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이런 저런 인연으로 선물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마노아님과 멜기님께 선물 받은 페이퍼를 올린 후, 내내 게으름 부리다가 2~3월에 받은 선물을 3월 마지막 날 정리하여 올린다. 매달 정리하지 못한 일은 분기라도 마무리 해야 내 마음이 놓인다.

혜경님께서 보내준 책과 DVD(아들녀석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볼 수 있다니까 4월엔 꼭 봐야지!)

 

 

 

 

'시가 내게로 왔다'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계기가 된 깐따삐야님이 보내준 시집

 

 

 

 

용이랑슬이랑님이 민주와 민경 입학선물로 보내준 책도장과 전통매듭의 책갈피-우리 딸들이 아주 좋아했어요. 민경이 교과서에도 찍고, 학급도서에도 찍어서 보냅니다. 2학기엔 학급문고를 다른 것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거든요.^^



승연님의 감짝 선물 사랑의 초콜릿^^

용이랑슬이랑님이 두권이라고 민경에게 보내준 책,

 

 

 

우리집엔 이제 모두 청소년이라 어린이가 없다. 이번 어린이날엔 몇몇 어린이에게 책선물을 해야겠다.^^  선물을 주신 님들께 감사드리고 아직 못 읽은 책은 열심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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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3-31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순오기님은 인기 쨩이세요!!!ㅎㅎ
제가 받은것처럼 기뻐요~.^^
하지만 전 암것두 보내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요즘 제가 참 까칠하게 살거덩요~.ㅠㅠ

순오기 2008-03-31 09:43   좋아요 0 | URL
주고받는 댓글로 족합니다. 서로 사는 얘기 나누는 것만큼 큰 기쁨이 없지요.^^

마노아 2008-03-31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알라딘 잔치를 베푼 듯한 페이퍼에요. 멋진 순오기님과 알라디너들!
제 이름도 한꼭지 있어요. 에헤헤헷, 감사감사~(^^ )( ^^)

순오기 2008-03-31 09:44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은 모두 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나도 곧 3만 이벤트 할거예요. 그리고 광주이벤트도...ㅎㅎ

무스탕 2008-03-3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쁜 페이퍼에요 :D
정말 정성과 사랑이 없다면 힘든 선물들이네요.
멋져요~☆

순오기 2008-03-31 12:42   좋아요 0 | URL
호호~ 사진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요.^^ 알라딘은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듬뿍 가져다 주는 놀이터에요.

웽스북스 2008-03-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 순오기님! 역시 순오기님의 듬뿍! 포근한 마음을 알라디너들이 제대로 알아보고 있나봐요~

순오기 2008-04-01 02:41   좋아요 0 | URL
웬디양과는 언제 만나서 따뜻한 밥을 먹어야 될 것 같아요.
기숙사 생활의 노하우도 들려주시고...^^

bookJourney 2008-03-3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께는 꼭 뭔가를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니까요~ *^^*
민경, 민주가 좋아했다니 다행이에요. :)

순오기 2008-04-01 02:43   좋아요 0 | URL
호호~ 제가 뭔가를 받으면 꼭 웬수(?)를 갚아야 한다니까요.^^
너무 이뻐서 쓰기가 아깝다네요. 모셔두고 바라만 봐도 기쁨이 솟는...

프레이야 2008-04-0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쓰~ 제가 보낸것 받은것 다 있네요.
인기짱 오기언니!!

순오기 2008-04-01 21:10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런 걸 이렇게 밝혀도 되는건지 좀 걱정스럽기도 해요.
나야 워낙 오픈된 사람이라 동네방네 소문내지만, 성격상 조용히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텐데 싶어서...혜경님은 괜찮겠죠?^^
우리 아들이 DVD 없어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볼 수 있다네요. 이번 주말에 봐야겠어요. ^^

프레이야 2008-04-02 21:27   좋아요 0 | URL
네 굳이 밝히지 않으면 좋겠다 싶은 건 따로 말씀 드리는 편이에요.ㅎㅎ
따뜻한 마음 늘 고맙습니다.
그 영화는 보시면 좋아하실 듯해요..

책방꽃방 2008-04-0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도 많이 받으시는 인기쟁이님이셨군요^6^ 저도 순오기님 팬될레요^^

순오기 2008-04-06 23:10   좋아요 0 | URL
책방꽃방님, 바쁜 시간내서 곳곳을 다 들러주셨군요.^^
우리 ~르니 가족들은 이미 다 팬이잖아요.ㅎㅎ그래도 팬 돼주신다니 넙죽^^
 
나는 쇠무릎이야 작은도서관 4
김향이 지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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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1학기 읽기 다섯째 마당에 실린 '비둘기 구구'의 원작 동화책이다. 교과서에는 내용을 간추렸기에 원작과 다른 부분도 있어 가능하면 원작동화를 꼭 읽어보라 추천한다. '비둘기 구구'는 4학년에 실렸지만 저학년이 읽어도 슬프지만 따뜻한 마음을 촉촉히 느낄 수 있다. 예전에 TV프로그램 느낌표 선정도서였던 '달님은 알지요'의 김향이 작가 작품으로, 작고 하찮은 것들을 홀대하던 마음을 부끄럽게 여기며, 모든 생명있는 것은 존재가치가 있는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게다가 연필삽화에 색깔을 살짝 덧입힌 잔잔한 그림이 그런 마음이 들도록 한 역할을 한다. 유기훈 그림의 책을 여러 편 보았지만, 연필 텃치로 가볍고 익살맞은 그림이었는데, 이 책에선 포근한 느낌이 배어나온다. 어린이 책은 그림이 주는 감동도 내용 못지 않게 오래도록 기억된다.

표제작인 '나는 쇠무릎이야'는 잡초로 뽑아 버리는 여러해살이 풀 쇠무릎이, 어린 순은 나물을 해먹고 뿌리는 술을 담그며 한약재료로도 쓰이는 버릴 것 하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 것이다. 다른 꽃들에 비해 볼품 없는 모습이라 기죽어 있던 쇠무릎이 쓸모있는 존재라는 걸 알고 느끼는 기쁨을 독자도 맛볼수 있다. 원줄기의 마디가 튀어나온 것이 소의 무릎뼈 같아서 쇠무릎이라 불렸다고 한다.

 

'비둘기 구구'는 학교 사육장에 갇혀 살다가 자유를 찾아 날아간다. 하지만 바깥 세상은 만만치 않아 먹이를 찾다가 연줄에 걸려 꼼짝할 수 없다. 다행히 가게 할머니가 풀어주어 하늘을 날고 무리에 끼여 살지만 가끔씩 먹이를 주던 사육장을 생각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댓가를 치룬다는 것과 우리는 남북으로 갈려 오갈 수 없지만 새들은 훨훨 날아 간다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쓸만한 놈'에선 버려진 깜장돌이 오이지 누름돌, 쥐구멍막이돌 등 식구마다 생각하는 쓰임새가 달랐지만, 할아버지는 산수경석을 몰라본다고 하신다. 하찮은 돌멩이 하나에도 소중한 쓰임새와 가치가 있다는 걸 알려준다.

'별고개에 오신 산타할아버지'는 미화원 아저씨의 삶과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다. 4편의 단편이 모두 가볍지 않은 주제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내어 그리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하찮아 보이는 모든 것들이 제각각 쓰임새가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으면 될 듯...

책을 읽고 뒷동산이나 공원에 나가 풀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 어릴 때 식물채집을 통해 풀이름도 많이 배웠는데, 요즘엔 환경차원에서 식물채집은 금하는 것 같다. 뽑지는 말고 사진찍거나 도감을 찾아 이름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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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먹이와 자유, 무엇이 더 중요한가?
    from 파피루스 2008-05-24 10:13 
    초등 4학년 1학기 읽기 다섯째 마당에 실린 '비둘기 구구'의 원작 동화로, 4학년들이 곧 배우게 된다. 교과서에선 사육장에 갇힌 구구가 하늘을 나는 참새를 부러워하며, 갇힘과 자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사육장에서 몰래 빠져 나와 겪는 어려움과 먹을거리 문제도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 글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구구를 치료하고 놓아주는 할머니의 염원일 것이다.  "못난 사람들은 땅에다 철조망으로 금긋고 오가지 못하고 살아도, 너희들은 마
 
 
bookJourney 2008-03-31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책이에요. 전 '쇠무릎'도 좋지만 '쓸만한 놈'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

순오기 2008-03-31 09:40   좋아요 0 | URL
가볍지 않은 주제를 아이들에게 맞춰잘 풀어냈다는 건 작가의 역량이겠죠?^^
잔잔한 감동이 가슴에 오래 남지요~~~
 
까마귀의 소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하이디 홀더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까마귀의 소원'은 교훈적(?)인 내용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열광하지는 않았다. 너무 교훈을 드러내는 책은 재미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좋아해서 동화구연 선생님이나 독서지도사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은 내용보다는 그림이 마음에 쏙 든다. 유아기에 접하는 에니메이션이 화려한 원색이 주조를 이룬다면, 초등 저학년에 걸맞을 이 책은 파스텔톤의 색감이 침착함과 안정감을 주어서 좋다. 거기에 까마귀나 개구리 들쥐를 비롯한 동물과 나무 하나 풀꽃 하나도 세심한 묘사로 감탄을 자아낸다. 자아~ 그림을 한번 감상하시죠.^^

반짝이는 것을 주워 모으는 까마귀의 특성에 맞게 잘 묘사한 방이다.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필요할 때 찾아 쓰기 좋게 정리해 두었다. 까마귀의 깃털이나 나뭇잎, 화면 아래 꽃들까지 세심한 묘사로 사실화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이 섬세하고 색깔이 눈부시지 않아 안정감이 듬뿍 묻어난다. 한 면을 다 차지한 그림과, 다른 쪽엔 꽉 채우지 않은 작은 그림에 몇 줄의 글만 넣어 여백의 미와 공간의 여유를 주는 편집이 좋다.


늙은 까마귀가 덫에 걸린 백조를 구해주고 받은 별가루는, 자기 전 베개 밑에 조금 뿌리고 소원을 빌면 아침에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마법같은 환상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마법같은 소원빌기... ^^ 까마귀는 주머니쥐의 생일초대에 짧은 꼬리로 갈 수 없어 슬퍼하는 생쥐에게 별가루를 준다. 또 선물 살 돈이 없어 슬픈 청개구리에게도 나누어 준다. 생일잔치에 같이 갈 친구가 없어 슬픈 토끼에게도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나눠준다. 모두 생일잔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까마귀는 몰래 숨어 혼자 외롭게 구경한다.

지친 까마귀는 집으로 돌아와 이제는 늙어서 반짝이는 것들을 주워 올 수 없어 슬퍼한다. '나도 예전엔 젊고 멋있었는데...... 나도 소원을 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데 반짝 달빛에 별가루 하나가 보인다. '아~ 다시 젊고 활기찬 새로 만들어 주렴.' 다음 날 아침, 까마귀는 힘찬 날개로 하늘을 날아오르며 소원을 이루었을까?

자기 소원보다는 슬퍼하는 이웃에게 별가루를 나누어 준 착한 까마귀가, 자신의 소원도 이루어 힘차게 날아오르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 늙은 까마귀를 다시 젊은 까마귀로 되돌린 마무리가, 마치 노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내맘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열심히 살아 온 늙은 까마귀에게 도움받은 이웃들이, 잔치에 초대해 위로했다면 더 뻔한 이야기일까? ㅎㅎ

하여간 이야기는 별하나 감점이지만, 그림에 높은 점수를 줄만한 책이라 추천한다. 아이들은 그림에서 본 장면과 색감을 자기도 모르게 모방하므로, 좋은 그림책을 많이 보는 것이 그림 솜씨를 키우는 방법도 된다. 내용이 교훈적이라 재미는 덜하지라도 뭔가 의미를 찾아 생각에 잠길만한 책이다.

<전에 올린 책이 절판이라 검색이 안되어 새로 올라온 책에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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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3-3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꽉 찬 그림이 인상적이에요. 순오기님의 구연동화를 꼭 듣고 싶어요^^

순오기 2008-03-30 23:07   좋아요 0 | URL
내 구연동화는 애들 반응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ㅎㅎ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초코 엄마 좀 찾아 주세요! 그림책 보물창고 17
게이코 가스자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특별한 생일떡을 먹었다. 전에 '와일드 보이' 리뷰에 썼던,  이웃 입양 소년 생일떡이다. 그 떡을 가지고 와서, 제 친엄마에게 유치원 갔다는 얘기를 해줘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아이는 여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니고 태권도장에도 다니며 아주 즐거워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와일드 보이 같은 아이가, 유치원에 간 며칠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엄마 보고 싶어." 울었다고 전하며, 엄마도 아들 보고 싶어 울었었다고 웃는다.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엄마 드리고 싶어요."라며 유치원에서 만든 과자를 가져오기도 했단다. 이렇게 넘치는 사랑을 주고받는 모자를 보며,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란 의미가 콕 들어와 박힌다.

유난히 어휘력이 뛰어난 아이는, 제 부모 형제들이 쓰는 전라도 말을 딱딱 맞아 떨어지게 써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엊그제도 쑥을 보면서 "아이~ 저 쑥 뜯어다 된장 폴폴 풀어서 쑥국 끓이면 좋겠다" 고 말해 우리를 웃게 했다. 이런 아이를 보며 제 엄마는 또 걱정이다. 언젠가는 큰엄마 아들이 되었음을 알텐데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입양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다 한다. 그래서 생일떡도 먹었고, 옆에서 지켜본 이웃의 이모로 이 책을 생일선물로 구입했다.

외톨이 아기새 초코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엄마를 찾아 나선다. 자기랑 똑같은 노랑색 기린에게 엄마냐고 묻는다. 날개가 없는 기린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번엔 날개가 있는 펭귄을 찾았지만, 너처럼 볼이 통통하지 않다고 엄마가 아니라고 한다. 볼이 통통한 바다코끼리는 다리에 줄무늬가 없어서 아니란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기랑 닮은 엄마를 찾지 못했다. 아우~ 실망으로 어깨가 축 처진 초코가 너무 짠~~~하다. 사과를 따는 곰 아줌마를 봤지만, 닮은 데가 하나도 없으니 역시 엄마가 아니다. 너무 슬퍼서 울기 시작한 초코,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좀 찾아 주세요! 흑흑!" 

깜짝 놀라 달려온 곰 아줌마, "오, 아가! 만약에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어떻게 해 주었겠니?" "엄마는 나를 꼭 안아 주었을 거예요."  "이렇게? 이렇게 말이지?" 곰 아줌마는 초코를 꼭 껴안아 준다. "맞아요......그리고 뽀뽀를 해 주었을 거예요."."이렇게? 이렇게 말이지?" 곰 아줌마는 초코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쪽 소리나게 뽀뽀를 했다.

초코는 곰 아줌마랑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함께 춤도 추었다. 한참 놀다가 풀밭에 엎드려 쉬는데 곰 아줌마가 말했다. "초코야, 내가 네 엄마가 되면 어떻겠니?" "예? 아줌마가요?" "하지만, 아줌마는 나처럼 노랗지 않잖아요. 날개도 없고, 볼도 통통하지 않고, 또 다리에 줄무늬도 없잖아요." "오, 이런! 만약 내가 그렇게 생겼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럽겠니?" ^^

초코는 곰 아줌마 집으로 갔다. 서로 다른 모습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 얘들 이름은 히피, 앨리, 피기...이 어여쁜 녀석들의 엄마는 바로 나지!" 곰 아줌마는 가족을 소개하고 맛있는 사과파이로 저녁을 주었다. 초코는 밤이 되어 새로 생긴 엄마의 품안에 포근하게 안겼다. 서로 다른 형제들 하마, 악어, 돼지와 같이....... ^^

혈통 중심의 가족만 가족으로 아는 우리에게, 사랑으로 한 식구가 되는 입양가정을 보여준다. 유치원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란 새를 주인공으로 엄마 곰과 하마, 악어, 돼지까지 생김새는 달라도 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별 거부감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림도 밝은 색조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유치원기 아이들도 입양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도록 잘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부산에 사는 독자가 출판을 추천해 우리말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입양을 생각하는 가정도 많아지고, 공개입양도 할만큼 생각이 많이 열렸다. 우리 작가들이 입양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만들어 낼 날도 멀지 않을거라 기대한다.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해외입양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우리가 감싸 안을 수 있도록 사회적 편견이나 제도가 달라지면 좋겠다.

여섯 살 생일을 맞은 소년이 엄마와 같이 이 책을 끼고 살며, 입양을 이해하고 나중에 큰 충격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밭이 준비되길 바라며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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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월 11일은 입양의 날, 읽으면 좋을 책
    from 파피루스 2008-05-10 20:34 
    가정의 달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라고 합니다. 혈통주의 때문에 국내입양이 많지 않아 해외입양 1위인 우리나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건전한 입양문화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위하여 제정한 날이라는데, 2006년부터 시행되어 올해 3회를 맞는다고 합니다. 입양의 날을 맞아 아들과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책을 담았습니다. 유치원기 아이들에게 입양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외국 그림책이다. 이웃
 
 
bookJourney 2008-03-30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짜~안하네요.
저희 집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주어야겠어요.

순오기 2008-03-30 10:06   좋아요 0 | URL
이 아이가 "엄마, 세상에 엄마는 한명 밖에 없는거지?" 이런 질문을 하더랍니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그래서 영화 '열한번째 엄마'도 보여주고 엄마가 두명도 될 수 있다고 했다는데, 언제가 될지 몰라도 아이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 하지요.

마노아 2008-03-30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양의 날이 따로 있군요. 처음 알았어요. 이 책 마음에 들어요.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3-30 23:06   좋아요 0 | URL
장애자의 날, 입양의 날, 별별 날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고, 또 알아아도 그냥 저냥 지나쳐버리지요. 이런 책은 참 권장할만하지요.^^
 
선인장 호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선인장 호텔은 생태계의 질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갖 동물들의 호텔이 되어주는 사구아로 선인장은 미국 남부의 사막과 멕시코 북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키 20미터, 무게 8천 킬로그램에 수명이 200년이나 되는 거대한 사구아로 선인장의 일생을 다룬 그림책이다.

예쁜 그림을 곁들여 펼쳐지는 이야기를 초등 1,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거나, 동화로 들려주면 눈빛을 반짝이며 빠져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막에 사구아로 선인장 씨앗 하나가 떨어져 사막을 아름다운 선인장 숲으로 바꿔가는 생명의 신비를 알게 한다. 자기 종족 보존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보존까지 가능케 하는 철학 이야기로 새겨진다.



환경문제와 생명체의 최대목표인 종족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른들은 이런 이유로 좋은 책으로 손꼽지만, 실제 어린이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주제의 무거움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저학년도 좋지만 고학년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그러나 그림책이라 실제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접한다. 그래서 저학년에게 읽어줄때는 선인장의 성장을 강조하여, 다섯살 어린이만큼, 엄마 키 두배만큼, 아빠 키 세배 만큼...... 오버하듯 읽어주었고, 고학년에겐 생태계의 순환과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주제로 접근하도록 도와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사구아로 선인장'과 '팔로버드 나무'를 알게 되어 참 좋았다. 사구아로 씨앗 하나가 사막을 선인장 숲으로 만든 자연의 신비와 경외를 느낀 멋진 책이다. 책 뒤에 '사구아로 선인장'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학습에도 좋다.^^

<전에 올린 것이 절판이라 검색이 안 되어 새로 올라온 책에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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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3-2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내용은 못 보았던 책인데 ... 이런 내용이군요.
찜해두고 용이한테 읽으라고 해야겠네요 ~

순오기 2008-03-30 10:01   좋아요 0 | URL
못 본 책이라 해서 용이를 위한 서비스로 그림을 스캔받아 다시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