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꿈을 찾아 줄 동화창작의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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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창작교실 ㅣ 푸른책들 비평집 5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0여년이 지나고 만난 초등학교때 짝꿍이
"다른 애들은 장래희망에 선생님, 현모양처... 이런거 썼는데,
너는 당당하게 '문학가'라고 썼더라~" 라고 하더군요.
"어~~ 내가 그랬어? ㅎㅎㅎ~" 라고 얼버무렸지만,
내 꿈의 변천사는 중학교 때 '고아원원장' 고등학교 땐 '현모양처'
대학교 땐 유치원 선생님이었던가? 아마도 현실적인 직업을 썼겠지요.
<동화창작교실>에서 이금이 선생님이
"이 책이 당신을 동화작가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선생님 말씀이 백 번 맞습니다. 꿈만 꾸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문학가도, 고아원원장도, 현모양처도 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거든요. ㅎㅎ 각설하고 본론 들어갑니다~~
속표지도 겉표지도 눈부시게 노오란 색깔이 아주 유혹적입니다.
떨리는 가슴으로 표지를 들추니, 눈 앞이 깜깜한 검정색과 대비되어
겉표지 반쪽에선 이금이선생님이 지긋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렇게 퇴색하다 새까매진 내 꿈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이......
삼 남매를 키우느라 꿈 꿀 겨를도 없이 훌쩍 가버린 10년 세월~
내 나이 40줄 가까워서야 잃어버린 꿈이라도 찾을 양으로
시를 써 본다 동화를 써 볼까, 문학 언저리라도 기웃거려 봅니다만......
가슴 떨리며 <동화창작교실>을 읽고 나니, 서평 쓰기도 두려워집니다.
한 챕터를 읽으면 책을 덮고, 가르쳐주신 말씀을 음미해 보았답니다.
뭔가 손에 잡힐 것 같은 친절한 안내에,
'그래 이렇게 시작하면 되겠지~~ 나에게도 글감은 많잖아~
주제를 정하고 주인공의 성격을 설정하고, 심리묘사와 대화로 풀어가면 되겠지?
아 참, 복선도 깔아야지~~ 그래, 기막힌 반전은 어떻게 할까?'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선 단편동화가 스윽 쓱~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이 2% 부족한 것일까요?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는 그만,
우리 두 딸이나 아들 중에 작가가 한 녀석쯤 나오지 않을까?
자식에게 기대하는 평범한 엄마의 일상으로 돌아와 버리네요~~ ^*^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금이님이 소개하는 작품 대부분이 내가 읽은 책이라는 위안이었지요.
하지만, 외국 작품은 읽지 않은 게 많아서 내 독서의 편식을 확인했으니,
글쓰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할 첵의 목록을 만들라는 말씀부터 따르렵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유쾌하게 읽은 것으로 만족했는데
<동화창작교실>은 창작의 어려움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래, 나도 습작이라도 해 보자~~ 한 번 써 보고 두드려보는 거야~ '
라는 마음이 들었으니, 손에 잡힐 듯 친절한 치침서 <동화창작교실> 덕분에,
습작이듯 응모작이든 동화를 써 보는 실천만 남았네요.
학창시절 문학을 꿈꾸었던 분들이라면 삶에 겨워 퇴색해버린
가슴 떨리던 그 옛날의 꿈을 찾아줄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