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 태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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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6학년 민경이가 써 놓은 독서록... 권력에 대한 인간의 속성, 충성과 배신이 공존하는 정치사를 다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나름대로 새로움과 놀라움의 독서였나 보다.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리가 필요한 나라 초기에 똑똑하고 용맹한 사람들이 줄을 잇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새 나라를 세운 태조와 왕권을 강화시킨 태종, 그리고 문화 발전을 이룩한 세종대왕. 이런 저런 난리 때도 필요한 사람들이 어느새 나타나 사건을 진정시켰다. 정말 신기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태종은 여러 가지 면에서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돋보였고,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형제들을 몰아내고 등극하여 절대권력으로 나라를 다스렸지만, 아버지 태상왕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한 아들이기도 하다. 태상왕의 유언대로 함흥에 무덤을 만들지는 않고, 함흥의 흙을 덮어 억새가 무성한 왕릉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자신의 왕권강화를 위해 부인을 멀리하고 처가집을 제거하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잔인하고 냉혹하면서도 세자인 양녕대군의 탈선에 웬만큼 봐주는 모습은 태종답지 않았다. 두 얼굴의 왕이라고 생각되지만 권력을 잡으면 다 그렇게 되는거라 생각되었다. 자기 형제들을 몰아내고 등극한 태종이지만 자기 자식한테는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인가보다. 양녕대군을 세자에서 폐하고 충녕대군을 세지로 삼은 것은 태종이 잘 했고, 우리나라 최고의 왕 세종대왕을 만난 조선의 복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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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2
베라 윌리엄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 거실엔 뉘집이나 있을법한 소파가 없다. 거실 중앙에 커다란 책상이 있고 아랫목엔 요를 깔아놓았다. 물론 식구들끼리 한 이불에 발을 넣고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 이름하여 흥부네 컨셉이다! ^^ 아이들 어릴땐 둥그런 개인용 소파를 놓거나 기역자형 소파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나갈수록 책이 늘어나서 거실을 서재로 만들다보니 소파를 놓을 수가 없었다. 있던 소파도 옥상방으로 올려보내고 기역자로 책장을 놓았지만 여전히 넘쳐나는 책은 거실 책상에 쌓여 있다. 훗날 우리 아이들은 한이불 속에 발을 몰아넣고 지냈던 시절을 추억할 것이다.

'엄마의 의자'를 보면 추억이 담긴 물건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겐 하찮은 것일지라도 자기만의 소중한 추억이 있다면 귀중한 보물이 될 수 있다. 작가 베라 윌리엄스는 이 책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친다고 했으니, 바로 작가의 추억을 바탕으로 했구나 싶다. 작가는 돈이나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가족이나 이웃, 친구들의 이야기로 여럿이 함께 사는 즐거움이나 사람들간의 따스한 정을 풀어나간다.

블루타일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도와 어린 나는 양파 껍질도 벗기고 잔심부름도 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주신 돈은 커다란 유리병에 모은다. 엄마도 팁으로 받은 잔돈을 유리병에 넣는다. 외할머니도 채소나 과일을 싸게 사고 남은 돈을 유리병에 넣으신다. 바로 식구들이 함께 할 의자를 사기 위해서......

일년 전 집에 불이 나서 살림이 타버리고, 이웃들의 도움으로 부족한 것을 채워가며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소파도 커다란 의자도 마련하지 못했다. 엄마가 일하고 돌아와 무거운 발을 올려 놓을 것도 없고, 할머니가 콧노래를 부르며 감자를 깎을 편안한 의자도 없다. 그래서 식구들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바로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나 어릴 때 우리 엄마가 하셨던 절미운동(쌀 씻기 전에 한 옹큼 따로 모은다)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드디어 유리병이 들 수도 없을만큼 가득 차서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고 의자를 사러 간 가족의 즐거움이 눈앞에 펼쳐진다. 큰의자 작은 의자, 높은 의자 낮은 의자, 푹신한 의자 딱딱한 의자 등 온갖 의자에 다 앉아보고, 마침내 가족 모두가 꿈꾸어 온 의자를 발견했다. 빨간 장미가 그려진 폭신한 의자를......

배달해 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달려온 이모부가 실어 온 장미꽃 의자... 하얀 바탕에 빨간 무늬가 있는 커든이 드리워진 창가에 놓고 사진도 찍었다. 이제 낮에는 할머니가 이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에는 엄마가 식당 일을 마치고 돌아와 여기 앉아서 텔레비전도 볼 수 있다. 저녁을 먹은 다음엔 엄마의 무릎에 안겨 잠든 나를 안은 채 팔을 뻗어 전등불도 끌 수 있는 행복한 의자다.

식구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폭신한 의자에 가족의 애환이 담겨, 먼 훗날 추억이 묻어나는 장미꽃 의자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이들보다는 추억을 되새김할 엄마들이 뭉클할 이야기, 눈시울이 젖어올 추억 하나쯤 간직한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따뜻한 이야기다. 마치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 나올 듯한 가슴 울리는 이야기를 주인공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으로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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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12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뭉클해요. 이 책도 보관함으로^^;;;

순오기 2007-11-12 13:00   좋아요 0 | URL
어버이 날 쯤에 보면 더욱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오늘도 '사랑은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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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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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 진수성찬을 차려라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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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3- 소고기 전쟁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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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4- 잊을 수 없는 맛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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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마녀 2009-06-2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만화책 거의 다 봤어요 ^^ 내용도 그렇지만 정말 허영만 선생님의 열정은 대단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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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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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6학년 동재의 첫사랑 이야기, 나의 첫사랑이 자연스레 떠올라 배시시 미소가 지어진다.
벼랑-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6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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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청소년들의 현주소, 벼랑 끝에 내몰린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까?
주머니 속의 고래-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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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꿈을 가진 중학생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꿈을 어떻게 펼칠지 현실적인 문제를 살펴본다.
유진과 유진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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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유치원기의 성폭력 사건을 겪은 두 유진의 성장기로, 성폭력의 후유증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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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la2020kr 2010-11-1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이금이 선생님 책목록이라 잘보고 갑니다.
 

콜롬버스의 무료 시사회에 당첨되어 가을밤 멋진 샹송에 취했다. 시사회에서 준 CD로 에디트 삐아프의 라비앙 로즈를 밤새 들으며 쓴다. "평생 잊지 못할 2007년 최고의 명작. 올가을... 전세계를 울린 감동의 무대가 오릅니다..." 라는 메인카피로 11월 22일의 개봉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한껏 부추기는데, 기대만큼 만족이냐 실망이냐는 개인의 취향과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만족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에디트 삐아프의 삶은 결코 라비앙 로즈(장미빛 인생)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노래한다. 노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무대에서 쓰러지더라도 노래하겠다며 눈물로 애원하는 그녀를 보며 감동이 밀려왔다.

128분의 짧지 않은 시간, 영화 전편에 흐르는 에디트 삐아프의 노래와 젊은 시절부터 죽을때까지의 에디트 삐아프(마리안 코티아르 분)를 연기한 배우에 빠져 길다고 느끼지 못했다. 삐아프는 51세에 죽었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고 술에 쩔어 소모해버린 세월 때문인지 굉장히 늙어버린 할머니로 보여진다. 실제로도 그랬겠지?

에디트의 파란만장한 생애 과거와 현재를 무시로 넘나들며 보여준다. 거칠고 제멋대로인 그녀를 최고의 가수로 만들고자 했던 루이스 레플리(제라르 드바르디유)는 삐아프(작은참새)란 이름을 주지만 갑작스럽게 죽고, 막셀을 향한 뜨거운 사랑도 죽음이 갈라 놓고... 사랑의 아픔과 추억을 노래하는 그녀의 삶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절절한 사랑과 열정은 흠뻑 느낄 수 있다.

"내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죽은 것이다."
"내 인생은 지혜롭게 살았다."
"사랑하세요. 사랑하렴"
"죽음보다 외로움이 더 두렵다"

그녀의 말과, 엔딩곡 Non,je ne regrette rien(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를 온몸으로 부르던 그녀의 목소리가 밤새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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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08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딩곡은 영화 "파니핑크"의 완벽한 주제가이기도 합니다요.^^
전 저 음악 들을때마다 흑인 오르페오가 생일케잌을 들고 입뻥긋 립싱크하는 장면이 생각나요.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Ca M'est Bien Egal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est Paye, Balaye, Oublie, Je Me Fous Du Passe
Avec Mes Souvenirs J'ai Allume Le Feu
Mes Shagrins, Mes Plaisirs,
Je N'ai Plus Besoin D'eux
Balaye Les Amours Avec Leurs Tremolos
Balaye Pour Toujours
Je Reparas A Zero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Ca M'est Bien Egal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순오기 2007-11-08 09:27   좋아요 0 | URL
와~ 친절하게 가사도 적어주셨네요. 감사^^
어제 밤새 듣고도 여운이 남아 아침부터 또 귀에 달아놓았어요.
오늘도 후회없는 삶을 살리라 불끈~~~~~

세실 2007-11-0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불끈^*^ 깊어가는 가을엔 샹송도 좋지요~~
비앙 비앙 따라라라라 라라~~~

순오기 2007-11-09 09:07   좋아요 0 | URL
라비앙 로즈...에디트 삐아프의 노래를 충분히 들을 수 있어 좋았아요.
날마다 후회없이 살자고 불끈~~^*^

프레이야 2007-11-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디뜨 삐아프! 이 영화 꼭 봐야쥐, 불끈^^

순오기 2007-11-10 03:37   좋아요 0 | URL
혜경님, 11월 22일 ...꼭 보셔요, 후회하지 않을 듯!

실비 2007-11-11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예고편을 보게됐어요..
정말 멋있는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오기 2007-11-11 09:56   좋아요 0 | URL
11월 22일 개봉...기대하셔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