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인근 중학교에서 백화현 샘 강연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른 일정을 접고 참석했다.

<책으로 크는 아이들>을 읽고 가정독서운동의 좋은 모델이라 생각했다.

2000년부터 아이들 학교독서회와 마을독서회 활동을 하고 있어 공감하고 도움도 되었다.

특히 가정독서모임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은 내가 꿈꾸는 활동이라 더욱 반가웠다.

 

80년대에 교회에서 고등학생들과 시작한 독서모임이 내 생애 첫독서회였다. 

그때도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고 같이 배우고 생각을 나누는 소수정예의 모임으로 나름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아이들이 이뻤다. 30년도 훌쩍 지난 지금... 그들도 같이 나이를 먹었으니 지천명을 바라볼 텐데,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때 함께 읽고 토론했던 책을 기억은 하고 있을까? '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독서모임을 시작해 애들러의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로 책읽기에 대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갖고 있는 그 오래된 책...

1984. 8. 9. 木. 대한서림이라고 적혀 있다. 동인천역 앞에 있는 단골서점이었는데...^^

 

 

 

 

밤 7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백화현 샘의 열정적인 강의는 기본 3시간은 해야 된다는데

돌아가는 KTX 시간 때문에 9시엔 끝내야 한다고 했지만, 15분이 지나 마무리하고 급히 나가셨다.

사인을 받고 싶었던 나도 살그머니 빠져나와 잠간 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받았다.

 

공부를 잘했던 엄마아빠에게서 어떻게 저토록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태어날 수 있는가?

큰아들을 키우며 도서히 인정할 수 없었던... 그래서 아이를 다그치고 몰아세웠던 그많은 일들에 아이는 하얗게 질리고 주눅들어 자존감이라곤 없는 아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지금도 눈물을 찍어냈다. 남의 이야기일 때는 쿨하게 인정할 수 있지만, 내 자녀 문제가 되면 결코 객관적일 수 없는 부모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두번도 생각지 않고 바로 공부가 싫다는 아이를 위해 중학교까지는 마쳐다오, 당부를 하고 독서모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는 수학의 세계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상상과 동화속에 머물며 시를 짓고 글쓰기를 좋아했고.... 나중엔 스스로 대학에 가고 싶어 공부를 했고 00대학교 문예창착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좋은 대학에 가는 걸 목표로 휘몰아가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잘못으로 아이들은 공부가 즐겁지도 학교생활이 행복하지도 않다. 앞으로 100세가 넘도록 살게 될 아이들은 직업도 몇 번은 바꿔야 하고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할 평생학습 시대를 살게 된다. 그러자면 배우는 걸 좋아하고 배움의 기쁨을 알아야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고... 열정에 차서 말씀하셨다.

배움이나 독서의 기쁨은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나침반이 될 거라고 하셨다. 도란도란 책모임은 지식과 정보가 목적이 아니고,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이끌어간다고 하셨다. 단지 울타리교사로 출석을 확인하고 간식을 챙겨주며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독서모임으로, 책과 친구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스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도란도란 책모임>은 학교에서 책모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독서모임을 꿈꾸는 교사나 부모들이 읽고 아이들을 바르게 키워갈 독서운동에 동참하면 좋겠다.

선생님은 독서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 내년엔 학교도 그만두고 뛰어들 예정이라고 하셨다.

 

 

 

 강연장 입구 벽에 붙은 학생들의 합동작품이 멋지고, 솜씨가 놀라워 몇 장 찍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4-10-15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지 충전 하고 오셨군요! ^^

순오기 2014-10-16 06: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에너지 충전!^^
그날 `풀과 나무의 인문학` 강좌가 5회차 진행되는 날이었는데 과감히 결석하고....ㅋㅋ
하지만 강연에 오길 잘했다면서 기쁨이 충만했지요~~ @@

서니데이 2014-10-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써있는 1984년 대한서림 보고 깜짝 놀랐어요. 30여년 전인데 바로 며칠 전에 쓴 것처럼 보여서요.
그리고 하나 더. 대한서림요. 대한서림이라는 이름이 다른 곳에도 있나보다, 했는데, 제가 아는 그 서점이라서요. ^^

순오기 2014-10-16 06:18   좋아요 0 | URL
오~ 대한서림. 동인천역 앞에 있는 서점인데... 그럼 인천에서 사시나요?^^
단골서점이 돼서 나중엔 직원과 친구가 됐고...
뒤늦게 공부하던 그 친구를 위해 `핸드볼` 리포트도 대신 작성했던 기억도 있지요.ㅋㅋ

2014-10-16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4-10-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화현 선생님 강의 저도 재미있게 들었어요.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만화중국고전을 열심히 검색해서 중고책으로 한 질 들였답니다. (절판 도서라...) 희망양 열심히 읽었고요. ㅎㅎ~

2014-10-18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10-20 14:14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

2014-10-20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 17~19까지 평생학습전국박람회가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립니다.

저는 빈둥지를 지키는 아줌마가 아니고,

자칭타칭 '전생에 나라를 구한 여자' 라 챙겨야 될 식구가 없으니

광주광역시 홍보부스에 광산구 동아리 대표로 참여해 2박 3일 머물게 됩니다.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은 가족들과 가을나들이 오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돌아갈 땐 두손 가득 안고 갈 수 있답니다.^^

 

 

 

작년 제천에서는 김이설 작가님을 만나고 사인본 <환영>도 선물받아 즐거웠어요.
충청북도 교육청 홍보부스에서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신경 써 준 세실님께도 감사!

11월엔 충북 음성도서관에서 김이설 작가님 만나기로 했으니 신작 <선화>를 읽고 가야지요~ ^^

 

 

 

 

 

 

 

 

 

 

 

 

 

 

 

 

제가 맡은 체험부스는

메타세쿼이아 열매반지와 걱정인형 만들기로 쉽게 할 수 있는 무료체험이라 다녀갈 사람이 많을 거로 예상합니다.

평생학습박람회 일산킨텍스에 18~19일에 오시는 분들은 광주광역시 홍보부스를 찾아주세요~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14-10-14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이번주 토요일에는 남한산성 답사. 일요일에는 도서관 자원봉사를 신청한 상황인데... 일요일 일정 조정 가능한지 알아볼게요.

순오기 2014-10-15 05:29   좋아요 1 | URL
예~ 다행히 일정 조정해서 뵐 수 있으면 좋지요.
우리가 군산에서 만나지도 꽤 시간이 흘렀어요.
마로 해람이는 몰라보게 컸을 듯... 보고 싶어요!^^

조선인 2014-10-16 18:18   좋아요 1 | URL
흑, 순오기님, 대타를 구하는 게 쉽지 않네요. 아쉬워라.

2014-10-14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10-15 05:29   좋아요 0 | URL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도전 응원합니다!

세실 2014-10-14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전 안가요^^ 넘 멀어~~~~
음성 오실때 걱정인형 꼭 들고 오기^^

순오기 2014-10-15 05:31   좋아요 1 | URL
일산에선 못봐도 며칠만 참으면 음성에서 만나니 됐지요!^^
걱정인형은 꼭 챙겨갈게요~ ㅋㅋ

세실 2014-10-14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29일에 광주가요^^
전국도서관대회가 광주에서 열리네요. 그건 가요~~~~~
동료들이 있어서 오기언니를 뵐수는 없지만 전화 드릴게요^^

순오기 2014-10-15 05:34   좋아요 1 | URL
검색해보니
51회 전국도서관 대회가 29일부터 사흘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네요.
세실님을 광주에서 만나면 전통식당으로 모셔야 되는데...^^
 

세월호의 진실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운 자들은 누구일까?

국민이 끈기 있게 진상 규명을 위해 지치지 않고 행동한다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고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싶어 릴레이 강연회에 함께 한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도......

 

시민상주모임 릴레이 강연회 두번째 마당

길 위에서 희망을 묻다

강연: 이호진 프란치스코 (단원고, 고 이승현 군 아버지)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저녁 7시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 4층 강당

 

 

 

세월호의 진실에 다가서는 노력이 더해질 때, 제 아무리 감추려고 들어도 밝혀질 것이다.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 유족들이 제일 열심이었던 것처럼,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도 유족들은 목숨을 걸고 애쓴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 일에 힘을 쏟고 행동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9월에 깁스를 풀고, 제일 뜻깊은 일은 세월호 릴레이 강연회 참석이었다.

도서관에 오는 이들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들에게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도 받았지만

대체 왜 그들은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고, 정부는 왜 무엇을 감추려 하는지 진실에 접근하고 싶었다.

 

 

 

9월 15일, 한국일보 서화숙 선임기자의 강연에는 고, 이승현군 아버지와 누나 유민양도 함께 했었다.

서화숙씨 강연에서 들은 기억과 메모를 더듬어 간추리면... 

 

사람들은 세월호에서 그냥 있으라는 지시에 따른 아이들이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유교사상으로 복종된 게 아니다.

대형사고에는 지휘부의 지시를 따르는 게 선진국 시민정신이라고 믿고 따랐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믿은 아이들에게

진짜 선진국을 만들어 주고, 가만히 있어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유족들의 요청사항은

1. 지식인이 발언할 기회가 있으면 시민을 상대로 설득해 달라.

2. 정권퇴진을 원하지 않는다. 진실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달라.

3. 사건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라.

 

나쁜 놈들은 잘 살고 있는데 유족들이 홧병나서 죽으면 어쩌나?

반드시 진실을 밝혀서, 유족들이 일상에서 웃고 즐겁게 살 수 있게 하자. 

따뜻함이 꼭 필요하지만 따뜻한 것으로 다 되진 않는다.

착한 시민 따뜻한 시민도 필요하지만, 우린 독한 시민이 되자!

대통령의 직무시간인데 밝히지 않는 7시간의 비밀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얼마나 똑똑하냐가 아니라, 국민이 무섭게 감시해야 한다.

시민이 부릅뜨고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리는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해야 한다.

 

왜 일베들이 뻔뻔하게 활동하는가?

일베들이 무서워서 피하지 말고, 대적하는 시민이 많아질 때 그들이 꼼짝 못한다.

유족들은 일베들의 자식들까지도 안전하게 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

 

일베의 호남비하 발언에 그냥 넘어가지 마라. 고소고발로 그들을 떨게 하라.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1/n을 하자.

 

그날 강연회 압권은 마지막 질문자의 발언이었다.

 

광주라고 민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학습된 효과가 있을 뿐이다.

세월호의 한 축은 무능한 정부다.

기자님은 독한시민론과 시민의 1인 미디어 역할을 얘기하는데, 무능한 언론에 대한 반성은 없다.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등 국민의 알 권리를 언론에 위탁했는데, 언론은 그렇게 했는가?

시민에게 요구할 게 아니라, 언론이 달라져야 한다.

세월호의 진실과 남은 사람들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끈질긴 탐사를 기획하고 있는가?

 

조목조목 차분하게 따져가며 질문한 그분에게 청중은 공감의 박수를 보냈고, 기자는 답했다.

 

언론의 잘못과 한계를 인정한다. 지금은 예전보다 출입기자조차 정보 접근이 어렵다.

1994년 서해페리호 사건 때도 과적이나 인원 속여 태우기 등 비리가 있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그땐 해경이 적극적으로 구조했는데, 이번엔 해경이 헬기와 어선의 접근금지 및 구조를 방해했다. 그때보다 좋은 것은 유족을 위한 트라우마센터를 만들게 됐다.

공.관은 점점 낙후했고, 시민은 너무나 진화되었다.

대부분 특종은 시민제보와 언론의 결합으로 나온다.

기자는 의문을 제기하고, 시민이 나서야 함을 발언한다...

 

기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어서 제외했고, 이 외에도 몇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메모하지 못했고 다 기억하지도 못했다.

서화숙 기자의 저서는......

 

 

 

 

 

 


댓글(7)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4-10-1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매일 아침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강연회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솔선수범하시는 오기언니도 응원할께요^^

순오기 2014-10-13 03:31   좋아요 0 | URL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지요~

hnine 2014-10-1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명만 했을 뿐 아무것도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 없어 부끄럽습니다.
고 이승현군 아버님은 이제 이런 일의 긴 여정을 시작하셨네요. 응원과 관심이라도 보내야겠지요.
바쁘신 일정에도 참여하시고 이렇게 시간내어 내용을 올려주시는 순오기님께도 감사드려요.

순오기 2014-10-13 03:33   좋아요 0 | URL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옅어지니 강연을 들으면 마음을 다잡게 되겠지요.

단발머리 2014-10-11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호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제 그만 덮자고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제일 힘든 유가족들에게 제일 큰 짐이 부여되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의가 사라진, 불법이 횡행하는 이 나라를 위해서도요.
올려주신 강연 소식 읽고, 다시 한 번 잊지 말자 다짐합니다!!!

순오기 2014-10-13 03:33   좋아요 0 | URL
한계를 뛰어넘는 움직임이 필요하겠지요....

순오기 2014-10-1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다음주 행사준비로 여기저기 연락하고 받을 게 많아서.... 강연장에 가지 못했다.ㅜ
 

어릴 때 꿈꾸었던 것이 무엇이든, 그 길을 가지 못한 사람은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남게 된다.

책읽기를 좋아하던 나도 한때는 문학을 꿈꾸었고, 시를 써본다 소설을 끄적거린다며 낙서를 했었다.

하지만 그뿐... 인생 반백을 넘기며 그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알라딘 서재 입성 덕분에 리뷰라고 끄적거리고 때론 의뢰받은 서평 원고를 쓴다고 법석을 떨기는 했지만.

 

많은 부모가 자신의 못다한 꿈을 자녀에게 실현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끔은 삼남매 중에 하나쯤 시인이 되거나 작가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쩌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신간도서를 살피다 보니,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 나왔다. 책정보를 보다가 와우~ 이 사람 나보다 한 살 아래잖아??

이렇게 20대에 소설의 도입부를 써놓고는 30년만에 소설을 완성해 꿈을 이루는 작가도 있다니 놀랍다.@@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번 혼불문학상에는 총 159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이 가운데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와 그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는 평을 들으며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 평론가 류보선, 소설가 성석제, 이병천, 전경린, 하성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소설가 황석영이 맡았다.

< 비밀 정원>은 박혜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1961년 강릉에서 태어나 한학자 집안에서 성장한 작가는 20대인 대학시절에 소설에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이 소설의 도입부를 완성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동안 몸이 아팠고 펜을 놓았다. 그 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면서도 늘 마음속에는 쓰다 만 소설이 있었다. 작중 인물인 '이요, 테레사 이안, 이율, 손상기, 김경수… 그들도 세상에 나가보길 원했지만' 긴 세월이 지난 후에야 인물들은 '세상의 역 광장에 차례로'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알라딘 책소개)

 

정작 <혼불>은 사놓기만 하고 여태 못읽었는데, 혼불문학상에 관심을 가지니 최명희 작가에게 미안타...

제1회 수상작인 <난설헌>의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묘사에 감탄했었고, 작가가 77세에 쓴 작품이라 더 놀랐던 기억과 난설헌의 삶에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제2회 수상작인 <프린세스 바리>는 읽지 않았지만, 71년생 작가였다는 것은 기억한다.

제3회 수상작인 <홍도>도 역시 읽지 않았지만, 알라딘 리뷰와 페이퍼로 친밀한 느낌이다.

 

주로 한국소설을 읽던 내가 한동안 소설읽기에 뜸했는데, 누군가의 소설 쓰기를 응원하며 다시 우리소설에 애정을 갖는다. 네번째 혼불수상작인 <비밀 정원>의 작가 박혜영처럼 30년 혹은 40년이 지나도 꿈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이룰 수 있으리라 응원도 보낸다.

 

 

 

그리고 눈에 뜨인 소설은, 제주 4.3 문학상의 두번째 수상작 <불타는 섬>이다.

첫번째 4.3 문학상 수상작은 <검은 모래>였는데...

2014년 제2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1회 수상작 <검은 모래>가 디아스포라가 된 제주해녀의 곡진한 삶의 연대기를 서사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면, 이번 수상작 <불타는 섬>은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역사인식을 허물면서 한국현대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상흔으로 남은 제주4.3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 작품이다. 섣불리 누구의 편도, 누구의 적도 될 수 없는 주인공의 운명을 통해 수십 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의 장면들과 격렬한 논쟁의 주제들을 소설에 녹여냈다.  (알라딘 책소개)

 

 

 

 

수많은 한국문학상 중에 어떤 문학상을 받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지망생들은 그 길을 꿈꾸며 쓰고 또 쓰겠지만.

엊그제 본 영화 <마담 뺑덕>에서 소설은 젊은이만 쓸 수 있다고 말하던데, 그 젊음이 정신을 말하는 거였으니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다만 주인공역의 정우성은 왜 이런 영화를 택했나....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웠다. 심청전을 현대인의 시선으로 새롭게 시도 한 것은 나쁘지 않은데, 작가나 감독이 남자여서 그런가...   덕이 나이대의 딸을 둔 엄마의 시선으로 보기엔 불편했다. 정사신을 꼭 그렇게 표현해야 했나? 어린 여자애가 단번에 저럴 수 있어? 등등... 엄마 마인드가 작동해 영화를 영화로만 보지 못했다.ㅠ  소설 <마담 뺑덕>도 안 봐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4-10-0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 님의 소설 쓰기를 응원합니다. 동화도 좋고요. 잘 쓰실 것 같은 예감이...
전혀, 하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어떤 작가가 그런 말을 했어요. 소설은 50세가 넘어서 써야 한다고요. 이유는 50세가 넘어야
인생이 뭔지 알기 시작한다는 거였어요. 강의를 통해 들었는데 그럴 듯해서 기뻤지요.
저도 뭔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소설은 아니고요...ㅋ)

정신이 젊어야 한다는 건 동의해요. 그래서 나이 든 작가들이 일부러 젊은이들의 소설을 찾아 읽는다고 합니다.
젊은 정신을, 젊은 감각을 배우기 위해서 또는 잃지 않기 위해서죠.^^

순오기 2014-10-08 21:13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제가 소설을 쓴다는 게 아니었어요. 동화도 독자 역할을 충실히 할려고 애쓰는 중이고요.ㅋㅋ
하지만 제 나이 60에는 뭐가 됐든 책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은 하죠.^^

뭐가 됐든 시작할 수 있는 나이는... 시작하는 나이가 가장 적당한 거 같아요.^^

버벌 2014-10-0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비밀정원이란 책을 들었는데 20대에 도입부를 쓰고, 많은 세월이 지나서 완성했다는 부분은 순오기님 글 보고 알았네요. 고민중이던 책이었는데 장바구니에 담아야겠어요.

순오기 2014-10-08 21: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30년이 지나 완성했다니까 확 끌렸어요. 저도...^^

수퍼남매맘 2014-10-0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순오기 님은 문학을 꿈 꾸셨던 분이셨군요.
셋 중에 한 명은 그 길을 가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마 셋째?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던데....
아니아니 순오기 님이 직접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그 말에 용기를 가져 보세요.

순오기 2014-10-08 21:15   좋아요 0 | URL
나는 꿈만 꿨지 습작도 안 써봤어요.ㅋㅋ
셋 중에는 첫째가 어려서부터 패러디동화도 쓰고 비교적 글쓰기를 즐겼어요.
지금도 뭔가 쓰고 있을지도 모르고...^^

세실 2014-10-0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따님이 오기언니의 꿈을 대신 이루는군요^^
마담 뺑덕 보지 말아야겠다~~

순오기 2014-10-09 00:19   좋아요 0 | URL
그러면 좋겠죠~ ^^
마담 뺑덕....좀.... ㅠ

단발머리 2014-10-09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순오기님의 동화가 기대되는대요. (어쩌죠?)
따뜻하고, 재미있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아직 많이 젊으신 순오기님과 한창 젊음인 첫째따님을 같은 맘으로 응원합니당!!!

순오기 2014-10-10 05:55   좋아요 0 | URL
아~ 기대에 부응하려면 써야 하는데... 어쩌죠.ㅠ
아이들을 만나고 재밌고 감동적인 상황을 만나면~
아~ 요런 걸 동화로 써야 하는데 하면서도 쓰지는 못한답니다.^^
 

10월엔 작은도서관연합회와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행사도 많아 회의와 준비로 바쁘다.

징검다리를 건너듯 하나 건너 뛰면 일거리가 생긴다.

게다가 주민센터 도서관 프로그램도 많아서 화.수.목 오전엔 꼼짝없이 도서관에 간다.

덕분에 우리집에 없는 그림책을 3권씩 빌려와서 읽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책놀이와 북아트 지도사 양성과정에서 다시 읽게 되는 책도 모두 그림책이다.^^


2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나눌 것은 적습니다- 마더 테레사
강무홍 글, 신민재 그림 / 양철북 / 2014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4년 11월 07일에 저장

여기까지
김제숙 지음 / 문학나무 / 2014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11월 07일에 저장

불량한 자전거 여행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11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마법사의 제자
바버라 헤이젠 글, 토미 웅거러 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10월 21일에 저장
품절



2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