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7일, 내 독서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동화작가 박기범이 쓴 어머니들 이야기 <엄마와 나>

2004. 12. 15. 1판 1쇄 / 도서출판 보리

ISBN 89-8428-191-3 / 9,000D원 / 2005. 1. 6~7

 

 

<문제아><새끼개><어미개>의 작가로 다가온 박기범의 최신작으로 소개되어 바로 주문하여 단숨에 읽어나갔다. 소재가 작가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눈물겹게 공감되었고, 힘들게 사신 엄마 이야기에 눈물이 많이 났다. 어머니들은 '내가 산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몇 권은 될거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바로 박기범 작가의 어머니 이야기는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

  한글을 모르는 어머니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제점과 해결책을 같이 제시한다. 자기 어머니에게 일기 쓰기를 권하며 어머니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은대로 자기 일기에 써 내려간 효자 아들이다. 그래서 하루 일기의 분량이 엄청나게 많다.

  2000년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분 수상작이다. 심사위원이었던 이오덕 선생님의 칭찬을 받은 우리말과 글 살리기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본보기가 되었다. 초등생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나는, 박기범씨의 글쓰기 방법과 생각에 많이 공감되고 배운점이 많다. 그에 더하여 나의 부끄러움도 깨닫게 한 책이다. 나도 더 나이 먹고 우리 아이들이 다 자라면 한글학교에서 봉사하고 싶은 사람이라, 미래의 내 모습을 덧씌워 보며 그때 나도 이렇게 해야지 다짐도 해 보았다. 박기범 작가, 이 분의 책은 다 사주고 싶다.

 

'박기범 작가, 이 분의 책은 다 사주고 싶다.'라고 썼는데,
<문제아> <새끼개> <어미개> <거꾸로 생각해 봐> 이후에 박기범 작가의 책을 더 사지도 읽지도 않았다.ㅜㅜ

 

<미친 개> <어린이와 평화> <낙타굼>은 장바구니로~

 

 

 

 

 

 

 

 

독서노트를 들춰보면서 2005년은 착실하게 독서록을 썼구나, 새삼 발견! 뭐하러 ISBN까지 적었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감동받아서, 2005년 3월 초등학부모 독서회 토론도서로 선정해 엄마들과 같이 읽고 토론했는데, 젊은 엄마들은 고생을 안하고 살아서 그런지 나처럼 감동을 받지는 않았더랬다. 또 글쓰기도 자기들이 별반 신경쓰지 않아서 그랬는지 나처럼 공감하지도 않았고... 대체적으로 반응이 심드렁했다고 기억되지만, 나는 2008년 말부터 대단했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상으로 좋았다. 엄마를 부탁해는 소설이지만, 박기범의 <엄마와 나>는 소설이 아닌 실화니까 더 찡하다.

 

아들은 어머니학교 선생이고, 엄마는 학생인 이들 모자는 하루를 마친 한밤에 책상 앞에 나란히 앉아 일기를 쓴다. 아들은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 누구한테 보인다 생각하지 말고요, 부처님 앞에 엄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써 보세요. 나는 이번 생에 사람 몸을 받아서 이렇게 살았습니다, 하는 식으로요. 그러니까 엄마가 속상했던 얘기도, 설움받았던 얘기도, 후회되는 것도 그대로 쓰는 거에요. 빼놓고 숨기지도 말고, 부풀리지도 말고요. 찬찬히 편안하게 쓰면 돼요."(22쪽)

 

하숙집을 하며 시간을 쪼개에 어머니학교에 다니는 엄마는, 짤막한 일상 일기를 쓰다가 엄마가 가장 쓰고 싶은 것부터 쓰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나중에는 당신의 삶을 쓴다. 글자를 쓰는 일이 더뎌 생각을 따라 잡지 못해서, 엄마는 아들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줄줄 풀어낸다. 아들은 엄마가 나한테 한 이야기를 그대로 글자로 써 보라고 하지만 나중에 보면 엄마는 짧게 써 놓았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행여 누가 볼까봐 겁나고 두렵다고....

 

7월 14일 수요일, 맑음.

서울 어머니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하였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틀렸다. 평소 아는 것도 잘못 써서 그랬다. 선생님한테 미안하고 챙피하였다. 받아쓰기할 때 마음이 떨린다. 집에 와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집안일 하다 보면 할수가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1월 12일 금요일, 맑음.

어머니학교에 오면 재미있다. 공부하는 게 수준이 비슷하니까 어머니들이 한 마디 한 마디가 재미있다. 다 같이 금방 가리처 준 것도 똑같이 모른다고 하니 말이야. 선생님은 답답하겠지. 왜 그리고 깜빡깜빡하는지 여러 가지 신경을 쓰니까 그런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숙제가 많다.

 

11월 15일 월요일, 맑음

여러 날 지나서 오늘 단학 수련 갔다. 수련 마치고 어머니 학교에 갔다. 남양자 어머니가 고사떡을 싸 가지고 와서 다 같이 나누어 먹었다. 교과서 책이 거이 다 배운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받침을 익히지 못했다. 걱정이 된다. 모두가 알쏭달쏭하다. 언제나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을까. (23쪽)

 

이렇게 짧은 일기를 쓰던 엄마는 나중에는 길게 살아온 이야기를 쓴다. 물론 아들한테 한 시간이 넘게 들려준 것보다는 짧지만... 어머니도 아들과 같은 해(2000년)에 '살아온 이야기'로 상을 받았는데, 수록된 어머니 글은 그걸 조금 따서 실은거다.

 

엄마가 쓴 살아온 이야기

 

우유 배달한 지 한 달이 되어 수금해서 입금하고 나니 8만원 정도 남았어요. 그 때 한 달 생활비를 8만 원 애들 아버지한티 탔는데 너무 가슴이 부듯하고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시장에 가서 아들 둘을 청바지 청 잠바를 사서 입히고 열심히 했지요. 그러다 주택은 너무 힘들고 수입도 적고 해서 자리를 옴겨 구밤포로 갔지요. 방배동에서 새벽에 구르마에 잔뜩 싫고 밀고 가다가 팔이 아파서 쉬며는 꽉 잡았던 손이 펴지지를 안아서 한참 손을 손끼리 부비며 손을 주무르고 또 밀고 가곤 했지요. (.....) 남는 우유 파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우리 우유 안 넣는 집 벨을 눌러 우유 몇 개만 사세요 하면 어떤 집은 화를 내며 문을 꽝 하고 닫고 어던 집은 몇 개 사시고 팔아주시면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지요. (222쪽)

 

작가의 어머니 뿐 아니라 이 학교에 와서 글을 배우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도 가슴 뭉클하고 아리다. 글을 몰라서 죄인처럼 움츠러들고, 두려움까지 안고 살았던 어머니들이 당신들의 이야기를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박기범 작가는 일기를 쓰면서 엄마에게 나쁜 사람이었던 아버지도 자식들에겐 당신의 방식으로 사랑했다는 걸 깨닫는다. 아들에게 전화 한 번 하는 것도 미안해하는 아버지의 안부 한 번 걱정해보지 않았던 아들이라는 것...

 

나는 엄마를 살리고 싶었다. 엄마의 아픔을 구석구석 어루만지고 싶었고, 엄마의 삶을 그대로 살려 내고 싶었다. 그것뿐이다. 지금 아빠를 괴롭히겠다거나 아빠에게 그만한 아픔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 따위는 없었다. 이제 와서는 모두 안된 사람들뿐이다. 모두 아픈 사람들이다. 아빠도, 엄마도, 기연 엄마도, 형도, 나도, 기연이도. 어쩌면 지금은 아빠가 가장 괴로울 거다. 거꾸로 엄마 마음은 가장 편안하고 말이다. (231쪽)

 

박기범 작가의 엄마와 나, 그리고....

나와 친정엄마, 나와 시어머니...

무궁무진한 우리들의 '엄마와 나' 이야기를 길어올려줄 두레박 같은 책이다.

늘푸른 작은도서관에서 마을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글학교를 해볼까 하는 생각에 다시 읽었다.

3월 8일까지 작은도서관 사업계획서를 구청 교육지원과에 접수하고

심사를 거처 선정되면 사업비를 지원받는데....

어머니독서회는 올해 사업지원비를 받지 말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서, 작은도서관으로 사업지원을 받을까 생각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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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2-03-0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뭉클해요.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따님분의 글을 읽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우울하던 중 이런 글을 읽으니 좀 마음이 따사로워져요. 부모님들이 천년 만년 건강하게 살아 주셔서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 좋겠지만 그것도 참 큰 욕심인 것 같아요. 그 분들이 살아오신 생을 정리하고 회한도 풀어 들리고 박기범 작가의 생각이 참 놀랍고도 감동적이네요.

프레이야 2012-03-0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을 할머니들을 위한 한글학교! 좋은 일이네요.
박기범의 '문제아'만 읽었더랬어요.
도서관으로 사업지원비 지원 성공되면 좋겠어요, 오기언니^^

소나무집 2012-03-0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들을 위한 한글 학교! 저도 한표예요.
의외로 할머니들 중에 문맹이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2-03-0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니... 머리 진짜 복잡해지시겠는걸요. ㅠㅠ
할머님을 위한 한글학교를 구상하신다는 말씀에, 저는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단 말씀이셔요? 으아..... (기 죽었어요. ^^)

언니, 무엇을 하시든, 건강이 최우선이니, 여유도 갖고 하시기를.... 즐거운 일 가득한 한주되시기 바랍니다!

하늘바람 2012-03-0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멋지고 근사한 생각으로 가득한 언니
늘 제가 부끄러워져요.
오기 언니가 하는 모든 일을 저는 응원합니다

수퍼남매맘 2012-03-0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나>궁금해져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미친 개>읽고 먹먹해졌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순오기님은 언제나 아이디어가 넘치세요.

같은하늘 2012-03-0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오기언니의 추진력은 정말 대단하세요.
거기에 실천력까지 더해지니 안되는게 있을까요?^^
저도 언젠가는 광주의 작은도서관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내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광주~~~

2012-03-06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3-0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렁주렁 댓글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프로그램 생각하느라 일일히 답글 못 달아요~ 이젠 동시상영이 안되거든요.ㅜㅜ
 

3월은 봄이 시작되는 달~~

엊그제 봄비가 내렸으니 온몸으로 봄을 만끽하자, 물론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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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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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됐다.

고2 막내가 사야 할 책을 줄줄이 문자로 알려온다.

학기마다 사야 하는 문제집 가격이 점점 올라가서 과목별로 다 구입하면 기십만원이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 입시교육은 문제집 출판사를 먹여살리고, 학부모들은 등골이 빠진다.

 

 

 

 

 

 

 

 

 



알라딘에 주문하니 3월 9일에 받을 수 있... 우리 아이는 3월 5일부터 수업에 쓴다는데... 어쩔...

 

 

3월 5일까지 예약주문하면 지원이 병관이 퍼즐을 받을 수 있는 <칭찬 먹으러 가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병관이 지원이는 칭찬을 먹으러 산으로 갔을까?

새학년을 맞는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줘도 훌륭할 책이다.

 

 

한겨레 인물 시리즈 <린드그렌> 

뒤죽박죽 별장의 삐삐 팬이라면 당연히 구미가 당기고...

 

제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 무지무지 궁금하다.

코키 폴 그림책 마녀 위니가 떠오르는데, 비룡소의 캡슐마녀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 궁금...

 

 

 

 

 

데이빗 새논의 '안돼!' 시리즈가 있는데, 신간 데이비드 맥페일의 <안돼!>는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

 

 

 

 

 

 

 

 

 

 

 

 

 

 

 

 

명사가 추천하는 3월의 좋은 어린이 책은 무려 10권이나 되는데, 학년별로 구분되어서 선택하기 좋을 듯...

3월부터 초등생들과 같이 놀아야 하기 때문에 이 중에 몇 권은 구입해야 되겠다.

 

1~2학년 추천도서

유은실 작가가 추천한 수지 모건스턴의 <나랑 화장실 갈 사람?> 과 박윤규 작가님의 <안녕, 태극기!>가 궁금하다.

어제 3.1절에 태극기는 달았는지... 태극기에 담긴 의미를 아이들의 눈높이애 맞춰 쉬운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냈다는

<안녕, 태극기>는 부모와 교사들이 꼭 봐야 할 책...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 참교육 학부모회 추천도서, 어린이 평화책 선정도서라는 <우리가 바꿀 수 있어>가 끌린다.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죽음을 얘기하는 <아르베> 왜 나는 투명인간이 되었나?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이 궁금하다.

 

<= 3~4학년 추천도서

 


<= 3~6학년 추천도서 

 

<=

4~6학년 추천도서

 

 

 

 

 

 

 


2009년 3월 2일은 <태백산맥> 200쇄 돌파한 날이라고 알려주는 알라딘 북캘린더 짱이다!

2009년 3월 2일 : <태백산맥> 200쇄 돌파

태백산맥 세트 - 전10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1천만 부 돌파라는 한국출판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민족소설로 우뚝 선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맞은 1948년부터 6·25전쟁 휴전 후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까지를 배경으로 한,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부딪혀 80년대 최대의 문제작이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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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3-03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단락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돌고 코끝이 찡해지는 걸요...
수학 과학같은거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야 한권으로 붙들고 있는다지만 답답해서 그짓을 어이합니까!!
그렇다고 문제집을 미친듯이 사들이면 돈은 20만원이 훌쩍 넘고...
하... 영어나 국어같은건 전 교과서 종합 한권, 또 출판사 별로 한권 사야하고... 아이고ㅜ ㅠㅠ

순오기 2012-03-04 06:52   좋아요 0 | URL
과목당 한 권도 아니고 학교에서 사라는대로 두세 권씩 구입하면 금세 20만원에 이르죠.
정말 학부모는 등골이 휜다고요.ㅠㅠ
교과서는 사놓고 수업에 활용도 안하는 경우가 많고, 꼭 문제집으로 해야 하는지...

차트랑 2012-03-03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입전선에 뛰어들었군요.
풍성한 독서와 함께 건강한 체력을 기르며 보내야 할 나이에
수능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공부를 잘 해야 뜻을 펼칠 수 있다고들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열공하시고 좋은 성적 내기를 바라는 수 밖에는요..
그래도 자녀분들은 책과 함께 살아온 다행스런 사람들입니다.

순오기 2012-03-04 06:55   좋아요 0 | URL
수능전쟁~~~ 안타깝죠.
공부를 잘해서 뜻을 펼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공부가 아니어도 자기한테 맞는 길을 찾아가도록 다양성을 존중받아야 하는데...ㅠㅠ
열공 열공만이 살 길인지...

cyrus 2012-03-0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뉴스에서 보니 고물가 시대라서 학생들 학용품이란 교재 구입하는 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이지만 차라리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스스로 문제집을 고르게 한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무조건 학교에서 정해진 문제집을
구입해라고 하니 정작 공부 못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진도 따라가기에는 버겁고
문제집 사는게 아까워하는 생각이 들거에요. 랑공님 말씀처럼 수능이 정말로 전쟁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오히려 제 수험생 시절 때보다 지금의 입시 분위기가 더욱 치열하네요.

순오기 2012-03-04 06:56   좋아요 0 | URL
점점 공부만 많이 시키니까 사람이 되는 일은 멀어지는 거 같아요.ㅜㅜ
그래도 현실을 피해갈 수 없으니 열공은 해야되고...

카스피 2012-03-0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가 고 2라고 하시니 이제 순오기님도 막내 공부를 위해 바빠지시겠네요^^

순오기 2012-03-04 06:57   좋아요 0 | URL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니 엄마가 바빠질 일은 없고...

단발머리 2012-03-0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단락에 가슴 시큰하네요. 아직 문제집 사달라 안 하니 감사해야할지요. 지원이 병관이 새 모습 얼른 보고싶어요~~~

순오기 2012-03-04 06:58   좋아요 0 | URL
애들도 부모도 정말 등골이 휘어요.ㅜㅜ
지원이 병관이를 만나는 건 즐겁죠.^^

수퍼남매맘 2012-03-0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문제집 가격 장난 아니죠. 초등생 문제집도 작년까지 11000원 이 정도였어요. 사놓고 안 풀면 너무 아까워서 울 딸은 수학만 사줘요. 뿐만 아니라 검인정 교과서로 바뀌는 바람에 문제집 파는 회사들만 엄청 신 났죠.

순오기 2012-03-04 15:59   좋아요 0 | URL
정말 문제집값도 해마다 올라가요~~~ ㅜㅜ
우리 애들은 초등때는 1학기 총정리, 2학기 총정리 하나 풀었는데...

세실 2012-03-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태백산맥 200쇄에 감동^*^ 다시한번 읽고 싶지만 엄두는 나지 않네요.
우리나라 대학생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순오기 2012-03-04 16:00   좋아요 0 | URL
200쇄면 백만권이 훨씬 넘겠죠?
처음에 전라도 말이 입에 붙지 않아 읽다가 두번이나 포기...
세번째는 보성 벌교 답사 가기 전에 부랴부랴 3권까지 읽고 갔는데, 그 이후 여태 못 읽었어요.ㅜㅜ

같은하늘 2012-03-06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초등학생도 문제집 가격 장난아니예요.ㅜㅜ
과목별로 한 권 씩이지만 가격이 비싸서~~~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문제집을 지정해 주나보군요.

순오기 2012-03-07 00:11   좋아요 0 | URL
정말 문제집 값 너무 비싸요.ㅜㅜ
고등학교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안쓰고 문제집으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박영대 지음 / 현암사 / 2011년 12월
품절


오주석 선생님을 필두로 우리 그림을 사랑하고 그 가치를 알려주려 애쓴 분들이 많다.
사진이 없던 시대 화가들의 그림은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는 최고의 자료다.
그림의 감상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그림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사람을 이야기 하는 그림책이다.

교육대 교수님이 집필한 책답게 어린이 독자를 배려한 친절한 해설이 돋보이는 책이다.
오,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광주교육대라니 한번 찾아가 뵐까?^^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보는 건 센스있는 편집 덕분에 그 재미를 더한다.
오른쪽에 먼저 그림을 설명하고 왼쪽에 그림을 넣었다.
제목 아래 요약한 짧은 글을 싣고, 본문에 좔좔 풀어내는 이야기는 쉽고 재밌다.
그림도 전체를 보여 준 다음 페이지에 부분을 확대하여 섬세한 눈썰미로 감상할 수 있게 짚어준다.



저자는 당시의 풍습을 알려주는 낯선 용어들을 자세히 설명하여 이해를 돕는다.
이런 그림이 아니라면 어떻게 당시의 생활 모습과 사라진 풍속을 알 수 있을까?
이미 사라져버린 신기한 것을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쏙쏙 돋아났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홍도의 풍속화로 대표되는 일하는 사람들 모습은 조상들의 건강한 삶이 보인다.
길쌈, 논갈이, 대장간, 자리짜기~ 이런 모습들은 이제 구경하기 힘들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길쌈과 논갈이나 자리짜기는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윤두서의 초상화, 황현의 초상화, 이항복의 초상화~
선비들의 근엄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초상화라 반갑다.
김명국이 그린 달마도는 섬세한 초상화와 달리 특징만 잡아낸 그림이라 재밌다.
초상화는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내려는 듯 응시하게 된다.



조선시대 아녀자가 독서하는 그림과 나무짐을 지고오며 책읽는 그림은 놀라운 발견이다.
윤덕희의 '독서하는 여인'과 유운홍의 '부신독서도'는 그림도 화가도 처음 듣는 이름이다.
이야기에 들어있는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의 구서재(책과 관련한 아홉 가지)는 기억하고 실천해야 될 거 같은 의무감도 생긴다.
눈으로 보기, 소리 내서 읽기, 좋은 책 모으기, 구한 책 베끼기, 잘못된 글자 바로잡기, 남의 책 평가하기, 좋은 책 빌려 보기, 책 쓰기, 책에 햇빛 쪼여 잘 보관하기

영화 '취화선'으로 더 잘 알려진 장승업의 '삼인문년도'는 나이를 묻는 그림이고
작자미상의 오륜행실도는 오늘날엔 바꿔야 할 것도 있지만 사람의 도리를 하고 사는 건 다르지 않을 듯.
세시풍속으로 만나는 투호놀이, 내 어릴 때만 해도 일상이었던 이 잡는 풍경은 웃음을 유발한다.

그림 속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소곤소곤 들려주는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는 그림감상은 재밌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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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2-03-0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 있는 책도 보여요.^^
부지런한 오기언니 신간평가단도 하시는군요.
전 이제 다른일로 시간 쓰는게 많아져서 다시하라면 못 할 것 같아요.ㅎㅎ
오기언니는 어찌 그리도 다방면에 능통(?) 하실까요?

순오기 2012-03-07 00:12   좋아요 0 | URL
평가단이라도 하니까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거죠.
그 외에는 리뷰를 거의 못쓰고 있거든요.ㅠㅠ
 
우체국 도둑 놈! 놈! 놈! 읽기의 즐거움 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독일 청소년 문학상과 안데르센 상, 린드그렌 상을 수상한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절대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다.
'오이 대왕'과 '여름방학 불청객'이란 청소년 소설로 만난 이 작가는, 내가 그의 팬이 되는 걸 망설이지 않게 했다.

 

<우체국 도둑 놈! 놈! 놈!>은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방법부터 참신하다. 개구장이 소년들의 모임 무퍼파의 대장인 무퍼 마이어와 페리 무핑거, 실종된 열 살 소녀 이본카의 친구로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는 리제 슈무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다. 물론 이본카 피본카와 리제의 쌍둥이 할머니 캐릭터와 활약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이 책은 줄글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만화적인 삽화로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센스가 돋보인다. 어린이 독자들은 그래서 더 열광할 듯.^^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려는 개구쟁이 무퍼파에게는 늘 새로운 사건이 필요하다. 더구나 녀석들은 호기심이 넘치고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열한 살 소년들이다. 대장 노릇을 하는 무퍼 마이어와 페리 무핑거에게 재미있는 사건을 물어오지 않으면 대장으로 섬기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하하하~ 이런 깜찍한 개구쟁이들!!

 

새로운 사건을 찾느라 신문을 뒤적이던 무퍼 마이어와 페리 무핑거의 눈에 반짝 띈 사건은 바로 열 살 소녀의 행방불명!!

자~ 개구쟁이 무퍼파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탐정놀이에 빠진 녀석들에게 누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 지켜보자.

콧수염 오토, 뚱보 오토, 삐딱이 오토라 불리는 세 명의 우체국 도둑 놈놈놈은 돈을 훔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지, 무퍼파 아이들과 어른들이 합세한 한판 승부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보다는 '저렇게 허술한 도둑들이 있어?' 살짝 깔보면서 탐정놀이에 동참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무퍼파 아이들의 수사에 아는대로 제보하고 도움을 주는 어른들도 썩 괜찮아 보인다. 특히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나 다 아는 척척박사 쌍둥이 할머니와 납치된 이본카의 활약도 놀랍고 이본카를 돌보는 키티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ㅋㅋㅋ

 

"이제 이본카를 찾았고, 우체국 돈까지 돌려주게 되었구나."

"하지만 도둑들은 도망갔잖아요. 그 사람들은 도둑들이니까 감옥에 가야 해요!"

"어젯밤에 우리 집 체리나무의 체리들은 누군가 다 훔쳐 갔어. 손해가 컷지. 누가 우유 가게의 간판도 떼어 갔더라. 그런 것도 다 도둑질이야. 또 하수구 구멍도 막히게 했고. 아주 나쁜 짓이지. 그리고 티네만 씨의 집 창고에 무단침입까지 하더구나!"

"하지만 그건 상황이 달라요! 우린 아직 애들이잖아요."

"그래 맞아, 그런데 말이야. 우리들은 나이가 아주 많아. 우리처럼 나이가 많으면 오토 같은 사람들도 아이로밖에 안 보인단다." (142~143에서 발췌 인용)

 

이본카와 돈만 찾고 우체국 도둑 세 명의 오토를 놓아 준 쌍둥이 할머니에게 불만을 터뜨리는 무퍼파 아이들, 과연 쌍둥이 할머니는 우체국 도둑 놈놈놈이 당신들 눈에는 어린아이라고 그냥 용서하고 도망치게 했을까? 또 이웃에게 피해를 준 무퍼파 아이들의 행동도 도둑질과 같은 것이라고 벌을 받게 했을까?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해답을 알게 되는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작가의 솜씨로 빚어낸 탐정놀이는 매력적이다. ㅋㅋㅋ

 

 

 

140쪽, 위에서 여섯 째 줄 오타~ 뚱보 오토가 몸을 숙여 권총'에'=>'을' 집어 들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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