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자로 공식적인 근무가 마무리됐다.
비공식적으론 아직 자료집 편집이 다 끝나지 않아 하루이틀 더 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다.
어제 마무리하면서 우리팀 저녁 회식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담소를 나누는 중에 책 좋아하는 팀장님이
"40대 이상, 남녀 부담없이 읽기 좋은 에세이를 추천해 달라"
고 해서, 한 5초간 생각하다가 장동선 박사의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를 추천했다.
아직 나도 안 읽었지만,
알쓸신잡에서 이분이 하는 뇌과학 이야기에 관심이 갔고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를 보고, 책을 사봐야겠다 맘먹었기에...
그리고, 내 가방에 담긴 박성우의 '웃는 연습'도 소개했다.
박성우의 시는 어렵지 않고 따뜻해서 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내년에는 박성우 시인을 초청하자고 광산구에 건의해야겠다.
내가 박성우 시집 '거미'에 반한 후 제일 좋아하는 시인이다.
http://blog.aladin.co.kr/714960143/3016239
행복한 옥신각신 -박성우-
집이 누구 지시오? 집이 누구 지시오?
바깥일 보고 잠깐 쉬러 집에 오니,
아흔 넘은 가춘할매가 나를 찾는다
집이는 밤낭구랑 대추낭구 읇지?
멫번을 옥신각신하다가
밤 여남은 개와 대추 한알만 받고
가춘할매 겨우겨우 돌려보낸다
-웃는 연습, 27쪽, 창비-
청소년 시집 '빨강'을 읽고 감동으로 쓴 리뷰... 다시 읽어봐도 공감된다.
http://blog.aladin.co.kr/714960143/3722086
아직 구입하지 못한 박성우 시집이 몇 권 있으니 조만간 다 소장해야겠다.
뇌과학자 책을 읽으면, 사람이 왜 웃는지 알게 될까?
아니면, 웃는 연습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될까? ^^
웃는 연습에 실린 시 두 편 더 올린다.
꽃무늬 남방 -박성우-
시골집에 드니 노모는 없고
새빨간 장미꽃만 대문 타고 올라 피어 있다
어머니, 대문에 꽃무늬 남방 걸쳐놓고 어디 가셨어요?
-웃는 연습, 44쪽, 창비-
솔잎이 우리에게
봤지? 눈발을 받아내는 건 떡갈나무 이파리같이 넓은
잎이 아니야 바늘 같은 것들이 모여 결국엔 거대한 눈발도
받아내는 거지
-웃는 연습, 99쪽, 창비-
그리고 선물할 책~
이건 나도 없는데,
20주년 기념판으로 구입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