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안녕~^^

오늘은 협동조합 조찬회의와 어머니독서회 및 00고 독서회 모임까지 3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빠서, 아들에게 편지 쓸 짬도 없었네. 간밤엔 곯아떨어져서 잤고....

 

어제 도서관 문학수업에서 작가님이 여친과 헤어지고 군대가서 날마다 어머니한테 손편지를 썼는데, 어느 날부터 어머니 답장이 뜸해지더니 편지 좀 그만 보내라고 했단다. 나중에서야 날마다 답장 쓰는 게 어머니한테는 고역이라는 걸 깨달았대.ㅋㅋ 혹시 우리아들이 엄마의 연애편지를 날마다 받는 게 고역은 아니겠지? 엄마는 답장을 요구하지도 않으니까.^^

오늘도 무사히 훈련을 잘 마쳤겠지?

**야, 손편지 쓰기 어려우면 목소리라도 들려주렴, 토요일 2시 이후엔 콜렉트 콜 기다릴 수 있거든.

 

어제 000협동조합에 홍세화 선생님 다녀가셨다. 10년 전 강연회에서 뵙고 사인도 받았는데, 김상봉 교수님이랑 참언론 고문이시라 앞으론 종종 뵐 수 있댄다. 엄마 원고가 실린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도 20권이나 오고...엄마의 활동영역이 확장되는 느낌, 나쁘지 않지?^^

 

오늘도 알라디너가 보내는 한 줄 편지 곁들인다.

 

 ***** 2013-06-19 12:02
"힘들 때마다 큰 산 넘고 있다 생각하고 잘 견뎌내기 바랍니다. 큰 산 넘어본 사람은 살면서 웬만한 산을 만나도 겁먹지 않지요."

 

**** 2013-06-19 12:33 
최효종 닮은 아들! 캠프 갔다 생각하고 건강하고 재미나게 즐기기!!! 아자아자!! 아들을 사랑하는 애인 순오기 여사를 사랑하는 ****가 00에서~

 

** 2013-06-19 15:02 
제설, 제설, 넉가래를 밀어~ ㅋ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역시 공군에겐 '레 밀리터리블'이 최고야! 그치?
편지 출력 늦을까봐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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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3-06-2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장을 바라지 않으시며 쓰는 편지,,,저도 언젠가 쓰게 되겠지요~~~.^^;;
활동영역이 넓어져도 변함없으실 언니~~~존경스러워요!!! 아드님도 언니를 많이 존경할거에요!!!!^^

근데 밑에 보니 죄송한 느낌!! 교훈적으로 흐른다는 말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에요,,,아시죠???^^;;
저도 제 일 끝나면 여유를 갖고 아드님께 쓸 편지 준비할게요,,,지금은 아시죠????ㅠㅠ

순오기 2013-06-21 08:14   좋아요 0 | URL
답장을 바라지 않지만, 답장을 받는 엄마가 부러워요.ㅋㅋ
교훈적으로 흐른다는 말 나쁘게 생각한 거 아니에요~ ^^
우리아들에게 써준다는 편지 궁금.....기대.... ^^
 

어제(6.19) 쓴 편지인데 오늘(6.20) 날짜로 남깁니다~ ^^

 

아들, 오늘은 엄마가 읽은 동화책 이야기 들려줄게.^^

"네가 십인분이냐?"
"네."
"진짜 이름은 뭐냐?"
"은찬, 고은찬인데요."
"음, 이름 한번 좋구나. 고은찬, 나 좀 들어 봐라."
"네?"
"짐을 들 때처럼 날 한번 번쩍 들어 보라니까. 앉았다 일어났다 세 번 해 봐. " (으랏차차 뚱보 클럽)

 

십인분이라 불리는 5학년 고은찬, 몸무게 79킬로그램, 햄버거는 큰 걸로 세 개는 기본, 피자는 라지 한 판, 치킨은 한 마리, 몇 끼 굶었다 싶을 땐 삼겹살 십인분쯤은 거뜬히 먹어치우는 아이란다.

 

"진짜 사나이" 샘이 도하중에 몰 속으로 풍덩~교관에게 자기는 도하하기엔 너무 무겁다며 105킬로그램 나간다고~ 뚱뚱하면 다 물 속으로 떨어져야 하냐고, 가족은 어떻게 지키겠나고 호되게 얻어 듣고 다시 도전하지만 역시나 풍덩~ 아빠도 뚱보 클럽에 들어갈만 하지? 전에 누나가 가족을 구하는 영화를 보고 "우리는 아빠가 구해주지 못하니까 스스로 지켜야 돼!"라고 말했고.ㅋ

 

아들아, 알라디너들이 주는 위문편지를 하나씩 덧불인다.^^

 

*** 2013-06-19 12:44  
"군대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 그리고 영원할 것 같던 그 시간도 결국 찰나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될 테니, 다치는 일 없이 건강하게 전역할 수 있도록 안위만을 도모하세요. 제 경우 전역한 지 이제 십일 년이 지났음에도 군대 선 후배들 연락하고 만나고 있어요. 고립되었던 것 같은 그 시간도 흐르는 생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군대라는 조직 내부의 불합리성은 개인이 어쩔 수 없어요. 사회가 그런 것처럼, 그러니 좁은 마음으로 자신을 옭아매는 일 없길 바래요. 우리 땐 "국방부 시계는 건전지를 빼도 돌아간다"는 말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하하~"

 

엄마가~

 

***님, 혹시 어쩔지 몰라서 여기엔 닉네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리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엔 넣었습니다~ ^^

공개를 허락하시면 닉네임 넣어도 좋은데....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보낼 편지엔 다른 분들이 주신 말씀을 붙여넣기 할 거에요.^^

 

덧붙임  2013/06/19 16:13:59   국방부 시계는~   전달완료   (2013/06/19 17: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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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십인분이냐?"
"네."
"진짜 이름은 뭐냐?"
"은찬, 고은찬인데요."
"음, 이름 한번 좋구나. 고은찬, 나 좀 들어 봐라."
"네?"
다짜고짜 자기를 들어 보라고? 뭔가 잘못 들었나 싶어 나는 다시 물었다.
"짐을 들 때처럼 날 한번 번쩍 들어 보라니까."
갑작스러운 주문이 당황스러웠지만 딱 잘라 싫다고 말하기도 어색했다. 엉거주춤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춰, 공을 받을 때처럼 팔을 동그랗게 말아 들어 올릴 자세를 취히기가 무섭게 코치님이 내 목을 휘감고 팔 위로 사뿐히 올라탔다. 키가 작고 땅딸막한 코치님은 보기와 다르게 꽤 무거웠다. 나는 숨을 크게 몰아쉰 뒤 코치님을 단숨에 안아 올렸다.

"이제 앉았다 일어났다 세 번 해 봐."
드는 것도 모자라 앉았다 일어나기까지 하라니 말문이 막혔디만 분위기상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음, 순발력도 좋고, 힘도 좋고, 유연성도 이만하면 됐고 합격!" (으랏차차 뚱보 클럽, 32~33쪽) 

 

십인분이라 불리는 초등학교 5학년 고은찬, 몸무게 79킬로그램, 햄버거는 큰 걸로 세 개는 기본, 피자는 라지 한 판, 치킨은 한 마리, 몇 끼 굶었다 싶은 땐 삼겹살 십인분쯤은 한 번에 먹어 줘야 '배가 좀 파는구나.' 싶은 아이. 먹는 거 뿐 아니라 힘도 좋아서 1대 10의 줄다리기에서도 단숨에 이겨버린 아이다.

요걸 보면서 '진짜 사나이'에 나오는 샘이 생각났다. 유격훈련 중 도하를 하는데 줄에 매달렸다 바로 몰 속으로 풍덩~ 교관에게 자기는 도하하기엔 너무 무겁다며, 105킬로그램이 나간다고 말했다. 뚱뚱하면 다 물 속으로 떨어져야 하냐고, 가족은 어떻게 지키겠나고 호되게 얻어 듣고 다시 도전하지만 역시나 풍덩~~ 

우리아들은 너무 말라서 군대가기 전 일부러 살을 찌웠지만, 울 남편은 뚱보 클럽에 들어갈 자격이 된다.
그래서 우리 딸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빠나 용감한 남자가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걸 보면
 "우리는 아빠가 구해주지 못하니까 스스로 지켜야 돼!'라고 말했었다.ㅋㅋ



우리아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공군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 
어제 시아님이 쓴 '언니 편지가 점점 교훈적이 된다'는 댓글을 보며
알라디너들이 한 줄 편지를 써 주면 어떨까? , 두 줄도 좋고 한 문단도 좋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는 말도 좋고, 좋은 말도 좋고~ 
훈련중인 우리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 줄 편지'를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편지는 하루에 900자까지만 쓸 수 있으니, 
엄마가 하고픈 말을 쓰고 알라디너의 한줄 편지를 붙여도 재밌을 거 같아요.

우리 아들에게 보내는 위문 편지 한두 줄, 혹은 한 문단~ 써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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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6-21 08:15   좋아요 0 | URL
어제 편지에 붙여넣기 했어요~ 고맙습니다!^^

2013-06-19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6-21 08:16   좋아요 1 | URL
하하~ 지금은 살이 빠져서 최효종을 찾을 수 없겠지요.^^
벌써 4주차, 시간이 금세 가버리네요.^^

2013-06-19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6-21 08:18   좋아요 1 | URL
이 얘기는 저한테도 있는 경험이라 편지 얘깃거리를 삼아 붙여넣기 하려고 아직 안썼어요.
아마도 오늘 편지에 쓰게 될 듯...^^

글샘 2013-06-19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설, 제설, 넉가래를 밀어~ ㅋ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순오기 2013-06-21 08:19   좋아요 1 | URL
역시 공군에게 '재설~'
대한민국 군인에겐 '국방부 시계~'가 최고인 듯합니다.ㅋㅋ

2013-06-20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6-21 08:2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대부분의 여자에겐 경험하지 못한 군대~~ 공감합니다. ㅋㅋ

순오기 2013-06-20 0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남겨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붙여넣기 할게요.^^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편지를 등록하면서 관계란에 '어머니'가 아니고 '애인'이라고 적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어머니'라 적었지만 '애인'이라 읽는다.

어제는 훈련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중대 훈련사진을 확대해 보면서 어딘가에 네가 있을까 꼼꼼하게 살폈지만 못 찾았다.

그렇지만 여름 운동복을 입고 찍은 소대사진으로도 만족해. 다들 '귀요미' 포즈로 되게 귀엽게 나와서 안구정화의 기쁨을 느꼈거든!^^

엄마 서재 이미지로  올려두고, 날마다 알라딘 접속하면 소대원들과 함께 한 아들을 볼 수 있으니 좋구나!

 

일욜밤 **이한테 가느라고 '진짜 사나이'를 다 못봐서, 아빠랑 월욜밤 다시 보면서 너의 훈련 일정표도 확인했다.
우리아들은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참 좋은 곳입니다'라고 적은 멘트를 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나.


아빠한테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라 했더니, '훈련 잘 받으라고  해!'라는 한마디로 끝이다.ㅋ 하지만 과뮥한 아빠의 한 마디가 천근처럼 무거운 사랑의 표현이라는 건, 너도 알지?

 

접힌 부분 펼치기 ▼

 

 

펼친 부분 접기 ▲

 

 

종일 하늘이 찌푸려 있더니 장마의 시작인지 새벽에 비가 내린다.
빗속에서 훈련받는 게 더 힘들까, 땡볕에서 훈련받는 게 더 힘들까?
신발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미처럼,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 되는 거 같다.

**야, 비가 오든 땡볕이든 훈련에 임할 땐 최선을 다해 파이팅하렴!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한 카프카의 말을 빌어, '책'을 '훈련'으로 바꾸면~

 

"우리가 받는 훈련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훈련을 받는 거지?"라고...    

 

 

2013. 6. 18. 새벽에 엄마가

 

덧붙임   2013/06/18 03:06:19   카프카식으로 하자면, 훈련은...    전달완료   (2013/06/18 1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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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06-18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 운동복 입은 소대원들 사진 한참 들여다보고 갑니다.
정말 어느 집 아드님들이신지 너무 해맑고, 귀엽고, 예뻐요~~~

시절이 하 수상한데, 군인 아저씨들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요? ㅋㅎㅎ

순오기 2013-06-18 11:41   좋아요 0 | URL
정말 귀엽죠?
빡빡민 머리와 운동복이 귀요미들을 돋보이게 하는 듯..^^
세월이 하수상~~~~~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요.ㅠ

프레이야 2013-06-1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운동복도 근사해요. 학교체육시간같아ㅎㅎ 비가 오나 햇볕 나나 늘 노심초사지요. 아들 해병대 보낸 분이 아들 군에 간 이후 일기예보를 제일 자주 꼭꼭 챙겨본대요.

순오기 2013-06-18 11:43   좋아요 0 | URL
학교 체육시간처엄 체육대회도 해서 우수한 소대나 중대는 가산점도 받는다 하네요.
일기예보 전혀 관심없이 살다가 급 관심을 갖게 되네요. ㅋㅋ

메르헨 2013-06-18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의 멘트가 많은걸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오기 2013-06-19 01:05   좋아요 0 | URL
우리아들이 좀 심하게 말라서 비리비리 했는데, 군대가기 전 일부러 살을 찌워서 갔어요.
덕문에 체력이 많이 달리지는 않나 봅니다.^^
훈련생이 이곳은 좋은 곳이라고 하늘 걸 보면 살만하단 얘기겠지요.ㅋㅋ

2013-06-18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6-19 09:14   좋아요 0 | URL
감사 감사~ ^^

라로 2013-06-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복 입은 걸 보고 누가 군대라고 생각할까요????ㅎㅎㅎ
그런데 포즈가 다 귀엽네요,,,ㅎㅎㅎㅎ
언니의 연애편지 점점 교훈적으로 흐르시는듯~~~^^;;;;;

순오기 2013-06-19 09:16   좋아요 0 | URL
아주아주 크게 확대해서 보면 표정 하나하나가 진짜 귀여워용!ㅋㅋ
교훈적으로 거지 않고 재밌는 편지를 써야 되는데~
알라디너가 보내는 위문편지를 모아볼까?
한줄, 혹은 한 문단 쓰기로~ ^^

무스탕 2013-06-18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모자부터 양말, 운동화까지 모두 같아요 ^^
이젠 군인아저씨들이 귀엽게 느껴지니 저도 나이 먹었나 봅니다 ㅠㅠ

순오기 2013-06-19 09:17   좋아요 0 | URL
그쵸~ 빡빡버리부터 발까지 좌악 훑어봐도 모두 같아요.ㅋㅋ

꿈꾸는섬 2013-06-1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제가 다 흐뭇해요.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인 것 같아요.ㅎㅎ

순오기 2013-06-19 09:17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 국군은 특히 공군은 더 좋은거 같아요.^^

마노아 2013-06-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복이 예뻐요! 저 깜찍한 포즈는 누구 아이디어일까요? 다들 건강해 보여서 흐뭇하네요.^^

순오기 2013-06-19 16:25   좋아요 0 | URL
소대별 사진을 보면 다들 포즈가 다르면서도 같은 사진이라 재밌어요.
우리 아들은 둘째줄에 있지요.^^

하늘바람 2013-06-20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너무 귀여워요
귀엽다고 하면 안되는 걸까요
이젠 너무 나이가 들어서 군인아저씨들이 애 같으니
더 건강해져서 오겠죠
더 풍성해져서요

순오기 2013-06-20 18:43   좋아요 0 | URL
예~우리 눈엔 모두 귀엽죠!^^
 

사랑하는 아들아~

 

토요일과 일요일은 좀 쉬었니?
엄마도 주말 행사가 겹쳐 일욜엔 푹 쉬느라 편지를 건너뛰어서 미안해.
교육시간표와 식단표를 보면 우리아들이 어떤 훈련을 받고 무얼 먹는지 알 수 있어 좋구나. 어느새 3주차, 훈련을 마치고 집에 올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네. 7월 5일 집에 오면 미니아이패드가 반겨줄 거야, 13일에 도착했는데 갖고 다니기에 딱 맞는 크기라 큰 것보다 좋은 거 같다.

 

00야, 강**가 자기 있는 강원도로 오면 정말 좋다고 네가 오면 선임으로 잘 해주겠다고 자기 엄마한테 말했단다. 언제 강원도에서 살아보겠나 생각하면 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니 엄마는 전할 뿐이다. 집 가까이 오고 싶으면 열심내서 평가에 우수한 성적을 얻으면 될 테고~ ^^

 

네가 입대하기 전에 읽던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 생각나니? 휴학하고 10개월이 지나 입대했지만, 자기 결정권을 행사한 것이기에 가장 바람직했다고 믿는다. 너의 선택과 결정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아들을 그려본다. 군대 가기 전엔 그냥 사나이고, 군대를 갔다 오면 진짜사나이가 된다고 일욜밤 '진짜사나이'에서 나오더라. 훈련병도 내무반에서 진짜사나이를 볼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기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모습에 뭉클했단다. 그들의 모습에 우리아들 모습이 겹쳐지면 뜨거움에 울컥 '화이팅'을 외친다.  주말에 소대장님이 2주차 훈련을 마치고 강한 공군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단다.

 

**이가 오빠 보고 싶다고, 7월 5일부터 기말시험이라 집에 못가니까 오빠가 학교로 와서 만나면 좋겠다고 하더라!^^    2013. 6. 17. 새벽에 엄마가

 

 

덧붙임: 2013/06/17 04:01:28  자기 결정권, 가장 바람직한 방�...  전달완료  (2013/06/17 1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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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6-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과 함께 읽었던 책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때로는 엄마나 교사의 말 한 마디보다 책 속의 한 줄이 더 크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순오기 2013-06-18 00:28   좋아요 0 | URL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 낼까 생각해보면 책이야기가 제일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