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태그 '성적표'는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을 드라마를 기대하고 내걸었나? 하지만 오늘 수능 성적표 때문에 희비쌍곡선이 그려질 수능생 가정을 생각하면 그리 편키만 한 주제는 아니다. 우리도 고3 딸의 수능 성적표가 나왔다. 등급 옵션에 걸리지 않는 점수라 수시 지원 학교에 가는 건 문제가 없지만, 지역장학금에 눈독들이던 일은 거둬야할 것 같다. 문제의 수학 때문에...  수학 싫어하던, 절대로 못한 게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지 에미를 닮아 우리 애들 셋 다 수학을 싫어한다. 타고난 문과생이기도 하지만, 하나 같이 수학을 배워서 뭐에 쓰냐는 정도다. 그저 사칙연산 할 줄 알면 되지 않겠냐고? 이런 마인드는 내 영향이 절대적이다. 내가 만날 이런 생각하며 살았으니 은연중 물들은 거지 뭐! 누구를 원망 하리, 누구를 원망해~~~~~>.<

학창시절 내 수학점수가 양가 가문이었다고 기억되진 않는다. 오직 중1때 노총각이었던 수학선생님이 좋아서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과 애들이 못 푸는 문제를 칠판에다 쓱쓱 풀었던 황홀한 기억만 갖고 있다.

"엄마는 편리한 뇌구조를 가졌어. 엄마한테 불리한 건 기억하지 않잖아!"

이렇게 외쳐대는 아이들 표현대로 편리한 뇌구조의 덕을 보는 건지도 모르지만, 30년 만에 만난 초등담임선생님의 첫마디는 '순오기, 너 산수 못해서 나한테 많이 맞았는데...' 이러시는 거였다. 헉~ 그래도 내가 초등 때는 우등생이었는데, 수학도 아닌 산수를 그렇게 못했단 말인가? ㅠㅠ 난, 단지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이지 지금도 절대로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우리 애들한테도 수학을 못한다거나, 공부를 못한다는 말은 쓰지 않는다.

"얘들아, 너희가 수학을 싫어할 뿐이지, 절대 못하는 게 아니야!"

이러면서 마구 세뇌를 시키는데도 우리 집엔 전설의 56점이 존재한다. 바로 마의 수학 점수다. 큰딸이 중3때 꿍쳐두었던 성적표를 기어이 빼앗아 보니, 수학이 56점이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닌 두 번. 헉~~ 심장이 멈추는 충격, 하지만 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목소리 쫙 깔고 물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그냥 선생님이 싫어서 안했어. 엄마도 그 선생님 알잖아, 000선생님"
"그래도 한번이면 됐지 두 번이나 56이야? 이것이 네 인생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알아, 나도."
"아는 것이 이래? 그래도 중학교 때 이러길 다행이지 고등학교에서 이랬다간 넌, 끝이야! "
"알아~ 이제부터 열심히 할게."

모녀간의 피 튀기는 설전을 치루고, 안되겠으면 과외 붙여준다 해도 스스로 해 보겠다며 중1 수학부터 방송강의 들으며 여름방학 내내 씨름하더니 88, 92 원래의 자기점수를 따라잡았다. 그래도 고등학교 3년 내 내신은 그런대로 돼도 모의고사는 언제나 등급이 낮았다. 안타까운 담임샘은,

"문과생들은 다 수학에 자신 없는 애들이라 조금만 하면 1~2등급도 받을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그 말씀의 힘인지 2학년부터는 2등급도 받고 어쩔 땐 뜬금없이 1등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수능엔 딱 82점으로 2등급에서 몇점 모자라 3등급이다. 아이는 기분이 별로지만, 전설의 56점짜리가 수능 3등급 받았으면 됐지~무얼 더 바래? 어찌됐든 수학 56점짜리가 학원도 안 다니고 교대 갔으면 된 거 아닌가! 이런 말로 위로해서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민주야, 공부도 생각처럼 안 되는 거야, 그래야 잘 안되는 애들 심정도 알고, 그걸 왜 모르는지도 이해할 수 있어, 그래야 좋은 선생님 되는 거야! 공부를 잘 하기만 한 사람은, 어떻게 저런 걸 모르냐? 답답하게 생각하지 이해하진 못해. 넌, 좋은 선생님이 될 조건을 다 갖췄어~ 56점도 맞아 봤으니, 점수 못 받은 아이 심정도 알잖아!"

오늘 발표된 수능 성적표로 큰딸은 일단락되었고, 이제 중2 아들이 바톤터치를 했는데 문제는 이 녀석이다. 딸들은 점수가 안나오면 자존심 상해 씩씩거리는데, 아들 녀석은 도대체 개념이 없다. 중학교 입학 때 선서하고 들어가 엄마의 낯을 좀 세워주는가 싶더니, 계속 곤두박질! 월욜부터 기말시험인데, 오늘 배달된 해리포터 4권 보느라 정신이 없다. 전설의 56점은 이 녀석도 예외 없다. 1학년 2학기 중간고사와 2학년 1학기 기말시험에서 전설의 56점이 살아났다. 헐~ 못 말려 >.<

"민주야, 성주는 네 동생 확실하다. 전설의 56점을 계승 했어 그것도 두 번씩이나!"
"하하하~ 너도 56이야. 그것도 두 번씩! 짜아식, 꼭 그렇게 누님을 따라야겠냐?"


우린, 56점에 면역이 돼서 이 다음 자서전에 꼭 넣어야 된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런데 개념 없는 이 녀석은 자존심이 상하지도, 잘 해야겠다고 주먹을 불끈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엄마가 위안을 삼자면 교대만 고집하던 큰딸과는 달리, 아들의 인생을 큰 틀 위에 놓고 보면 56점짜리 성적표가 뭐 그리 대수겠나 싶다. 그래서 오늘도 말한다.

"아들아~ 엄마는, 너를 믿는다!"

전설의 56점이 초등 6학년인 막내가 중학교에 가서 계승할지는 모르지만, 그럴지라도 이제 놀랄 일은 아니다. 공부는 자기가 좋아서 해야 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면 하면 된다. 이렇게 한 발자국 떨어져 삼남매를 지켜볼 수 있는 엄마의 여유도 우리 애들을 믿기 때문이다. 영어나 수학도 학원을 보내며 조바심치지 않아도, 자기가 필요성을 깨달으면 그때부터 하면 된다고 믿는다. 대부분 학원가고 문제집 풀 때, 우리 애들은 뒹굴거리며 책을 읽는다. 왜? 책을 읽으면 행복하니까! 비록 엄마도 산수 못했다고 매를 많이 맞았다지만 편리한 뇌구조 덕분에 잘했던 것만 기억하고,


"나는 한다면 할 수 있어!"

이런 오기 하나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나 어릴 때 시골에 살았어도 아버지가 수련장을 사주셨다. 하지만 내 기억에 한번도 제대로 다 풀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난 우리 애들한테 문제집 줄줄이 시키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사와서 풀다가 남겨두었을 땐, 반드시 봄방학에라도 풀게 한다. 엄마처럼 다 풀지 않았다는 기억을 남겨주고 싶지 않아서. 또 하나 내가 고수하는 것은 우리 애들 성적표를 절대로 넘겨주지 않을 거다. 이 다음에 자식들 데리고 용돈 두둑이 담아갖고 와서 앨범도 보고 상장이나 성적표를 보라고 지금부터 말한다. 자기들 손에 넘어가면 잃어버리거나 혹은 나처럼 자존심 상한다고 어느 날, 확~~~불 질러 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


우리 집 보물창고엔 아이들 사진, 일기, 공책, 그림 등 어려서부터 끼적거리던 온갖 것들이 담겨있다. 바로 요런 추억의 흔적들이 우리 집 보물이다. 이제 제법 굵어진 내 인생 나이테의 성적표를 들추자면, 우리 삼남매가 내 인생의 살아있는 성적표라고 내보일 뿐이다!


댓글(12)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영.수~ 어떻게 공부해야는지 감이 잡힌다고!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25 12:49 
    고1 아들녀석이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다. 1~ 5등급까지! 성적에 관한 한 삼남매 중 녀석만큼 변화무쌍을 보여준 아이도 없다. 중학교 배치고사 잘봐서 선서하고 들어가더니, 2학년 땐 '양가' 가문에도 등극 시키고 3학년 기말시험 전날, 시청앞 촛불집회를 갔다 와선 '전설의 56점'을 갱신한 36점짜리도 안겨줬다.ㅜㅜ 하여간 중학교 3년을 어영부영 띵가띵가 보내며 수행평가 엉망인 과목도 있었지만 간섭하려 들면 모자 사이가 '웬수
 
 
비로그인 2007-12-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들이 내 성적표라 한다면 저는 할 말이 없네요.
자신있는 님의 마지막 말투가 저를 자극합니다.

56점이라해서 저는 님의 점수일지 모른다 생각하고 들어왔었어요.
님의 성적표도 공개해주시지...

순오기 2007-12-08 00:00   좋아요 0 | URL
ㅎㅎ 나도 수학이라면 그 근처의 점수도 받았지 싶어요^^
자식은 다 부모의 열매니까, 그런 의미에서 성적표라 한건데...

비로그인 2007-12-0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제 인생에서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77점인데 말이죠.(긁적)
수학...딱히 '못해' '싫어해' 는 아닌데...그냥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관심이 있는 것에만 열중을 하거든요.^^;
하지만 막상 대하고 나면 재밌긴 하죠, 수학.

순오기 2007-12-08 00:01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관심있는 것에 열중하지요. 아마도 대부분 그렇겠죠 ^^
특히 수학선생님이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애들처럼 재앙이지요!

웽스북스 2007-12-0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저는 수학 선생님이 좋아서 수학을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 우등반으로 넘어가게 되서 선생님이 바뀌었다는 슬픈 전설

순오기 2007-12-08 00:33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 슬픈 전설이 거기에도 있었네요.
전 중1때 선생님 말고는 좋았던 수학선생님이 없었다는게 슬픈 전설이랍니다! ^^

세실 2007-12-0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수학 싫어하고 못했답니다. 초딩 2학년인 규환이 학습지 봐주다 보면 간혹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ㅎㅎ
다행히 보림이는 이번 중간고사때 한 개 틀렸습니다. 하하하~~ 물론 보림이도 수학 싫어해요.

순오기 2007-12-11 00: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타고난 문과생들은 수학을 싫어하지요 ^^
학교시험도 쉽게 출제되면 그런대로 하는데 난위도가 높으면 점수가 안 나오더라고요 ㅠㅠ

마노아 2007-12-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 들어가 있는 성적표에 관한 추억들이에요. 아이들의 추억 창고. 값으로 따질 수가 없는 소중함이에요. ^^

순오기 2007-12-09 22:41   좋아요 0 | URL
예 추억의 보물창고, 만약 우리집에 불이 나면 제일 먼저 들고 뛸 보물단지에요.

뽀송이 2007-12-1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전 이 글을 왜 이제사 봤을까요?
순오기님과 아이들의 알콩달콩 사람 사는 냄새가 좋습니다그려~~^^
그리고 늦었지만, 따님 교대 합격 축*하*드*립*니*다!!
님의 인생의 성적표는 상위권 이십니다.^.~

순오기 2007-12-13 10: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한참이나 지났는데... ^^
우린 좀 치열하게 사는 거 같아요~~~~ㅎㅎ
내 인생의 성적표가 상위권에 들어가나요? 흠.....
 

연말이라 몇 사람 책 선물도 해야할 것 같은데 민음사 이벤트도 하고, 오늘의 태그 적립금도 받아서 기분이라 질렀다. ^^ 4만원 이상 구매에 2천원 적립금과 민음사 이벤트 3천원 쿠폰도 알짜지만, 책값이 엄청 싸다. 5천원 미만인 것들도 많다~ㅎㅎㅎ 7번까지는 이번에 구입한 책이고, 나머지는 전에 구입했던 책


1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12월 07일에 저장

18일 초등학교 토론도서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12월 07일에 저장

19일 중학교 토론도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7년 12월 07일에 저장

보고 싶은 책 1순위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7년 12월 07일에 저장

보고 싶은 책 2순위


1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뽀송이 2007-12-0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의 책들 다 좋지요?
저도 다~ 사모으고 싶은데 아직 몇권 안되요.^^;;
민음사책은 자꾸 도서관에서 빌려 보게 되요.^^;;
워낙에 여러권씩 잘 비치가 되어있는지라...후훗.^^

순오기 2007-12-0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면 또 아쉽고... 우린 셋이나 되니 누가 읽어도 책값은 하지요!ㅎㅎ 고전읽기, 샐각처럼 잘 되지 않아서 독서회마다 일년에 한두권씩 넣으면 억지로라도 읽게 돼요 ^^

감은빛 2008-08-2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민음사 책 네권있는데요.
순오기 님과 겹치는 책은 <동물농장> 밖에 없네요.
<제인에어>와 <호밀밭 파수꾼>은 다른 출판사 걸로 갖고 있어요.
<위대한 개츠비>는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아직 안 산 책이네요.
딱 한권 뿐이지만 겹치는 책이 있어서 한마디 남겨봅니다!
 

내 바로 위의 언니가 퇴직한 형부랑 시골로 내려갔다. 음, 서해안고속도로 달려 '송악인터체인지' 로 빠지는 내 고향으로~~~ 그곳은 한보제철 때문에 한때 시끌시끌 유명했던 곳, 그 덕분인지 곳곳에 좋은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기에, 전혀 불편할 것 없는 시골생활에 좋은 공기를 덤으로 받는 곳이다. 여기서 우리 형부가 소일거리 삼아 노는 땅에 배추를 1,000포기나 심었단다. 캬~~ 일도 안 해 본 사람이 겁대가리 없이 1,000포기나 심었다고 혀를 끌끌찼지만... 그냥 저냥 먹을만하게 자랐단다. 얼마 전, 오빠가 사는 광명아파트에서 올캐의 활약으로 500포기를 팔았고, 친구들이 사가서 덤까지 얹어주며 1,000원씩 받아 50만원 건졌단다~~~ 뭐, 인건비도 안 나오는 거지만 재미로 한 일이니 그도 좋단다. 시집간 딸내미랑 사돈댁은 물론이고 형제들 김장까지 책임진 그 배추를 가꾼 울언니네랑, 독거노인과 소년가장들에게 나누어 줄 김장 한다며 150포기 산 우리 올캐도 화이팅이다!

'형제도 잘 살면 덕본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요새 시골로 간 언니 덕 좀 보고 산다. ^^ 남들한테 아쉬운 소리 하지 말라며 지난 주엔 고구마 한 상자를 보내줬고, 어제는 김장김치를 보내왔다. 히히~ 내가 아쉬운 소리 해서가 아니라, 우리 동네 사람들 착해서, 아니 전라도 사람들이 정이 넘쳐서 우리집에 뭐든 가져오는 건데...  우리는 별 반찬 안하고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김치김밥, 두부김치 등 김치만 먹고 사는지라 김치를 엄청 먹는다. 아마 열집이 넘는 이웃들이 두어쪽만 가져와도 두달은 거뜬하다. 그런데 작년엔 이보다 큰 김치통으로 다섯통이나 가져온 집도 있으니, 한여름까지 김장김치를 먹었지! ^^ 그래도 울 언니가 김치보내준거 알면 안 가져올까 봐 이웃들한텐 극비다 극비. 요거 보신 분들 절대 나발 불면 안됩니다요! ^^  어쨋든 김치통에 옮기니 세통이나 되었고, 간만에 맛보는 충청도 김치에 저녁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OTL



어때요, 먹음직스럽죠? 충청도 김치는 무채를 많이 넣어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아~~침이 고인다! 김애란도 아니면서... ^^ 이 김치 곁들여 간식으로 드시기에 딱 좋은 메뉴는 고구마! 군고구마, 찐고구마 다 좋지만, 군고구마는 요런 장작불에 구워야 제격이니 눈물을 머금고 후퇴,

찐고구마는 우리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해서 고구마튀김을 해준다. 기말시험 앞두고 있는 아들녀석 비위도 좀 맞추고, 수능 끝낸 딸 날마다 빈둥거리며 뭐 먹을거 없나 두리번거리니까 ^^ 엄마표 고구마튀김, 날마다 튀겨댄다.









따끈따끈 막 튀겨냈을 때, 뜨거워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 고구마 튀김... 햐~~끝내준다! 요맛에 요즘 2,4,6. 짝수일에 고구마 튀김을 한다. 바로 오늘밤도 열심히 튀겨야죠~~~ 앞집, 옆집, 김치 얻어 먹은 집에도 갖다 주면 출출하던 차에 딱이라고 좋아한다. 사실 엄마들이 귀찮아서 튀김 같은 거 잘 안한다. 나도 명절에 시댁가서 튀김하고 집에서는 잘 안했는데, 요즘 언니가 보내준 맛있는 호박고구마 덕에 밤이면 밤마다 튀겨댄다! 오늘 밤, 김장김치 쭉쭉 찢어서 고구마 튀김이랑 먹는 밤참은 어떠신지요? ^^

*오늘 태그에 완전 삐리리~~~~ 필 받았다. 헤헤~~~ ^^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7-12-0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고구마, 전 고구마 무지 좋아해요. 군고구마, 고구마튀김 다요~
밤마다 튀겨대시는 고구마, 군침 나게 해놓구선 책임지세용, 순오기님.^^

순오기 2007-12-06 11:25   좋아요 0 | URL
ㅎㅎ 혜경님, 언니 있으면 시골로 내려보내요. ㅎㅎㅎ
어떻게 책임져야 할라나~~~~ 혜경님, 아~~~~~~~~~하세요!

라주미힌 2007-12-0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쩝쩝.. 쥘쥘..

순오기 2007-12-06 11:23   좋아요 0 | URL
침이 고이시나요? 아니 고이다 못해 흐르는구나! 쥘쥘~~~~

이매지 2007-12-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저도 고구마튀김 좋아해요 >ㅁ<
사실 고구마로 하는 음식은 다 좋아하지만 ㅎㅎ
오늘 저도 해먹어야겠어요~ ㅎ

순오기 2007-12-06 11:52   좋아요 0 | URL
저도 촌사람이라 고구마 엄청 먹고 자랐는데 지금도 좋아요.고구마가 있으면 밥을 안 먹고 고구마로 때우죠!
애들 어릴땐 맛탕도 많이 했어요. 흙 묻은 고구마를 신문지에 싸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아쉬운대로 군고구마 맛이 나긴 하더군요. 요 방법도 괜찮아요!

실비 2007-12-0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다~~~~~ >_<
김치도 좋아하고 고구마도 좋아하고 삶은밤고구마가 너무 좋아요~
튀김도 맛있고~
다행이 아침에 봐서 다행이네요
밤에 봤으면 죽음인데.+_+

순오기 2007-12-06 17:32   좋아요 0 | URL
ㅎㅎ 밤에 봤으면 죽음이라는 고구마 튀김을 먹는 우리는?
튀김은 조금 쭉쭉 찢은 김치는 많이~~~~^^

Mephistopheles 2007-12-0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완벽한 테러 페이퍼에요.!
순오기님은 알라딘의 알카에다 입니다.

순오기 2007-12-07 01:55   좋아요 0 | URL
테러 퍼이퍼요 ㅎㅎㅎ 하지만 밤참으로 튀김은 좋지 않아요ㅠㅠ
알카에다... 너무 심해욧. 난 평화주의자예욧! ^^

행복희망꿈 2007-12-0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있겠네요. 그런데, 이것 너무 많이 먹으면 헉~

순오기 2007-12-06 17: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맛있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한 500그램은 늘어날려나!

가시장미 2007-12-07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이 시간에 이 글을 왜 보았을까요? ㅠ_ㅠ
맙소사!!!! 어떡해요. 흐흑
안그래도 배고팠는데... 코르륵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저 고구마처럼 맛나게 튀겨서 J랑 같이 먹으렵니다.
언제요? 언젠가는요... 으흐흐

순오기 2007-12-08 00:17   좋아요 0 | URL
'J 스치는 바람에 ~'로 시작되던 이선희의 J 엄청 좋아했는데,
가시장미님은 자나깨나 J생각 ^^ 언젠가 고구마튀김 맛나게 드세요. 부럽습니당!

뽀송이 2007-12-07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맛있겠당.^^;;
저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순오기님 미오요.ㅠ.ㅠ

순오기 2007-12-08 00:17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다이어트할 게 어디 붙었다고~~그럼, 나같은 사람은 우찌 살아예예~?

마노아 2007-12-0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참 최고에요! 언니 부부도 올케도 순오기님도 모두 멋져요. 아 나누고 사는 정 근사합니다. ^^

순오기 2007-12-07 17:18   좋아요 0 | URL
요즘 저녁밥도 두 그릇 먹으면서 밤참까지 먹고 있으니~~쩝!
연말이라도 나누려는 생각하고 살아야할것 같아요. ><

김중배 2007-12-1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었습니다 군고구마 나두 먹을래...

순오기 2007-12-10 23:35   좋아요 0 | URL
ㅎㅎ, 형부는 제대로 된 장작불에 구워먹었다고 벌써 언니한테 들었는데용! ^^ 햐~ 제대로 된 장작불 군고구마, 나도 먹고 싶당~~~쩝!!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꼭 나가야 할 일 아니면 방에서 밍기적거리기 딱~ 좋은 계절!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요런 그림책을 읽어주면 좀 마음이 따뜻해지려나요^^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하얀 늑대처럼- 세계의 그림책 023
에릭 바튀 글 그림,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3년 6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12월 06일에 저장
구판절판
아툭
요쳅 빌콘 그림, 미샤 다미안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7년 12월 06일에 저장
절판

프레드릭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12월 06일에 저장
구판절판
단추 수프
오브리 데이비스 지음 / 국민서관 / 2000년 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12월 13일에 저장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색깔을 훔치는 마녀 비룡소 창작그림책 21
이문영 글, 이현정 그림 / 비룡소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깔의 비밀, 우리가 학창시절 익숙하게 들었던 색의 삼원색과 빛의 삼원색... 이것을 유치원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책이다. 표지의 하늘빛만 보면 별 호감가지 않는 색감이지만, 알록달록 자연의 색을 빼앗는다는 설정은 꽤 그럴 듯하다. 우리 창작동화에 대한 애정으로 시비를 걸자면, 서양의 전유물 같은 마녀 캐릭터보다 도깨비였다면 훨씬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괜히 어설프게 남의 흉내를 낸 느낌이다. 도깨비는 우리 애들이 좋아하니까 옛날 이야기에만 사는 게 아니고, 현대 창작물에서도 주인공이 된다면 더 친근할텐데 아쉽다는 말이다. 역시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도깨비가 색깔을 훔쳐내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어른의 생각으로 캐릭터에 딴지를 걸었지만, 애들은 뭐 마녀나 요정도 다 소화할 수 있으니까 큰 문제는 없다. 하얀색밖에 없는 마녀가 마술봉으로 사과의 빨강, 바나나의 노랑, 초록색 나뭇잎 등  닥치는대로 색깔을 빼앗는 욕심쟁이라서 아이들은 충분히 몰입한다. 마술봉을 가지고 자기 맘대로 하는 마녀를 엄청 부러워하면서... ^^  색깔을 다 빼앗겨 모두 하얘지고만 숲을 보는 아이들은 충격이다. 하지만, 그렇게 욕심부리다 완전히 새까매진 마녀를 보면서 '내 그럴 줄 알았어!' 깔깔대게 된다. 욕심부리면 벌 받는다는 자연스런 결과에 동의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떻게 도와줘야 하지?' 걱정될 때, 코끼리가 나타나 색깔을 모두 돌려주라는 해결책에 안심하는 아이들의 정서가 잘 반영된 책이다. 비로소 알록달록 색깔을 회복한 자연을 보며 '휴ㅡ 다행이다!'아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게 다라면 별 재미없겠죠? ^^

자~ 이번에는 해님의 색깔을 다 가졌는데도 여전히 하얀색뿐인 마녀... 어쩌나? ㅎㅎ 여기에 또 친절한 코끼리 등장, '땅의 색깔을 모으면 까맣게 되지만, 빛의 색깔을 모으면 하얗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면 아이들도 충분히 눈치를 채게 된다. 욕심을 버려야 아름다운 색깔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코끼리가 물을 뿌려줘서 온통 하얗던 마녀가 무지개빛을 갖게 되는 결말에 안심하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은 착하다!

이 책은 자연스레 색깔공부와 미술활동을 유도한다. 혼자서 크레파스를 몽땅 칠해 검은색을 얻어낸 아이들은 마녀처럼 새까매진 자기 그림에 당황스럽다. 이때 뾰족한 것으로 긁어내기를 한다면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볼수 있다. ㅎㅎ 이 책을 읽고 자연스레 물감놀이나 색종이 활동으로 이어지는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면, 멋쟁이 엄마의 센스가 더욱 빛난다!


댓글(6)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bookJourney 2007-12-0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순오기님의 리뷰만 보면 모조리 사고 싶어지니 큰일이에요. 오늘 새벽에도 한보따리 샀는데 ... ^^;; 이 책은 우선 찜(!)합니다.

순오기 2007-12-07 01:59   좋아요 0 | URL
지역도서관 이용하세요. 어떻게 다 사서 보겠어요! ^^ 만약 도서관에 없는 책이라면 신청을 하면 구입해주던걸요~~~ 용이랑슬이랑 도서관에 많이 다니는 엄마가 좋은 엄마라죠! ^^

bookJourney 2007-12-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지요 ... 제 책(저 혼자 보는 책)은 웬만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는데, 이상하게 아이들 책은 사고 싶어지니 말이에요. ^^

순오기 2007-12-08 00:32   좋아요 0 | URL
저도 웬만하면 다 사요~ 꽂을데가 없어서 이웃들한테 빌려줘야만 한답니다.
아이들 책 물론 사면 보고 또 보고 완전히 본전 빼지요!^^
ㅎㅎ빌려다 보고 좋으면 주문하게 되더라고요. 애들 옷을 이웃에서 갖다 입혀도, 학원은 안 보내도 책값은 아까운 줄 모르고 질러대는걸요 저도!

이문영 2007-12-17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글을 써서 보답하겠습니다...^^;;

순오기 2007-12-17 03:26   좋아요 0 | URL
야호~~ 이 글을 쓴 작가 이문영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