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엄마' 생각에 눈물 줄줄 흘렀는데, 오늘은 '이수익 시인'때문에 깔깔 웃었다. 이 변화무쌍한 감정이라니~~~~ 깐따삐야님이 책임져야 해! ^^

나남시선은 내가 한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시선이다. 주로 창비나 문학과지성시선집을 즐긴 듯하다. 또 좋아하는 시인이라면 출판사가 어디든 가리지 않았고. ^^ 유안진의 '봄비 한 주머니'를 주욱~ 읽으며 마음에 끌리는 것들을 동그라미 쳐두고, 바로 이수익 시선집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이수익 시들은 명쾌하게 읽히는 느낌이었다. 그대로 들어와 꽂히는 느낌! 뭔 뜻일까? 머리를 굴리거나 의미를 찾아보려 끙끙대지 않아도 그대로 이해되는 시. '맞아, 시는 이렇게 한 눈에 확 꽂혀야 잘 쓴 시야!' 혼자 주절거리며 즐거웠다. 그 중에 특히 내가 웃어제끼며 우리 큰딸한테 읽어 준 시를 올린다.

   
 

 그리운 악마       -이수익-

 

숨겨 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 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아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악마 같은 여자.

 
   

엄마가 읽어주는 이 시를 듣는 우리 큰 딸, '마누라 알면 죽음이군!' 이러면서 듣더라는~ ㅎㅎ

그런데, 요건 남정네들만의 로망이려나?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다!

'그리운 악마'는 조신한 아낙네들도 때론 꿈꾸고 싶은 불순한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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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2-04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옆지기 하나 관리하는 것도 힘에 부칩니다. 숨겨둔 정부 너무 귀찮고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ㅎㅎ

순오기 2008-02-04 03:50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러니까 이런 로망은 반드시 '불혹'이 지나야 생긴다? ^^

bookJourney 2008-02-04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얘기를 하면 저희 옆지기도 '기운이 남아도느냐?'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저도 요즘 같아서는 힘에 부쳐서 못하겠습니다만 .. ㅋㅋ

순오기 2008-02-04 08:51   좋아요 0 | URL
ㅎㅎ~ 기운이 남아도느냐?
공선옥의 표현대로 '라일락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면 그런 로망도 꿈꾸게 되더라고요! ^^

깐따삐야 2008-02-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것도 부익부빈익빈이라죠. 남편은 커녕 애인도 없구만 남편에다가 숨겨둔 애인까지 바라시는 순오기님은 욕심쟁이! 우후훗! ㅋㅋㅋㅋ

순오기 2008-02-04 11:42   좋아요 0 | URL
그럼 이게 깐따님껜 염장페이퍼? ㅋㅋㅋ
하지만~~~ 꿈도 못 꾸냐고욧! ^^

전호인 2008-02-0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모두의 로망이라...... 긍정반 부정반이라고 하면 재미없는 멘트가 되겠죠.
모두가 나를 기준으로 볼 때를 이야기 하는 것이니 알아서 추측하시면 저의 마음을 알게 되겠군요.
조신한 아낙네의 기준이 참 모호하긴 합니다.

순오기 2008-02-04 11:45   좋아요 0 | URL
조신한 아낙네의 기준은 '순오기'야요! ^^
'불혹'이 어느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지만, 제가 '불혹'이 되어보니 비로소 '흔들리기 시작'하더라는 거~ 바로 그걸 겪어봐야 흔들림 없다는게 뭔지 알겠더라는... ^^

마노아 2008-02-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들었더라. 경쟁심리가 작용해서 남의 사람일 때 더 뜨겁게 타오른다는 야~기!
아, 이렇게 위험한 발언을 대낮부터 하다니... 부끄러워욧!

순오기 2008-02-04 11:48   좋아요 0 | URL
위험한 발언을 대낮에 하는 사람은 절대 안 위험하고 안 부끄러워요!^^
겪어보니, 지나치게 금술 좋은 척 하는 부부가 문제 있고, 지나치게 조신한 척 하는 사람이 부뚜막 올라가더라는...^^ 추천하면 속마음 보일까봐 안하나 봐~~ 추천이 하나도 없당!ㅎㅎㅎ
설연휴에 결강이라 오늘 보강하러 학교 갑니다. 이제==333

프레이야 2008-02-0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혹이 왜 불혹이게요? 비로소 흔들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구요.
옛사람들도 그랬으니 스스로 다잡기 위해 그런 이름을 지어붙인 거라고 박박 우겨봅니당~
오늘도 마구 흔들리며 사는 저이다보니..ㅎㅎ
우울한 샹송, 생각나요.

순오기 2008-02-05 01:32   좋아요 0 | URL
불혹이 왜 불혹인지는 지나본 사람만이 알거예요.
정말 옛사람들이 다잡기 위해 지어붙인 거라고 박박 우겨봅니당~ 2 ^^
오늘도 테트리스에 마구 흔들리느라, 파마하고 영화'명장'보고 들어왔어요.
오늘은 '우울한 샹송'이나 올릴까? ^^

2008-02-04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2-05 01:32   좋아요 0 | URL
^^불혹이 가깝군요. 라일락 향기 흩날리는 봄날엔 지금도 흔들리고 싶어요.ㅎㅎ
조신한 아낙네라~~~~ '남편에게 허용 못하고 우리 애들한테 말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가 제 행동 기준입니다! 이 정도면 조신한 것 맞죠? ㅎㅎㅎ

2008-02-11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2-05 01:33   좋아요 0 | URL
에구~ 바쁜가보다 했어요. 그럼 기다리는 즐거움을 맛보기로 하죠! ^^

웽스북스 2008-02-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불혹하려고 40살만 기다리고 있는 츠자의 가슴에
돌맹이를 던지고 가시다니 ㅜㅜ

순오기 2008-02-05 01:34   좋아요 0 | URL
나도 그 나이때는 그런 줄 알았다는... ^^
돌맹이의 파문도 만만치 않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죠! ^^
 
부끄럼쟁이 바이올렛
지젤 포터 그림, 캐리 베스트 글, 하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사서인 세실님의 추천이라 입학선물로 찜한 바람돌이님 예린이에게도 한권, 나를 위해서도 한권 구입했다. 이 나이에도 애들 동화에 사족을 못 쓰는 걸 보면 역시 난 철이 안 들었다.ㅎㅎ 누가 뭐래도 난 동화를 읽을 때면, 어린시절 책에 굶주렸던 아픔이 치유되고 보상받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특히 쑥스럽고 부끄러워 나서거나 발표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좋을 책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 선생님도 책 속에 나오는 '맥스웰 선생님' 같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선생님들이 꼭 봐야할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일부의 선생님들은 기다려주거나 배려하기 보다는, 다그치거나 몰아부쳐서 아이를 더 주눅들게 하기에 이런 성향의 선생님이라면 꼭 보셔야 할 책이다. ^^

세심하게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남의 목소리 흉내도 잘 내는 바이올렛, 하지만 앞에 나서는 것은 자신이 없다. 친구들의 눈길만 쏠려도 몸에 두드러기가 나듯 가려워 긁적거리고 머리카락을 배배 꼬면서 안절부절, '아무한테도 안 보일 만큼 작아져 버렸으면' 하고 생각하는 아이다. 바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된다. 아~ 이런 바이올렛을 어쩌면 좋을까? ^^

단짝인 오팔이나 다른 친구들은 격려하고 용기를 주지만, 우리네 교실처럼 심술쟁이 녀석 하나는 꼭 끼어 있다. 바로 '어윈'이 그런 녀석, '바이올렛은 털투성이, 다리는 뚱뚱해' 라고 놀려대며 즐거워하는 악동이다. 요런 녀석은 꼴밤 한대 먹여주면 좋으련만 부끄럼쟁이 바이올렛은 그러지 못한다. 그래도 단짝 오팔과 같이 '입 냄새는 블루 치즈처럼 고약하고 입술은 라마 같아' 소리치며 수다로 풀어버리니 다행이다. 이래서 애들이고 어른이고 단짝은 꼭 있어야 된다니까! ㅎㅎ

드디어 반 전체가 태양계 연극을 하는데 행성 9개, 소행성 8개, 별똥별 7개, 혜성 6개, 항성 5개에 인공위성까지 모두 출연해야 한다. 온 몸이 가려워 여기저기를 긁으며 머리카락을 배배 꼬아대는 바이올렛, 선생님은 바이올렛에게 '우주의 여왕'을 맡긴다. 과연 바이올렛이 '우주의 여왕'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맥스웰 선생님은 바이올렛의 특기이자 장점인 '목소리 흉내내기'를 잘 알고 있을까? 어쩌면그 장점을 살려내어 부끄럼쟁이 바이올렛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킬 것 같은데...... 자~ 바이올렛의 놀라운 변신은 책으로 확인하세요! 

선생님은 행성의 자리를 기억하지 못하고 뒤죽박죽인 아이들을 위해,

 "리수리수리 마하수리 방 외울 수 있어! 천히 반복하다 보면 결 못 할 일은 없어. 심하렴 금은 잘 안 되더라도 내지 말자. 표를 향해 라지지 말고."

라는 노랫말을 지어 완벽하게 외우게 하는 멋쟁이시다. 아이를 잘 파악하여 가장 적절한 역할을 맡겨준 맥스웰 선생님 같은 담임선생님을 둔 아이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다그치거나 몰아치지 않고 배려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제 아무리 부끄럼쟁이 바이올렛 같은 친구라도 자신과 용기를 가질 수 있겠다.

이렇게 좋은 내용인데 그림책 치고는 글씨가 좀 작고, 첫눈에는 그림의 호감도가 좀 떨어질 것 같다. 아이들은 동글동글 변화무쌍한 표정을 좋아하는데, 이 그림은 표정에 인색하고 코쟁이 나라답게 한결같이 코만 오똑하다. 얼굴에 비해 머리숱이 적게 표현되어 언밸런스한 분위기라 아이들 같지 않고 마치 어른을 그린 듯하다. 모딜리아니 그림 같은 느낌의 개성있는 그림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호감을 사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보고 또 보면 화가 '지젤 포터'의 개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좋다. 미리보기로 그림을 확인하면 좋을 듯하다. 글을 쓴 '배리 베스트'는 처음 만나는 작가라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지금은, 명왕성이 행성에서 빠졌다는 걸 어린 독자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흠~~난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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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0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아요. 찌이~~ㅁ.

순오기 2008-02-03 12:06   좋아요 0 | URL
자꾸자꾸 들여다보니 그림도 정이 드네요. ^^ 글씨는 그림책 치고는 좀 작은 편이지만 재미는 좋아요!

세실 2008-02-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빠르기도 하셔라~~
저두 어린시절 책을 등한시했던 보상이라도 하듯이 야곰야곰 그림책 보는거 좋아합니다^*^
참 재미있죠? 어릴때 이런 예쁜 그림책이 많았다면 분명 화가도 되었을겁니다. 푸훗~ 이상 오버걸이었습니다

순오기 2008-02-04 01:25   좋아요 0 | URL
어머나 세실님, 이미지 사진은 벌써 봄맞이야요? ^^
오버걸이라뇨~~ 이 책을 읽으면 다 동감할 겁니다!

마노아 2008-02-04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보니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 추천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행성 이름 외우는 장면은 번역자의 공이 크겠네요. 멋져요. ^^

순오기 2008-02-04 02:0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입학하는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잘 읽어봐야 할 듯해요.
학교만 갔다오면, "오늘 발표했어? 몇번?" 이런 엄마들이 다그치거나 몰아치지 않도록... ^^
 

알라딘에서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한 2007년 8월부터, 읽은 책의 권수가 현저히 떨어졌다. 게다가 읽은 책도 동화나 청소년 소설 정도였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반성하는 분위기로 어줍잖은 독서기록이라도 남겨볼 생각이다. 음~ 얼마나 갈지는 또 미지수지만, 그래도 1월에 처음 읽었거나, 리뷰를 올리느라 다시 읽은 책은 넣어야겠다. 워낙 없어서리... 하지만 읽다가 만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목록에 올려야겠다.(그래도 양심은 쬐매 있어서^^)

1. 1월에 처음으로 읽은 책 - 동화 2권, 청소년소설 2권, 시집 1권

 

 

 

 

2. 1월에 리뷰를 쓰느라고 다시 읽은 책 - 그림동화 10권, 동화 2권, 청소년소설 1권

 

 

 

 

 

 

 

 

 

 

 

 

 

3. 1월에 다시 읽었으면서 리뷰도 안 쓴 책 - 동화 2권

 

 

 

4. 1월에 다시 읽지는 않았지만 리뷰를 쓴 책 - 동화 3권, 장편소설 한강

 

 

 

 

5. 민경이와 성주의 독서활동으로 리뷰를 올린 책 

 

 

 

 

 

 

 

 

 

*쪽수는 얼마 안돼도 어쨌거나 내가 읽은 책은 20권이고, 리뷰를 올린 건 27(장편이나 세트도 1권으로)권, 끼적거린 페이퍼는 17편 ^^  책은 20권 밖에 안 읽었으니 손들고 무릎 꿇고 알라딘에서 노는 걸 확~ 줄여야 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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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02-0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책을 많이 읽으시는 순오기님~ 즐독하세요.
설 명절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순오기 2008-02-03 12:08   좋아요 0 | URL
결코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없어요.ㅠㅠ
님도 설 잘 지내시고, 건강하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bookJourney 2008-02-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많이 읽으시면서, 손 들고 무릎 꿇어야 한다니요??
그러면 전 접시물 찾으러 갈래요 ==33

순오기 2008-02-03 12:09   좋아요 0 | URL
에구~~ 봐 보세요. 거의 다 애들 그림책이잖아요. ㅎㅎ
만날 알라딘에서 놀기 때문이야욧! ^^

웽스북스 2008-02-03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알라딘질은 정신건강에는 이롭지만 독서생활에는 살짝 해롭기도 하지요- 지식적 측면에서는 좋지만 시간의 절대적 측면에서는 ;; 게다가 보고 싶은 건 점점 많아지는데 노느라 볼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는거? ㅋㅋ
그렇다면 무엇을 택할 것이냐

흠 이러다가 심각한 괴리감에 정신건강에까지 해로워지는 건 아니겠죠? ㅋㅋ

순오기 2008-02-04 01:26   좋아요 0 | URL
알라딘 놀이, 정신건강에 이롭고 독서생활에도 이로와요. 좋은 책을 많이 알게 되잖아요. ^^ 그 이상 이로울 수가 있겠어요? 나~~ 알라딘 옹호자!!

마노아 2008-02-0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언니한테 1월에 56권 읽었어! 하니까 바로 묻더군요. 동화책 만화책 빼고 몇 권?
작은 소리로... 5권...ㅡ.ㅜ 저도 같이 무릎 꿇고 손들었어요...;;;;;

순오기 2008-02-04 02: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5권! ^^
우리가 알라딘 놀이터에서 너무 오래 놀아요 그쵸? 야심한 시간에 또 만났잖아요~~ ^^ 우린 같이 무릎 꿇고 손들고도 놀을거야!! ^^

뽀송이 2008-02-0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책들이 많아서 추천이요.^^
이리 장편을 읽어내는 집이라 대단합니다.
책은 있으나 읽을 사람이 없는 집도 있답니다.ㅡㅡ;; 쿨럭!!
저도 이번달에는 밀린 책들 좀 읽어야겠어요.
저번달엔 괜히 영화보느라 일이 뒤죽박죽이었답니다.^^;;

순오기 2008-02-05 01:36   좋아요 0 | URL
책은 있으나 읽을 사람이 없는 집~ 쿨럭!!^^
저도 같이 밀린 책 독서행렬에 동참할래요~ 뽀송이님과 함께!
오늘 간만에 '명장'보고 왔어요.

글샘 2008-02-0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을 이렇게도 분류할 수 있군요. ^^
세상은 보는 눈만큼이나 다양하단 걸 늘 잊고 사네요. 하나 배워갑니다.

순오기 2008-02-05 01:37   좋아요 0 | URL
괜찮은 분류였나요? 워낙 읽은 게 빈한해서 마구 갖다 붙였어요! ^^

프레이야 2008-02-0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손들고 무릎 꿇어야해요
님이 이정도에 그러신다면 전 완전 머리 땅에 박아야한다구요. 흐흑..

순오기 2008-02-05 01:38   좋아요 0 | URL
혜경님 마노아님이랑 같이 복도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우리 알라딘 얘기해요! ㅎㅎ 넘 재밌겠다 그쵸? ㅋㅋㅋ
 
순오기님께 그리고 詩

 깐따삐야님이 순오기를 위한 시로 '봄비 한 주머니'에 수록된 '여자다움'과 '자격'을 올려주었고, 또 시집까지 선물로 보내셨다. 음, 알라딘 놀이터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이런 따뜻한 사랑이 있어서다. ^^

여고시절, 교내 시 백일장에 '엄마에게 바치는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러나 어줍잖은 자존심으로 버티던 시절이라, 단 두 줄 쓰고는 지금까지 미완이다. 늘, 마음으론 시를 쓰고 싶어서 문학의 주변부를 얼쩡거리며, 문학공부나 시창작교실을 기웃거렸다. 그 덕에 교과서에서 본 시인 외에 수많은 시인의 이름과 시를 아는 것으로 자족했다.

시를 쓰는 것은 재주가 아니라, 사랑이고 삶에 대한 철학이 농익어야 함을 깨달음에도 아직 미완인 두 줄짜리 시를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드리고 싶다. 치열하게 사랑하지도 못하고, 아직도 인간이 덜 된 나는 그 시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부끄러움에 미루고 있던 시를 완성하기 위해 '시가 내게로 왔다' 카테고리를 시작한다. '봄비 한 주머니'에 실린 이 시 때문에......

   
 

말하지 않은 말    -유 안 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봐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버릴까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류로

오염될까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 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

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어라고.

 
   

내가 30년 전, 여고시절에 쓰다 만 두 줄짜리 시,

.

.

'커단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어머니는 오늘도 새벽바람 대문을 민다'

.

.

.

그때나 지금이나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우리 엄마는 저렇게 우리를 공부시켰는데,

난, 죽었다 깨어도 저렇게는 못할 것 같다.

그 모진 세월이 15년.........

지금 엄마는 그 세월의 댓가를 치루느라

뼈마디 마디 안 아픈데가 없어서 편한 잠도 못 주무신다.

난, 우리 엄마에게 말하지 않은 말을 한 편의 시로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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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2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2-03 07:26   좋아요 0 | URL
엄마는 영원한 눈물샘이고 사랑의 원천이죠. 내게도, 님께도...

마노아 2008-02-02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목욕탕 다녀오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굴까. 그건 당연하게도 '엄마'라는 이름이었어요. 엄마 외에 누구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꼽을 수 있을까,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더라구요. 그 순간,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내게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어요. 정말 살아계실 때 효도 많이 해야 해요(>_<) 정말 이름만 들어도 콧날이 시큰해지는 사람이라니... 카테고리 참 마음에 들어요. ^^

순오기 2008-02-02 19:28   좋아요 0 | URL
세상 모든 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그 이름, 엄마......콧날 시큰해지는 엄마지만, 그런 엄마가 계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세실 2008-02-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엄마'라고 입속에서 부르기만 해도 눈물 납니다. 그러면서도 늘 마음뿐이예요.
순오기님 시 두 줄 읽는데 눈물이 주렁 주렁.
님 꼭 완성하셔서 엄마께 읽어주세요. 부디...

순오기 2008-02-02 19:29   좋아요 0 | URL
부르기만 해도 눈물나는 사람은 '엄마' 밖에 없을거에요. 그쵸?
못다 한 내 숙제를 꼭 해내야 내 인생이 마무리 될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8-02-02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완성하지 못한 채로도 님의 마음이 다 담겨있어요.
감동입니다.^^

순오기 2008-02-02 19:39   좋아요 0 | URL
그럼, 저 두줄짜리로 그냥 드릴까요?^^
한참을 울다가 자고 일어났더니 마음이 좀 풀렸어요.
괜히 울고 싶었나봐요!

뽀송이 2008-02-03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라는 말만으로도 한편의 시가 되는 것을...
순오기님의 찐한 정이 시 속에 차고 넘칩니다.
멋진 님의 시들을 많이 많이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엄마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8-02-03 06: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라는 말만으로도 한편의 시가 되는 것을...
지난 주말에 엄마를 보고 왔는데도 또 보고 싶어요~~~~~ㅠㅠ

바람돌이 2008-02-03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순오기님의 맘을 이미 다 알고계실걸요. 엄마라는 존재가 그런거잖아요. 그런데 전 참 제 어머니 같은 엄마는 우리 아이들한테 못될것 같아요. ㅠ.ㅠ

순오기 2008-02-03 06:45   좋아요 0 | URL
저도요~~~~ '엄마 같은 엄마'는 세상에 한 분일 뿐, 나는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겠다는 마음이~~~~~~ㅠㅠ

깐따삐야 2008-02-0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엄마한테 "엄마는 오만과 편견 덩어리야, 덩어리!"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단단한 오만과 편견이 어쩌면... 오빠와 저를 키운 힘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단 두 줄이지만 그 다음에 하고픈 말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요. 감동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써주세요.^^

순오기 2008-02-03 06:47   좋아요 0 | URL
'난, 엄마처럼 안 살거야~~' 이랬죠.ㅠㅠ 왜 그렇게 모질었는지 그때는...ㅠㅠ
 
조선 블로그 - 역사와의 새로운 접속 21세기에 조선을 블로깅하다
문명식 외 지음, 노대환 감수 / 생각과느낌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이 책을 보고 주절거린 것을 옮겨보면 이랬다.

"기획이나 창의력은 별 다섯개를 받을 만하지만, 누구를 타겟으로 했는지...... 인터넷을 즐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 같은데, 얼마나 이해할지 의문이다. 초등생도 내동생 정도의 독서력을 가졌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요즘 애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무식이 통통 튀기고 멍청해서(내가 다닌 학교 애들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줄거리나 아주 쉬운 낱말도 뜻을 물어보는 애들을 보면 기절할 지경이다. 이런 현상이 다 우리말 교육이 제대로 안 된 폐해인데, 이 상황에 영어교육에 올인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머릿말에 황씨네서 찾은 고문서라고 진짜인것처럼 생각하도록 흥미를 유발시킨 점은 좋았다."

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막내의 반응은,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읽은게 많이 도움됐어.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거야!" 스스로 뿌듯해서 컴퓨터에 독후감을 남겼다.

조선 블로그, 재미있는 역사 일기     6학년 선민경

제목을 보자마자 끌리고 소개하는 글을 보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조선시대에 블로그라니 정말 참신한 생각이었다. 개인의 블로그뿐 아니라 의병 카페, 속화회 카페들도 있어서 조선 시대의 여러 문화들도 이해할 수 있었다.

태조 블로그, 정도전 블로그, 태종 블로그, 세종 블로그, 조광조 블로그 등등 조선 시대의 유명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훔쳐보다니, 묘한 기분이었다. 우리 조상들도 이랬었구나, 하고 웃기기도 했다. 덧글 도배, 님, 개념, 펌, 안부 게시판, ㅋㅋㅋ, ‘조삼모사’의 패러디 만화 등... 역사책들을 어려워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읽히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또한 블로그가 원래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라 여러 가지 사건들의 기록을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세종의 닉네임은 ‘백성사랑’. 블로그에도 백성을 사랑하던 세종의 여러 가지 생각들이 써져 있었다. 또 세종의 블로그에는 ‘님’, ‘개념’등은 있어도 인터넷 언어 등은 별로 없었다. 차마 세종대왕의 블로그에 그런 말을 쓸 수는 없었나 보다.

독서록을 쓰느라 이제야 지은이를 봤는데 ‘불로구갑회복원회원회편저 노대환 감수’라고 써져 있었다. ‘불로구’, '갑회‘, 블로그와 카페가 옛날에 있었다면 명칭이 정말 이랬을까? 호기심이 났다. 또한 삼국시대, 고려, 근현대사 사람들의 블로그도 구경하고 싶어졌다. 이 책을 나에게 선물로 주신 ’고슴도치 이모‘ 마노아샘께 고마움이 확~~~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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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0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서 갑자기 얼굴 빨개졌어요^^;;;;
민주양 지적처럼 아무리 쉽게 써도 기본은 되어주어야 그걸 소화해낼 텐데 전반적인 학업수준이 워낙 떨어져 있어서 이해 못할 친구들이 많겠죠. 우리 말로 해도 못하는 것을 영어로 한다고 씨부렁거리는(급 흥분!) 인수위들이란... 아, 갑자기 혈압이....ㅜ.ㅜ
근데 자녀분들이 정말 책을 빨리 읽는군요. 넘 신기해요^^

순오기 2008-02-03 06:48   좋아요 0 | URL
민경이의 마음이 전해졌군요. 감사~~~~해요. 저도.....^^
거의 문자중독 수준이죠. 민경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