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아이들 책읽는 가족 5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7년 11월 30일 이금이작가의 강연에서 선물로 받은 책인데 아직도 못 읽어서 엄청 죄송한 마음에 2008년 첫번재 리뷰로 선택했다. 우리 딸 이름으로 사인도 해 주셔서 작가님의 사인과 사진을 올려본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부로 농촌을 담았지만, 우리 추억 속에 있는 그림같은 농촌의 풍경을 그리는 게 아니다. 연작 동화로 1996년 초판이 나왔고 10년만에 낸 개정판인데, 10년 전 현실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어쩌면 더 나빠진 농촌의 아픈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누군가는 지켜야 할 농촌이지만, 애써 지키고 있는 그들의 현실은 외면하는 우리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가슴 아픈 실상이다.

나도 농부의 딸로 태어나 중 2까지 시골에서 자라다가, 자식들 공부시킨다고 도시로 올라온 전형적인 가정이었다. 우린 당시 우리 앞으로 된 땅뙤기 하나 없는 현실적인 빈농이었다. 그저 종가집에 매인 무늬뿐인 부농일 뿐... 이래서는 자식들 공부나 시키겠나 어렵게 결단한 아버지 따라 도시에 와서 생전 해보지 않은 장사를 하면서도 어머니는 밭고랑에 나앉지 않아 좋다 하셨다. 나 역시, 서툰 솜씨로 콩밭을 매던 기억이 진저리나게 싫어서 노후라도 시골에 살 생각은 접은지 오래다.

이렇게 이기적이면서도 지금 고향을 지키고 있는 동갑나기 사촌이 고맙고, 농촌생활을 해도 밭고랑에 나가보지 않는 도시내기 사촌올캐가 좀 밉기도 하다. 농촌의 암담한 현실을 알면서도 전혀 도움주지 못하는 내가 농촌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영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책읽기였다.

작품의 배경인 드무실, 양짓말, 새터말, 방죽거리, 가마골, 아래뜸, 감나무골, 음짓말, 안골이야기가 바로 내가 자라던 고향 이름인 양 반가움이 앞서지만, 그 현실엔 또 답답한 마음이라 영 편치 않은 독서 행위... 그래도 농촌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동화라도 있어야 도시 출신들이나 요즘 아이들이 알지 않겠는가 작은 위안을 삼는다.

농약을 치지 않고는 농사지을 수 없기에 농약중독이 부른 돌배아저씨의 죽음이나 종수아버지의 쓰러짐은 정말 안타깝다. 농촌 총각으로 돼지를 키우는 종수삼촌이 서른 여덟이 되도록 장가들지 못하는 현실은 이미 익숙한 모습이다. 지금은 조선족이나 동남아 처녀들이 짝을 이뤄 잘 살아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애써 농사지어도 가격의 폭락으로 갈어엎거나 불질러야 하는 농민들의 그 마음을 우리가 어찌 다 짐작이나 하겠는가? '쌀은 우리의 생명, 목숨 걸고 지키자'라는 플래카드와 머리끈을 동여맨 삭발한 그들의 머리가 가슴을 서늘하게 하지만, 정말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안이 없는 건지 안타까움만 더한다.

내가 아는 이금이작가의 특징은 힘들고 아픈 상황도 따뜻한 마음으로 그려내 희망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작가조차도 희망을 얘기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통을 겪어낸 보상으로 아이들에게 좀 더 성숙한 마음을 주었다고 머리글에서 밝히고 있다. 어쩌면 이런 성숙한 마음을 가진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거는 것으로 독자들은 위안을 삼아야 하리라.

지금은 농촌을 떠나 살지라도 항상 우리의 뿌리이고 마음의 고향인 농촌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식탁에 올리는 먹을거리 하나도 우리 농산물인지 확인하는 애정이 농촌을 살리는 작은 실천이라 생각한다. 가슴 아픈 우리의 농촌 현실을 애써 잊으려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하리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8-01-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화이팅 입니다~~ 하루에 한권씩 리뷰쓰기 도전하시나요?

순오기 2008-01-02 00:34   좋아요 0 | URL
아하~ 하루에 한권 리뷰 쓰기,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님의 댓글 덕분에 함 도전해볼까요? ^^

bookJourney 2008-01-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농사를 짓고 살지는 않았지만 ... 어렸을 때 봤던 기억들 때문에, 비바람이 심한 날에 논에 드러누운 벼들과 큰 비에 몽땅 못쓰게 된 강둑의 배추밭이 떠올라 맘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 아이들이 밥그릇에 아무렇지도 않게 밥풀을 붙여 그릇을 물리거나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들을 혼내는 것 밖에 없네요.

순오기 2008-01-02 11:01   좋아요 0 | URL
그래요, 도시에 살아도 태풍에 쓰러진 벼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밥풀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요. 투정보다는 감사함을 먼저 떠올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의 마음...2008년은 더 많이 감사하는 해가 되도록 마음을 다지렵니다!
 

2007년에 독서회 선정도서이거나 엄청나게 질러만 놓고 다 끝내지 못한 책이 많다. 그 책들에게 미안해서 리스트로 작성한다. 너무나 많지만 우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12권을 정해 2008년 읽어야 할 우선순위로 올려 미안함을 덜고자 한다. ㅠㅠ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맨발의 아이들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1월 01일에 저장

11월 30일 이금이작가가 싸인까지 해서 선물로 주셨는데 아직, 오늘 읽고 리뷰 올려야지!^^
산왕부루 2
박윤규 지음, 이선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7월
10,500원 → 9,450원(10%할인) / 마일리지 520원(5% 적립)
2008년 01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평가단 도서로 받고도 1권 읽고 중단... 기필코 끝내야지!
평양프로젝트- 얼렁뚱땅 오공식의 만화 북한기행
오영진 지음 / 창비 / 2006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1월 01일에 저장

리순옥 동무가 나오는데까지만 보고...무에 그리 바쁜지 술술 볼 만화도 멈추다니 떽!!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8년 01월 01일에 저장
품절

중학교 토론도서였는데, 절반 보고 멈춤, 이러면서 고흐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거얍!ㅠㅠ흑흑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8-01-0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하하하 어쩌면 좋아요 순오기님, 읽다만 책들도 2권이나 겹치다니 ㅋㅋㅋㅋㅋㅋ

순오기 2008-01-01 17:29   좋아요 0 | URL
읽다가 만 것은 그래도 쬐금 덜 미안한데, 아예 손도 안 댄 책은 더 많아요~~ㅠㅠ
2008년은 지름신을 좀 묶어놔야 할 듯해요. ㅋㅋ

라로 2008-01-0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랑은 4권이나 겹쳐요!!ㅜ

순오기 2008-01-01 23:59   좋아요 0 | URL
ㅋㅋ 4권은 약과죠? ㅎㅎ
2008년엔 열심히 독서합시다. 나비님!! ^^

Hani 2008-01-0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권 읽었던 책이요. 저도 2007년 읽다가 만 책 리스트, 손도 안 댄 책 리스트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저도 지름신 꽁꽁 묶어둘래요.

순오기 2008-01-02 00:01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은 닮은 성향이 많아서~ㅎㅎ
손도 안 댄 책 리스트는 못 만들거 같아요. ㅠㅠ

꿈꾸는잎싹 2008-01-0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선배님 맨발의 아이들은 금방 읽어집니다.
빨리 읽으시고 서평쓰시와요.~*

순오기 2008-01-02 00:01   좋아요 0 | URL
맨발의 아이들, 방금 전에 다 읽었어요.ㅎㅎ
이제 1월 1일자로 등록했으니 댓글부터 달고 써야지 ^^
 



알라딘의 사랑스런 님이 보내주신 연하장,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연하장을 받은 게 얼마만인지?

난, 이런 멋지고 깜찍한 생각은 하지도 못 했는데......정말 글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 감동을, 2008년의 첫번째 글로 올리는 것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님 아시죠? 내 마음...... ^^

이 연하장으로 순오기의 서재를 방문하시는 님들께도 새해 인사와 감사함을 전합니다. 

무쟈게 바쁜 무자년 쥐의 해, 쥐띠 순오기가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넙죽~~~~


그리고, 2008년 새해 이미지로 장미꽃을 드립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8-01-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역시 장미는 참 사랑스러워요~~ 그 아래로 여우**(?갑자기 생각안나요)가 있네요.

순오기 2008-01-01 11:15   좋아요 0 | URL
예, 감사~ 세실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를...
장미는 역시 꽃 중의 꽃이라면 다른 꽃들이 삐칠까요? ㅎㅎ
그 아래는 여우머리...^^

깐따삐야 2008-01-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아침부터 장미꽃을 다 받고. 기분 넘흐 좋네요!
순오기님도 올해에는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운 한해 보내시길 바래요.^^

순오기 2008-01-02 00:57   좋아요 0 | URL
앗, 깐다님이닷! 작년에 보고 올해 또 만나니 넘 반가워요~~ㅎㅎㅎ
충청도 츠자의 진수를 발견한 2007년, 2008년엔 깐따님의 연애담으로 알라딘이 뜨거워지길... 빕니다!! 최고의 축복이죠? 헤헤^^

물만두 2008-01-0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뉴 이어~
저 나비 무늬가 너무 예쁘죠^^

순오기 2008-01-02 00:46   좋아요 0 | URL
만두님 이게 나비였어요? 히히 나비는 nabi님 전용 아니감요?
전 하트인줄 알았어요~~~~~호호호!

마노아 2008-01-0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한 연하장과 장미에요. 고품격이 느껴집니다. 2008년도의 시작이 아름다워요^^

순오기 2008-01-01 17:3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의 2008년은 벌써 아름답게 시작됐겠죠?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는 한 해 되세요!!^^

비로그인 2008-01-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미지 바꾸신다고 하시더니, 이쁜 이미지로 바뀌었군요.^^
오기님도 새 해에는 늘 좋은 일만 있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08-01-01 17:41   좋아요 0 | URL
옙, 엘신님. 2008년이 땡 시작되자 바로 한 일이 이미지 설정이었어요.
이 정도면 자칭 알라딘폐인의 자격이 있는거죠? ㅋㅋㅋ
님도 좋은 일, 복 받을 일이 많이 많이 생기시기를 기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08-01-0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도 2008년도에는 2007년보다 다복한 한해가 되시길..^^

순오기 2008-01-02 00:02   좋아요 0 | URL
메피님의 말씀대로 다복한 한해가 되도록 열심히 살렵니다. 감사^^

뽀송이 2008-01-02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후훗... 무자년답게 부지런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 사진의 장미 누가 사다준 걸까요?? 전 왜? 이게 궁금할까요?? ㅋ ㅋ

순오기 2008-01-02 11:03   좋아요 0 | URL
에구~ 저 장미는 누가 사준 게 아니라 꽃 시장에서 한 보따리 사다가, 아이들 학교 축제때 12년의 마무리로 했던 꽃꽂이 중에 한 작품이에요. 페이퍼 어디에 사진이 좌르르 올려져 있거든요. ^^

마늘빵 2008-01-0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벌써 3일이나 지났어요. 올해 멋진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순오기 2008-01-04 12:44   좋아요 0 | URL
앗, 아프님께 이벤트 선물 드린다고 페이퍼 쓰러 들어왔는데... ^^
 

2007년을 마무리 하는 오늘, 무료 영화표가 3장이나 남아 다 쓰고 왔다. 공짜표를 절대 썩힐 수 없다는 투철한 아줌마의 정신으로~ㅎㅎ 초등 아이들 데리고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을 본 후 아이들 버스 태워 보내고, 극장으로 나온 친구와 점심을 먹고 '나는 전설이다'를 보았다. 음, 전설~~ 괜찮았다~~

혜경님의 영화 후기를 보면 늘 감탄과 존경심이 마구~~~마구 일어났다. (혜경님, 존경하고 사랑하고 싶어지는 내 진심을 아실랑가요? ㅎㅎ ) 나름대로 영화를 보면 우리 동네 영화관 콜롬버스시네마에 흔적을 남기지만, 본 영화를 다 남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흔적을 많이 남긴 덕에 한 달에 세편 올려주는 조건으로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10장의 무료 관람권을 받았다. 기간이 끝나고도 열심히 올려준 덕에 연말 선물로 15장을 받았으니 금년에 모두 65장을 받았다. 그 덕에 원래 영화 잘보는 우리 식구들 공짜로도 많이 보았고, 내게 사랑받는(?) 지인들에게도 영화 인심 팍팍 썼다. ^^

알라디너들이 하는 것을 한 수 배운 따라쟁이 순오기, 2007년 극장에서 본 영화를 탁상일기에 기록했기에 날짜별로 정리해본다. 본 영화는 모두 45편이지만 후기를 남긴 것은 25편 뿐이다! ㅠㅠ

1월 4편 -- 12일 데쟈뷰,  17일 묵공,  22일 렌트,   29일 미스 포터

2월 3편 -- 10일 샬롯의 거미줄,   20일 그놈 목소리,  26일 바람 피기 좋은 날

3월 4편 -- 9일 바벨,  14일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2일 향수,  30일 블랙북

4월 2편 -- 6일 300,  20일 천년학

5월 4편 -- 4일 아들, 18일 눈물이 주룩주룩, 23일 못 말리는 결혼,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6월 4편 -- 3일 밀양,  15일 황진이, 오션 13,  18일 슈렉3,

7월 6편 -- 6일 택시 4, 11일 트랜스 포머, 13일 검은집, 16일,21일 해리포터 5 불사조 기사단, 27일 화려한 휴가,

8월 5편 -- 19일 조디악, 20일 화려한 휴가, 21일 디워, 25일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30일 미스터 브룩스,

9월 2편 -- 7일 라파예트, 14일 사랑의 레시피,

10월 3편 -- 1일 즐거운 인생, 8일 행복, 13일 카핑 베토벤,

11월 4편 -- 5일 식객, 7일 라비앙 로즈, 16일 색계, 29일 세븐 데이즈,

12월 4편 -- 10일 어거스트 러쉬, 22일 앨빈과 슈퍼밴드, 31일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 나는 전설이다

**쥐꼬리 추가요~~~~저랑 가장 많이 겹치는 분에게 새해 첫 선물로 책 한권 드립니다! ^^


댓글(20) 먼댓글(3)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따라이벤트] 2007 극장에 가다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8-01-01 19:54 
    2007년에 좀 불성실한 기록생활을 한 관계로 본 영화를 전부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극장에서 본 영화 정도는 미니홈피 티켓북 쪽에 따로 적어놨었거든요 ^^ 순오기님이 이벤트 하시는 걸 보고 저도 따라이벤트를 해봅니다. 저와의 영화 싱크로율은 몇%인지 궁금합니다. 아래 영화 중 당신이 본 영화는 몇편인지 알려주세요 ^^ 아울러 어떤 영화들이 겹치는지도요 ^^ 저는 올해 극장 생활을 좀 게을리하여 -_- (친한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
  2. 2008년 7월까지 본 영화 기록
    from 파피루스 2008-08-10 09:50 
    '영화 이야기'란 카테고리를 만들때는, 내가 본 영화 후기를 열심히 남기려고 했는데......쓸데없는 뻘짓하느라 정작 많이 남기지는 않았다. ㅜㅜ 작년에는 극장에서 본 영화만 45편이었고 지역 영화관 사이트에 후기를 남긴 건 25편이었다. 올해도 여전히 매달 두세 편의 영화는 보았는데, 그중에 남긴 후기는 딸랑 다섯 편이다.OTL 어제밤 아이들이 '다크나이트'를 보러 심야 가자는데 귀찮아서 안 갔다. 지난주에도 '놈놈놈'을 보러 가자는데
  3. 2008년,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from 엄마는 독서중 2008-12-31 09:21 
    2007년엔 45편의 영화를 보고 후기도 25편이나 남겼는데, 2008년엔 32편을 보고 후기는 딸랑 6편 남겼다. 게다가 두번 본 영화가 3편이니까 실제론 29편을 본 거잖아.ㅜㅜ 어저면 오늘 심야에 쌍화점을 보러 갈지도... ^^ 1월 1편 - 15(화)미스트   2월 2편 - 4(월)명장,  18(월)추격자  3월 2편 - 5(수)추격자(남편이랑 같이 보느라고 또 봤다^^), 7(금)밴티지포인
 
 
라로 2008-01-0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는 17개가 겹치시네요~.:)
저두 임신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영화를 봤어요.
어떤땐 2개씩 보기도 했어서 세어보면 엄청 날 것 같네요,,,^^;;;
순오기님처럼 멋진 분을 알게되어 기쁘고
세아이를 키우는 막내(?ㅎㅎ)로서 님의 모법을 따라 열심히 알라딘 폐인으로,,,ㅎㅎ
제게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순오기 2008-01-01 09:26   좋아요 0 | URL
세아이를 키우는 동지로써 알콩달콩한 행복이야기를 공유해요, 우리!
아참 나비님이 보낸 연하카드 어제 받았어요. 새해 첫인사로 올리면 되겠네요. ^^
새해에도 씩씩하고 당당한 알라딘 폐인으로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프레이야 2008-01-0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은 19개 겹쳐요.ㅎㅎ
늘 관심과 사랑으로 제 글을 읽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가까이 계시면 만날 찾아가 호호하하 할 것 같아요. 군고구마도 달라고 하고
칼국수단팥죽도 막 해달라고 하고..ㅎㅎ 그래도 여기서나마 늘 따뜻한 사랑
감사합니다. 새해에요. 환하게 시작하시는거에요!! 우리, 화이팅~

순오기 2008-01-01 11:03   좋아요 0 | URL
옙, 혜경님~~~~하하호호거리면 만날 맛난거 해 먹을 텐데...^^
알라딘의 소중한 인연, 여기서라도 하하호호거리며 사는 2008년 만들어요.
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자아자!!

마노아 2008-01-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은 14편이요~ 그나마도 화려한 휴가 두 번 꼽아서요^^;;; 요샌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딱히 끌리는 게 없더라구요.

순오기 2008-01-01 17:3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화려한 휴가'는 두번 봐서 두번 세었어요. ㅋㅋ
어제 본 '나는 전설이다' 볼만했어요.
이제 10일날 개봉하는 '미스트'기다려요. 스티븐 킹 원작이라...^^

웽스북스 2008-01-0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6개요- 제가 극장에 잘 못가기도 했지만, 또 워낙 이번에는 좀 자그마한 극장들에서 개봉한 것들을 많이 봤던 게 이렇게 티가 나네요 ^^ 저도 순오기님처럼 영화관에서 아들이랑 남편이랑 자주자주 데이트하는 아지매가 되고파요

순오기 2008-01-01 17:35   좋아요 0 | URL
ㅎㅎ 전 남편이랑 같이 보는 영화는 일년에 아마 한 두편 뿐일걸요~~~ㅋㅋ
이 많은 영화중에 남편이랑은 오직 '세븐 데이즈'하나뿐, 아들이랑은 '묵공, 조디악, 라파예트'뿐...항상 제가 먼저 보고 식구들에게 권하다보니 극장엔 같이 가도 나는 거의 따로 본다는 거~~~~ㅋㅋㅋ

순오기 2008-01-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기분이닷~~ 이 영화중에서 저랑 가장 많이 겹치는 분에게 책 한권 드리겠습니다.
현재 순위는 혜경님 19, 나비님 17, 마노아님 14, 웬디양님 6편이군요.
누가 댓글 하나 달면 메인으로 가겠는데요~ㅎㅎ 승연님한테 배웠어요! ^^

웽스북스 2008-01-01 19:35   좋아요 0 | URL
흑 나는 꼴찌다 흑흑흑

얼음무지개 2008-01-0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개 겹치네요..ㅎㅎㅎ 저는 주로 조조에 저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합니다. 요즘 자꾸 게을러져서 조조를 못 보고 있기는 하지만요..ㅎㅎ

순오기 2008-01-02 00:05   좋아요 0 | URL
저도 월욜 조조 잘 갑니다. 아니면 프로그램 바뀌는 목요일 밤.
그도 아니면 한주가 끝나는 금욜밤. ^^ 그래서 주로 혼자 봅니다! ㅎㅎ

웽스북스 2008-01-01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따라이벤트 해보려고요 극장에서 본 건 정리 가능하거든요 ^^

순오기 2008-01-02 00:06   좋아요 0 | URL
ㅎㅎ 먼댓글이 떴군요. 따라 이벤트로 슝~~~^^

마늘빵 2008-01-0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질리게 본 저와 안겹칠수가 없군요! 데쟈뷰, 묵공, 그놈 목소리, 바람 피기 좋은 날, 바벨, 블랙북, 300, 캐리비안의 해적, 밀양, 황진이, 슈렉3, 택시, 트랜스포머, 검은집, 화려한 휴가, 조디악, 디워,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 미스터 브룩스, 행복, 카핑 베토벤, 색계, 세븐데이즈, 어거스트 러쉬, 나는 전설이다, 사랑의 레시피, 까지 하면 26편 겹칩니다아. ^^

순오기 2008-01-02 00:07   좋아요 0 | URL
와~ 아프님이 강력한 우승 후보? 26편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듯... ^^

이매지 2008-01-0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5편밖에 안 겹치는군요 -_ㅠ
제가 극장에서 영화를 안 봐서 그런가 ㅎ

순오기 2008-01-02 00:26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이 5편이면 웬디양님의 6편이 꼴찌는 면했군요. ㅎㅎ

뽀송이 2008-01-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전 18편 겹쳐요.
<화려한 휴가>랑, <행복>은 두번씩 봤는데 요것도 쳐주면 20편 이예용.^^;;
가장 최근에 본 <나는 전설이다> 이 영화 좋았어요.^^
올해도 우리 영화 많이 보게 되겠죠? ㅋ ㅋ

순오기 2008-01-02 15:59   좋아요 0 | URL
18편이면 3등이군요. ㅎㅎ
2008년에도 영화 많이 보고 열심히 후기도 써 보게요! ^^
 
<큰누나 일순이> 서평단 알림
큰누나 일순이 파랑새 사과문고 48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큰딸은 살림 밑천'이란 말이 통용되던 6~70년대의 가슴 아픈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형제들이 많은 집안에선 맏이의 짐이 무거울 것이다. 우리 집도 5남매 중에 큰언니가 일정 부분 희생을 했고, 그런 희생을 바탕으로 동생들이 학업을 이을 수 있었다. 부모님도 그런 큰딸에게 제일 고맙고 미안하게 여기신다. 어쩌면 가장 아픈 손가락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런 성장환경이었기 때문에 남의 얘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다가와 많이 울컥했다. 우리 큰언니도 일순이처럼 한없이 착하고 맑은 천사표 언니다. 그래도 우리 언니는 지금 잘 살기에 참 다행이고 고맙다.

책 속 화자인 '나' 미향이는 부잣집 딸로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 어린시질 추억 속의 일순이를,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돈을 떼어 먹고 달아난 일순이를 찾는 구인광고를 보고 잊고 살던 일순이를 추억하는 것이다. 이런 관찰자 입장의 진술은 독자들이 내 얘기로 빠져들기엔 좀 무리한 전개가 아닐까 싶다. 특히 동화라는 장르에선 어린 독자들이 멀고 먼 남의 이야기로 생각되기 싶상이다. 책 속의 배경과는 너무나 다르게 잘 살고 영악한 세대를 사는 어린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몽실언니'를 읽은 어린 독자들의 반응처럼, '이렇게 바보처럼 사는 언니가 어딨어요?' 할까 봐 안타깝다. 대입을 앞두고 있는 내 큰딸도 밥 하나 할 줄 모르는 철부지요 공주일 뿐이다. '큰딸이 살림 밑천'이란 말과는 너무나 다르게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불과 30년 전의 이야기인데도 공감할 수 없는 격세지감을 확인하게 될 것 같다.

일순이는 동생 이순이, 삼식이, 사순이, 오식이의 큰언니이고 큰누나다. 폐가 약한 부모님을 졸지에 여의고 그야말로 소녀가장이 되어 악착같이 동생을 돌본 전형적인 맏이의 모습이다. 올망졸망 매달린 동생들을 돌보는 큰누나 일순이는 많은 부분에서 내 눈물샘을 건드렸다. 늘 등에는 동생을 매달아야 했고, 어린 나이에도 암팡지게 일을 해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중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독학으로 공부하겠다며 영어사전에 욕심을 내고 공부에 전념하는 당찬 아이였다. 정말 제대로 공부했다면 우리 시대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일꾼이 되었을 일순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뿔뿔이 흩어진 동생들을 찾아 제대로 키우고 가르친 자랑스런 큰누나였다. 자신의 삶을 오직 동생들을 위해서만 살다간 일순이가 안타깝다.

작중 화자인 나 '미향이'가 일순이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찾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낸  결말이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오직 희생만 하다 간 일순이지만, 동생들이 그런 누나를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이 결말을 보면서 상황을 알기 전엔 섯불리 누군가를 욕하거나 매도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큰누나 일순이는 소리없이 피었다 진 한떨기 꽃같은 그 시대의 큰누나였다. 이런 동화라도 있어야 요즘 아이들이 엄마세대 혹은 할머니 세대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가 성장했고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을!!

2007년의 마지막인 12월 31일 밤이 깊어간다. 큰누나 일순이 같은 내 언니에게도 늘 감사와 사랑의 마음 변치 말고 살아야겠다 조용히 다짐해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ookJourney 2008-01-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들의 얘기인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어렸을 때는', '할머니가 젊었을 때는' ... 이런 얘기를 싫어한다지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풍요가 우리 엄마들의, 할머니들의 노력 위에 서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텐데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순오기 2008-01-01 09: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 어렸을 때...이런 이야기 요새 애들은 구질구질(?)하다고 싫어할거예요. 이 풍요가 그분들의 노고로 이루어졌는데도 말이죠.
새해에도 그런 감사함을 잊지 말고 복 받으며 살아야죠, 용이랑슬이랑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