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월요일 아침, 광주 송정리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목포 큰댁으로 향했다. 물론 버논도 함께...  한시간만에 목포역에 도착하니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온 작은조카가 마중나왔다. 오전에 부지런히 전을 부치고, 작은조카를 드라이버겸 가이드로 내몰아 목포 관광을 보냈다. 간식거리와 가이드비를 푹 찔러주면서...

목포해양박물관과 유달산을 들러 돌아왔다. 반드시 유달산 노적봉을 찍어오라는 특명을 무시하고 돌아온 우리 아들녀석과는 코드가 영 안 맞는다. 엄마가 알라딘에 올린다는데 전혀 협조를 안한다.(노적봉 사진 올린다고 마노아님께 말했는데...)ㅠㅠ 돌아와선 다같이 송편을 빚었다. 모처럼 송편을 만드는 사나이들, 삼성맨인 큰조카와 우리 아들, 다리가 불편해 어쩔줄 모르는 버논을 주목하면서 감상하시길... ^*^  버논, 이 친구 검증된 음식만 먹는거 같은데 본인이 만들고 눈 앞에서 찜솥에 쪄 줬더니 여러개 먹었다. 설탕을 듬뿍 넣은 깨가 맛있었는지, 검증된 음식이라 안심이었는지 속 마음은 모르겠다~ㅎㅎ

하여간에 저녁밥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오니, "송편 언제 먹어요. 내일 먹어요?"하고 묻는다. "오늘도 먹고 내일도 먹어요~ 송편 더 먹을래요?" 물어보니 "OK" 란다. 접시에 담아주었더니 밤참으로 또 먹었다. 아마도 모두 열너넛개는 먹은 듯하다. 만들때는 다리도 아프고 하기도 싫었는지, 아들의 말에 의하면 동그라미를 만들어 넓적하게 눌러서 가운데 소를 넣고 반을 딱 접어 붙이면 끝이었다는데... 어린이집 원장이신 큰동서가 조곤조곤 가르쳐주더니만 말짱 도루묵이다~ㅎㅎ 그래도 버논이 만든 것 중에 잘 생긴 녀석만 골라서 한 컷 찍었다. 세개 이상은 고르기가 힘들었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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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9-2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앙리인 줄 알았다는....^^

순오기 2007-09-26 13:48   좋아요 0 | URL
ㅎㅎ 앙리처럼 예쁘고 귀엽게 생겼어용~ㅎㅎ
에구~ 사진 올려놓고 내용 작성하는 중에 벌써 댓글을 달아주셨네용~

세실 2007-09-2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상이 참 좋아보여요~~
순오기님 고개좀 돌려주시징. 날씬하십니다~~~
웬지 만두 만드는 풍경 같다는...ㅎㅎ

순오기 2007-09-26 14:53   좋아요 0 | URL
세실님, 전 송편 하나도 안 만들었어요. 주방에서 전 부치고 튀김하는라고요~
사진속의 저 날씬한 분은 우리 큰동서, 5년전에 위암 수술하셔서 저렇게 빼빼하셔용~~저는 두배나 세배 정도 될텐데, 이 사진 찍느라 찍힐수가 없지용~~ㅎㅎ
근데 진짜 만두 같이 만들었어요. 사진부터 올리고 글 쓰는데 댓글 달아주셨네요. 버논은 자기가 만든거 다 먹었어요~ㅎㅎㅎ

마노아 2007-09-2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편이 아니라 만두로 보였다는 전설입니다^^ㅎㅎㅎ
버논이 모처럼 우리 문화를 체험했네요.
노적봉은 다음을 기약해야겠어요^^

순오기 2007-09-26 21:3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만두로 만들었다는 전설~~~~~~ㅎㅎㅎ
노적봉은 예전에 핸드폰에 담은게 있는데, 밤이라 그냥 서커멓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야죠~~

비로그인 2007-09-2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논 미남이네요? ㅎㅎ
참하게 생겼다 뒷통수도 동글동글하니 이쁘구... :)

순오기 2007-09-26 21:35   좋아요 0 | URL
뒷통수도 동글동글 잘 생겼지요, 만두 아니 자기가 만든 송편보다 훨~~~ ^*^

라로 2007-09-2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논 넘 힘들었겠어요~.ㅎㅎㅎ
저렇게 앉아서 뭐 하는거 외국인들에겐 익숙치 않아서
오래 있지도 못하는데,,,거기다 송편까지,,,ㅎㅎㅎ

그나저나 넘 화목한 풍경이에요,,,

순오기 2007-09-27 20:49   좋아요 0 | URL
예, 나비님. 양반다리가 안돼서 무릎을 꿇기에 일본스탈이라 했더니 미국스타일이라며 옆으로 모아 앉던데...그도 힘들었는지 수시로 바뀌더군요.
화목한 풍경인가요? 애들이 다 커버렸고 큰댁에 저희만 가니까 단촐한 모임이라 썰렁했어요~~~ ㅠㅠ

프레이야 2007-09-2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에야 버논을 보군요. 인상이 참 좋아요^^ 송편도 잘 빚었구만요.
좌식이 불편한지 외로 꼬아앉아 있는 폼이 귀여워요. 에구구 다리를 어째야 쓸까나~

순오기 2007-09-27 21:28   좋아요 0 | URL
에구구~ 다리를 어째야 쓸까나~ 이하 동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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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09-2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추석 쿠폰이 있었나요? ㅠ_ㅠ

순오기 2007-09-27 20:43   좋아요 0 | URL
9월 말일까지 3만원 5만원 금액에 따라 3천원 5천원 쿠폰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걸 말하는건데...

웽스북스 2007-09-29 01:1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저도 써먹었어요 ^^

순오기 2007-09-2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기본 할인 외에 요런 쿠폰 붙으면 고 몇 천원 때문에 사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적용하는 상술(?)에 또 낚였으면서 기분 나쁘지 않다는 것 ^*^
 
광수생각 3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조선일보에 연재되던 만화 '광수생각'을 많이 기억하실 것이다. 이 책은 신문연재 만화를 묶은 책으로 신문에서 볼 수 없었던 부분, 이 만화를 그리게 된 박광수의 생각과 에피소드가 실려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한때 '광수같은 놈'이란 말까지 생겨나게 했던 만화의 위력은 대단했다. 결코 만화라고 깔보거나 얕잡아 볼 수 없는 무거운 주제, 하지만 따뜻한 인간을 그려내는 그의 만화는 많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읽고 감동했던 책을 이제는 나의 분신인 우리 아이들이 읽고 감동받는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우리 아들녀석이 많은 부분에서 '광수'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좋으니까 좋고, 싫으니까 싫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는 말에는 우리 딸도 끄덕일만큼..... 어려서 책상머리에서 끄적거리면 제법 감각적인 만화를 그려냈던 아들녀석이 '광수 같은 만화가가 된다면~~더 무얼 바라겠는가!'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제법 시사적인 만화도 그려 제2의 박재동, 박광수를 은밀히 꿈꾸던 엄마였는데, 본인은 정작 만화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단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유혹해 봤지만 별 뜻이 없는 듯하다.ㅠㅠ 작년 여름 독서노트에 그려 논 이 만화는 성의없이 식탁을 차리던 엄마를 웃게 만들고 부끄럽게도 했다. 이 만화를 보고 한 사흘은 신경 써서 준비했던 것 같은데...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겨나게 한 추석이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만들어주신 음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고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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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실력이 대단해요. 도서관에서 영어로 된 광수생각을 보았어요. 한글 대사가 나오고 마치 영어 자막처럼 아래에 한 줄 더 나오더라구요. 아이의 또 다른 재주는 뭐가 있을까요? 무궁무진할 거야요~

순오기 2007-09-22 21:2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영어로 된 광수생각은 저희 집에 1권만 있어요.
버논, 그 친구가 웃던 만화책... ^*^
우리 아들이 '황우석 사건'때 그린 만화는 정말 압권이라 자랑하고 싶어용용!
^*^

비로그인 2007-09-2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잘 그렸잖아요 :)
추천합니다!

순오기 2007-09-22 21:22   좋아요 0 | URL
정말 잘 그렸나요? ㅎㅎ 고슴도치 엄마!
솔로의 외로운 밤을 복분자로 보내시는 님께 염장질을 하자면,
제가 결혼해서 잘한 일은 '애를 셋이나 낳았다는 거' 하나뿐! ^*^

프레이야 2007-09-2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럼요 어머니의 음식이 다 맛난 건 아니죠!
저도 울엄마 김치는 영 맛이 없어요.ㅋㅋ
그나저나 저 만화 잘 그렸네요^^

순오기 2007-09-22 21:32   좋아요 0 | URL
ㅎㅎ혜경님, 전 결혼하고 친정가면 엄마표 김치만 먹다 왔는데,
3년이 지나니까 제 입맛이 전라도로 바뀌어서 정말 맛이 없었어용~~~ㅎㅎㅎ
요즘엔 어머니의 음식보다 맛있는게 너무 많아요 ㅠㅠ 그쵸?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줄글보다는 시쓰기를 좋아한다. 특히 일기를 쓰기 싫을 때... ^*^ 그런데 문제는 행만 바꿔 쓰면 시가 되는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이건 시가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저 시를 좋아하는 마음을 높이 칭찬하고 시적 감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집을 많이 읽게 하는 것 밖에는... 그래서 칭찬할 일이 있을때, 즐겨 시집을 선물한다. 우선 가격에서도 부담이 덜하고, 아이들이 한번 봤다고 팽개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또 보기에는 역시 시집만한게 없다. 아이들이 좋아한 시집을 추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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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 지음, 박건웅 그림 / 실천문학사 / 2003년 4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09월 22일에 저장
절판

초등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많아 아이들에게 친숙한 책. 또한 제목이 끌어당기는 힘에 딸려가도 결코 배신 때리지 않는 김용택 선생님의 시집.
시가 말을 걸어요
정끝별 지음, 사석원 그림 / 토토북 / 2004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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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22일에 저장

시가 무엇일까요? 딱히 한마디로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쉽게 풀어낸다. 시를 예로 들면서 숨은 그림 찾듯이 시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책!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초록손가락 지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4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09월 22일에 저장

붕어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3,4,5학년 교과서에 골고루 실려 아이들이 좋아한다. 붕어빵 아저씨가 왜 결석했지?
학교야, 공차자
김용택 엮음 / 보림 / 2000년 5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09월 22일에 저장
품절

크으~ 학교가 공을 찬다니? 정말 좋겠다~~~~~김용택 선생님과 마암분교 아이들이 같이 엮어낸 시집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고대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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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23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권 있네요. 갈수록 동시집이 좋은 게 많이 나와요^^ 삽화도 밝고 경쾌하게..

순오기 2007-09-27 20:51   좋아요 1 | URL
정말 예쁘고 깜찍한 시집이 많더군요~~ 다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마구 생겨요!
 

버논은 목요일까지만 학교에 가고 금요일은 쉰다. 아마도 기독교의 주일에 해당하는 날이 이슬람에선 금요일인 것 같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은 늦게 일어난다. 내 아들이나 남의 아들이나 학교 안가는 날 늦잠자는 건 마찬가지다. 나도 학교 안 가는 날의 늦잠자는 맛을 알기에 일어날때까지 놔 둔다. 우리 애들은 그러면 '해가 000까지 뜨도록' 잔다. 그래도 버논은 9시 되기전에 일어나니 양호하다.

오늘, 복지관에서 하는 '주부대학 초급생활영어회화'의 첫수업이었다. 버논한테 "I am go to english conversation study today begining." 이렇게 말하고 달려갔다. 이 말이 어법에 맞는지 안 맞는지 난 모른다. 그냥 버논이 알아먹었으면 되는 거다.~~~ㅎㅎ 내가 콩글리쉬로 지껄여도 그는 다 알아먹는데, 문제는 그가 하는 말을 내가 못 알아먹는다는 거니까......

하여간 35명 정원이었는데, 47명이 등록했다~~ 오~~놀라워라, 대단한 아줌마들의 이 열정을 누가 말리랴! 호주에서 3년간 있었다는 상큼한 아가씨가 우리의 선생님인데, 왜 영어를 배우러 왔는가 물었다. 아마도 70 가까이 됐음직한 우리들의 왕언니 왈, "1년에 다섯달은 미국가서 겨울나고 오는데, 손주들과 영어로 얘기할래도 주둥이가 안 떨어져서 좀 배우려고 왔어요." 이러시는 거다. 헉~~~주둥이란 말에 다들 웃었지만 충분히 공감하는 분위기,

또 딸 아이가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엄마가 읽어주면 "엄마, 우리 선생님은 그렇게 안 했어. 엄마 소리는 이상해." 라는 말에 부끄러워, 이참에 제대로 발음 좀 배우자는 생각으로 왔단다. 또 다른 엄마들도 아이의 학습을 위해 기꺼이 왔노라고 몰표를 던졌다.ㅎㅎ 대한민국 엄마들의 자랑스런 교육열에 힘입어 자신을 한 단계 UP시키는 건 좋은 현상이다.

"저는 원어민 강사 홈스테이 하는데, 제가 할 말은 한영사전을 찾든, 콩글리쉬든 뜻이 통하는데, 그 친구가 하는 본토 발음이 '소 귀에 경읽기'라서 도움을 받을까 하고요..."  "와아~좋겠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탄성모드로 잠시 술렁였다. '부럽긴 뭬가 부럽다는 거야. 애들 영어실력 쑥쑥 올라가는 줄 알고?' ㅎㅎㅎ 속으로 쓴웃음을 짓는 나......

하여간에 오늘 두시간 재미있게 공부하며, 궁금했던 걸 질문도 하고 내겐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니, 버논이 뭐라 뭐라 묻는다. 그런데 딱 하나 귀에 걸리는 단어가 'Class'였다. ㅎㅎ~오늘 수업이 어땠는지 묻는거구나 눈치로 때려잡고, "I`m so good, i`m so happy"  이 말이 대답에 맞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내 기분은 그랬다.

버논은 어제 먹고 남은 핏자 두 조각 뎁히고, 나는 육개장과 열무김치에 밥을 차려 한 식탁 딴 상차림으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여행 간다는 말을 한참 하는데, 그 중에 내가 알아 들은 말은 "~~come back home, sunday"

"친구 누구? 팀, 레아~?" 하고 물으니, "another Friend"

"일요일 언제 올건데?"  "I don`t know, sunday afternoon"

나는 콩글리쉬로 묻고, 그가 하는 본토 발음중에 내 귀에 걸리는 녀석만 알아먹는 나......

어떤 친구인지 잘 모르지만, 2박 3일 가방 싸서 여행을 갔다. 참, 남의 식구라는 게 이런 건가~~며칠간 밥을 안 해줘도 된다 싶으니, 오늘도 반찬하기 싫어서 오랜만에 해물을 듬뿍 넣은 쟁반짜장 시켰다. 우리 네식구, 쟁반짜장 10,000원어치 시켜 면은 먹고 남은 소스에 흰쌀밥 쓱쓱 비벼 먹었다~~~아,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안 먹냐고? ㅎㅎㅎ우리 네 식구 간만에 쟁반짜장으로 포식했다.

'버논도 어디서든 저녁밥은 먹었겠지?'

 ***아 참, 오늘 영어공부를 하다보니 아주 아주 쉬운 단어도 자신있게 쓸 수 있는 spell~~몇 개 안되더라는 비애를 절절히 느끼고 왔다. 여기 쓴 것도 옆에 아들한테 묻거나 사전 펴서 확인했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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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2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면 거의 매진이 되더군요.
저도 여기 저기 다녀 보았지만 엄마들에게 치어서 많이 힘들어요.
대신 자극을 많이 받고 공부도 많이 되지요.
열심히 사는 분을 옆에서 보면 기운이 많이 나는건 사실이에요.
열심히 해보세요.
주둥이~가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순오기 2007-09-22 00:08   좋아요 0 | URL
ㅎㅎ~ 주둥이 그 얘기를 간간히 여러번 반복해서~~~ㅎㅎㅎ
옙, 저도 열심히 해보렵니다~~~ 매주 금요일 10주, 20시간이니까요...
빠지지 않고 배우다보면 뭔가 건져지는 게 있겠죠?

마노아 2007-09-21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들의 공부도 끝이 안 나요. 삶이 끝없는 공부이기도 하지만요^^
버논의 여행으로 나름 휴가 분위기가 된 건가요? ^^;;

순오기 2007-09-22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 마노아님, 사실 버논이 있어도 저 하던대로 다 하고 사는데도 며칠 없다 생각하니 엄청 한가하고~홀가분하고... 그런거 있죠? ㅎㅎㅎ

라로 2007-09-22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넘 멋져요~~~.
늘 활기차시고!!!!그 에너지의 원천은 뭘까요???ㅎㅎ
오랫만에 올리신 페이퍼 넘 재밌었어요.ㅎㅎㅎ
그래두 알아들으실건 다 알아들으시면서~~~^^

순오기 2007-09-22 01:10   좋아요 1 | URL
nabi님, 제 영어가 맞는건가요? ㅎㅎ울 아들넘에게 물으니, 버논이 알아들으면 됐지 뭘~그런던데요! ㅎㅎㅎ
에너지의 원천? 그거 애 셋 낳아봐야 알아요~ㅎㅎㅎ

세실 2007-09-22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o good! 님 늘 활기차고 멋지십니다. 작은아이 윤선생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때 저두 영어공부 시작~~
풍성한 추석 되세요!

순오기 2007-09-22 14:44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해요!
세실님도 풍성한 추석 되세요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