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날마다 눈물을 찍어내느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미안하고 부끄러워 고개 들 수 없었다.

시신을 먼저 찾은 이들은 그렇지 못한 유가족에게 미안해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바다에서 찾지 못한 이들의 지옥같은 날이 길어질수록 책도 잡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고 먹고 일하고....

삶을 이어가며 부끄러운 세상을 바꾸는데 우리는 힘을 써야 한다.

그들을 잊지 않고, 그들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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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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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좋다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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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그림자일까?
최숙희 지음 / 보림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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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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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5-1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이 손에 잘 잡히지도,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나날입니다.

순오기 2014-05-15 15:24   좋아요 0 | URL
저도요~ ㅠ

꿈꾸는섬 2014-05-3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인 날들이었어요.

순오기 2014-05-31 02:37   좋아요 0 | URL
그림책만 보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박성우 시인의 글이 창비논평 메일로 들어와서 옮긴다.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박성우 / 시인,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박성우초췌한 얼굴이다. 눈에는 투명한 물방울이 아슬아슬 맺혀 있다. 가까스로 서 있는 유가족의 다리는 위태로워 보이나 손에는 호소문이 들려 있다. 섬세하게 떨리는 손이 조문객에 호소문을 내민다. 하고픈 말이 너무 많은 입은 차라리 마스크로 가렸다. 앙다문 입을 가린 흰 마스크가 흘러내리는 물을 빨아들인다. 콧잔등을 타고 흘러내린 물은 분명 피눈물이나, 핏기 없는 낯빛에서 나오는 물이기에 탁할 수조차 없다. "저희 아이를 보러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호소문을 받아든 사람들은 슬프고 분한 표정을 감추며 글썽인다. 몇몇은 애써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본다. 조문객들은 몇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지만 조문행렬은 점점 길어진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안쪽. 깜장 치마에 깜장 양말 깜장 구두 신고 조문 온 앞줄의 여자아이가 운다. 엄마 아빠 손 잡고 운다. 사내아이의 거침없는 울음소리도 두어줄 뒤쪽에서 보태진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합동분양소' 사이에 쓰인 '정부'라는 글씨는 같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유독 커 보이는 건지. 그 커 보이는 글자는 어쩜 이리도 초라하고 공허해 보이는지. 한숨을 내쉬다가 눈가를 손등으로 슬며시 닦는다. 고개를 돌려보니, 사람들이 휴지조각이나 손수건으로 짠 물기를 훔치고 있다. '세월호'와 '정부'와 각자의 '나'를 오가는 분노와 무기력과 환멸, 층층이 올려 진 영정사진을 올려다보는 것도 머리 숙여 조문을 하는 것도 염치없고 미안하다.

 

 

박성우 시집은 언제 어디를 펼쳐도 쿵~ 하고 울린다.

특히 오늘 아침에 펼쳐본 '아직은 연두'는 피어보지 못하고 스러진 세월호 아이들 생각에 눈물이 난다.

 

 

 

 

아직은 연두   -박성우-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우물물에 설렁설렁 씻어 아삭 씹는

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

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

풋자두와 풋살구의 시큼시큼한 풋풋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풋내가 나는 연두

연초록 그늘을 쫙쫙 펴는 버드나무의 연두

기지개를 쭉쭉 켜는 느티나무의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

빈집 감나무의 떫은 연두

강변 미루나무의 시시껄렁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늘 내 곁에 두고 싶은 연두,

연두색 형광펜 연두색 가방 연두색 팬티

연두색 티셔츠 연두색 커튼 연두색 베갯잇

난 연두가 좋아 연두색 타월로 박박 밀면

내 막막한 꿈도 연둣빛이 될 것 같은 연두

시시콜콜, 마냥 즐거워하는 철부지 같은 연두

몸 안에 날개가 들어 있다는 것도 까마득 모른 채

배추 잎을 신나게 갉아 먹는 연두 애벌레 같은, 연두

아직 많은 것이 지나간 어른이 아니어서 좋은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초록이 아닌 연두

(난 빨강, 16~17쪽)

 

 

 

콩나물 

너만 성질 있냐?
나도 대가리부터 밀어올린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정말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나쁜 놈이라고 선원들을 탓하면서 내 속에도 그런 게 들어있음이 부끄러웠고,

무능한 정부라고 분노하면서도 그런 정부를 만들고 부패한 사회를 키운 게 우리였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고개만 숙이고 있을 순 없다. 

부끄러운 어른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에 콩나물처럼 대가리라도 밀어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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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9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5-09 22:5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ㅠ

수퍼남매맘 2014-05-11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두를 더 좋아하는데....
이 시인은 초면인데 시가 좋네요.

순오기 2014-05-15 15:25   좋아요 1 | URL
눈부신 연두와 초록의 계절인데 참으로 아픈 나날입니다.ㅠ
박성우 시집을 만나보시면 좋아하게 될 거에요!

단발머리 2014-05-27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시 정말 좋네요. 저는 제목만 알고 있던 시인데, 순오기님 방에서 전문을 읽고 가네요.
시집이름이 '난 빨강'인가봐요.
저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순오기 2014-05-28 20:37   좋아요 1 | URL
박성우 시인, 만난 적은 없지만 시만 봐도 어떤 사람일지 짐작이 돼서 무조건 좋아합니다.
언제 한번 모시고 강연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요.
꿈꾸면 수년 내에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다하며... ^^

꿈꾸는섬 2014-05-30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성우 시인의 시 정말 좋아요.
저도 다시 찾아 읽어야겠어요.

순오기 2014-05-31 03:10   좋아요 1 | URL
박성우 시인과 코드가 맞는 거 같아 좋았어요.^^

희망찬샘 2014-05-30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빨강-읽고 싶은 맘 들어 장바구니에 담고 보니 배송비가 발생하네요. 또 다른 책을 기다려 함께 사야겠어요. 저도 연두 좋아하는데...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 함께 얹어 봅니다. ㅜㅜ

순오기 2014-05-31 03:11   좋아요 1 | URL
1만원 미만이면 배송비가 붙는 듯....
잊지 말아야지, 새롭게 바꿔가야지, 가만히 있지 말아야지~ 다잡으며 살아야지요.

희망찬샘 2014-06-20 06:59   좋아요 1 | URL
전 이 책이 소설인 줄 알았어요. 소설 속의 삽입 시 정도!
책을 받고는 저 혼자 웃었답니다. 시집이라서요. 것도 모르고 사다니!!! (위에 보면 다 써 두셨는데... ㅋㅋ)
옛날부터 이 책은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머리에 꽉 박혀 있어서 그랬나 봐요.
희망양에게 읽어보라고 먼저 줬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아직 이른 것 같았아요. 그 안에 든 '성'과 관련된 단어들을 어떻게 설명해 주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 읽었다 하더라고요. 조금 더 뒀다 읽혀야겠어요. 여러 편에 공감하면서 잘 읽었답니다.
 
난 작지만 내 나무는 진짜 커요!
크리스틴 베겔 글,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류재화 옮김 / 소년한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커다란 나무를 가족에 비유하여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뭇잎을 활용한 그림 표현도 신선하고 사랑스럽다.

가족 구성원 특성에 맞춘 이야기에 공감이 된다.

바오바브 나무처럼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에 사는 가족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빨이 말처럼 커서 당나귀 같은 오빠.

맨날 붙어다니며 수다가 많은 첫째 둘째 언니.

뚱뚱이 강아지를 기르는 뚝 아줌마.

요리는 잘 못하지만 '모두 입 다물어!' 한 마디로 제압하는 내무부 장관 엄마.

목소리가 엄청나게 큰 엄마는 가족 중에 제일 크다니,

엄마의 역할이 크고 강해진 현대 사회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다. ^^

 

엄마의 목소리가 하도 커서 귀청이 떨어질 뻔한 할아버지는 귀가 잘 안 들리고

틀니를 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슈-녹 영감탱이'라 부르고

모르는 게 하나도 없는 아빠는 그야말로 척척박사다.

부엉이네 큰 구멍에 사는 고양이 루나 파크.

나무 맨 아래 밑둥, 가지 끝에 사는 나를 아무도 잡지 못한다.

나무보다 더 높이, 저 큰 하늘 속에 있는 별들을 볼 수 있어 작은 것이 좋단다.

왜냐하면 하늘이 훨씬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란다.

 

가장 낮은 가지에서부터 뻗어나가는 나무.

이파리 하나 둘, 나뭇가지 하나 둘 늘어가는 나무

점점 커다랗게 자라는 나무에서 밑둥이 차지한 막내는 꼭대기의 할아버지도 부럽지 않다.

각자 제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해나가는 나무들 이야기는 사람살이의 이치도 깨닫게 한다.

 

그림은 미리보기로 확인하면 호감을 갖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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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4-28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름도 뜻이 있네요.
나는 작고 나무는 크다,
참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로구나 싶어요.

순오기 2014-04-29 19:00   좋아요 0 | URL
주민센터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지구야, 우리가 지켜 줄게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31
제네비브 루소 글, 에스텔 민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봄봄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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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은 44회 지구의 날이었다. 우리지역에서는 "동네, 지구를 품다'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계획했는데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전행사가 취소되고 본행사만 진행됐다. 온국민이 그네들의 무사귀환을 소망했건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많아 절절한 아픔을 말로 다하지 못한다. 그들을 지키고 구하지 못한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모두가 죄인이다.

 

몹시 아픈 지구에게도 우리는 죄인이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무분별하게 파괴한 자연, 이기심으로 파헤쳐진 숲, 아낄 줄 모르고 낭비하는 자원. 더불어 살아야하는 생명공동체에게 폭력을 휘두른 인간들은 죄인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고사리손으로 아픈 지구를 위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하고 실천해 나간다. 우리주인공 톰의 지구돕기 프로젝트는 비록 식구들에게 지청구를 먹은 황당하고 순진한 실천이었지만, 집안에 변화의 바람을 불게 됐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

과일과 야채 껍질로 퇴비 만들기

전기와 수도를 절약하기

빨래를 바람과 햇볕에 말리기

일회용품 안 쓰기.

음식물 안 버리기 등

뻔히 다 아는 것이지만 실천하지 않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 아픈 지구가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의 귀족이자 작가인 샤토브리앙의 말을 기억하자.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 - 샤토브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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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6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그림,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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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나라의 동물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얻기 좋은 책, 별별이야기 등 배경지식이 풍부하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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