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하루 10시간 죽어라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다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세상이다.

어떤 직업을 갖든 성실하게 일한 댓가로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하는데

과소비를 하거나 사교육에 쏟아붓지 않는 검소한 생활을 해도 힘들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라
부자들은 자고새면 불어난 그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를만큼 넘치는데

성실하게 일하는 근로자들이 월급 받아 살기 빠듯하다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건조기후님이 추천한 책인데, 정말 좋다!

코넬대학이 있는 이타카주민들의 삶의 방식이 참 맘에 든다.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개발을 최대한 자제하며 자연을 보존하고,

사슴을 지역주민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함께 사는 모습도 감동이다.

부도로 폐업하게 된 서점을 주민들의 참여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문화공간으로 부활시켰고

대형마트의 폭탄세일로부터 소상가를 지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일자리도 창출한다.

제목 그대로 '같이 살자'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 낸다.

지난주 구청 작은도서관팀에 찾아가 '2013 광산구 올해의 책'으로 추천했고,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로도 선정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같이 잘 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도 나누고, 우리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찾아볼 참이다.


 

지도자의 마인드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도 달라지는데, 내가 사는 지역구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Together Gwangsan' 
구정방침에 따라 협동조합을 지원하고 투게더광산 재단을 설립하는 등 바람직한 바람이 분다.
나는 특별히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다. 숲해설가 동아리를 협동조합으로 만들어볼 생각이 있어서... ^^

 

우리 구에서는 청소용역에 종사하는 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구청과 계약하여 청소를 하고

우리집 가까운 노인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북카페와 점빵(팥죽집)도 운영하고 두부도 생산 판매하며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한다.

 

작년 12월에 숲해설가 동아리를 구청에 평생학습 동아리로 등록하고, 올해는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나 복지시설에 계신 분들과 숲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다양한 대상자들을 위한 숲해설 경험을 축적하여 해설가로서의 역량을 키워 갈 생각이다.

어제까지 기관을 통한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몇날 며칠 커리큘럼을 짜고 서류를 만드느라 알라딘에 뜸했다. 한 가지 일에 골몰하면 동시상영이 안돼서 다른 건 엄두를 못낸다.ㅠ


오늘은 구청 민원실 봉사를 끝내고 드림000 팀과 생태 프로그램을 위한 면담이 잡혀 있다.

오후에는 시장님과 함께 하는 작은도서관 운영자 간담회로 모인다. 지난 11월 17일 방송된 KBC 시사플러스 '우리동네 작은도서관'에 츨연한 6개 도서관을 소개한다며 꼭 참석하란다. 작은도서관에서도 협동조합을 만들어 도서관을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도 있고...

우리 구에서는 같이 살기 위한 몸부림, 협동조합이 대세다. 주민을 위한 교육도 있어 협동조합 강의는 두어번 들었지만, 제대로 알려면 책을 읽어야 될 거 같아 검색했더니 협동조합 관련 책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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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1-22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즈음
정부에서 여러모로 협동조합 지원금이 많이 나온다 하더군요.
그러나 협동조합은 정부가 이러쿵저러쿵 해서 태어나지 않고,
완전한 주민자치이자 지역자치인데...

순오기 2013-01-28 05:46   좋아요 0 | URL
협동조합이 앞으로 대세일 듯~

2013-01-22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1-28 05:46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살펴보진 못했어요.^^

마노아 2013-01-2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꼽살 들으면서 협동조합에 고개 많이 끄덕였어요. 다음 오년을 바라보며 풀뿌리 민주주의 얘기도 많이 나오던데 같은 맥락이지 싶어요. 좋은 책 담아가요.^^

순오기 2013-01-28 05:48   좋아요 0 | URL
그런데 농협이니 수협이니~ 이런 협동조합이 과연 누구를 위한 협동조합인가 의문이 생겨요.
영업이익을 본부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너무 많이 가져가는 거 같아요. 기업도 마찬가지지만...ㅠ

꿈꾸는섬 2013-01-2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살자~ 참 좋은 말이에요. 요새 정말 사는게 각박한데, 같이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순오기 2013-01-28 05:48   좋아요 0 | URL
같이 살자~ 참 좋은 말이고, 우리조상들이 살아 온 방법이었는데...

울보 2013-01-2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실현성있는 말이었으면 합니다,,

순오기 2013-01-28 05:48   좋아요 0 | URL
^^ 앞으로 점점 나아질거라 생각해요.

같은하늘 2013-01-2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요즘 살기 참 각박해요...ㅜㅜ
무엇이든 이렇게 추진력있게 실천하시는 오기언니를 배워야할텐데...

순오기 2013-01-28 05:49   좋아요 0 | URL
추진보다는 배워가는 입장이에요, 아직은...

마녀고양이 2013-01-2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네텃밭에서 벌써 2년을 받아먹고 있는 저로서는,
진심으로 찬성과 공감을.... ^^

아아, 언니네텃밭 관련 페이퍼를 쓰려고 사진도 찍고 했는데 아직도 못 쓰고 있네요.
멋진 오기 언니, 화이팅!

순오기 2013-01-28 05:49   좋아요 0 | URL
언니네텃밭~~~~~ 페이퍼 기대할게요.^^

수퍼남매맘 2013-01-2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사 인을 보니 요즘 들어 협동조합 기획 기사를 계속 내보내더군요.
그래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중인데 님의 페이퍼를 보니 2013년에는 힐링에 이어 협동조합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파파팍 드네요.

순오기 2013-01-28 05:50   좋아요 0 | URL
우리도 2012년 키워드는 '힐링'이고
2013년 키워드는 '협동조합'이 되지 않을까 이야기했어요.^^

카스피 2013-01-2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혐동조합이 강한 이탈리아 북부의 경우 이탈리아 전체 경제 사정이 나빠도 그닥 피해가 없다고 하더군요.국내에서도 상생을 위해서 협동조합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순오기 2013-01-28 05:52   좋아요 0 | URL
강연에 가면 항상 외국의 사례를 많이 드는데, 우리 스스로 우리 사례를 찾아내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대기업의 부속물 혹은 저당잡힌 노동자로 살지 않으려면 앞으로 협동조합이 많이 만들어지겠지요.

꾸준하게 2013-01-2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협동조합에 대한 책이 전부 여기에 모여 있군요.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생태잡지인 <녹색평론>에서도 대안 경제로 협동조합을 많이 강조하는데요. 특히 저는 126호(2012 9-10월호)를 추천합니다.^^ 126호의 주제가 협동조합이라서요. 저는 정기구독해서 보고 있는데, 조금 지난 건데도 알라딘에서 팔더군요. ㅎ

순오기 2013-01-28 05:5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추천해주신 책 살펴볼게요.^^

라로 2013-01-2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이 안 나올 수 없게 만드는 순오기언니!!!
협동조합은 어쩌면 인간이 지향해서 살아가야 할 방법이 아닌가 해요.
코넬대학이 있는 동네에 그런 곳이 있었다니 갑자기 급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저도 그런 곳에 가서 서로 도우며 상생하는 삶을 살고 싶네요.
아무튼 언니 입춘이 지나면 얼굴 봐요. 황금정원에서는 만나기 힘들겠지만 말이에요.

순오기 2013-01-28 05:52   좋아요 0 | URL
페이퍼 읽었어요~ 황금정원이 아닌 곳에서 만나도 나쁘지 않지요.^^
청수에서 만나는 것도 괜찮을 듯...

라로 2013-01-28 23:36   좋아요 0 | URL
청수는 청주를 말하는 거죵????ㅎㅎㅎㅎ

순오기 2013-01-29 00:20   좋아요 0 | URL
오타를 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나비님!^^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세트 - 전3권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애니메이션 제작 : 명필름 오돌또기, 사계절출판사 편집부 엮음, 원작동화 황선미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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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3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다.
2000년 12월 출간 이후 독자들의 전폭적 사랑으로
어린이용 반양장본, 에니메이션 그림책과 영화도 무한사랑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황선미 작가 최고의 책으로 꼽는데
애니 코믹스 세트는 줄글 책보다 뭉클하고 찐한 감동은 덜하지만
독자에게 잎싹과 초록머리처럼 또 하나의 꿈을 갖게 할 책이다.

6년이나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걸 증명하듯 그림이 참 멋지다.
1.2.3권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차례 장면만 봐도 그림에 반하게 된다.
2.3편도 보여주고 싶지만 직접 확인하는 기쁨을 빼앗지 않으려고 꾹 참는다!^^

1.2.3권의 내용에 따른 캐릭터 소개도 매력적이다.
각 권의 캐릭터 소개글만 봐도 등장인물의 개성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우리의 주인공 잎싹은 양계장에서 마당으로 나오기를 꿈꾼다.
저 문 밖에는 눈처럼 쏟아지는 아까시 꽃잎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겠지.
마당으로 나가서 땅도 밟아보고 하늘도 보고...
잎싹이 동경하는 세상을 우리는 날마다 누리고 사는데 고마움을 모른다.ㅠ

밖으로 나오기 위해 단식한 잎싹은 쓸모없는 병든 닭으로 버려졌지만
나그네의 도움으로 족제비가 노리는 죽음의 늪을 벗어났다.

햐~ 얼마나 그리던 세상인가!
마당식구들의 구박으로 너른 들판으로 나오니 눈부시게 아름답다~~~
화아아~ 너무나 즐거워서 꽁지에 예쁜 꽃도 꽂은 잎싹의 센스!^^
하지만 잎싹은 모른다, 꽃을 꽂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ㅋㅋ
예쁜 색깔들이 잎싹의 기쁨을 단박에 전해준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만난 수달, 복덕방 달수씨~
이 책의 코믹함은 모두 달수에게서 나온다.
잘난체와 사투리 개그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달수씨~ 귀엽다!ㅋㅋ
이렇게 오지랖 넓은 사람을 알면 세상살이에 도움이 된다.

범접할 수 없는 포스의 나그네~
짝꿍 뽀얀오리를 족제비에게 잃고 알을 품어주는 잎싹에게 책임을 다한다.
아~ 그림으로 섬세한 감정까지 전달되어 가슴이 뭉클하다.

알을 품은 잎싹에게
아기가 태어나면 곧장 동쪽 숲 너머 늪으로 가라고 당부하는 나그네.
왜 그래야 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라고...말을 아낀다.

과묵하지만 꼭 해야 할 말은 진심으로 전하는 나그네.
"넌 이미 훌륭한 암탉이야!"
대사와 지문이 많지 않아 절제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달이 꽉 차오른 날, 과묵한 나그네는 마지막 소임을 다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색감의 대비로 확연히 드러나며...2권으로!

"아무도 나하고 놀아 주질 않아, 이게 다 엄마 때문이라구!"
"난, 엄마가 창피해!"
정체성이 흔들리는 초록머리의 말은 잎싹의 가슴을 후빈다.
잎싹도 보통의 엄마처럼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한탄하진 않는다.

"서로 달라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는 거야!"
"이제 엄마랑 같이 있지 않을 거야!"
이제 잎싹은 초록머리를 떠나야 할 때가 온 걸까...

인생엔 항상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
들판의 족제비는 이제 잎싹과 초록머리를 노린다.

위기탈출 넘버 원~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하늘을 날아버린 초록머리 이야기는 3권으로~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감동받은 장면이다.
초록머리 발목에 묶인 끈을 밤새 쪼아서 잘라낸 엄마의 눈물겨운 사랑~
엄마가 부끄럽다 퉁퉁거리던 초록머리도 감동의 눈물을 쏟아낸다.

엄청나게 몰려오는 청둥오리들의 기운을 미리 감지한 초록머리도
놀라운 풍경에 잎싹과 달수씨처럼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잎싹은 늪으로 가라던 나그네의 말뜻을 이제야 깨닫는다.
초록머리는 청둥오리 무리와 떠나야 한다는 것을...
가장 훌륭한 파수꾼을 뽑는 대회에 나간 초록머리는 우승을 차지한다.

초록머리는 혼자 남을 엄마가 걱정돼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잎싹은 초록이에 대한 많은 기억을 갖고 있어 외롭지 않다며
날 수 있다면 절대 여기 있지 않을거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보낸다.
다녀와서 보고 들은 세상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하지만 잎싹은 족제비 새끼들을 위해 먹이가 되는 걸 피하지 않는다.
잎싹이 꿈꾸던 삶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지극한 모성애를 가진 또 한 가족을 위해 숭고하게 바치는 희생.
서로 먹고 먹히는 섭리에 따라 스스로 그러한 게 자연이다.
엄마가 되기를 갈망했던 잎싹과 비상을 꿈꿨던 초록머리의 꿈이 이루어졌다.
웃음과 재미, 감동과 꿈을 선사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우리도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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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1-1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맨 처음 출간된 장편동화로 읽었는데, 이렇게 나온 책도 있군요.
그림이 함께 있어서 내용 전달이 더 잘 될 듯해요. 초등 저학년 용이군요.
어른이 읽어도 재밌겠어요. 요즘 이런 책에 끌리더라고요.
초등 용이라고 해도 배울 게 많더라고요.
예전에 애들이 읽었던 책-집에 있는 것-을 읽곤 해요.
잘 보고 갑니다. ^^

순오기 2013-01-15 19:02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만화로 보면서 좋아했어요, 특히 영화를 본 아이들은 더...^^

수퍼남매맘 2013-01-1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계절 출판사에서 원화를 봤었는데 색감이 정말 좋았어요. 이 버전은 집에 없어요.
애니메이션도 볼 때마다 감동적이구요. 개인적으로 손으로 직접 그린 애니가 더 좋아요.
원작이 워낙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순오기 2013-01-17 12:36   좋아요 0 | URL
그림 잘 그리는 따님이 이 책을 보면 좋을 거에요.^^
저도 손으로 그림 그림이 좋아요.

같은하늘 2013-01-17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나온 코믹세트만 빼고 저희 집에도 나머지 두 권은 있어요.^^
아이들이 감동적이었는지 이 영화 얘기를 가끔하는데, 이 책을 보면 탐내겠는데요~~

순오기 2013-01-17 12:37   좋아요 0 | URL
영화도 좋았지요~~
연잎 위에 잎싹과 초록머리가 누워서 하늘을 보는 장면은 행복의 극치였어요.^^

꿈꾸는섬 2013-01-1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믹세트도 괜찮은가요? 저도 두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어요. 울 애들은 영화 재밌게 보고, 그림책 좋아해요. 영화는 다시보기까지 하더라구요.^^

순오기 2013-01-19 10:17   좋아요 0 | URL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괜찮아요~ 더구나 영화를 봤다면 이해하기에 더 좋지요!

2013-01-19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1-28 05:53   좋아요 0 | URL
^^

2013-01-19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1-28 05:53   좋아요 0 | URL
나도 아직 한 권 안 썼어요~ 오늘은 완수해야지요.^^
 
날마다 멋진 하루 - 1학년 2학기 통합 교과 수록 도서 가로세로그림책 3
신시아 라일런트 글, 니키 매클루어 그림, 조경선 옮김 / 초록개구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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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멋진 하루를 보낸다면 즐겁고 행복하겠지!^^
표지의 깃털과 속지의 갓털은 잡을 수 없는 시간의 은유일까?
깃털이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주신 선물이라면
오늘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

보통 민들레 홀씨라고 부르는 갓털은
엄마 품을 떠난 여행으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다.
모험 끝에 다다른 땅 깊숙이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흐름은 해님이 알려준다.
주어진 하루,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볼이 통통한 아이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곁에는 암닭도 있고 다람쥐도 있다.
아이의 하루는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면서 시작된다.
씨앗을 심을 수도 있고, 다람쥐와 암탉과 심심지 않게 놀 수도 있다.

해 뜨는 것에서 해 지는 것까지 볼 수 있는 시간
아이의 하루는 엄마와 함께 시작한다.
배경은 하늘색과 노란색 바탕을 교대로 보여준다.
독자가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즐기라고 곳곳에 무언가를 숨겨두었다.^^

채소밭을 가꾸는지 곡괭이와 삽을 들고 물을 주는 아이와
그 곁에는 빨래를 너는 어른이 둘이나 된다. 아이를 혼자 두지 말라는 듯.
커다란 완두콩이 주렁주렁 매달려 수고의 보람도 감지할 수 잇다.

다 잘 될 거라는 희망을 새싹에서 발견한다.
선택과 집중, 아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진지함이 느껴진다.
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이런 방식을 나는 특별히 좋아한다.^^

속지에서 보여준 갓털은 어느새 민들레 꽃을 피웠다.
풀잎 사이에 암탉은 알을 낳았고,
다람쥐는 알을 호시탐탐 노리는지 파수꾼이 되어 지키는 건지...^^

달걀을 들고 달려오던 아이는 떨어뜨려 깨뜨렸지만...
실수를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것도 하루가 주는 선물이다.


후후~~ 후우~
민들레 갓털을 불어 소원을 날려보내며 시작한 하루는
집으로 돌아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어 더 멋진 날이다.
아이를 보호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가정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학교에 온 아이들은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제일 행복할 테고...

새와 나무와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은 하루를 기대한다.
'오늘 어떤 일을 할까?'
'오늘 나에게 어떤 일이 찾아올까?'
아침을 성실하게 보내고
점심을 정직하게 보내면
저녁이 소곤대며 찾아와
달빛을 환하게 비춰 줄 거에요.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구절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분주하게 지내는 우리들이 생각해 볼 말씀이다.

하루 한순간 모든 게 뒤바뀔 수도 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대문을 두드리면
밖에 나가 비와 함께 춤추며 놀아도 좋다.
모든 걸 계획대로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인생엔 항상 예외도 종종 있으니까.

어제는 먼바다로 떠나가 버렸고,
내일은 아직도 잠들어 있다.
우리가 살아갈 하루는 언제나 오늘이다
우리가 간직할 하루도 언제나 오늘이다.
넓고 넓은 우주에서
빙글빙글 지구가 돌아.
오늘은 곧 지나가고
다시는 못 돌아온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오늘 하루를 멋지게 보내자.
오늘 하루를 우리 스스로 가득 채워보자
멋진 하루가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문장을 음미하며 소리내어 읽어보아도 좋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헤아려보아도 좋다.
좋은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의 여유로움과 평화를 사치처럼 누려보자.

이 멋진 그림책은
검정 종이에다 밑그림을 그린 다음 공작용 칼로 선을 따라 오려내서
커다란 종이 한 장으로 한 장면 전체를 표현한 놀라운 그림이다.
그림이 중간중간 끊어지지 않게 오리다가 실수를 해도
밑그림을 다시 그리지 않고 원래 계획을 조금씩 바꿔서 표현했다고 한다.
지나온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의 일은 바꿔 나갈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나면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은 알차고 소중하게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간의 소중함,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지혜를 알려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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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1-1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본금과도 같은 것.
하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시간의 의미가 달라지겠지요.
순오기 님처럼 저도 시간을 알차게 보내도록 노력할 꼬예요. ^^

순오기 2013-01-15 19:03   좋아요 0 | URL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본금~ 이거 참 근사한 표현이네요.^^
저도 어영부영 허비하는 시간 많아요.ㅜㅠ

수퍼남매맘 2013-01-1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책 궁금했었는데 잘 봤습니다.
표현기법이 독특하네요.
애들과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13-01-17 12:37   좋아요 0 | URL
독특한 그림 기법도 마음에 들었어요.^^

같은하늘 2013-01-17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찜하고 있었는데 오기언니 덕분에 구경 잘하고 가요~~ㅎㅎ

순오기 2013-01-17 12:38   좋아요 0 | URL
저는 탐나는 그림책은 꼭 사게 돼요. 나를 위해서~^^

꿈꾸는섬 2013-01-1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탐나는 그림책이에요.^^

순오기 2013-01-19 10:18   좋아요 0 | URL
아이들보단 어른들이 더 좋아할 듯해요.^^

자하(紫霞) 2013-01-1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린 것 같지 않아서 판화인가 했는데 오리기였군요.
작가가 서양인인데 동양적인 분위기인 것 같고요.
도서관에 있는지 봐야겠어요~
없으면 희망도서로 신청하고요.ㅋ

순오기 2013-01-28 05:53   좋아요 0 | URL
오리기로 표현한 그림이 신선했어요.^^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갑 선생의 이 책을 보면서 감탄과 전율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주의 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의 황홀경은 전기에 감전된 듯 말을 잊게 했다. 김영갑 선생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제주사랑이 고스란히 남겨진 두모악, 기필코 그 곳에 가보리라 꿈꾸기에 충분했다. 두모악에 가보기를 꿈꾼지 2년이 지나 생각도 못한 제주여행에 초대받았다. 넝쿨째 굴러운 행운은 2012년 11월 17일,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하는 2박 3일의 제주답사였다. 유홍준 선생님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 본 듯, 제주에 왔으면 두모악을 들러야 한다며 일정에도 없던 그 곳으로 안내했다. 꿈꾸는 자,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정말 이루어진다~만세! 전시실 사진으로 보는 선생의 모습과 작품들은 다시 마음을 뜨겁게 했다. 그 누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던가! 선생은 예술 뿐 아니라 당신의 인생과 이름을 모두 두모악에 남겼다.


    

'나 두모악에 왔어!' 마음으로 소리쳤고, 사진에서 맛보던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체감하던 순간은, 김영갑 선생께 빙의된 듯 숨쉴 수가 없었다.

  

선생의 제주사랑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어줄 정도로 깊었다. 1957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한 선생은,1985년부터 제주도에 정착해 살면서 제주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남기고, 2005년 5월 29일 루게릭 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는 돈벌이 사진 작업이 아니라서 극빈의 삶을 살았고, 스스로 외부와 소통을 차단하고 외로움을 견디며 사진에 집착한 예술인이다. 그의 인생은 가난, 고독, 투병의 3중주였지만... 그에겐 제주가 있고 사진이 있었다. 선생의 사진만 봐도 가난과 고독이 배인 예술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이 책은 겉표지를 벗기면 또다른 속표지를 볼 수 있고, 제주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사진과 다양하게 시도된 편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오롯이 담긴 작품은 정말 감동스럽다. 그는 사진으로 눈에 보이는 자연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건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이라 싫어했고, 작품 해설도 단호히 거절했다. 설명할 수 없기에 사진으로 담았고, 작가의 의도보다 감상자의 감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사진을 건지는 행운은 스스로 준비해야 얻을 수 있다며, 상상한 장면을 찍기 위해 두 시간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몇날 며칠을 기다리는 열정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았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황홀경에 마음을 뺏기고,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은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주도와 제주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카메라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알게 된다. 바람과 싸우며 척박한 땅에 살아온 그들이 꿈꾼 유토피아 이어도의 실체가 무엇인지 탐구한다.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자기 몫의 삶을 스스로 해결하는 노인들은 그의 이정표였다. 그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동무이기도 했고, 노인들은 그에게 혼자 궁색하게 살지 말고 결혼하라고 스스럼없이 권하는 이웃이었다.

선생은 북제주군 구좌읍 대천동의 중산간 마을에 여덟 평 움막을 지어 십여 년을 사는 동안 몸을 너무 혹사한 탓에 건강을 해친 것 같다. 가난한 사진가는 굶기를 밥먹듯 했고, 험한 잠자리는 그의 몸을 무력화 시켰다. 루게릭병이란 진단을 받고 온갖 좋다는 방법은 다 써봤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몸과 마음이 원하는대로 먹으며,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에 전념한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몸이지만, 임대한 폐교를 2002년 사진 갤러리로 꾸미는 공사를 시작했다. 일년 만에 갤러리는 문을 열었고, 운동장은 제주의 소박한 것들을 모아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아래 사진은 바람이 지나는 순간을 포착한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한 장면이 떠올라 주제음악이 귓가에 흐르는 듯했다.

선생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깊었다. 좌익으로 몰려 감옥살이를 한 아버지는 그후 술을 마시며 폭군이 됐고, 어머니는 폭력을 견디며 묵묵히 7남매를 키우셨다. 그는 함께 떠나자는 여인을 뿌리치고 제주에 와서 살면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사랑으로 바꿨다. 어머니는 인생의 스승이었고 구원이었으며, 그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고 살아가는 이유였다고 한다. 그의 상황을 알고 서울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제주에 온 형제들, 루게릭병으로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던 그는 따뜻한 밥 한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슬픔으로 말을 잃은 형제들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돌려보낸 작별은 눈물겨웠다.

구술 형태로 씌어진 그의 투병이야기는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이 났고, 한숨을 토해내느라 책읽기를 멈춰야 했다. 가난, 고독, 투병의 삶을 마치기 전, 그는 김영갑 사진 갤러리 두모악(한라산의 옛이름)을 완성하고, 2005년 5월 29일 숨을 거뒀다. 그의 뼈는 두모악 갤러리 마당에 뿌려져, 그가 사랑했던 제주에 영원히 잠들었다. 선생의 뼛가루와 숨결이 남아 있는 갤러리 마당을 걸으며 그의 인생과 예술을 생각하는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요즘은 '힐링'이 대세다. 그만큼 상처을 많이 받고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이겠지. 북콘서트나 토크쇼로 힐링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선생은 '설명할 수 없기에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135쪽)'이라고 말한다. 선생은 작품에 제목이나 그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고, 오로지 사진으로 위로와 감동을 준다. 제주를 가시는 분들은 필히 이 책을 읽고 김영갑 사진 갤러리 두모악에 들러 보시라! 선생의 삶과 작품으로 깊은 감동과 영혼의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두모악 입구에서 맞아주고 배웅하던 모자 쓴 소녀의 얼굴은 선생의 표정 같아서 자꾸만 돌아보고 돌아보며 떠나왔다. 속으론 '다음에 또 올게요' 되뇌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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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1-1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언제부터 사야지 했는데 순오기님 덕에 장바구니행입니다. 좋은 아침 맞이하시어요.

순오기 2013-01-15 19:12   좋아요 0 | URL
이렇게 한 가지에 푹 빠져서 사는 인생도 나쁘지 않을 듯해요.^^

프레이야 2013-01-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의 감동을 고스란히 안고 저도작년여름 두모악 다녀왔지요. 찌는 듯한 날에 그 안은 서늘함이 고요하더군요. 한 사람의 아픔과 고독이 바람처럼 승화된 곳, 제게도 다시 가보고싶은 곳이에요. 오기언니의 포토리뷰로 보니 더더 좋으네요. ^^

순오기 2013-01-15 19:13   좋아요 0 | URL
아픈 인생이었지만 결코 슬프지 않았을 거 같아요.
작품 사진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이 담지는 못했어요.

세실 2013-01-1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글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루게릭 병으로 돌아가셨구나. 왠지 권정생 선생님이 오버랩됩니다.
저두 담주에 제주도 가는데 1번이 이곳이예요~~~
님의 감동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라며^^

순오기 2013-01-15 19:14   좋아요 0 | URL
짠하지만 선생은 후회없는 선택이었겠지요.
오호~ 제주도 여행, 겨울에는 바람이 더 거세겠지요.
즐거운 시간 되시길...

수퍼남매맘 2013-01-1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덕분에 김영갑 님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담에 제주도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순오기 2013-01-17 12:38   좋아요 0 | URL
제주에 가면 꼭 들러보셔요~ ^^

꿈꾸는섬 2013-01-1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았던 곳, 좋았던 책이네요.^^ 다시 또 가보고 싶어요.^^

순오기 2013-01-18 17:22   좋아요 0 | URL
좋았던 곳, 좋았던 책~ 공감의 댓글!^^
 

이번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
2012년 겨울방학에 “청소년들에게 읽어 보라”고 추천하는 책들이 발표되었습니다.

http://www.readread.or.kr/board_base/content.asp?id=1176&page=1&code=recommend&Mcode=8

 

저의 독서경험으로 보증하건데, 책따세 추천도서는 어떤 책을 읽어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분야별로 선별하여 추천하였기에 독서편식도 막을 수 있어 훌륭한 추천도서라 생각합니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기에 수준별로 나누어 독서연령에 맞춰 골라 읽을 수 있습니다.^^

 

책따세 홈페이지에 발표한 글을 일부 옮겨보면...

독서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교과서보다 교과 독서가 중요하다, 지식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존경할 만한 어른을 잃은 오늘의 십대에게 책으로 인성 교육을 시도할 때다, 독서와 독서 교육에 거는 기대는 또 얼마나 높아졌습니까? 여기에 책 읽기마저 이권의 대상으로, 입시와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접근하는 시도마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만 높아졌을 뿐,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려면 먼저 청소년 책을 읽고, 그것을 통해 청소년의 지성과 감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독서는 만남입니다. 독자와 저자의 만남이고, 책을 권하는 이와 그 책을 받아 읽는 이의 만남입니다. 만나지 못할 때 책은 열리지 않는 문, 그저 종이 위에 글자가 적힌 물건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독서가 무엇보다도 영혼과 영혼의 자유로운 만남이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2012년 겨울,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 (분야별) ◎
총 27종(문학 8종, 인문․사회 7종, 예술 4종, 과학 8종)

< 문학 > - 8종
󰡔사료를 드립니다󰡕, 이금이 지음, 푸른책들 (중1부터)
󰡔황금 깃털󰡕, 정설아 지음, 문학과지성사 (중1부터)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 김선우, 전석순 외, 단비 (중3부터)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 최양선 지음, 문학동네 (중3부터)
󰡔우리는 땅끝으로 간다󰡕, 이성숙 지음, 별숲 (중3부터)
󰡔우주 비행󰡕, 홍명진 지음, 사계절 (고1부터)
󰡔정범기 추락사건󰡕, 정은숙 지음, 창비 (고1부터)
󰡔시는 노래처럼󰡕, 소래섭 지음, 프로네시스 (고2부터)

 

 




 

 

 

우리집에는 사료를 드립니다, 우주비행, 정범기 추락사건... 3권 뿐, 이참에 몇 권 더 장만해야겠습니다.

 

 

< 인문 · 사회 > - 7종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김육훈 지음, 휴머니스트 (중2부터)
󰡔10대와 통하는 미디어󰡕, 손석춘 지음, 철수와 영희 (중3부터)
󰡔브릴리언트󰡕, 조병학, 이소영 지음, 인사이트앤뷰 (중3부터)
󰡔세계인권선언󰡕, 이부록 글/그림, 프롬나드 (중3부터)
󰡔17살 돈의 가치를 알아야할 나이󰡕, 한진수 지음, 책읽는 수요일 (고1부터)
󰡔생각해봤어󰡕, 홍세화, 강명관 외 지음, 교육공동체벗 (고1부터)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하지현 지음, 해냄 (고2부터)

 

 

 

 

 

 

 

17살 돈의 가치를 알아야 할 나이~ 맞습니다.^^
가능하면 온몸으로 체험하는 게 더 낫지만, 그게 안되면 책으로 간접체험이라도 해야겠지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생각해봤어?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도 관심이 갑니다.



< 예술 > - 4종
󰡔화가들의 초대󰡕, 이일수 지음, 구름서재 (중1부터)
󰡔디자이너 세계󰡕, 김선아 지음, 인퍼블릭 (중3부터)
󰡔랩으로 인문학하기󰡕, 박하재홍 지음, 탐 (고1부터)
󰡔피아노와 이빨󰡕, 윤효간 지음, 멘토르 (고1부터)

일전에 우연히 채녈을 돌리다 'show me the money'라는 프로그램에서 전설적인 래퍼와 신참들의 공연을 봤는데 굉장했습니다. 재방이라 한주씩 방송했던 걸 모아서 보여주는데 50을 훌쩍 넘긴 우리부부가 빠져들어 '아~ 랩하는 젊은이들이 똑똑하고 개념있구나' 감탄을 했지요. 주말에 집에 온 막내한테 '가리온, 주석, 45RPM, MC스나이퍼, 더블K...' 래퍼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얘기했더니, "헐~ 신기하다. 엄마랑 아빠가 그런 걸 봤단 말야, 이름도 다 아는 걸 보니 진짜네. 권혁우도 안단 말야!ㅋㅋㅋ" 하면서 놀라워했습니다. 우리 모녀는 '디스, 라임, 비트, 플로우~' 등 랩 용어들을 써가며 출연자들의 가사를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랩으로 인문학 하기> 이 책을 목록에서 보는 순간, 바로 장바구니로 직행~ ㅋㅋ

 


 

지난 12월 말, 막내 학교에서 윤효간 연주회를 가졌기에 '피아노와 이빨'은 자동으로 장바구니행!

접힌 부분 펼치기 ▼
작년 여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문제로 상처받은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를 위한 힐링 콘서트로 '피아노와 이빨'의 윤효간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그날 다른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지만, 우리딸의 얘기를 들으니 좋았다고 합니다.

학교홈피에는 강연 사진만 있고, 피아노 연주 사진은 없군요... 초청비용은 한가정당 2만원씩 거출했던 비대위 운영비가 남아서 '힐링 콘서트'를 기획했는데...

 

펼친 부분 접기 ▲


 

< 과학 > - 8종
󰡔과학, 10월의 하늘을 날다󰡕, 김탁환, 김택진 외 지음, 청어람미디어 (중1부터)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 정부희 지음, 지성사 (중1부터)
󰡔세상을 바꾼 동물󰡕, 임정은 지음, 다른 (중2부터)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추령 지음, 양철북 (중3부터)
󰡔우주의 비밀󰡕,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갈매나무 (중3부터)
󰡔니코의 양자 세계 어드벤처󰡕, 소니아 페르난데스 비달 지음, 찰리북 (고1부터)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제프리 베넷 지음, 현암사 (고1부터)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이지유 지음, 휴머니스트 (고1부터)

 

 

 

 

 

 

 

내가 제일 취약한 부분 과학~ 그래도 숲해설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와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이 눈에 들어오고, '아이 로봇'을 읽은 덕에 <우주의 비밀> 아이작 아시모프 이름도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 2000년부터 책따세 추천도서 덕분에 문학에 치중된 독서편식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었기에
해마다 여름. 겨울방학에 발표하는 책따세 추천도서를 나처럼 기다리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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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트리 2013-01-2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개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