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할머니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글,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느림보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뜨기를 소재로 한 책, 난 우리만 실뜨기를 하는 줄 알았지 뭐에요.^^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니까 유럽에서도 실뜨기를 하나 싶어 재미있게 읽었어요. 글밥은 많지 않지만 실뜨기를 추억하는 엄마들이 읽고, 아이와 같이 실뜨기를 한다면 더없이 좋을 책이네요. 



표지를 들추면 이렇게 재미있는 실뜨기 그림을 앞뒤 속지에 펼쳐놨어요. 음~ 저런 모양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연구를 해봐야할 듯하네요.^^ 심심한 목요일 오후, 인형이나 주사위 놀이에 싫증 난 소녀에게 이상한 할머니가 찾아왔어요. 소파 귀퉁이에 걸터 앉아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주머니에서 실 한가닥을 꺼내시네요.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새빨간 드레스와 어울리는 손톱은 할머니의 개성을 알 수 있지요. 나도 빨강색을 좋아하는데 할머니가 되면 저런 모습으로 다닐지도 모르겠어요.ㅋㅋ 실뜨기는 둘이서 주고받는 놀이라서 아이는 할머니와 마음까지 주고받게 되었네요. 할머니는 뇌세포가 죽어서 그렇다며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야 실뜨기를 풀어냈어요.^^  



마음이 열린 소녀는 할머니의 심장이 위아래로 뛰는지 아니면 앞뒤로 뛰는지, 할머니 다리는 할머니 몸을 얼마나 오랫동안 싣고 다녔는지 물어보네요. 하하~ 할머니의 대답도 재치있어요.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는 몰라도 가끔씩 아프긴 해도 움직이고 있으니 걱정 말래요. 할머니의 다리도 자기들이 원하는 만큼 다녔는데 이제는 지쳐서 목이 마르다네요. ^^



친절한 소녀는 양동이에 물을 받아 할머니 발을 담그게 해주더니 어느 결에 자기 발도 살며시 집어 넣었어요. 할머니는 실뜨기로 멋진 음악도 연주했어요. 이름을 묻는 소녀에게 "내 나이가 되면 이름 같은 건 아무런 상관이 없어."라면서 털실을 둥글게 말아 소녀의 손에 올려 놓았어요. 오늘은 실뜨기를 금방 풀어줬지만 다음엔 어림도 없다면서 나가셨어요. 소녀는 다음 목요일을 기다리며 할머니가 절대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새롭고 이상한 모양을 많이 만들어냈어요.^^ 



손주들과 실뜨기를 하는 할머니, 멋지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는 많이 했는데 이제는 커버려서 엄마가 놀아달라고 해야 될 판이에요. 그래서 그제는 시험이 끝난 막내 친구네와 같이 저녁을 먹고 공원도 산책하고, 어제도 또 만나서 영화를 보고 저녁도 먹었어요. 집에 있는 남편과 애인은 김밥을 사다 먹이고~~ 요녀석들이 더 자라면 "얘들아, 할머니랑 실뜨기하자."고 꼬셔볼 손주들을 안겨주겠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9-07-0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리가 하는 실뜨기랑 똑같네요.
저런 모양으로 했죠.^^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할머니 손톱색깔 봐요.

순오기 2009-07-06 01:02   좋아요 0 | URL
우리가 하던 거랑 똑같은 것과 새로운 것도 나와요~ ^^
할머니 손톱~ ㅋㅋㅋ

같은하늘 2009-07-0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실뜨기는 우리만 하는 줄 알았어요...

순오기 2009-07-07 01:24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만 그렇게 안 게 아니었군요.
이 진한 동지의식~ㅋㅋㅋ

BRINY 2009-07-0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기술가정시간에 십자수를 배운 있는 고1 남자아이들. 최초의 의도를 벗어난 엉뚱한 짓 개발에는 천재적인 애들이, 이번엔 십자수실을 꽈서 실뜨기를 하더라구요. 잘하는 애들이 제법 있어서 놀랐습니다. 늘 핸드폰같은 전자기기만 붙들고 있는 줄 알았더니 실뜨기도 할 줄 알고 기특했답니다.

순오기 2009-07-07 01:25   좋아요 0 | URL
오호~ 십자수 실로 실뜨기를 한다굽쇼?ㅎㅎ
어찌보면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걸 발견할 기회조차 박탈하는 교육시스템일지도...
 
끝지 이형진의 옛 이야기 1
이형진 글 그림 / 느림보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이야기 '여우누이'가 원수를 물리치는 복수극으로 읽힌다면, '끝지'는 원수지만 한때 남매로 오누이 정을 나눈 그 마음에 촛점을 맞췄다. 어린이 그림책에 내밀한 심리를 그려낸 이형진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그림이나 내용에 별 호감을 갖지 못한다. 내용은 둘째치고 울긋불긋 알록달록 온갖 색채로 유혹하는 동화책이 즐비한데, 목탄의 거칠고 형체도 분명치 않은 그림에 열광할 아이는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의 독서지도가 필요한 책이다.



아들만 셋을 두었는데 어느 해 새벽, 사립문 밖에 버려져 울던 아기를 데려와 '끝지'라 이름 짓고 애지중지 키워 의좋은 남매가 되었다. 끝지는 유독 셋째 오빠인 순돌이를 잘 따랐고...  아침마다 멀쩡하던 돼지와 닭들이 죽어 있었고, 아버지는 세 형제에게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지나 지키라고 했지만 두 형들은 졸았다. 순돌이는 막내 끝지가 외양간으로 들어가 황소의 창자를 꺼내 먹는 걸 보고 아버지에게 고했지만, 불같이 화가 난 아버지는 순돌이 말을 믿지 않고 쫒아내버렸다.



3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온 순돌이는 끝지에게 가족들이 어찌 됐는지 물었더니 천연스레 대답한다.  "작은 오빠 죽은 건 큰 오빠가 알고, 큰 오빠 죽은 건 아버지가 알고, 아버지 돌아가신 건 어머니가 알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나도 모르는 걸." 



가족을 죽인 원수인 끝지를 어찌해야 할지 순돌이가 갈등하는 사이, 끝지는 오빠가 앞섶에 감춰둔 구슬주머니를 빼앗아 달아났다. "끝지야, 가져가지 마. 주머니에서 구슬 나오면 너 죽어. 내가 너 잡으로 온 거야!"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찬 부엌에선 캥 캥 캐앵 캥~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순돌은 죽어가는 끝지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구슬을 주머니에 담아버렸다. 누이를 죽인 게 아니고 가족을 죽인 원수를 갚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눈물이 앞을 가렸다. 



살아난 끝지는 멀리 가는 오빠에게 감자라도 가져가라며 보자기를 내민다. 아~ 오누이 정 때문에 원수도 갚을 수 없는 순돌, 하지만 끝지는 엄마 여우를 죽인 사냥꾼이 순돌아버지였기에 원수를 갚으러 왔었노라고 말한다. 순돌이가 다시 주머니를 놓자 구슬은 끝지에게로 굴러갔다. 



"끝지야! 죽지 마, 끝지야!"
한걸음에 연기 속으로 뛰어든 순돌이는 숨이 막혀 쓰러졌고,
"죽으면 안 돼. 꼬랑지 오빠아...... "
끝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서로 가족의 원수가 돼버린 오누이, 이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은 독자의 눈시울도 붉어진다. 원수지만 한때는 남매 사이였는 걸~~ 어쩌란 말이냐! 작가가 의도한 바를 읽어내면 오소소 소름이 돋을만큼 절절한 감정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우리 옛이야기는 선악의 대결 구도라 항상 권선징악의 선명한 주제에 길들여졌던 독자도, 어른의 독서지도가 곁들여지면 새롭게 해석한 작가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혼자 읽는 것보다 엄마나 선생님이 감정을 살려 읽어주는 걸 더 좋아한다. 책을 읽고 복수와 형제애에 대해서 토론을 벌여도 좋을 듯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9-07-0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 아픈 얘기 같아요. 이형진의 그림은 분위기가 늘 묘하더군요.
오기언니 해산토굴 문학기행 일정 같은 거 좀 알고 싶은데 올려주실래요?

순오기 2009-07-05 13:52   좋아요 0 | URL
분위기가 좀 으시시하지요.^^
우리 일정에 맞춰 해산토굴에 올래요? 그럼 같이 다녀도 좋은데...^^

프레이야 2009-07-05 23:12   좋아요 0 | URL
네, 그러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요.
일단 좀 올려주세요^^

순오기 2009-07-06 00:19   좋아요 0 | URL
내일 아침 최종 확인해서 저녁참에 페이퍼로 상세히 올려볼게요.
여행자보험 때문에 참가자들 주민번호도 확인해야 돼서 바빴어요.
그리고 내일은 아들 학교 시험 감독이거든요.^^

마노아 2009-07-0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누이와 같으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정말 짠하고 찡해요. 그 넘의 정이 뭔지...

순오기 2009-07-06 00:20   좋아요 0 | URL
여우누이와 차원이 다르지요~ 읽어주면서 전율이 일거든요.

같은하늘 2009-07-06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많이 본 얘기다 했더니 여우누이...^^
근데 마지막이 참 짠하네요...
허나 순오기님 말씀처럼 그림 때문에 아이들이 안 볼것 같네요...

순오기 2009-07-07 01:37   좋아요 0 | URL
어른들은 끝지에 감동하지만 애들은 여우누이를 더 좋아할 듯...
 
알콩달콩 엄마 얘기 들어 볼래? 리처드 스캐리 보물창고 7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알콩달콩 엄마 얘기 들어볼래?'라는 제목이나 '날마다 하나씩 엄마가 들려주는 예절 이야기'라는 부제도 맘에 든다. 리처드 스캐리의 캐릭터 허클과 로리가 사랑스럽다는 건 당근이다.^^ 리처드 스캐리의 책을 기다렸을 독자에겐 반가운 선물이다. 이 책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한 이야기다. 예절교육을 엄마의 잔소리로 생각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엄마의 잔소리보다 약발이 훨씬 좋을 그림책이다.



그림은 다소 복잡하지만 작은 제목을 달아 아이들이 꼭 알고 지켜야 할 생활예절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하루 생활 중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켜야 할 예절은 참으로 많다. 잠자리 정리와 식사예절, 학교에서 남을 배려하는 것과 차례지키기, 즐겁게 수업하고 청소하기도 중요한 덕목이다. 집에 돌아와서 깨끗이 씻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정말 바쁜 하루다. ^^



<돼지 형제 '좋아요'와 '싫어요>는 무엇이나 '좋아요'라고 말하는 아들과 '싫어요'라고 말하는 아들의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이 보면 좀 찔려하지 않을까? 물론 부모로 대체해도 맞는 경우라서 부모들도 찔릴 수 있는 얘기다.ㅋㅋ 무조건 '싫어요'했다가 쓴맛을 겪은 '싫어요'가 앞으론 무조건 '싫어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좋아요'가 대답하면 '나도요'라고 말해서 이름이 '나도요'로 바뀌었다는 유쾌한 마무리에 하하하~ 웃었다. 



<틸리네 집 방문>과 <돌리의 생일 파티>편에선 친구집을 방문하거나 생일파티의 예절과 배려를 배운다. <머피 경찰관의 안전 규칙>에선 꼭 지켜야 할 교통안전에 대해 보여준다. 차를 탔을 때 안전띠를 매지 않아 급정거시에 튀어오른 인형은 섬짓하지만 위험을 잘 표현했다. 차길로 튀어 간 공을 주우러 무작정 뛰어들지 않기, 달리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기, 장난이라도 복잡한 거리에 뛰어들거나 달리지 않기, 물놀이에서 지켜야 할 일, 위험한 불놀이 금지 등 아이들이 지켜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지렁이 로리가 싫어하는 말썽꾸러기들> 편에선 이기주의 대장, 더럽히기 대장, 먹보 대장, 욕심꾸러기 대장, 끼어들기 대장, 놀리기 대장, 소리치기 대장, 말다툼 대장, 싸움 대장, 울보 대장, 짜증나게 만들기 대장, 징징거리기 대장 등 온갖 대장들을 등장시켜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을 가르친다.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하는 예절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여기서 끝나면 2%부족할까 봐,  하지 말아야 될 것만 있는 게 아니고 좋은 이웃으로 지내기 위해선 해야 될 것도 있다는 걸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



착한어린이표 그림책이라면 맘에 들지 않는다고요? 하지만 이 책은 사랑받는 어린이를 위한 예절가이드로 훌륭한 역할을 해줄거라 믿어집니다. 리처드 스캐리 책의 장점을 찾아내는 건 꼼꼼한 독자의 몫이고, 보너스 샷 하나 더! 



자~ 음식을 먹고 나선 빈그릇과 수저를 씽크대에 넣을 줄 아는 어린이가 더 사랑받지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나 요걸 잘해서 칭찬받는데 내가 키우지 않은 남편은 쉰이 넘어도 안되는 습관 중 하나랍니다.ㅠ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7-0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귀엽네요. 울 엄니도 밥그릇 싱크대로 바로 가져가는 버릇은 절대 안 생기던걸요. 아하핫^^;;;

순오기 2009-07-05 07:09   좋아요 0 | URL
아하핫~ 세 살 버릇 여든 가는 게 확실해요.ㅋㅋ

2009-07-04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7-05 07:11   좋아요 0 | URL
예~ 어제 받았어요. 고마워요~ 페이퍼로 올려야죠.^^

라로 2009-07-05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을 예전에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더랬는데 잊고 있었어요~ㅎㅎ
다시 찾아봐야겠네요~.쉰이 넘으신 남편분에게 이 책을 읽어드리면?????3=3=3===3

순오기 2009-07-05 07:10   좋아요 0 | URL
오호~ 원서로 봤겠군요.^^
역시 센스있는 나비님~ 울 남편에게 읽어줘야겠단 생각은 못했어요.ㅋㅋㅋ

같은하늘 2009-07-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식사후 그릇 씽크대에 넣고 물 붓는것까지 가르치고 있는데 했다 안했다 하더라구요...
나중에 며느리를 생각해서 버릇 들여놔야겠어요...ㅎㅎㅎ

순오기 2009-07-07 01:19   좋아요 0 | URL
그러죠, 며느리를 위해서~ ^^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꼬마 돼지 웅진 세계그림책 40
단 야까리노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그림이 아니라 글을 썼다. 그림은 '안녕 오스월드' 를 그린 단 야까리노 작품인데 내겐 생소한 이름이다. 처음 접하지만 너무 매력적인 그림이라 다른 책도 궁금하다. 색상대비가 분명해서 꼬마들의 시선을 확실히 끌어 당긴다. 배경으로 쓴 바둑무늬나 물방울무늬, 줄무늬도 시선 끌기에 한 몫한다.  



피터는 깨끗하고 말 잘 듣는 그럭저럭 착한 돼지를 키우고 싶어한다. 엄마는 놀랐지만 그럭저럭 착한 돼지 새끼 한마리 보내달라고 농부에게 편지를 쓴다. 부모들의 이런 반응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아이의 생각을 묵살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는 참 바람직한 부모상이다. 나는 이런 엄마가 아닌 적이 더 많았던 듯하지만... ^^ 



농부는 돼지우리에 가서 어떤 녀석이 그럭저럭 착한 녀석일지 살펴보고 한 녀석을 골라낸다. 보기에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그럭저럭 착한 돼지 새끼라고 판단된 녀석이다. 그런데 그걸 누가 보증한다 말이냐?ㅋㅋ 



그럭저럭 착한 돼지를 받은 피터는 신이 났고... 목욕도 시키고 음식도 주면서 같이 놀지만 정말 그럭저럭 착한 돼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하하~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이 책은 독특하다. 글이 있는 곳에도 색깔로 무늬를 깔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게다가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보는 피터는 정말 어른의 어버이라는 어린이의 순수함을 잘 드러낸다. 먹이를 흐트리고 난장판을 만든 돼지를 나쁜돼지라 평가한 엄마에게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잖아요.'라면서 장점으로 봐주는 피터가 사랑스럽다. 



그래 지저분해지면 씻기면 되는 거고, 더러워진 거실은 치우면 되는 거다. 단지 그런 일을 하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에 그럭저럭 착한 돼지를 나쁜 돼지로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길을 건너지 않으려고 버티는 돼지, 하지만 그들이 건너갈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교통순경이나 운전자를 바라는 건 우리 현실에선 어려운 일일까? 부러운 장면이다~~~  



하하~ 이 돼지는 말을 알아듣는 모양이다. 피터는 앞에서 끌고 교통순경은 뒤에서 밀어준다니까 길 한가운데에서 타박타박 잘도 건넜다. 길건너 사람들이 "참 착한 새끼 돼지네." 라고 칭찬하자 자뻑하는 저 표정이라니~ ^^ 우리가 아이들을 칭찬과 격려로 이끌어야 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터는 바라던 대로 키우기에 딱 좋은 '그럭저럭 착한 돼지새끼'를 갖게 되었다.  

평범한 돼지가 착하거나 나쁜 돼지로 전락하는 건 시간 문제듯, 평범한 우리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한 순간이다. 그럭저럭 착한 돼지는 바로 우리의 그럭저럭 착한 아이로 읽힌다.

칭찬과 격려로 이끌어주는 것, 장점을 봐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교사나 부모들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덕목이다.

고집쟁이 아이에게 꾸중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슬쩍 내밀어보면 엄마 맘을 알아채지 않을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7-04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게 먹으니까 착한 돼지라는 아이 표현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긍정 마인드, 정말 배워야 해요. 아이가 어른의 거울이 되어주네요. ^^

순오기 2009-07-05 07:12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 착하게 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죠.ㅋㅋ
긍정마인드~ 어른의 거울~ 다 배워야 할 덕목이네요.^^

같은하늘 2009-07-0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전에 깨진 물병이 생각나네요...ㅜㅜ
그냥 내가 치우면 되는것을 아이를 몰아붙였으니...

순오기 2009-07-07 01:20   좋아요 0 | URL
물병을 깨뜨렸군요~ ㅜㅜ
어린아이한테 우리의 기대가 너무 높을 때가 있지요.^^
 
봉봉 초콜릿의 비밀 미래의 고전 3
정은숙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책들의 '미래고전'시리즈로 초등고학년이 읽을만한 책이다. 이 책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탐정동화라 완전 몰입할 수 있다. 책읽기를 썩 즐기지 않는 아이도 들추면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밌어 다 읽고서야 일어섰으니 재미는 확실히 보장한다. 어린시절 손에 땀을 쥐고 읽었던 방정환선생님의 '칠칠단의 비밀'에 견줄만큼 흥미진진한 탐정동화다.^^ 

셜록 홈즈에서 이름을 땄다는 다행동 지구대 설경사의 딸 설홍주, 우리의 주인공 홍주는 확실히 탐정의 피를 물려받은 듯하다. 6학년 소녀의 탐정놀이는 치밀한 추리력 덕분에 놀이가 아닌 진짜 범인을 잡는 쾌거를 올린다. 또한 탐정단에는 항상 조력자가 따르는 법, 어리버리하지만 의리만은 투철한 '내사랑 홍주'를 외치는 최완식군의 활약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거기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설경사와 최순경의 미행하기는 홍주와 완식의 탐정활동을 돋보이는 보조장치로 읽힌다. 

요즘 자녀들을 세상에 내놓기가 무서운 부모들을 오싹하게 하는 유괴사건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강민아 유괴사건' 범인 몽타쥬를 눈여겨 본 우리의 탐정 홍주 눈에 띈 범인과 꼭 닮은 사람을 보석상에서 만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진범도 아니었고 오히려 보석상에 전시중인 물방울다이아몬드가 털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빠른 전개와 홍주의 추리력은 흥미진진한 탐정활동으로 더욱 빛난다. 

잘생긴 연극단 아저씨가 범인일까 추리하는 과정에서 복선으로 깔린 봉봉초콜릿은 놀라운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호~~ 달콤한 초코릿을 좋아하는 홍주와 슈퍼집 아들 완식군의 홍주사랑도 초콜릿이 한몫을 한다. 홍주는 달콤한 초콜릿을 먹을 때만 완식이와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초콜릿에 감춰진 놀라운 반전은 달콤하고 짜릿한 결말로 독자를 만족케 한다.   

성형으로 인기스타가 되고 싶었던 영희와 악인으로 등장하는 노철구의 사촌형, 어머니의 엄청난 치료비 때문에 범죄에 빠진 노철구 같은 상황도 현실에 있을 법한 설정이라 맘이 아프다. 그래도 다행동이란 이름에 걸맞는 노철구의 바른 판단은 정말 다행이다. 

정은숙 작가의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이 싸운다면'과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 "짬뽕, 미키마우스 그리고...', '열여덟 살 그 겨울' 단편만 읽어 처음 접한 장편인데 추리력과 재미, 두 가지를 만족시킨 작품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답게 아이들 마음을 잘 담아낸 멋진 추리동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9-07-0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방학때 규환이가 읽을 목록에 넣어야 겠습니다.

순오기 2009-07-05 13:51   좋아요 0 | URL
규환이는 분명 재밌어 할 거예요. 보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