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철들면서 신문을 보게 되었는지, 신문을 보면서 철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신문을 본 역사도 꽤 길다. 아~ 철들기 전에도 보았구나. 충남 촌구석에서 살때 볼거리가 없어 아버지가 보시는 '충남일보'였든가, 거기에 실린 '大미륵'이라고 기억되는 연재소설을 초딩때부터 살짝 엿보았더랬다. 나~ 제법 조숙했나 보다, 그 어린 나이에도 성적 묘사가 나오면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 장면을 다시 읽었던 것 같다. 신문 연재소설이란 날마다 그런 장면 하나씩 끼워넣는다는 걸 그 나이에 간파했었는지 날마다 우체부아저씨를 기다렸다.^^

이렇게 시작된 신문보기로 일찍 세상을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과 결혼 전엔 아버지가 보시던 '동아일보'를 열심히 읽었고, 직장에서 보던 '조선일보'는 여자들이 볼거리가 많았던지라 스크랩까지 하면서 열독했다. 그땐 '조.중.동'이라 불리던 시절이 아니었던 듯하다. 결혼해선 '한겨레 신문' 창간부터 구독했고, 우리 큰딸 세살 때 살 뺀다고 '한겨레신문'을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만 60부던가 100부던가, 이제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딱 한 달 돌려봤다. 사실 더 돌렸으면 지금의 체중이 아니었을 텐데... 그만 한 달 돌리고 신문지국이 부도나서 돈도 못 받고 끝났다. ㅠㅠ 다행히 본사에서 사람이 와서 구독자 명단을 달라며 한 달 수고비로 91년에 6만원을 주었다. 그때도 기관지가 약해서 한달 새벽바람 쐬고 신문 돌렸더니 천식이 도져 결국 그 돈으로 한약 한재 먹으니 꽝이었다.^^

이런 인연과 워낙 '한겨레신문'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장기 구독했는데, 내가 워낙 비판적인 성향이라 그 신문을 오래 보니 세상 살맛이 없어지더라는 것. 그 후에 '중앙일보'로 바꿔 몇년을 보았나? 아마 10년은 훨씬 넘은 듯하다. 선거때마다 신문 바꾸자는 남편의 성화에도 꿋꿋이 봐 왔는데, 왜 그랬을까?ㅎㅎ 중학교 동창이 있어서 끊기가 그랬나, 사실 그 친구가 거기 있는 것은 5~6년 전에 알았는데.....

그렇게 투덜대고 빈정대며 '중앙일보'와 지속했던 관계를 2월 29일부로 끝냈다. 물론 남편이 지국에 연락해 3월부터 넣지 말라 했고, 무슨 신문을 보겠냐고 물으니 '경향신문'을 보잔다. 오우~ 거긴 또 초등동창이 있는데... 그 친구 때문에 2003~4년까지 열심히 '뉴스메이커'를 열독했다. 그 덕에 중학생이던 큰딸이 나의 비평적 성향을 충실히 따르게 된 것 같다. 당장 문자를 보내 통화하고 3월부터 '경향신문'이 들어왔는데 어제 아들녀석의 한마디,

"엄마, 중앙일보를 볼 때는 완전 2MB 찬가였는데, 확실히 경향은 다른 것 같아. 머릿기사부터 어~~ 이렇게 써도 되나? 놀랐어." 라는 말로 소감을 피력한다. 어~ 이 녀석도 비판성향을 제대로 따라주겠군. 물론 신문이 그런 성향을 키우기도 하지만, 그동안 쌓인 '독서내공'으로 신문보는 눈이 생겼을 거라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러는 나는, 거의 1년도 넘게 신문을 제대로 안 보았다. 대충 머릿기사나 부자 신문답게 찬란한 섹션을 자랑하는 '열려라 공부' 'Weekend' 'Book'정도나 가물에 콩나듯 훑어보았다. 내가 신문 안봐도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가고, 대한민국도 여전히 돌아가고 있으니, 굳이 누가 어떤 논조로 무슨 말을 썼을지 뻔히 아는 신문을 머리 아프게 보겠는가 아줌마스런 사고에 젖어버렸다.

자~ 이제는 우리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슬슬 '경향신문'을 봐 주셔야 할 것 같다는 맘을 먹었는데, 9시 뉴스에서 재밌는 소식을 전한다. 이제는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께서 미국을 방문해 대통령을 부시별장에서 만날 거라나~ 대단해용 부라보! '고이즈미'부럽지 않겠구만!ㅎㅎ'영어올인'한다고 자랑하려나, 아니 내친김에 이라크 파병 늘리겠다 알랑거릴까 심히 걱정되어, 손택수시집 '목련전차'를 보다가 큰딸한데 읽어주었던 '콘돔전쟁'이란 시가 뜬끔없이 생각나더이다.^^

   
 

콘돔전쟁     -손택수-

걸프전 때도 그랬고

아프카니스탄 침공 때도 그랬다.

사막에서 전쟁이 시작되면

콘돔 회사 주가가 껑충 뛰어오른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막이용

총구덮개로 콘돔이 힘을 쓰기 때문이다

주도면밀한 강간범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총열에 덮어씌운 콘돔

드르륵 드르륵 교성을 지르며

총알은 단번에 콘돔을 찢고 뛰어나가

모래언덕 깊숙이 파고들어가 박힌다

무진장의 석유를 애액처럼 핥아댄다

CNN을 타고 생중계되는 미국식 포르노

바지를 까내린 점령군들 허여멀건 엉덩짝이 보이지 않도록

빙 둘러서서 망을 봐주고 있는 이십일 세기

뭔가 더 짜릿한 장면이 없나, 드르륵드르륵

나는 충혈된 눈으로 밤새 채널을 돌린다

 
   

 

흐흐~~~~ 난, 이런 맛에 시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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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3-0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특이한 시네요..

순오기 2008-03-07 01:27   좋아요 0 | URL
정말 특이하지요. 그러면서 통쾌한 느낌이~ㅎㅎㅎ

bookJourney 2008-03-07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 바꾸는 거 귀찮아서 계속 ㄷ 일보를 받고 있는데, 이제는 정말 바꿔야할까 봐요. 방송에서 다룰 정도로 2MB 찬가라서 말이지요 ㅠㅠ (용비어천가가 따로 없어요, 정말.)

순오기 2008-03-07 01:29   좋아요 0 | URL
우린 참 찬가가 많았어요. 용비어천가를 필두로 서울의 찬가와 정권마다 나오는 수두룩한 찬가들~~ 참 발전없는 모양새라니!ㅉㅉ

2008-03-07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3-07 12:31   좋아요 0 | URL
옙, 저도 동감합니다. ㅠㅠ
열심히 살펴서 권면할랍니다~~~~^^

L.SHIN 2008-03-0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또 하나 시집을 사게 생겼군 ㅋㅋ
저 출판사에서 나오는 시집 시리즈는 다 저런 깨끗한 이미지인데다 좋은 시인들이
많아서 좋은거 같습니다.^^

순오기 2008-03-07 17:25   좋아요 0 | URL
S님, 신문 바꾸라는 페이퍼인데 시집을 사시겠다고라~ㅎㅎ 그럼 땡스투 해줄실거죠?^^ '목련전차'에 실린 시들이 제 정서엔 딱 맞더군요.'자전거 연애학'은 전번에 올렸고 앞으로도 '닭발'과'단풍나무 빤스'등 올릴 게 많아요.^^

L.SHIN 2008-03-07 21:49   좋아요 0 | URL
그럼요, 당연히 오기님한테 Thanks~♡ 해야죠 ^^
좋은 시 자주 올려주세요~

순오기 2008-03-08 14:57   좋아요 0 | URL
좋은 시인과 시가 있어, 그래도 숨통이 트이고 살만한 세상입니다!^!

다락방 2008-03-09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시 좋은데요!

순오기 2008-03-09 01:50   좋아요 0 | URL
손택수 시인이 '목련전차'로 무슨 시문학상인가 받았던데...찾아보긴 귀찮고 가물거려요. 암튼 좋은 시가 많은 시집이에요.^^
 
송아지 내기 이야기 보물창고 1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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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2학기 읽기에 실린 이금이님의 <송아지 내기>는 '영구랑 흑구랑'에 실린 단편인데, 이번에 김재홍 화가의 그림으로 저학년들이 읽기 좋도록 그림동화로 나왔다. 이금이 작가는 김재홍 화가와 콤비를 이뤄 '금단현상' '도들마루의 깨비' '꽃바람' 등 여러 권을 출판했는데, 이 책도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출판사에서 따끈따끈한 신간을 받고 저학년들에게 보여주니 대단히 흥미로워 했다. 그림에서 보여주는 시골 풍경이 할머니 할아버지댁을 생각나게 하고, 명절에 할아버지와 했던 윷놀이 경험이 있기에 나름대로 분위기를 이해했다. "송아지 한 마리 키우고 싶어요!" 하는 녀석부터, 시골 할아버지댁에 가면 송아지가 있다고 자랑하는 녀석까지 잠시 시끌시끌했다.^^ 도시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소재를 맛깔난 문장으로 동해의 심리를 잘 묘사한 작가의 필력을 저학년 아이들도충분히 느끼는 듯했다.

'영구랑 흑구랑'에 수록된 '송아지 내기'만 뚝 떼어서 저학년 눈높이에 맞춰 주신 출판사에 감사한다. 5,6학년들은 이미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그림동화라서 다시 들여다보며 추억했고, 4학년들은 4학년 읽기 책에 나온다는 말을 듣고 "진짜요?"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렇게 전학년의 사랑을 받다보니, 어느새 새책에도 손때가 많이 묻었고 페이지를 넘기는 아랫부분은 구김이 많이 갔다. 아까워라~ ㅠㅠ 하지만, 이 책은 역시 초등 녀석들이 주인이다. 주인공인 동해가 얼결에 '송아지 내기' 윷놀이에서 지고, 송아지를 뺏길까봐 불안에 떠는 모습에 공감하다가, 진즉 잊어버리고 생각도 않는 영도할머니의 말에 "휴~ 살았다!' 안도하는 녀석들은 동해와 똑같은 순진하고 순수한 동심이었다.^^

그림동화라 금세 휘리릭 내용을 읽은 후 그림을 다시 넘겨보는 녀석들이 많았다. 우리 할아버지 동네 사람들과 닮았다며 웃기도 했고, 굴뚝 옆에 쭈구리고 앉은 동해와 깜깜한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시골 할아버지 집에서도 볼 수 있다며 좋아했다. 시골도 대부분 보일러라서 굴뚝은 못 보았거니 생각했는데, 지역 특성상 시골에 가축을 키우는 집들이 있으니 방 한칸은 불을 때는 아궁이를 남겨둔 집도 의외로 여럿 있었다. 영도할머니나 동네 할아버지들까지 친근하게 담아낸 그림이 아이들 마음에도 접수된 듯하다.

아이들은 동해처럼 '송아지 내기' 윷놀이는 아니어도, 할아버지와 천원 내기 윷놀이나 지는 사람이 심부름 가는 내기를 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이 어떻게 '송아지 내기' 같은 큰 도박을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또 영도할머니처럼 아이랑 그런 내기를 하는 어른이 더 나쁘다고 쌍심지를 켜고 비판도 해대니, 에구~ 요새 아이들 야무지고 무서워요.ㅎㅎ

송아지를 부여잡고 눈물 흘리는 표지 오른쪽 귀퉁이에 노란색 동그라미에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 동화'라는 안내가 있는데 '4학년 2학기에 실린' 이라고 썼으면 친절함이 더했을 듯한데, 출판법상 그렇게 표기를 하면 안되는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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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3-0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담아갑니다 ~~~

순오기 2008-03-07 01:26   좋아요 0 | URL
앗~ 용이가 4학년이구나!ㅎㅎ 음, 이 책을 보고 도서관에서 '영구랑 흑구랑'보세요. 이금이 작가의 단편들이 듬뿍 들어있어요.^^
 

지난해 8월 17일부터 시작된 아들 중학교의 원어민강사 홈스테이를 접었다. 처음엔 담임샘의 부탁에 '애들 영어 공부에 도움 될'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주변에서 음식은 어찌하고, 대화는 어찌할거냐, 영어는 자신있냐? 질문이 많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의 대표격인 아줌마 순오기인지라, "지가 한국에 왔으면 한국음식 먹는거고, 지가 한국말 못하는거나 내가 영어 못하는거나 피장파장인데 뭐. 사전 갖다 놓고 통하며 돼, 것도 안되면 만국공통어 '바디랭귀지'가 있잖여!" 이러면서 겁없이 시작했다.

뭐~ 처음 한달은 좋았다. 흑인이라고 걱정하는 교감샘 말씀에 열린사고를 자부하는 순오기, 그게 뭐 문제겠나 싶었다. 애들에게 한마디라도 건네게 하려는 맘에 통역도 시켰고, 것도 아니면 지는 영어사전 찾아 디밀고, 나는 한영사전 찾아 디밀어가며 나름 소통이 됐다. 문제는 이 친구가 한달 월급을 받으며 생겼다. 17일 월급을 받자마자 주말이면 여행다니느라 피곤한지, 학교 갔다 돌아온 오후엔 거의 잠을 자고, 깨워서 저녁 먹이면 바로 샤워하고 외출했다 심야에 들어왔다. 어딜 가고 무얼하는지... 처음엔 어디가는지 언제 오는지 물었지만 그도 매일 묻기가 그래서 말았다. 이러니 아이들과 얼굴을 대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일부러 간식 시간을 만들어 식탁에 둘러 앉아도, 우리애들도 입도 뻥긋 안하고 이 친구도 침묵이었다. 하긴 관심이 있어야 궁금한 게 있을텐데 처음부터 본능적으로 싫어하던 아들녀석도, 영어를 많이 배우지 못한 민경이도 물어볼 말이 없는거다. 이 친구도 여행을 목적으로 왔기에 한국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한 주에 한 두번이라도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하길 원한다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대답하고 몇 번은 해 주었다. 같이 영화 본 '조디악' 얘기도 나누고, 뉴욕타임즈를 복사해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너 댓번 하더니 나중엔 시간을 바꾸고 제대로 안했다. 그렇다고 홈스테이 가정에서 영어지도를 요구할 수없이 계약되어, 그들도 '도덕적 의무'로는 받아들이지만 안 해주면 그만이다. 음~~~~게다가 음식은 또 얼마나 까다로운지, 이슬람이라 금지식품도 많지만 입에 맞는 볶음밥이나 튀김류와 닭요리 같은 건 그런대로 잘 먹지만, 새로운 음식이나 완전 한국식은 손도 대지 않았다.

3개월 지나 학교에 다른 가정을 구해보라 말씀드렸다. 처음부터 이 친구가 약속을 소홀히 하는 통에 별로 좋게 여기지 않던 교감샘은, 내가 홈스테이를 관두면 올려보낸다는 것이다. 이럴 땐 맘 약한 순오기,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애들에게 시간을 내달라는 요구만 수용하면 그대로 하겠다고 양보했다. 교감샘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성주맘이 홈스테이를 그만두겠다 한다."  "왜, 홈스테이를 안한다는 거냐?"  "애들 영어공부 도움될까 하는데, 니가 그 역할을 안 해주니 그만둔단다. 한국사람들도 먹고 살만해서 영어 아니면, 굳이 외국인 홈스테이 안한다. 음식 까다롭지, 말 안 통하지, 문화도 다른데 뭐가 좋다 하겠느냐?"  "좋다, 그럼 요구대로 잘 해주겠다." 대충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간 덕에, 잘 해보겠다며 아이들과 시간을 정하더니, 딱 두번 더해서 모두 여덟 번으로 끝났다. 참, 미국인 치곤 약속이행이나 성실성이 상당히 부족한 친구다. 그래도 난, 이 친구 갈때 선물이라도 해줄까 공부한 횟수대로 일만원씩 아들 통장에 적립했으니... 결론은 8만원만 굳었다.^^

이 친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의 글이 될 것 같아 '홈스테이 이야기' 카데고리를 만들어 놓고도 몇 번 올리고는 할 수 없었다. 음~ 이 친구가 특별한 취향을 가졌는지라 피해를 주는 것은 없지만, 생활방식과 문화가 다른지라 어울리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홈스테이 2주쯤 지나 본인의 취향을 '왕의 남자' 영화얘기를 하며 고백했다. 언제부터, 왜?라는 내 질문에 웃으면서 "16`th, I don`t know."라고 답하는 그가 나름 귀여웠다. 게다가 어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외롭게 자랐고, 새엄마에게 별 사랑을 못 받아 그렇게 되었는가 짠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래서 나만 알고 우리 애들이나 남편에게, 학교에도 말하지 말라 했다. 아직 한국사회는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몇 주 지나지 않아 아이들도 이상하게 생각하며 '여자같다'는 말을 자주 했고, 늘 핸드백을 메고 칼라플한 옷을 입고 엉덩이를 흔들며 뻔질나게 드나드는 그를 보며 주변 사람들도 짐작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협력교사와 여선샘들이 이상하게 느끼기 시작했고... 점심시간이면 '호스트맘이 이야기 하자며 집으로 오라고 했다.'고 자주 집에 가는 이 친구가 이상했던지, 교감샘이 지나치게 잘해주지 말라며 전화하셨다. 헉~~ 이럴수가! 그 시간에 난, 방과후학교 수업가기 때문에 집에 없는줄 이 친구도 아는데 그런말을 하다니... 교감샘은 물건 간수 잘하라며 걱정하시기에, 우리집은 만날 열어놓고 다녀도 가져갈 거 없어요. 그보다는 다른 면에서 주의 깊게 관찰하시라 했더니 '비밀'로 했던 그 부분을 알게 되었다.

이 친구는 국내 여행이나 일본여행도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기에, 핸드백을 메고 다닌 이유가 00심볼이라 그런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아이들은 어떤 상상을 하는지 혐오감을 갖게 되어, '우린 홈스테이하면서 '인종에 대한 차별과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만 생겼다'는 말로 간결하게 요약했다. 그래서 내 의도와는 다르게 홈스테이가 영어공부에도 국가가 부르짖는 '세계화'에도 별 도움이 안 되었으니, 끝낼 수밖에 없지 않겠나? 겨울방학 전 교감샘께, '한 겨울에 나가라 할 수는 없으니 2월까지만 하고, 3월은 신입생 가정을 구해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이 친구는 1월 21일 새벽에 미대사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3월에 오겠다며 떠났고,  학교에서는 홈스테이가정을 구하기도 어렵고 이 친구의 처신도 맘에 들지 않으니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할 수없이 일년을 계약하고 데려 온 한미교육위원회에선 데려다가 과천지역으로 배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남겨둔 짐을 가지러 3월 1일에 온다기에 내가 딸 때문에 인천에 가니, 주소를 알려주면 택배로 보내주겠다 했더니 3월중에 시간내서 내려온다고 답했다. 그래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제 저녁 7시쯤 한 친구가 '버논'을 찾는 전화를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집에 간다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아직 안 왔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혹시, 이 친구가 살짝 다녀갔나 싶어 방문을 열어보니 그의 짐이 없었다. 헉~~~이럴수가!! 아무리 우리가 문을 안 잠그고 다닌다고, 오후에 모두 학교 간 사이에 살짝 다녀가다니~~~ 몰상식하고 무시당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잘했든 못했든 그래도 만 5개월을 지 빨래 해주고 음식해 주었는데 이렇게 뒷통수를 치는거야!'

교감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이 친구 끝까지 말썽이라며 교육위원회에 연락하겠단다. 이 친구가 신발장에 넣어 둔 여름슬리퍼는 챙겨가면서, 남기고 갔던 빨래감을 빨아 행거에 걸어 둔 겉옷은 가져가고, 서랍장에 넣어 둔 속옷이랑 대형타올, 츄리닝 바지는 안 가져갔다. 나야 기분은 별로지만, 혹시라도 지 옷가지를 우리가 탐나서 숨긴 줄 알까봐(^^) 기어코 택배라도 보내야겠다. 별로 이쁘게 생활하진 않았지만, 그 친구 입장에선 우리가 이해안되고 영어도 못하니까 그랬을 수도 있다 싶어서...꿀꿀하긴 해도 한국가정에 대한 나쁜 인상을 남길까봐 홈스테이 6개월을 상큼하게 정리하고 싶다.

요기까지 썼는데, 마침 교감샘이 전화를 주셨다. 남긴 옷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지금까지 같이 산 그 친구를 보면 역시 철저한 개인주의자 미국놈답게, 한국에 대한 존중도 부족하고 지가 먹으려고 지 돈 주고 산 것은 쓰레기통에 버릴지언정 우리와 절대 나누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식탁에 사 놓은 것은, 심지어 '즐거운 인생'을 보고 우리 남편이 짠해서 모처럼 사왔던 '자이리톨껌'도 그 친구가 가져가서, 우리 남편은 구경만 하고 고맙다고 말만 했을 뿐이다.ㅠㅠ  그래서 결론은 한미교육위원회 전화를 알려주시면, 전화해서 그동안 만족스럽게 못해줘서 미안하고 옷가지를 택배로 보내겠다고 했다. 국제적인 문제에선 개인이 국가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걸 우리도 경험한지라, 이렇게라도 마무리하면 그래도 이 친구가 지 잘못을 알고 생각을 좀 바꾸지 않을까 싶다.

*홈스테이 본래의 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뒤늦게 영어공부 해야겠단 마음으로 영어공부 책 몇 권 사들인 것으로 족하련다.

바로 요 책이 뽀송이님 리뷰를 보고 산 것^^

그리고 서평단으로 뽑혀 아주 아주 늦게 도착한 '하루 30분 텔미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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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2008-03-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고생끝 행복시작. 문화적 차이는 아무래도 극복하기가 어려운가봐요...어륀지족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원어민 참 어이 없네여..6개월간 괜히 속만 상하셨겠어요..

순오기 2008-03-06 17:17   좋아요 0 | URL
ㅋㅋ 어륀지족이 되고자 한 거였군요, 제가~^^ 뭐 그렇게 많이 속상하진 않았어요. 그냥 음식 해주는 게 스트레스였지요!

세실 2008-03-0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래서 글도 올리지 않으신거군요. 순오기님의 따뜻한 마음도 몰라주는 버논 바보. 에휴 맘 고생 심하셨네요.

순오기 2008-03-06 17:19   좋아요 0 | URL
글쎄~ 앞으로 정부에서 들여올 원어민 강사들 수준은 더 형편없지 않을까 싶어요.ㅠㅠ
풀브라이트 재단 장학금 받은 이 친구들은 나름 검증받은 사람이라는데, 동성애 부분은 별로 문제 삼지 않는다는군요 >.<

마노아 2008-03-0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가 제 복을 발로 차버렸군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순오기님께 박수! 고생 많으셨어요.

순오기 2008-03-06 17:33   좋아요 0 | URL
오히려 그 친구에겐 잘 됐는지 몰라요. 광주까지 내려 와 사는것보단 과천이 더 좋을수도, 다행히 홈스테이 가정이 영어실력까지 좋다면 금상첨화일테고...뭐 그렇게라도 해서 한국가정을 좋게 생각한다면 그도 나쁘지 않고요!^^

웽스북스 2008-03-07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과천이면 저희집이랑 가까운데 말이죠 ^^
암튼 순오기님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복을 차버린 친구네요. 정말 앞으로의 정책들이 걱정이기도 하구요. 한국이 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쥬, (아악 부끄러워)

순오기 2008-03-07 01:17   좋아요 0 | URL
정말 앞으로 들어올 원어민 강사 수준이 걱정됩니다. 우린 정말 봉이야욧!ㅠㅠ
방과후강사들도 올해부턴 신원조회에 성범죄기록 조사까지 합니다.ㅎㅎ 내국인이야 그렇지만 외국인은 이게 쉽지 않을거란 말이죠.><

bookJourney 2008-03-0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사람의 경우에도 남의 식구 데리고 밥해 먹이기가 쉽지 않은데 ... ... 고생 많으셨네요.

순오기 2008-03-07 01:3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우리딸을 데리고 있겠다던 동생의 말을 마음으로만 접수하고...내가 홈스테이 해봐서 아는데, 숟가락 하나 더 놓는 거 장난아니라고 기숙사에 넣었어요. 가끔 주말에 나오면 집밥이나 먹게 해주라고 부탁하고요!
어쩜 내가 영어 실력이 좋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수도 있었겠죠!ㅠㅠ

bookJourney 2008-03-07 02:26   좋아요 0 | URL
글쎄요 .... 순오기님의 영어 실력(?)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쪽에서 잘해주는 걸 제대로(!)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이 문제인거죠. 누군가 나에게 잘해주면 나도 그만큼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잘해주어야 '제대로' 받는 게 아닐까요?

뽀송이 2008-03-07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렇게 끝이 났군요.ㅡㅡ;;
처음 님이 홈스테이 하신다고 했을 때 나라면 아마 하기 힘들텐데...했어요.
흑인이라고 하셔서 쬐끔 걱정했었고(아직은 우리나라 고정관념 때문에...)
고기는 닭고기만 먹는다고, 한국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고 하셔서 음식 팍팍!
해대지 못하니 힘드시겠다 생각했지만...ㅡ,.ㅡ
그래도 영어권 사람과 함께 다양한 문화적교류와 언어생활이 되지않을까?
부러웠거든요. 조금 더 멋지고 그나마 보편적인 사람이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면 그 사람 성격이 별로였다고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은 충격적인 편견을 준 것이 못내 씁쓸하군요.ㅡㅜ
그래도 순오기님~ 님은 따스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님의 사랑을 받을 줄 몰랐던 그가 불쌍하군요.
앞으로 원어민 강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절실한 것 같아요.
님^^ 좋았던 것만 기억하시고, 화사하고 눈부신 봄 맞을 준비하자구요!!!


순오기 2008-03-07 12:33   좋아요 0 | URL
경험세계가 꼭 좋은 것만 건질수는 없지만, 나름으로 의미있는 일이었다 생가해요. 우리 아이들이 다가가지 않은 것도 한 이유가 되겠고, 엄마만 열심있다고 되는 일이 아님을 다시 깨우친 사례!ㅠㅠ

프레이야 2008-03-0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좋은 추억이 되지못해 안타까워요. 편견과 차별만 키우게 되었다는
말이 참 그러네요.ㅜㅜ 전에 송편 만드는 사진에서 다리를 여자처럼 외로 꼬고
앉아 있던 버논이 생각나요. 그때 참 특이하다 싶으면서도 제가 귀엽다고 댓글
썼는데,, 어울려서 잘 산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동안 애 많이 쓰셨어요. ^^

순오기 2008-03-07 12:35   좋아요 0 | URL
추석 때만 해도 좋았는데... 그때 미국에서 어학연수하고 왔던 조카가 00아니냐고 바로 묻더군요.^^ 외국에 갔던 사람들은 금방 알던데, 저는 우물안 개구리라 그랬나 봐요.ㅠㅠ
어울려 산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깨달은 계기가 되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해요. 그래서 아버님 모셔올 생각도 들게 되었으니...^^
 
게임의 법칙을 알면 게임이 즐겁습니다

내가 13년째, 아니 유치원부터 하면 14년째 학부모 노릇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보내신 특별한 가정통신문은 다 모아두고 있다. 담임의 첫인상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담임샘의 교육철학이 담긴 것이라서 일년을 지켜보게 된다. 이제는 이런 자료가 우리딸이 초등선생님 되었을 때, 실제적인 도움이 되겠다 싶어 보관하길 잘했다며 또 자화자찬이다.^^

어제 중3 아들녀석이 가져온 선생님의 통신문이다. 잘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선생님들의 이런 애정과 열정이 우리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인간이 되게 하신다고 믿기에 감사드린다. 8년간 고등학교에서 국어선생님으로 계셨다는데, 뒤에 사물함이 있어 비좁고 삭막한 교실을 보며 한숨 쉬었다는 아들의 전언에 선생님의 자유로운 영혼을 엿본것 같아 내심 안심이 된다.^^



아이들의 1년은 담임선생님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 현실이기에, 담임샘에 대한 부모의 신뢰가 아이의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중3  아들녀석의 1년이 행복한 생활이 되기를 기원하며... 아자아자!!

2000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였던, 이상석선생님의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가 생각난다. 우리 아들은 아직 중3이지만, 이런 선생님을 만나면 각박하다 못해 살벌(?)하고 비인간적인 고등학교생활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알라딘의 '글샘'님도 이런 분이 아닐까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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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운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from 파피루스 2008-03-11 00:49 
    토요일 병원에 가야했는데 깜박 하는 바람에 약이 떨어져 약간의 두통이 동반하긴 하지만, 기침으로 나오지 않던 목소리도 아쉬운대로 들어줄만하다. 게다가 눈부신 햇살에 유쾌한 봄나들이를 꿈꾸는 여유도 부려봤다. 아침 어머니독서회 모임으로 입학과 졸업에 분주했을 회원들의 근황에도 귀 기울이고... 새출발을 시작한 새내기들처럼, 엄마들의 인생 2막도 시작하겠다는 다짐으로 '마시멜로'를 토론했다. 이미 2막의 시작으로 방송대와 사회교육원에서 공주(공부하는 주부)
 
 
홍수맘 2008-03-0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가정통신문도 오는군요.
아직은 학부형 초짜라 이런 통신문을 받아 본적이 없어서 신기해요.
그래도 이런 통신문을 적고 보내시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선생님이라면 "푸른학"이의 학교생활도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님가족 모두에게 행복이 퐁퐁퐁 솟아 나시길 기원합니다.

순오기 2008-03-05 10:45   좋아요 0 | URL
어머나 홍수맘님 반갑습니다.
아직 이런 통신문은 못 받아보셨군요.^^ 선생님의 애정과 열정이 느껴지는 통신문에 신뢰감이 생기며 안심하게 되지요. 보물창고에도 보관할 만하지요.
응원~감사하고요, 홍수맘님 가정에도 같은 행복이 퐁퐁퐁 솟아나시길...^^

Mephistopheles 2008-03-0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 한 장으로 사람을 얼마나 알겠냐고도 생각하겠지만, 글이 마음의 표현의 하나이기에 좋은 선생님, 좋은 어른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근데 저기저 분홍색은 찍고 가리신건가요 가리고 찍으신 건가요?

순오기 2008-03-05 18:46   좋아요 0 | URL
ㅎㅎ분홍색은 가리고 스캔받은 거에요. 너무 유혹적인가요?^^

무스탕 2008-03-0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큰 애 담임선생님도 아빠들에게(제 생각입니다만..) 문자로나마 인사를 해주시더라구요.
저도 이런 선생님 처음.. 정말 사소한것 하나가 그 사람의 인상을 달리해 주고 있어요.

순오기 2008-03-05 18:47   좋아요 0 | URL
정말 사소한 것 하나에 감동받는 우린 순수한 사람이지요.^^

마노아 2008-03-0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선생님이에요. 좋은 선생님을 만난 아드님께 축하를~

순오기 2008-03-05 18:48   좋아요 0 | URL
ㅎㅎ 좋은 선생님을 만나 아들이 복이 있는거겠죠!^^

행복희망꿈 2008-03-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순오기님의 스피드에 밀렸네요.
저희 큰아이 담임선생님도 남선생님이신데, 사진까지 붙어있는 소개서를 보내셨더라구요.
걱정이 많은 부모의 마음을 정말 잘 아시는 선생님의 마음에 믿음이 가더라구요.
올해 처음 발령을 받으셔서 남다른 마음으로 1년을 잘 해 내실것 같아요.
저는 선생님 복이 참 많은것 같아요.. 어제는 정말 기뻤답니다. ^*^

순오기 2008-03-05 18:49   좋아요 0 | URL
ㅎㅎ 꿈님이 받은 통신문도 올려보세요.
알라딘에 선생님들이 많으시잖아요.^^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1년을 보장하니까 맘껏 기뻐하셔도 될 듯해요.

프레이야 2008-03-05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딸도 중3인데, 선생님 목소리가 씩씩해서 좋다고 그러네요.
물상 담당 여선생님이거든요.^^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기를 바라는 맘이
제일 커요. 김재황샘, 참 좋으시네요.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려하고 대화하고 이해해야 할 시기,라는 글귀가 크게
제눈에 들어와요. ^^

순오기 2008-03-05 18:52   좋아요 0 | URL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이니까, 한 구절에 감동하고 감사하고... 좋은 선생님도 좋은 학부모가 만들기도 하니까 우리도 좋은 학부모가 되자고요!^^

bookJourney 2008-03-0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 다니는 동안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요. 통신문 받으시고 맘이 놓이셨겠어요~ 아드님께도, 순오기님께도 축하*축하를~~~

순오기 2008-03-06 00:23   좋아요 0 | URL
예~ 모처럼 아들을 제대로 관리(?)해줄 선생님을 만난 듯해요.
인물도 잘 생기시고, 부임소감을 대표로 말씀하셨던 분이라 기억에 남아요.
민경이 입학식 찍은 사진에 나와 있다고 아들이 알려줘서 확인하고 안심!^^

마미's애물단지no.1 2008-03-0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좋은 선생님이 되야할텐데, 이번주는 내내 ..술.ㅠㅠ
적당히 마시고는 있어. ㅋㅋ 나 믿지?
거의 항상 엄마 블로그는 체크하고 있어!
참 대학이라는게 신기한 것 같아.
고등학교 때와는 너무 많은 것이 달라.
19살하고 20살은 너무 많은 차이가 나서 당황스러울때도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어.
엄마도 아프지 말고, no2, no3도 항상 잘 지냈으면 좋겠어! 아빠도!!! 안녕~!!

순오기 2008-03-06 00:27   좋아요 0 | URL
나의 애물단지~~ 아빠랑 영화보고 왔다. 아빠를 위해 엄마가 '추격자'를 두번이나 봤으니, 엄마도 좀 변했나?ㅎㅎ
좋은때다~~~ 19살과 20살의 차이? ㅋㅋ '홀리데이'도 볼 수 있는 나이지!
성주와 민경이 내일 '일제고사'보는 날이다. 영화보고 오니 둘이 TV보고 있드라~~~하긴, 하룻밤 공부한다고 얼마나 성적이 올라갈까마는 영화보러 간 부모나 TV본 녀석들이나 '개낀 도낀'이다!^^
신성한 일은 거르지 않겠지? 꼭꼭 씹어 잘 먹어라!!

뽀송이 2008-03-06 07:51   좋아요 0 | URL
두 분 대화에 끼어들어요.^^
저도 이런 이쁜 딸 하나 있었으면... 마구마구 부러워요.^^;;
순오기님 가정에 언제나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래요.^^

순오기 2008-03-06 08:29   좋아요 0 | URL
히히~우리 민주도 뽀송이님 알아요. ~자매 시리즈로!
ㅋㅋ이제 낳긴 그렇고, 님은 셋째 나는 넷째 같이 입양할까요?^^
나 좀 봐~ 셋도 감당 못하면서 넷째까지 욕심내다니 떽!!

뽀송이 2008-03-06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이리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 한다니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사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단계가 아주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큰아이를 보고 알았어요. 자신의 진로와 사춘기의 올바른 작은 마무리^^;; 그리고 조금은 힘겹고, 성인으로 도약하는 심리적성장기에 바른 지표를 열어 주리라 기대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이렇게 같은 남자이자 선생님으로 때로는 친구같고, 아빠같고 그리고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과의 값진 1년이 되리라 믿어집니다.
아드님과 더불어 님에게도 알차고, 소중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아자!!!

순오기 2008-03-06 08: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말 중3이 중요한 것 같아요.(하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겠지만.^^)
뽀송이님의 믿음처럼 저도 그런 마음이에요. 두 집의 아들들이 알차고 소중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아자아자!!

글샘 2008-03-0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사가 쓰는 글을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시면 참 좋을텐데요...
아이들의 얼마가, 보호자의 얼마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쓰면서도 늘 반신반의한답니다.
그래도 한 명이라도 내 편지로 내 편이 된다면... 나를 믿어 준다면, 그 해는 성공인 셈이죠. ^^ 저도 경력 8년차... 저런 팔팔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ㅎㅎㅎ

순오기 2008-03-09 01:38   좋아요 0 | URL
부모들도 선생님의 편지로 귀한 그 마음을 알아 주겠죠.
글샘님은 8년차의 팔팔한 시기는 훨~~ 지난거군요.^^
2008학년도는 성공한 해가 되리라 믿어요!
 

요즘 바쁜 일정과 몸 상태가 최악인지라 18일 이후 리뷰도 못 쓰고 서재 생활도 뜸했더니~~~명예의 전당인 서재, 리뷰, 리스트 달인엔 이름도 못 오른지 오래고, 간신히 '페이퍼의 달인'과 주간 Thanks to 에서 버티더니만, 주간 Thanks to 순위에서도 밀려났다.ㅎㅎ당연한 결과에 씁쓸한 입맛은 또 뭐람? ^^  그래도 방학내내 한강10권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리뷰를 쓴 아들녀석(푸른학)은 순위에 진입해주셨으니, '꿩보다 닭'이라고 만족하련다. 아들녀석은 창비의 '재미있다 우리고전'시리즈와 허영만의 '식객'으로 꾸준히Thanks to 적립금을 얻고 있다. ^^


 

 

 

주간 Thanks to의 달인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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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3-0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상위권은 문제집 전문이 꽉 잡고 있군요 ㅎ

순오기 2008-03-05 09:36   좋아요 0 | URL
그렇죠?ㅎㅎ 이매지님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요.^^
마노아님도 꽤 상위를 고수했는데, 요즘 뜸하더니 많이 내려왔어요. 마노아샘도 어여어여~~ 기운내시고 다시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다!

이매지 2008-03-05 09:46   좋아요 0 | URL
저 사실 명예의 전당에서도 10권에 있었는데
최근에 문제집 리뷰로 엄청 치고 올라와서
2페이지로 넘어가버렸어요 ㅠ-ㅠ

순오기 2008-03-05 10:46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사실 문제집은 몇사람만 쓰고 리뷰도 몇자 쓰도 않더만...ㅎㅎ

마노아 2008-03-0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 제 이름 많이 많이 떨어졌군요^^;;;
중고샵 책 많이 판 사람도 순위 매기면 혹 이름 올라가 있을까요? ㅎㅎㅎ

순오기 2008-03-05 18:5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노아샘이 많이 밀렸어요. 우리가 요새 좀 뜸~했지요?^^

bookJourney 2008-03-0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학'의 서재를 구경하고 왔어요. 리뷰를 보니 '재미있다 우리고전' 시리즈를 보고 싶어지네요~

순오기 2008-03-06 01:43   좋아요 0 | URL
재미있다 우리고전은 초등 고학년을 위한 수준이라 용이도 볼 수 있을 거에요.^^

세실 2008-03-06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제가 한창 열심히 할때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마치 님 같았어요.
땡스투, 리뷰달인 땜에 억지로 리뷰쓰기도 했답니다.
열정적으로 사는 당신~~ 아름다워라! 다시 재기하시는 그 날까지 화이팅!
푸른학 이름도 멋집니다.

순오기 2008-03-06 08:2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알라딘 선배님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치셨구나! 님을 따라 나도 열심히 할래요. 하지만 아직도 오른쪽 머리가 살짝 아프고, 편도선 부은게 결국 천식이 되어 그제부터 기침을 하느라 좀 그래요. 이번주까지는 책 읽기가 힘들겠지만, 전에 읽은거라도 끄적거려야지!!^^ 헤헤~ 푸른학은 중1때 담임샘 요청으로 다음카페 만들면서 본인이 만든 것인데, 나름 멋지고 의미도 좋은 듯...^^

2008-03-06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3-06 08:16   좋아요 0 | URL
흠, 위에 아들녀석(푸른학)이라고 썼는데 잊으셨구나.
아들 맞습니다. 요새 엄마를 밀어내고 30위권에 진입했어요.^^

뽀송이 2008-03-06 08:28   좋아요 0 | URL
저 요즘 건망증에, 머리도 둔해지고... 상태가 심각해요.^^;;
푸른학님 서재 즐찾 하는걸로 어떻게 이쁘게 봐주셔용.^^

순오기 2008-03-06 08:26   좋아요 0 | URL
호호~ 저는 더 심한데요 뭘~ 못 말리는 건망증도 봄과 함께 회춘시킵시다!^^
이래서 기본이 셋은 돼야...아들 키우는 맛과 딸 키우는 맛이 다르거든요. 그래도 울지는 마셈!^^

뽀송이 2008-03-0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분까지는 잘 모르겠고... *신이라는 저사람은 리뷰를 안 쓴 참고서랑 문제집이 거의 없던데... 직업이 무엇이실지?? 그리고 자신의 리뷰도 약간 지나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것 위에 새로 올리면 있던 자기 리뷰 지우고 다시 올리시던데... 저도 이 님께 땡스투 누르고 학습서 꽤 샀는데 기분은 그다지 안좋던걸요.^^;; 제가 괜한 얘기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저는 왜 있는건지??^^;; 저도 고1, 중2 학습서 때문인가봐요.@@;; 애덜 학습서 구입 시즌이 지나면 땡스투가 제 모습을 찾겠지요.^^ 헤헤

순오기 2008-03-06 08:2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가능하면 다른분 리뷰 있으면 땡스투~ 하지만 달랑 그거 하나면 어쩔수 없이...우린 여러모로 통해요!^^ 일반 책 살때도 리뷰를 다 뒤져서 내가 아는분을 찾아내고, 리뷰가 없으면 페이퍼로 땡스투! ㅎㅎ그래서 알게 된게, 리스트는 땡스투를 못하기에 요새 제가 퍼이퍼에 책 올리잖아요. 바로 이게 승연님이 말하던 중독인가 봐요.ㅋㅋ 인생 선배들 말은 하나도 버릴게 없다니까요!^^

책향기 2008-03-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땡스투할 때 첫 째가 아는 분, 아는 분 없으면 일일이 서재 들어가보고 꾸준히 활동하시는 분을 고르죠. 그것도 아니면 그나마 가장 성의있게 쓰셨다 싶은 분 한테 드리곤 해요.

순오기 2008-03-06 09:0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같아요. 아는 사람 없으면 가장 성의있게 쓰신 분께...유일하게 내가 피하는 사람도 있어요. 순위는 거의 최상급인데, 마치 땡스투에 목숨건듯 엄청나게 써대기만 하지 정말 공들여 성의있게 쓴 리뷰는 하나도 없더군요. 어느 분인지 아시겠죠?^^ 이런거 비밀글로 안해도 되나~~ 뭐 아이디를 공개하지 않았으니 아는 사람만 알 듯!ㅋㅋㅋ

뽀송이 2008-03-06 18:58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좀 그런것 같아 *신 이라 수정했어요.^^;; 에고

순오기 2008-03-06 20: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죠!^^

ㅁㅁㅁㅁ 2008-03-0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다중 아이디가 더 싫어요 ^^; 써보지도, 읽어보지도 않고 리뷰 쓰는 거 아주 싫어요 ㅠ

순오기 2008-03-08 19:45   좋아요 0 | URL
다중 아이디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나보죠?ㅎㅎ전 하나도 버겁든데~ 그것도 능력이구만유!^^리뷰를 쓰려면 대충 보고는 못 쓰겠던데, 읽어보지도 않고 리뷰를 쓰는 사람도 있다니 놀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