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나카무라 유미코 외 지음, 이시바시 후지코 그림, 김규태 옮김 / 초록개구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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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화를 배우는 교실' 두 번째 책이다. 교실에서 배우는 평화로, 아이들의 실제 경험과 다른 곳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쉽게 설명한다. 그 일은 언제 어디서 있었는지 각주를 달아 독자를 배려했다. 

료코는 친구들이 언제 평화로운지 궁금해 설조사를 했는데, 아이들은 모두 개인적인 평화를 말했다. 그걸 본 선생님은 분쟁지역인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답변을 보여줬다. 

'우리 지역이 점령되었다가 풀렸을 때, 우리나라가 평화로울 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점령당하지 않았을 때, 우리나라가 안전할 때, 우리나라가 자유로워졌을 때'  

일본 친구들과 다르게 나라를 생각하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대답에 큰 충격을 받은 료코는 평화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결석한 친구의 돈가스를 더 먹고 싶은 세 아이가 나누는 방법을 얘기하다가 혼자서 욕심 부렸던 다이스케는 나눠먹는 즐거움을 깨달았다. 피구를 할 때마다 공에 맞는 게 아파서 피해다니던 유카리는 엄마와 연습해서 공을 받아내니까 우쭐해서 친구를 세게 때린다. 공에 맞은 게이스케를 걱정하는 반 친구들을 보며, 뭘 하고 싶어서 연습을 했는지 부끄러움을 느낀다.  



복도에서 전쟁놀이를 하는 아이들에게 평화놀이를 유도하는 선생님은 팔레스타인에서 폭탄이 터져 죽은 니다를 기리기 위해 메르나가 합성한 포스터를 보여준다. 평화놀이는 '가상 평화 연구'로 팔레스타인 아이들과 일본 아이들이 친해진 사례를 소개한다.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을 다 차지한 6학년 형들 때문에 놀 수 없는 아이들, 어떻게 하면 모두 에게 소중한 운동장을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어린이회의에 부쳐 운동장 사용규칙을 만들었다.  



까닭 없이 때리거나 발길질하는 도모미,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유타는 쫒아가 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똑같은 폭력을 쓰는 거니까 말로 하라는 짝꿍의 말을 듣고 글을 쓴다. 도모미의 폭력에 화내거나 소리치며 똑같은 행동을 한 자신에게 더 짜증이 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폭력은 폭력으로 되돌려 주지 않는다'는 주제로 발표해 칭찬을 듣는다. 도모미도 유타의 글이 자기를 두고 쓴 것이라는 걸 알고 고개를 숙인다. 유타는 료코 할아버지가 들려준 전쟁으로 가족과 떨어졌던 이야기를 듣고,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했던 생각을 바꾸게 된다. 적은 돈으로 유니세프를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축구공을 만들어야 하는 가난한 나라 아이들도 생각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총을 들어야 하는 분쟁지역 소년병들, 돌아갈 나라가 없는 난민 아이들, 지뢰 때문에 팔다리가 잘려 의수족을 한 아이들을 보며 전쟁을 없애고 평화가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눈다. 싸움, 폭력, 차별, 왕따 같이 어린이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잘 풀어가는 것도 평화를 배우는 길이다. 분쟁지역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세계가 서로 돕는 것도 평화를 만드는 길이라고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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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싸울까? 평화를 배우는 교실 시리즈 1
이와카와 나오키 지음, 모리 마사유키 그림, 김규태 옮김 / 초록개구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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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인들이 평화를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평화를 배우는 교실' 시리즈로 모두 다섯 권이다. 
 
사람은 두 주먹 불끈 쥐고 태어나 일생을 싸우다가 돌아가는 동물인지도 모른다. 가정에서 형제의 다툼으로 시작한 싸움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또 다른 싸움으로 뻗어나간다.  

인간의 삶이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싸움의 연속이라면 너무 고단한 인생일까? 개인의 크고 작은 다툼이 민족과 국가로 확장되면 전쟁이 된다. 평화를 꿈꾸면서 사람을은 왜 싸우는지 이 책 속엔 해답이 있을까?   

시와 그림으로 전쟁과 펑화에 관련된 용어의 개념을 이해시키며, 평화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떨 때 평화롭다고 느끼는지, 평화는 어떤 색이고,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며, 폭력과 평화는 무엇인지, 어떨 때 싸움이 일어나고, 정말 싸우면 안되는지 궁금한 것들을 풀어가며 평화를 배운다.   

초등생에게 언제 평화를 느끼는지 물어봤더니, 엄마가 잔소리하지 않을 때, 내 맘대로 할 때, 뒹굴뒹굴 책 읽을 때,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접기를 할 때, TV보고 컴퓨터 할 때, 맛있는 거 먹을 때... 등등 아이들이 느끼는 평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다.^^ 어른이 느끼는 평화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책에서는 어떨 때 평화를 느낀다고 했을까?  

내가 평화롭다고 느낄 때는
늦잠을 자도 될 때, 핫케이크를 먹을 때, 그림을 그릴 때, 노래를 부를 때, 걱정거리가 없을 때, 조마조마하지 않을 때,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때, 누가 내 걱정이나 고민을 들어줄 때, 잘못했다고 사실대로 말하고 났을 때...... 책에서 보여주는 평화를 느낄 때는, 역시 몸과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거나 마음의 짐이 없을 때라고 나온다.  



평화는 어디에 있을까요? 
나라와 나라 사이에, 민족과 민족 사이에, 지역과 지역 사이에, 집단과 집단 사이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아이와 어른 사이에, 여기 있는 나와 어디엔가 있을 여러분 사이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어요.  

싸움은 어떨 때 일어나는 걸까요?
먹을 것이 없을 때, 마실 물이 없을 때, 살 집이 없을 때,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 때, 차별을 당할 때, 자존심이 상할 때, 사랑받지 못할 때, 이해받지 못할 때,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을 때, 같은 것을 서로 가지려고 할 때, 가치관이 다를 때, 소중한 것을 서로 지켜야 할 때.... 싸움을 일으키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즘엔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거칠것 없이 폭력이 보여진다. 사람이나 동물을 해치는 장면이 여과없이 보여져, 폭력에 거부감없이 길들어 버린다고나 할까? 그래서 어린이들 세계에서도 자연스럽게 폭력이 발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폭력의 문화가 퍼져나갈 때 평화의 문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떤 문제도 폭력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다해도 의견을 나누며 조정하고 타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구나 밑바탕에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면 금세 해결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전쟁중일 때, 팔레스타인 남자가 물에 빠진 이스라엘 아이를 구하고 죽었다.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굶주려야 될 형편이었다. 이스라엘 신문기자가 이 사건을 기사로 써서 '남겨진 가족들은 굶주려도 되는 것일까?' 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사람들은 민족이나 종교나 국가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서로 적으로 삼지만, 인간존엄의 보편적 정서는 울타리를 넘어 사랑으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사람들이 맞붙어 싸우려고 할 때, 옆에 있는 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다.  
그냥 지켜본다, 둘 사이에 끼어든다. 양쪽 말을 다 들어 본다. 보고도 모르는 척한다. 더 싸우라고 부추긴다. 한쪽에게 무기를 준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싸운 뒤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걸 그림으로 보여줘,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린이들도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평화는 모두가 싸움의 상처를 아는 것!
따돌림은 끝나도 따돌림당한 아이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는다.
폭력은 끝나도 폭력을 당한 사람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는다
전쟁은 끝나도 물에는 오염 물질이, 땅에는 지뢰가,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남는다.
폭력은 한 순간이라고 하지만 폭력으로 입은 상처를 낫게 하려면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싸움 때문에 다친 사람의 상처를 모두가 알아가는 것이 평화를 만드는 길이다.
싸움이 끝나도 모든 게  해결된 건 아니라고 조용히 들려준다.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면서 평화를 만드는 길을 찾도록 돕는다. 어린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자라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 달라진다. 어린이들이 평화를 배우기에 좋은 길잡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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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11-3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약용 선생이 그랬답니다.
인간은 항상 밥그릇때문에 싸운다고...

순오기 2009-11-30 18:36   좋아요 0 | URL
항상 인간의 밥그릇이 문제지요. 안 먹고 살 순 없으니 말입니다.ㅜㅜ

같은하늘 2009-12-0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참 괜찮은것 같아요.
그런데 시리즈는 구입시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순오기 2009-12-02 08:40   좋아요 0 | URL
다행히 지역도서관에 있어서 대출예약 해서 다섯 권을 다 빌려왔지요.^^
구입하면 좋겠지만 시리즈 도서는 비용 때문에도 도서관을 이용해야죠.
 
뜨자, 날자 한국인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5
이어령 지음, 이인숙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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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올리는 순서는 시리즈 번호대로 따르지 못했지만, 드디어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10권을 다 읽고 썼다. 야호~~ "순오기, 수고했어!" 스스로 토닥토닥 두드려 준다. ^^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5는 제목도 둥둥 날고 싶게 '뜨자 날자 한국인'이다. 자~ 우리는 한국인, 둥둥 뜨고 날아보자.^^ 하지만 한국인이면서 우리 것을 잘 모른다면 떠오르긴 어렵다. 그러나 날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서 우리 것을 잘 알면 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것들을 이어령 선생님이 쉽게 설명해주시고, 재밌는 삽화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단군신화 이야기. 하느님의 아들과 땅의 곰이 혼인해서 낳은 아들 단군이 세운 나라 고조선은 바로 우리나라의 기원이다. 하늘과 땅이 있고 비로소 사람이 있다는 삼재(三才)사상으로 출발한 우리나라는 아주 좋은 것들이 많다. 그걸 알아주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음식을 먹는 사람을 배려해서 생겨난 젓가락 문화, 서양은 요리하는 사람 중심의 음식이라 칼과 포크가 있어야 먹지만, 우리는 잘게 잘라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집어 먹을 젓가락만 있으면 된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젓가락 사용으로 두뇌가 우수하다는 말은 믿어도 좋을 듯.^^ 혼자보다 둘이 좋은 젓가락, 우리나라에만 있는 숟가락은 젓가락과 한 쌍이라 '수저'라고 불린다.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음양이 조화롭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담아낸 우리 문화다.  

국수와 스파게티를 비교해 먹는 것에도 정신과 문화가 담겨 있다니 놀랍다. 스파게티는 국물없이 포크로 돌돌 말아 올려 먹지만, 우리 국수는 온갖 양념으로 맛을 낸 국물에 다섯 가지 색깔의 고명을 얹어 먹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다. 세계인도 사로잡은 비빔밥이나 오래 묵혀서 먹을수록 맛이 나는 발효식품은 지혜의 산물이다. 삭혀서 먹는 젓갈, 숙성시켜 먹는 김치, 뜸이 들어야 먹는 밥은 우리 민족이 기다림과 참을성이라는 한국인의 마음이 담긴 음식이란다. 구멍에 꼭 맞아야 하는 단추보다 체형에 맞춰 입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한 옷고름이나, 어떤 상황도 수용할 수 있는 보자기 문화도 멋진 해석이다. 우리 것을 긍정적으로 풀어주는 이어령 선생님이말로 생각이 젊고 자유로운 분이다.



우리가 사는 곳의 기후와 지형에 맞게 발전한 한옥은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시원한 대청마루와 따끈한 온돌방은 서로 다른 두 문화를 슬기롭게 조화시킨 조상들의 지혜라고 한다. 서로 도우며 경쟁하는 널뛰기도 한국인의 특성이 배인 멋진 놀이다. 무조건 남을 제치고 일등만 요구하는 오늘날의 교육은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ㅜㅜ 지난 봄 큰딸이 전통성년식 계례를 치르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큰언니와 둘이 신나게 뛰었던 널뛰기가 생각난다. 촌에서 자란 언니와 내게 널뛰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도시인이나 외국인에겐 힘든 놀이여서 박수갈채도 받았다.^^ 이런 귀한 사진을 이제야 공개하다니~ 이 사진 보시는 분은 땡잡은 거다.ㅋㅋ




피부색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차별하지 않고 인간존중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조화로운 세상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다.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난 몽고인들이 코카서스 산맥을 넘고, 중앙아시아를 거쳐 시베리아 벌판의 추위를 견디면서 한반도에 온 기마족이 우리 조상이란다.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개척하며 한반도에 도달했을 조상들을 생각하며 통일도 이루고, 서로 다른 문화와 민족들이 어울린 지구촌을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다.  

책 속의 책 '우리 문화 생각 사전'에는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 이야기로 김치, 태권도, 비빔밥, 한복, 한지, 사물놀이를 소개했다. 우리가 우리 것을 잘 알아야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에도 널리 알릴 수 있다.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신 말씀을 기억하면 우리도 힘이 솟아 둥둥 뜨고 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의 날개를 펼쳐 창의력이 샘솟는 아이들이, 미래도 아름답게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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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2-0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열권을 다 올리셨군요.^^ 박수~~~ 짝짝짝~~~~

순오기 2009-12-02 08:25   좋아요 0 | URL
막판에 두 권은 미뤄놨다 쓰느라고 힘들었지요.^^
 
누가 맨 먼저 생각했을까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3
이어령 지음, 정성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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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3 '누가 맨 먼저 생각했을까'에서도, 여전히 쉽고 친절한 이어령 선생님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여덟 마당에 펼친 이야기의 핵심은 엉뚱한 생각과 작은 호기심이나 불편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새로운 발명을 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걸 맨 먼저 누가 생각했는지 종횡무진 들려주신다. 고정관념에 매인 어른보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어린이들이 멋진 생각을 찾을 수 있겠지~ 생각의 날개를 달고 싶은 초등 3학년쯤이면 읽을 수 있게 재밌는 삽화도 많다.^^  

첫 번째 마당, 생각의 실마리를 찾아라. '유레카!'라고 외쳤던 아르키메데스의 기쁨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시라쿠사를 다스렸던 히에론 왕은 세공사가 잘 속여먹는단 말을 듣고, 자신이 주문한 왕관에 순금이 그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이름 높은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지만, 처음엔 아르키메데스도 알 수가 없어 엄청 고민을 했다. 복잡하게 장식도 많은 왕관의 부피를 알아낼 방법이 없었는데, 목욕탕에 텀벙 들어간 순간 넘치는 물을 보고 흘러내린 물이 자기 몸의 부피라는 걸 깨달았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왕관의 부피를 알아냈으니, 이치를 발견한 기쁨에 벌거벗은 것도 잊고 거리로 뛰쳐나갔다는 건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몸에 낀 때만 벗긴게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내는 두되의 때를 씻어냈단다. 우리도 두되의 때를 벗기면 위대한 발명을 할 수 있을까?^^ 번개처럼 스치는 영감을 잡아내기 위해선 많은 생각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  



두 번째 마당, 거짓말과 창의력은 종이 한 장 차이. 양치기 소년이 왜 거짓말을 했는지 질문한다. 너무 심심하고 지루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했을 거란다. 거짓말을 하는 건 나쁘지만, 거짓말을 했을 때 벌어질 상황을 상상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의 상상으로 나온 책들은 많은 사람을 즐겁게 했고, 가시울타리가 없는 곳으로만 도망치는 양을 보고 가시가 달린 철망을 생각해 낸 미국 오리건 주의 조셉 글리든처럼 생각의 철조망을 걷어내란다.  

세 번째 마당, 하늘 아래 새로운 발명은 없어. 쓸 때마다 찾아야 하는 지우개를 연필에 고정시킨 미국의 하이멘 리프먼. 정보의 홍수에서 꼭 필요한 정보만 검색할 수 있도록 쓸데없는 것을 빼버린 '구글'사이트를 만들어 성공한 래리와 세르게이. 이렇게 발명이란 앞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에서 더하거나 빼는 것으로 새롭고 멋진 생각을 할 수 있다. 

네 번재 마당,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천막 주문이 취소되어 낭패를 본 리바이가, 질긴 천막천으로 광부들을 위한 바지를 만들어 '리바이스 진'이란 상표를 붙여 성공했단다. 그 후에도 생각에 따라 청바지는 계속 진화했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새로운 정신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싼 옷으로 차별하던 시대에 청바지는 빈부 뿐 아니라 늙고 젊음, 여자와 남자도 차별하지 않는 옷이 되었다.  



다섯 번째 마당, 옛것을 살피면 새것이 보여. 실수로 오염된 배양균에서 푸른곰팡이를 발견하고 항생제인 기적의 약 페니실린을 찾아낸 플레밍을 소개하며, 우리 된장의 누룩곰팡이 원리와 같은 것으로 조상들의 지혜에서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다.   

여섯 번째 마당, 더 새롭게, 더 편리하게. 눈이 나쁜 조르다노 신부를 위해 안경을 만들어 낸 유리공. 근시용 안경에 이중 초점 안경을 생각해낸 프랭클린. 눈의 각막에 붙이는 콘택트렌즈를 만든 독일인. 바퀴에서 자동차까지 진화한 발명처럼 더 새롭고 편리하게 누군가의 발명에 힘입어 점점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진다.  

일곱 번째 마당, 필요는 모든 발명의 출발점.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발명됐지만 쓸모가 없어진 실패한 것들 때문에 더 좋은 발명을 하게 됐으니, 내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여덟 번째 마당, 앗, 놀다보니 놀라운 발명이! 괴짜로 알려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파인먼 교수는 즐겁고 개구쟁이 같은 생각으로 복잡한 머리도 식히고 새로운 생각도 찾아냈단다. 인간은 '놀이'하는 동물이고, 놀이가 가장 훌륭한 창조적 활동이라니 우리 아이들도 신나게 놀려야 할 듯!^^ 

책 속의 책 '나의 작은 발명사전'에서는 우리 생활을 바꾼 기발한 발명 여섯 가지가 나온다. 상처를 감싸주는 반창고, 한숨과 눈물이 빚어낸 지퍼, 지독한 입냄새와 누런이를 해결한 나일론 칫솔, 옷에서 떨어지지 않는 우엉 열매 가시에서 발명한 찍찍이라 부르는 벨크로 테이프. 우표에 작은 구멍을 뚫어 가위가 필요없게 된 헨리아처의 구멍 뚫기, 어떤 모양도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라스틱이다. 이렇게 좋은 플라스틱도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애물단지야, 그래서 발명의 진화가 필요한 거야!



누가 어떤 것을 맨 먼저 생각했는지 궁금하다면, 어떻게 새로운 걸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면 해결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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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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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리처드 스캐리의 그림책, 부릉부릉 세상의 자동차는 모두 모였다. 아니 상상 속의 자동차까지 총출동한 대형 프로젝트다. 300*259mm의 큼지막한 판형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한 몫 한다. 68쪽이나 되는 만만찮은 쪽수지만, 바닷가로 소풍가는 돼지네 가족을 따라 가는 길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온갖 차를 볼 수 있고 지루하지 않은 거라면, 최고의 단점은 너무 많은 자동차가 등장해 복잡하고 산만하다는 것!  하하~ 사람도 그렇지만 결국 장점이 곧 단점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꼬마돼지 피클스와 패니, 엄마 아빠돼지의 여행이 기본이고, 말썽꾸러기 운전자 멍멍이 딩고를 잡으려는 플로시 경관은 또 하나의 축이 된다. 두 이야기가 4~6줄의 짧은 글로 진행되고, 노랑이를 찾는 숨바꼭질은 맛나는 간식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보너스라면 온갖 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불명예스럽게도 세계 1위라는데, 여기 등장하는 교통사고도 아주 많다. 온갖 차들이 모이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해프닝과 사고가 줄줄이 굴비다. 그래도 특별한 차들이 많이 나와서 해프닝과 사고는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 상상하는 대로 '차 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는지, 어떤 모양의 자동차라도 쑥쑥 나타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사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포크레인과 덤프차, 불도저와 트랙터, 굴착기와 바위 분쇄기, 땅 고르는 차와 땅 다지는 차 등 그 종류도 엄청나다. 사내아이들은 이런 차에 열광하며 세어보기 바쁘다. 



이 책을 다 읽은 4학년 진영이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차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그 중에서 최고는 역시 소방차라고 말한다. 진영이의 꿈은 소방관이니까, 소방차를 최고로 꼽는 건 당근이다!^^  



돼지네 가족이 해변으로 가다가 본 군대 캠프의 차들은, '우와~ ' 녀석들의 입이 절로 벌어지는 장면이다. 그래도 전쟁은 나빠요,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요!^^



유감스럽게도 수많은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지만, 돼지네 가족이 소풍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데굴데굴 굴러가는 수박들은 정말 속수무책이다. ㅜㅜ



이보다 더한 대형사고는 바나나차, 밀가루차, 달걀차, 도마토 쥬스차, 생크림차, 도자기차, 겨자차, 시럽차, 액체세제차가 동시에 꽝~~ 부딪힌 대참사! 언제나 안전운전을 해야 된다는 걸 사고를 통해 알게 하는 듯.  



그래도 안전운전을 생활화로 무사히 집에 도착한 돼지네 가족, 집 앞에 선물상자가 놓여 있는데 뭘까? 엄마와 피클스랑 페니는 질문했지만, 아빠 혼자 씨익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빠는 벌써 알고 있는 듯. 선물상자엔 여행길에 만났던 온갖 장난감 차들이 들어 있다니 놀라워라!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소풍가는 길에 잠간 들렀던 장난감 가게에서 아빠가 몰래 주문한 것~ 이젠 페니와 피클스는 새로운 자동차가 생겼다. 물론 노랑이에게도! 아~ 참, 플로시 경관이 딩고를 잡았는지 궁금하다고요? 물론 딩고를 잡았지요~ 딩고의 거친 운전에 그만 운전대가 빠져 버렸거든요. 하하하~~ 



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보고 또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찾는 재미가 더하겠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글자를 몰라도 괜찮다. 그림만 봐도 무슨 차인지 알 수 있고, 이야기는 엄마가 읽어준 걸 기억해 되새김해도 되니까. 자~ 이건 어떤 장면인지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즐거운 책읽기의 한 방법이지요.^^

 

*리뷰를 쓴 며칠 후, 우리 집 앞에서 도로를 땜질하는 아저씨들이 열심히 일하는데, 바로 이 책에서 본 도로포장용 트랙터와 롤러가 보이길래 사진 한방 찍었습니다. 아저씨들은 제가 찍은 사진으로 민원이라도 제기하는 줄 살짝 겁(?^^)을 내시기에 설명해 드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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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3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리 현준이가 무지 좋아해요.^^
알라딘 리뷰대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네요.^^
저도 올리려다가 그냥 그냥 시간만 보내고 말았네요.

순오기 2009-11-30 11:17   좋아요 0 | URL
사내 아이들은 좋아할 것 같아요.
차에 별 관심없는 여자애들이나 쪽수가 많다고 외면하는 녀석들도 있더군요.^^

알리스슈바 2009-12-0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꼬마가 지금 세살인데 이책을 너무 좋아해서 여기 리뷰도 올렸었답니다.
책이 거의 해체되다시피 너덜너덜해져서 참다가 결국 다시 사려고 들어왔다가 순오기님의 리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 끝에 동네길 포장하는 장비들의 실제 사진을 올려주신 정성에 감동했어요.
길에서 마주치는 이런 장면에 아이들은 얼마나 신나하는지 몰라요.

순오기 2009-12-07 19:04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이 책은 이웃에 차 좋아하는 일곱 살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요.
공사한 시간이 골목 아이들은 모두 유치원이나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유감스럽게 저 혼자만 봤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