄기는 하나
다시리 목단 앞에 삼천필 곱다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리

개천절을 맞아 읽으면 좋을 책도 살펴보자.

 우리나라 건국신화를 다룬 초등 저학년들이 읽기 좋은 책이다.
배달 임금 단군, 천랑 해모수, 고구려를 세운 동명왕
세 편이 실렸는데, 이억배 선생님의 화려한 삽화가 들어 있어, 그림 감상도 한 몫 한다. ^^

이 세상 첫 이야기 시리즈로 모두 여섯 권인데  나는 1,2,3편만 읽었지만 저학년들은 모두 읽어봐도 좋을 듯... 

 

 

 

 

 

 
역사소설을 주로 쓴 강숙인 작가의 고학년에 좋을 장편동화다.
고조선의 역사를 잘라버린 일제의 만행에 치를 떨면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우리 역사 교육, 동화로나마 아이들이 접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단군에 이어져 온 배달민족의 역사를 언제나 다 되살려낼꼬?

6학년은 사회과 탐구에 다루고 있으니 이 책을 필독도서로 삼아도 좋겠다.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가슴에 더 묵직한 울림을 줄거라 생각되어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부모가 먼저 감동 받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책이다.
두껍고 무거워 조심조심 봐야 한다. 백두산이 생겨난 이야기, 백두산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헤아려 볼 수 있다. 류재수의 그림이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느껴보시길... 이런 책 하나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긴다. 가격이 엄청 비싸서~ 학교도서실에서 빌려봤다.^^

 이 책은 못 읽었지만 단군 조선 이야기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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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0-0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며 파닥파닥 소리내면 보기에 시원한데 그런 날이 드물죠.오늘도 우리집 베란다에 단 국기는 깃대에 한바퀴 휘감겨서 자세가 좀 안 나오더라구요.

순오기 2008-10-04 15:39   좋아요 0 | URL
펄럭이는 태극기를 찍어볼까 하고 연출을 해 봤는데 안 되더라고요.ㅜㅜ
그래도 그댁의 태극기보다는 우리 태극기가 좀 낫군요.^^
 

중3 아들녀석의 담임샘이 보낸 통신문입니다.
3월부터 거의 빠짐없이 통신문을 보내시는데, 참 감동을 받게 됩니다.
무엇이든 시작은 하지만 지속적으로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오늘 아침 등굣길에 내놓아서 일단 사인만 해서 보내고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36명 아이들의 특징을 찾아 하나 하나 칭찬을 한다는 것은 더구나 쉬운 일이 아니죠.
게다가
빨간 밑줄 좌악~ 그어 놓은 우리 아들녀석에 대한 말씀.^^
집에선 말이 없어 묻는 말에 답을 들으려면 몇 단계 거쳐야 하는데
학교에선 말이 많다니~~~ 헉~~  듣던 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어 언제 어떤 말을 하는지 자세히 이야기 나누진 못했지만
학교 다녀오면 모자간의 정다운 대화를 시작해봐야겠어요.
과묵한 성격이라 쉬는 시간이나 기타 쓸데없이 말이 많지는 않을거라 생각되지만....

아들녀석의 성향과 실력?(독서를 한 덕에 잡학다식이긴 하지만)을 파악한 선생님들은
아이들 대답에 만족하지 못할 때, 스스로 발표를 잘 안하는 녀석을 시키긴 하던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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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8-10-0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어떤 선생님도, 매달 학부모들에게 저런 정성 가득한 편지를 보내더군요.
그런데 그게 진짜로 힘들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대요.
그 대신에 받아보는 학부모들은 순오기님처럼 감동을 받겠지요.
저런 선생님들이 많으면 좋을텐데... :)

순오기 2008-10-03 12:14   좋아요 0 | URL
꾸준히 한다는 것에 더 큰 감동을 먹어요. 수고하는 선생님께는 졸업하면서 책선물을 하려고요. '한국의 글쟁이들'과 또 다른 책으로~ ^^

마노아 2008-10-0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선생님이세요. 두루두루 감동이었는데 마지막에 전학온 친구를 소개해 주는 부분이 제일 찡했어요. 학부모님들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을 거예요.

순오기 2008-10-03 12:15   좋아요 0 | URL
전학 온 친구를 챙기는 선생님 마음이 엄마마음 같아요~
5월엔가 결혼하셨는데~~~ 가정도 잘 가꿔가실 듯...^^

노이에자이트 2008-10-0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통 정성으로는 안 되는데요.대단하군요.

순오기 2008-10-04 15: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맘먹기는 쉬워도 실천은 대단한 정성이 있어야죠.^^
 

그제 있었던 '용아 박용철 문학축제의 밤'에서 자작시를 낭송했던 김선진 어린이가 바로 옆에 앉았기에 그 엄마하고 잠간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이가 3학년이던 작년에 용아백일장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았고, 올해는 영랑백일장에 나가서 수상했다더군요. 이 아이는 시가 막 샘솟는 그런 아이였어요. 천재시인이 자라고 있는 듯해서 흐뭇했어요.

나도 우리 애들을 백일장에 보내보니까, 자기가 정말 좋아서 쓰고 오면 꼭 수상은 하더라고요.
아이가 이렇게 썼다~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금상 은상~ 또는 장려상엔 들겠네~ 짐작했는데, 결과를 보면 점친대로 수상하더라고요. 제가 시를 쓸줄은 몰라도 조금 볼 줄은 아나봅니다.ㅎㅎㅎ

백일장에 관심있는 분들, 어느 정도 써야 수상하는지 궁금하시죠~ ^^
백일장은 대개 주제어를 두세개 정해 주고, 그 중에 선택해서 쓰는데 용아백일장은 주제어를 세 개 줍니다. 작년에는 '신호등'과 ? 초등부 주제어였나 봅니다.

신호등  -어룡초등학교 3학년 김선진-
(제16회 용아전국백일장 운문 초등부 최우수상)

오늘은, 오늘은,
신호등 놀이
하는 날,

내가 역할을
정해 줄게요.

엄마는 뭐든지
'안돼!'
하니까 빨간불,

아빠는
'이건 안 돼, 저건 돼'
하니까 노란불,

할머니는 전부
'그거 된다, 저거 된다'
하니까 초록불,

나는 사람,
자~ 건너갑니다.

빨간불이 반짝,
노란불이 번쩍,
초록불이 초롱, 초롱.

공통점과 차이점   -어룡초등학교 4학년 김선진-
(제4회 영랑백일장 초등부 수상작)

있잖아,
산은 계절마다 색깔이 바뀐대.
연두, 초록, 진초록,
빨강, 노랑, 조황, 하양.

하지만,
바다는 하루에
여러번 색깔이 바뀐대.
파랑색, 빨강색, 노랑색,
남색, 보랏빛.

이렇게 다르지만,
비슷한 점은
둘 다 아주아주 아름답다는 거야.

산은 아주아주 많이 있대.
그런데 바다는
아주아주 많이 크대.

이렇게 달라도,
비슷한 점은,
자신이 품을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생명을 품고 있다는 거야.

그런데,
그들이 아프대.
자신이 품고 있던
생명이 사라진대.
간직하고 있던
색깔이 떠나간대.

지금,
산과 바다의 공통점이 뭔지 아니?
그들이 몹시 아프다는 거야.

나   -송원초등학교 4학년 안휘원-
(제15회 용아전국백일장 운문 초등부 최우수상)

눈도 작고
코도 낮은
나를 보고
아버지는
'미스코리아'래요.

키도 작고
뚱뚱한 내가
미스코리아?

투덜투덜
속만 상하게 하는
나를 보고
어머니는
'제일 착한 천사'래요.

심술 궃고
욕심 많은
내가 천사?

나는 압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라의 콩깍지가 씌워
그렇게 보인다는 걸.

지금은 비록
예쁜 미스코리아도
예쁜 천사도
아니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바램처럼
예쁘게 자라
커다란 행복을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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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10-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솜씨네요. 최우수상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드네요.
어쩜 이렇게 글솜씨가 좋은지 부럽네요.

순오기 2008-10-02 08:51   좋아요 0 | URL
주제를 보고 '필'받아 시든 산문이든 척척 써내는 아이들 보면 대단하다 싶어요.
이 엄마 뿌듯하게 아이를 바라보던 눈길이 부러웠어요 부러워~~ ^^

실비 2008-10-0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듣고 저렇게 써내려간다는게 정말 신기할정도네욤..
와... 대단해욤!!

순오기 2008-10-03 12:16   좋아요 0 | URL
실비님 오랜만이어요. 어제 서재에 가서 여행사진 구경했어요.^^

필터 2008-10-0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참 대단하단 감탄사가 먼저 나옵니다.
정말 3학년/4학년의 마음 씀씀이가 맞아요?
너무 감탄스러워서...

순오기님.
자주 오겠습니다.
이처럼 기분 좋은 글 읽으러^^

순오기 2008-10-03 12:17   좋아요 0 | URL
저 정도면 어떤 주제라도 척척 써낼 것 같아요.
아이들 글은 내마음을 비춰주는 거울 같지요!
자주 오신다니 열심히 좋은 읽을거리를 올려야겠어요. 감사 ^^

마노아 2008-10-0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감탄스러워요! 맨 처음 신호등이 제일 맘에 듭니다. 엄마는 오죽 뿌듯할까요^^

순오기 2008-10-03 12:17   좋아요 0 | URL
엄마가 아주 자랑스러워했어요~ 그맘 알지요.^^
 

광산문화원 주최로 '용아 박용철 문학축제의 밤'이 열렸다. 절친한 분이 항상 사회를 보기 때문에 이웃들과 함께 6시 30분 집을 나섰다. 작년까지 우리 동장으로 계시던 분이 구청 문헌정보팀장이 되어 이번 행사를 주관하기 때문에 양쪽에서 전화를 받았던지라 사람들을 '동원'하는 차원에서도 움직여야 했다. 내가 번개를 치면 이유를 불문하고 빠지지 않는 몇 사람은 꼭 있다. 택시로 10분 거리, 요금은 3,500원 정도^^ 우리 디카가 아무리 시간을 조정해도 항상 15분 정도 빠르니까, 빼기15분.

진입로가 복잡할까봐 큰도로에서 택시를 내렸다. 길가에 붙은 현수막은 완전 흔들려서 못 올렸다. 생가 입구 안내판, 솔뫼골 골목으로 접어드니 청사초롱은 아니어도 빨간불 파란불 꼬마전구로 불 밝혔다.

입구에서 손님을 맞던 정보팀장님과 반가움의 포옹을 나누고~ 시화전이 같이 열렸지만 잘 살펴보지 못했다. 장소는 좁고 어둡고 사람은 장사진을 이루고...작은 액자 눈여겨 볼수도 없었다. 그래도 입구 담벼락부터 졸졸이 붙어 있었는데 사진이라도 찍을 걸~ㅜㅜ 행사가 시작되어 복잡하기 전에 사회를 맡은 교수님도 미리 한 컷 찍어두고...

문화원 행사때마다 봉사를 하는 지인들을 만나 기념촬영도 하고~

사랑채 마당에서, 문화원 동아리 발표때 최우수상을 받은 '임방울 풍물패'가 신나게 막을 열었다.



흥겨운 소리를 들으며 생가의 이곳 저곳 축제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본채 앞 장독대 옆 우물가 함지박의 막걸리~~ 저걸 누가 다 먹누? 이번엔 먹거리 장을 성대하게 열지 않아서 그랬는지 엄청 남았더라~^^

생가는 어두워서 잘 나오지 않아 인터넷에서 옮겼다. 용아생가는 지방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었다. 용아선생의 고조부가 19세기 후반 지었으니 200년이나 되고 본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에 서재까지 갖춘 주택으로 복원하지 않고 원형대로 이만큼 보존된 것도 없을 것이라 했다.

본채 왼쪽 끝 마루엔 원불교의 정녀들이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용아선생의 부인 임정희 여사가 원불교였다든가~ 행사때마다 많은 분들이 와서 구경도 하고 봉사도 한다. 현재 생가에 살고 계신 분이 용아선생 집안 사람으로 그분과 잘 알기 때문에 방문했다며 촬영을 허락하셨다.^^



본채 옆으로 어사화 나무가 제법 큰데 컴컴해서 잘 안나왔다. 6월이면 그 꽃이 만개해 정말 장관인데~ 암행어사 사모 앞으로 두줄 늘어진 그 꽃이 바로 어사화다. 예전에 꽃 페이퍼에 올렸었는데~ 안채 마당에 휘장도 펼쳐 놓았다. 다들 사랑채 마당에 공연을 보느라 찾는 사람 없어 휑하다.

대문 앞 입구엔 상감초가 높이 자라 반긴다. 상감청자를 떠올리듯 초록잎에 테두리가 하얗다.
꽃꽂이할 때 소재로는 써봤어도 실제는 못 봤는데 광주에 오니까 시골집들은 거의 다 있었다.
발안톨케이트를 빠져 '제암리 기념관'에 갔을 때 그 화단에서 상감초를 발견하고 반가웠었다.^^

대문 왼쪽으로 보이는 담장, 초가지붕을 이고 행랑채까지 죽 이어졌다.



담장안에 있는 감나무엔 감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대문에서 이어진 담장이 끝나면 행랑채가 나온다.

행랑채~~ 대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랑채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입구에서 접수를 받고 문화원에서 발행한 책을 하나씩 주었다. '떠나가는 배 2008년 4호'
행사때마다 박용철문학회에서 책을 만들어내고 내방객한테 한 권씩 준다. ^^

드디어 본 행사가 시작되어 전갑길 구청장의 축사~

용아선생의 큰 아들이신 박종달 선생, 송정동초를 나와 전남대 의대에서 순환기내과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보건학 석사~ 현재는 은퇴하고 결핵협회 부회장으로 북한 결핵퇴치사업에 힘쓴다. 용아선생이 35세의 나이로 후두결핵으로 돌아가셨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둘째는 법률을 공부하고 국회도서관장을 지냈다는 박종일(?)씨는 8년전 사망, 셋째(종률)는 공학을 공부하고 대한석유공사 사장을 역임했다는데 이번에 불참, 형제분의 사진은 4년전 탄생100주년 행사때 찍은 것.

탄생 100주년 행사때 순서지에 받은 두분의 사인, 
그 속의 사진은 생가 안채와 송정공원에 있는 떠나가는 배 시비, 따로 찍은 사진이 있지만 찾아 올리려면 복잡하니 대충 요걸로 감상하세요.^^

축사하는 조선대 명예교수 문병란 시인, 오른쪽은 4년 전 100주년 행사때 사진. 문병란 시인은 김원중이 부른 '직녀에게'를 썼고, 80년대 저항시를 많이 썼다. 기억나는 건 '코카콜라' 



제1부 광산구청장의 '떠나가는 배' 낭송으로 시작, 사회를 맡은 교수님께 배웠다고 하더니 꽤 잘했다는 반응이었다. 우리 지역 김정희 시인의 낭송'돌아오는 배'가 이어졌다.



용아백일장 제15회 16회 초등부 운문부 최우상을 받은 안휘원, 김선진 어린이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다. 자작시니까 안보고 해도 되겠드만, 떨린다고 둘이 다 보고 낭송했다. 보고 하는 건 엄밀히 말해 낭송이 아니지만 어쩌겠누~ ㅜㅜ

역시 프로는 다르다~ 전문 낭송인들의 낭송, '밤 기차에 그대를 보내고'와 '기원'

두 분의 젊은 대학교수가 선보인 단소와 해금 연주, 가을과 시와 어울리는 우리 소리~

용아선생 처남인 임병무 교수와 친구라서 맺어진 인연으로 용아선생을 알고, 친구가 가져온 용아선생의 책에서 30년대의 시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으며 그 영향으로 습작했고 50년간 시의 길을 걸었노라는 민영 시인 ...용아 시 '고향'을 낭송했다.

내가 사회교육원에서 시를 배울때 민영, 최원식, 최두석의 한국현대 대표시선을 참고로 했기 때문에 더 반가웠다. 끝나고 살짝 사인도 받았다.



용아생가 사랑채 마당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던 초등생들은 많이 돌아가고, 주민들은 밤이 깊어도 자리를 지켰다. 초등생들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초반에 분위기를 좀 망쳤다~ 녀석들 가고 나니 조용하드만~ 그래도 시인을 꿈꾸는 꿈나무들이고 그 중에 천재시인이 있을 줄 어찌 알겠누?^^



잠간 대담 시간이 있어, 큰아드님은 아주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훈육을 받았고, 여름이 끝날 무렵 해마다 할아버지가 무등산 수박을 보내주어 무등산 수박 구경도 못한 서울사람들과 나눠 먹었다는 말씀도 있었다. 앞으로 용아문학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가지고 있는 유물과 진필원고 등 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문학관을 세워도 전시물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쑥대머리'로 유명한 임방울 명창처럼 쑥대머리와 판소리 한 절을 불러준 김인원 광산구의원, 역시 호남이다~ 아주 후련하게 토해내는 판소리에 모두들 가슴까지 시원했다.

잠시 민영 시인과도 대담의 시간을 가졌고, 민영 시인의 '방울새에게'를 낭송했다.

마지막 순서는 참가자와 지역주민들이 다같이 '떠나가는 배'를 낭송하고 막을 내렸다.

모든 순서가 끝나 본채 마당으로 가보니, 본채 마루에서 아들 박종달 선생과 처남인 임영무 교수가 대담방송을 촬영하고 있었다. 어디 방송이지~ 광산구 인터넷 방송인가?





순오기 기자의 리포트는 여기까지~~ 그리고 밧데리가 급사망~ 그래도 제 할일은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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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남중 작가 초청강연회 현장 스케치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6-10 09:10 
    2007년 11월 30일 광주대에서 있었던 이금이 작가 강연회에서, 김남중 작가(뒷줄 오른쪽 두번째)를 처음 뵈었다. 내가 쓴 '주먹곰을 지켜라' 리뷰에 무등산을 거론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어, 그때 잠간 나눈 이야기 덕분에 중학교독서회 '작가와의 만남'에 초청하게 되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노이에자이트 2008-10-0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가집 이쁘네요.그 시인이 광산구 출신이었군요.
저런 행사도 하고...멋있어요.

순오기 2008-10-02 05:36   좋아요 0 | URL
광산구가 내세우는 인물이죠. 임방울선생과 더불어~ ^^
용아생가에 한번 가 보세요~~~ 보존이 잘 되어 흐뭇하실 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02 12:32   좋아요 0 | URL
어릴 때 홍성군 광천에서 잠시 살았는데 그때 초가집이었어요.이엉을 가는데 굼벵이가 와글와글...꼬물꼬물...저는 주워서 요모조모 관찰했지요.

순오기 2008-10-03 12:19   좋아요 0 | URL
으~ 초가지붕의 굼벵이 저도 알지요.ㅜㅜ
우린 새마을운동 덕분에 초가집을 개량했으니까~ 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0-03 22:39   좋아요 0 | URL
대화가 영 농촌스럽네요.초가집 굼벵이...굼벵이는 몇년 전 길거리에서 약으로 팔려고 어떤 남자가 벌려 놓은 걸 봤어요.정력에 좋다고 선전하는데...우리나라는 무슨 음식이든 여자의 피부미용에 좋고 다이어트 식품이며 남자 정력에 좋다고 하니까요.

마노아 2008-10-02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도 알차고 바쁘게, 그리고 의미있게 시작하셨군요. 장렬하게 사망한 밧데리, 그래도 제 역할 다해주니 고맙네요^^

순오기 2008-10-02 05:38   좋아요 0 | URL
알차고 바쁘게~~~ 장렬하게 사망한 밧데리처럼 순오기도 늙었나봐요.ㅠㅠ
하루 날새서 후유증이 며칠은 간다는거~~~ㅎㅎㅎ 옛날엔 이틀을 새고도 끄덕 없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