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제목은 눈내리는 12월이라고 했지만, 마음은 분주한 12월이라고 읽는다.

신간평가단 미션을 마지막 날에 발등에 떨어진 불끄듯 하는 나.ㅠ

매번 반성을 하면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걸 보면 게으름을 탓할 수 밖에 없을 듯.

그래도 잊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이라도 미션을 수행하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유아

<왕 할머니는 100살>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1월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될 거 같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복이지, 골골거리며 100살을 채워야 한다면 삶이 고통이 될테니까.

우스개소리로 '9988234 -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앓다가 4일에 죽자'고 했는데

요즘엔 그것도 자식에게 못할 짓이라고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단다.ㅠ

고독사가 비일비재한 걸 보면, 홀로 외롭게 100살까지 사는 것도 복은 아니다 싶다.

이 책은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홀로가 아니라, 일가친척과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관계와 호칭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요즘엔 부모형제도 자주 안만나는 세상이라 사촌 이상의 관계를 알기나 할까? 이 책을 보면서 관계와 호칭도 정확히 알고 친인척과 자주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추천한다.

 

어린이

<일수의 탄생> 유은실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1월

 

유은실 작가의 책은 무조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다.
더구나 출판사도 비룡소잖아! ^^

작가와의 만남에서 들은 바로는 7년동안 공모전에 작품을 내도 번번히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탄탄한 글쓰기 공부가 되었고, 낙선된 작품 중에는 이후 더 좋은 작품으로 출간되어 사랑받았다고... 역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는 거 같다. 이 작품도 등단하기 전부터 품었던 것을 12년이 지나 내놓았다니 기대가 된다. 일수의 탄생~ 어린시절 뿐 아니라 30대 청년이 된 일수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니 정말 궁금하다.

 

 

 

 

<갈색 아침> 프랑크 파블로프 글, 레오니트 시멜코프 그림,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휴먼어린이 / 2013년 11월

 

지난주에 영화 '친구 2'를 봤는데, 준석(유오성 분)이 어떤 일을 하기 망설일 때 아버지(주진주 분)가 "지금 안하믄 나중에 니가 당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공감이 되었다.

이 책 <갈색 아침>의 소개글을 보면서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힌다"는 구절이 마치 박웅현의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는 카피처럼 파고 들었다.
그리고 오늘 받은 메일 중에 '자나자나~시민이 민주주의 케어해주잖아"라는 제목의 노무현재단 편지가 팍 꽂혔다. 우리가 사는 현재 상황만으로 이 책을 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가정 실용

<작은 생활> 이시구로 토모코 지음, 송혜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1월

 

어려서부터 넉넉하지 않은 생활에 맞춰 사는 법을 몸으로 익혀서, 수입이 적으면 씀씀이를 줄여 살았다. 그럼에도 책을 사들이는 건 줄이지 못했지만.... 내 가정생활이나 아이들 일에는 씀씀이를 줄여 살 수 있지만, 사람 노릇하고 사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이 벌면 많이 쓰고 적게 벌면 적게 쓰는 게 당연한데, 빈부의 격차가 커서 상대적 박탈감도 크게 느낀다. 나이 쉰을 훌쩍 넘기니 지인들 자녀 혼사에 적지 않은 부조금이 나가는데, 내 경제력에 맞추면서도 친밀도에 따라 너무 적은 거 아닌가 갈등이 된다. 경조사 부조금이 품앗이 성격이긴 하지만...

남편의 월급봉투를 받지 않은지 10년이 되었다. 돈을 안 받으니 안 쓰고, 살림에 소홀해도 미안하지 않은 뻔뻔한 주부가 되었다. 오래된 살림을 바꾸거나 새로운 살림 장만은 꿈도 안꾸고 살았다.  이 책은 이렇게 살아온 내게 작은 위로가 될 거 같아 선택했다.

 

<엄마 손맛이 그립다>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우리 삼남매도 훗날 엄마 손맛을 그리워할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내가 손맛 그리운 엄마가 되어야함에도 여전히 여든이 넘은 친정엄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모양새다. 음식도 자꾸 하면 늘고 재밌지만, 한번 손에서 놓으니 하기 싫어 안하고 귀찮아서 안하고.... 핑계만 늘어간다. 수능 끝낸 막내랑 둘이 먹는 밥상도 반찬을 하지 않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가 먹고 싶은 걸 시켜주거나, 번번이 김치볶음밥이나 김치김밥을 싸는 걸로 대신한다. 요즘은 김장한 이웃들이 가져오는 김장김치 쭉쭉 찢어 먹는 맛에 젖어들었고....

 

이 책을 보고 엄마 손맛을 그리워 할 딸과 아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주부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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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06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나자나~ 시민이 민주주의 케어해주잖아"에서 빵 터졌어요.
오늘 아이들이 힘들게 해서 지쳐있었는데 활력소가 되었네요.
우리 집도 요즘 이 개그 잘 따라하는데...
이 책 저도 관심이 팍팍 갑니다. 저도 추천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순오기 2013-12-09 00:19   좋아요 0 | URL
^^

섬사이 2013-12-0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수의 탄생>, 저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밀린 책들 읽고 나면 꼭 읽어보려고 해요.
운이 좋으면 그 전에 순오기님 리뷰로 먼저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순오기 2013-12-09 00:19   좋아요 0 | URL
<일수의 탄생>이 선정되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13-12-1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손맛이 그립다> 좋은데요. 저희 아이들이 제게 하는 말이 아니구요. 제가 엄마한테...
"엄마, 엄마 손맛이 그리워요~~~~~." ㅎㅎㅎ

순오기 2013-12-11 22:15   좋아요 0 | URL
동감이요~ ^^
 

독서회와 그림책 동아리 식구들이 주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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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1-28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은 책들이 너무 많네요. ㅠㅠ
좋은 일 많이 하셔서 복 받으실 거예요.^^

순오기 2013-11-28 23:36   좋아요 0 | URL
저도 여기 담긴 책 중에 안 읽은 책 많아요~ ㅠ
그러게요, 책을 사주는 일도 시간을 많이 잡아 먹어요.
독서회 책은 학교 카드로 결제해야 되는 건데....
학교서 알려준 비번과 CVC를 적어 넣어도 안돼서... 아직 결제를 못했어요.ㅠ

페크pek0501 2013-11-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화<인생>, 법륜<인생수업>을 찜합니다.
위화의 글을 좋아해요.
찜하고 보니 제가 '인생'이란 낱말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순오기 님, 잘 지내시죠? ^^

순오기 2013-11-28 23:38   좋아요 0 | URL
쓸데없이 분주한 일이 많아 잘 지내지만 책 읽을 짬이 없으니 잘못 지내고 있어요.ㅋㅋ
중국문학을 풀어주는 인문학강좌가 있어서 중국문학을 주문받았어요.
나는 다른 프로그램과 겹쳐서 이번 월욜 딱 한번 밖에 못 가는 강좌지만 책은 읽어보려고요.

2013-12-02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2-05 03:24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습니다~ ^^
 

10월엔 시간이 안 맞아 작가와의 만남에 갈 수 없었는데

11월은 일정을 조정해서 작가와의 만남에 갈 수 있다.

오늘은 우리동에서 안오일 작가와 함께 한다.

2시간 정도 재능기부로 독자와 만남을 기획했는데,
프로그램에서 당연히 강사비가 통장 입금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책선물을 하기로 했다.

지난 주 알라딘에 주문하고 어제까지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무사히 도착했다.

일곱 권의 작품 중 우리도서관엔 <별 박물관>만 없어서 찜했다.^^

 

 

 

 

 

 

 

 

 

내일은 무등도서관에서 채인선 작가와의 만남이 있다.

본래 오후 6시였는데 오전 10시 30분으로 바뀌어서 숲해설가 동아리 푸른길 걷기를 오후로 바꾸었다.

내일 강연 텍스트인 <다문화 백과사전>과 없는 책 몇 권 주문하고 오늘까지 받을 수 있기를... 알라딘을 믿는다!^^

 

 오늘 주문한 책은... 7권,

 

 

 

 

 

 

 

 

우리집에 있는 책은...  14권이고,

 

 

 

 

 

 

 

<= 요건 없지만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리뷰를 썼던 책.

 

 

 

 

 

그리고 주문에 넣지 못한 책은 무지무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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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1-19 17:2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3-11-21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오일 작가는 모르지만 채인선 작가의 책은 좋아하지요. 딸은좋다,도 보이네요. 오기언니 느무느무 바쁜 일정 소화하시면서 보람도 넘치고! 늘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순오기 2013-11-21 08:50   좋아요 0 | URL
어제 채인선 작가 강연은 못 갔어요.
일정도 겹치고 머리도 복잡하고, 오후엔 진행할 프로그램도 있었고...
지금은 내 통장을 어디에 뒀는지 없어서 찾고 있어요.ㅠ

소나무집 2013-11-2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느무느무 바빠 보여요.
바작 추워졌는데 건강도 챙기세요.^^

순오기 2013-11-24 10:18   좋아요 0 | URL
정말 정말 바빠서 날을 꼬박 새우기도 해요.
물론 다음 날엔 죽은 듯이 자고....^^

2013-11-21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1-24 10:19   좋아요 0 | URL
이제 보고 님서재에 댓글 남겼어요.
주소 3종 입력합니다~ ^^

꿈꾸는섬 2013-11-2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안오일 작가님, 채인선 작가님 두 분 다 만나셨다니 정말 좋으셨겠어요.^^
그래도 괜찮아, 시집 참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들춰봐야겠어요.^^

순오기 2013-11-27 00:06   좋아요 0 | URL
꿈섬님, 오랜만이라 더 반갑네요~^^
채인선 작가님 강연에는 못 갔어요.

2014-03-2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 - 풍수 인테리어를 이용한 정리와 배치의 기술 내 손으로 하는 풍수 인테리어 시리즈 1
이성준 지음 / 예문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1992년에 지은 우리집은 양택원리에 맞춰 설계한 집이라 건축잡지에도 실리고 지역신문에도 실렸었다. 하지만 첫삽을 뜨기 전에 설계도를 본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풍수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살기에 너무나 불편한 구조였다. 고전풍수에서 말하는 전저후고(前低後高), 서북고(西北高), 동남저(東南低), 동문(東門)에 남향(南向)집이었지만, 거실에서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없고, 작은방을 거쳐서 화장실을 가고 또 다른 방을 가는 구조는 말이 안되지 않는가?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과 작은 방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벽을 터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켰다. 집을 지을 때 2층에서 일하던 분이 아래도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고, 주방공간 문제로 가스렌지 위치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완공하고 22년째 잘 살고 있다.

 

우리집을 설계한 건축사는 풍수와 양택원리에 맞춘 집이라며 아들을 낳을 것이고 부자가 될 거라고 했지만, 아들은 낳았으나 부자는 되지 못했다. 그래도 집의 구조가 좋아서 그런지 2층 세도 잘나가고, 몇 년씩 살다가 집을 사서 이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집이 진짜 좋은 집인가 보다 믿고 산다.^^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은 풍수인테리어를 이용한 정리와 배치의 기술을 알려주는데, 파트는 다섯 개로 나누어졌으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 잔소리를 듣는 느낌이라 별 하나 감점이다. 그래도 초반에 '인간의 의지적인 실천 활동(14쪽)'과 '풍수인테리어에서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 행동도 매우 중요하다.'(16쪽)는 말에 공감이 돼서 좌르르 읽었다. 잔소리처럼 무한반복되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가구는 벽에서 10Cm 띄워서 놓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라'는 말로 이해한다. 우리가 결혼할 때 주례하신 분이 써주신 '복생청검(福生淸儉)-복은 청결하고 검소한데서 나온다' 말씀과 일맥상통한다고 내멋대로 받아들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집 인테리어를 점검해보니 좋은 인테리어와 반대로 된 것도 있고, 벽에서 10Cm 띄워서 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잘 안되었다. 막내방은 침대가 침실문과 정면으로 놓였고, 침대 헤드가 창문쪽으로 돼 있는데 잠은 반대 방향으로 잔다는 걸 발견했다. 무엇보다 거실이 온통 책꽂이로 둘러싸여 가구들이 주방과 안방의 통로쪽에 배치돼 있고 정리정돈이 엉망이다. 특히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나중에 쓰게 될까봐 쌓아두다 보니 카오스를 방불케하는 형국이라, 비전문가의 눈으로 봐도 기가 통하지 않고 복이 들어올래도 들어올 수 없을 거 같다. 수능 끝나고 막내방을 조금씩 정리하는 중인데 박차를 가해야겠다. ㅠ

 

내가 이사할 일은 없을 거 같은데,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독립할 때를 생각해서 좋은 집 고르는 11가지 법칙을 옮겨둔다.

1. 네모 반듯할수록 좋다.(황금분할의 법칙)

2. 몸이 편해야 한다.

3. 마음이 편해야 한다.

4. 규모가 적정해야 한다.

5. 배치가 적합해야 한다.

6. 가능하다면 남향이 좋다.

7. 낮은 층일수록 좋다.

8. 앞과 왼쪽이 막히지 않은 것이 좋다.

9. 앞에 학교나 공원이 있으면 좋다..

10. 출입구는 무조건 밝아야 한다.

11. 창문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지 그다지 특별한 건 없었다. 그리고 가구를 벽에서 10Cm 띄워 놓는게 '왜' 좋은지, 단순히 '기'를 통하게 해야 좋다는 것만으론 설득력이 약하다. 식탁을 띄워 놓거나 침대를 띄워 놓는 것도 마찬가지... 이 책에서 알려주는 '부부 금슬 좋아지는 법, 부자 되는 법, 성인병 예방에 좋은 인테리어' 등등 논거가 부족하고 설득력이 약하다. 그냥 좋은 게 좋은거라고 믿기엔 좀 더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인 설득이 따라야 하는데.... 우리집은 단독주택인데 7번까지는 잘 맞지만, 8번 앞과 왼쪽은 이웃집이 있고, 9번 학교와 공원은 집 뒤쪽에 있다.10번 출입구는 밝지만, 11번 창문은 바깥으로 열리는 게 좋다는데, 아이들방 2개만 밖으로 열리는 창이 있지만 책꽂이로 막았다. 아이들 방은 미닫이와 여닫이로 된ㄱ자 창이라 외풍이 심해서 커튼을 치고 책꽂이로 막아 두었다. 그래도 양택에 맞춤한 집이라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풍수인테리어에도 잘 맞는 것 같다. 굳이 나쁘다는 걸 무시 할 필요도 없지만, 여건이 안되는데 무조건 좋다는 걸 따라하는 것도 문제다. 가구배치나 화분을 이용한 인테리어로 좋은 집으로 바뀌었다고 믿으면 건강에도 좋고,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일도 불러온다고 믿는다. 우리집은 특히 성인병이나 아토피에 좋은 인테리어를 참고해 가구배치를 바꿔볼 생각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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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8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1-19 08:49   좋아요 0 | URL
^^

세실 2013-11-1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입구는 무조건 밝아야 한다. 우산꽂이가 없어야 한다......들은 기억이 납니다.
가구와 벽 사이 띄워놓기 싶지 않은데...먼지 끙. 치워야 겠군요.

순오기 2013-11-19 08:50   좋아요 0 | URL
현관에서 우산 치우기나 가구 벽에서 10센티 띄워 놓기는 쉽지 않죠~ ㅠ

2013-11-25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1-28 01:47   좋아요 0 | URL
이사를 하면 그래도 버리게 돼서 정리가 되는데, 우린 붙박이로 살아서 정리가 안돼요!ㅠ

blanca 2013-11-2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티비에서 풍수전문가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일단 정리정돈이 기본이라는 것. 보기에 무언가 어수선하고 과한 인테리어는 풍수학적으로도 안 좋다는 거. 가구를 벽에서 띄우는 것은 곰팡이 안 피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걸 몰라 벽에 붙여 놓았더니 곰팡이가 스멀스멀 올라와요. 순오기님 집이 너무 궁금합니다. ^^ 언제 페이퍼로 한번 보여주세요. 대문 사진이 너무 좋아요!

순오기 2013-12-06 01:19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못 보고 답글도 안 달았네요.ㅠ
풍수전문가들 이야기도 참고만 할 뿐, 어디 다 따를 수가 있겠나요.
벽에서 10센티 띄우기는 친정엄마가 일러주던 말씀인데~ 공간확보를 우선으로 삼으면 그것도 안지키게 됩니다.
우리집은 책장이나 보여줄까 다른 건 보여줄 게 없네요.^^
 
[나쁜학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쁜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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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학교'라는 제목과 표지의 빨간 스타킹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이 책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쓴 작품으로 시어머니인 마거릿 포키악 펜턴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캐나다 북부 뱅크스 섬에서 어린시절을 지낸 마거릿은 아홉살에 캐나다 본토로 떠나 어클라빅에 있는 원주민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오로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직접 읽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이누이트 올레마운은 꿈많은 소녀였다.

 

'나쁘다'의 뜻을 찾아보면 '좋지 아니하다, 옳지 아니하다, 건강 따위에 해롭다'로 나온다.

'나쁜 학교'는 이 세 가지 뜻을 다 내포한 작품이다. 캐나다 뱅크스 섬에서 나고 자란 이누이트 아이들을 수용한 어클라빅 기숙학교에서 행해지는 일들은 좋지 않고, 옳지 않으며 건강에도 해롭다. 이누이트인들의 언어와 문화를 빼앗으려는 의도와 교육정책이 좋지 아니하고 옳지 않으며, 실제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음식도 건강에 좋지 못하다. 올레마운은 오직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서 학교에 가기를 열망했건만 기숙학교는 바르게 가르치지 아니하고 강압적으로 모든 것을 행한다.

 

이누이트 올레마운은 기숙학교에 들어가 머리카락이 잘리고 이름은 마거릿으로 불리며 까마귀 수녀의 눈밖에 나 온갖 구박을 받으며 견딘다. 학교에 가기 전 아빠를 설득했던 말처럼 '바닷물이 돌멩이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그래도 맥퀼런 수녀의 따뜻한 돌봄으로 기숙학교의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고, 2년을 기다려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나쁜학교를 두 해나 다니고 제자리로 돌아온 올레마운은 하얀 토끼를 만나 굴속으로 들어간 앨리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만족스러웠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이누이트의 모든 것을 회복하며 즐거운 삶을 펼쳐나감을 예고하며 마무리된다.

 

그 후 올레마운과 똑같이 호기심을 가진 어린 동생을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고집불통인 이누이트인은 상처에 대한 회복력이 강하고, 이누이트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선 나쁜학교에서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이 책은 참 친절하다. 올레마운이 살던 캐나나 북극지역 지도도 실려있고, 올레마운과 그 가족들에 대한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한 사진도 들어 있다. 또한 이누이트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외지 사람들은 왜 올레마운네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원주민 기숙학교는 왜 만들었고, 기숙학교의 문제는 무엇이며 기숙학교를 나온 이누이트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부연설명을 실어놓았다.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의 것을 빼앗거나 강압적으로 하는 일들이 옳지 않다는 사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쁜학교를 읽으며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했으며 일본식 국민을 양성하기 위해 소학교가 국민학교로 바뀌었고, 식민지 백성이 겪은 온갖 고초는 이누이트인들이 기숙학교에서 겪은 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거 같다. 그럼에도 해방 후 국민학교라는 이름을 바꾸는데 50년이 걸렸던가... 어디 어이없는 일이 그뿐일까마는 요즘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과연 좋은학교인가? 자문하게 된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좋은 학교라 말할 수 없다. 교육불가능의 시대라 일컬어지며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제도, 왕따와 학교폭력 등 자존감을 가질 수 없으며 청소년 자살율이 세계 1위라는 불명예의 나라가 되었으니....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시대도 아닌데 아이들이 행복한 좋은학교를 만드는 게 그리 요원한 일일까.... 우리문제를 생각하면 착찹한 책읽기였지만, 올곧은 정신의 이누이트 올레마운에게 응원을 보내는 즐거운 독서이기도 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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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순오기 2013-11-19 17:23   좋아요 1 | URL
^^ 수고가 많으세요!

BRINY 2013-11-19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 책, 관심이 가네요.

순오기 2013-11-19 17:24   좋아요 1 | URL
예~ 괜찮았어요!^^

꿈꾸는섬 2013-11-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찜해두어야겠어요.^^ 읽어보고 싶네요.^^

순오기 2013-11-28 01:48   좋아요 1 | URL
이 책 후편도 있는데 읽어보고 싶어요!

희망찬샘 2013-12-09 0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후편을 먼저 읽었는데... 이 책도 얼른 읽어봐야 겠어요.
요즘은 정말이지 책읽을 시간 훔쳐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책 살 때나 되어서야 순오기님 서재를 기웃거리고 그러네요.
여전히 바쁘시지요? ^^

순오기 2013-12-11 07:43   좋아요 1 | URL
다음 이야기는 아직 못 읽었어요.
책 살때 기웃기웃~ 저도 님 서재에서 새로운 책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