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 - 젊은 시와 함께하는 서정주 시작법
방민호.박현수.허혜정 엮음 / 예옥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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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고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 시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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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킨 - 자연의 친구 존 뮤어와 용감한 개 스티킨의 빙하 모험
존 뮤어 글, 도넬 루바이 엮음, 크리스토퍼 캐니언 그림, 장상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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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출판인데 아쉽게도 알라딘에선 품절이다. 아이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 용기가 불끈 솟아나, 미지의 세계에 도전할 꿈을 가질 거 같다. 환경의 아버지 존 뮤어와 모험을 떠난 개 스티킨의 이야기로, 생명을 건 모험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그들의 뜨거운 우정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사람과 개, 종이 다를지라도 무릇 생명이 있는 것들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감정이 통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탐험가이자 환경주의자인 존 뮤어와 스티킨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로 사실적인 그림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존 뮤어씨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실감이 난다. 1880년 여름, 빙하로 뒤덮인 알래스카 동남부 지역의 산들을 탐험하기 위해 떠났다. 존 뮤어는 스티킨이 방해만 될거라며 데려가고 싶지 않았으나, 개 주인은 추위에 강하고 헤엄도 잘 치는 완벽한 개라고 추켜 세워 데려갔다. 물론 스티킨도 같이 가고 싶다는 간절한 눈빛을 보냈고... ^^ 

스티킨을 말귀를 알아 듣는 듯 그들 일행과 행동을 같이 했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카누에서 뛰어 내려 헤엄쳤고 돌아갈 때도 제일 늦게 카누에 올랐다. 스티킨은 보통 개처럼 꼬리를 흔들거나 안아달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모험에 나서는 걸 좋아했고 열정적인 산사람처럼 행동했다. 거칠고 뾰족한 얼음 위를 가로지를 때 발자국마다 피가 얼룩져 존 뮤어는 손수건으로 덧신을 만들어 신겼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른 아침, 존 뮤어는 폭풍우가 들려주는 노랫소리와 춤을 탐험하기 위해 야영지를 떠났다. 얼음용 도끼와 공책과 빵조각을 챙기고...  곧 스티킨이 눈보라 속을 헤치며 따라 오는 걸 발견했고, 함께 갈 수 없다고 돌려 보냈으나 스티킨은 돌아가지 않았다. 함께 모험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가진 스티킨은 결국 존 뮤어의 발자국을 따랐다. 죤 뮤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책에 눈 덮인 산의 모습을 그리며 행복했다. 

테일러 빙하라고 불리는 거대한 얼음산은 빙하의 틈새를 건너 뛰다 자칫 떨어지면 살아남지 못할 위험한 탐험이었다. 이 곳에서 죽는다 해도 장엄한 산과 수정같은 빙하가 축복해줄 것 같았지만, 아직은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아 조심 조심 나아갔다. 그러나 스티킨은 놀이터에서 뛰어놀 듯 즐거워했다. 하지만 날은 저물고 엄청난 틈새를 만난 그들은 돌아갈 수도 없어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칼날처럼 뾰족한 얼음다리를 건너는 일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스티킨은 처음으로 존 뮤어의 다리에 매달리며 두려움을 보였다. 마침내 도끼로 빙하를 깎아 계단을 만들며 얼음다리로 나아갔고, 말을 타듯 걸터앉아 얼음을 깎아 10센티의 평평한 윗면을 만들어 나갔다.절체절명의 긴장감으로 마침내 얼음다리를 건넜고, 이제 스티킨이 건너 올 차례였다. 하지만 스티킨은 겁을 먹었고 건너올 용기를 내지 못했다. 날은 저물고 존 뮤어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무릎을 꿇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다.

"지금 네가 건너올 수 없다면 내일 너를 데리러 올게. 하지만 내가 돌아오기 전에 늑대들이나 사나운 폭풍이 너를 해치지 못하게 하는 약속을 할 수는 없구나!"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스티킨은 용기를 내어 한발씩 내딛기 시작했고, 드디어 얼음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거의 직각인 두번째 경사를 기어 올라야 했다. 스티킨을 끌어 올려줄 올가미를 만들 줄도 없었으니 오직 스티킨의 힘으로 올라야 했다. 스티킨은 등산가는 아니었지만 본능적으로 틈새로 떨어지면 안된다는 걸 알았고 조심스럽게 작은 틈새에 발을 끼워 넣으며 올랐다. 

 

스티킨은 기쁨을 표현하느라 여우처럼 소리 지르며 통통 뛰어 올랐고, 뱅글뱅글 돌고 눕거나 뒹굴며 기쁨을 만끽했다. 둘이 서로 달려가 넘어뜨릴만큼 격하게 끌어 안았다. 죽음의 고비에서 함께 살아난 그들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밤 10시쯤 야영지에 도착했다. 그들은 피곤에 절어 곧바로 잠이 들었고, 그 이후로 둘은 진실한 친구가 되었다.스티킨은 더 이상 비밀스런 눈빛이나 거리검을 보이지 않았고, 가까이 다가와 존 뮤어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혀로 손을 핥곤 했다. 



스티킨의 주인은 따로 있었기에 두번째 빙하를 탐험하고는 헤어졌다. 그러나 존 뮤어는 스티킨을 잊지 않았고, 30년이 지난 후에 이런 기록을 남겼다. 

"나는 아주 많은 강아지들을  알고, 그 강아지들의 지헤와 헌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티킨보다 더 큰 은혜를 입은 강아지는 없습니다. 나는 스티킨 덕분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더욱 소중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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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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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하게 한복을 차려 입은 책표지의 김동성 그림에 한동안 마음을 주고 있다가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왔다. 어쩜 우리 한복을 이리도 곱게 그려 냈는지, 곧 흘러 넘칠 것 같은 눈물을 가득 담은 눈망울에 슬픔을 미리 예견하며 책읽기에 들어갔다. 세 편의 중,단편 담고 있는 꽃신은 참으로 슬프지만 아름다웠다. 역사를 조금씩 알아가는 3학년 이상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 책에 나온 기묘사화와 조광조, 조선시대 보부상의 역할, 정약용이 어떤 분인지 스스로 공부하면 좋을 듯하다.

<꽃신>은 조광조를 살짝 거론하는 것으로 '기묘사화'를 배경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선예의 아버지 정대감이 역모로 잡혀갔다는 소식에 모처럼 나온 나들이의 즐거움을 깨어진다. 동화라는 장르에서 기묘사화 같은 정치사건을 다루긴 어려울 듯, 시대 배경으로만 쓰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양반집 딸 선예와 화전민 딸 달이의 우정으로 엮어간다. 아버지 소식을 알아보러 한양으로 간 어머니를 기다리는 선예는 돌아올 어머니를 위해 절마당과 계단에 쌓인 눈을 말끔히 치운다. 어머니를 향한 효성과 그리움은 시대와 신분을 초월해 누구나 갖는 보편적 정서다. 나들이 길에 꼭 신고 가라고 주셨던 아버지의 꽃신을 간직하고 싶었지만,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천민의 차림이 필요했던 선예는 달이의 짚신과 바꾸게 된다. 선예를 질투하던 달이의 복잡미묘한 감정도, 선예가 나흘간 절마당을 쓸었다는 스님의 말씀을 듣곤 봄눈처럼 사그라진다. 달이는 마른 민들레 꽃을 넣고 삼은 짚신으로 꽃신을 대신해 선예에게 전한다. 찡한 감동으로 콧날이 시큰, 눈물이 퐁 솟았다. 꽃신은 장편으로 그렸어도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동성의 그림, 꽃신을 신은 선예와 민들레 꽃이 든 짚신을 받고 감동하는 선예의 그림은 한폭의 선녀 같다.

 

<방물고리>는 중편동화로 '보부상'을 소재로 삼았다. 어머니와 둘이 사는 덕님이는 부지런하고 착한 소녀다. 기침하는 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주막집 일도 거들고 구정물을 얻어와 돼지도 키우는 살림꾼이다. 보부상 무리의 홍석이를 좋아해 얼굴 붉히는 순수함도 사랑스럽다. 철저한 신분사회로 남존여비가 투철하던 시대에도 굴하지 자기 삶을 개척한 여자들은 있었던 듯, 덕님이는 바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삶을 헤쳐 나간다. 덕님이가 마음을 주고 있는 열일곱 살 홍석이는 당찬 보부상으로 자랄 재목으로 행수의 눈에 들었고, 덕님이의 마음을 전해 듣곤 위험에 처할 때마다 도와 준다. 끝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제사를 이어받는다며 단 칸 집도 삼키려는 집안 오라버니를 피해, 몰래 돼지를 판 돈으로 방물고리를 장만한 덕님이는 보부상을 따라 나선다. 이후 홍석이와 잘 맺어졌을거란 행복한 그림도 그려본다.

<다홍치마>해남과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한 다산 선생을 모델로 취해 지어낸 이야기다. 귀양살이의 어려움은 마을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까이 하면 역병이라도 옮을 듯, 아이들조차도 돌을 던지며 함부로 한다. 그러나 숯을 파는 큰돌이는 글도 배우고 마마로 사경을 헤매는 동생을 위해 애써 주신 선비께 은혜를 입는다. 선비는 다시 역모에 휘말렸다며 섬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큰돌이는 선비가 오두막을 비웠던 그 닷새가 자기집에서 동생을 돌보느라 그랬다는 걸 안다. 하지만 노비의 신분으로 도망쳐 산속에 숨어 사는 큰돌이의 부모에 해가 될까봐, 선비는 토설하지 않는다. 사람의 도리를 행하기 위해 섬으로 선비를 찾아간 큰돌이는, 선비가 아끼던 다홍치마의 내력을 듣고 감동을 먹는다. 아내가 보내준 다홍치마를 시집가는 딸에게 주기 위해 매화꽃이 만발한 가지 위에 새 두마리를 그려 넣은 아버지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꽃이 만발하니 열매도 많겠구나!" 시집간 딸 부부의 금슬과 아들 딸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아버지의 사랑에 울컥한다. 

남에겐 하찮을지라도 자신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물건 하나를 사랑의 징표로 삼아,  이야기를 엮어낸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어떤 시대를 살아도 사람의 마음은 따뜻하고 아름답다고 발견한 즐거운 독서였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해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그들의 사연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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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0-03 16:57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세책방과 필사쟁이, 전기수가 활동했던 조선 중기 이후를 배경으로 작가 이영서의 상상이 빚어낸 멋진 동화다. 게다가 김동성의 예쁜 그림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할 듯하다. 영화 천년학에서 보았음직한 정자 풍경은 마음에 오래 담아두고 싶다. 미국살이에 한국 풍경이 그리울 후애님께 꼬옥 안겨주고 싶은 책이다.^^  필사쟁이 아버지 덕에 글을 깨친 장이(이름이 '문장'이다
 
 
하늘바람 2009-03-1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림이 넘 이뻐요. 볼수록 곱지요.

순오기 2009-03-19 18:18   좋아요 0 | URL
김동성 화가 그림, 볼수록 맘에 들어요~ ^^

2009-03-19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09-03-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적인 사건이나 시대적 특징을 소재로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곱고도 아린 느낌이 오래오래 남았어요.

순오기 2009-03-22 07: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슬프다는 표현보다는 아리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네요.^^
여운이 오래 남지요~
 
새똥과 전쟁 - 세계의 그림책 005 세계의 그림책 5
에릭 바튀 지음,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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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1년 프랑스문인협회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에릭 바튀의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한 작가의 책에서 느끼는 공통점보단 책마다 특징이 확연히 다르다고 느꼈다. 또한 그의 책에 담긴 철학적 사유는 어린이 책이라고 얕잡아 볼 일이 아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에 담겨진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은 더구나 전쟁을 소재로 했기에 허허 웃어 넘기기엔 걸리는 게 많다. 



평화롭게 지내던 빨강나라와 파랑나라는 임금님이나 백성들이나 서로 마음이 잘 통했다. 어른들은 물론이요 아이들도 서로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늘을 날아가던 새가 두 임금님의 콧등에 똥을 쌌다. 두 임금은 서로 웃다가 눈이 마주쳤고, 자신의 코에 묻은 새똥을 보고 웃었다고 벌컥 화를 냈다. 드디어 두 임금은 전쟁을 선포했으니, 속마음을 숨긴 채 이미 전쟁을 하려고 꾸며 놓고 그럴듯한 명분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웃기는 이유로 시작된 두 나라의 전쟁은 결코 웃을 수 없다. 명분이 그럴 듯해도 전쟁에서 죽어나가는 건 백성이다.  

 

빨간나라 성을 공격한 파란나라도, 파란나라 성을 공격한 빨간나라도 성에 쳐들어가진 못한다. 공격하는 쪽이나 방어하는 쪽이나 죽어라 전쟁을 하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든 백성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두 나라 임금은 전쟁을 끝내지 않았다. 임금들은 시작도 그랬지만 전쟁을 끝내면서도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일까? 어쩔 수없이 전쟁은 계속 됐다. 



두 나라 사람들은 기가 막힌 작전을 생각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땅을 팠다. 모두 자기 나라가 이길거라고 굳게 믿으며... 마침내 상대편의 성에 도달했다. 파란나라는 빨간 성에, 빨간나라는 파란성에 입성했으니, 성의 주인이 서로 바뀐 것이다.



다시 땅에서 전쟁을 하기로 하고 병사를 모아 마주했는데, 아~ 이 일을 어쩐다냐? 



사랑하는 아이들이 적진에 있는 거다. 파란 나라 아이들은 빨간 나라 편에, 빨간 나라 아이들은 파란 나라편에 있으니 이 노릇을 어쩔거나? 어른들은 전쟁에 빠져 소중한 아이들을 잊고 있었다. 임금이나 백성들은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 달려나가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천천히 창과 깃발을 내려 놓았고... 아이들은 싸우지 않고 어울려 놀고, 백성들은 평화를 원하지만 두 임금은 평화를 바라지 않는 듯 서로 노려보고만 있다. 백성들은 두 임금에게 장기판을 마련해 주어 그곳에서 전쟁을 계속 하게 했다.ㅋㅋㅋ 전쟁을 끝낼 명분이 없다면 싸우는 수밖에, 비록 장기판의 전쟁일지라도 두 임금은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싸우던 기억을 잊어버린 어른들은 빨간 나라 파란 나라가 서로 섞여 사이좋게 살았다. 집들도 빨강 파랑, 알록달록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았다. 명분을 내세운 어리석은 전쟁을 통렬하게 비웃는 에릭 바튀의 마음을 독자들도 느낄 수 있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운 어떤 전쟁도 결국 국민을 내몰아 죽게하는 전쟁일 뿐이다. 생명을 앗아가고 재산을 파괴하며 자연을 죽게 하는 어떤 전쟁에도 그럴 듯한 명분이란 통하지 않는다. 세상은 평화를 원하는데 일부를 위한 명분에 죽어가는 것이다. 사심도 욕심도 없는 아이들처럼 서로 어울려 평화롭게 사는 일이 사람과 자연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전쟁의 허상을 보여주는 통렬한 풍자에 어른들은 결코 웃지 못한다. 나는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꿈꾸는 사람인가 돌이켜보게 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전쟁의 명분보다는 모두가 공존하는 평화를 유지하는 지혜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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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아프단 말이야 국민서관 그림동화 79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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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지역도서관에 가면 로렌 차일드의 책을 꼭 챙겨온다. 확실히 로렌 차일드에 중독되었다. 아니, 찰리와 롤라에게게 중독되었다.^^ 찰리와 롤라 시리즈엔 잔소리쟁이 어른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좋다. 아이들도 그래서 좋아하는거 아닐까 짐작해본다. 엄마 아빠가 등장하지 않고, 심지어 동화책에 잘 나타나는 선생님도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찰리와 롤라 남매가 오롯이 주인공이 된다. 로렌 차일드도 성장기에 부모님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서 잔소리쟁이들을 등장시키지 않는거 아닐까 생각해본다.ㅋㅋㅋ 



찰리의 동생 롤라가 아프다. 심한 감기에 걸려 입맛도 잃었고 향기로운 꽃냄새도 맡지 못한다. 좋아하는 딸기 우유도 강아지풀 맛이 나고, 비스킷은 까끌까끌해서 삼키지 못한다.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못하니 롤라는 정말 아픈게 확실하다. 아픈 롤라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찰리가 신통하고 대견하다. 이런 남매가 있다면 부모들이 한시름 놓을 텐데... ^^ 



친구랑 축구 시합하기로 해서 꼭 나가봐야 하는 찰리, 하지만 노래 한곡만 불러달라는 롤라의 청을 물리치지 못한다. 흥겨운 노래를 불러줘도 손뼉치지 않는 롤라, 입속에 병균이 득시글거린다고 보여주러 거울앞으로 데려갔다. 하하하~~ 로렌 차일드가 표현한 병균들이 귀엽게 보인다. 어린 독자들이 병균이 예쁘다고 친구하자면 어쩌누?ㅋㅋㅋ 



친구 마브는 찰리가 꼭 있어야 축구 시합이 된다며 빨리 나오라고 전화하지만, 롤라는 오빠를 붙잡고 나가지 못하게 한다. "찰리 오빠, 나 무지무지 몸이 안 좋아." 마음 약한 찰리는 나가지 못하고 퍼즐도 맞추고 팔랑팔랑 나비부인도 찾으며 놀아준다. 대개의 아이들은 이럴 경우 마음은 이미 축구장에 가 있을 법한데 찰리는 그런 내색이 없다. 속 마음을 어떨지 몰라도 아픈 롤라의 응석도 받아주고 롤라의 마음에 최대한 부응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그때 마브가 찾아와 찰리는 나가려 했지만, 그만 에에취~ 감기에 걸려버렸다. 



다음 날, 완전히 역전된 찰리와 롤라~~~ 오빠를 끔찍히 생각하는 롤라는 찰리의 시중을 들며 극진히 간호한다. 오빠의 몸이 완전히 나을때까지 하루 종일 곁에 붙어 있겠다는데~ 찰리는 큰일났다. 어이쿠야~ ㅋㅋㅋ  

알콩달콩 재미나게 놀아주는 친절한 오빠, 아무래도 찰리는 착한어린이표가 확실하다. 아무리 성가시게 굴어도 짜증 한 번 내지 않는 오빠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단 말이지.^^ 로렌 차일드의 콜라쥬 기법은 그림책을 지저분하고 산만스럽게 하지만, 애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그래서 아닐까 짐작해 볼 뿐이다. 이젠 로렌 차일드의 그림과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져서 남매의 이야기 책이 보이는대로 빌려오는 중독쟁이가 되었다.^^ 아이들 심리를 잘 알아주는 로렌 차일드처럼,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려면 로렌 차일드 책과 친구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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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1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렌차일드,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

순오기 2009-03-18 11:45   좋아요 0 | URL
하하~ 우린 로렌 차일드를 사랑해요.^^

마노아 2009-03-1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오빠예요. 감기 걸린 찰리가 롤라의 간호를 받다가 더 도지는 건 아니겠죠? ^^;;

순오기 2009-03-19 18:17   좋아요 0 | URL
흐흐~ 롤라가 간호하면 더 도질지도 모르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