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큰딸이 친구들이랑 사주카페에 가봤단다.

카페 주인장이 우리 딸을 척 보더니, 말로 하는 업을 가져야 좋고 집을 떠나야 성공한댄다.

음, 그럼 반은 성공했네~~ 집 떠나 교대 갔으니......^^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엄마가 강하시구나!" 이랬단다.

그런게 얼굴만 봐도 나오는지 모르지만, 나 스스로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뭐가 강한지는 모르지만... ^^

 

그리고 독서회 카페에 달린 글을 보고 아이들과 나눈 대화의 일부,

엄마: 왜 A형을 소심이라 하지?

딸들: 엄마, A형 소심 맞아, 나도.

엄마: 엄마는 소심 아닌데~

삼남매가 동시에: 응, 엄마는 소심 아냐, 피만 A형이야!

모두 다: 우하하하~~~~^^

*우리 다섯식구는 모두 A형이다!

 

뽀송이님의 리뷰를 보고 '나만 모르는 내 성격' 이 책을 샀는데,

우리 애들은 셋 다 테스트 해 보고서 많이 맞는다고 하더라~~^^

나는 안 해봤다. 그런데,

피만 A형이란 진단을 받았으니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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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2-2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애덜이 이구동성으로 '피만 A형이야!' 라고 했다니.^^;; 사실이 아닐런지?? ㅎ ㅎ
그치만 님은 소심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저희 집은 다~ B형이라 아주 볼만 합니다.
동시에 삐지면 완전! 칼바람 허허벌판이 따로 없다지요.ㅡㅡ;;

그나저나~~ 순오기님~~ 저 이 책 리뷰 쓴 적이 없는 듯 한데요??? 크큭...^^;;
절 너무 좋아하시나봐요.=3=3=3

순오기 2008-02-21 17:30   좋아요 0 | URL
피만 A형인 순오기 ^^
우리집도 찬바람 불땐 칼바람 쌩쌩이야요!
리뷰가 아니고 페이퍼였던거 같은데... 엥, 님이 아니고 따른분이었나?ㅋㅋ
내가 요새 오락가락 치매 1기라서~~~~

순오기 2008-02-21 17:55   좋아요 0 | URL
ㅋㅋ 리뷰랑 페이퍼 확인해보니 뽀송이님 없넹~ㅎㅎㅎ
뽀송이님 리뷰는 영어공부 그거를 착각한 듯해요.
암튼 누군가 추천하고 산거 확실해욤!ㅎㅎㅎ

세실 2008-02-2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옆지기, 애덜 A형이고 저만 AB형입니다.
가끔 제가 왕따 당한다는 생각을 해요. ㅠㅠ
순오기님은 A0형이실듯^*^

순오기 2008-02-21 17:32   좋아요 0 | URL
난 내가 AB형 아닌가 생각하며 살았어요.
세실님이 AO형이라 하니~~~~ 한번 검사해봐!!^^

Mephistopheles 2008-02-2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제 가족구성원들 모두 올 A 군요.
왜 학점은 혈액형 순이 아닌지 거 참..

순오기 2008-02-21 17:32   좋아요 0 | URL
메피님 가족도 올A~ㅎㅎㅎ
혈액형으로 학점 나오면 맨날 장학금 받는뎅~ㅋㅋㅋ

전호인 2008-02-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혈액형이 모두 다릅니다.
옆지기 A형, 나는 B형(근데 삐형은 거시기 하다면서요, 그래서 저는 비형이라고 말합니다.
ㅎㅎ,아마 삐형은 문제있을 거에염ㅋㅋ) 범석은 O형, 해람은AB형.

순오기 2008-02-21 17:52   좋아요 0 | URL
ㅎㅎ삐형은 문제 있을거라고요~~~
그댁은 전부 다 달라서 재미있겠어요.^^

bookJourney 2008-02-21 19:25   좋아요 0 | URL
흠, B형 여자 성격 나쁘다는 소리는 못 들었죠?? ㅋㅋ
저도 삐형 안하고, 비형 할래요 ^^

L.SHIN 2008-02-2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면적으로(1차적으로) 나온 혈액형은 큰 구분선일 뿐이고, 진짜 그 사람의 성격적
혈액형은 그 안에 있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A-AB형 혹은 0-B형 이렇게 나오죠. 그렇다면, 1차 구분이 A형이라 해도
실제로는 AB형 성격을 가지고 있게 되죠. 그래서 '넌 그 혈액형 안 같아~' 라는 소리들이
나오는겁니다. ^^

순오기 2008-02-23 08:13   좋아요 0 | URL
음, 그렇다면 나는 A-O가 맞을지도...^^

김미애 2008-02-2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저도 피만 에이형이고 피색깔은 파란색입니다..ㅋ ( 필이에요 순오기님)

순오기 2008-02-26 01:07   좋아요 0 | URL
호호 필의 미애씨 반가워요!
여기서도 가끔은 조우할 수 있기를...

실비 2008-02-2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엄마는 강합니다.
우리엄마도 참 강하다는생각을 해요^^

순오기 2008-02-26 01:07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엄마들은 다 강합니다!^^

웽스북스 2008-02-26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은 순-오형같아요 ㅋㅋ

순오기 2008-02-27 21:42   좋아요 0 | URL
순 오형~ 맞을 것 같죠?ㅋㅋㅋ
 

졸업 전날, 밤새 잠못 이룬 것과는 다르게 너무나 평온한 감정이었다. 아마도 주체 못할 감정을 풀어낸 페이퍼 덕이었던 듯하다. ^^ 막내의 초등 졸업이란 의미보다, 초등 학부모 12년을 마감하는 의미가 더 컸기에 군소리 생략하고 사진으로 정리한다.

  



식전행사 재학생들의 리코더 중주와 사물놀이. 사물놀이반에서 3년간 활동한 민경이는 후배들이 너무 못했다고 '쪽팔렸다'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 잘만하던데 뭘~ " 엄마와 언니 오빠의 위로^^
 

교감샘의 학사보고에 이은 졸업장 및 상장수여, 민경이 포함 다섯명이 받은 농협장학금 10만냥!

 

179명 졸업생 전체에게 준 특기와 장점을 살린 맞춤형 학교장 상, '씩씩한 상, 밝은 얼굴상, 공손한 인사상, 뭐든지 척척상, 미래의 선생님상'...민경인 '베스트 포즈상'^^ 엄마 포함 6명의 학부모가 받은 감사장, 하여간에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라 단상의 꽃바구니로 축하 축하! ^^

 

눈물이 많이 날 줄 알았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 덤덤하게 부르는 민경이와 경청하는 교장,교감샘... 애국가 부를 때 울컥~ 해서 '오늘은 울지 말아야 돼!' 최면을 걸었는데 차분하게 사진을 찍을 정도로 눈물나지 않았다.ㅠㅠ

 

 

담임샘의 졸업메세지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과 칠판 가득 쓴 졸업생의 낙서^^


교실에서 한 사람씩 불러 졸업증서와 기념품을 주시는 윤치호샘(쵸파샘)과 민경이의 살펴보기
 

막내 졸업을 축하하러 온 언니 오빠는 초등시절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주시고~ 엄마는 찍기놀이?
 
아빠는 빠졌지만 나머지 식구 다 모였어요. 12년 삼남매의 입학 졸업 한번도 안 본 아빠는 그 돈 벌어 다 뭐에 쓸꼬? ㅠㅠ 이궁~~ 아들넘 어깨 좀 쫙 폈으면.... 왜 쫄았어?^^

 

민경이 교실 6-6 명패가 보이도록 복도도 한 컷 찍어 주시고...... 왠지 허전하고 쓸쓸한 풍경!

중앙현관에 걸린 게시물 '아름다운 품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육성'
 

중앙현관에서 활짝 웃으며 맞아주는 아이들 사진. 자~~ 졸업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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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2-20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안 우셨나보네요. 이제 제가 갈 길이 아마득해 보입니다.

순오기 2008-02-20 08:46   좋아요 0 | URL
ㅎㅎ 최면이 먹혔는지, 너무 눈물이 안 나서...
요거 올리고 수정하느라 우리딸 배치고사도 못 보낼뻔 했어요.
엄마는 깜박하고 안 깨웠는데, 스스로 일어나서 '으이구 이눔의 알라딘~'자기 시험 치러 간다고... 내가 이래요. 한심한 엄마같으니라고~~ 에구 나머지 수정은 나중에~ 나도 출근해야돼요!!^^

Mephistopheles 2008-02-2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사진 보니 아주아주 든든하시겠습니다..^^

순오기 2008-02-20 18:29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든든한 맛에 살아요!! ^^

2008-02-20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02-2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졸업한 제 큰아들은 129명이 졸업을 했는데 저희 학교보다 훨 크시네요 ^^
가족사진을 보니 좌청룡 우백호가 따로 없습니다. 뿌듯하시겠습니다 :)

순오기 2008-02-20 18:37   좋아요 0 | URL
주변에 아파트가 늘어나서 학군이 나뉘니까 아이들이 줄어요~
우리 큰애땐 2,00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1,000명이 조금 넘어요.
좌청룡이 어째 당당하지 않고 움츠려 든 모습이에요.ㅠㅠ

마노아 2008-02-2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 졸업 축하해요~ 순오기님의 초등학교 12년 마무리에도 박수를~
아이가 엄마 눈매를 닮았어요. 단란한 가족 모습이 멋져요!!

순오기 2008-02-20 19:13   좋아요 0 | URL
엄마 닮았나요? ㅎㅎ 내 속에서 나왔으니 닮았겠죠! ^^
저도 이제 초등학교 졸업했으니, 좀 커야겠어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02-2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년이나요? 아이가 셋이면 학부모 기간도 엄청나군요. ㅎㅎ
아이들이 모두 참 씩씩하고 행복해보여요. 모두 순오기님을 닮아서겠죠?

순오기 2008-02-21 08:13   좋아요 0 | URL
그쵸~ 12년은 너무 길죠?
터울이 길어, 첫애가 졸업하고 막내 입학하니까 그리 되었어요.^^
씩씩하고 행복~~~ 엄마가 강하다니까, 요런 건 꼭 닮기를 바라죠!

전호인 2008-02-2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울 옆지기야 연년생이니까 7년정도면 되겠군요.
다시한번 막내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08-02-21 13:19   좋아요 0 | URL
7년이면 적당하죠~ ^^ 감사합니다!!
 
내 청춘을 바친 12년

날이 밝으면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우리 아이들 셋이 12년을 다닌 학교라 엄마인 나도 같이 다닌 것 같은 우리학교. 두근두근 설레었던 첫 아이 입학식 만큼이나 두근거리는 막내의 졸업식.

'나~~ 눈물이 날 것 같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도 수도꼭지 틀듯 조르르 흐르는 눈물에, 고장난 수도꼭지라 놀림도 받았다. 성깔은 순 오기에 한 승질하는데 왠 눈물은 그리 많은지...... 식구들과 TV를 보다가도 엄마가 울겠다 싶으면 돌아보는 녀석들은, 어느 틈에 흐른 눈물로 코맹맹이 된 엄마를 위해 자동으로 휴지대령. 참, 별일도 아닌데 눈물이 줄줄 나니 대략 난감이다.

재작년 아들의 졸업식에서도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부르는데 눈물이 질금거렸고, 어김없이 옆에 있던 엄마들에게 "언니 울어?" 핀잔을 들어야 했다. 난 눈물나는데 지들은 나를 보며 실실 웃더라니~ 참, 감정이 이렇게 달라서야 같이 놀 수 있겠나? 쩝~~ 세대차이가 절로 느껴진다. 하긴, 졸업생 녀석들도 낄낄거리기만 하던데, 내가 대신 울어주셨다.ㅠㅠ

오늘 졸업식장에서 난, 눈물의 여왕이 될 것 같다.ㅠㅠ내가 보통의 엄마들보다 학부모 노릇에 열정을 쏟아부었기도 하지만, 마치 내가 학교를 다닌 것 같은 넘치는 애정도 주체하지 못한다. 철따라 피고지는 교정의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행복했고, 아이들과 함께 한 행사도 추억으로 저장됐다. 2001년부터 시작한 학부모독서회 '파피루스' 7년을 오늘 마무리하면서도 눈물이 났다. 송별케익까지 준비한 젊은 엄마들과 학교에서 졸업회원을 위해 준비한 도서상품권을 받으며 마음이 찡했다.

모임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가는데도 못가고, 선약이 있던 이웃언니 교수님과 점심을 먹었다. 헛헛한 마음에 같이 영화(추격자)를 보고, 차 한잔 하고 가라는 꼬임에 집까지 들렀다 저녁까지 먹었다. 묵은지와 총각김치를 두통이나 담고도 무엇이 아쉬운지 된장에 청국장, 고등어자반까지, 마치 친정언니처럼 바리바리 싸주어서 아들넘과 막내를 마중오라 해서 가져왔다. 집에서는 엄마가 저녁 먹고 들어온다니, 큰딸이 쌀을 씻어 밥을 해 아빠의 저녁상을 차렸더라. 우리 딸이 밥을 한 것은 아마도 처음인 듯...... 딸이 차려준 밥상에 뿌듯한 아빠의 표정도 보기 좋았다. 오늘 아침 10시에 나가 저녁 8시에 귀가했으니 나를 위한 휴가였고, 완벽한 직무유기였다.^^

졸업 예행연습을 하고 온 막내가 농협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학부모 12년을 마감하는 나에게도 '감사장'을 준다는데, 거기서 눈물나면 주책바가지 될 거 같아 마음을 꽁꽁 다진다.

 시창작반에서 만난 담양사람인 고재종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쪽빛 문장>에 실린 '담양 한재초등학교의 느티나무'는 도종환 시인이 보내던 E메일에도 담겨왔었다. 문학집배원 도종환이 배달했던 열두 달의 시를 모아, 창비에서 낸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에도 실렸다.

우리가 졸업했던 그 옛날의 초등학교를 생각하며......

 

   
 

담양 한재초등학교의 느티나무    -고재종-

 

어른 다섯의 아름이 넘는 교정의 느티나무,

그 그늘 면적은 전교생을 다 들이고도 남는데

그 어처구니를 두려워하는 아이는 별로 없다.

선생들이 그토록 말려도 둥치를 기어올라

가지 사이의 까치집을 더듬는 아이,

매미 잡으러 올라갔다가 수업도 그만 작파하고

거기 매미처럼 붙어 늘어지게 자는 아이,

또 개미 줄을 따라 내려오는 다람쥐와

까만 눈망울을 서로 맞추는 아이도 있다.

하기야 어는 날은 그 초록의 광휘에 젖어서

한 처녀 선생은 반 아이들을 다 끌고 나오니

그 어처구니인들 왜 싱싱하지 않으랴.

아이들의 온갖 주먹다짐, 돌팔매질과 칼끝질에

한 군데도 성한 데 없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가지 끝에 푸른 울음의 별을 매달곤 해도

반짝이어라, 봄이면 그 상처들에서

고물고물 새잎들을 마구 내밀어

고물거리는 아이들을 마냥 간질여댄다.

그러다 또 몇몇 조숙한 여자 아이들이

맑은 갈색 물든 잎새들에 연서를 적다가

총각 선생 곧 떠난다는 소문에 술렁이면

우수수, 그 봉싯한 가슴을 애써 쓸기도 하는데,

그 어처구니나 그 밑의 아이들이나

운동장에 치솟는 신발짝, 함성의 높이만큼은

제 꿈과 사랑의 우듬지를 키운다는 걸

늘 야단만 치는 교장 선생님도 알 만큼은 안다.

아무렴, 가끔은 함박눈 타고 놀러온 하느님과

상급생들 자꾸 도회로 떠나는 뒷모습 보며

그 느티나무 스승 두런두런, 거기 우뚝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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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19 0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12년 초등 학부모를 마치시는 순오기님께 박수를~~~
이제 중학생이 되는 막내의 졸업과 입학을 축하드려요,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니 한 번 더 축하드리고요. (정말 효녀, 효자들만 두셨어요 ~~)

올려주신 시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느티나무를 떠올리게 하네요. 그 당시에도 60년된 느티나무라 하여 ... 어린 제가 보기에는 차마 오를 엄두조차 못낼만큼 커다란 아름드리였는데, 그 그늘 아래서 책도 읽고 수다도 떨고 팔방도 하고 놀았었답니다. 아, 그리운 날들이여 ~~

순오기 2008-02-19 21:04   좋아요 0 | URL
우리학교 다닐땐, 오래된 학교라 나무들이 굉장한 아름드리였는데...요즘 도시 학교는 역사가 짧아서 나무들도 작아요.ㅠㅠ
장학금 받은 것으로 가방, 엠피3 사 주었어요. 오늘 민경이 기분이 최고예요.^^

뽀송이 2008-02-1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축하드립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스런 막내 따님의 졸업을 끝으로 초등학교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마치신 님의 훌륭한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더 기쁘고, 뿌듯한 날들을 위하여 크게 웃으시는 날들 되시와요.^^ 늘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시는 님이 있어 알라딘이 값집니다.^^
저도 오늘 영화 '추적자' 보러 갑니다.^^

앗! '추격자'더군요.^^;; 보고 왔어요.^^

순오기 2008-02-19 21:06   좋아요 0 | URL
추격자~ 볼만하지요?^^
민경인 내일 배치고사 본다고 공부해요.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공부하는...
졸업식에 눈물이 안 났어요. 애국가 부를 때 뭉클해서 잘 참았죠.^^

L.SHIN 2008-02-1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이 많다는 건 감수성이 풍부하단거죠 ^^
실컷 울고 오세요. 특히나 즐거운 일로 울면 몸 안에 쌓였던 노폐물과 음울한 기도 싹
사라지니까. 그리고 개운한 기분으로 맛있는 것을 먹으며 08년 2/19의 행복 하나를
추가하는거죠. OK~? ^^

순오기 2008-02-19 21:08   좋아요 0 | URL
오늘 눈물이 안 났으니 감수성이 꽝이었나요?ㅎㅎ
맛있는 점심도 먹고 엄마들끼리 찻집에 가서 칵테일도 한잔했죠.^^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 순오기의 삶은 주욱~~~~ 이어집니다!

프레이야 2008-02-1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딸 초등졸업 축하해요~~
순오기님도 고생하셨구요. 이궁 눈물나요. 빛나는 졸업장을~~~ 이러면..
근데 요즘 아이들은 눈물 보이는 애들이 거의 없대요.

순오기 2008-02-20 05:47   좋아요 0 | URL
울지도 않고 졸업식 잘 했어요.
고생이란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즐거운 학교놀이 12년!
애들은 낄낄 즐거운데 신참선생님들은 좀 우셨어요.ㅠㅠ

무스탕 2008-02-19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둥이 졸업 축하합니다~~
이쁜 사탕 꽃다발이 또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겠네요.
계신곳 아이들도 안 울지요? 요즘엔 다 그런가봐요..
그래.. 달랑 한 장 주시던가요, 뭔가 얹어 주시던가요? ^^

순오기 2008-02-20 05:49   좋아요 0 | URL
ㅋㅋ막내의 사탕부케가 아작났지요.^^애들이 하나씩 빼가는 바람에...
1년의 생활을 영상으로 보여준 반에서는 모두 울었다네요.
역시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에 감동한 또 하나의 추억이겠죠!

전호인 2008-02-2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의 졸업 축하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할 수록 뒷바라지가 더 힘들어 지겠죠?
많이 우셨나염?

순오기 2008-02-26 01:09   좋아요 0 | URL
ㅎㅎ 많이 울줄 알았는데, 내 최면이 먹혔는지 눈물이 안 났어요.
전, 성장할수록 홀로서기를 시키니까 덜 힘들던데요~ ^^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8
케빈 헹크스 글.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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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7년에 초판이 나와 10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사랑받는 책이다. 케빈 행크스의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젠 청소년이 되어 그의 청소년소설을 만나는 독자가 되었다. 나도 2006년에 나온 청소년소설 '병속의 바다'로 다시 '케빈 행크스'를 만나며 얼마나 반가웠는지... ^^

유치원이나 학교에 처음 가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처음으로 만나는 선생님에 대한 설레는 기대감은 엄마나 아이가 같을 것 같다. 어쩌면 두려움도 살짝 느낄 것이다. 우리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나를 사랑해 주실까 ~~ 무섭지는 않을까 ~~~ 두근두근 설레임을 갖는다는 건 좋다. 처음이란 건 이렇게 설레임이 동반되어 좋다!

알록달록 예쁜 옷을 차려입은 귀여운 생쥐 '릴리'는 학교가 좋다. 학교에서 하는 건 뭐든 좋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건 '슬링어 선생님' 반이 된 것이다. 선생님은 아주 멋쟁이로 멋진 옷에 넥타이도 날마다 다른 색깔로 맨다. "우와!" 릴리는 그저 모든 게 감탄스러워 "난 크면 선생님이 될거야!"라고 소리친다. 선생님들이 패션감각을 갖고 신경써야 한다는 것, 릴리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우리 큰딸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변치않고 간직해 이번에 교대를 가게 되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의 영향으로 꿈을 바꾸지 않고 10년이 넘도록 키웠다는 게, 그동안 만난 선생님들께 감사할 일이다. 이제는 여기 나오는 '슬링어선생님'같은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할 차례다.

쇼핑을 해서 멋진 물건을 갖게 된 릴리, 배우들이 쓰는 선글라스와 음악이 흘러나오는 보랏빛 가방, 그 속에 넣을 동전 세 깨까지 갖게 된 릴리는 친구한테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ㅎㅎ 이런 릴리의 마음을 모른척 하며 '나중에'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쉬는 시간이나 '함께 하는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릴리의 자랑치기... 결국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면 찾아가라며 빼앗아 둔다.

릴리는 큰일났다. 가슴이 울렁거리며 울음이 터질 것 같아, 너무나 슬프고 화가나서 모든 일이 심드렁해졌어. 슬링어 선생님이 자기 물건을 빼앗았으니 선생님이 도둑이라고 생각했고, 드디어 선생님이 되지 않기로 결심했어.

호호호~ 귀여운 릴리, 이런 멋진 그림을 그려 선생님 가방에 집어 넣다니! ㅋㅋㅋ 하지만, 슬링어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 '공부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학교에 가져 와도 좋다'고 하시며 물건을 돌려주셨다. 돌아오면서 가방을 본 릴리는 깜짝 놀랐지, 자기 물건이 고스란히 들어 있고 선생님의 편지도 있었으니까.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훨씬 좋아질 거다."

선생님이 도둑이라고 생각한 릴리는 너무 부끄러워서 자기에게 벌을 주었고, 슬링어 선생님을 다시 그리고 얘기도 새로 썼다. 요렇게~~~ ㅎㅎㅎ

 
이때 부모님의 자세는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 선생님은 분명히 이해해주실거라며 릴리를 위로하고, 선생님께 편지도 쓰고 학교에 가져가라며 맛난 과자도 만들어 주셨다. 아이 앞에서 선생님을 탓하거나 흉보지 않을 것, 선생님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은 반드시 부모가 해야할 역할이다. 다음날 편지와 과자를 가지고 학교로 달려간 릴리는 선생님과 어떻게 되었을까? ^^ 너무나 행복한 학교생활이 주욱~ 이어졌을 거란 상상은 어렵지 않겠죠?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라고 말할 수 있는 릴리의 학교생활이 얼마나 신이 날지, 선생님과 엄마들은 안봐도 다 알 수 있지요.^^ 이렇게 친절한 선생님, 아이가 좋아할만한 선생님을 만나는 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축복이다. 하지만, 그 복은 서로의 믿음위에 생겨나는 것이기에 선생님 못지 않게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생각하며, 이제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를 위한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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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1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에게 올해 연말에 사줘야겠어요.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요. ^^

순오기 2008-02-19 01:29   좋아요 0 | URL
책엔 학교라고 나오지만, 유치원과 더 어울린다 싶어요.^^
마노아님은 좋은 이모!!

bookJourney 2008-02-1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지요? 이 책의 릴리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에요 ^^

순오기 2008-02-19 01:30   좋아요 0 | URL
정말 바람직한 ^^ 릴리와 선생님, 그리고 엄마 아빠까지 멋져요!!

산사춘 2008-02-19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순오기님의 따님이라면 멋진 선생님이 되겠지요~

순오기 2008-02-19 02:15   좋아요 0 | URL
감사~~ 열심히 배우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간직하리라 믿어야죠!
 
까마귀의 소원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하이디 홀더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까마귀의 소원'은 교훈적(?)인 내용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열광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른들이 좋아해서 동화구연 선생님이나 독서지도사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너무 교훈을 드러내는 책은 재미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은 내용보다는 그림이 마음에 쏙 든다. 유아기에 접하는 에니메이션이 화려한 원색이 주조를 이룬다면, 초등 저학년에 걸맞을 이 책은 파스텔톤의 색감이 침착함과 안정감을 주어서 좋다. 거기에 까마귀나 개구리 들쥐를 비롯한 동물과 나무 하나 풀꽃 하나도 세심한 묘사로 감탄을 자아낸다. 잘 보일지 모르지만 그림을 한번 감상하시죠.^^
반짝이는 것을 주워 모으는 까마귀의 특성에 맞게 잘 묘사한 방이다.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필요할 때 찾아 쓰기 좋게 정리해 두었다. 까마귀의 깃털이나 나뭇잎, 화면 아래 꽃들까지 세심한 묘사로 사실화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이 섬세하고 색깔이 눈부시지 않아 안정감이 듬뿍 묻어난다. 한 면을 다 차지한 그림과, 다른 쪽엔 꽉 채우지 않은 작은 그림에 몇 줄의 글만 넣어 여백의 미와 공간의 여유를 주는 편집이 좋다.

늙은 까마귀가 덫에 걸린 백조를 구해주고 받은 별가루는, 자기 전 베개 밑에 조금 뿌리고 소원을 빌면 아침에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마법같은 환상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마법같은 소원빌기... ^^ 까마귀는 주머니쥐의 생일초대에 짧은 꼬리로 갈 수 없어 슬퍼하는 생쥐에게 별가루를 준다. 또 선물 살 돈이 없어 슬픈 청개구리에게도 나누어 준다. 생일잔치에 같이 갈 친구가 없어 슬픈 토끼에게도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나눠준다. 모두 생일잔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까마귀는 몰래 숨어 혼자 외롭게 구경한다.

지친 까마귀는 집으로 돌아와 이제는 늙어서 반짝이는 것들을 주워 올 수 없어 슬퍼한다. '나도 예전엔 젊고 멋있었는데...... 나도 소원을 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데 반짝 달빛에 별가루 하나가 보인다. '아~ 다시 젊고 활기찬 새로 만들어 주렴.' 다음 날 아침, 까마귀는 힘찬 날개로 하늘을 날아오르며 소원을 이루었을까?

자기 소원보다는 슬퍼하는 이웃에게 별가루를 나누어 준 착한 까마귀가, 자신의 소원도 이루어 힘차게 날아오르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 늙은 까마귀를 다시 젊은 까마귀로 되돌린 마무리가, 마치 노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내맘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열심히 살아 온 늙은 까마귀에게 도움받은 이웃들이, 잔치에 초대해 위로했다면 더 뻔한 이야기일까? ㅎㅎ

하여간 이야기는 별하나 감점이지만, 그림에 높은 점수를 줄만한 책이라 추천한다. 아이들은 그림에서 본 장면과 색감을 자기도 모르게 모방하므로, 좋은 그림책을 많이 보는 것이 그림 솜씨를 키우는 방법도 된다. 내용이 교훈적이라 재미는 덜하지라도 뭔가 의미를 찾아 생각에 잠길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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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18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감이 참 멋지네요. 아이들에게 별가루가 있으면 무슨 소원을 빌고 싶은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좋겠어요 ... 음, 난 무슨 소원을 빌지? ^^

순오기 2008-02-18 07:24   좋아요 0 | URL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별가루가 있었으면...'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음, 나는 무슨 소원을 말할까~~~~

산사춘 2008-02-1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이 아니라 미술작품이네요.
손으로 만져보고 싶게 만들어요.

순오기 2008-02-19 02:16   좋아요 0 | URL
예, 정말 그림이 마음에 쏘~ 옥~ 드는 책이에요.^^

이팝나무 2008-03-06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갖고 싶은 책이네요..사러 갑니다.

순오기 2008-03-06 17:1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님의 서재에도 다녀왔어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