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달 전 쯤 EBS라디오 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낭독해주는 '구덩이'를 들었다. '어라~ 이 책 정말 재밌겠는데~' 생각하며 바로 구입했고, 큰딸이 대입수시 면접 보는 날, 등나무 아래서 읽다가 접어둔 채 여러 날이 지나 오늘 숙제처럼 마저 읽었다. 너무나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통쾌한 반전이 기대 이상이다. '오호~ 루이스 새커라,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구나! 그의 또 다른 작품 '웨이 사이드 학교'도 읽어봐야겠다.


표지의 강한 색채가 시선을 끌어당겼지만, 책을 읽기 전엔 어떤 의미인지 모르니까 그다지 호기심이 발동하진 않았다. 그냥 청소년문학이라 이렇게 컬러플 한 것일까 정도로 지나쳤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본 표지는 절묘한 수수께끼의 답을 제공하고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 저 붉은 손톱이며 양파, 해바라기 그림까지~ㅎㅎㅎ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퍼즐 맞추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거꾸로 읽으나 바로 읽으나 같은 발음인 스탠리 옐내츠(Stanley Yelnats)“아무짝에도-쓸모없고-지저분하고-냄새-풀풀-나는-돼지도둑-고조할아버지” "키스하는 케이트 바로우' 가 이 책의 키워드다. 즉 세 이야기를 축으로 구덩이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진진함, 퍼즐을 맞추듯 이야기들이 맞물리는 개연성과 '아하~ 이런 거였구나!' 뒤통수를 후려칠 듯한 반전을 준비하고 복선을 충분히 깔아 놓았음에도 중반까지는 결코 눈치 채기 어렵다. 초반은 짧은 챕터로 스탠리의 초록호수 캠프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뜬금없는 이야기가 왜 끼어드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사건이 한 줄로 꿰어진다는 느낌이 들면서부터 긴장을 놓지 않게 된다.



오호~ 참으로 절묘한 구성이다. 초록호수 캠프에서 스탠리와 제로가 엮어가는 우정이 바로 5대에 걸친 스탠리 가문의 불운과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열쇠였던 것이다. 루이스 새커,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고 최근 읽은 도서 중 최고의 재미를 준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소설이기에 당연히 성장소설이고 모험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더하여 추리소설이며 고발성이 담긴 사회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바로 이 책이 담고 있는 이런 요소들이 그에 걸맞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하며 독자를 눈 돌리지 못하게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탠리는 뚱뚱하고 친구하나 없이 왕따 당하는 소년이었지만, 불운한 시간에 불운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클라이던 리빙스턴의 운동화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버금가는 '초록호수 캠프'에 가게 된다. 하지만 소년은 재수 없는 자기 가문을 탓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물 한 방울 나무 하나 없는 이름뿐인 초록호수캠프에서 날마다 가로 세로 깊이가 1.5미터인 구덩이를 파면서도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한다. 같은 방의 소년들과도 '좋은 게 좋은 것'이란 태도로 적응해 나간다. 어쩌면 저 녀석 바보 아냐? 할지 모르지만 그의 지혜로운 처세 방식이다. 거기에 성실함까지 더해 모든 걸 묵묵히 감당해 나가는 스탠리에 비해 소년들은 약아빠지게 이기적이고 남을 이용해 먹는 질풍노도 십대들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로는 좀 다른 구석이 있어 호감과 믿음이 간다.



방울뱀 독으로 만든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으로 잘못하면 가차 없이 긁어버리는 소장과 미스터 선생님이나 펜댄스키 선생님은 온갖 추함을 가진 어른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특성을 그려내며 초록호수 캠프의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지만 절대로 우울하거나 자학에 빠져들지 않도록 아주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려낸다.


운명을 탓하지 않고 노력한 대가였는지,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얽힌 불운의 고리를 끊고 마침내 보물을 차지하는 스탠리와 제로는 비로소 저주의 늪에서 벗어난 인간승리로도 읽힌다. 그들이 왜 구덩이를 파야했는지, 소장은 왜 구덩이를 파게 했는지 모든 수수께끼가 한꺼번에 풀리는 반전의 마무리, 흠~  대 만족이다. 충분히 별 다섯을 얻을만한 작품이다!


댓글(18) 먼댓글(1)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헉, 구덩이로 청소년부분 1등 먹었어요! ^^
    from 파피루스 2007-12-15 09:18 
    >> 접힌 부분 펼치기 >> 지난 가을, 10월 24일에 큰딸이 수시 지원한 대학 면접이 있었다. 아이는 면접장소에 들어가고 남은 부모들은 초조한 시간을 기다림으로 견디고 있었다. 등나무 아래 의자에서 혹은 잔디밭에 걸터 앉은 부모들의 초조한 시간......미안해서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우선 자료 사진 하나씩 담고, 나는 여유있게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다. 바로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
 
 
라로 2007-11-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보세요~. 전 영화로 먼저 봤는데,,,재밌어요~.
근데,,흑,,,,님꼐 뭔 할말이 있어서 댓글을 달려 했는데
위 한줄 쓰고 잊어먹었다요!!!흑
기억력이 10초 안팍이야요!!!우짜면 좋아요!!!ㅜ

뽀송이 2007-11-20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관심도서였는데 아직 못 읽어봤어요.^^;;
순오기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이니까 당연! 괜찮은 책일 것 같아요.^^
나비님~~ 이 책 영화로도 있군요?
저도 한 번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7-11-2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얼렁 기억 되살려보세요!
뽀송이님, 정말 재미있는데 내가 리뷰를 잘 살려내지 썼어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상영했나요?
저도 영화정보에 어두워서리... ^^

멜기세덱 2007-12-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ㅎㅎㅎ 2개나 되셨네요...ㅎㅎㅎ

순오기 2007-12-14 11:54   좋아요 0 | URL
뭐가요?
설마 리뷰대회에서~~~헉! 빨리 가봐야지~~~~~다다닥

순오기 2007-12-15 14:41   좋아요 0 | URL
아~ 꿈의 리뷰대회, 참가적립금이 500원씩 들어왔기에 하나도 안 된 줄 알았어요ㅠㅠ 역시 즐거운 독서가 즐거운 결과를 가져다 주는군요. 이래서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니까요!!

2007-12-14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2-14 12:20   좋아요 0 | URL
어머~ 감사합니다. 님 리뷰를 읽고 나서 책을 샀는데... 기뻐요!^^

마노아 2007-12-1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축하해요~ 원없이 책 읽으실 수 있겠어요(>_<)

순오기 2007-12-14 16:48   좋아요 0 | URL
쌓인 책이 많아서 당분간 책 사는거 자제할려고 했는데...ㅎㅎ
그래도 사 놓은 책부터 읽어야 겠지요! ^^

행복희망꿈 2007-12-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축하드려요.
내년에는 책 읽으신다고 더 바빠 지시겠네요. ^*^

순오기 2007-12-14 16:49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이런 일도 생기네요~~
알라딘에 붙어 산 보람이 막 느껴지는 순간! ^^

프레이야 2007-12-1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2관왕 축하드려요!!
전 달랑 하나^^ 리뷰대회 공지 나기 전에 쓴 건데 이게 왠 떡이람..

순오기 2007-12-14 16:50   좋아요 0 | URL
예, 감사해요. 혜경님 이름도 확인만 하고 학교 갔다 왔어요.
이제 들어가서 축하댓글도 달고 찬찬히 봐야겠어요!

세실 2007-12-1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축하드립니다. 2관왕 대단하세요~~
저두 다른 분이 알려주셔서 가 보았답니다. 한 턱 쏘세용~~~

순오기 2007-12-15 14:44   좋아요 0 | URL
와와와2~~ 세실님 한턱은 책으로 쏘아야겠죠? ^^

비로그인 2007-12-1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이런 내용이었구나~ ^^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거다'에 공감 1표.

순오기 2007-12-15 14:42   좋아요 0 | URL
정말 재미있는 책이예요. ^^
 

11월도 저물어간다.

누군가는 10만번째 방문, 즐찾 300 등 기가 팍~ 죽을 이벤트를 하시던데

나는 소박하게 10,000 방문 이벤트라도 해볼까 생각했는데

오늘밤 들어와보니 이런 기록이 있다.

서재지수 : 15330점


  • 마이리뷰: 175
  • 마이리스트: 46
  • 마이페이퍼: 38
  • 즐겨찾기등록: 38명
  • 오늘 127, 총 9947 방문

하루 방문자가 100 이 넘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럼 10,000은 내일일텐데...... 할까?  ~~~~ 말까?  ^^

**그래 순오기의 파피루스서재 10,000번째 방문자께 나도 책선물 한번 해 보자!

   음, 아쉬운 10,001번째 방문자께는 아차상이라도 드릴까?


댓글(21)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즐겨찾기 500번째 주인공을 찾습니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11-07-20 21:51 
    어제까지는 즐겨찾기등록 수가 499명이었는데,오늘 드디어 500명이 되었다.서재지수 : 216930점 마이리뷰: 1752편 마이리스트: 119편 마이페이퍼: 869편 즐겨찾기등록: 500명 오늘 320, 총 372236 방문 500번째 즐겨찾기 하신 분을 찾는데.... 노출 허용을 하지 않아서 뉘신지 알 수가 없다.오늘 7월 20일에, 순오기의 서재를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하신 분은 손들
 
 
라로 2007-11-1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지수 : 15330점

* 마이리뷰: 175편
* 마이리스트: 46편
* 마이페이퍼: 38편
* 오늘 133, 총 9953 방문


저 희망이 다음 젖먹일 시간까지 깨있으면 10000을 잡을 수 있을듯,ㅎㅎㅎ
근데 넘 자고 싶어요~~~.ㅜ

순오기 2007-11-19 23:58   좋아요 0 | URL
나비님, 밤 시간엔 방문자가 많지 않아요. 걱정마시고 희망이와 편히 주무세용! ^^

웽스북스 2007-11-2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방문자 이벤트는 1만번째 때 해보려고 꾹꾹 참고있어요 ㅋㅋ

마노아 2007-11-20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31, 총 9985 방문
아침 시간에 나올 것 같아요^^

뽀송이 2007-11-20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32, 총 9986 방문
순오기님~~ 즐겁고, 의미있는 이벤트 되셔요.^.~
곧!! 나오겠지요.^^

순오기 2007-11-2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9시 59분 현재, 오늘 36, 총 9990 방문 방문입니다! ^^

조선인 2007-11-2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5, 총 9999 방문

조선인 2007-11-2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누군가 당첨자가 나오겠네요.

뽀송이 2007-11-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6, 총 10000 방문


뽀송이 2007-11-20 11:55   좋아요 0 | URL
룰루랄라~~~^^
순오기님~~~ 제가 님 벤트 꽉!! 잡았어용.^^;;
큰애 참고서 사러 들어왔다가 혹시나해서 또 들렀는데...^^;;
너무 좋아요.^^ 크큭
방문자 10000!! 축하드립니다!!!

라로 2007-11-2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6, 총 10000 방문

ㅎㅎㅎ저두 같은 숫자가 나오네요~.ㅎㅎ
어떻게 이렇게 될까요???ㅎㅎ

라로 2007-11-20 11:59   좋아요 0 | URL
어제 밤에 이미 당첨자가 나왔을것 같았는데,,,어쨌든
이벤트 즐거우셨나요???ㅎㅎ
제 이벤트는 아직 진행중이라는거 아시죵?
뽀송이님 축하드려요~~~.^^

실비 2007-11-2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6, 총 10010 방문
오 축하드려요... 지나버렸네요.^^:

마노아 2007-11-2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6, 총 10010 방문
앗, 당첨자 나왔군요. 축하해요^^

웽스북스 2007-11-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62, 총 10016 방문
저도 놓쳤네요 ㅋㅋ

행복희망꿈 2007-11-2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들어오지 못했더니 벌서 끝났네요.
오늘 90, 총 10044 방문
오늘 방문 90번째네요. ㅋㅋ

프레이야 2007-11-2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힛 잡을 수 있으려나요.. 캡쳐는 잘 못해서리~

아영엄마 2007-11-2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벤트 여셨군요. 참가는 못했지만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알맹이 2007-11-2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늦었지만. 10000 축하드려요~! ^-^

멜기세덱 2007-11-2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늦어서 억울하지만....축하드려요...ㅎㅎㅎ

순오기 2007-11-21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달아주신 님들께 감사~ 넙죽 절하옵니다.
10,000번째 방문 잡아주신 뽀송이님, 나비님 축하~~~~ ^^
원하시는 책과 주소, 이름, 전호번호 비밀글로 달아주세요!

어젯밤엔 감기가 오려는지 엄청난 해일이 밀려오는 느낌이라 일찍 잤습니다.그리고 신새벽에 일어나 여기부터 들어왔으니 확실한 알라딘폐인이 맞는걱 같아요~~~~~~ㅎㅎㅎ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 버닝햄의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글이 많고 그림도 상당히 거칠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보르카를 통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곰곰 생각하게 된다.

버닝햄의 젊은 시절 첫번째 그림책으로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주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받은 작품이란다. 어린이 그림책에선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한 특징이다. 따라서 어린 독자의 눈길을 잡아 끄는 것도 역시 그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 끌지도 붙잡아 두지도 못한다. 또한 이야기에 빠져들기도 어렵고 집중하는 시간도 짧다. 왜 그럴까 따져보니, 보르카를 제외한 등장인물의 이름이 귀에 낯설고 입에 올리기도 어렵기 때문일거라 생각됐다. 게다가 매끄럽지 못한 번역, 우리말 어순에 맞지 않는 문장이 간간이 눈에 띈다. 출판된지 10년도 넘었으니 번역을 다듬어서 개정판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의 특성에 맞게 세심하게 살펴보자. 검은선으로 굵게 처리된 그림이 강하고 거칠게 느껴진다. 보르카가 부딪혀야 할 세상이 이렇게 거칠고 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부모형제의 사랑을 받으며 곱게 자라야 할 보르카는, 남들과 달리 깃털없이 태어났기에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다. 깃털이 없는 것말고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놀림거리가 된다. 포근한 깃털처럼 회색실로 털옷을 짜 입힌 어머니조차도 보르카의 외로움을 알지 못한다.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바로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자녀의 성장기에 엄마 역할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아이가 부르면 달려가서 안아주고 놀아줘야 하는데, 엄마는 바쁘다고 혼자 놀아라 방치하는 경우가 있으니 플럼스터 부인과 다를바가 없다.

혼자 갈대밭에 들어가 엉엉 우는 보르카가 우리 아이의 모습은 아닐까 돌아보게 한다. 바쁜 일상에 아이를 소홀히 하여 울게 하지 않는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해 끙끙 앓는 일은 없는지 세심한 보살핌으로 키워야 한다. 보르카가 수업에 빠지거나 겨울여행에 빠졌어도 알아채지 못한 부모라면 온전하게 돌봤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보르카는 이제 세상에 버려져 혼자 거친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 세상은 따뜻한 온실이 아닐진대 이 일을 어쩔거나?

보르카, 눈물만 흘려서는 안돼! 자~ 온통 회색빛으로 보슬보슬 비까지 내리는 바닷가의 풍경은 보르카가 헤쳐나갈 세상이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고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용감하게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보르카는 어두컴컴한 바닷가 불거진 배 한 척을 골라 올라갔다. 멍멍 짖어대는 개를 만나 지붕 있는 곳에서 쉬고 싶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용기를 내어 다가서는 것, 바로 이것이 장애우가 세상에 나아갈 때 가져야 할 기본자세다. 누가 먼저 손내밀거나 도와주지 않아도 움츠러들거나 뒤로 물러서지 말고, 남들과 달라도 먼저 손내밀어 세상과 함께 손잡고 가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르카는 코롬비 호에서 멍멍이 파울러의 도움으로 선장과 사람들과도 친해진다. 물론 당당하게 배삯만큼 일을 거들고 맛난 음식을 듬뿍 받는다. 장애우라고 무조건 동정이나 일방적인 도움만 받아서는 안된다. 스스로 한몫을 감당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르카는 선원으로서 한몫을 담당하고 드디어 런던에 도착한다. 이제 회색바다가 희망에 찬 붉은 그림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보르카의 앞날에 희망이 보인다. 혼자 남겨졌어도 포기하지 않고 새 길을 열어간 보르카는, 이제 도전하면 앞이 보이고 노력하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알 것이다.

런던에 도착한 선장은 온갖 기러기들이 살고 있는 큐가든에 보르카를 내려 놓았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건 서운하지만 런던에 오면 꼭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작별한다. 큐가든에선 아무도 보르카를 보고 놀리거나 웃지 않는다. 모두들 친절하고 보르카가 부족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보르카는 그들과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이 장애우를 대하는 세상의 태도라고 말한다. 나도 처음 한두 번 읽었을 땐 그렇게 생각했다. 부모형제도 결국 어쩔 수없이 버리거나 시설에 맡긴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여러번 읽어주면서 그게 다일까? 곰곰 생각하니 또 다른 것들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장애우 스스로 헤쳐가야 할 세상 이야기로 해석한다.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고, 또는 선장이 수용시설에 맡겨버렸다고 슬퍼하고 좌절했다면 보르카가 큐가든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바로 자기에게 닥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는 결코 자신을 행복하게도, 발전시키지도 못한다. 보르카는 큐가든에서 친구들의 친절에 감사하며 함께 어울려 비로소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장애가 아니라도 남들과 다른 특성 때문에 어울리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로도 읽힌다. 보르카도 깃털 없는 것 외에는 다른 문제가 없었으니까. 소심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로도 해석된다. 먼저 나아가고 먼저 손내밀며 같이 어울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나가 될 수 있다. 장애 때문에 버리거나 입양 보내는 경우가 있듯이, 보르카도 런던으로 혹은 수용기관으로 입양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제 가족만이 책임질 일이 아니고 사회가 같이 감싸안아야 할 일이다. 보르카가 큐가든에서 행복했듯이 남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도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사회가 찾아줘야 한다.

존 버닝햄은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큐가든 같은 세상을 꿈꾸며 보르카를 내 놓았을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큐가든 같은 낙원을 이 땅에 실현하자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그의 음성이 들린다. 우리도 보르카와 약속을 지킨 선장과 파울러처럼, 큐가든을 찾아가 행복한지 살피며 세상을 향한 그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말고 함께 살아가야 하리라!

초등학교 저학년은 저학년대로 고학년은 고학년대로 눈높이에 따라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주제에 접근하도록 어른들이 이끌어주면 좋을 책이다. 요즘은 장애우를 소재로 한 동화가 많다. 아이들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마음도 준비되었고 실천할 의지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그런 준비가 충분치 않다. 따가운 눈총도 불쌍히 여기는 눈길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때마다 장애우들도 움츠러들거나 물러서지 말고 당당히 현실과 부딪혀 보르카의 큐가든 같은 세상을 이루어 나가자!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ookJourney 2007-11-19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사는 세상이 큐가든 같은 곳이면, 모든 사람들이 선장과 파울러 같았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7-11-19 10:33   좋아요 0 | URL
아이구~ 새벽에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새벽에 올리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횡설수설 한 것 같아 읽어보며 수정했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주제에 접근하려는 것이었는데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네요.

마노아 2007-11-1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독서 수업에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 배울 게 너무 많아요(>_<)

순오기 2007-11-20 00:0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알라디너들에게 저도 많을 것을 배우고 있답니다.
 

1937년 12월 13일부터 1938년 1월까지 일본군에 의해 30만이라는 중국인들이 학살을 당했으니, 이른바 남경대학살이다. 그 잔혹함에 세계는 혀를 내둘렀고, 당시 같은 짓거리를 했던 독일까지도 '야수와 같다'고 했으니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지만... 일본군의 만행은 위안부 문제와 더불어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역사에 희생된 개인이 어디 중국뿐이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우리 선조들이 있으니 영화의 배경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감정이입이 쉬웠다.

영화는 이런 역사적 사건 후인 1942년의 상해를 배경으로 4년 전을 회상하며 보여준다. 살아남기 위해 홍콩으로 떠났던 젊은이들... 홍콩대 학생들이 항일구국 연극을 하며 '중국을 지키자'고 애국심을 자극한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고무된 젊은이들은 일본에 빌붙어 사는 관리를 죽이기로 모의한다. 첫번째로 지목된 자는 장관 이(양조위 분), 그를 죽이기 위해 막부인으로 위장한 왕 치아즈(탕웨이 분)를 접근시킨다.

붉은 립스틱 자국이 선명한 왕 치아즈의 찻잔, 인간 본성인 色을 색깔로 보여준다. 와인 잔에 남아 있던 립스틱 자국도... 인간의 욕망이 戒를 뛰어 넘는다? 미인계로 투입된 왕 치아즈가 죽여야 할 대상인 이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을 갖게 하는 이의 눈빛, 배우 양조위의 그 서늘한 눈빛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색으로 계를 이루고자 했던 왕치아즈... 색의 경험을 얻기 위해 그녀가 치뤄야 했던 일은 인간 자존의 문제를 생각케 된다. 이를 죽이기 직전, 상해로 떠나버린 이... 허망하게 무너져야 했던 그녀의 삶은 다시 3년이 흘러 계를 완성하기 위해 이를 찾아 상해로 간다.

그녀는 드디어 이를 사로잡기에 이르는데, "당신이 온 게 내게 선물이야" 누구도 믿지 않던 이가 마음의 빗장을 완전히 풀고 그녀를 사랑하기까지.... 끝없는 긴장과 탐색으로 전투처럼 치뤄졌던 그들의 정사, 저렇게까지 보여줘야 했을까 싶으면서도 정사 장면이 빠졌다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거라 생각되었다. 추하다거나 야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저 처절한 정사씬은 꼭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들의 처절한 정사와 표정과 눈빛에 주목하도록 보여주는 이안감독의 멧세지가 읽혀졌다. 단지 그 장면을 내세워 홍보하는 얄팍한 상업성이 부끄러울 뿐이다.

"그 사람은 내 반응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그는 뱀처럼 집요하게 내 몸을 파고들며 심장으로 들어왔어요"

처절하도록 소진시키는 정사와 손을 얹으며, 그 서늘한 눈빛에 실어 보냈던 이의 마음이 드디어 붉은색 다이아몬드로 그녀에게 온다. '다이아몬드는 관심 없어, 그것을 낀 당신의 손이 보고 싶을 뿐이야"라는 그의 말과 눈빛... 그녀는 이를 지켜주고 싶다. 자신이 죽어도..... 붉은 다이아몬드를 이에게 돌려보내고 그녀는 총살장에서 사라진다. 그녀의 침대에 걸터앉은 이......그의 눈에서 흐르지 않는 눈물이 보인다~~~~~~

전쟁의 와중에서 오직 소일하기 위해 벌이는 이부인과 여자들의 마작은 바로 이 영화를 푸는 열쇠가 아닐까 싶다. 자기의 속내를 감추고 상대를 속여야 하는 도박은 바로 목숨을 걸고 상대를 속여야 하는 첩자의 운명과 다를 게 없다. 자신이 속지 않으려면 끝없는 탐색과 속임수로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것. 마작을 하면서도 막부인과 이의 관계를 탐색하던 여자가 있었고, 이가 왕차아즈에게 완벽하게 속았던 것처럼, 그녀는 우영감으로 대변되는 구국요원들에게 또 속은 것 아닌가? 암살이 성사되더라도 그녀는 영국으로 갈 수 없고 죽어야 했을 전쟁의 소모품이니까.

왜 자꾸 마작 장면을 보여줄까 의아했는데, 영화가 끝나니 비로소 이해됐다. 속고 속이는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진실이.......

수능 다음 날, 심야로 보고 오면서 심정이 착잡했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이를 살려낸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다. 완벽하게 속았던 이가 그녀를 보내며 흘린 눈물은 바로 그녀의 사랑이 자신의 목숨과 바꾼 진실이란 걸 알기에......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7-11-1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안봤지만 감독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대만출신임에도 미국적인 영화(브로크백 마운틴)와 영국적인 영화(센스엔센서빌러티)까지 연출하잖아요.^^

순오기 2007-11-18 17:05   좋아요 0 | URL
브로크백 마운틴은 우리 동네서 상영을 안해서 못 봤어요.
와홍장룡, 센스엔센서빌러티는 좋았어요. ^^
다시 한번 봐도 좋을 듯한 영화였어요.

뽀송이 2007-11-1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하게 속았던 이가 그녀를 보내며 흘린 눈물은 바로 그녀의 사랑이 자신의 목숨과 바꾼 진실이란 걸 알기에......'
님의 이 말이 영화보다 더 좋네요.^^
따님과 함께 보신 건 아니시죠? 후훗.^^;;



순오기 2007-11-18 17:05   좋아요 0 | URL
ㅎㅎ 이웃 아줌이랑 둘이서 봤어요. 심야로...
우리 딸이 보고 싶다기에 너무 충격이라 말렸어요~ㅎㅎ

마노아 2007-11-1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결말이 그렇군요! 너무 보고 싶었는데 지난 주에 약속이 깨져서 혼자서 원스 보았어요. 이 영화도 꼭 보고 말 거야요^^

순오기 2007-11-20 00:02   좋아요 0 | URL
우리 지역에선 원스를 안했어요ㅠㅠ
이 영화, 한번 더 진지하게 보고 싶어요.
 

                         사랑을 추억하는 어머니의 손맛

  최근 상영한 영화 ‘식객’에선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사형수의 고구마(식객2권)가 나온다. 먹고 살기 힘들어 개가한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어린 아들은 4시간 길을 걸어 찾아간다. 어머니는 그 먼 길 온 아들을 위해 가마솥에 고구마 몇 뿌리를 넣어둔다. 아들은 엄마의 새 남편에게 도둑이라고 매를 맞아도 고구마를 훔쳐 먹으러 또다시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날마다 훔쳐 먹은 가마솥의 고구마가 그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을......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고 말한다. ‘맛은 혀끝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원작자 허영만의 생각에 나도 동감이다. 어머니의 음식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는 자녀들의 또 다른 사모곡이기 때문이다.

 

  나는 89년에 광주로 내려와 살면서, 어쩌다 친정에 가면 김치만 먹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친정김치가 맛이 없어 속없이 물었다.
  “엄마, 김치가 왜 이리 맛이 없어? 엄마 솜씨가 변했나 봐?”
  “얘, 엄마 솜씨가 변한 게 아니고, 네 입맛이 바뀌었지.”
  라는 큰언니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전라도 입맛으로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론 내입에 맞는 전라도식 김치를 담그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의 입맛이 간사하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이 못 견디게 그리울 때도 있다.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는 그 음식이 결코 귀하거나 고급의 음식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한 뿌리 고구마거나, 온 집안에 냄새 가득 찼던 청국장이 될 수도 있다. 내게는 엄마의 손맛으로 추억하는 음식이 충청도 시골에서 먹었던 ‘지지미’이다. 고등어나 동태 같은 생선에 무를 굵직굵직하게 썰어 넣고 국물 자작하게 조린 지지미의 맛은 내 고향에나 가야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지금은 내가 재현하듯 요리하지만 예전에 먹었던 어머니의 그 맛은 아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음식에는 어떤 맛과도 바꿀 수 없는 ‘어머니의 손맛’이 추억으로 배어있기 때문이리라!


  나는 엄마의 손맛을 추억하는데, 이 다음 우리 애들은 어떤 음식을 추억할지 궁금했다. 우리 애들은 시험 때마다 해 주었던 육개장과 주말이면 즐겨 먹은 묵은지 넣은 김밥과 부침개, 칼국수팥죽을 꼽았다. 지금이야 엄마의 음식이라고 주절주절 읊어대지만, 정말 이 다음에 못 견디게 그리운 엄마의 손맛으로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요즘 엄마들은 직장생활로 바쁘고 피곤해서 매식이나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나도 최근에는 게으르고 귀찮아서 김치도 사다 먹는다. 그래도 다행인 건, 외식이나 매식보다는 아이들 성장기에 직접 해먹인 음식이 많다는 위안이었다. 전에 TV에서 본 충격적인 장면이 있는데, 스무 살이나 된 아들딸이
  “엄마가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엄마는 음식을 사다만 놓았지 우리가 알아서 찾아먹었고, 차려 먹기 싫으면 배달시켜 먹으며 살았다고요.”
  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이들 위해 돈을 번다고 고생했지만, 엄마의 따뜻한 밥상을 받지 못한 자녀들이 자라서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요즘의 추세라면 어떤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풍경이다. 엄마의 경제 활동이 가정에 물질적 여유는 줄 수 있지만,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가족에게 소홀해서 잃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추억의 음식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엄마의 손맛으로 정성을 담은 따뜻한 밥상을 많이 차려주자. 무슨 음식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으면 식객에서 힌트를 얻자! ^^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7-11-1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을 보면 요즘 김치를 담구는 집도 장을 담구는 집도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나라도 김치나 장 담구는 법을 배워야 할까 생각중입니다.^^

이팝나무 2007-11-1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예전에 자주 찾는 서재로 순오기님을 등록해 놓았어요..게다가 책 읽어주는 카페에 회원이기도 한데...반가워요..저도 광주에 산답니다. 순오기님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예뻐지고 있답니다.

라로 2007-11-1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요!!!!감동이 물씬,,,(요즘의 전 감동머신 ㅜ)

아영엄마 2007-11-1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 엄마가 해주신 요리들 먹고 싶은데 제가 하면 그 맛이 안나고, 해주실 어머니도 안계시고... 슬퍼요. ㅡㅜ 우리 아이들이 커서 저런 말 하지 않도록 음식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순오기 2007-11-17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계 심야영화 보고 와서 댓글 남겨요.
메피님, 김치는 그런대로 하는데 장 담그는 건 아직 한번도 안 해 봤어요ㅠㅠ
이팝나무님, 저도 반갑습니다. 광주 사신다니 님 서재에 달려가서 인사하고 왔어요.
나비님, 잘 계시죠? 희망이와 N군이 주는 기쁨에 저도 동참합니다!
아영엄마님, ㅠㅠ 어머니가 안 계시니 그 맛을 다시는 볼 수 없군요...우리, 아이들에게 맛난 것 많이 많이 해주자고요!

이팝나무 2007-11-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계 농도 짙은 정사씬이 있다고 홍보하는 그 영화 맞죠? 작품성은 있는 영화였나요?..저도 보고 싶네요..

순오기 2007-11-17 11:17   좋아요 0 | URL
색계...영화 괜찮았어요. 문제의 정사씬도 너무나 리얼하지만, 추하다거나 야한 생각 안 들고... 감동! 자세한 것은 페이퍼로 남겨야할 듯...

bookJourney 2007-11-1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끔하네요.
오늘부터 아이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만들어주어야 할 듯 하네요. ^^;;

순오기 2007-11-18 05:01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요즘에 귀찮아서 잘 안해요. 막내가 초등 6학년이니 다 컸기도 하지만, 그래도 끼니 밥은 그때 그때해서 먹인답니다. 막 지은 밥은 기름이 잘잘 흐르고 너무 맛있어요~ 음, 냠냠 ^^

asnever 2007-11-1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영만,,
국민학교 때부터 그 분의 작품을 좋아했었죠.
각시탈을 비롯해서,,제목도 아른 아른하네요,,,무당거미였던가? 극한의 경계를 넘나들던 복서이야기 등,,,주인공의 이름은 언제나 강토였죠?
꽤 다작 작가임에도 그 분의 작품은 만화가 담을 수 있는 영역의 가능성을 항상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07-11-18 16:33   좋아요 0 | URL
저희는 식객 영화를 본 후에 만화를 샀어요. 우선 10권까지...
허영만님의 다른 책은 못 봤는데 기회되면 보고 싶군요. 강토가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 ^^

마노아 2007-11-1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의 추천이에요. 어머니의 손맛과 더불어 어머니의 존재의 힘을 느껴요. 정말 효도해야 하는데...ㅜ.ㅜ

순오기 2007-11-18 17:22   좋아요 0 | URL
어머니의 손맛...우리에겐 영원한 향수이자 추억이지요!
책은 님의 서재에 댓글로 남겼어요. 감사 ^^

프레이야 2007-11-1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전 어제 '세븐데이즈'를 봤는데 엄마가 어린 딸을 위해 정성스레 차리는
아침밥상 때문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그 영화도 참 좋더이다.^^ 잘 만들었더군요.

순오기 2007-11-19 01:07   좋아요 0 | URL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 같던데...
아침밥상을 정성껏 차려 줘야 하는데 저는 대충하게 되더라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