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 2004년 칼데콧 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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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접한 보물창고의 책이었다. 칼데곳 상에 빛나는 모디캐이 저스타인은 실화를 소재로 동화책을 만드는 작가다. 이 책을 읽고나서 보물창고의 책에 열광했고, 특히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작품을 모두 찾아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그에게 반했기 때문이다. ^^

"아~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지?"  학창시절에 수없이 던졌을 질문이라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은 철들어 진로를 모색하면서 던졌을 것이다. 자기 계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2막을 시작하면서 이런 질문이 끝날까? 많은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기 아이가 꿈을 펼칠 때, 부모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뿌리에서 새순이 자라기도 전에 잘라내지는 않는가? 아이의 꿈이 아니라 부모의 꿈을 대리만족시킬 도구로 생각지는 않는지 반성하면서 두 번, 세 번 펼쳐 읽게 한 책이다.    

2001년 9월 11일, 전세계를 경악시킨 테러로 쌍둥이 빌딩은 사라졌다. 그러나 1974년 필립 쁘띠라는 프랑스 청년이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매고 400미터 상공에서 줄타기를 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표지부터 발아래 보이는 빌딩과 도시의 차량행렬이 아찔하고, 클로즈 업 시킨 그 남자의 발이 나의 시선과 호기심을 끌어당겼다. 그림이 보여주는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좋았다. 어둠 속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준비하는 필립과 친구들을 표현한 색감으로, 그 긴장감을 충분히 느끼며 동트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한번 맘먹은 일은 반드시 하고야 만다는 그 남자, 필립은 요즘 아이들이 멘토로 삼아도 될만한 사람이다. 아이들도 꿈을 갖고 목표는 정하지만 노력하지 않거나, 뜻을 세우기만 하고 실천의지가 약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립은 뜻을 이루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했다. 
 

 

 

페이지가 넓게 펼쳐지면서 발아래 보이는 도시와 갈매기. 400미터 상공의 전선줄에서 바람에 흔들리며 느끼는 자유와 행복. 필립의 도전에 충분히 감동할 수 있도록 펼쳐 놓은 그림이 좋았다. 지하철에서 나온 행인의 시선을 따라 같이 올라갈 수 있게 확장된 그림도 아이들의 시선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늘어난 페이지를 펼치며 읽어줄 때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위험한 목표에 도전하여 꿈을 실현시켰지만 자칫 불안할 수 있는 필립이야기를, 펜 자국과 부드러운 색감으로 안정된 분위기와 따뜻한 안도감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한 그림이 참 좋았다. 또한 필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한층 정겹고 실감나서 마치, 나도 군중속의 한 사람이 된 것처럼 빠져들게 했다.



이제 9.11테러로 쌍둥이 빌딩은 사라졌지만, 그 사이에 줄을 매고 건넌 필립의 용기 있는 도전은 전설처럼 전해질 것이다. 필립의 성공은 세계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며 도전하는데 또 한사람의 멘토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남들이 하는 일을 뒤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키워가는 길잡이가 될 멋진 책,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는 꿈을 가진 아이들의 보물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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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그림책 보물창고 20
아이린 크리스틀로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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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는 동경하던 작가의 세계를 살짝 엿보기 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책의 탄생을 지켜보는 산파 같은 마음이 들었다면 심한 과장일까요?  책을 쓰고 그려내는 작가의 수고가 단박에 이해되는 그림과 말 주머니가 재미있습니다. 머릿속으로 늘 이야깃거리를 찾다가 순간 번쩍했지만, 막상 글을 쓰려면 수없이 고치고 다듬어 완성하는 과정이 쉽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휴지통이나 거품 목욕과 물구나무 장면에선 작가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편집자와 디자이너, 화가의 손을 거쳐 교정까지 끝내고도 미진함을 느끼는 작가의 심정을 알 것도 같습니다. 유아.어린이용 그림책은 대부분 쪽수가 없는데 이 책은 쪽수가 적혀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만화 형식이라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으며 작가가 책을 쓰는 어려움과 책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기에 좋았습니다.
  




혼자 읽을 때는 못 느꼈는데, 초등 1,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보니, 한자어로 된 낱말이 눈에 많이 뜨이더군요. 우리의 언어습관이나 문자생활이 한자어나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쓰기 때문이지만, 동화책을 만들 때는 되도록 쉬운 말로 풀어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말이지만, 아이들은 한자어보다는 풀어 쓴 우리말을 더 쉽게 이해하기 때문에 조금 아쉽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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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2-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

마노아 2009-02-2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궁금했던 직업들을 알려주는 이런 그림책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잘 충족시켜줄 것 같아요. 짧은 페이지니까 만화 형식도 곧잘 소화하겠지요? 무척 재밌어 보여요.
 
꼬꼬댁꼬꼬는 무서워!
한병호 지음 / 도깨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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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화가라는 별칭이 붙은 한병호 선생님이 글과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 도깨비는 뿔이 두 개라는 거, 뿔이 하나인 도깨비는 일제강점기인 잔재라니까 우리 것을 되찾아 주는 건 아주 중요하다. 그것이 뿔난 도깨비일지라도...^^ 

숲속 마을에 사는 도깨비 심심이, 만날 혼자 놀려니 심심해서 사람 사는 마을로 내려왔어요.
"으악~ 도깨비다!" 놀라서 도망치는 사람들 머리 위에 달랑거리는 상투가 심심이는 도깨비 뿔인 줄 알았지 뭐예요.^^ "난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야, 심심한 도깨비라고~ 나랑 같이 놀아 줘!" 

 

혼비백산 달아난 사람들 대신, 마을에 얼쩡거리는 강아지, 염소, 고양이, 오리, 거위, 당나귀~~ 모두 줄줄이 매달고 신나게 노래 불러요.
"나는 무서운 도깨비. 모두모두 꼭꼭 숨어라, 나는야 무서운 도깨비, 꼭꼭 숨어도 찾을 수 있지"
심심이가 신나게 노래 부를 때, 꼬꼬댁 꼬꼬 어디선가 닭울음 소리가 들렸어요. 심심이는 꼬꼬댁을 잠으러 갔지요. 줄줄이 줄줄이 동물들을 매달고~~ 낑낑, 매애매애, 꽥꽥, 야옹야옹~~ 동물들은 난리가 났어요.   

 

깜짝 놀라 날아오른 닭은 도깨비 어깨에 내려 앉았고, 새빨간 닭벼슬과 샛노란 두 눈, 날카로운 부리와 억센 발톱에 놀란 심심이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꼬꼬댁은 심심이를 마구 쪼아 댔어요.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던 심심이, 두고 간 동물들을 데려가려고 다시 내려왔어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가 닭을 무서워 하는 걸 알고, 마을의 닭을 모조리 모아 헛간에 가두었어요. 그것도 모르는 도깨비는 벌컥 헛간 문을 열었고....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알겠죠?ㅎㅎㅎ 



깜짝 놀란 달아난 도깨비 심심이는, 그 뒤로 낮에는 마을에 내려오지 못했어요. 밤중에 몰래 내려왔다가도 꼬꼬댁 꼬꼬~ 닭울음 소리만 들리면 잽싸게 도망쳤대요.^^ 이제 도깨비가 왜 닭 울음 소리만 들리면 도망치고 닭을 무서워하는지 알겠죠?  

할머니에게 재미있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멋진 그림과 어울려 새롭게 태어났어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비슷한 도깨비 이야기들을 우리가 재미있게 각색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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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2-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리뷰예요.

꿈꾸는섬 2009-02-2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재밌는 책을 많이 알게 되네요.
 
놀이터의 왕 - 바람직한 친구 관계 만들기 I LOVE 그림책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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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놀이터에 다니다가, 엄마와 떨어져서 혼자 놀이터에 가는 나이가 몇살이나 될까요? 아마 네 살이나 다섯 살쯤 되겠지요? 처음에는 또래들과 어울리거나 저보다 조금 위인 이웃아이를 따라 보내게 조겠죠. 그러면서 아이는 엄마를 떠나 또래나 형들과 어울리는 걸 배우며 사회성 형성의 기회가 되겠지요. 집에서 하던 것처럼 무엇이든 혼자 독점하려는 아이도 있을테고, 차례를 기다리거나 양보하지 않아서 울기도 하겠죠. 그러면서 양보와 배려를 배우고, 자기 뜻대로만 하면 안 된다는 것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자~ 이 책, '놀이터의 왕'은 그런 사회성이 제대로 길러지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혼자 독점하려는 새미나, 그런 독재자가 무서워 아무말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케빈이 우리 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값을 물어줘도 좋으니, 차라리 맞고 오는 것보다 때리고 오는 게 낫다" 고 생각하시나요? ㅎㅎ

다행히 케빈의 엄마는 바쁜가 봐요. 여기선 아빠가 역할을 하는데, '왜 만날 아빠가 집에 계시지?' 이런 생각을 하며 또 스스로 답을 했어요. '실업자인지, 교대근무인지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자녀 교육에 아빠가 한 몫을 한다는 걸 말하는 거지!' ㅎㅎ

배트맨 팬티와 스파이더맨 티셔츠를 차려 입고 당당하게 놀이터로 나간 케빈은 오늘도 그냥 돌아왔어요. 타고 싶었던 미끄럼이나 그네도 타지 못하고 물론 정글짐에도 올라가지 못했어요. 놀이터의 독재자 새미가 꽁꽁 묶어버리거나 구덩이에 파묻어 버린다고 위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캐빈의 아빠는 열내거나 큰소리 치지 않고 가만히 물어봤어요. 
"그때 넌, 어떻게 할 거니? 가만히 있을거야?"

 

케빈은 자기가 겪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저항해야 한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지요.
케빈은 배트맨 팬티와 스파이더맨 티셔츠를 찾아 입고 용기 백배해서 놀이터로 나갔어요. 아주 당당하게~ 이제 놀이터의 독재자가 두렵지 않아요. 스스로 찾은 해답처럼, 새미가 뭐라해도 당당하게 대꾸하며 독재자를 겁내던 모습은 없어졌어요.  

"그래, 그렇게 해봐. 네 말처럼 해보라고!"

독재자도 겁쟁이도 이젠 친구가 되어 함께 모래성을 쌓으며 재미있게 놀아요. 함께 놀려면 당당하게 저항하는 용기도 필요하지요. 또 독재자는 양보하는 것을 배우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을 익히게 되겠지요? 부모가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지켜보는 것, 그것이 부모와 어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보물창고의 인성교육 시리즈는 유아와 유치원생, 초등저학년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예요. 아이와 부모가 맞딱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도 배우고 함께 커나가는 발판이 되는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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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2-2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한 그림을 올려주셨네요.
좋은 리뷰 추천하고 가요.

꿈꾸는섬 2009-02-21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데 현준이가 늘 제 뒤로 숨거나 엄마가 해결해달라고 졸라서 걱정이에요. 스스로 해보라고 권하면 마구 울어대거든요. 이 책 보면 도움이 좀 될까요?
 
엄마, 나는 책이 좋아 책 읽는 아이 만들기 1
김현태 글, 김용희 그림 / 박물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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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엄마들은 자녀를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책읽기를 싫어한다고 하소연 하는 걸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자~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틈만 나면 책 읽는 엄마와 TV드라마에 빠져 사는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 중 어느 쪽이 책을 좋아할까? 생각할 것도 없이 책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본대로 배운대로 하기 때문이다. 

책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책읽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엄마가 책 읽어주는 걸 놀이처럼 즐긴다면 아이는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된다. 책이 왜 좋은지 아이의 말로 들려주는 깜찍한 우리 창작그림책. 책이 왜 좋은지 살짝 엿보기 하자.  

책은 졸릴 때 베개가 되어 주고, 높은 곳에 있는 로봇을 내릴 때 발판이 되어 준다.^^
  

강아지의 집이 되기도 하고, 뜨거운 해님을 가려주는 양산이 되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책을 펼쳐서 읽을 때가 제일 좋다.


책 속에선 신기한 마법사도 만나고 재미있는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책 속에선 외계인도 만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숨어 있다.
 

엄마랑 눈을 마주 치며 책을 읽을 때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엄마는 사랑해 뽀뽀는 많이 해준다.
 

엄마와 같이 책을 읽는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가 된다. 내 아이를 책벌레로 키우면 무엇이 좋은지, 아이와 같이 즐거운 책읽기를 한 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책 뒷장에 소개한 센스도 좋다.
 
  
책 앞뒤의 속지에 강아지의 중얼거림은 깜짝 보너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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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2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이 제일 맘에 들고 이뻐요. 전 책을 탈탈 털어서 내 머릿 속으로 글자가 흡수되는 상상을 하곤 해요. 좋은 책을 많이 삼키고 싶어요.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요. ^^

꿈꾸는잎싹 2009-02-2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그림의 리뷰 추천합니다.

꿈꾸는섬 2009-02-2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예뻐요.ㅎㅎ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