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포스터와 도발적인 질문으로 관객을 낚아보려는 의도에 내가 낚였는지 모르겠다~ ㅎㅎ 날도 더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데,  잘 생긴 선남선녀의 정사씬을 살짝 엿보는 것도 솔직히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자청해서 낚였다! ㅋㅋ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라고 당신에게 묻는다면
"예" 라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 볼 빌미를 주는 도발적인 이 질문에 뜨끔할 커플은 또 얼마나 많을까? 이런 마음으로 가볍게 선택한 영화,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사랑에는 잘 나가지 못한다? 그럼, 그럼~ 세상에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이 사랑까지 뜻대로 잘 된다면, 정말 별볼일 없이 사는 우리들은 너무 억울할 것 아닌가? ㅎㅎ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법 사랑도 잠시일 뿐, 변하거나 움직이는 거니까...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는 시도 있지 않는가!

결혼시장에서 좋은 조건 맞춰 결혼한 재벌 2세 커플(이동건 한채영분)과 죽고 못사는 연애 끝에 결혼한 커플(박용우 엄정화 분)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다.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았거나, 너 없으면 못 산다는 말도 매일 얼굴 맞대고 살다보면 싫증나고, 물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적절한 때에 2세가 태어나, 그 사랑의 결실인 아기를 키우면서 또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다. 연애든 중매든 평범하게 짝 맞춰 사는 사람들의 결혼생활은 이렇게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아줌마들 말에, 101호든 102호든 까놓고 들여다보면 똑같다 하지 않는가!

이 영화는 두 커플의 엇갈린 사랑에 가볍게 비난하거나 돌을 던지지 못할 그 무언가가 있었다. 결혼이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닌척 하면서도 사실은 그런 생각에 젖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배우자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는 건 당연한 것 아닐까? 아니 배우자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좋게 생각했던 것들이 살면서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를 바라보고 느끼는 내가 변했다는 것이다.

보호하고 싶은 여자 소여(한채영)를 사랑하는 그 남자, 민재(박용우)의 와이프 서유나(엄정화)는 누구의 보호도 필요없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니까 남편의 보호가 발휘될 기회가 원천 봉쇄되는 건 아닌가? 또 반대로 애리애리한 아내 소여에게 한번도 뜨거운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그 남자 영준(이동건)은 당당한 그녀 유나를 한번 꺾어보고 싶은 도전이 생기지 않겠는가? 이렇게 배우자가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가 흔들리지 않겠냐 이 말이다. 평범한 가정 주부들도 어쩌면 이런 일탈을 꿈꾸지만 기회가 없어 걍~ 눌러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가 '불혹'이라고 알고 있지만, 불혹의 나이가 지나고 보니, 진짜 불혹부터 흔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혼생활 20여년, 이혼하자 소리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겠으며, 도장 콱~ 찍고 끝내버리고 싶은 때가 왜 없었겠는가? 불혹도 지나고 '지천명'이 내일 모레인 내가 보기엔,
'니들이 사랑을 알아? 야~ 자식들 있어봐라. 이혼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 ㅎㅎ

최근의 세태를 반영한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는 가벼운 영화라고 비난할 요소도 충분히 있다. '파람 피기 좋은 날'이라는 솔직한 제목으로 들이댄 영화도 있었지만, 그와는 다르게 사랑에 대해 부부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아주 현실적인 영화로 권태기쯤 된 부부라면 한번 같이 보면서 자신들의 부부생활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보고 나서 찜찜하다거나 구질구질한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나름대로 그 이후를 상상해 볼 관객의 몫을 남겨준 결말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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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8-2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보고 싶은데....요즘 옆지기와 냉전중이라 치사해서 보러 가자는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넘 반갑습니다. 영화 리뷰만 보면 30대 같으세용. 지천명이 내일 모레라니 전혀 믿기지 않습니다. 헤헤~~ 자주 뵈어요.

순오기 2007-08-2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반갑습니다. 도서관사서...저도 한때는 그런 일을 했지만, 여전히 제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랍니다. 알라딘에서 만나는 반가운 이름 중 한 분이었어요. 방문에 댓글까지 남겨주니 영광입니다! ^*^
 
단추 수프 국민서관 그림동화 2
오브리 데이비스 지음 / 국민서관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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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읽으면 더 실감날 책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주제를 생각하면 계절이 따로 없다. 독후감을 쓰기 싫을 때 즐겨하는 독후활동, 책내용과 주제를 다 담아낸다면 어떤 형태라도 좋겠죠? 자~~~ 이 광고를 보신 여러분, 책을 사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드십니까?

책광고로 꾸미기 - 단추수프   선민경 (4학년 겨울방학에 독서록에 남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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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22:15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는 우리의 옛 풍습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우리 엄마들도 왜 그렇게 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는 동화로 꾸며 부모나 어린이 누가 봐도 좋을 듯하다. 시리즈는 총 15권인데, 초등 저학년들은 퍽 흥미롭게 읽었다.
1. 똥떡  2. 꼴 따먹기  3. 싸개싸개 오줌싸개  4. 고무신 기차  5. 야광귀신  6. 쌈닭  7. 숯 달고 고추 달고  8. 논고랑 기어가기  9. 눈 다래끼 팔아요  10. 아카시아 파마  11. 풀싸움  12. 달구와 손톱  13. 밤똥 참기  14.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  15. 각시 각시 풀각시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똥떡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8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똥떡이란 말에 아이들은 토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다 읽고나서는 재미있어 했다. 재래식 변소의 구조를 이해하고, 변소에 빠졌던 액막이를 위한 떡이 바로 똥떡!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시리즈의 하나로도 꼽히는 책, 요즘 이런 변소에 가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
꼴 따먹기
김품창 그림, 이춘희 글 / 사파리 / 2006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8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소 먹이 꼴을 베어야 했던 부모 세대 이야기, 하긴 젊은 엄마 아빠는 잘 모르겠다.
시골에 친척집이 있는 아이들은 그래도 알겠지만...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책으로라도 보여주고 알려주자!
싸개싸개 오줌싸개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8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부자리에 오줌 한 번 안 싸고 큰 사람이 있을까? 물론 키를 쓰고 소금을 받아오진 않았을지라도, 어린시절 한두번쯤 오줌 싸 본 경험을 들춰내 추억하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책 ^*^
고무신 기차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3년 10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8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홍수에 냇물이 불어나면 학교 가는 길이 힘들었던 시골 아이들, 고무신으로 별것을 다 만들어 놀았던 유년기의 추억을 떠 올리며 사랑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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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8-26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목록 좋아요. 찜해놓고 자주 봐야겠어요^^
 
쌈닭 국시꼬랭이 동네 6
이춘희 지음, 강동훈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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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꼬랭이 시리즈는 우리 전통문화나 전통놀이를 알려주는 책이라 참 좋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랑 만나도 전자 오락이나 컴퓨터 게임 등, 주로 실내에서 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어릴때만 해도 모두 밖에서 어울려 놀았다. 그런 면에서 요즘 아이들보다 예전 아이들이 체력이나 건강에서 앞선 듯하다. 뭐 그렇게 오래된 옛날도 아니지만, 어린이들의 놀이였던 닭싸움을 읽고, 어떻게 느꼈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써 놓은 독후감이 있어 올린다. 물론 논술식 독후감이라 자기의 주장이 강하게 도드라져 보인다. 어른이 보기에 좋은 책이라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감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어른의 잣대로 옳다 그르다 평가하는 걸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닭싸움을 시키는 게 나쁘다        4학년  배아영

  닭싸움은 음력 3월 3일에 한다. 당연히 수탉만 닭싸움을 한다. 어른들은 며느리발톱도 감아놓는다. 그리고 닭이 상처 입으면 빨리 나을 수 있는 계절에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냥 아무 때나 한다. 그래서 닭싸움을 시키는 것은 나쁘다.

  사람들이 닭을 학대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닭보다 힘이 세다고 닭싸움을 시킨다. ‘쌈닭’에서도 춘삼이가 달석이에게 복수하려고, 장돌이를 훈련시켜 대장 닭을 이기려고 한다. 닭들도 자기 의지가 있는데, 사람의 의지만 가지고 닭을 싸움시키는 것은 나쁘다.

  또 닭싸움을 하면 친구들도 두 편으로 나누어진다. ‘내가 이겨’ ‘아니, 내가 이길 거야’ 하며 실랑이가 벌어질 수 있다. 쌈닭에서도 춘삼이를 응원하는 친구와 달석이를 응원하는 친구로 나누어진다. 이렇게 친구끼리 싸움할 수 있는 닭싸움은 나쁘다.

  그러므로 닭을 학대하고 부려먹으며, 사람의 의지대로 싸움을 시키는 닭싸움은 나쁘다. 또 친구들끼리 사이가 나빠질 수 있는 닭싸움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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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닭싸움은 재미있다?
    from 파피루스 2008-05-24 10:09 
    닭싸움은 도시 아이들은 사진이든지 TV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시골에서도 요즘은 이런 놀이를 할 여가도 없는 듯하다. 사라져가는 우리 것들을 알게 하려면 열심히 책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세상의 국시꼬랭이시리즈 '자투리문화를 찾아서'는 훌륭한 기획이다. 그중에서 쌈닭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책이다. 대리만족을 하는 걸까? ^^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잘해서 한눈에 내용을 알 수 있다.  
 
 
 
숯 달고 고추 달고 국시꼬랭이 동네 7
이태호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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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는 우리의 옛 풍습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우리 엄마들도 왜 그렇게 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는 동화로 꾸며 부모나 어린이 누가 봐도 좋을 듯하다. 시리즈는 총 15권인데, 초등 저학년들은 퍽 흥미롭게 읽었다.
1. 똥떡  2. 꼴 따먹기  3. 싸개싸개 오줌싸개  4. 고무신 기차  5. 야광귀신  6. 쌈닭  7. 숯 달고 고추 달고  8. 논고랑 기어가기  9. 눈 다래끼 팔아요  10. 아카시아 파마  11. 풀싸움  12. 달구와 손톱  13. 밤똥 참기  14.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  15. 각시 각시 풀각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다양한 형태의 독후활동을 펼쳐 놓아 한편을 올린다.

'숯 달고 고추 달고'를 읽고     3학년 정윤혜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줄에 숯과 고추, 청솔가지를 끼웠다. 그런데 이런 풍습을 왜 하는 걸까? 지금은 병원에서 아기를 낳고 조리하고 집으로 오게 되지만, 옛날에는 집에서 아기를 낳아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이런 것을 했다고 한다. 지금의 산부인과 유리방과 비슷한 것일까? 또, 궁금한 게 또 있다. 왜 태어난 아들을 옥동자라고 할까? 요샌 옥동자라고 하면 못생긴 코메디언 정종철이 생각나는데~~~ㅎㅎ 아들을 옥동자라고 하면 딸은 뭐라고 했을까? 이쁜이? 귀염둥이? 정말로 궁금하다.

오늘 나는 지식 하나를 얻었다. 금줄은 귀신을 쫒아내는 것이고, 금줄에 다는 청솔가지는 소나무처럼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 오래 오래 살라는 뜻이다. 고추는 아들이라서 달고, 숯은 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나왔다. 또 아기가 태어나면 다 귀하게 여기고 금줄을 달아주어서 좋았다. 딸도 똑같이 금줄을 달지만, 고추만 빼고 달았다고 한다. '버리데기'에서는 아들만 귀하게 여기고, 딸만 자꾸 낳았다고 버리기까지 하는 '남아선호사상'이 화가 났었다.

이 책에선 옛날에 아기가 태어나면 어떻게 했는지 다 알 수 있어 좋다. 또 명진공주와 용진공주가 서로 삼신할머니가 되려고 했다는 게 신기했다. 왜 공주가 할머니가 되려는지 이해가 안됐다. 내기에서 이긴 명진공주가 이겨서 삼신할머니가 되고 내기에서 진 용진공주는 저승할머니가 되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공주들이 할머니가 되겠다니? 난, 그냥 하늘나라에서 사는 공주가 더 좋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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