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좋다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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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니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된다. 올 한해 제대로 살았는지,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는지... 여러가지 반성거리들이 생각나는 밤이다. 이런 되새김이 사람다워지도록 이끌어주는 힘이라고 생각되지만, 왠지 마음이 쓸쓸해진다.

2남 3녀 중 '선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로 자랐지만, 내가 정말 좋은 딸인지는 자신이 없다. 다만 부모님의 사랑을 특히 아버지의 편애를 좀 받고 자랐다고 기억된다. 아마 아버지를 제일 닮았다는 것(입바른 소리 잘하고 한 승질 하는게 닮았다고 생각되지만^^)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사랑을 받으면서도 아버지와 치열하게 부딪히는 사춘기를 겪었고,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는 동안 작별을 준비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돌아가신 후 3년동안 가을이면 아버지를 추억하며 많이 아팠다. 이제는 벌써 5년...... 그런 감정도 많이 식어졌다고 느낀다.

나는 딸이 둘이다. 가운데 아들도 있어 200점이라는 삼남매의 엄마다. ^^ '딸이 좋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남아선호 사상이 팽배하던 시대의 논리이며, 유산이라고 생각돼 좀 씁쓸하다. 이제는 남아선호가 많이 퇴색돼 젊은이들은 아들 딸 구별하지 않는 듯하지만, 노인들의 생각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기에 그냥 인정하자. 그래도 요즘은 양성평등을 넘어 오히려 여성상위의 역차별 같은 것도 있는 분위기다. 하긴 그동안 여자들이 많이 당하고(?) 살았으니, 좀 누린다고 해도 너그러히 받아줘야 되지 않을까? ㅎㅎ

채인선 작가는 딸이 좋은 이유를 누구나 공감하는 생활 속에서 끌어내 조곤조곤 들려준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니까, 예쁜 옷을 입힐 수 있고, 머리도 예쁘게 만져줄 수 있고... 동생도 잘 돌봐주고, 부모를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도 떨고...... 과연 이런 이유들로 '딸이 좋다'고 독자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 아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제시할 수 있어? 괜히 시비걸고 싶은 오기가 생긴다. ^^ 나도 그렇고 내 딸들도 별로 살가운 딸이 아니라서 그럴까? ㅎㅎ 그래도 결론은, 세상에서 엄마가 돼보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얘기하기에 그냥 꼬리 내리고 순순히 동감한다. 내가 좋은 딸이 아니어도 세아이의 엄마가 된 게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엄마가 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비혼인 사람들 빨리 엄마가 되라고 부추기는 리뷰 ^^)

난, 특별히 아들 딸을 구별해서 키우지 않았다. 그냥 똑같은 자식으로 키웠기에 아이들도 차별하거나 구별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제 대학생이 될 큰딸은 고3, 1년간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지내며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놀라워 했다. 친구들 집에선 아들 딸 구별하고 차별도 한다는 걸 인식하고, 그렇게 자라지 않았음을 고마워하기도 했다. 내 부모님도 아들이라고 특별대우하거나 딸이라고 차별하며 키우지 않았다. 나의 그런 성장배경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같은 성장환경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하여간 횡설수설한 기분이 들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특별히 '딸은 좋다'고 강조하지 말자는 것이다. 어떤 이유 때문에 딸이 좋은 게 아니고, 그냥 딸은 딸이라서 좋고, 아들은 아들이라서 좋다는 말이다. '딸은 좋다'가 딸만 있는 엄마를 위로하고 힘을 주는 말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들 딸 차별하지 않는 인식의 변화를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않는가? '딸은 좋다'를 보면서 내 딸이 좋은가 보다, 내가 정말 좋은 딸인지를 생각했다.

책 속 아이 그림은 얼굴이 너무 커서 그런지 귀여운 느낌이 들지 않고 성큼 커버린 아이같은 느낌이 든다. 김은정 화가가 그린 채인선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이나 황선미의 '푸른 개 장발'은 참 잘 그려졌는데, 이 책은 영 아이가 어색하다. 어린 독자들도 그런 점을 지적하며 이상하다고 했다. 2% 정도 그림의 아쉬움 때문에 별하나 감점이다. 유치원기 아이들도 어려울 건 없지만, 양성평등이 무언지 이해하는 초등저학년들이 토론을 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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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7-12-2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 말씀으론 아들은 아들대로 든든한 맛이 있고, 딸은 딸대로 살가운 맛이 있대요. 근데 저희 오빠가 든든한 건 맞는 거 같은데 제가 그다지 살갑지 못해서 항상 좀 죄송하고 그래요.^^

순오기 2007-12-2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별로 살가운 딸이 아니었고 우리 딸들도 그런것 같아요. 모전여전...^^
한참 수정하고 있는데 댓글을 다셨군요. 수정한 내용보면 깐따님이 한말씀 하실거 같은데... ^^

깐따삐야 2007-12-22 00:1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역시 좋은 엄마 맞으시네요.^^ 저희 집은 다분히 오빠 중심이었어요. 부모님은 맏이부터 잘 키워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셨던 것 같아요. 그 부작용 때문일까요. 저는 남자가 저한테 살갑게 대해주면 무지 어색해요.ㅋㅋㅋㅋ

순오기 2007-12-22 00:39   좋아요 0 | URL
좋은 엄마라고 할 자신은 없고 좋은 엄마인 척 하는 엄마 ^^

마노아 2007-12-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서재 배경이 맘에 들어요. 이 책 보면서 아들 가진 엄마들 맘 상하겠네... 뭐 이런 생각도 했어요. 역시 제목에서 저도 약간 불만 있었답니다. 딸은 좋다보다 '엄마'가 좋다... 이게 더 낫지 싶었어요^^

순오기 2007-12-22 22:56   좋아요 0 | URL
마노님도 그러셨구나.
저도 '딸은 좋다'가 맞아 '딸이 좋다'가 맞아? 이러면서 제목이 맘에 안 들었어요. ^^

비로그인 2008-07-1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돼지를 소재로 한 책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은 긴 말이 필요없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다. 내게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라 더 애정이 간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도 정말 돼지엄마가 된 기분으로 읽어주면 아이들에게도 느낌이 전달되는지 같은 기분으로 호응해 주어서 신났다.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그림이 주는 매력도 이 책에서 물씬 느낄 수 있다. 가사노동에 지친 엄마가

"너희들은 돼지야!"

소리치고 가출한 뒤로 아빠 피곳씨와 두 아들은 돼지로 그려졌고, 집안의 벽지나 커튼과 모든 소품들도 돼지가 그려져 있다. 요걸 발견한 아이들은 엄청 깔깔대며 좋아한다. ㅎㅎㅎ 어떤 것들이 돼지로 그려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한 재미다.

"엄마, 모든 책은 쓸모가 있어!"

이 말은 큰딸이 고2던 작년에 외친 말이다. 왜냐고요? ㅎㅎ 학교에서 국어 듣기평가를 보는데 바로 요 '돼지책'이 나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고2 여학생들이 아주 즐겁게 깔깔 웃으며 들었다는군요. 헉~ 깔깔 웃고 났는데 문제가 출제되니까 무슨 얘기였었지... 질문에 답하느라 다시 줄거리를 물어보느라 법석대었고, 자기는 엄마 책상에 올려 있던 이 책을 읽었기에 여유있게 주제에 접근한 답을 쓸 수 있었다며, 꼬맹이들 책이라고 무시하다가 심심해서 읽었는데 횡재했다는 얘기였어요. ^^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표도 안 나는 집안 일, 내가 도대체 뭐하는 거지? 내가 꿈꾸던 삶이 이런 거 였나? 때론 회의에 빠지는 주부들의 가사 문제를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보여준다. 아하~ 우리도 엄마를 도와줘야 겠구나! 저절로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아이들 손에 해답을 꼭 쥐어 주는 책!

엄마의 가출 후 엉망이 된 집안 꼬라지와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돼지가 되어버린 아빠와 두 아들을 보면서, 우리도 엄마가 없으면 이렇게 되겠구나! 아이들은 작은 불안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족이 후회하고 반성할 쯤 돌아온 엄마가 너무나 반가운 돼지네 가족을 이해하지요.^^ 그 후 집안일을 나누는 가족들의 일상, 편안하게 앉아서 쉬는 엄마의 행복한 표정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게 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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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7-12-21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의미심장한 책이네요. 읽어보아야겠어요.
(아 ~ 세상은 넓고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아요. ^^)

순오기 2007-12-21 21:00   좋아요 0 | URL
외국 가정도 우리네 가정과 다르지 않은거 같아요.
가사노동이 버거운 주부이야기, 가족이 함께 하는 가사분담 ^^
 
타협

메피님의 글, 배부른 돼지를 보고 생각나서 리스트를 정리했다.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3~8세
존 셰스카 글, 레인 스미스 그림, 황의방 옮김 / 보림 / 1996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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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바기가 생각나는 책이다. 늑대가 들려주는 게 진실일까? 잠시 갸웃거리게 되는... 어떤게 사실이고 진실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씁쓸한 맛을 새기는 책!
돼지책 (100쇄 기념판)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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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사노동에 지친 엄마를 통해 우리네 가정의 문제를 간단 명료하게 보여준다. 긴말이 필요없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
꼬마 돼지 도라는 발을 동동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배수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8,900원 → 8,01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2007년 12월 20일에 저장
구판절판
돼지도 날 수 있어!
에밀리 로다 지음, 박미낭 옮김, 노엘라 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12월 20일에 저장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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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0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부 다 좋은 책입니다.^^
제 페이퍼에서 언급한 돼지로 묘사된 부류들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싶네요.^^

순오기 2007-12-22 00:26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죠. 배부른 돼지와 배고픈 소크라테스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하지만,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이야기는 한번 봐 보세요. 정말 명바기가 생각나죠! 제가 올린 리뷰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아이들 책으로만 골랐으니까요. 님의 글에 어울리는 책이라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어울릴가? 동물농장 지금 보는 중이거든요 ^^
 

파란여우님, 가시장미님, 마태우스님의 글까지 읽으면서 현장에 갈 수 없는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갖게 되네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카페에 실어나르고, 옷장과 서랍을 살펴 면옷 몇가지 챙긴 것 뿐, 그것도 차일피일하면서...

어제 아침, 출근하는 남편에게 헌 옷 챙긴거 한 상자 실어보냈어요. 우체국에서 보내달라고...... 아침에 일찍 투표하고 일터로 간다면서 어제 보낸 영수증을 주고 가는군요. 조금이라도 미안함이 덜어지며, 우체국에서 무료로 보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 딸 표현대로 한다면 '너무나 익숙한 절망감'을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느끼지만, 자원봉사하는 사람들과 높은 수준의 국민의식에 희망을 갖게 됩니다. 오늘 투표도 그런 것에 희망을 걸며......

이제 부지런 떨어 아이들 점심과 간식으로 샌드위치, 고구마튀김 준비해 놓고 나가려고요. 동사무소에 가서 투표도 하고, 12시부터 선거참관인으로 배정된 학교 강당에 6시간 앉아 있으려면...... 일당은 3만원, 시급 5천원인가? 그까짓거~~하는 사람과 '땅 파봐라~ 단돈 10원이 나오나'하는 사람으로 나뉘더군요. 누군가 해야될 일, 작년에도 6시간 3만원 받아서 우리식구 돌솥영양밥 먹으니 땡이었지만, 엄마가 열심히 산다는 것과 그런 수고로 자기들이 큰다는 것만 알아줘도 족하지요!

(아~ 어제 투표참관인 수당 25,000원, 급식 2끼X5,00원 해서 모두 35,000원 주더군요. 작년엔 급식이 한끼였는데...  우리 학교 강당이어서 아는 얼굴이 많아 눈인사, 손인사... 사람들 반응이 다양했어요. 그래서 졸립거나 심심치는 않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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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1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그런 수고로 아이들이 크고 있다는 거, 지금은 당장 모르더라도, 자라면서 두고두고 감사하게 될 거에요 순오기님은 정말 좋은 엄마에요 ^^

순오기 2007-12-20 09:40   좋아요 0 | URL
지들도 나중에 부모가 돼 봐야 알겠죠? 내가 그랬던 것처럼... ^^
좋은 엄마 되기... 항상 숙제죠!

무스탕 2007-12-1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에 우체국에 가서 무료로 보냈어요.
우리동네 우체국에서도 그렇게 보내는 사람이 있었던지 말하니까 바로 알아듣고 무료처리 해주더라구요.
오늘 수고 많이 하셔요~ ^^*

순오기 2007-12-20 09:2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무스탕님 ^^
이렇게 한마음을 갖는다는 게 참 중요하죠!

이매지 2007-12-1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내려고 하는데 집에 찾아보니 의외로 없어서 아쉬웠어요.

순오기 2007-12-20 09:2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막상 필요한 거를 찾으면 많지 않더군요.
함께 모아서 보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마노아 2007-12-1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체국으로 보내려 했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모아 보낸다길래 학교로 가져가려고 해요. 거기까지 들고 가는 것도 일이지만 그게 뭐 수고 축에 끼겠어요. ^^;;

순오기 2007-12-20 09:26   좋아요 0 | URL
제가 딱 보내고 나니까 애들 학교에서도 연락이 왔어요.ㅠㅠ
어떤 경로를 통하든 현장에 전해지면 되겠죠! ^^

2007-12-19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2-20 09:41   좋아요 0 | URL
옙, 알려주셔서 감사 ^^ 좋은 시간 되시길...

Hani 2007-12-1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어제 회사에서 모은 헌옷 몇 박스 우체국에서 무료로 보냈어요. 우체국 직원이 그런 지침 못 받았다고 해서 당황했지만 전화로 알아보고 바로 처리해줬어요. 첨으로 글남깁니다. 자주 뵈어요^^

순오기 2007-12-20 09:2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하니님.
알라디너들의 서재에서 님의 이름을 여러차례 봐서 친숙한 느낌이에요.
저도 님의 서재 답방할게요. 감사 ^^

뽀송이 2007-12-1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따뜻한 마음의 순오기님^^
저는 옆지기 아픈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ㅡㅜ

순오기 2007-12-20 09:42   좋아요 0 | URL
새해에는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2007-12-19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2-20 09:42   좋아요 0 | URL
답은 전화통화로... 됐죠? ^^

세실 2007-12-1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옷 찾아봐야 겠습니다.
마음은 정말 태안으로 달려 가고 싶습니다.

순오기 2007-12-20 09:43   좋아요 0 | URL
진짜 마음 먹어도 실행하기가지 또 시간이 걸리더군요. ^^
마음이라도 보태는 것, 중요하죠!

조선인 2007-12-2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무료에요? 우리 동네는 그런 게 없나봐요. ^^

순오기 2007-12-20 09:43   좋아요 0 | URL
우체국에 지침이 내려젔다는군요. 창구에서 말씀하시면 확인해서 무료로 해 준다더군요.

비로그인 2007-12-2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이런, 뒷북쟁이 -_- 긁적)

순오기 2007-12-21 00:52   좋아요 0 | URL
뒷북, 저도 전공이거든요^^ 이런 공통점을 발견하다니!!
외계인과 지구인이 공통점이 있다는 게 신기하죠? ^^

향기로운 2007-12-2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체국무료로 보내드렸어요^^ 센터로 전화를 했는지 무료로 된다고 하던데요^^

순오기 2007-12-21 00:52   좋아요 0 | URL
향기로운님 반갑습니다~~~ 마음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 살만하지요!
 
[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축구 선수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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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으로 우린 모두 축구의 열혈팬이 되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목이 터져라 한마음 되어 붉은 물결을 이뤘던 그 장관을 잊지 못한다. 이 책은 그 열기를 타고 다음해 출판되었다. 아주 아주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의 책으로, 주인공 역시 침팬지와 고릴라로 우리 눈에 친숙한 캐릭터!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섬세하면서도 곳곳에 숨어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에서도 무심코 지나칠 것들을 곳곳에 숨겨 놓아 재미를 더한다.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그림에 숨겨 놓았다고 생각된다. 



윌리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화가 없다. 그래도 열심히 뛰고 달리지만, 덩치 큰 녀석들에 치여 좀체로 공이 오지 않는다. 어깨가 축 쳐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도블록의 금도 밟지 않으려는 윌리에겐 축구공이 없다. 윌리의 어깨를 좌악~ 펴 줄 방법은 없는 걸까?  



오래된 파이공장을 지날 때, 누군가 유행이 지난 축구복을 입고 축구를 하고 있다. 윌리의 기억엔 아빠가 입었던 옷이랑 똑같았다. 윌리는 지켜보다가 말없이 주거니 받거니 둘이서 축구를 했다. 그 낯선 사람은 축구화 끈을 풀고 신발을 벗더니 윌리에게 주었다.

 


윌리는 집으로 돌아와 광이 나도록 축구화를 닦는다. 앗, 같이 축구를 하고 축구화를 벗어준 사람이 윌리 뒤의 액자 그림과 똑같다.^^ 바른생활 어린이 윌리는 16개의 계단을 세면서 이층으로 올라가서 손과 얼굴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정확히 4분 동안 이를 닦은 다음 잠옷으로 갈아입고 맨 윗단추부터 4개의 단추를 모두 채운다.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곧장 침대로 뛰어 든다. 물 내려가는 물소리가 멈추기 전에...... 아침이면 윌리는 이 모든 것을 반대로 한다. 정말 규칙을 잘 지키는 바른생활 어린이다! ^^ 



자~~~ 축구화를 신고 열심히 연습한 윌리의 실력은 몰라보게 향상되어 시합에 나가게 되었다. 너무나 기쁜 윌리는 저녁마다 연습하며 축구화가 마법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합에 나가기 전날 밤, 너무 흥분한 탓에 잠도 잘 못 자고 악몽을 꾸다가 늦잠을 자버렸다. 시합이 10시인데 9시 45분에 일어나다니~~~부랴부랴 달려간 윌리, 세상에~ 축구화를 두고 왔다. 이를 어쩌나~~ 하지만 친구가 빌려준 축구화를 신고 열심히 뛰었다. 마치 축구공이 보이지 않는 실로 윌리 발에 매달린 듯, 상대편을 셋이나 따돌리고 정확하게 슛을 쏘았다. 성공~~~~ 윌리는 등번호 11번을 달고(11번은 아무나 달 수 있는 번호가 아니죠 ^^)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도 겁나지 않았다.

"고오오올인~~~축구 신동 윌리! 윌리는 축구 신동!"

관중들은 열광했고, 경기가 끝나 집으로 가는 길에 윌리는 낯선 사람을 생각하고 살며시 웃었다. 그가 누구였는지 직접 말하지 않지만, 윌리도 알고 독자들도 알 수 있다. 그가 바로 윌리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아버지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끝까지 응원해주는 분이다. 특히 사내녀석들이 열광하는 축구를 요렇게 정겨운 이야기로 그려낸 앤서니 브라운이 좋다.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축구선수 이름 알아맞추기나, 월드컵 우승국과 개최국의 국기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듯하다. 실제로 축구를 즐기는 것은 고학년이 되어서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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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독후활동을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군요.

순오기 2007-12-19 07:37   좋아요 0 | URL
좀 생각해보면 독후활동할 꺼리들은 무궁무진하죠~ ^^

가시장미 2007-12-1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 상쾌 통쾌한 리뷰입니다! ㅋㅋㅋ
독후활동 정말 멋지네요~ 와우~ ^^*
저도 국기를 잘 모르는데, 독후활동 지도해 주세요. 으흐

순오기 2007-12-19 07:38   좋아요 0 | URL
유쾌 상쾌 통쾌하니까... 생각나는 게 그거? ㅎㅎㅎ
ㅋㅋ 저도 지나고 나면 어느 나라 국기인지 헷갈려요. ^^

bookJourney 2007-12-1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도 요즘 들어 부쩍 축구에 재미를 붙인 것 같던데요,
이런 독후활동도 재미있겠네요.

순오기 2007-12-19 07:39   좋아요 0 | URL
초등3년이면 축구에 재미 붙일때가 되어오죠~~ㅎㅎ
독후활동은 생각해보면 많아요... 좀 귀찮아서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