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달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4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외 지음, 이연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아이를 키울 땐 이 책을 알지 못했다. 막내를 95년에 낳았으니, 이 책이 나오기 전이었다. 그래도 삼남매 육아에 전념한 세월이 10년이니 들었을 법한데, 그땐 사실 책 하나 들여다 볼 여유도 없이 살았다. 막내가 두 돌이 되어 기저귀를 떼고, 큰딸이 초등 2학년이던 97년 내 공부를 시작해서 또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이들이 엄마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인정했고, 엄마가 책을 보고 있으면 저희들도 자연스레 책을 읽었다. 큰딸이 동생들에게 읽어주기도 했고, 아빠가 읽어주거나 식탁에 올려 둔 카세트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때의 소홀함과 미안함을 대신하듯, 이제는 다 커서 중.고.대딩이 된 아이들에게 그림책도 읽어주고 가끔은 동시도 읽어준다.ㅋㅋㅋ 



커다란 초록 방 안에 빨간 풍선과 스탠드, 무언가 먹다가 둔 그릇이 있고, 침대 위엔 토끼가 누워 있다. 잠옷 차림인 걸로 봐서 잠자리에 든 모양이다. 이 책은 방 안에 있는 것들이 차례로 눈길을
받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끌어 간다. 컬러와 흑백 그림을 한 장씩 교차시키는 방식에서도, 역시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책의 특징을 알아챌 수 있다.   

 

달을 뛰어 넘는 암소와 의자에 앉아 있는 곰 세마리 액자가 벽에 걸려있다. 아기 고양이 두 마리와 벙어리 장갑 두 짝, 조그만 장난감 집과 생쥐 한 마리...빗 하나 솔 하나, 옥수수죽 그릇 하나,
"쉿" 나지막이 속삭이는 할머니. 



하나씩 불러가며 인사를 건넨다. 아기 토끼는 잠들기 전, 하나 하나 잘자라고 인사한다.
"잘 자요, 달님.
 잘 자요, 달을 뛰어넘는 암소...
 잘 자요, 아기고양이들,
 잘 자요, 벙어리 장갑......" 

 

아기토끼가 잠들기 전 치루는 장엄한 의식인가 보다.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기 위해선 모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코코, 콜콜, 새근새근~ 저마다의 숨소리로 편안히 잠들기 위해 하나씩 안녕을 한다. 



드디어 '쉿' 하던 할머니와 창밖의 별님까지 잠자리 인사를 나누자 아기토끼도 잠이 들었다. 잠자기 전에 읽어주는 동화로 단순하게 반복되는 인사 나누기는 유아들에게 좋을 듯하다. 책에 나오는 것들과 다 인사를 나누고도 잠이 안 들었다면 자기 방안에 있는 것들과 하나씩 인사를 나눠도 좋을 듯하다. 그러다 보면 종일 피곤했을 아가는 하품을 하다가... 어느새 스스르 잠이 들 것이다.^^ 부모가 읽어주는 잠자리 동화로 유아들에게 최고의 책일 듯하다. 꿈자리 뒤숭숭할 무서운 것도 안 나오는 이 책을 읽어준다면, 충분히 편안하고 사랑받는 느낌으로 잠이 들어 꿈 속까지 행복할 것 같다. 외국 그림책이지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안 풍경은 친숙하게 다가와 더욱 호감을 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3-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동시 읽어주고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라니, 완전 근사하잖아요. 저의 로망이에요!

순오기 2009-03-29 12:32   좋아요 0 | URL
하하~ 내가 좋아서 읽어주는 거지, 애들은 "됐어, 엄마!"그래요.ㅋㅋ

희망찬샘 2009-03-2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이 마르도록 읽어 주었던 책이예요. 아직도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 희망이는 엄마가 아파서 오늘 하루만 쉬자해도 훌쩍훌쩍~ 요즘은 학교 다닌다고 독서시간도 줄고... 에미가 바쁘다고 제대로 돌봐 주지도 못해 자꾸 불쌍해 지고 있네요. 좀 더 힘내 아자~ 해야겠어요.^^

순오기 2009-03-29 12:33   좋아요 0 | URL
3월은 모두에게 피곤한 달이었을 듯... 나도 머릿속이 복잡해 그림책만 봤더니 서평도서도 밀려서 어여 숙제해야 돼요.ㅜㅜ
 
우리 소 늙다리 보리피리 이야기 5
이호철 지음, 강우근 그림 / 보리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큐영화 '워낭소리'로 진한 감동을 받았는데,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워낭소리라고 이해된다. 어린 시절 함께 했던 늙다리 소의 추억을  풀어 놓은 이호철 선생님의 이야기다. 이호철 선생님은 '살아있는 글쓰기'와 '살아있는 교실',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 등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지첨서 같은 책을 많이 쓰셨다. 이오덕 선생님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어떤 글쓰기를 가르쳐야 하는지 알려주신 분이다. 



작가님의 유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글과 어우러진 그림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 폭의 동양화 같고, 소 먹이던 기억이 있는 어른 독자에겐 추억의 한 귀퉁이를 슬쩍 비집고 들어올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우리 어려선 소가 큰 재산이었고, 자녀들의 학자금이었고, 농사에 꼭 필요한 위대한 일꾼이었다. 내가 직접 꼴을 베거나 소를 돌보진 않았지만 내 동무들이 학교만 갔다 오면 꼴을 베고 소를 돌보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겐 익숙한 유년의 추억을 불러다 주었다. 



엄마 소와 송아지가 여물을 먹는 모습은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다. 쌀뜨물과 구정물을 모아 솥단지에 붓고 말린 풀이나 짚을 적당하게 썰어 넣고 푸욱~ 끓이면, 소가 좋아하는 소죽이 된다. 거기에 콩깍지나 콩을 듬뿍 넣어주면 최고의 영양식이 된다. 어린 호철이는 소죽을 끓이는 일을 맡아서 착실하게 해냈다. 때론 동무들과 노느라 어머니가 부른 소리를 못 들은 척하기도 했지만... ^^  

소를 몰고 나가 풀을 뜯기며 악동들은 개울에서 가재을 잡거나 밀서리를 해 불에 구워먹기도 했다. 해질녁이면 꼴을 베어 소를 몰고 돌아오는 행렬은 신성했고, 제 할일을 해낸 뿌듯함으로 당당하게 돌아와 저녁밥을 먹었다.  

 

어느 날, 호철이는 사라져버린 소를 찾아 공포의 공동묘지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만 놀란 늙다리는 무서워 벌벌 떠는 호철이를 두고 제 새끼만 데리고 내뺐다. 화가 난 호철이는 고삐를 바투 잡고 늙다리를 마구 때렸다.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다가 돌멩이를 들어 사정없이 때렸다. 늙다리는 주둥이에선 피가 흐르고 얼마나 놀랐는지 똥을 싸버렸다. 앗차~ 싶은 호철이는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와 말없이 밥을 먹었다. 외양간에 갔던 아버지는 피가 난 늙다리를 보고, 어느 놈이 이리 해 놓았냐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호철이는 소가 이리 맞도록 몰랐냐고 다그치지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밤중에 등불을 들고 슬그머니 외양간으로 다가간 호철이, 늙다리가 눈물 흘리는 걸 보곤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확 치밀어 올랐다. 늙다리에게 미안해서 풀도 갖다 주지만 늙다리는 외면을 하고 눈을 감아버렸다. 미안함에 밤새 뒤척인 호철이, 날이 밝자 외양간으로 달려갔다.  
'늙달아, 내 다시는 안 그러께. 늙달아 참말로 미안하대이'
늙다리는 알았다는 듯,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호철이는 짐승이라도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호철이와 늙다리 소는 그렇게 미운정 고운정 들여가며 유년의 추억을 함께 나눴다. 

호철이와 늙다리 소 이야기는 어린이를 위한 워낭소리로 읽힌다. 짐승과 사람도 함께 지내며 정이 들고, 해야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저절로 알아간다. 서로 돌보고 도와주는 공생 관계였던 농촌의 모습은 이제 추억 속 한 폭의 수채화다. 이 책은 그런 추억의 수채화를 불러내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09-03-2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구수하네요.

순오기 2009-03-29 12:34   좋아요 0 | URL
사진은 좀 시커멓게 나와서 알아보기 어렵지만 멋져요.^^
 

화가 김점선(63)씨가 2009년 3월 22일 오전 11시 19분 별세했고, 24일은 장례를 지냈다. 


----------기사는 경향미디어에서
2007년 난소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펼쳐온 김씨는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강렬한 색상과 단순한 선으로 동물과 식물을 그린 서양화가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동화 속 이미지를 천진난만하고 자유롭게 표현했다. 말과 나무, 꽃 등 자연을 주로 그렸다

백남준(작고)과 이우환씨가 심사한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프랑스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뽑히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간과 공간, 기존 관념을 초월한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반향을 일으키며 비판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1987,88년 2년 연속 미술평론가협회는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그녀를 선정했다.

고인은 ‘나, 김점선’,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의 그림이 있는 노트’, ‘첫아이’, ‘기쁨’, ‘숨은 신’, ‘양괭이가 온다’, ‘큰엄마’, ‘한강에는 거위가 산다’ 등을 펴내며 문인으로도 활약했다.

박완서씨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다는데,  나는 이 분의 그림이 담긴 책을 여러 권 보면서 참 반했었다. 스스로 자신의 전기라고 한 '점선뎐'을 구입해 찬찬히 보는 중이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빌며 추모하는 의미로 저서와 그림이 담긴 책을 담아 본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09-03-28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분이었어요.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작고하실 줄 몰랐네요. 제가 읽은 책도 꽤 눈에 띄지만 그림이 실린 책들도 저렇게 많은 줄은 순오기님 페이퍼 보고 알았습니다.

순오기 2009-03-29 12:3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렇게 젊은 나이에 가실 줄은 몰랐어요. 흑흑~~
점선뎐, 읽고 있어요~~ 멋진 분이었어요.

프레이야 2009-03-2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인물이야기책, 나는 무슨 씨앗일까,도 이 분 그림이었나요?
집에 있는 책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참 자유롭고 힘있는 영혼이다싶더군요.
자신의 몸에 달린 암덩이에 대해 말한 대목을 기사에서 읽었어요.
점선뎐부터 담아갈까요^^

순오기 2009-03-29 12:36   좋아요 0 | URL
이 분 그림이 많은 분들의 책에 담겨서 좋았는데
이명박 책 어머니에도 그렸더라고요. 그 책은 여기 안 담았어요.ㅋㅋ

희망찬샘 2009-03-2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무지를 다시 한 번 더 느끼며 참 많은 책에 감탄하고 물러납니다.

순오기 2009-03-29 12:36   좋아요 0 | URL
김점선으로 검색하면 좌르르~ 뜨는 책이고,
제가 읽은 건 몇 권 안 돼요.^^
 

2001년 4부터 아이들 학교 학부모 독서회를 시작해서 9년째 활동중이고,
2006년 7월부터 마을 어머니독서회를 시작한지도 벌써 4년째다. 내가 총대를 멘 건 3년.
구청에 평생학습동아리로 등록되어 2년간 예산 지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신청하지 않았다. 

필요한 서류를 만드는 건 힘든 일이 아닌데, 행사하면서 사람을 동원하는 일이 힘들었다.
지난 2년 간, 일곱 번의 행사를 치루며 사람들을 동원하는 일에 넌덜머리가 났달까?
행사에 따라 20명, 30명, 50명, 80명, 100명까지 내가 예상한 수대로 딱 채우긴 했는데
자칭 타칭 마당발인 순오기, 이 수를 모으려면 문자와 전화를 얼마나 했을지 짐작하시라~~ㅜㅜ
내가 좋은 일 하면서 이렇게 구차하게, 참여자를 구걸(?)해야 하나~ 하는 생각과
사람 동원엔 전혀 협조 안하는 동사무소 측에도 섭섭해 올해는 딱 잘랐다.

게다가 회원들의 취업과 출산으로 탈퇴한 회원과 잠정적 휴가에 들어간 회원이 많아
열심당원은 일곱 남았는데~ 그 수로 큰 행사를 하긴 무리다.
그래도 구청 지원받는 두번째 시낭송회는 지금 기획중이라 6월이 가기 전 막을 올릴 예정이다.
 
적은 수라도 독서토론회는 여전히 월 두 번씩 모이고 있다.
둘째 월요일엔 아동도서, 넷째 월요일엔 일반도서를 토론하는데 
2009년 토론도서는 일단 7월까지만 선정했다. 

1월  마지막 강의 (방학중엔 한 번만 모인다) 

내게 4회 리뷰대회 1등이란 행운을 안겨 준 책,
랜디 포시와 알라딘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첫 토론도서로 선정.^^ 

2월 엄마를 부탁해

지난 12월 리뷰대회 참여하려고 읽었으나 아직까지 리뷰를 못 쓰고 있는 책,
이 땅의 모든 자식들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살아계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한 번 더하게 만든 위력의 책.
작가 신경숙,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3월, 관독일기

바늘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부끄러움을 감내하며 읽는 책,
성현들의 말씀에 나를 비추어 언행을 삼가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책만 읽는 바보 이덕무가 중양절부터 90일간 쓴 '관독일기'를 본받아
이지누라는 독한(?^^) 사람이 2007년 10월 19일부터 2008년 1월 16일까지 쓴 관독일기다. 

4월, 책읽는 도깨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5월, 방정환 선생의 칠칠단의 비밀, 황지우의 오월의 신부 
   

해마다 5월에는 5월 문학을 선정했다.
'오월의 신부'는 황지우 시인의 희곡으로 25주년 때 무대에 올렸는데 알몸으로 연기한 그 배우에게 관객이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

이 책은 절판이라 구하기 어렵겠다. 
나는 전에 중고샵에서 건졌으니
중고샵 기웃거려 회원들 책을 건져야겠다. 



6월, 하하 미술관,  루머의 루머의 루머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일명 '카더라 통신'이 소녀를 자살로 몰고 갔다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소녀의 죽음까지 몰고 간 진실은 무엇일까?
소녀는 죽기 전 자신의 죽음에 관계있는 13명을 거론하며 녹음하고, 그 녹음테이프를 전한다. 가해자들은 차례로 그 테이프를 듣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최근의 연예인 자살과 관련된 카더라 통신~~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이는 세상이다. ㅜㅜ

 




7월, 함께 찾아가는 서울 600년 이야기,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책과 영화로 만나는 더 리더-책읽어주는 남자, 월요일엔 도서회원들과 영화를 보러 간다. 

서울 600년 이야기는 방학에 아이들 데리고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 선정했다. 

 

 

 


8월엔 아이들 방학이라 모임을 쉬었다.
9월엔 '책과 노니는 집'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9월 25일 토론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은 우리가 읽은 책은 품절되고 문학동네에서 새로 나온 책으로 담았다. 회원들 모두 '건지 아일랜드~'를 최고의 책으로 꼽았다는 후문이....


 
10월부터는 금욜로 변경해 한번만 모이기로 했고, 완도문학기행을 앞두고 임철우의 '그 섬에 가고 싶다'를...
  


11월은 각자 가고 싶은 여행지의 책을 읽고 소개하는 것으로... 
내가선택한 것은 <지리산 둘레길 걷기>... 언제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12월엔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읽기, <한국의 미 특강>을 안 읽은 회원들은 필독하면 좋겠고, 그 외 오주석 선생님 책을 챙겨보기로...

 

 

 

 

 

2009년, 어머니 독서회는 이렇게 마무리 될 듯 합니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3-2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시간을 늘 알차게 보내고 계세요. 더 리더는 7월 선정 도서군요. ^^

순오기 2009-03-27 21:56   좋아요 0 | URL
더 리더 7월 선정도서, 월욜엔 독서회원들과 더 리더 보러 갑니다.^^

뽀송이 2009-03-2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간만에 제가 읽은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잘 지내시죠? 너무 오랜만이라 안부를 어찌 여쭤야할지 모르겠어요.^^;;
학부모독서회 훌륭하게 이끄시는 모습 존경스러워요.^^
<더 리더>는 영화를 먼저 보고는 책을 구매했어요.^^;;
님께 오늘 땡스투하고 말입니다.ㅋ ㅋ 책에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해요.^^

순오기 2009-03-27 21:59   좋아요 0 | URL
요즘 땡스투가 많이 붙어 누가 해주나 모르겠더니 님도 있었군요. 감사~^^
우리가 읽은 책들이 많지요. 마지막 강의, 엄마를 부탁해~~
어머니독서회는 알아서 잘 굴러가요.ㅋㅋ 요즘은 시낭송프로그램 구상중이에요. 1회때 수상자는 찬조출연시키고 회원들과 가족, 내가 나가는 학교아이들도 좀 출연시키고...꼭 시낭송 뿐 아니라 노래나 악기연주도 사이사이 넣으려고요. 민경이는 친구와 둘이서 오카리나 이중주 할 거고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와 더리더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도 독서모임을 가지고 싶은데 꾸준히 하는게 잘 안되더라구요..
정말 대단하세요.

순오기 2009-03-27 22:00   좋아요 0 | URL
독서모임은 주변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두셋만 있어도 시작하면 돼요.^^
우리야 학교나 동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으니까 흐지부지 하진 않게 돼요.
우편배달부 좋지요~``

2009-03-27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7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8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희망꿈 2009-03-2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책들이 여기 다 모여있네요.
좋은 모임도 하시고 순오기님은 언제뵈도 좋아요.^^
하는 일없이 바빠서 넘 오랜만에 들렀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순오기 2009-03-27 22:09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은 서로 나눠야지요.^^
의미있는 모임이라 계속하고 있어요.
여기도 많이 추워요!

꿈꾸는섬 2009-03-2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독서회..참 멋져요. 어머니 독서회 선정 도서를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들이 참 많아요.^^

순오기 2009-03-27 23:59   좋아요 0 | URL
회원들이 추천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좋았던 책들을 선정하게 되더라고요.^^

2009-03-2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루머의 루머의 루머> 읽었어요. 잘못된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섬뜩할 정도였어요. 순오기 님 서재에 자주 놀러오고 싶어지네요.

순오기 2009-03-29 07: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도 루머를 퍼뜨리지 않고 살아야겠어요.ㅜㅜ
세상이 만만치 않음을 알지만 루머에 죽음까지 가는 일은 정말 안타까워요,
들러주시고 흔적도 남겨주서 고마워요!^^

꿈꾸는잎싹 2009-03-29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계획이시네요. 추천하고 가요.~~

순오기 2009-03-29 07:04   좋아요 0 | URL
감사~ ^^

희망찬샘 2009-03-2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 멋져요. ^^

순오기 2009-03-29 12:38   좋아요 0 | URL
광주는 교육청 특별시책이어서 2001년부터 모든 학교들에 학부모독서회가 다 있어요. 학교에서 활동한 분들이 지역도서관이나 마을독서회에도 들어가죠.^^
 
[사진리뷰] <먼지깨비><구름빵> 등 마음씨앗 그림책 리뷰를 써 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사자가 작아졌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3
정성훈 지음 / 한솔수북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우리 창작그림책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무조건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책은 별 다섯으로 모자랄만큼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그림과 내용은 물론 담고 있는 주제도 유아나 저학년 어린이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잘 만든 책이다. 오늘 수업은 각자 원하는 책으로 자유로운 독후활동을 했는데, 저학년 여자애들은 이 책을 많이 선택했다. 남자애들은 데이비드 위즈너의 '이상한 화요일'을 많이 골랐고, 서정적인 아이들은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을 좋아했다.  

 

커다란 사자가 점심을 먹고 낮잠을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요렇게 작아져 버렸다. 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갑자기 모든 게 너무너무 커져버렸다. 나무도 풀숲도 들쥐도 개울도...사자는 개울물에 풍덩 빠져 버렸다. 그때 누군가 건져올린 동물이 있었으니 바로 사슴 가젤이었다. 



하지만 가젤은 작아진 사자를 보고, 어제 사자에게 잡아먹힌 엄마가 생각났다. 어제 엄마를 잃고 점심도 저녁도 굶으며 울었던 일이 떠올라,
"널 당장 다시 물에 빠트려 버려야겠어!"
그때 사자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잠깐! 그게 네 엄마였다고? 나는 그냥 점심을 먹으려고 잡았던 것뿐이야~난 너보다 훨씬 작아졌어. 물에 빠뜨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내가 네 마음을 달래줄게. 어떻게 하면 될까?"

  

사자는 꽃도 주고 노래를 불러준다고 해도 필요없단다. 가젤의 뿔에 멋진 그림도 그려주고 털도 빗겨주고 심지어 발도 닦아 주겠다고 했지만... "다 소용없어, 우리 엄마를 돌려 줘!"



가젤은 엄마를 생각하자 너무 슬퍼서 가슴이 꾹 막히고 숨 쉬기도 힘들었다. 사자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말했다. "그럼....... 날 먹어."



가젤은 사자의 말이 귓가를 맴돌고 머릿속에서 메아리 쳤지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니야, 이제 됐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더구나 나는 풀만 먹는데 너를 어떻게 먹어?
 나도 엄마가 다시는 못 돌아온다는 걸 알아.
 그래서 슬픈 거야. 나는 죽을 때까지 엄마를 잊을 수 없으니까."

 
사자는 가젤이 한 말을 곰곰 생각해보니, 엄마를 못 본다면 정말 슬플 것 같았다.
"널 슬프게 해서 미안해."



사자는 오랫동안 가젤을 안아 주고 싶었다. 가젤을 위로 하고 안아주는 동안 사자는 점점 커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사자는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갔다. 들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전히 아름다웠다. 사자는 가젤이 구해줬을 때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는 게 떠올라 사슴을 쫒아갔다. 
"가젤! 아까 구해 줬는데 고맙단 말도 못했네!"
"괜찮아! 알았으니까 저리가!"

지금도 아프리카 들판에서는 가끔 사자가 가젤을 뒤쫒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자가 고맙단 말을 하려는 것일까?^^  

이 책은 용서를 담고 있다. 가젤의 엄마를 잡아 먹은 사자가 사죄를 청하며 자신을 잡아 먹으라고 몸을 내놓는다. 죄를 지은 자가 진심으로 사죄할 때, 비로소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주제를 쉽고 친근감 있게 사자와 사슴의 관계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에게 감사한다. 아이들도 엄마를 잃은 슬픔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5.18이 떠올랐다. 수많은 시민을 죽이고 상하게 한 자들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사죄하지 않는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혹시 작가가 그 일을 염두에 두고 창작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았다. 오늘 초등생들이 한 독후활동 작품을 올려본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9-03-2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그림책이에요.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정말 용서가 되지요. 응어리는 다 어쩌고 입에 발린 용서조차도
하지 않는데요. 입에 발린 용서가 더 화나지만요.

순오기 2009-03-27 09:53   좋아요 0 | URL
괜찮았어요~ 진정한 사과는 먼저 인간이 되어야 나올 수 있겠죠.

마노아 2009-03-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날 먹어'에서 왈칵!이에요. 정말 별 다섯으로는 부족할 책이에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순오기 2009-03-27 11:12   좋아요 0 | URL
그러죠~~ 날 먹으라고 할 때의 진정성이 느껴져요.
한솔수북 사진리뷰전 대상도서인데 중고샵에서 건졌어요.^^

bookJourney 2009-03-2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시에 누운 사자, 가젤의 코에 매달려 용서를 구하는 사자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 뭉클하네요.

순오기 2009-03-27 23:59   좋아요 0 | URL
사죄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뭉클함이 있지요.

bookJourney 2009-03-29 14:06   좋아요 0 | URL
저 사자에게 반해서(^^), 알라딘에서 받은 적립금으로 냉큼 질렀어요. 요즘은 아이를 위해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저를 위해 사고 있는 듯해요. ^^;

희망찬샘 2009-03-2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책이네요.

순오기 2009-03-29 12:38   좋아요 0 | URL
예~ 좋았어요. 사진리뷰전 참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