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 예종.성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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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으로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 10권 중에, 1.2.3.4.5.6.7.10까지의 리뷰를 6학년 민경이 독서기록으로 남겼으니, 이제 8.9번만 더 쓰면 되겠다. 그런데 6권에서 바로 들통나는 '엄마의 무식'을 메꾸기 위해, 이번 방학에는 엄마도 좀 읽어야겠다. 반성중 ^^ 민경이 독후감을 읽으면 '엄마의 무식'이 뭐였는지 알고 급 '푸하~~'할 일이 발생한다. 기대하시라~~~


예종과 성종실록 ---------6학년 선민경
내 짧은 조선왕조실록 지식으로는 예종이 누군지 잘 몰랐었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인데, 아마도 14개월이라는 짧은 재위기간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유명한 ‘남이의 옥사’가 일어났던 때가 바로 예종 때였다. 모르는 사실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보면 왠지 반갑다. 내가 어렸을 때는 풍문으로 죄 없는 남이를 누군가가 모함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름에 ‘광’자가 들어간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서 일기장에 어림짐작으로 ‘남이를 모함한 ’조광조‘는 정말 나쁘다’라고 적어 놓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밑에 달린 엄마의 한 마디. ‘민경이가 조광조도 알고 책을 많이 읽었구나~’ 조광조와 유자광은 전혀 다른 사람인데 말이다. 하여튼 그런 때가 있었다.

그렇게 예종이 죽고 난 뒤는 예종의 형인 의경세자의 둘째 아들 자을산군, 즉 성종이 이었다. 계열 한 번 참 복잡하다. 성종은 이름처럼 참 성실한 군주였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공부, 점심 먹고 또 공부, 저녁 먹고 또 공부... 나라면 절대 그렇게 못 했다. 성종은 경연을 활성화하고 비판 기능을 회복시켰으며, 조선식 법치제도의 틀을 마련했다는 것으로 세종과 함께 조선시대의 명군으로 판정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박시백 화가는 세종에 비해 성종이 좀 부족한 인상을 준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세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뚝심으로 정국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갔고, 문-무, 과학기술 모두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그에 비해 성종은 아무래도 좀 대신,대간에 끌려 다니고 문에 집중했던 것 같다. 물론 성종의 업적도 적지 않다. 세종과 성종 모두 법치국가를 위해 힘쓰고 백성을 사랑했던, 훌륭한 군주였다.

 

며칠전 컴퓨터에 요걸 쓰고 저장하더니 지 언니와 일기 부분 에피소드를 주고 받았다. 옆에서 책을 보다가, 뭔 말인지 제대로 접수가 안 된 엄마 왈,

"유지광이 누군데? 엄마는 유지광 하면 이정재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 사람만 생각나는데..."  

"엄마, 유지광이 아니고, 유자광이야! 그러고 보면 엄마는 유자광도 조광조도 몰랐다는 얘기잖아. 역사에 해박했다는 엄마 맞어?"

이러면서, 우리 큰 딸 혀를 끌끌 찬다. 이 정도면 '엄마의 무식'도 급수가 있다는 거~~~~~낄낄낄, 완전 쪽팔림으로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필수조건 제대로 갖췄구나.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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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1-09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단란하고, 즐거워보이는 가족 풍경인걸요 ~~~
아,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후딱 마무리하고 역사책을 보아야겠는데요 ... (지금도 일하다 말고 와서는 이렇게 댓글을 ... ^^;;)

순오기 2008-01-09 04:30   좋아요 0 | URL
헉~~ 님이랑 나랑 같이 깨어 있군요. ^^
'엄마의 무식'도 저 정도면 완전 고급이라는.......ㅠㅠ

마노아 2008-01-0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사극도 즐겨 보아줘야 한다니까요^^ㅎㅎㅎ

순오기 2008-01-09 17: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예전에 사극에서 '변희봉'씨가 유자광 역을 했던 드라마 기억나는데... 제목이 뭐였더라! ^^

순오기 2008-01-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2 ^^
 

요즘은 부지런 떨며 리뷰도 열심히 쓰고, 서재 마실도 많이 다녔더니 지기님들께 순오기란 이름이 인식되었을까? 오늘 오랜만에 땡스 투, 30위권에 진입했다. 30위권에 올라있는 님들이 은근 부러웠는데, 지난 달에도 한 주 정도 올라 있다 어느 틈에 떨어져 진입을 못 하더라. ㅋㅋ  하루 평균 3~4권은 땡스 투가 붙었지만, 하루에 10권이 붙은 날은 처음이다. 헉~~~ 감사한 마음에 페이퍼로 고마움을 전한다. ^^ 땡스 투가  50원부터 300원까지 아주 소액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한달을 모으면 책 한 권 살 돈은 거뜬히 나오는 거 같아 기분 좋은 일이다.

나도 열심히 책을 사들이고 있지만, 알라디너들의 책 사랑도 만만치 않을거라 짐작하는 바... 나는 어린이 책 한 권을 사더라도 성의있게 쓴 리뷰를 골라 땡스 투를 한다. 물론 내가 편애하는 특별한 지기님도 몇 분 계시다. 이렇게 내가 편애하는 지기님이 쓴 리뷰가 있는지 전체를 확인하고, 리뷰가 없으면 페이퍼까지 확인해 땡스 투를 한다. 물론 그분은 모르실거고 나혼자 흐뭇해 하는 짝사랑이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학교 아이들에게 내가 인심을 좀 쓴다면, 다독아로 선정된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다. 매달 6~7명씩 책선물을 주면 받는 아이가 겹치기도 해서, 원하면 도서상품권이나 영화표를 주기도 한다. 그러다 요즘엔 계속 책으로만 준다. 누가 책을 몇 권 받았는지 따져보며 자기들끼리 은근 경쟁도 한다. 그래서~~~~~~난, 또 행복하다!

이렇게 주는 마음에 즐겁고 행복했는데, 오늘은 땡스 투를 듬뿍 받아 적립금도 쌓이고 30위권 진입도 해서 행복하다! 오늘 내가 받은 땡스 투 책과, 내가 지기님들께 드린 탱스 투 책을  올리며 감사 페이퍼를 마무리해야지! ^^ (앞의 10권은 내가 받은 것, 감솨~~ ^^)

 

 

 

 

 

 

 

 

*여기부터는 최근 내가 땡스 투를 드린 책들이에요. 아이들 선물과 독서회 엄마들 상품으로 구입한 책이라 몇 권씩 겹치기도 한다죠!. 음, 여기 있는 책으로 적립금 받았으면 제가 한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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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땡스 투...언제 이렇게 올라가보겠어? 흔적을 남겨야지! ^^
    from 파피루스 2008-01-12 03:19 
    0연님의 말씀처럼 땡스 투에 미치면 날마다 로그인해서 계정 확인한다는데, 언제 이렇게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보겠나~ 싶어서 흔적을 남겨둔다. 주간 Thanks to의 달인 1. 공신 2. planners 3. 입시전문가 4. 대전복수동정지윤 5. yuuna17 6. 올리브 7. 마노아
 
 
세실 2008-01-0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려요~~~ 번창하시길^*^

순오기 2008-01-08 16:50   좋아요 0 | URL
음, 세실님 서재에선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건졌어요! ^^
제 동창이라는 C일보 A기자가 안부 전한답니다~~~어제 전화와서 님 얘기했어요. ^^ 제가 광주에 박혀 있어도 은근 마당발이에욧! ㅋㅋ

행복희망꿈 2008-01-0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그 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하셨겠죠?

순오기 2008-01-08 16:51   좋아요 0 | URL
음, 꿈님 서재에선 밤티마을 시리즈~~~ ^^
진짜 알라딘 서재마실 다니려면 시간 겁나 투자해요~~~ㅎㅎ 그러느라 정작 책은 많이 못 읽고 있는 순오기!

bookJourney 2008-01-0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 축하 드려요 ~~~

순오기 2008-01-08 16:54   좋아요 0 | URL
제 적립금엔 님이 보태 준 것도 많을 듯... ^^
저도 열심히 답례할게요~~~ 뭐야, 주거니 받거니 기브앤테이크야! ㅋㅋ

마노아 2008-01-0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고 가는 땡스투 속에 싹트는 우정(?)이야요^^ㅎㅎㅎ
2006년엔 서재 결산에 땡스투 분야도 있었는데 작년엔 빠져 있더라구요.
내심 궁금했는데^^ㅎㅎㅎ

순오기 2008-01-09 03:10   좋아요 0 | URL
ㅋㅋ~ '오고 가는 댓글(땡스 투)속에 싹트는 우정'도 좋아요.
2006년 결산은 그런 것도 있었군요. 마노아님은 상당히 높은 순위였을거라 짐작!

비로그인 2008-01-0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뿌린만큼 거두리라~"

오기님의 이쁜 마음 살짝 엿보고 갑니다~^^
축하 드려요-♡

순오기 2008-01-09 03:11   좋아요 0 | URL
'뿌린 만큼 거두리라!'
헉~~~ 그렇담 열심히 뿌려야겠군요. 호호~~~ ^^

깐따삐야 2008-01-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기록이에요. 저두 축하드려요! ^^

순오기 2008-01-09 03:12   좋아요 0 | URL
하루 10권 기록 경신하는 페이퍼 쓸 수 있기를 기다려볼까?
에이~~~ 너무 욕심 부리지 말자. 욕심이 화를 부르더라는... ㅠㅠ

비로그인 2008-01-0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땡스투에 미치면 한동안 헤어나기 어렵답니다.

순오기 2008-01-09 17:47   좋아요 0 | URL
땡스투에 왜 미치죠? 내가 하는 게 아니고 받는건데도~?

비로그인 2008-01-10 07:41   좋아요 0 | URL
매일 그것에 신경쓰고 인터넷 켜면 그것부터 확인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내가 하는것도 내가 1%받잖아요.
모든 일이 쿠폰과 땡스투에 관련되죠.

순오기 2008-01-10 08:1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그렇담, 알라딘의 전략이 성공하는 건가요?
나도 열어봐야지~~~ㅋㅋ 오늘도 다섯 권이 땡스 투군요.
이러면 30위권에서 밀리지는 않겠당~~~~~이거 중독맞죠?^^

Hani 2008-01-1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한 편에 관심없던 책들에게도 마음을 뺏기기도 해요.
좋은 리뷰 써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드려요.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08-01-10 01:06   좋아요 0 | URL
한밤중 댓글이 반갑고 감사합니다! ^^
 
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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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어머니독서회의 토론도서였는데, 나의 성장기를 더듬거나 애들을 키운 경험으로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다.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이런 상황이 생겨도 당황하거나 호들갑 떨지 말고 지혜롭게 처신하리라 마음도 다졌다. 은결이네 이야기를 통해 황선미 작가가 머리말에서 쓴 말을 십분 이해했다. 특히 김유대님의 삽화는 동화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주인공인 은결이와 같은 초등 2학년 정도면 읽고 이해할 책이다.

  누구에게나 들키고 싶은 비밀이 한두 가지는 있다. 그것이 좋은 비밀이든 나쁜 비밀이든.
반찬가게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은결엄마는, 지금 당장 롤러브레이드를 사 줄 수 없어 비밀로 낡은 지갑에 돈을 모으고 있다. 은결이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흡족하게 채워지지 않는 마음에, 친구들에게 베풀어주는 만족감으로 엄마의 낡은 지갑에 손을 대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은결이는 그 비밀 때문에 힘들고, 이제는 차라리 들켜 버렸으면, 모두 알아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엄마는 결국 친구 경석이 엄마의 전화로 사실을 알게 된다.

'내 아이는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야!'라는 철석 같은 믿음으로 모든 부모는 자식을 키울 텐데, 은결이 엄마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을까? 하지만, 아이가 잘못했을 때 무엇이 잘못인지 따끔하게 알려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석이 엄마같은 역할도 이웃 어른들이 해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도 이웃의 아이도 바르게 자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내 아이들이 나에게 들키고 싶은 비밀을 만들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책이다. 회원들은 성장기에 부모 것을 ‘슬쩍’ 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우리 모두 은결이 같은 아이였음에 부끄럽게 웃으며 우리 애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자, 언제 어떻게 ‘슬쩍’ 했는지 엄마들의 비밀을 들어보자. ^0^

*34세 0선 - 5학년 때 엄마 돈 만원을 몰래 꺼내, 날마다 조금씩 군것질했다. 당시는 큰돈이어서 상당히 오랜 기간 군것질을 즐겼지만, 엄청난 불안감에 딱 한번으로 족했다.


*43세 0주 - 3학년 때 엄마가 깊숙이 보관한 돈을 꺼내는 걸 우연히 보고 만원을 슬쩍했다. 친구에게 자장면도 사 주고 막 썼는데도 돈이 닳아지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고, 죄책감이 들었다. 그때의 두근거림과 공포감에 두 번 다시 할 엄두를 못 냈다. ^^

 

 *39세 0숙 - 중학교 때 저금한다고 돈을 타서 영화 보러 다녔다. 사하라, 십계가 기억나고 사랑스런 장면들이 지금도 떠오른다. 저금은 많이 못했지만, 이후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부모님을 속인 건 죄송하지만 감사한다.


*37세 0희- 초등 몇 학년 때인지 남학생에게 협박당해 3~400원 연필 값 정도의 돈을 갖다 바쳤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앤 공부도 잘했는데... 바른 아이는 아니었나 보다.

 

*39세 0숙 - 얼마 전, 신랑 비자금에서 10만원을 꺼내 시어머니께 김장값을 드렸다. 남편이 10만원 부족하다고 해도 모른척했다. 하지만, 엄마들은 부부의 신뢰감을 위해 오늘 토론 이야기를 하며 솔직히 말하라고 조언했다.

 

*45세 0연 - 어릴 때 엄마 따라 이불 집에 갔을 때, 이불 밑에 돈 만원이 떨어진 것을 보고 주인아주머니께 이야기해서 칭찬 들었다. 그래서인지 슬쩍한 기억은 없다.


*38세 0남 - 어릴 때 아버지 주머니에서 돈 천원을 꺼냈는데, 써보지도 못하고 걸려서 엄청 혼났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 때문에 크게 혼내신 듯하다.

*42세 0선- 미대 다닐 때, 책값이나 재료비에 더 얹어서 타는 건 기본이었다. ^^
얼마 전, 초등 1학년인 아들이 아파트 앞 슈퍼에서 친구와 같이 과자를 들고튀어서 남편에게 엄청 혼났다. 친구가 도망쳐서 얼결에 따라 나왔다며 뭐가 잘못인지 인식하지 못해 매까지 맞았다. 다음 날, 아이를 데리고 돈을 갚으러 갔더니 받지 않았다. 잘 아는 사이에 남편에게 말해서 아들이 매까지 맞으니 좀 서운했다. 이 책을 조금 빨리 보았다면... 아쉽다. ㅠㅠ

  대부분 성장기에 부모 몰래 슬쩍했던 경험을 털어 놓으며, 어쩌면 부모님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셨을거란 이야기도 나왔다. 좋지 않은 비밀을 간직할 때는 은결이처럼 다들 힘든 것 같다. 우리도 이제 나이가 먹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었으니, 이제라도 부모님께 지난날의 비행(?)을 털어놓는 착한 딸이 되자며 웃었다. 내 아이들도 좋지 않은 비밀을 갖고 양심에 찔리거나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소통하는 엄마가 되자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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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1-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들에게도 '엄마에게 들키고 싶은 비밀'이 몇 가지 있는 것 같으니, 이 책을 은근슬쩍 권해줘야겠네요. 같이 얘기도 해보고요 ~

순오기 2008-01-08 13:13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 들키고 싶은 비밀일까요? 아마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아닐런지... 비밀 몇개는 가지고 있어야 사는 맛나지 않으려나 생각되어서요! ^^

bookJourney 2008-01-08 14:42   좋아요 0 | URL
ㅋㅋ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 비밀은 알아도 모른체하지요.
그러다가 '따끔한 한 마디'가 필요하다 싶은 건 한 마디하고 넘어가고요.
"네가 말 안해도 다 안다. 엄마는 천리안, 만리귀~" 이라고 붙이면서요. ^^

마노아 2008-01-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팥칼국수 먹었어요. 순오기님이 생각났지요^^
들키고 싶은 비밀. 가족 사이에도 친구 사이에도, 여러 관계속에서 조금씩 있는 듯해요.
엄마들의 소탈한 대화가 인상적이에요. ^^

순오기 2008-01-09 03:06   좋아요 0 | URL
팥칼국수, 맛있게 드셨나요 마노아님? 제가 생각났다니 감사해라~~ ^^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도 '들키고 싶은 비밀'있겠죠! ㅎㅎ
엄마들의 대화는 토론후의 뿌듯함과 친밀감을 듬뿍 안겨 준답니다!

깐따삐야 2008-01-0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과 거짓말 없이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필요악이에요. 증말.

순오기 2008-01-09 03:07   좋아요 0 | URL
'비밀과 거짓말','필요악'이란 태그로 깐따님자매가 글 올리면 재미있겠당! ^^
 
싸개싸개 오줌싸개 국시꼬랭이 동네 3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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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어른들에겐 '불알친구'라 부르는 동무가 있다. 어려서 냇물에서 멱감고 과수원에 서리다니며 동고동락한 친구를 부르는 말일게다. 아마 그런 친구들의 추억속에나 있을 법한 '오줌싸개 키 쓰고 소금받으러 가기'는 이제 책으로나 접하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가 된 듯하다. 물론 요즘 아이들도 성장과정에 오줌싸서 지도 한 번쯤 안 그려본 아이가 있을까마는, 키 쓰고 소금 받으러 간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을거란 말이다. 니들이 오줌싸개의 비애를 알아~~ ^^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침이면 키를 쓰고 소금 받으러 오는 녀석들이 종종 있었다. 물론 고추를 버젓이 내놓고 오지는 않았다. 책에서처럼 바가지로 가리기도 했지만, 아이의 창피를 덜어주기 위해 바지를 입혀서 보냈다. 바지는 입었어도 키를 씌우는 것으로 오줌싸개라는 상징은 살아났으니까... 쭈뼛쭈뼛 말도 못하고 바가지를 내밀던 녀석들이 지금은 지천명이 가까우니,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이런 얘기들이 오가면 "난, 절대 아니야~ " 손사래를 치면서도 박장대소 한다. 이런 추억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 어쩌다 만나면, 밤을 새우며 어린시절 이야기꽃을 피운다.

자~ 나의 추억여행보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성냥으로 불장난을 하는 영섭이, 몸빼바지에 뽀글뽀글 파마머리 엄마가 부지깽이 들고 쫓아오는 꿈을 꾸더니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ㅎㅎ아무리 고추를 꽉 움켜잡아도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꿈값 제대로 치르게 생겼다. 요즘 애들은 이해못 할 상황이지만, 우리 땐 잠 자다 일어나 집 밖으로 한참 돌아가야 나오는 변소에 가서 볼 일 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방 윗목이나 방 밖에 요강을 들여놓기도 했지만... 잠자리 꿈속에서  그게 맘대로 조절되는 일이 아니다.

이 책 그림은 너무나 실감나서 마치 내 어린시절 고향마을을 재현한 듯하다. 어쩜 요리도 리얼한지...ㅋㅋ 영섭이나 엄마의 표정도 장난 아니지만, 헌 키와 새 키가 광 속에서 주고 받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새키에 밀려 쓸모가 없어진 헌 키는 꼼짝없이 엄마 손에 이끌려 오줌싸개 머리에 씌워진다. 키를 쓰고 나서자 따라오면서까지 놀려대는 악동들~~

"싸개싸개 오줌싸개, 영섭이 고추 물총 고추, 영섭이 고추 샘물 고추, 영섭이 고추 풋고추, 영섭이 고추 빨간 고추."

요즘에 이런 풍경이 연출된다면 아동학대로 처벌 받으려나~~~ㅎㅎ 하지만, 이런 풍경도 모두 가족같은 마음으로 그려내고 받아주던 정다운 시절이 있었다. 현지 엄마는 바가지에 소금을 담아주고 부지깽이로 키를 두들켜 패면서 내쫒았고, 기다리던 악동들은 또 다시 놀려대며 따라온다.

"헌 키는 까닥까닥, 고추는 달랑달랑, 걸음은 빼뚤빼뚤, 간다간다 잘도 간다. 오줌싸개 잘도 간다.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반복되는 노랫말에 아이들은 이 장면을 소리내어 읽으며 즐긴다. 같이 부끄럼을 당한 헌 키는 어느새 영섭이와 친구가 되어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영섭이 눈물 콧물 범벅되어 다시는 오줌싸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다짐한다. 그림이 너무나 실감나고 익살스러워 오줌싸개라는 부끄러움보다 유쾌한 놀이마당을 거쳐온 느낌이다. 내가 오줌싸개 아니니까 동네 녀석들과 신나게 놀려댄 추억여행 한마당처럼.....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독자들도 제가 오줌 싼 건 잊어버리고 오줌싸개를 놀리는 그런 마음 아닐까? ^^

어린 독자들이 궁금해 할, '키'가 무엇이고 왜 소금을 얻어오게 했는지 뒷장에 설명해 놓았고, 오줌싸개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조곤조곤 설명해 놓아 젊은 엄마를 위한 가이드북으로도 좋겠다.

*사진은 '아씨방 일곱동무' 읽고 바느질한 걸 너무 좋아해 한 번 더 바느질한 부직포 오줌싸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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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1-0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릴때만해도 이런 장면 흔히 볼수있었는데요. ㅎㅎ(물론 저는 절대 아니예요 ㅎㅎ) 이 키를 쓰고 가게 하는 애들도 남자애들만 그랬던 것 같은데....
그건 또 왜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여자애들이 키쓰고 소금얻으러 다니는 장면은 안떠오르니...^^

순오기 2008-01-06 22:34   좋아요 0 | URL
물론 저도 아니지요 ^^
여자애들은 밖으로 내돌리면 안된다고 그랬을까요? ㅎㅎ

마노아 2008-01-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부분이 부직포인가요? 그러니까 색칠공부도 하고 바느질도 한 거지요?
왜 소금 얻어오라 했는지 궁금해요. 저도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순오기 2008-01-06 22:37   좋아요 0 | URL
예, 마노아님 맞습니다.
음~ 동네방네 소문나서 창피함에 오줌을 안 싸게 하려는 뜻과, 소금이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민속적 의미와 오줌으로 빠져나간 염분을 보충해 준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군요. ^^

bookJourney 2008-01-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 쓰고 소금 받아오기 ...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얘기네요.
제가 어렸을 때는 키까지는 아니고, 바가지 쓰고 소금 얻으러 다니는 애는 가끔 있었어요. ^^

순오기 2008-01-07 08:45   좋아요 0 | URL
ㅋㅋ 이런 것에서도 서서히 세대차가 드러나는군요! ^^

bookJourney 2008-01-07 17:32   좋아요 0 | URL
저 어릴 때에도 엄마가 키질하시는 것은 가끔 봤는데요, 왜 키 쓰고 소금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은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2권 세트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글 그림 / 김영사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대학가는 큰딸이 6학년이던 2001년에 이 책을 사기 시작했다. 중학교 가기 전에 세계를 두루 섭렵하라는 의도였는데 아이가 잘 따라주었다. 만화라 부담없이 보고 또 보았고, 한 발 더 나가 세계의 역사 전집물도 챙겨보게 되었다. 그 아래로 동생들도 초등 고학년에 진입하면 알아서 이 책을 빼들었기에 책값을 톡톡히 한 책이다. 식탁에 간식 먹으러 올 때마다 '호돌이 세계여행'과 더불어 자연스레 빼들고 와 그야말로 보고 또 보는 책이 되었다.

큰딸이 중학교에서 사회를 배우면서 선생님이 어떤 나라를 설명하면,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 본 내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아주 즐거워했다. 또 시험에 나온 문제도 교과서에서 본 것보다 이 책에서 본 내용이 먼저 떠올라 답을 쓴다면서 동생들에게 자랑했다. 덕분에 사회 공부를 쉽고 즐겁게 했으며, 고등학교 3년도 무리없이 보냈다. 수능도 사탐을 선택하여 별 부담없이 시험을 쳤다.

아들 녀석은 이 책으로 세계 여러나라를 배울 뿐 아니라, 만화 그리기를 한 수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초등 6학년 겨울방학에 그렸던 황우석 만화는 고슴도치 엄마를 들뜨게 했다.^^ "아들아, 너 만화가 될 생각없어? 엄마는 네가 박광수 같은 만화를 그리면 좋겠는데..." "난, 만화 보는 건 좋지만 만화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라는 대답에도 낙심치 않고 열심히 만화책을 사들이고 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막내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어서 더 이상 모르는 게 없다고 장담한다. 그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도전골든벨이나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 용수철처럼 정답이 튀어나오는 순발력을 자랑한다. 또 한가지 뿌듯한 일은, 이 책을 읽으며 자기가 이 다음에 가고 싶은 나라를 하나씩 정해두고 있다. 큰딸은 영국, 아들은 독일, 막내는 프랑스로 공부하러 간다며 저금통장에 살뜰히 돈을 모은다. 물론 이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목표를 정하고 꿈을 키운다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애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 나는, 학원수강비 한 푼 안 들었기에 중학교때 외국을 한번씩 보낸다. YMCA에서 활동했던 나는, Y프로그램이면 절대적인 신뢰로 아이들을 보낸다. 큰딸은 일본에 갔었고, 아들은 고구려역사 캠프로 중국에 다녀왔다. 이제 막내만 Y프로그램에 따라 또 어딘가로 가게 될 것이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만났던 나라를 체험으로 확인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제 클만큼 다 큰 딸은 이 책이 오래되어 현재와 다른 것들이 많다는 지적도 간간히 내 놓았다. 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낼 때마다 '새' '21세기'라고 타이틀만 바꾼게 아니라 내용의 일부도 고치겠지만, 세계가 빠르게 변한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제 겨울방학이다. 초등 6학년이나 중학생들은 방학에 집중적으로 읽으면 학습효과도 얻고,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우는 계기도 될 것이기에 추천한다. 우리 아들의 만화를 보면 어떤 것이 이원복화백의 그림과 닮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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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고슴도치 이모 되겠어요. 풍자와 패러디와 해학이 모두 넘치는 멋진 만화잖아요! 아이들 교육을 독서지도로 훌륭히 감당해 내신 순오기님께 감사패라도 드리고 싶어요. 멋진 어머니에 교육자이십니다^^

순오기 2008-01-06 03:43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풍자와 해학...초등 6학년 아이의 감각이 훌륭하죠? ㅋㅋ 이러면서 제가 막 감동먹었잖아요. ㅎㅎㅎ
독서지도와 훌륭한 교육을 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학교에 가면 된다...라고 생각하죠!

bookJourney 2008-01-0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에서 워낙 일찌감치 학원을 보내서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 저도 순오기님 따라할까봐요 ~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이 책도 찜~~ ^^)

순오기 2008-01-06 13:11   좋아요 0 | URL
엄마의 흔들리지 않는 소신이 필요한 듯해요. 저는 서울대 보낼려고 꿈꾸지 않았으니까, 어려서부터 영어공부 다 시켜도 굳세게 버티다 초등6학년 되면 시키죠. ㅎㅎ 셋째나 되는 막내는 곧 중학교 입학인데, 이제 영어공부 한지 딱 한달 됐지만...본인이 위기감과 더불어 필요성을 느끼면 공부에 박차를 가하기 때문에 효과가 배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