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우리집에 호박이 배달되었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건 아니고, 호박만 얌전하게 박스에 담겨 왔다.



알라딘 친구가, 발가락이 골절된 나를 위해 보내주었다.
사람이 칼슘이 부족해도 짜증을 잘 내는데, 단호박을 삶아서 우유랑 갈아 먹으면 좋다고.
깁스한 발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더운 날 짜증이 날까 봐 보냈을까? ^^
골절된 뼈가 잘 붙어서 더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호박에 담아 보냈다.
친정엄마를 비롯 내 친정과 시댁형제들도 골절된 걸 모르는데....ㅠ
지난 주말에 숲체험 아이들 간식으로 고구마를 사러 시장에 갔다가
단호박이 먹고 싶어도 비싸니까 많이 사지 못하고 달랑 두 개를 사와서 막내랑 먹었는데
알라딘 친구 덕분에 감사하며 날마다 단호박을 잘 먹고 있다. ^^
사이버 공간인 알라딘 마을은 '오는정 가는정'이 있는 사람 사는 마을공동체와 같다.
'칼슘이 몸에 흡수될려면 비타민D가 꼭 필요한데,
햇빛에 잘 말린 표고버섯이나 무말랭이, 나물 등을 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고 친절히 알려주었다.
3일간 두문불출했는데, 내일은 차를 얻어타고 과일과 찬거리 사러 시장에 가야겠다.
요리책에서 단호박 속을 파내고 먹음직스런 영양밥 사진을 봤는데 나도 해봐야지.^^
촌에서 살던 어린시절, 친정엄마가 해주신 호박꼬지떡이 먹고 싶다.
마당가에서 호박을 따서 금세 뚝딱 반찬을 만들어 먹던 그림도 떠오르고....
우리집에 있는 요리책에서 호박요리도 찾아봐야지.
내가 읽은 호박책은 두 권인데, 호박책도 제법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