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의 첫날이다. 10월을 너무 정신없이 보내서 마지막 날 '잊혀진 계절'을 부를수가 없었다. 하루 걸러 두번이나 날을 새서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핸폰이 울렸다.

"언니, 왜 10월의 마지막 날인데 집에 있어요?"

"응, 어제 날새서 병날 것 같아 자고 있어....음냐 음냐...  "

아침에 확인해보니 10시 7분이었다. 몇년 째, 독서회원들이나 아이 친구 엄마들과 10월의 마지막 날 노래방 번개를 했기에 올해도 문자가 오기를 기다렸나보다~ ㅎㅎㅎ 

첫애가 1996년 입학해 2002년 2월 졸업하고 3월부터 막내가 다니게 되니, 삼남매가 다닌 초등학교 12년을 나도 같이 다닌 듯하다. 12년을 학부모로 살면서 아이들 학교가 바로 내 학교인 우리학교가 되었다. 11월 3일 토요일에 있는 아이들 예술제에 학부모 작품으로 12년의 자료를 정리해서 냈다. 처음엔 4폭짜리 병풍처럼 할려고 구상했는데, 큰애 1학년까지만 앨범에 정리하고 쌓아둔 수백장의 사진속에서 자료 사진을 골라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나 죽기 전에 이거 다 정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ㅎㅎㅎ 결국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여서 아이들 12년과 엄마의 12년을 압축해 두장으로 마무리했다. 12년을 마감하는 이번 8회의 예술제를 축하하는 꽃꽂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출품했다.





아이들 자료엔 입학과 졸업, 운동회, 과학의 날, 예술제 등의 자료사진과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반과 담임, 교장, 교감선생님의 이름을 표로 만들어 넣었다.

나의 12년 속엔 교통봉사(학기당 2~3일)12년과 급식자재 검수 10년, 수년간의 일일교사와 사서도우미 봉사활동 사진을 붙였다. 학부모회 단합 지리산 등반사진과, 예술제에 학부모합창단으로 참여한 사진과 1회부터 6회까지 출품했던 꽃꽂이 사진을 정리했다. (독서회 7년의 자료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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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 눈물이 날 것 같아!
    from 파피루스 2008-02-19 03:48 
    날이 밝으면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우리 아이들 셋이 12년을 다닌 학교라 엄마인 나도 같이 다닌 것 같은 우리학교. 두근두근 설레었던 첫 아이 입학식 만큼이나 두근거리는 막내의 졸업식. '나~~ 눈물이 날 것 같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도 수도꼭지 틀듯 조르르 흐르는 눈물에, 고장난 수도꼭지라 놀림도 받았다. 성깔은 순 오기에 한 승질하는데 왠 눈물은 그리 많은지...... 식구들과 TV를 보다가도 엄마가 울겠다 싶으면 돌아
 
 
BRINY 2007-11-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렇게 12년사가 나오는군요.

순오기 2007-11-01 17:40   좋아요 0 | URL
오전에 바빠서 대충 사진 올리고 출근... 돌아와서 수정했답니다.
12년사 구상은 거창했는데 결국은 용두사미가 되었다는... ^^
그래도 즐거운 12년 보람된 12년이었다고 추억한답니다!

2007-11-02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2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1-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순오기님, 멋있어요. 12년 결산, 축하드려요^^

마노아 2007-11-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12년이에요. 꽉 찬 12년이기도 하구요. 꽃꽂이 멋져요^^

순오기 2007-11-0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마노아님...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 자족하며 즐기는 체질이라 열정으로 보낸 12년이라 할 수 있죠. 어제 예술제 끝냈어요. 우리 민경이가 3년째 한 사물놀이가 어찌나 신명나던지~~ 동영상 준비했으니 잠시 기다려 주세요~~ㅎㅎㅎ 이제 동화모임 갈 시간!

세실 2007-11-04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님의 열정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꼼꼼하시다니....
저두 직장생활 하지 않았음 열심히 했을텐데...ㅠㅠ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크지요.

세실 2007-11-04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꽂이도 참 예뻐요. 선생님, 학부모들이 좋아했겠습니다....

순오기 2007-11-04 15:28   좋아요 0 | URL
무슨 일이든 열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누가 시켰으면 못 했을거예요.^^
토요일에 작품을 모두 철수했는데, 제 꽃꽂이는 그대로 두었어요.
너무 아깝다고 시들때까지 두자고요...시든 것만 가려내면서 관리하면 일주일은 족히 버텨줄거예요. 다른 사람보다 제 스스로가 즐겁고 만족합니다!

2007-11-0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작성하지만, 실제 읽은 책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목록을 작성하는 건 그렇게라도 해야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11월의 첫날, 11월의 목록을 추려본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사라, 버스를 타다
존 워드 그림, 윌리엄 밀러 글, 박찬석 옮김 / 사계절 / 2004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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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모임 11월 선정도서.
스스로 도전하는 아이의 인생에는 막힘이 없다
EBS기획다큐멘터리-동기 지음 / 거름 / 2007년 9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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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까지 서평을 올려야 할 서평단 도서
세상을 바꾼 용기있는 아이들-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제인 베델 지음, 김선봉 옮김, 김순금 그림 / 꼬마이실 / 2005년 4월
11,000원 → 10,450원(5%할인) / 마일리지 53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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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버스를 타다'에 나오는 '사라'가 클로데트 콜빈의 친구이고 실제 콜빈이 먼저 저항을 시작했고 그에 자극받은 사라도 용기를 내기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용기있는 어린이들의 실화라서 살펴보면 좋을 책.
금단 현상- 5학년 2학년 국어교과서 국어활동(가) 수록도서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7년 11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어머니독서회 동화 모임 선정도서. 이미 읽고 서평을 써서 부담없이 훑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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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1-0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 버스를 타다. 3학년이랑 수업했던 책이네요.^^

순오기 2007-11-03 09:2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이제 동화모임에 요 책 토론하러 갑니다 쓩==))
 
양초귀신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2
강우현 지음 / 다림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5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 다섯째마당에 '양초도깨비'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다. 책 내용에도 도깨비라고 나오니까 책 제목이 '양초귀신'보다는 '양초도깨비'라고 해야 더 어울리고, 아이들이 친근감을 갖기에도 도깨비가 좋을 텐데... 그래서 상품 별점이 넷이다.

촌사람들이 선물 받은 양초를 무엇에 쓰는지 몰라서 마을 훈장님께 여쭈러 갔고, 모른다기엔 체면이 깎이니 "이 사람들아 그것도 모르나? 국을 끓여 먹는 거라네!" 대답한 훈장님은 국을 끓여 한 사발씩 먹게 했으니... 모르면서 아는체 하는 허세를 비판하는 초등생의 글, 에구~ 모르면 배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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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 2007-11-0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 정말 재밌게 읽었던 옛이야기네요. 조목조목 잘못을 지적하는 친구의 논조가 제법 따끔한데요!^^

순오기 2007-11-01 11:08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 옛이야기도 아이들은 논술이란 이름으로 해부해야 한답니다~ ㅠㅠ
 
하얀 눈썹 호랑이 안 알려진 호랑이 이야기 1
이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한솔수북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하얀 눈썹 호랑이를 읽고 편지를 썼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학교 축제에 작품 낸다고 아이들은 다 시화를 만드는데, 이 아이는 독후활동으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딸랑 글씨만 써 놓았기에 그림은 안 그릴거야 했더니

"저는 그림 잘 못 그려요. 그래도 한번 해 볼게요."

하더니 요렇게 그려 넣었어요. 호호~ 열심히 공들인 아이가 기특해서 올려봅니다. 책 표지그림은 제가 출력해서 붙여주었어요. 요 작품을 코팅해서 길이 길이 보관하지요. 코팅하면 작품이 훨씬 돋보여서 아이들 모두 뿌듯하고 만족스러워 하지요. '하얀눈썹 호랑이'는 호랑이 이야기 중에서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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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22:15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마노아 2007-10-3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순수 그 자체군요. 이 책도 꼭 볼 거야요. 아이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져요~

순오기 2008-04-26 08:00   좋아요 0 | URL
순수~ 이 낱말은 언제 들어도 우리를 맘 설레게 하죠.^^
아이들이 책에서 받은 느낌을 표현한 걸 보면 참 솔직하다고 느껴져요.
 
하늘의 아들 단군 책읽는 가족 58
강숙인 지음, 전필식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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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역사동아리에서 고조선의 역사를 배우며, 일본이 우리 고대사를 지우려고 자료를 불태우거나 가져가 우리 고대사를 연구하려면 일본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개천절이 되면 아이들에게 단군신화를 해석해 주는데 곰과 호랑이가 부족을 나타내는 캐릭터라면 감짝 놀라 진짜냐고 물었다.

단군신화를 곰과 호랑이 이야기로 인식하는 아이들에게, 홍익인간의 참 뜻을 새겨줄 수 있는 역사동화라서 반갑다. 아이들은 6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를 배우기 전에는 단군신화가 역사라는 인식이 적은 듯하다. 하지만 이 책 하나로 이런 걱정을 말끔히 씻을 것 같다. 역사를 배우는 고학년들이 '하늘의 아들 단군'을 읽으면 '아하~ 그렇구나!' 하면서 단군신화의 의미를 저절로 알 수 있으니 고학년을 위한 필독서로 넣으면 좋겠다.

우리의 옛말이나 순우리말은 받침이 없는 게 많다. 이 책에 나오는 '해마루, 비오리, 금미르, 부루뿐 아니라, 강숙인님의 '초원의 별'에 나오는 새부나 우리가 흔히 아는 조가비, 미리내, 시나브르, 누리, 시내, 뫼...등을 봐도 참 예쁜 우리말은 받침이 없다. ^^ 이 책에 나오는 예쁜 우리말을 본 뜻과 같이 정리해보면 좋을 듯하다.

단군신화에서 환인의 아들 환웅은 비, 바람, 구름을 잘 아는 신하와 천부인(검, 거울, 방울)을 받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온다. 흰머리산에 이르러 신단수에 터를 잡고 큰마을을 열었으니 바로 우리가 아는 신시의 시작이다. 환웅의 나라는 열여덟번째인 해마루의 아버지 단웅에 이른다.

아버지 단웅은 '한 부족'을 이끌고 일대에 흩어져 사는 여덟 부족과 질서를 정해 평화롭게 살면서 곰 부족장의 딸을 아내로 맞아 아들 해마루를 얻는다. 바로 소년 해마루가 아홉 부족의 제사장인 단군이고, 우두머리인 왕검이 되는 과정을 담은 성장동화라 할 수 있다. 소년 해마루와 부루의 우정, 하백부족장의 딸 비오리와의 인연, 호랑이부족장의 아들 금미르와의 대결구도 등이 독자가 빠져들게끔 흥미롭게 펼쳐진다. 역사동화를 많이 쓴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삽화는 주인공이 비슷비슷해서 별하나 감점) 

호랑이 부족의 반기로 아홉부족이 패가 갈린 전쟁은 많은 싸울아비들이 상하고 백성들이 죽는다. 하늘 부족의 한, 해마루의 아버지는 아홉부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왕검을 세우자고 한다. 해마루는 왕검의 길을 준비하며 조상들이 왔던 흰머리산으로 가면서도 부루를 죽인 금미르에 대한 복수를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검과 거울과 방울의 또 다른 뜻을 깨닫고 복수와 분노를 거둔 용서와 사랑을 가슴으로 느낀다. 큰 깨달음을 얻고 왕검의 그릇이 되어 돌아온 해마루는 부족장들의 선택으로 왕검이 되고, 부족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아홉 부족이 천지만물과 어울려 사는 '해 맑은 나라-조선'을 세우게 된다.

신화가 된 역사를 동화로 살려낸 '하늘의 아들 단군'에서 보여준 홍익인간의 뜻을 살려낸 해맑은 아침의 나라 조선은, 현재의 우리가 꿈꾸는 나라이기도 하다.

*참고로 6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에 실린 단군신화 교과내용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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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개천절, 태극기는 달았나요?
    from 파피루스 2008-10-03 13:23 
    단기 4341년~~~ 이 숫자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2333을 외워서 서기 년도에 보탤 뿐~ 하여간 오늘은 개천절이라 태극기를 달았다. 우리 골목엔 초등생들이 바글바글하지만 태극기를 다는 집은 우리집 뿐이다. 우리집이라도 달아놔야 태극기 다는 날이구나, 생각하라고 국경일마다 열심히 달고 있다. ^^ 10시에 TV에서 하는 개천절 기념식을 보면서 신문(경향)을 뒤적거렸는데 개천절 소식은 한 글자도 없넹, 1면부터 여기저기 최진실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