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광산구 카스토리에 올라온 소식인데 올리는 게 늦었지만, 오늘 하루 시간이 있으니까....

우리 지역구에 사는 분이라면, 극장에서 상영할 때 놓친 이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

광산문화예술회관에 가면 무료로 볼 수 있다.

나도 극장에서 상영할 때 못 봐서 오늘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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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3-27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영화가 있군요.
잘 보시고 좋은 넋 가슴에 담으시겠지요.

순오기 2014-03-29 01:04   좋아요 1 | URL
이런 영화는 보기가 무섭지만, 그래도 알아야 하는 일이니까요.
좋은 기업은 이미지 광고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 ㅠ

재는재로 2014-03-27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책을 본적이 있는데 영화는 도서관에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상영관 문제때문에 지방에서는 보기 힘들어서요 오늘 삼성전자에서 또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여전히 책임을 지는 높은 분들은 바뀐게 없네요 한국 사회의 문제인 이런 문제부터 고쳐져야 되지 않을까요 몇십년이 지났지만 재벌위주의 경제체계 재벌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이런 경제 말입니다

순오기 2014-03-29 01:05   좋아요 1 | URL
좋은 기업은 오너의 경영마인드가 좋아야겠지요.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는 대사가 나오던데
사실은 노동자들이 기업가를 먹여 살리겠지요.ㅠ

종이달 2022-06-09 0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3월 6일, 나에게로 온 안오일 시인의 두번째 청소년 시집 <나는 나다>

시인의 첫번째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를 공감하며 읽어서 이 시집도 기대가 됐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풀어낸 시에서
나와 우리 아이들 모습을 발견하며 '그래, 맞아 맞아!' 끄덕이며 읽었다.

어쩌면 제 하고 싶은 걸 하겠다며
14학번이 된 큰딸에 대한 복잡미묘한 심정이 널뛰던 때라 구구절절 공감을 더 했을지도...

 

 

1부 내 마음속에 사는 피카소

2부 내가 쏜 화살

3부 좀 어때

4부 나는 살았어

요렇게 나뉘어 수록된 57편의 시에서, 엄마가 보이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기소개서           -안오일-

 

나를 소개하란다

한동안 나를 들여다보는데

참 낯설다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어떤 꿈들을 키워 왔는지

알 수 없는, 데자뷔 현상처럼

언젠가 설핏 봤던

나였는지 모를 나만 있다

내가 잡아 주었던 친구들의 손은

아직도 내 손의 온기로 남아 있는데

난 한 번도 내 손을 잡은 기억이 없다

나를 바라볼 시간 없이

나를 데리고 다녔던 나는

세상을 얼마큼 살았을까

텅 빈 자기소개서가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웃으며 말한다

우리

악수해 볼까? 

 

정말 나를 돌아보거나 살펴볼 새도 없이 나를 끌고 다닌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 거겠지만,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부모 등쌀에 떠밀려 살고 있는 청소년도 많을 거다. 가정 경제를 생각하느라 '교대' 말고는 꿈도 꾸어보지 못했다던 큰딸이 이제라도 제 하고 싶은 걸 하겠다던 말이 절절하게 얹혔다. 내 가슴에....

 

명찰                -안오일-

 

명찰을 잃어버렸다

벌점 10점이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내 이름

에잇, 짜증이다

벌점 30점이면 엄마를 학교로 부른다는데

 

부글부글 속 끓이고 있는 내게

동건이가 다가와 말한다

야, 김민혁!

너는 너를 어디다 흘리고 다니냐?

내 명찰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명찰을 받아 다는데

너를 어디다 흘리고 다니냐는 동건이 말이

묘하게 가슴에 얹힌다.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

당당하게 못 하고 그냥 휩쓸려 갈 때가 많았다

그렇게 나를 흘리고 다닐 때가 많았다

 

종종 나를 잃어버리는 내게

나는 벌점 얼마를 주어야 할까

 

시인은 청소년 자녀를 키우고 있어 그네들의 이야기와 심리를 잘 아는 듯. 우리 딸들이 기숙사로 고시텔로 가고 난 후라 시집을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쉽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지만 청소년의 마음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딸들의 감상이 궁금하다. 인생의 그림을 충실하게 그려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시집을 부모가 먼저 보고 슬며시 건네주어도 좋겠다.

 

내 그림        -안오일-

 

엄마가 1000조각 퍼즐을 내민다

세계 지도다.

 

하나하나 맞춰 가니

점점 모양이 드러난다

태평양, 대서양, 아시아, 아메리카......

지도책에 있던 모양대로

오대양 육대주

달달달 외웠던 위치대로

 

이때 끼어드는 엄마의 말

인생도 이 퍼즐 조각 같은 거야

이렇게 하나하나 맞춰 가는 거지

그러니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마

 

순간 어디선가 스틱이 달려들어

내 마음을 두들겨 팬다

쿵쾅쿵쾅 퍽!

이미 만들어진 조각으로 맞춰 가는 거

누군가 그려 놓은 그림을 완성하는 거

이게 내 인생이라니!

맞춰 가던 퍼즐 조각을 모두 흩뜨려 버렸다

 

내 퍼즐 조각은

내 그림으로 완성할 거다

아메리카를 아시아 밑에 갖다 불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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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3-26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도 어른도 저마다
아름다운 빛으로
삶을 스스로 지으면
모두 즐겁게 어깨동무하리라 생각해요.
이런 마음으로 문학도 하나하나 태어나면
참으로 따사로울 테고요.

순오기 2014-03-26 13:35   좋아요 1 | URL
예~ ^^

수퍼남매맘 2014-03-26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학생이 된 딸에게 무슨 책을 추천해 줄까 요즘 고민스러웠는데 이 책 찜해도 될까요?

순오기 2014-03-26 18:51   좋아요 1 | URL
위에 인용한 시는 첫페이지부터 차례로 세 편 올렸는데
고를 필요도 없이 다 마음에 와 닿았어요. ^^
 
하양이와 까망이 부릉신에게 묻다 샘터어린이문고 8
임정진 지음, 박해남 그림 / 샘터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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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구급차와 장의차를 주인공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춘 그림책이다. 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듯, 어른들에겐 찡하게 와닿는 게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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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다립니다... 속 깊은 그림책 2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즈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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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끈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담아낸 감동적인 그림책. 이 책 하나만으로도 그림책의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심오한 인생철학이 담겨있어 어른들에게 강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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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씨앗일까? 샘터 솔방울 인물 1
최재천 외 지음 / 샘터사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꿈꾸는 삶은 어떤 것일까? 자신이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독서가 될 듯. 꿈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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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3-26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저마다 고운 꿈을 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4-03-26 13:32   좋아요 0 | URL
부모 꿈이 아닌, 자기 꿈을 품고 키워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