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제공하는 적립금과 마일리지가 책을 살만큼 쌓이면 가만두지 못하고 수일내로 책을 사게 된다. 
찜해두었던 신간도서와 중고샵을 기웃거려 추가 마일리지를 받을만큼 장바구니를 채워 결제한다.

 

적립금과 마일리지로 책을 사고 나면 뿌듯하면서도 스멀스멀 불안감이 피어나는데

꼭 막내한테서 책 사달라는 문자가 오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적중한 징크스~~ 책을 기숙사로 보내달라는 문자가 왔다.

 

 

 

 

 

 

 

 

 

 

 

 

아이 셋 키우며 끝도 없이 사들인 문제집이 많지만, 그야말로 모든 것 시리즈를 끝으로 문제집 사들이기도 끝나면 좋겠다. 

고3은 모든 것을 모아모아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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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4-25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일부 보림이도 사주었어요. 물어보고 다 구입해야 겠네요^^
아자 아자 조금만 더 힘내시길요!!

순오기 2013-04-25 23:04   좋아요 0 | URL
고딩들은 다 하는 문제집인가 봅니다.
대한민국 고딩들~ 아자아자!!

다크아이즈 2013-05-0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문제집 이름도 트렌디하군요. 듣도보도 못한 <모든 것>의 쌈박함이라니...
출판사도 옛 것이 아니라 신생이겠군요. 아하, 마구마구 공부하고 싶어지는 참고서 같으니라구, 라고
말하면 고삼들은 잡아 먹으려 하겠지요. ㅠ

순오기 2013-05-02 18:38   좋아요 0 | URL
모든 게 포함되는 '모든 것'~~ ^^
그 시절에 열공했더라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ㅋㅋ
 
[떡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떡 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 -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떡.찰떡.떡케이크 66가지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9
강숙향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떡 드세요!"
내가 어릴 때 떡은 아주 귀한 음식으로 명절이나 동네 대소사가 있어야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었다.
이제는 빵에 밀리고, 핏자와 치킨에 치여 최고의 자리를 잃은지 오래지만 머지 않아
"역시, 우리 떡이 최고여~ "
그 진가를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져 최고의 먹을거리로 등극하리라 믿으며
시도때도 없이 떡을 먹고 싶게 만든 <떡 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을 고발해볼까!^^

떡은 나눔의 실천입니다.
떡은 기다림입니다.
떡은 건강 지킴이입니다.
떡은 기도입니다.

머리말부터 저자의 떡사랑과 떡 예찬이 담뿍 느껴진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떡 정의라 생각되지만 하나 더 추가하자면 "떡은 사랑입니다"

나는 손에 쩍쩍 달라붙는 찰떡보다 멧떡을 더 좋아한다.
어릴 때 고향에선 찰떡보다 멧떡을 더 먹었고
푸슬푸슬함이 느껴지는 멧떡이 더 넉넉해보이기 때문이다.
콩설기, 무지개떡, 호박떡, 쑥설기~
내가 좋아하는 떡이라 사진으로 봐도 큼직하게 한 입 떼어 먹고 싶다.^^
콩설기, 호박떡과 쑥버무리는 내겐 친정엄마의 사랑이고 추억이라 더 간절하다.

멧떡의 대표주자 백설기는 태어나서 첫번째로 만나는 떡이 아닐까?
신성함과 정결함의 상징인 백설기는 아기의 백일 축하와 첫돌상에 빠지지 않는 메인이니까.
백설기는 모든 떡만들기의 기본으로 백설기를 성공하면 떡의 절반은 만들 수 있단다.

떡 만들기에 도전하려면 떡 만들때 필요한 기본적인 기구와 도구는 있어야겠다.
떡을 멋스럽게 해주는 고명이나 쌀가루에 색과 맛은 내주는 재료 및
쌀가루와 다양한 고물과 시럽 만들기도 친절하게 알려줘서 떡 만들기를 겁낼 필요는 없다.

먼저 떡을 맛있게 만들기 위한 기본사항을 숙지하자.
1. 충분히 불린 쌀(하절기 5시간, 동절기 7시간)로 가루를 만든다.
2. 냉동된 쌀가루는 실온이나 냉장에서 해동시켜 사용한다.
3. 쌀가루는 반드시 체에 내린다.
(멥쌀가루는 입자를 곱게 하기 위해 두 번, 찹쌀가루는 입자가 고우면 김이 빠지지 않아 떡이 익지 않으므로 체에 내리지 않는다)
4. 쌀가루에 적절한 수분을 준다.
5. 설탕은 체에 내린 후 섞는다.
6. 떡은 반드시 김이 오른 다음에 안친다.
7. 떡을 찔 때는 강한 수증기로 찐 후 반드시 뜸을 들인다.

어릴 때, 아궁이에 나무를 넣는 엄마 곁에서 떡이 익기를 기다리던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도중에 변소에 가면 떡이 잘 안 익는다고 해서 변소도 못가고 참을성있게 기다렸었지.^^

쪼물락거리며 송편을 만들던 추억, 송편을 이쁘게 만들면 이쁜 딸을 낳는대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지~ ㅋㅋ
덕분에 이쁜 딸을 둘이나 얻었으니 어른들 말씀이 그르지 않다고 믿는다.^^

송편과 쑥갠떡, 손가락 삼색송편과 떡강정 정도는 아이들과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석에도 식구들이 모여 송편을 만들기보다 사먹는 가정이 많아지는 추세지만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따질게 아니다.
음식은 사랑이고 추억이기에 조물락조물락 만드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
모양을 이쁘게 하지 않아도 좋은 쑥개떡이나 손가락 송편은 만드는 재미도 더할 것 같다.

찰떡 파트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약식이다.
찹쌀가루를 내지 않고 찹쌀만 불려서 밥하듯이 할 수 있어 아이들 어릴 때 즐겨했다.
달달하지 않고 밤이나 견과류도 듬뿍 넣으면 영양식으로도 훌륭하다.

찰떡은 주로 인절미나 경단, 시루떡이 여러가지 소개되지만 화전이나 부꾸미도 어렵지 않다.
시제음식을 할 때, 어른들 곁에서 같이 만들었던 화전과 부꾸미...만드는 재미보다 먹는 재미가 더 좋지만, 혼자서는 해보지 않았다.

이 책에 소개된 떡 중에 도전하고 싶은 건 개성주악과 고구마 경단
한약재 백복령가루로 만들어 건강떡이라는 백복령편과
쑥가루와 백년초가루, 단호박으로 색깔을 내 회오리절편도 만들고 싶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떡케이크는 꼭 만들고 싶은 도전심이 불끈 솟는다.
내 생일에 이웃 언니에게 받은 떡케이크는 정말 감동이었다.
섬유소가 가득한 당근을 넣거나 단호박으로 만든 노란 떡케이크도 맛나 보인다.

단호박떡케이크, 꿀밤떡케이크, 고구마떡케이크, 망고사과떡케이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떡케이크는 우리떡으로 즐기는 생일축하문화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넷째 파트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한과와 음청류'도 눈요기만 하지 말고 만들어보자.
개성약과는 만들어보지 못했지만, 매자과는 명절에 큰댁에서 여러번 만들어봤고
유자차와 모과차를 비롯한 수정과와 기타 음료도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따라해보면 떡 만들기도 어렵지 않겠다.
단, 귀찮음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사랑하는 가족에게 직접 만든 음식보다 사먹이는 음식이 많다면 주부역할을 제대로 하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나도 아이들이 커버리니까 음식 만들기도 귀찮아서 손 놓은지 꽤 됐지만.ㅠ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한 떡
천연재료로 만드는 안전한 먹거리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특별한 선물 떡 케이크
엄마가 만드는 천연음료 음청류
완성된 떡에 예쁘게 옷을 입히는 포장법
등등 떡만들기의 달인으로 거듭날 비법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가득채워져 있다.

나는 복이 많은지 ^^ 부지런한 이웃 덕분에 집에서 만든 떡을 곧잘 얻어먹는다.
이 호박떡은 이웃의 와일드보이 엄마가 가져왔는데,
그녀는 가족 생일이나 떡이 먹고 싶을 땐 '떡 나와라! 뚝딱' 주문을 외우듯 쉽게 떡을 만든다.
우리집에도 이웃이 가져온 쌀가루와 흑임자 가루 등 떡만들 재료가 있으니 도전해보리라.
수일내로 떡을 만들면 요 사진은 내가 만든 떡 사진으로 바뀔 것이다.^^

<추가>
냉동고에 있던 쌀가루를 꺼내 엄마의 손맛과 추억을 떠올리며 쑥버무리를 만들었는데
아뿔싸~ 처참한 떡 모습을 보니 멥쌀가루가 아닌 찹쌀가루였다.ㅠ
모양은 그래도 어등산에서 직접 뜯어온 쑥은 향기가 진했고, 밤과 은행을 넣은 찰떡도 제법 맛났다.
맛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책을 보고 떡만들기에 도전했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크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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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4-2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순오기 2013-04-24 06: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퍼남매맘 2013-04-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페이퍼를 보니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시루떡이 먹고 싶어지네요.

순오기 2013-04-29 20:40   좋아요 0 | URL
시루떡은 언제 먹어도 좋아요.
오늘 도전한 떡은 멥쌀이 아닌 찹쌀가루여서 망했지만요.ㅋㅋ

네꼬 2013-05-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도 떡이지만 이 페이퍼야말로 정성이네요! (입이 딱..)

순오기 2013-05-02 18:37   좋아요 0 | URL
정성과 시간이 엄청 들었다는 걸 알아주시니 감사~ ^^

러브캣 2013-06-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포토리뷰 선정 축하드려요 ^ㅡ^

순오기 2013-06-09 00:56   좋아요 0 | URL
이달의 포토리뷰 축하~ 감사합니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 2012 뉴베리상 수상작 한림 고학년문고 25
탕하 라이 지음, 김난령 옮김, 흩날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뉴베리 (Newbery Medal)은 미국 국적이거나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 중 해마다 가장 뛰어난 아동 책을 쓴 작가에게 수여하는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2012년 뉴베리상 수상작 금빛 메달을 붙인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는 표지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은 소녀가 사이공에서 앨라배마로 옮겨 갔으며, 파파야 나무와 병아리가 소녀의 삶에 관련돼 있음도 감지된다. 더구나 책 한권이 온통 시로 쓴 소녀의 일기라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와 호기심을 부채질한다.

 

우리의 주인공 '하'는 야무지고 똘똘하며 자부심이 충만한 열 살 소녀다. 1975년 새해 명절 '뗏'에서 다음해 뗏까지 1년을 시로 쓴 일기책이다. 술술 읽히는 운문 일기는 '하'의 가족과 베트남 상황이며 하의 성격과 자부심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와 가족이 왜 사이공에서 앨라바마로 가게 됐는지, 그곳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다 읽혀진다.

 

1975년 고양이의 해

.

.

.

하지만 어젯밤에는 속상했어.

엄마가 그러시지 뭐야.

 

올 한 해 재수가 좋으려면

오늘 아침

오빠 중에 한 명이

제일 먼저 일아나야 한다고.

 

그건 오직 남자 발만

행운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래.

 

오래 묵은 마음속 응어리가

내 목구명 밖으로 부풀어 올랐어.

 

 

그래서 결심했지.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서

누구보다 먼저

내 엄지발가락으로

타일 바닥을

톡톡 두드릴 거라고.

 

 

이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옆에서 주무시는 엄마도

모르시지.

 

 

남자 발만 행운을 불러들인다는 엄마의 말에 발끈하며 야무진 작심을 하는 당찬 소녀 '하'는 베트남이 오랜동안 전쟁중이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 행복하게 살았다. 터울이 많은 세 오빠들은 '하'를 놀려대는 것으로 애정을 표현했는지, 그 덕분에 하는 고집도 있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소녀로 자란 듯하다. 하가 돌이 되기 전에 해군으로 징용돼 생사도 알 수 없는 아빠, 남베트남의 항복으로 미국으로 오게 된 하의 가족은 자존감을 갖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하는 영어를 잘못하는 유색인으로 놀림과 따를 당하는 등 학교생활이 만만치 않고, 오빠들과 엄마도 갖가지 어려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똘똘하고 야무진 소녀가 점점 자부심과 자존감을 잃어가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하의 가족이 앨라배마에서 당하는 차별이나 무례한 대우는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 상황과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됐다. 그 시대 미국사회에서도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형성되지 않았던 듯. 그러나 후견인 카우보이 아저씨와 이웃의 워씨-잉턴 아주머니는 하의 가족이 앨라배마의 주민이 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힘을 낼 수 있도록 용기도 북돋운다.

 

누구나 자기 앞에 주어진 길을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하게 헤쳐나가야 한다. 하의 가족도 고통은 따랐지만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찾는다.

 

새로운 시작

 

.

.

.

 

"완벽하게 말하려고 고집하면

영어가 유창해지기 힘들어.

연습이 중요해!

실수를 많이 하면 할수록

실력이 점점 더 쌓이는 거야."

 

"애들이 비웃는 걸요."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그 애들이야!

그럴 땐, 저도 아이들한테

베트남어로 되받아치고

곧바로 비웃어 주렴."

.

.

.

(272~273쪽)

 

 

워씨-잉턴 아주머니의 조언대로 자신감과 긍정의 마인드를 되찾은 하는 펨과 씨-티-반이랑 좋은 친구가 되고, 놀려대는 핑크보이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자부심과 자존감을 회복한다. 하와 가족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내일을 꿈꾼다. 

 

솔직하고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일기는 많은 부분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의 어린날 경험이라 아이다운 천진함도 배어나지만, 너무 조숙하고 어른스러운 생각이다 싶은 부분도 감지된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묘사했기에 한 편의 소설이나 영화처럼 장면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그리지 않으면서 전쟁의 폐해를 그려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공감을 끌어낸 작품으로 초등고학년 이상 읽어보라 추천한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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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4-22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순오기 2013-04-24 06:42   좋아요 0 | URL
수고하십니다~ ^^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공선옥 지음 / 창비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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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일하게 만나고 싶은 작가, 17일 광주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가려고 급구입했는데... 여전히 아픈 80년 5월 광주의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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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도 장.단은 있고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알라딘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찬성과 반대 투표를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 문제에 대한 성명서

기자회견 일정
일시: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kbs 본관 앞
 '바람직한독서문화시민연대'

 


성명서
...

학생들에게서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고 독서문화를 황폐화하는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는 폐지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KBS 한국방송에서 전국 규모로 실시하려는 어린이 독서왕 대회를 막아내고자 한다. 독서를 시험처럼 평가하고, 선정 도서만 읽게 해서 어린이독서환경을 파괴하고 독서문화를 황폐화하는 공영방송의 발상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폐지를 촉구한다.

KBS 한국방송이 주최하고 KBS 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는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는 초등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책 40권을 선정하여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 단위로 독서 능력평가시험을 보고, 거기서 선발된 학생들로 독서골든벨 대회를 열어 독서왕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 대회를 위해 학년별 20권씩 선정된 도서들이 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집을 부록으로 실어 재출간되고 있다. 더욱이 교육청 후원을 받는 행사라 많은 학교들이 참여할 것이고 학생들은 이 대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공영방송인 KBS와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진 교육청이 나서서 학생들의 즐거운 독서를 방해하고 독서마저 시험과 경쟁으로 몰아넣는 반교육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어진흥원은 이 대회의 취지가 어린이독서문화 활성화라고 밝히고, 교육청은 독서붐을 일으키는 행사라서 후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어린이와 독서문화 관련 단체와 교사, 작가, 출판계, 학부모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KBS와 교육청이 진행하는 이 대회가 얼마나 학생들을 독서에서 멀어지게 하고, 어린이책 출판환경 및 독서문화 전반을 후퇴시키고 황폐화하는지 낱낱이 밝히고자 한다.

 

1.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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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퀴즈대회나 골든벨 같은 정답 맞추기식 시험과 경쟁을 부추기는 이벤트로는 독서가 즐거운 것이 되기 어렵다. 책은 학생들이 각자의 취향이나 경험에 따라 즐겁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앎의 즐거움, 낯선 것을 만나 생각하는 즐거움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경험이 쌓이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감정과 상황들에 공감하거나 불편해하고 때로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끊임없이 마음이 움직인다. 책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읽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교감이다. 하지만 책 내용을 시험보고, 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집이 들어있는 책을 읽게 되면 책 속의 삶과 만날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내용 암기나 예상문제를 추리하는 책읽기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강제적 독서를 통해 아이들을 영원히 즐거운 책 읽기에서 멀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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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교와 도서관을 시험 준비장으로 만들어 독서교육을 왜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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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후원으로 진행될 어린이 독서왕 대회는 학교 독서교육의 방향을 바꿔 버리는 엄청난 일이다. 창의적 자발적 독서 환경을 위한 학교도서관 활성화 정책 이후, 학교에서는 독서 자료와 공간을 갖추어 아이들이 수많은 책을 즐겁게 만나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 대표나 교육청 대표로 출전하는 대회가 열리면 학교는 그런 대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학생들은 책을 임의로 골라보는 것이 아니라 선정도서만 읽을 것이고, 독서 시험을 위해 책을 달달 외우고 예상 문제나 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도와야 할 학교는 독서왕 시험을 준비하는 장으로 전락하고, 학교 독서교육은 길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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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이책 출판 환경을 위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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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대회는 출판사의 고유 권한을 빼앗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 출간 종수가 많을수록 아이들은 취향이나 욕구에 맞는 책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그런 책은 아이들에게 책의 즐거움을 안겨 줄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담은 책을 기획하는 출판사가 많아질수록 독서문화도 활성화된다. 하지만 독서왕 대회에서 특정 책을 선정해버리면 1년 내내 그 책만 팔리고, 출판사에서는 다른 기획이나 시도를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아이들 수만큼 다양한 책이 나와 개성에 따라 골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전국의 아이들이 똑같은 책만 본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게다가 부록으로 붙은 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는 책을 읽는 감상마저 획일화한다. 이것은 책이 아니다. 문제 풀이 도구일 뿐이다. 머지않아 많은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문을 닫을 뿐 아니라 살아남은 출판사들도 문제풀이용 책을 내기 위해 급급할 것이다. 게다가 대회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정 도서를 일반 도매상 공급가보다 훨씬 낮게 공급함으로써 출판 유통 질서도 파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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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린이책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기 어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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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도서만 팔리는 환경에서는 어린이책 작가들이 창작 의욕을 갖기 어렵다. 많은 어린이책 작가들이 자기만의 관심과 간절함을 작품에 담아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고 싶어 할 텐데, 책을 자신의 관심대로 다양하게 골라보는 아이가 없다면 책을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한 작가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독자가 저마다의 경험과 관심으로 대해줄 것을 기대할 텐데, 작품을 해설하거다 지도하려면 왜 책을 내겠는가? 작품마다 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집을 덧붙이는 것은 작가의 창작을 침해한다. 작품과 독자가 만나는 지점은 작가의 의도를 넘어서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한다. 독자는 그런 자기만의 고유한 지점 때문에 독서에서 즐거움을 얻고, 꿈을 가진다. 무한한 상상력을 갖춘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질 때 아이들이 그런 지점을 찾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이런 독서왕 대회 같은 환경에서 작가는 좋은 작품을 쓰기 어렵고 아이들은 독서의 즐거움에서 멀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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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쟁을 부추기고 독서 사교육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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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 우정을 나누는 일이다. 혼자 읽기든 함께 읽기든 책에서 경험한 삶과 감정에 공감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눈다. 책읽어주기와 함께 읽기는 책 속에서만이 아니라 활동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도 공감과 우정을 북돋운다. 하지만 시험을 통한 독서 대회는 오로지 남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내용을 암기하는 식의 독서와 경쟁만 부추긴다.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사교육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왕 대회가 있는 한 독서 사교육시장은 무한히 늘어날 것이고 학생들은 시간과 마음에서 쫒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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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KBS 어린이독서왕' 대회는 학생들에게서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고, 학교와 도서관, 출판계, 어린이책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독서환경을 파괴하고, 우리나라 독서문화를 황폐화하고, 아이들 삶까지 힘들게 한다. 이에, 공영방송 KBS와 교육청은 어린이 독서왕 대회를 당장 폐기하여 반교육적이고 독서문화를 황폐화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KBS는 당장 어린이독서왕 대회를 폐기하라!
교육청은 어린이독서왕 대회 후원을 철회하고 대회를 막아내라!
KBS와 교육청은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는 반교육적 행위를 중단하라!
KBS와 교육청은 우리나라 독서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2013년 4월 16일

 

 

KBS 독서왕 퀴즈대회 상세보기는 여기로~

http://www.kbsas.com/dgf/sub_2_1.php

 

 

 

 

 

알라딘에서도 KBS 독서왕 대회 선정도서를 볼 수 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30320_littleking&start=main

 

3-4학년 대상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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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 대상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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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기간 : 2013-04-16~2013-04-23 (현재 투표인원 : 41명)

1.독서왕 대회를 찬성한다
12% (5명)

2.독서왕 대회를 반대한다
87% (3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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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4-1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미쳐가는구나. 난 반댈세~~
좋은 책이면 권장도서로 만들어 학교마다 뿌려서 아그들 관심을 유도할 일이지
무슨 독서로 경쟁을 시켜요.

이런 대회 좋아하는 사립학교 제 주변에 있는데,
그런 학교들만을 위한 들러리 행사가 되고 만다는 걸 저는 몇 년 째 지켜보고 있답니다.
반댈세, 반댈세. 이러면 안 되는 겨~~

순오기 2013-04-18 01:34   좋아요 0 | URL
정말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듯...ㅠ

마립간 2013-04-1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이 수학도 시험과목을 생각지 말고 독서처럼 생각해 주었으면.

순오기 2013-04-18 01:35   좋아요 0 | URL
흐흐~ 수학을 사랑하는 마립간님!
우리 애들은 수학(정화한 표현은 수학시험)없는 세상에 살고 싶답니다.^^

Mephistopheles 2013-04-1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무슨 경진대회..가 되버렸군요...수준하고는....

제 중학교 국어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죠.

"늬들 커서 무언가 자기를 증명할 서류를 쓸 때 취미에 "독서"라고 쓰지 말아라. 이건 정말 무식하고 교양없는 짓이다.. 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활이다."

순오기 2013-04-18 01:37   좋아요 0 | URL
앗~ 메피님 오랜만이네요.
나도 학교 때 취미란에 '독서'라고 썼어요.ㅠ

세실 2013-04-1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저도 투표했어요!

순오기 2013-04-18 01:38   좋아요 0 | URL
책이 재밌다는 걸 아이들이 체감할 수 없게 몰아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04-1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런 건 미친 짓입니다. 제가 중 1때 읽어야 책이 존 번연의 < 천로역정 > 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 했고, 사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학급 문고에 비치를 해야 되었어요. 생각해 보십시요. 어느 미친 놈이 중 1학생에게 천로역정을 읽게 하나요.
어른의 잣대로 자기들이 선정한 거 강제로 읽어야 한다 ?! 웃기는 짓이죠.
전 그때 셜록홈즈에 빠졌는데 이런 책 읽으면 뭐라 했습니다. 그러 책 보다 천로역정 읽으라고 말이죠.
각자 그냥 그 나이에 맞는 책을 읽게 내버려둬야 해요.

순오기 2013-04-18 01:39   좋아요 0 | URL
아~ 천로역정은 내가 6학년때 자유교양문고 권장도서였더랬죠.ㅠ
어려서 간략본을 읽곤 정작 읽어야 할 시기엔 읽었다고 손도 대지 않는 책이 많지요.ㅠ

소나무집 2013-04-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 키우면서 느낀 건데요, 재미있는 책을 골라 읽도록 하는 게 우선입니다. 책의 재미를 느낀 아이들이 더 넓고 깊은 독서의 길로 나갈 수 있어요.^^

순오기 2013-04-18 01:40   좋아요 0 | URL
재밌는 책은 읽지 말래도 날새서 읽잖아요.
그런 경험을 하게 내비둬야 하는데...

잘잘라 2013-04-1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찬성에 한 표~~^^;;

저는 취지가 좋은 대회, 행사, 이벤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대회나 행사, 이벤트는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계기가 되는 촉발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제가 나서서 그 대회를 일컬어 주최측의 농간이니 불공정한 심사니 대외 과시용이니 썩어 빠졌다느니 한심하다느니 그런 말을 하게될지언정, 일단은 뭘 해야 그걸 보고 말을 할테니까요.

바람직한독서문화시민연대에서 낸 성명서 역시 대부분 수긍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 역시 대회 관계자나 참가자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니 대회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하고 대회 형식을 바꾸어 가면서 풀어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회 자체를 폐지하라는 결론에는 반대합니다.


순오기 2013-04-18 01:41   좋아요 0 | URL
오호~ 소신있게 찬성에 한표 던진 포핀스님 멋져요!!
잘못은 바로잡고 개선해서 바람직한 독서문화로 나아가야지요~

재는재로 2013-04-1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경쟁사회라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드는 독서는 개인의 자유고 취향은 개인의 자유다 근데 이걸가지고 경쟁을 시키겠다니 반대에 한표

순오기 2013-04-18 01:42   좋아요 0 | URL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최대의 목표라면 정말 행복하다 느낄 겨를이 없겠지요.ㅠ

또치 2013-04-1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명자료 참... 단순한 독서퀴즈가 아니긴요. 실제로 책 뒤에 실려 있는 문제들 봤더니 가관이던걸요. 원래 독서퀴즈 문제들이 다 그렇다고는 해도 좀 심했어요. 스티브 잡스 4학년 때 선생님이 공부하라고 격려하면서 수학 문제 다 풀어오면 __ 달러와 막대사탕을 준다고 했다, 자, 몇 달러였지? 이런 게 문제더라니까요 허허허허.

순오기 2013-04-19 02:23   좋아요 0 | URL
아니라고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정의되는 단순한 독서퀴즈~ ㅠ

프레이야 2013-04-1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저도 반대에 한표!

순오기 2013-04-19 02:23   좋아요 0 | URL
한표에 동감!

2013-04-18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4-19 02:23   좋아요 0 | URL
5월 30일!

엘리자베스 2013-04-1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정도서 보고 할 말을 잃었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독서왕 대회인지...

순오기 2013-04-19 02:24   좋아요 0 | URL
리스틀 살펴봐도 딱히 마음가는 책이 많지 않네요.ㅠ

같은하늘 2013-04-1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책은 그저 읽는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알기를 바라는 1인 입니다. ㅜㅜ
저 지금 보이는 팟케스트 이털남 보고 있는데 최규석 작가가 나와 언니가 생각났어요.^^

순오기 2013-04-21 09:12   좋아요 0 | URL
책 읽는 재미를 빼앗지 말라~
최규석 작가님 소식 알려줘서 고마워요!^^

책통자 2013-04-2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자고 만든 독서퀴즈 아닌가요? ㅎㅎ 스티브잡스가 몇달러 받았는지 설마 암기퀴즈겠죠! 독서암기왕대회. ㅋ

순오기 2013-04-21 09:13   좋아요 0 | URL
독서왕 암기 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