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두레아이들 그림책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은정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12월
장바구니담기


두레아이들에서 나온 톨스토이 그림책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두 권이다. 내게 두레아이들 그림책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으로 친숙하다. 이 책은 초등 1~2학년으로 분류됐지만, 두레그림책 시리즈는 오히려 고학년을 위한 책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이야기를 이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독서 후 충분한 토론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톨스토이가 젊은 날 방탕하게 살다가 쉰 살이 되어서 회심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작품은 지극히 교훈적이고, 그의 문학은 오락(쾌락)보다는 공리주의 작품으로 분류된다. 이 작품도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이 자기 삶을 돌아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인생목표를 수정하기에 좋을 책이다.

구두장이 마틴은 지하 골방에서 산다고 나오지만, 우리식으로 이해하면 반지하 방이다. 그래서 창문으로 보이는 건 사람들의 다리와 신발이다. 사람들의 신발만 보고도 누구인지 알 수 있다니 직업의식이 대단한 사람인 듯.^^ 톨스토이가 구두장이 마틴을 지하방에서 사람들의 발만 볼 수 있게 한 것은, 높은 자리에 군림하며 굽어보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돌아 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 책 그림은 위에서 내려본 형태라 인체 비율이 부조화스럽고, 잘 못 그린 그림처럼 느껴진다. 신이 위에서 인간세상을 내려다 보면 이렇게 보일까?
마틴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아내와 아들을 잃고는 신을 원망하며 절망에 빠진다. 하필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가! 사람은 대체로 안 좋은 일이 닥치면 신에게 불평하며 절망하기 쉽다.

마틴은 절망에 빠져 죽게 해 달라는 소원만 빈다. 하지만 마틴을 찾아 온 순례자 노인은, 신이 하시는 일을 판단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기쁨만 위해 살지 말고 신을 위해서 살라고 조언한다. 신을 위해서 사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스도가 몸소 보여 줬다는 걸 일깨워준다.

마틴은 술마시고 쓸데없이 남을 흉보던 삶을 바꾸어, 날마다 성경을 읽으며 묵상한다. 마틴은 성경 말씀을 삶에 비추며 자신도 외식적인 바리새인과 같았음을 깨닫는다.

"마틴, 내일 거리를 내다보거라. 내가 갈 것이다."
꿈 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은 마틴은, 그 분이 오시면 접대하기 위해 종일 창밖을 내다 본다. 그 분이 언제 오실까 기다리면서...

하루 종일 창밖을 내다 본 마틴은 끝내 그 분을 만나지 못한다. 단지 그의 눈에 띈 청소하는 스테파니츠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여인에게 따뜻한 스프와 빵을 대접하고, 아기에게 먹일 우유를 살 돈과 외투를 주었다. 마지막엔 사과를 훔친 소년과 노파를 도왔을 뿐...

"내가 굶주릴 때 너희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라 할 때 너희는 나에게 마실 물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가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마태복음 25장)

보잘 것없는 가난한 이웃으로 찾아 오신 그 분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임재한다는 걸 깨닫게 한다. 우리가 섬겨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 사랑이 있는 곳이면 높고 낮음을 구별하지 않는 신을 발견하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1-23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1-24 10:25   좋아요 0 | URL
제일 먼데 사람의 주도하에 조율해야지요~ ^^

라로 2010-01-2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멋져요!!!!언니의 타이클 뽑는 실력이 갈수록 일취월장!!!!
저 제목만 보고서 뭉클했다지요~.ㅠㅠ

순오기 2010-01-24 10:27   좋아요 0 | URL
주제를 살리지 못한 제목이다 싶어 바꾸려고 생각했는데~
나비님이 멋지다니 그냥 둬야겠군요.
이렇게 노골적으로 교훈적인 책은 좀 그러죠. ^^

다크아이즈 2010-01-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심하기 전 시기의 작품은 좀 덜 교훈적이고 덜 공리적인지 궁금해요.(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라서요.) 너무 톨스토이적한(?) 작품들보다 얼음덩이로 심장을 짓눌러대는 것도 남겼나 싶어서요. 그랬다면 어린이들 권장도서는 되지 않았겠지요.

순오기 2010-01-25 15:41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참회록을 쓴 이후에 집필했고 스스로 만족한다고 했답니다.
회심 이전에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썼고, 회심 이후엔 참회록과 부활등을 썼으니까 미루어 짐작해 보면 되겠죠.^^

L.SHIN 2010-01-2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톨스토이가 회심하기 전 무슨 사건이 있었을까요.
반드시 마음의 바다를 울린 무언가가 있었을 겁니다.
깨달음을 얻은 자들의 글들은 좋죠..

순오기 2010-01-25 15:42   좋아요 0 | URL
회심 전의 사건이라~ 참회록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어거스틴의 참회록은 있는데 톨스토이 참회록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도 없네요.^^
 
내가 보여? 사계절 중학년문고 17
전경남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신통방통 왕집중'으로 제4회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던 전경남 작가의 창작동화다. 이 양반 할머니가 되어도 키득거리며 동화를 쓰고 싶다며 어린이라면 한 번쯤 상상했을 이야기를 재밌게 쓰는 작가다.  

<내가 보여?>에서는 오직 힘이 최고라고 믿는 고양이 가시이빨이, 귀신이 되어 떠도는 승호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는 '고양이는 귀신을 볼 수 있고, 귀신과 소통한다'는 속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카리스마 고양이와 인간 귀신 승호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릴 것이다.   

승호는 한 달 남은 일제고사를 위해 공부하라는 엄마의 명령에 좋아하는 축구를 못하고 방에 갇히자, 분풀이로 걷어 찬 축구공에 책장이 무너져 졸지에 깔려 죽어 귀신이 되었다. 그러잖아도 엄마의 잔소리와 학원 순례에 지친 어린이에게, 공부에 내몰려 죽은 귀신을 내세우다니 잔인하다 생각된다. 하지만 어린이는 맘껏 뛰놀면서 자라야 한다는 엄중한 진실을 웅변하며, 부모의 지나친 욕망이 자녀를 공부에 내몰지 않나 돌아보게 되는 섬뜩한 설정이다.

다른 고양이보다 힘이 세거나 재빠르지도 않은 엄마를 닮았다고 투덜거리는 고양이. '절대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강한 고양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으렁거리며 거리를 쏘다니는 '가시이빨'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엄마는 "힘은 쓰는 것보다 조절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며, 너무 뾰족하고 강하면 부러지는 법!" 이라고 충고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 독불장군이다. 하지만 세상은 더 강한 놈이 있기 마련, 지역구를 벗어나 쌍발톱에게 처참하게 당해 쓰러진 가시이빨은 꿈결처럼 둥둥 떠다니는 승호 귀신을 만난다. 



승호는 너무 어린데 갑자기 죽었으니 이 세상에서 꼭 하고 싶은 거 한 가지만 하고 오라며 저승에서 받아주지 않아 귀신이 되었다. 승호는 친구들이랑 딱 한 번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데, 몸이 없는 승호가 어떻게 친구들과 축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승호의 소원을 풀어주는게 우리의 주인공 가시이빨이 해야 될 일이다. 엄마아빠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섭섭한 승호는, 엄마가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릴까 봐 안타깝다.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듣고 싶지만 귀신이 된 승호는 방법이 없다. 엄마에게 다가설 수 없는 승호가 선택한 건 엄마를 데려가는 것.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가시이빨은 털실을 감았다 풀기, 생선가시에서 살코기 발라내기, 풍선을 터뜨리지 않고 갖고 놀기로 훈련과 인내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인간 귀신과 고양이의 합체 방법을 알아낸다. 옥상에서 만난 굶주린 가시이빨에게 먹이를 주는 승호엄마는 못난 부모 만나 신나게 놀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뜬 승호가 불쌍해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가시이빨이 승호엄마의 눈물을 받아 먹는 순간, 귀신 승호와 가시이빨은 합체가 된다. 가시이빨의 몸 속으로 들어온 승호는, 힘든 것과 서러움 없는 행복한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는 엄마의 기도를 들으며, 엄마 마음 속에 자신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엄마도 울지 말고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며 안녕을 고한다. 

마지막으로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간 가시이빨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멋진 슛을 성공시키고 떠나는 승호에게, 내 마음을 봤으니 이젠 가시이빨이 아니고 '마음의 눈'이라는 새 이름을 받는다.
"어이, 마음의 눈! 어때? 내가 보여?"
눈부신 햇살 너머로 하얀 구름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하늘을 보며 승호와 작별을 고한다.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살던 가시이빨이 귀신 승호를 만나 소원도 들어주고, 자신도 쌍발톱에 대한 복수를 접고 사랑을 베푸는 고양이로 거듭나는 두 축의 이야기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14개의 짧은 챕터에 적당한 긴장감과 유쾌하고 뭉클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솜씨에 즐거운 독서였다. 초등 2~3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탕 2010-01-2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동화책은 어째 사람을 울릴것 같아요 ㅠ.ㅠ
마음의 눈이라는 이름은 인디언식 이름같네요.
찾아 봐야 겠어요 :)

순오기 2010-01-23 13:49   좋아요 0 | URL
끝에 승호엄마의 눈물에 초큼 눈물났어요~
마음의 눈, 인디언식 이름은 참 멋져 보여요~ 무스탕님 이름도 만들어봐요.^^
 

우리는 예로부터 '가는정 오는정'이란 말처럼 서로 정을 나눔에 인색하지 않았지요. 인터넷에서 알게 된 분들과 주고 받은 선물이나 출판사에서 온 책선물 등 '가는정 오는정'의 선물 보따리를 기억하고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올립니다. 이제는 이런 나눔도 일상다반사가 된 듯해요~ ^^  

 2010년을 열어 준 나비님의 연하장~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가 받은 유일한 연하장이랍니다.^^ 



마노아님이 보내 준 크리스마스 카드~ 이것도 제가 받은 유일한 카드랍니다. 알라딘 아니면 정갈한 손글씨로 쓴 카드나 연하장 하나 받지 못하고 살았을텐데, 참 고맙고 사랑스런 알라딘 애인들이죠.^^ 



   

뽀게러블님이 보내준 교수대 위의 까치, 11월에 광주로 출장왔다기에 우리동네로 오라 해서 매취순에 떡갈비를 먹었는데 책선물을 보내줬어요. 이 책은 고등학교 독서회 11월 토론도서였는데, 김훈 작가 만나는 날이어서 그대로 들고 상경했다가 큰딸 주고 왔거든요. 덕분에 둘이 하나씩 갖고 있으니 생각날 때마다 한 편씩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알라딘 아니면 제가 어디서 아가씨들과 밥 먹고 술 한 잔 할 일이 있겠어요. 알라딘에서 아가씨들의 상큼한 기를 받아 젊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다락방님의 나눔 이벤트로 받은 선물 적의 화장법, 비밀과 거짓말~ 잘 읽겠습니다.^^  
 

 책세상님 나눔이벤트로 받은 타샤의 크리스마스, 얘들아 그림 그리자 1단계와 우리 그림의 멋진 탁상 달력에 허브연고까지 고맙습니다. 잘 읽고 잘 쓰겠습니다.^^


 제5회 알라딘 리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사랑님의 나눔 이벤트에서 받은 책, 버락 오바마의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얼굴도 모르는 사랑님, 고맙습니다~ ^^

 4회 리뷰대회 대박나서 시댁, 친정 모두에게 책 한 권씩 선물할 때, 아버님께서 이 책과 리처드 도킨슨의 '흔들리지 않는 신'을 원해서 사드렸는데, 저는 사랑님께 받았네요. 

 

 

   

 


00공원의 2009년 올해의 책 시상식에서 표지가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성공과 좌절, 00공원의 지인에게 온 선물이라 포장지도 00공원의 하트! 그분의 사진이 있는 띠지를 벗기면 그냥 제목만 보이지만, 

   

 

 




겉표지를 벗기면 드러나는 그 분의 손에 따끈한 찻잔을 들려주고 같이 차 한 잔 나누고 싶었어요. 



>> 접힌 부분 펼치기 >>


사계절출판사에서 보내준 푸짐한 책선물, 누군가 알라딘서재를 소개해서 들어와 봤는데 
'정말 놀라운 신세계였다!'는 말로 감상을 피력하더군요. 1년에 두 번,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소식지에 '파워블로거가 소개하는 책'이란 코너를 신설하는데 '순오기'가 선택되었다네요. 책을 읽고 추천하는 책 한 권은 원고지 7매의 리뷰로 쓰는 부담이 있지만, 소정의 원고료까지 준다니 제게는 영광이지요.^^  


 

 

 

  


오늘 <시턴 동물 이야기 2>만 읽으면 다섯 권 다 읽는데, 우리 애들의 반응도 좋고 다 괜찮은 책이라 무얼 추천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시턴 동물이야기는 예전에 논장에 나온 다섯 권으로 갖고 있는데, 거기에 실리지 않은 이야기도 있어 더 반가웠어요. 곧 리뷰를 올려야지요~ ^^ 


 


12월 어느 날 의문의 여인에게 온 선물꾸러미, 역사논술을 시작하기 전 도움이 될까 싶어 자료를 부탁했는데~ 이렇게 푸짐한 선물까지 보내줬어요. 00공원에서 내 이벤트에 당첨돼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이란 책 한 권 드렸을 뿐인데... 시아버님이 손수 키운 수삼까지 보내줘, 어떻게 먹어야 가장 알차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홍삼을 만들어서 삼남매에게 먹였어요. 이런 '가는정 오는정'은 정말 감동이지요.^^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후일 답례할 기회가 있기를 빌어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를 빌며 출근합니다. 얼른 가야지, 지각하겠네요~  ^^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1-2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1-21 13:54   좋아요 0 | URL
집구하느라 정신 없을거라 생각했어요. 즐독하시어요~ ^^

메르헨 2010-01-2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기만해도 맘이 푸근하니 좋아요.
알라딘의 매력이 바로 이런거 아니겠어요...^^
어여 출근하시와요. 오늘도 행복하시구요.
역시 오고가는 책속에 사랑 가득이네요.^^

순오기 2010-01-21 14:05   좋아요 0 | URL
헤헤~ 보기만 해도 좋다니 저도 좋아요.^^
알라딘의 매력은 무궁무진하지요~

오월의바람 2010-01-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라운 신세계라는 평가에 동감합니다.책을 통해 정말 많은 인물을 만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단 책안에서만이 아니라 책 밖의 진짜 세상에서도 진짜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 정말 흐뭇합니다.

순오기 2010-01-21 14:07   좋아요 0 | URL
놀라운 신세계에 빠져 지내느라 직무유기를 하는 일도 종종 생기지요.ㅋㅋ
책 속의 사람도 만나고 책 밖의 사람도 만날 수 있지요.^^

전호인 2010-01-2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베푸는만큼 돌아오는 거겠지요. 이런 모습을 겪을 때마다 우리 민족의 국민성, 참으로 훈훈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말 정이 많은 민족이지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순오기 2010-01-21 14:07   좋아요 0 | URL
훈훈한 우리네 정서가 이제는 많이 각박해졌다는 걸 느낄 때도 많지만, 이런 거 보면 아직은 정이 오가는 세상이지요. 저도 좋아요~ ^*^

꿈꾸는섬 2010-01-2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행복한 달 되시겠어요.^^
마치 제일처럼 너무 기쁘고 좋으네요. 사계절출판사 책도 참 좋지요.^^

순오기 2010-01-21 14:08   좋아요 0 | URL
12월, 1월에 받은 선물이라 아직 약발이 남아 있어요.^^
댓글 달고 어여 시턴 동물이야기 읽어야겠어요.

다크아이즈 2010-01-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푸신 만큼 돌려받는 거지요. 순오기님 밥 안 먹어도 배 부르겠어요. 수삼까지씩이나^^* 부럽네요.

순오기 2010-01-21 14:09   좋아요 0 | URL
제가 좀 푸짐한 사람이라 원래 밥 안 먹어도 배가 퉁퉁하답니다.ㅋㅋ
여태까지 내 손으로 인삼 한 뿌리 안(못) 사봤는데 정말 횡재했지요.^^

라로 2010-01-2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공짜는 없다고 봅니다. 하신 만큼 받으신것!!!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주고 받는 인정이 있다는데 추천이에요!!!언니의 페이퍼를 보면 이 세상이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오기 2010-01-21 14:39   좋아요 0 | URL
나비님이 보내준 연하장도 올리려고 사진 찍어뒀는데 아침에 출근하기 바빠서 못 했어요. 늦었지만, 2010년을 열어준 연하장이라 맨 앞에 올렸어요.^^

라로 2010-01-21 16:15   좋아요 0 | URL
아흑,,,저처럼 삐뚤 빼뚤한 글씨라니,,,ㅠㅠ
담엔 정말 정성을 다해 글씨도 예쁘게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셨어요~.ㅎㅎㅎㅎ

무스탕 2010-01-2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푸짐한 페이퍼에요. 보기만해도 배부르고 등따시고 뿌듯해 지네요 ^^

순오기 2010-01-21 22:03   좋아요 0 | URL
하하~ 배부르고 등따시면 복된 인생이지요.^^

루체오페르 2010-01-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순오기 2010-01-21 22:03   좋아요 0 | URL
훈훈~ ^^

2010-01-21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1-22 00:47   좋아요 0 | URL
저도 님께 드린게 없는 걸요.^^

행복희망꿈 2010-01-22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따뜻한 마음이 많은분들께 전해진거겠죠?
저도 님께 선물 받기만하고 보답을 못했네요.
다음에는 저도 제 마음의 선물로 보답할게요.
늘 바쁘신 우리 순오기님~ 오늘도 건강한 하루되세요.

순오기 2010-01-23 13:52   좋아요 0 | URL
희망님의 이쁜 비누를 일년내내 쓰는 걸요.^^

gimssim 2010-01-2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삶을 사시는 모습들이군요.
도전 받습니다.
그리고 조금씩이나마 배워가겠습니다.

순오기 2010-01-23 13:52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디너들에게 배웠답니다.^^

마노아 2010-01-2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백과사전이에요. 순오기님의 인덕이, 또 나누는 정이 깊이 묻어납니다. 이 추운날 마음이 훈훈해져요.^^

순오기 2010-01-23 13:5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야말로 정을 나누는 으뜸이 아닐런지... 훈훈!^^

blanca 2010-01-2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아가씨의 기운^^ 진짜 다들 할머니가 되고 아줌마가 되어서도 이런 따뜻한 책에 관련된 나눔이 있었으면 하고 꿈을 꾸어요. 글구 <성공과 좌절>의 뒷표지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순오기님이 보여주셔서 알았네요. 이러니 이 서재가 인기일 수밖에요^^

순오기 2010-01-23 14:10   좋아요 0 | URL
아가씨들의 산뜻한 기운은 알라딘에서!^^
성공과 좌절, 먼저 읽던 큰딸이 겉표지를 벗기지 않았다면 우리도 몰랐을거에요.

같은하늘 2010-01-25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 백배입니다~~~ 성공과 좌절 저는 띠지만 있는줄 알았다는...ㅜㅜ 뭡니까? 책을 갖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바부~~

순오기 2010-01-25 21:06   좋아요 0 | URL
^^
겉표지를 벗기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요. 그냥 모른채 지나는 사람도 많겠죠.
 
사투리의 맛 사계절 중학년문고 16
류호선 지음, 정지윤 그림 / 사계절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2학년 때 충청도 시골에서 부평으로 전학 간 나는, 학교에서 충청도 사투리가 튀어나올까봐 말을 아꼈었다. 집에서도 일부러 서울말로 연습했으니, 사투리를 쓰는 걸 촌스럽고 부끄럽게 여기던 보편적 정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더구나 충청도 사투리는 TV드라마에서 가정부(당시엔 '식모'라고 불렀다)들이 쓰는 말 정도로 치부했기 때문에 더 부끄러웠다. 지금 생각하면 충청도 사투리처럼 구수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전라도에서 20년 넘게 살았더니 내 말씨나 억양도 전라도화 되어서 충청도 말은 많이 잊어버렸다. 그래도 친정엄마나 형제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충청도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걸 보면 고향 말은 쉽게 잊히는 게 아닌가 보다. 

10년도 훨씬 전 큰딸 초등 1학년 때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으려다 전라도 사투리가 입에 붙지 않아 못 읽었다. 한 5년이 흐른 후 다시 도전했다가 역시 실패했고, 3년 전 태백산맥 배경지 벌교로 문학기행 가느라 부랴부랴 3권까지 읽고는 또 멈췄다. 비록 태백산맥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젠 전라도 말을 못 알아먹는 건 별로 없다. 광주살이 초기엔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마다 전라도 말을 내가 알아먹는지 확인하셨지만, 이젠 사투리의 뉘앙스까지 알아 먹는다. 전라도에선 '알아듣는다'는 말도 '알아먹는다'로 표현한다. 난 이제 전라도 사람 다 돼부렀다.ㅋㅋ 

사설이 길었지만, 이 책 '사투리의 맛'은 전라도 여수말의 진수를 보여준다. 전라도 사투리라고 다 같은 게 아니어서 광주말 다르고 목포나 여수, 특히 섬 지역 사투리는 다른 게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는 말과 다른 쓰임이 있어 혹시 잘못 표기된 건 아닌가 독서회원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아따~ 언니가 쓰는 전라도 말은 제대로 된 거시 아니고 여수 말은 또 다르당께." 라면서 예를 많이 들어줬는데 글로 옮기려니 또 난감해서 그냥 넘긴다.ㅋㅋㅋ 

"철환이 니는 좋겄다. 서울로 강께, 나도 데불고 갔음 싶다."
"뭐 서울이 별거 있간디! 별로 좋을 것도 읎다."
"자슥, 니 서울 감 우리 다 잊어뿔지 말그라."
"별걸 다 걱정한다."
"니 솔찮이 겁나 불지? 그려도 쫄지 마러! 니가 우리 동네 아나운서다. 이참에 서울 애들 기를 팍 죽여뿌려라."
"아먼, 암시롱토 않다. 느그들 걱정 말랑께."(25쪽)
 
   

여수에 사는 철환이가 서울로 전학가기로 정해진 후 혁이랑 주고 받은 말이다. 이 책의 대화는 전라도 사투리를 제대로 전달한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철환이가 학교방송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동네 소식을 전했는데, 서울가서는 어찌할지 자못 기대되는 진행이다. 전학생은 이미 형성된 그들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려면 위축되기 마련인데, 우리의 주인공 구철환은 
'서울이 별거간디! 별거간디! 나는 암씨롱토 않다. 암씨롱토 안 혀.' 
마음을 다잡았지만, 자기 꿈을 발표하면서
"나넌 아나운서고 되고 잡습니다."
불쑥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었다. 너무 또박또박 말하느라 서울말로 바꿔 말하는 걸 깜빡했기 때문이다.ㅋㅋㅋ 게다가 조폭을 다룬 영화나 TV드라마에서 그들이 전라도 사투리로 했기 때문에, 졸지에 '돌산도 아나운서' 철환이는 '전라도 조폭'으로 불렸다. 호남을 차별하던 군사정권의 폐해를 보여주는 설정이라 유감스럽지만, 이것이 현실이니까 동화에서도 그대로 표현되었다. 우리가 흔히 서울말이라 하는 표준말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의하고 있지만,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당시 중세국어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말이 전라도 말이라는 건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니 기죽을 필요 없을 것 같다. 



학교방송반에 들어가고 싶은 철환이는, 할머니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는 깍쟁이 혜향이의 개인지도로 발음교정에 들어간다. 이 부분을 읽는 독자는 그 누구라도 소리내어 읽게 될 것이다.^^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다.
한양 양장점 옆 한영 양장점, 한영 앙장점 옆 한양 양장점.
저기 있는 말 말뚝이 말 맬 만한 말 말뚝이냐 말 못 맬 만한 말 말뚝이냐.
우리 집 옆집 앞집 뒷창살은 홑겹 창살이고, 우리 집 뒷집 앞집 옆창살은 겹겹 창살이다.
 
   

연습에 연습을 하고 방송국 아나운서 면접에 참여했지만 우리의 주인공 구철환, 그만 한 문장을 읽기도 전에
"그만! 너 고향이 어디니? 발음이 왜 그래?"
"선상님, 지가요......."
그만 쫄아버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끝나 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끝나면 동화가 아니지.^^ 허탈함에 소리없이 흐르던 철환이의 눈물은 급기야 담임선생님 앞에서 봇물이 터져 버렸다.
"고향이 전라도여서라! 엉엉엉, 사투리를 써 버려서라! 엉엉엉, 참말로 속이 징하게 상허요, 엉엉엉." 

하염없이 흐르는 철환이의 눈물을 보며 선생님은 어떤 처방을 내리셨을까? 완전 반전이다.

   
  "으메, 요 자슥 봐라, 봐라! 선상님 말씀허시는데 못 믿는 눈 봐라! 철환이 니는 모를 것이구먼. 학생이니까 사투리를 써 불면 쫌 으떠코, 안 써 불면 쫌 으떠냐? 나넌 선상이라고 아덜이 비웃어 불고 얕잡아 뿌리면 고것이 문제가 겁나게 심각해 불지 않겄냐? 그란디, 요 고향 말 요거시 그리 쉽게 고쳐 불면 고향 말이 아니제, 안 그냐?
"그라믄 선상님! 으찌혀서 서울말을 요리 나긋나긋 사근사근 잘허시게 되셨어라? 지는 고것이 참말로 궁금시러워 죽갔는디." 
"고것이냐 나가 공짜로 알려 줄 수가 읎제. 철환이 니가 공부도 욜씸히 허고 학교 생활도 욜씸히 허는 거 보고 내 결정할 것잉께. 요로코럼 징징 짜고 있음 백날이 지난다 혀도 어림도 읎다! 사내 자슥이 말이여 우리 전라도 근썽이 있는디, 그깟 시험 쪼까 못 봐 부렸다고 울고 잡고 그라믄 서울 아덜이 너럴 뭐라 생각허겄냐?"
"아니여라! 아니여라! 인자 다 울었어라." (106쪽)
 
   

위축된 철환이의 마음도 풀어주고, 아이들의 참여학습으로 사투리를 활용하는 담임선생님의 교수법은 썩 훌륭하다. 전라도 사투리의 맛을 제대로 살려낸 류호선 선생님의 창작동화 '사투리의 맛'을 안 읽으면, 우리의 주인공 철환이의 고군분투 사투리 탈출기가 어찌 되었을지 니들이 알것냐? ㅋㅋ  



초등 2~3학년 이상, 전라도 사투리가 궁금한 어른이나 어린이 누구나 좋을 유쾌한 동화다. 특히 사투리엑 얽힌 추억이나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 읽으면 기를 펴게 될지도...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르헨 2010-01-2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과의 대화가 참 좋네요.
사투리가 다 그 맛이 있는 법인데
"교양있는 서울말"을 그간 지나치게 강조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먼저 읽고 싶네요.

순오기 2010-01-20 19:19   좋아요 0 | URL
모든 게 서울 중심이다 보니까 언어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투리를 제대로 구사하면 요즘은 개인기를 갖는 것이니까 좋겠죠.^^

소나무집 2010-01-20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고 싶네요.
전 3년밖에 살지 않았는데도 사투리가 막 나와요.
처음엔 자꾸 거슬리던 사투리가 살다 보니 정겨워지더라구요.
충청도에 서울에 전라도에 이젠 강원도 말까지 비벼지는 있어요.

순오기 2010-01-20 19:21   좋아요 0 | URL
3년이면 억약이나 말투가 전라도화 됐을 거에요.
광주서 3년 사니까 전라도 김치에 길들여져 친정김치가 맛 없어졌어요.ㅋㅋ
충청도 서울, 전라도에 이어 강원도 말까지 개인기 제대로 갖추네요.^^

카스피 2010-01-2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전주,광주,광양,순천,여수,정읍,군산등등 전라도 일대를 다닌적이 있고 많은 분들을 알았는데 살짝 말이 지역마다 틀리긴 하더군요.근데 대부분 사투리보다는 표준어를 많이 쓰시더군요^^

순오기 2010-01-20 19:22   좋아요 0 | URL
외지인들과는 표준말을 많이 쓰지만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 사투리가 팍팍 나오죠.ㅋㅋ

다크아이즈 2010-01-2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투리 컴플렉스 심한(어른이 되어도 전 '교양있는 서울말'에 관한 환상을 버릴 수가 없어요.) 특히 방송할 때 경상도식 억양을 마구 남발하는 스스로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저 같이 자기정체성에 관한 확신이 없는 아해,읽고 반성 좀 해야겠어요.

순오기 2010-01-20 19:22   좋아요 0 | URL
사투리 컴플렉스~ 넘어야 할 벽이지요, 특히 방송일을 하는 분들이야 더할 것이고요.^^

같은하늘 2010-01-2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변두리를 벗어난 본 적이 없는 서울촌놈인지라 이런 얘기 들으면 하나도 못 알아 먹어요. ㅎㅎㅎ 동네에 대구에서 올라온 언니가 있는데 평소에 얘기 잘 하다가 친정 언니랑 통화하면 마구 사투리로 얘기하더라구요.

순오기 2010-01-21 05:34   좋아요 0 | URL
서울촌넘이라니 서울사투리도 있지 않을까요?^^
고향 말은 고향사람과 이야기 하다 보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더라고요.ㅋㅋ

bookJourney 2010-01-2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는 저희 엄마랑 얘기할 때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오곤 하지요. ^^
저희 딸애는 경상도에 안 살아도 종종 경상도 억양으로 말합니다. ^^;

초등 5학년 과정 중에 방언에 대한 부분이 있는 것 같던데 ... 첫째 아이가 이 책을 보면 좋아하겠네요. 찜~이에요. ^^

순오기 2010-01-24 10:30   좋아요 0 | URL
아~ 5학년 수업과정에서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수업에 활용한다면 정말 멋진 수업이 될 거예요.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좋고 사투리를 업신여기며 박대하는 분위기도 달라질 거 같고...
고향말은 다 잊은 것 같아도 언제든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 있나 봐요.ㅋㅋ
 

오늘은 날이 많이 풀렸던데 서둘러 귀가하셨나요?
우리 식구들은 모두 일찌감치 들어와서 저녁을 먹었답니다.
오늘은 석화(굴)을 넣고 떡국을 끓였으니 따끈할 때 한 그릇 드시지요.^^ 



굵직하게 썰은 총각김치를 얹어드셔도 좋고, 배추김치와 먹어도 좋지요. 색감을 위한 고명이 별거 없어서 고춧가루를 살짝 뿌렸더니 '무슨 떡국에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냐'고 지청구를 먹었습니다.ㅋㅋ  
엊그제는 돼지고기를 삶아 홍어랑 김치와 어우러진 삼합으로 먹었어요. 우리 남편은 홍어를 먹은지가 오래되면 몸에서 홍어가 들어오라고 신호를 보낸다네요. 소주와 곁들여 맛나게 먹더군요. 어릴 땐 이상하다고 안 먹던 아이들도 이젠 제법 잘 먹어서 딴청부리면 금세 없어집니다.



그리고 '키조개 구이와 버터구이' 너무 맛나서 미처 구워 대기 무섭게들 집어가서 접시가 부실합니다.^^



키조개가 아주 싸다면서 10개에 5천원, 단돈 만원에 껍질이 제거된 키조개 20개를 사왔더군요. 이런 거 손질할 줄도 모르지만 귀찮아서 주부들이 싫어하잖아요. 손질까지 남편이 했어요, 식객을 보고 본인이 먹고 싶어서 사왔으니 손질은 당근이지요.^^ 손질법은 식객에 잘 나와 있어요. 일단 소금을 넣어 벅벅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관자와 내장을 분리하고 소금을 뿌려 살짝 굽거나 버터나 참기름을 두르고 살짝 익히면 됩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그래도 양이 안 찼다고요, 그러면 부침개라도 한 접시 드릴까요?^^ 

 

여기에 올린 음식은 식객 15, 21, 25권에 나와 있습니다.
 










 

 

보통은 김치 4종 세트와 김구이만 식탁에 오르는데, 남편이 장봐오면 가물에 콩나듯 그럴듯한 메인 메뉴가 오르기도 합니다. 우리 애들은 알라딘에서 생각하는 순오기님의 이미지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들먹이지만, 반찬이 없어 김치볶음밥으로 때우거나 김치부침개나 달걀찜 하나에 먹는 날이 많은 건 사실이니까요.^^ 



요리하다 재료가 부족해도 절대 사러 가지 않고 그냥 있는 것만 가지고 하다보니 감자로 만든 샌드위치에 초록색이 없습니다. 색감은 떨어져도 마요네즈 안 넣고 감자만 했어도 먹을만 했어요.^^


댓글(4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0-01-19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림의 떡..!!!

순오기 2010-01-19 20:30   좋아요 0 | URL
메피님은 만난 거 잘 드시니까 요건 안 드셔도 괜찮을 듯.ㅋㅋㅋ

프레이야 2010-01-1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앙~~ 모두모두 너무 맛나보여요.
도대체 오기언냐는 못하는 게 없어요.ㅎㅎ
굴 넣은 떡국, 정말 좋아하는 건데..
완전 그림의 떡국~~ 그래도 따뜻하네요.

순오기 2010-01-19 20:30   좋아요 0 | URL
여긴 내가 요리라고 한 게 없잖아요.
굴 넣은 떡국 좋아하는군요. 같이 먹어요 우리~ ^^

무해한모리군 2010-01-1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면 속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을까요..

순오기 2010-01-20 03:57   좋아요 0 | URL
문 열어두었으니 어여 들어오세요.^^

라로 2010-01-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키조개 구이와 김치전이요!!!!!!꿀꺽ㅠㅠ

저도 오늘 호박에 양파넣어서 부침개 만들어 먹었는데
기름을 실수로 들어부었더니 느끼해서,,,에헴


순오기 2010-01-20 03:58   좋아요 0 | URL
키조개와 김치전~ 같이 먹어요. 우리~ ^^
기름을 많이 부었으면 키친타올로 적셔내면 되는데~ 저도 그런 적 있거든요.^^

행복희망꿈 2010-01-1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맛있는 음식들이 다 모였네요.^^
저도 한 상 먹어도 될까요? ㅎㅎㅎ

순오기 2010-01-20 03:58   좋아요 0 | URL
한 상 차렸으니 빙 둘러앉으면 됩니다요.ㅋㅋ

blanca 2010-01-1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집에 지금 밥숟가락 하나 들고 가고 싶어요.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저는 김치 부침개랑 키조개 정도만 먹겠습니다.^^;

순오기 2010-01-20 03:59   좋아요 0 | URL
자다가 새벽에 깨어났는데 빗소리가 들리네요.
숟가락 하나 더 얹었으니 그냥 오시어요.^^

울보 2010-01-1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고파요 저녁에 류랑 빵으로 먹었는데
오늘 류는 배고프다는 소리도 안하고 자네요,,ㅎㅎ

순오기 2010-01-20 03:59   좋아요 0 | URL
헉~ 저녁을 빵 먹었으면 배고프지요.
우리 애들은 가끔은 심야에 간식으로 빵을 먹는데...

무스탕 2010-01-1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지금껏 살아온 제 생일상 모두 합친것보다 푸짐해요!!
저 젓가락만 들고 갑니다 ^^

순오기 2010-01-20 04:00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생일상으로 한 상 차려 드릴까요?
젓가락도 들고 오실 필요없으니 그냥 오세요~ ^^

302moon 2010-01-1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속이 든든해졌습니다. ^^

순오기 2010-01-20 04:00   좋아요 0 | URL
든든해지셨나요~ 님 서재에 댓글 다는 곳이 없어 추천만 날리고 그냥 왔어요.^^

꿈꾸는섬 2010-01-1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상시였다면 군침이 돌았을텐데요.ㅎㅎ 오늘은 제 배가 부르니 그림의 떡, 그림만 보는 걸로 그저 만족스럽네요.ㅎㅎㅎ
굴 넣은 떡국 맛이 어떨까요? 국물맛이 시원하겠죠.
우리 신랑은 가끔 제대로 삭은 홍어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 근방에선 제대로 삭은 걸 찾기가 쉽지 않아요.^^
매일 이렇게 먹는 것보다 가끔 이렇게 먹어줘야 더 잘 먹지 않겠어요? ㅎㅎ

순오기 2010-01-20 04:01   좋아요 0 | URL
섬님의 생일이었더군요. 축하해요~
생일마다 옆지기가 미역국을 끓여줬다니 부럽습니다.
스무해도 넘게 살았건만 그런 생일상 한번도 못 받은 난 뭐랍니까?ㅜㅜ

왕유니션맘 2010-01-1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로그인한 이 시간! 완전 땡겨 땡겨~ 완전 요리사 순오기님이잖아~ 다시 보일 정도입니당 ^^

순오기 2010-01-20 04:02   좋아요 0 | URL
요리사 순오기라고 하면 울 애들이 아마 비웃음을 날릴지도~ㅋㅋㅋ
유니의 첫눈 체험사진 잘 봤어.^^

하늘바람 2010-01-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떡국 아 넘 좋아하는데 아 배고파지네요. 침이 고입니다.

순오기 2010-01-20 04:03   좋아요 0 | URL
떡국 좋아하는 님, 어여 와서 한 그룻 뚝딱 드셔요.^^

같은하늘 2010-01-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요즘 서재마다 먹을것 사진이 풍부하여 이 시간에 들어오면 안되겠습니다.^^
오기언니는 못하시는게 뭘까요? ㅎㅎㅎ

순오기 2010-01-20 04:03   좋아요 0 | URL
흐흐~ 겨울에 잘 먹어야 또 봄맞이를 하겠지요.^^

카스피 2010-01-1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대단하시네요.
굴넣은 떡국 정말 시원해 보입니다.삼합 저도 좋아합니다.예전 목포에서 삭힌 홍어를 먹어봤는데 정말 죽음이더군요.서울에서 먹자면 국내산은 가격도 비싸고해서 약하게 삭힌 칠레산 홍어를 마트에서 사다 먹는데 나름 맛있긴 하지만 좀 아쉽더군요.
키조개 관자를 버터에서 구워드셨네요.이것도 참 맛나지요.진도집인가 하는 해물집에서 마가린 듬뿍바르고 관자와 새우 몇마리,고동살넣고 4만원 정도 받던데,그가격이면 순오기님처럼 집에서 푸짐하게 먹을수 있으니 넘 좋지요^^

순오기 2010-01-20 04:05   좋아요 0 | URL
삼합의 맛을 제대로 아시네요~^^
나도 저거 먹고 홍어가 덜 삭아서 맛 없다고 투덜거렸다지요.ㅋㅋ
키조개는 비싼가 봐요.
전라도 각시를 못 만난 울남편은 자기가 먹고 싶은 건 잘 사와요.^^

gimssim 2010-01-20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가족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렇게 맛난 음식이라니요.
떡국이면 떡국, 백숙이면 백숙, 삼겹살이면 삼겹살로 단순한 밥상을 받아야 하는 우리집 가족들이 좀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워낙 옛날부터 세뇌시켜 놔서 다른 집들도 다 그러려니 하고 있지요.
모르는게 약 일테니 계속 비밀을 유지해야 할까요? ㅎㅎ

순오기 2010-01-20 19:25   좋아요 0 | URL
와우~ 중전마마가 납시셨네요. 반갑습니다~ ^^
위에 음식은 한끼 밥상이 아니라 하루에 하나씩 해먹은 날짜가 달라요.
사진 클릭하면 날짜가 크게 보이는데...ㅋㅋ
요 댓글보고 우리 딸들이 진실이 왜곡된다고 난리났어요~ ㅋㅋㅋ

gimssim 2010-01-20 22:34   좋아요 0 | URL
하루에 한가지씩이라도 전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요, 뭐.
딸뜰은 엄마를 존경해도 마땅해요.
그에 비하면 우리집 음식은 간편, 간단이지요.
반성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소나무집 2010-01-20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라도를 떠나니 가장 생각나는 게 음식이더라구요.
싱싱한 해산물이 그리워요.
홍어랑 키조개도 정말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네요.
저는 처음 완도 가서 살 때는 홍어는 안 먹었는데
그게 웬만한 식당 갈 때마다 나오는 바람에 먹다보니 먹을 만하더라구요.
군침 넘어가네요.

순오기 2010-01-20 19:27   좋아요 0 | URL
님은 전복이 제일 그리울 거 같은데요.^^
나도 처음엔 생선 먹을 줄도 몰랐는데, 싱싱한 생선 맛을 아니까 자기 먹을 것도 없다고 우리 남편이 '시집 잘 온'거라고 막 뻐기잖아요.ㅋㅋ

레와 2010-01-2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순오기님! ㅠ_ㅠ



순오기 2010-01-20 19:28   좋아요 0 | URL
어흑...레와님!^^

메르헨 2010-01-2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 들어간 떡국은 한번도 안 먹어봤어요.
신기하네요. 고기도 먹고 싶고...쓰읍~~~점심 밥 먹은게 아직 꺼지지도 않았건만
왜 이리..출출한지...^^

순오기 2010-01-20 19:28   좋아요 0 | URL
이미지가 바뀌었군요.
전라도는 굴 들어간 떡국 잘 해먹어요.^^

L.SHIN 2010-01-20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주륵)
내가 '식객'을 왜 안 보는지 알아요~! 먹고 싶어지기 때문이라구요! ㅜ_ㅡ

순오기 2010-01-20 19:29   좋아요 0 | URL
흐흐~ 우리집엔 식객25권 다 샀지만, 나는 한 권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게 없어요. 남편과 애들만 읽고 거기 나온 음식 먹고 싶다 노래를 부르죠.ㅋㅋ

희망찬샘 2010-01-21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 읽으면 요리책처럼 요리법도 익힐 수 있는 건가요?

순오기 2010-01-21 06:02   좋아요 0 | URL
만화 본문에도 손질이나 요리법이 나오고, 한 가지 음식에 대한 만화가 끝나면 정보와 자료가 있으니까 최소한 거론한 요리에 대해서는 역사와 유래 및 요리법도 알 수 있지요.^^

전호인 2010-01-2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울꺽^^
뱃속에서 환장(?)하고 있는 것 보이시나염?
ㅋㅋ

순오기 2010-01-22 01:47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