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예감은 적중한다.'

지난 화요일(8일) 숲해설가 동아리 식구들과 같이 방장산으로 해충퇴치제 체험을 가기로 했는데, 오전에 평생학습 관련해 인터뷰를 한다고 지인이 찾아왔다. 내 일정이 분주해서 다음에 왔으면 했는데 기어이 그날 밖에 시간이 안 된대서 두어 시간을 내주었다. 그러느라 외출할 준비가 안되어 입은 채로 샌들을 신고 나서려다가 '샌들 신고 나갔다 발 다치지' 싶어 양말과 운동화만 들고 나섰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외손녀를 데리고 온 언니가 앞자리에 타서 차문을 닫아주려 내리다가 부주의로 떨어졌는데, 운동화를 갈아신기 전이라 통굽 샌들 속으로 감지되는 통증 강도가 심상치 않았다.

 

"으~ 너무 아파, 아무래도 골절됐나 봐!"

하면서 그날의 일정을 마치고 심야에 돌아와 다음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오른쪽 네번째 발가락이 발등쪽으로 골절되었다. ㅠ 너무 많이 부어서 그날은 반깁스를 하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약을 처방받아 돌아왔다. 다행이 며칠 지나자 부기가 빠져 월요일(14일)에 완전 고정 했다. 종아리까지 깁스해서 걷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와중에도 꼭 참석해야 할 회의와 교육이 줄줄이라 지인들이 대문 앞에서 태워가고 데려다주어 뜻하지 않은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다행히 유치원 숲체험은 모기 때문에 7.8월은 쉬기로 했고, 이번 주에 예정된 숲체험 3개는 취소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한다. 2.4주 토요일 숲체험은 동아리 식구들이 같이 하니까 큰 무리없이 마무리 되겠고, 도서관 프로그램은 8월 5일부터 줄줄이 시작되는데 그쯤이면 깁스를 풀게 되니까 불행중 다행이라 위안 삼는다.

 

지난 4월에 막내가 놀이기구에서 떨어져 왼쪽 엄지 발가락이 금가서 반깁스 했다고 연락왔을 때

'아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공강이라고 놀이공원에 갔단 말이야?'

꽤심한 마음에 아이가 겪을 불편이나 고생이 짠하기보다 속으로 좀 화가 났었다.

특히 '머스마랑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물어보지 않았지만.ㅋㅋ

그때 좋지 않은 마음을 먹어서 '너도 한번 당해 봐라' 하는 뜻인가 싶어 불편과 고생을 달게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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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친 부분 접기 ▲

 

사람이 맘보를 곱게 가져야 하는데....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는다. 

월요일에 깁스하고 사흘 밖에 안 됐는데 새끼 발가락이 마비되는 거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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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7-17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치는 일은 그야말로 잠깐 사이예요.
막내가 다친 마음을
어머니도 느껴 보라는...
하늘 뜻일는지 모르지만 ^^;;;

한결 너그럽게 둘레를 헤아리면서
따스한 마음으로
오늘도 차근차근 누리시기를 빌어요.

순오기 2014-07-18 04:20   좋아요 0 | URL
그런 거 같아요, 불편과 고통을 겪어봐야지요~ ^^

blanca 2014-07-1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더운데 고생이시겠네요. 이 기회에 한번 쉬어 가시고 빨리 회복하시기를....

순오기 2014-07-18 04:22   좋아요 0 | URL
아직은 그렇게까지 덥지 않은데 장마가 끝나면 많이 덥겠지요.ㅠ
자중하며 지내렵니다~ 고맙습니다.^^

잘잘라 2014-07-17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우! 갑갑하시겠당.. 우짜믄 좋으까요. ㅠㅠ 아무튼 이번 기회에, 꼼짝 마시고 집에서 칼슘 보충을 많이 하시믄서 그동안 바빠서 못 읽은 책이랑, 못 쓴 글이랑, 싹 다 보충하시길 바랍니다요!!! 아자 아자~!!!

순오기 2014-07-18 04:23   좋아요 0 | URL
몸이 불편하니까 배려를 받아 편하게 호강도 합니다.ㅋㅋ
칼슘 보충~ 감사!^^

2014-07-17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7-18 04:26   좋아요 0 | URL
어머나~~~~고맙고 황송해라!!
지난 주말에 단호박 2개 사서 먹었는데 잘 한 거네요.^^
골고루 잘 챙겨먹으면 회복도 빠르겠지요!!

섬사이 2014-07-1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한 달 정도는 깁스를 하고 계셔야 할 텐데..
빠른 쾌유를 빌어요.

순오기 2014-07-18 04:26   좋아요 0 | URL
깁스는 4주쯤 해야 된다니 뼈가 잘 붙도록 불편을 감수하렵니다.
고맙습니다~ ^^

희망찬샘 2014-07-1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발바닥을 다쳐서 깁고 낑낑거리던 희망양이 생각나네요. 학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느라 저도 진땀을 뺐지만, 본인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고, 건강한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얼마나 힘드실까요?! 시간이 지나야지 낫겠지요? 그래도 빨리 나으시라 ... 말씀 드려 봅니다.

순오기 2014-07-21 16:30   좋아요 0 | URL
시간이 약이랍니다~ 희망이도 고생하네요.ㅠㅠ

수퍼남매맘 2014-07-22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이 있었군요.
날도 더운데 고생 많으시겠어요.
움직이지 않아야 빨리 나으니 마음은 움직이고 싶어도 꾹 참으시길 바랍니다.
얼른 낫길 기도합니다.

순오기 2014-07-23 03: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살다보니 이런 일도 겪네요.ㅠ
조심해서 속히 뼈가 붙어 더 튼튼해지도록 해야지요.^^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 아빠랑 은별이랑 그림여행
오치근.오은별 지음 / 소년한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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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김용택 선생님이지만, 이 그림책은 아빠 오치근 화가와 초등생 은별이가 그림으로 담아낸 섬진강 여행기다. 그림을 그리는 아빠랑 딸이 섬진강변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아름다운 풍경을 곁들여 담아냈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을 시작으로 신선과 선녀가 노닐던 '사선대'를 비롯 섬진저수지 '옥정호'등 섬진강 구석구석 17곳의 풍경을 화가 아빠의 멋진 그림과 딸 은별이의 동심 가득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여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보고 듣고 느낀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빠 그림은 한 폭의 채색화로 왼쪽에 배치하고 은별이의 그림은 오른쪽 글밥 아래 배치했다. 같은 곳을 보고 서로 다른 솜씨로 표현한 그림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다.

 

섬진강을 끼고 사는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은 풀꽃들, 섬진강 수달과 먹음직한 오디, 일제강점기에 공사하다 중단된 채 흉물로 남아 있는 다리. 섬진강 도깨비 이야기와 화개장터 나루터, 섬진강 축제와 고포리 갯벌 등 아름답고 소중한 곳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 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들을 품고 흐르는 섬진강의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된다.

 

4대강 사업으로 엄청난 국고를 낭비하며 자연을 훼손한 짓거리를 어찌 할 것인가? 개발사업으로 생겨날 수많은 문제제기에도 귓구멍을 틀어막고 일을 저지른 그들을 어찌 용서할 수 있으며, 파괴된 자연을 되돌리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은 또 어찌 감당할 것인가? 멍청한 개발정책으로 훼손된 자연을 생각하면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자연은 후손에게 빌려쓰는 것이라 했거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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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의 꿈 낮은산 너른들 1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낮은산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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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검은색으로 표현한 삽화가 인상적이다. 들소의 눈빛도 강렬하다. 삽화와 함께 읽는 들소국 이야기는 흥미롭다. 들소와 인간을 축으로 그려내는 전쟁과 평화이야기로, 한 챕터씩 교차 진술된다. 세상은 평화를 원하지만 욕심 많은 들소대왕과 인간은 전쟁을 일으킨다. 평화로운 들소국에 인간이 침략하면서 그곳의 평화는 깨진다.  

 

우등들소와 열등들소로 나누어 차별하는 들소국에서 주눅들어 사는 깨진뿔과 소맥국의 전쟁에 재건대로 불려가게 된 농부 용신은 깨진뿔의 새끼인 큰머리를 구하게 되고 친구가 된다. 굶주리는 날이 계속되지만 새끼를 가진 아내를 위해 먹을 걸 찾아야 하는 깨진뿔과 열등들소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질주가 금지된 곳으로 가려 한다.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선 먹어야 하고, 먹을 걸 구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강대국은 무슨 권리로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평화를 깨는지 묻게 된다. 미국과 이라크 전쟁에 동원된 재건대 한국군. 어른들은 은유와 상징을 읽어내는 독서가 되고, 어린독자라면 들소와 인간의 이야기로만 읽어도 전쟁의 고통과 평화의 소중함을 감지할 수 있겠다. 평화를 꿈꾸는 들소와 고향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순님이와 결혼을 꿈꾸는 용신의 희망이 배어나온다.

 

살아 있는 생명의 소중함과 전쟁의 폐해를 고발하며,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미래에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작가의 말을 깊이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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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림책은 내 친구 7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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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폴란드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은 생각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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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지음, 유진희 그림 / 보림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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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저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김홍도 이야기로 전하는 그림책. 홍도가 그림 그리는 걸 아버지가 왜 반대하는지 시대상황도 조금 나왔으면 좋았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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