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난 이금이샘이 혼자 통영에 가신다기에 따라 붙고 싶었다.
분명 박경리 선생 묘소에도 가실 텐데~
하지만 혼자 사색에 잠길 선생님을 방해하면 안될거 같아서 접었다.

통영에서 어디를 가셨는지도 궁금하고~
오늘 자락자락 내리는 비를 보며 통영출신 정공채 시인의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가 생각난다.
정공채 시인은 금년 4월 30일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향년 75세로~

낭송테잎과 같이 출판된 책에 수록된 시여서
내 청춘기 비가 내리는 날이면 으레히 귀에 달라붙던 시였다.
님들도 한번 감상해 보세요~~
혼자 분위기 잡아가며 읊어보셔도 좋답니다.^^

-----------------------------------------------------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      -정공채-

  옛날같은 통정(通情)위로
  비가 줄줄이, 줄줄이 비가 내리는군요
  허벅지가 흰
  나직하고 부드러운 가수를 찾습니다.
  비가 통정해 오는 이런 날,
  당신을 만나야 합니다.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
 
  지나가버리면 먼 언덕입니다.
  꽃잎도 흩어지며 지는 것, 아닐까요
  햇살을 머리 위에 받으며
  종이소리를 매일 바스락거리는 메마른 당신,
  저 치차(齒車)는 우리들의 일상(日常)이 되었습니다.
  이런 세상일수록
  선생님, 함께 비에 젖읍시다.
 
  잃어버리며 굳어져가는 낡은 잿빛의 벽
  당신과 나의 도시가
  사람을 찾습니다.
  저토록 쾌락과 부에 잠겨 있는
  눈을 못뜨는 무덤과 감정은 동행 중입니다.
  부재(不在)의 매끄러운 거리에서 소리가 죽는
  선생님
  그 참비에 젖읍시다.

 

--------------------이분의 시집과 저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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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0-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제 생각났네요. 전혜린 평전 쓰신분...
오늘 비가 온다하였는데 기상청은 오늘도 오보일듯...

순오기 2008-10-22 20:12   좋아요 0 | URL
여기 광주는 가랑비 내리듯 거의 왼종일 왔어요.
님이 사는 곳엔 안 왔나 보군요~~ ㅜㅜ
정공채 시을 많이 알지는 못해요.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 낭송시가 좋아서 즐겨 들었거든요.^^

글샘 2008-10-2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은 오늘 비가 촐촐히 오는데요... 참 기분 좋네요.
마음은 비에 젖는데... 몸이 좀 피곤해서... 쐬주 한잔도 하지 못할 듯...
담에, 비가 촐촐 오는 날... 통영에서 쐬주 한잔 합시다.
통영시장 죽이지 않나요?
참, 정공채 시인의 간이역 생각나네요...

순오기 2008-10-22 20:20   좋아요 0 | URL
아~ 글샘님을 부산이 아닌 통영에서 만나는 것도 멋지겠네요. 좋은 곳 안내해 주시렵니까? 통영은 '김약국의 딸'로 접했을 뿐이지 가보질 않아서 몰라요. 남편친구가 거기서 병원하고 있어 오기만 하면 근사하게 쏜다는데 이상하게 일정이 안 맞아서 못 갔어요.ㅜㅜ

지나치고 나면 그 도정에 간이역 하나 있었던가
간이역 하나가 꽃과 같이 있었던가

노이에자이트 2008-10-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사가 정두수 씨가 이 분의 동생이더라구요.저는 초한지를 읽었어요.소설도 쓰시더라구요.

순오기 2008-10-22 20:21   좋아요 0 | URL
작사가 정두수씨가 동생이었군요.
예전에 웬만한 히트곡은 거의 정두수 작사 김영광 작곡~ 이랬던거 같아요.^^

2008-10-22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2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08-10-2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넘 좋아요^^ 이곳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는데...가을 햇살이 따갑습니다. 그런데 이 시를 읽고 보니 갑자기 제 스승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초등학교 때 맺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벌써 26년이나 되니....선생님과 함께 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순오기 2008-10-24 10:16   좋아요 0 | URL
빛고을 광주도 햇살이 눈부십니다~~ ^^
좋은 인연은 좋은 추억으로 남지요~ 26년이라~~
저도 초등때 담임샘과 맺은 인연이 벌써 35년이 되었는데 그분은 지금 60이니 곧 정년퇴임...교장 취임때도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축하를 했는데 퇴임때도 친구들이 모여야할 것 같네요.^^
 
내 친구는 어디에...
토드 파 지음, 원선화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토드 파의 그림책은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원색을 그대로 사용해 색채 대비가 뚜렷하다. 시각적인 산뜻함과 간결한 내용으로 유아들도 쉽게 빨려 든다. 엄마가 읽어주면 글자를 몰라도 좋다. 이 책을 보는 유아들이 친구나 엄마에게 들려주듯 웅얼거리기에 딱 좋을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강아지 오토예요. 토드 파의 또 다른 책에서도 만날 수 있는 녀석이죠. 자~ 오토가 친구 사귀기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지켜봐요. 강아지 오토나 우리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 일은 아주 중요하죠. 그렇다고 부모가 나서서 매번 친구를 만들어 줄수는 없잖아요. 친구를 사귀려고 다가섰을 때 무시당하거나 따돌림 당하는 쓰린 일도 겪겠죠? 하지만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바로 그런 경험을 통해 아이도 성큼 자라니까요. 오토랑 같이 친구를 찾아나서 볼까요?

색채대비가 뚜렷한 토드 파 그림책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죠. 까만선에 색깔을 입힌 그림이 유아들이 좋아할 만하지요. 상큼하게 웃던 오토의 표정이 뻘줌하거나 당황스런 표정으로 바뀌는 것도 볼 수 있어요. 오토의 수영복이 벗겨져 고양이가 깔깔거리며 놀려대고 있네요.ㅜㅜ  



왼쪽엔 글자가 오른쪽엔 그림이 있어 이야기를 따라가기 좋은 편집이지요. "안녕! 나랑 모래성 쌓을래?" 에게 말했더니 "흥, 난 가 아니야!" 쌀쌀맞은 대답이 돌아왔거든요. 불쌍한 오토~ ㅜㅜ



친구를 사귀는게 쉽지는 않지만 우리의 오토가 실패만 하는 건 아니예요. 어딘가엔 오토를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겠죠? 과연 누가 오토를 이해하고 좋은 친구가 되었을까요? ^^ 맨 뒤에 친절한 토드 파 아저씨는 우리를 사랑한다고 멋진 편지를 남기셨네요. 아직 친구가 없어 외롭거나, 친구 사귀는게 너무 힘들어 속상한 친구들은 이 편지를 보고 다시 용기를 내보세요!

토드 파 아저씨의 또 다른 그림책, '괜찮아요, 좋은 꿈 꿔 오토,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 평화는요!' 외에도 많이 많이 있으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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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8-10-2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와 닿는 글입니다. 미국에 살다보니 친구도 없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뭐가 바쁜지 소식도 아주 간간히 들려오고...^^ 그래도 저에게 20년지기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순오기 2008-10-24 10:19   좋아요 0 | URL
20년지기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할만하지요.^^
뉴저지에 있는 제 친구는 중1때 만났으니 벌써 35년인가요~
몇년 전 서로 소식을 알고는 전화통화도 자주 했는데 요즘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그냥저냥 지내게 되네요.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해야겠네요.^^
 

2008. 1. 19(일) 오전 11시, 부산 재송 어린이도서관에서 이금이작가 초청강연회와 '책읽는 가족'의 첫번째 정모가 있었다. 열성당원 순오기 광주에서 부산까지 날랐다.^^
19일 아침 6시 40분 고속버스로 3시간 20분만에 도착했다. 노포동에서 동래역까지 지하철로 이동, 먼저와 기다리는 뽀송이님, 행복희망님과 만났다. 뽀송이님의 안내로 재송어린이 도서관으로~~ 도서관 옆에 송수초등학교와 영안교회가 있다.

 



도서관 2층에 마련된 이금이작가 소개와 작품집 전시~ 반가운 푸른책들^^


강연장 입구에서 등록하면 주는 인쇄물과 이름표~ 저 이름표는 뭐에 쓸까요?^^



1부 어린이 강연이 끝나고 어른들 시간~ 미리 신청한 분들만 기회가 주어졌다.
'유진과 유진'은 유치원에서 성폭행을 당한 동명이인의 중학생'큰유진과 작은유진'을 통해 상처를 보듬어 주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청소년소설이다. 믿음과 인내로 지켜보며, 무엇보다 자녀의 행복을 우선시한다는 교육관도 들려주셨다.

강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독자들~~ 줄줄줄~~~

사인이 끝날무렵 뭐하는거냐고 나한테 물어본 초등2  어린이, 혼자 와서 책도 없고 엽서도 없다기에 얼른 엽서를 챙겨줘 작가의 사인을 받게 된 행운소녀.


어린이도서관이라 볼 수 있는 풍경,


엄마와 같이 책을 보는 아름다운 모습들~~






서가를 기웃거리다 만난 푸른책들과 보물창고의 낯익은 얼굴들~ 아직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 이금이작가님 '미토는 똥도 예뻐'가 세 권이나 꽂혀 있어 얼른 빼 보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재송 어린이 도서관은 여기까지~ 이금이작가님을 모시고 도서관 식구들과 책읽는 가족은 식당으로 이동 점심을 먹은 후, 장소를 옮겨 이금이작가와 책읽는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엔젤리너스 커피숍과 해운대, 누리마루의 일정은 다음 페이퍼로~~ ^^



책이 좋아 만난 '책읽는 가족'과 이금이 작가님, 이금이작가의 개인 작품집은 32권. 다른 분들과 함께 한 작품집 2권까지 모두 34권. 아직 못 읽은 책은 4권.ㅜㅜ

저학년을 위한 책 14권








 

 

  

고학년을 위한 책 14권


 

 

 

 

 

 

 청소년과 성인 6권(맨 끝 두권은 개인작품집은 아님, 너도하늘말나리야는 고학년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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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0-20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에서 부산이라니... 정말 열성당원이십니다. ^^
저는 못뵈어서 쬐끔 섭섭!! ㅎㅎ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 순오기님 글에서 깨냄새가 솔솔 풍겨요. ^^

순오기 2008-10-20 23:43   좋아요 0 | URL
이후가 정말 대단한 일정이었어요. 정모가 끝나고 6시 30분 뽀송이님과 잎싹님, 그리고 미모의 혜경님을 만나 찐하게 포옹했지요.^^ 저녁도 먹고 짧은 만남에 아쉬워하며 노포동으로~ 밤 10시 30분 고속버스로 광주 집으로 들어온 시간은 새벽 2시.
내가 생각해도 순오기는 정말 에너지여사라니까요!^^

2008-10-21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8-10-2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참 좋네요. 저도 예전엔 꼭 참가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나저나 알라디너들을 만나시는 모습 정겹고 부럽고 그래요

순오기 2008-10-21 01:20   좋아요 0 | URL
아직 태은이가 어려서 힘들죠?
우리가 모였을 때 하양물감님 한솔이 보면서 태은이 얘기도 했어요.^^
6월의 광주이벤트 덕분에 직접 만난 알라디너들이 제법 많아졌어요.ㅎㅎ
언제 기회되면 하늘바람님도 만날 수 있겠죠~^^

마노아 2008-10-21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알차고 달콤한 시간 보내셨군요! 사진 속 알라디너들 순서도 달아주세요. 어느 분 얼굴인지 모르겠어요(>_<)
이금이 작가님도, 혼자 온 초등생도 순오기님과의 만남이 행운이에요. ^^

2008-10-21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1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1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8-10-2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ㅎ 진짜 에너지여사 십니다.^^
광주에서 부산까지~~ 혹시 몸살 나신 건 아니시죠?
젤~ 위의 사진에 제 모습도 보이는군요.^^ ㅋ ㅋ ㅋ
앗!!! 접힌 사진 펼치니 또 제가 보이네요.^^;;;;
이런... 순오기님 덕분에 제 신비주의가 다 들통났어요.^^;;;;
그 다음 일정 후기도 기대됩니다.^^

순오기 2008-10-21 08:43   좋아요 0 | URL
하하하~뽀송이님, 난 절대 누가 뽀송이님인지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았어요. 신비주의를 들통낸 것 본인이예요.^^ 여기서 본인이 밝혀주시니 혜경님과 함께 한 우리 사진 올려도 되겠군요. ^.~

2008-10-21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0-21 09:18   좋아요 0 | URL
흐흐흐~

꿈꾸는잎싹 2008-10-22 23:53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께서 신비주의셨네요.ㅎㅎ
그런 줄도 모르고....

글샘 2008-10-2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순오기 누님 오실 줄 알았더라면... 재송도서관 구경 한번 갈걸 그랬네요. ^^
토욜날 오셨음 불꽃놀이도 잘 보셨을텐데... 축제답진 않지만, 불꽃 볼만 합니다.

순오기 2008-10-21 20:06   좋아요 0 | URL
아이구 누님이라니 황송해서~~~~ㅎㅎㅎ글샘님은 학교에서 정신없을 시간이라 생각도 못했어요. 토요일 불꽃놀이는 사진을 올려준 분이 있어 잘 감상했어요.^^
이제 D데이가 며칠 안 남았네요.쿵쾅쿵광~ 다들 좋은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산 영도에 초등 단짝 친구가 살아서 맘 내키면 잘 갑니다~ 1년에 한번은 꼭 가게 되네요. 아마도 제가 글샘님을 꼭 봐야할 것 같아요.^^

행복희망꿈 2008-10-2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신 순오기님~ 저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접힌부분 펼치니 저도 있네요. 에고고~
다음에 부산에 오실 때는 저도 오래오래 같이 시간보내고 싶어요.
에너지 충전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순오기 2008-10-22 08:42   좋아요 0 | URL
헤헤~ 우리 알라딘 가족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 숨바꼭질 하듯이 찾아내야죠.^^ 다음 모임에도 함께 해서 좋은 추억 만들자고요!!

프레이야 2008-10-2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지여사 오기언니~ 하루를 48시간으로 사시는 것 같아요.^^

순오기 2008-10-22 08:43   좋아요 0 | URL
이쁜혜경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초면이지만 아주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은 알라딘에서의 소통 덕이겠죠. 행복했어요~~ 아주 많이! ^.~

꿈꾸는잎싹 2008-10-22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왔더니 바뀐 서재이름...
'엄마는 독서중'~ 참 좋네요.
저는 재송어린이도서관에는 못가서 아쉬웠어요.
에너지 여사님을 만나서 저도 반갑고 기뻤답니다.
이 포스터... 퍼갈게요.

순오기 2008-10-22 08:45   좋아요 0 | URL
재송어린이 도서관 못간 잎싹님을 위해서 친절버전으로 구석구석 찍어왔어요. 앙증맞은 미니변기가 어찌나 귀엽던지^^ 출처만 밝히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아요!
 
왕치와 소새와 개미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4
최민오 그림, 채만식 글 / 다림 / 200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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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에 썼다는 채만식의 우화소설인데 어린이를 위한 그림동화로 만들었다. 다림에서 만든 우리작가 그림책 시리즈 4번이다. 재밌는 그림이 곁들여져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좋다. 주제와 교훈을 생각한다면 고학년도 충분히 생각할거리가 많다. 우화는 어린이들이 보아도 교훈을 쉽게 깨달을 수 있어 좋다. 이 책도 왕치와 소새와 개미의 생김새를 갖고 꾸민 우화지만 품고 있는 교훈은 확실하다. 단순한 우화가 아닌 사람들 관계로 생각해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린이도 동감한다. 동물이나 곤충의 세계가 아닌 인간관계에 적용시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우화를, 아이들이 옛날이야기처럼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낯선, 왕치와 소새가 어떤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어떻게 생겼을꼬?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데 요즘엔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지, 아니면 사라져서 우리가 못 보는건지 자못 궁금하다. 이 책을 읽어보고 왕치는 메뚜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소새는 잘 모르겠다.ㅜㅜ

이 책은 옛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생김새를 빗댄 우화가 여러편 있지만, 아이들에겐 조금 생소한 이야기다. 개미는 왜 허리가 잘룩해졌고, 왕치는 왜 머리가 벗어졌는지, 소새는 어째서 주둥이가 그리 길게 나왔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재밌게 읽다가 뻔뻔한 왕치의 말에 분노를 표하거나 어이없는 웃음을 짓기도 한다. 사람 사회에도 이렇게 뻔뻔한 인간이 꼭 있다. 어떻게 뻔뻔한지 궁금하면 읽어보는 수밖에.ㅎㅎㅎ

줄거리를 소개하면 읽을때 재미가 반감되니까 몇 장면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젖이 툭 불거져나온채 아기를 업고 광주리를 이고 가는 저 아주머니~~  큰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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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10-20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상을 잘도 빗댄 우화소설이었지요. 지금 20대들은 중학교때 저 소설을 배웠을 겁니다.
그림으로 보니 재미있겠네요. ^^

순오기 2008-10-21 01:38   좋아요 0 | URL
20대들이라니 7차 교육과정에선 빠졌나 보군요.
우리 아들녀석 보기는 했는데 배우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패트리샤 폴라코의 자전적 체험을 살린 그림책이다.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손녀를 위해 할머니가 생각해낸 방법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손녀가 무서워할 때마다 언제나 곁에서 지켜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바로 그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다. 할머니가 살아온 세월 동안 쌓인 삶의 지혜가 얼마나 멋지게 발휘되는지 감동스럽다.

'레첸카의 알'에서 맛볼 수 있는 러시아풍의 그림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부모는 러시아에서 건너왔고, 그녀는 이야기 작가가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랐기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가히 일품이다. 천둥 번개가 두려워 벌벌 떨며 침대밑에 처박힌 손녀를 나오게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은 바로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 할머니는 탁월한 심리학자라도 된 양 손녀의 마음을 부드럽게 달랜다.

"괜찮다 괜찮아. 하지만 이렇게 할미를 꼬 붙들고 있으면 어떻게 천둥케이크를 만들수 있겠니?"

먼저 호기심을 유발하고 필요한 준비물을 직접 챙기도록 하는 건, 할머니랑 같이 만들 천둥케이크의 필수 코스다. 달걀과 우유를 가져오고, 광에 가서 초콜릿과 설탕, 밀가루를 가져와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폭풍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숫자를 헤아리며 가늠한다. 열, 아홉, 여덟, 일곱, 여섯~~ 번개가 번쩍일때마다 숫자는 하나씩 줄어들어 거리가 좁혀지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확인시킨다. 독자들도 손녀와 같이 수를 헤아리면서 스릴과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할머니가 손녀와 같이 있으며 격려하고 용기를 주시니까.^^

울타리에 올라가 토마토 세 개와 딸기 몇개도 준비한다. 비로소 천둥케이크를 만들 모든 재료가 준비되고 이젠 반죽해서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된다. 그것도 폭풍이 몰아치기 전에 오븐에 넣어야 진짜 천둥케이크가 되는 것이다. 할머니는 곁에서 지켜보며 이 일을 다 해낸 손녀가 용감하다고 칭찬한다.

"넌 침대밑에서 나왔잖니. 게다가 깍쟁이 암탉 조아리 넬리한테서 달걀도 가져오고, 늙은 발차기 젖소한테선 우유를 가져오고, 잡목이 우거진 숲을 지나 광까지 다녀오고, 헛간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도 올라갔다 왔잖니. 네가 한 일들은 아주 용감한 사람들만이 해낼 수 있는 거란다!"

손녀는 점점 가까이에서 으르렁 대는 폭풍소리를 들으며 자기가 정말 용감했음을 인정한다. 할머니는 덧붙여 "용감한 사람들은 소리 따위를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마침내 오븐에서 케이크를 꺼내 크림을 입힌 순간 '우르릉 콰앙 쾅 콰르르릉' 천둥소리가 울려퍼져 완벽한 천둥케이크가 완성되었다. 딸기를 얹어 장식하고 잘라낸 케이크를 먹는 할머니와 손녀의 행복한 미소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천둥소리에 접시가 달그락거리고 제아무리 창문이 덜컹거려도 소녀는 이제 천둥이 무섭지 않다. 할머니의 지혜로 천둥과 번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멋지게 극복한 소녀가 사랑스럽다.

맨뒷장에 할머니의 천둥케이크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볼수도 있다. 이런 센스라니~ㅎㅎㅎ 어른들이 살면서 얻은 지혜는 어린이의 인생을 밝혀줄 환한 등불이 된다. 바로 이 책 천둥케이크처럼 두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도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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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0-2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로운 할머니가 손녀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었네요. 러시아 출신이라고 하니까 그림의 분위기가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천둥 케이크 먹고 싶네요^^

순오기 2008-10-21 01:39   좋아요 0 | URL
흐흐~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우리선생님, 레첸카의 알, 천둥케이크만 봤는데 다 좋았어요. 중고샵 기웃거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