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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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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이야기 중에는 도깨비를 소재로 한 것이 많다. 내가 어려서 충청도 산골에 살때, 달빛도 숨어버린 밤길 묘지 옆을 지나려면 도깨비가 나올까봐 등골이 오싹했었다. 으시시~~그러면서도 할머니께 도깨비 얘기해 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아슴프레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정서를 모르고 사는 불쌍한(?) 아이들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엄마나 선생님들이 우리 옛이야기를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무감에 다 큰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읽어준다. ㅎㅎ~  



이상교님의 글과 한병호님의 그림으로 나온 국민서관의 '도깨비와 범벅장수'는 세로줄 쓰기로 되어 오른쪽부터 읽어야 하는 낯섦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우리 한글은 본래 세로줄쓰기를 바탕으로 창제된 글자로, 한글 자모의 꿋꿋한 세로 기둥들이 글자의 중심을 이루면서 글줄의 중심을 온전히 잡아준다고 한다. 그림도 민화적인 요소들이 잘 드러나고 한지에 그린 듯한 색감이 한국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본래 우리 도깨비는 뿔이 두 개라고 한다. 뿔이 하나인 도깨비는 일제강점기 변질된 일본식 도깨비라고 한다. 한병호 선생님은 우리 도깨비 그림의 일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 병호 선생님이 그린 도깨비 책을 여러 권 봤더니, 비슷한 색감과 형태의 도깨비들이 친숙하다.   



장터에서 호박범벅을 다 팔지 못하고 돌아오던 범벅장수는 도깨비들에게 호박범벅을 주고, 항아리 가득 금돈과 은돈을 범벅 값으로 받았다. 호박범벅의 맛을 본 도깨비들은 다음에도 다 먹어치우고 항아리에 금돈을 가득 채워주었다. 범벅장수는 점점 더 큰 항아리에 호박범벅을 가져와서 도깨비들이 먹게 하고, 금돈을 가득 채워간다. 



범벅 장수는 곧 큰 부자가 되었고, 금돈으로 논을 사고 은돈으로 밭을 사서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그러니까 호박범벅을 팔러 다닐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호박범벅을 먹지 못한 도깨비들은 농사를 망쳐놓으면 벅벅을 팔러 올 것이라 생각하고 논밭 위로 돌멩이를 가득 쏟아 부었다. 하지만, 영리한 범벅장수는 시치미를 뚝 떼고 말했다.
"개똥이었으면 농사를 망칠 뻔 했는데 돌멩이라 다행이야!"
도깨비들은 개똥을 논밭에 듬뿍 뿌려 놓았고, 그 결과 농사는 풍년이 되었다.^^ 



도깨비들은 아예 논밭을 떠메어 가면 호박범벅을 팔러 올거라 생각하고 네 귀퉁이에 말뚝을 박아 밤새 끌어 당겼지만 말뚝만 뽑혀 왔을 뿐이다. ㅋㅋ 
"언제 먹어 보나  호박범벅! 아이고, 먹고 싶은 호박범벅!"
이 책은 굵은 글씨체로 나온 도깨비들의 말과 노래가 재미있어, 아이들은 흉내를 내며 좋아했다. 초등 저학년들은 그림에도 관심을 보였고 도깨비를 그리고 만드느라 한동안 신이 났다. 유치원이나 저학년 아이들이 보면 좋을 옛이야기지만, 고학년은 그 나름의 눈높이에 따라 소감의 차원이 다르다. 우리 막내가 6학년 때 독서록에 쓴 기록인데 제법 비평을 했다.

은혜 갚는 사람이 되자 - '도깨비와 범벅장수'를 읽고,     6학년   선민경

이 책은 영리한 범벅장수가 도깨비를 속여서 한 재산 모아 떨떵거리고 산다는 전형적인 옛이야기다. 책에서는 범벅장수가 영리하다고 했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범벅장수는 도깨비에게 호박범벅을 팔아 큰 돈을 받자 범벅을 팔지 않았다. 게다가 어떻게 하면 범벅을 다시 먹을 수 있을지 궁리하는 도깨비를 속여 농사도 풍년을 맞는다.

범벅장수는 도깨비에게 은혜를 입은 것이다. 그런데 재산이 늘어나자 입을 싹 닦고는 도깨비들에게 호박범벅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부자가 됐으니 도깨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박범벅을 만들어 줄 수도 있었는데, 도깨비들에게 은혜를 갚지 않은 것이다. 범벅장수는 분명 영리했지만 고약한 마음씨를 가졌다. '결초보은'이란 말이 있으니 사람은 꼭 은혜를 갚아야 한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고 냉큼 입을 씻어버리는 행동은 정말 동물만도 못하다. 사람들이 자기가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을 때, 우리 사회는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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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2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영우 작가의 홍길동이 세로 줄로 되어 있어서 무척 신선했어요. 전 이 책을 읽은 줄 알았는데 못 읽은 책이더라구요. 표지만 언뜻 보고는 국시꼬랭이 시리즈라고 생각했지 뭐예요.^^;;;;
결초보은! 은혜는 모르면서 원수는 갚으려는 사람이 세상엔 너무 많아요.

순오기 2009-04-23 02:09   좋아요 0 | URL
세로줄 쓰기 책이 더 있군요.
민경이의 결초보은! ^^
 

빛고을엔 단비가 내리고,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20년 전, 하늘이 새까매져도 나올 줄 모르던 첫딸을 낳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바로 그 날~
24시간 진통을 겪으며 할 수만 있다면 제왕절개를 하고 싶었는데
네 복이고 내 복이었는지 심야까지 두 개의 수술실을 다 쓰고 있어 기다리다가 
수차례 내밀었다 들어갔다 머리에 둥그런 붉은테를 만들며 힘겹게 산도를 빠져 나온 너! 

네가 그렇게 내게 온 날, 바로 오늘이구나!

 
너는 첫딸이라 모든 것을 처음 하게 해 주었고, 온갖 기쁨을 주며 자랐단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엄마보다 더 커버린 딸~ 네가 내 딸이어서 고맙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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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학에 들어가면서 엄마 품을 떠난 너~ 그래도 작년엔 실습기간 가정학습하는 1학년이라 집에 와서 생일을 지냈는데, 올해는 오늘부터 초등 2학년 선생님으로 변신한 우리 딸, 밥이나 먹고 갔는지... 어째 엄마 맘이 끈~~~하다. 집에서 생일 쇤다고 뭐 맛난 것도 해주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가 해주는 따순 밥도 못 먹으니 괜히 짠하네. 사실은 엄마가 고생했으니 엄마한테 감사하는 날이라고 큰소리 치면서도 말이야.^^ 

너한테 보내려고 토욜에 딸기잼 만들었어~~ 오늘 빵이랑 택배할테니 아침 먹을 시간 없으면 대용식으로 먹고 실습 가면 좀 낫겠지!

  
       2.14 성주 생일케익                   3.15 민경이 생일케익                  4.20 민주생일 꽃
  

너를 위해 한 상 차렸다~~

 

 

 
 
  

 

 

 

 

 

비가 오니까 공연히 심란해서 저장된 꽃이랑 음식 불러 와 올리다가 에러나서 다시 로그인하는데, 너한테 문자 왔네~ ^^ 

"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랑스런 딸이 될게요.
  밥은 잘 먹고 미역국도 먹었어요~^^ "


문자 받고 공연히 심란하던 마음도 풀려서 너를 위한 깜짝선물을 준비했어~~ 어젯밤에 뭔 맘이 들었는지 삭발하고 온 우리 애인 어떠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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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4-2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총각은 누구?

순오기 2009-04-20 12:09   좋아요 0 | URL
우리 애인이지요~ㅋㅋㅋ

부지깽이 2009-04-2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있는 한, 따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실거예요. ^^

순오기 2009-04-20 16:16   좋아요 0 | URL
부지깽이, 낯익은 닉인데요~ 일본 같이 갔던 울릉도의 김선생님?
고맙습니다~~

순오기 2009-04-20 16:16   좋아요 0 | URL
클릭하고 들어가보니 제가 아는 분이 아닌가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2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배열이 예술입니다.미적 감각이 대단해요.꽃과 요리...요리가 꽃보다 아름다워...

순오기 2009-04-20 16:16   좋아요 0 | URL
사진이 괜찮았나요? 미적 감각까지야~ ^^
요리다운 요리는 하나도 없다지요~ㅋㅋ

프레이야 2009-04-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오기언니
세상에 '첫'을 경험하게 한 큰딸의 생일, 축하합니다.
낳으시느라 고생 많이 하신 님에게도 박수 보내구요.
어쩜 저런 사진들을 다 갖고 계세요.. 흰레이스치마 입으신 뒷모습이 알흠다워요^^
삭발하고 온 애인, 더 멋져졌네요.ㅎㅎ

순오기 2009-04-20 16:18   좋아요 0 | URL
꽃 사진이요? 최근에 찍었고~ 매발톱 꽃은 우리집은 보라색 한 종이라 금낭화랑 매발톱 3종 세트를 지난 금욜에 샀어요, 화단에 심으려고요~ ^^
삭발하고 온 우리 애인~~더 낫나요? ㅋㅋㅋ

하늘바람 2009-04-2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눈물이 나려고 해요
님 공주님 같으세요.
참으로~
멋진 엄마에 멋진 딸입니다.
많이 본받을 게요 님

순오기 2009-04-20 20:16   좋아요 0 | URL
아웅~~ 나도 이거 쓰면서 찔끔했잖아요.ㅜㅜ
첫애 키울땐 정말 우아하게 입었는데~ㅋㅋㅋ
둘째부턴 쫄바지에 티셔츠 입고 살았다죠.
첫아이때 제일 정성을 들이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4-2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상에서 이토록 아름답고 따뜻한 연서가 또 어디 있을까요. 이렇게 온 마음으로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는데 민주가 이렇게 잘 크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요. 민주양 생일 축하해요~

순오기 2009-04-20 20:27   좋아요 0 | URL
처음으로 생일날 따순 밥을 못 챙겨주니까 맘이 심란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오늘 비가 와서 그런 듯...^^
생일 축하도 고마워요!

행복희망꿈 2009-04-2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일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저도 님처럼 무슨일에든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싶네요.
따님 생일 넘 축하해요.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순오기 2009-04-20 20:18   좋아요 0 | URL
생일축하도 고맙고 행복한 일 기원도 감사해요.^^
알라딘의 서재인들은 모두 따뜻해요.

큰딸 2009-04-2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습 갔다와서 여기부터 들렀어!
왠지 엄마가 나한테 말을 남겨놨을 것 같아서..^^
2주일의 실습기간동안 1주일은 다른 학년이 가정학습주간이기 때문에 아침밥을 안줘;
그래서 친구랑 미리 햇반 잔뜩 사놔서 밥 든든하게 먹고 다니고 있어~ 걱정하지 마!
미역국도 먹고, 케익도 먹었어~ㅋㅋ

엄마가 내 엄마라서,
아빠가 내 아빠라서,
성주랑 민경이가 내 동생들이라서 참 고맙고, 행복해.

모두, 20년 동안 고마웠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순오기 2009-04-20 20:28   좋아요 0 | URL
엄마랑 필이 통했네~ 같은 시간에 접속했나 봐.
오늘 택배 보냈으니 내일 도착할거야~~
'엄마를 부탁해'버전이야~~ ^^
그래 잘 먹고 다녀라~ 외할아버지 말씀이 '젊어서 한 끼 굶으면 늙어서 표난다'고 하셨거든!

큰딸 2009-04-2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P.S 성주야.... 군대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다. 매우 늠름하구나.
남자답고 씩씩해!

순오기 2009-04-20 20:21   좋아요 0 | URL
하하하~ 열공한댄다~~~ 아빠는 흐뭇해하셨고...ㅋㅋㅋ
우리 애인이 맘은 단단히 먹은 거 같으니까 실천만 따라주면 오케이!!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손종일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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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예쁘다. 띠지가 오히려 표지를 돋보이게 한다. 어떤 시가 실려있을까 한껏 기대를 갖게 하는 표지인데... 너무 맑은 날 읽어서 그랬는지 넘치는 시적 감성에 빠져들지 못했다. 아마도 비오는 날에 읽거나, 잃어버린 옛사랑이라도 떠오른 날에 뒤적인다면 딱 어울릴 시집이다.

소설가이고 시인이라는데 내게는 낯선 이름이다. 더구나 시적 감성에 빠져들기엔 내가 너무 건조한 사람일까? 감정의 과잉이 좀 부담스러웠다.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풀어놓은 중년의 모습이라 해야 할까? 사랑과 그리움을 얘기하는 방식은 사춘기 소년 같으나, 그 내용은 중년 이상에서나 느낄 연민이 듬뿍 들어있다.
 


편집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4계절로 나눈 시와 사이 사이 시를 읽으며 끄적이고 싶은 마음을 달래줄 메모지도 들어 있다. 시를 읽으며 떠오른 감상이나, 솟구치는 시적 감성을 여과없이 끼적여도 좋을 여백이다.  

꽃이나 풀의 세밀화 삽화가 들었는데, 그 자체는 예쁘나 글과 어울리지 않는 풀꽃들이 많다. 편집자가 글 내용과 어울리는 풀꽃을 찾아내어 편집했다면 그야말로 편집이 돋보였을 텐데... 20%쯤 아쉽다. 

 


 

계절을 맞이할 때 골라서 읽으며 좋을 듯... 시는 언제 어떤 심성일 때 읽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르기 때문이다. 비오는 봄날에 읽으면 좋을 시가 있고, 고즈녁한 가을날에 읽어야 어울리는 시가 있다. 계절별로 분류한 시라서 특히 계절에 따라 감상이 다를 것 같다. 지금은 봄~ 봄에 어울리는 시 한 편, 표제작을 골라 봤다.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손종일- 

떠난 사람의 시간은
떠날 때 이미 멈추었다. 

천년만년이 지나도
그리워하는 일은
남은 사람의 몫. 

사랑하지 않았노라
가벼이 말할 수 없다면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라.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한다는 것. 

지금은
잊어내야 할 사람일지라도
마음 건너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써 버리려 하지 말고
기꺼이 그리움과 인사를 나누자. 

마음 준 적
단 한때라도 있었떤 사람이라면
청새치처럼 즐겁게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눈물나도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이 시집을 읽기 전에 먼저 읽은 작가의 말(시인의 말이 아님)이 가장 와 닿았는데, 시인의 나이가 내 또래 혹은 나보다 좀 더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있는 작가 소개를 보니 1956년생이다. '그럼, 그렇지!'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시와 연민이 담긴 이런 글은, 내가 살아보니까(^^) 피가 뜨거울 젊은 청춘들이 쓰지는 못하리라 생각되더라. 

이 시집을 읽으면 편지 한 장 끼적이고 싶고, 예전에 읊었던 시를 적어보고 싶게 한다. 아마도 그런 마음을 담으라고 시집 사이사이에 메모할 수 있는 속지를 넣었나 보다. 감성 풍부한 중년의 내 이웃에게 선물하면 맘에 들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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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4-2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어야... 시라는 것이 가슴 속에 닿곤 하죠.
뭐, 사랑 시 같은 거야 애들도 좋아하겠지만...
나이 먹어야 알게 되는 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도 참 못할 짓입니다. ㅠㅜ

순오기 2009-04-28 23:24   좋아요 0 | URL
시를 이해하는데도 나이테가 중요하죠.^^
 
[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우리는 친구 웅진 세계그림책 125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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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아저씨, 참 개구장이 같다. 어떻게 거대한 고릴라와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있다 생각했을까?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걸 다시 한번 실감한다. 더구나 그림책 작가로서 그의 명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듯... 고릴라의 주름살과 털 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 진정한 고릴라 작가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동물원에 사는 고릴라는 손짓말로 필요한 것을 요청해서 모두 갖고 있었다. 하지만 딱 하나, 친구가 없어 행복하지 않았다. 사람들도 많은 것을 소유해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다면 행복하지 않으니, 고릴라와 사람도 다르지 않은가 보다. 고릴라는 동물원 사람들에게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동물원에 다른 고릴라가 없으니 어떡하지? 난감한 사람들은 고민 끝에 작은 고양이 '예쁜이'를 친구로 주었다. '잡아 먹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 



호호~ 고릴라는 덩치 작은 고양이 예쁜이가 아주 맘에 들었다. 바라보는 표정에서도 고릴라의 행복감을 엿볼 수 있다. 고릴라는 고양이에게 우유와 꿀을 먹이며 보살폈고, 하루종일 무엇이든 같이 했다. 같이 자고, 응가하고, 텔레비젼도 보고 붕붕 비행기도 태워줬는데, 아이들은 크기가 확연히 비교되는 응가하는 그림을 제일 좋아했다.ㅋㅋㅋ





그런데, 킹콩이 나오는 텔레비젼 영화를 보다 우리의 주인공 고릴라가 화가 났다. 궁지에 몰린 킹콩이 탑으로 올라간 장면이 보이는 걸 보니 고릴가 왜 화가 났는지 알 것 같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주먹으로 텔레비전을 깨부셨다. 



헐~ 깜짝 놀란 동물원 사람들은 고양이의 안전이 위험하다며 예쁜이를 데려가려고 했다. 친구를 잃게 된 고릴라는 당황해서 커다란 눈에 슬픔이 하나 가득~~ 그때, 친구와 헤어지는 게 슬픈 우리의 깜찍한 예쁜이가 반전을 시도했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이쯤은 돼야 할 듯... 잘못이 없어도 대신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고, 친구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예쁜이다. 자기가 그랬다며 근육을 자랑하는 사랑스런 예쁜이를 보며 웃음을 터뜨린 동물원 사람들. 하하하~  유쾌한 반전에 독자도 즐겁다.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와 고양이처럼 덩치가 다르고, 먹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게 달라도, 마음이 통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릴라와 같이 있고 싶어서 죄를 뒤집어 쓴 우리의 예쁜이처럼, 친구를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마지막까지 서비스를 잊지 않는다. 눈썰미가 좋은 아이들, 앤서니 브라운 그림의 숨은그림의 맛을 아는 꼬마 독자들이 찾아낸 장미꽃 속의 고릴라와 고양이는 정말 행복한 표정이다.



진정한 친구란 고릴라와 고양이처럼 마음이 뜻하고 뜻이 통하면 되는 것이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깨우쳐주는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 대가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한 '우리는 친구'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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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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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보며 묘한 쾌감을 느꼈다. '아하~ 나들이 문화가 우리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더불어 지구 저편의 그네들도 나들이 가려면 교통지옥을 겪고, 입장료를 덜 내려고 아이 나이를 속이는 행태에 즐거움까지 느꼈다면 너무 심한 걸까?^^   



아빠는 나들이 나온 아이들 마음을 모르는 듯 뭐든지 아빠 맘대로다. 동물원에 간다고 신이 났던 형제는 폭군 아빠와 소통하지 못한다. 아빠의 썰렁한 개그에 웃어주지 않는 가족이나 혼자만 신난 아빠~ 확실히 문제 있는 가족이지만, 이런 모습이 바로 우리 자화상이기에 웃을 수만도 없다. 즐겁게 나들이 갔다가 기분이 상해, '다음엔 절대 같이 가지 않을 거야!' 씩씩대며 돌아왔던 경험이 다들 있지 않을까?ㅋㅋ 앤서니 브라운 그림의 진수~ 구름을 이용한 뿔난 아빠의 형상이라니~ ㅋㅋㅋ

게다가 사람이 동물을 구경하는지 동물이 사람을 구경하는지 분간이 안가는 현실을 지적한 앤서니 브라운에게 박수를 보냈다. 동물원은 인간이 만들어 논 또 하나의 폭력일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행복한 동물도 있겠지만 낯선 곳 우리에 갇혀 지내는 동물들이 정말 행복을 느낄지는 모르는 일 아닌가! 우리에 갇힌 동물이 사람을 바라볼 땐, 이렇게 사람이 우리에 갇힌 듯이 보이는구나!

 

멀뚱멀뚱 심드렁한 동물 보기에 재미가 없는 사람들, 자기들의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 해달라고 동물에게 무례하게 요구한다. 마음대로 사진 찍고, 소리치고 제멋대로지만 이 그림속에 즐거운 표정은 한 사람도 없다. 왜 그럴까? 원숭이 모자를 쓴 형제 옆의 꼬마 얼굴이 완전 원숭이 같고, 선글라스 쓴 아빠와 유모차의 아들까지 선글라스를 씌워 놔서 독자는 그림보는 재미를 더하지만.^^



동물원에 갔다와서 꾼 꿈 속에 사람들이 동물원에 갇혀 있다니... 즐거운 나들이는 아니었지만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행복할까?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에 갇힌 사각틀 속의 고릴라를 보먼서 독자의 마음도 짠하다. 누구를 위한 동물원인가? 그 의미심장한 질문에 어른들은 마음이 편치 않지만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동물원 구경에 신나서 보는 책이다. 그냥 보여지는 줄거리와 그림만 보는 게 아니라, 작가가 하고픈 말을 깨달을 수 있도록 부모의 적당한 독서지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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