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30분 이후로 막내 담임샘의 가정방문이 정해졌는데, 오늘 따라 늦게 온 녀석들이 있어 수업을 마친 시간이 4시 25분이라 발걸음이 동동거렸어요. 집에 도착한 시간은 4시 50분, 급한 맘에 달걀과 우유를 풀어 핫케이크를 구으려는데 전화가 왔어요. 집 찾아오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공원길로 오시라 하여 막내를 마중보내고, 가스 불을 키워 선생님 맞기 전에 뒤집어야 하는데, 그만 새까맣게 타버렸어요.ㅠㅠ 선생님이 힘들고 출출할 시간이라 간식을 준비한다는 게, 할 수없이 시원한 배즙만 드리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음, 아이는 막내라 엄마의 관대함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나무랄데 없는 사랑스런 아이야요. 난, 고슴도치 엄마^^ 고쳤으면 싶은 걸 적으라는 설문에도 고칠게 별로 없어, 엄마 말이 제 뜻에 안 맞으면 쬐금 툴툴거린다고 적었으니, 확실한 고슴도치잖아요.^^ 하여간 듣기 좋은 말인지 몰라도, 유치원샘이나 피아노, 미술학원에서도 나무랄데 없다고 말씀하셔서 그냥 그런가보다 믿거든요. 이제 3개월째인 영어학원에서도 스폰지가 빨아들이듯 흡수력이 좋고 제 할일 척척 알아서 한다며 칭찬하시니......막내는, "엄마 그런말 100% 믿지마. 그냥 엄마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이야!" 라고 하지만, 어디 엄마 맘이 그런가요? 제 자식 칭찬하면 마냥 입이 귀에 걸리지요.^^

막내 담임샘께서도 자원해서 임시실장을 하는 아이가 고맙고, 무엇이든 열심이라고 칭찬하시더군요. 사실 임시실장을 자원한 건, 전날 엄마의 말을 듣고 아마도 반은 의무감으로 했을거에요. 책임감이 싫어 실장을 안 한다면 자기 발전이 없다. 그런 책임감을 성실히 수행할 때 자기 발전도 있는거다. 또 초등학교와는 다른 버거운 친구도 상대해봐야 네가 강해질 수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 듣고, 어떤 선택을 하든 네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배신감을 주지 않으려면, 싫어도 실장 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을 거지만... 아마 임시로만 끝내려나 봅니다.^^

우리 아들 녀석은 시험을 쳐도 무얼 맞고 틀렸는지 점수나 등수에 관심없으니, 엄마도 아들 닮아 담임샘께 일제고사 결과도 묻지 않았는데, 막내는 몰라서 찍은 것도 있고 사회도 이름을 잘 못 보고 적었다며 걱정을 했어요. 그런 시험 잘 못봐도 괜찮다 했는데 선생님께서 성적을 보여주시는군요.

오호~~ 중학교 배치고사는 문제집 한 권도 채 못 풀었지만, 10등 안에만 들어라 했는데 딱 10등을 했군요. 이번 일제고사는 국어, 수학은 만점이고 과학과 사회는 하나씩 틀려 6등을 했어요. 뭐, 말이야 진단평가 수준이니 별거 아니라 하면서도 결과가 잘 나오면 또 쫗은게 엄마 맘이잖아요. 남들 다니는 학원 안 다니고 문제집이랑 씨름하지 않아도, 독서내공만 믿는 엄마는 이 정도 성적이면 만족이에요. 졸업 때 장학금 받았던 친구들 중 네 명이 같은 학교인데 한명은 배치고사 일등으로 선서를 했고, 또 한명은 일제고사 일등을 했다는데... 그 애들은 4~5학년부터 학원을 다니고, 유일하게 우리 막내만 학원을 안 다녔으니 그 정도면 됐다 싶어요. 한줄 세우기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자식 성적엔 너그러워지나 봅니다.

이번엔 아이들 선생님께 말씀드려 '중식지원'을 받기로 했어요. 사실 IMF 이후 고전하는 애 아빠가 세 아이를 감당하기엔 무리고, 또 대학생이 있으니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원받기로 했어요. 우린 5인 가족 의료보험 납부액으로 지원대상이 되거든요. 사실 자존심 문제라 제 자식 밥값도 책임 못지고 혜택받는 게 맘에 걸렸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방과후학교 하면서 바우처 지원 받는 아이들 보니 절반은 국고낭비라 생각되더군요. 그냥 쏟아붓기만 하지 아이들의 성실성이 떨어져 교육적 효과도 거두기 힘들어요.ㅠㅠ

우린 편법이 아닌 정석으로 혜택받으니 그냥 결정했어요. 그리고 한 달 급식비 정도의 학급문고를 지원해야겠다 싶어, 마노아님의 추천으로 중고샵에서 아들반의 학급문고 18권을 구입했어요. 몇권은 우리가 가질거니까 13~4권 정도 될 것 같아요. 책을 받고 상태가 좋다면 막내반 학급문고도 같은 식으로 구입하려고요. 글쎄~ 중식지원 요청한 엄마가 부리는 객기인지 허영인지 모르지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받고 내가 베풀 수 있는 것은 베풀면 되는 거겠죠? 사실 제 소득은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신고돼서 연말정산 적용도 못 받아요. 제가 내는 세금이 우리 아이 하나 중식비 정도는 되니까 혜택을 받아도 되겠죠?

막내 샘은 도덕선생님이신데, 작년에 아들녀석의 도덕샘이었대요. 아들넘 표현에 의하면 수업을 정말 교과서적으로 재미없게 한다고... 입학식날 뵙긴 했지만, 카리스마가 약한 착한선생님이라고 생각되었어요. 게다가 선생님이 책을 별로 안 읽는 것 아닐까 싶어, 우리가 마지막 집이라 하시기에 '지식e-시즌2'를 드렸어요. 선생님이 가시고 나서 아들녀석 하는 말이, 그냥 졸다가 질문을 받아도 대답할 수 있어서, 학년말에는 대놓고 잤다는군요. ㅠㅠ 내가 못살아~ 아들넘은 왜 엄마 맘대로 안되는 거죠? ㅎㅎ 그래도 1,2학기 '도덕'은 성적우수 상장을 받았으니...... 하여튼 이렇게 해서 두 녀석의 담임샘과 만나는 가정방문이 모두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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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1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받는 것이 좋지요 ^_^ 잘하셨어요 순오기님
제가 책임감이 싫어 임시실장같은 걸 안해봐서 자기발전이 없나봐요 ㅋ

순오기 2008-03-12 23: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글 써 놓은 걸 보면 책임감이 보이던걸요. 제말의 반은 아이를 어르는 말이잖아요.ㅎㅎ

조선인 2008-03-1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마를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08-03-13 08:52   좋아요 0 | URL
ㅎㅎ 축하 받을 일인지... 하여간 아들편에 서류를 보냈습니다.

마노아 2008-03-1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롭고 합리적인 멋진 엄마예요. 학운위 결정하셨군요. 역시 멋진 순오기님이에요!

순오기 2008-03-13 19:44   좋아요 0 | URL
글쎄 바빠서 안 하고 싶은데...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되었어요.
학운위 선출하는 날 방과후학교 열린수업이라 중학교 총회에 참석을 못하게 돼서, 경쟁자가 많으면 제가 탈락할거 같아요.^^

뽀송이 2008-03-1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민경이 팬 할래요.^^
예쁘고, 속 깊고, 공부까지 잘하는 민경이 정말 탐나요.^.~
민경이 같은 딸 있는 순오기님이 넘~ 부러워요.^^

순오기 2008-03-14 00:11   좋아요 0 | URL
ㅎㅎ 뽀송이님께는 염장페이퍼가 되었나요? 예쁜 마음으로 민경이 팬 해주신다니 그런건 아니지요?^^ 님의 든든한 두 아드님은 상상해봐도 그림 같아요.
어제는 임시실장하면서 개기는 아이 때문에 많이 속상했는지 글썽하더니, 오늘은 마음이 풀렸는지 좀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세상을 알아가는거겠죠!

라로 2008-03-1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희 N군도 친구들이 화장으로 선출해 줬는데도
정중히 사양을 했다네요~.
저희 N군도 책임감이 없을까 걱정이에요~.ㅎㅎㅎ

순오기 2008-03-14 00:14   좋아요 0 | URL
요새 애들은 거의 대부분 귀찮아서 싫어하더라고요. 우리 애들 셋 다...^^
어쩌다 '나서기 좋아하는-나서는 게 체질인'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요.
N군의 정중한 사양이 눈앞에 떠오르네요.ㅋㅋ하지만, 책임감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해요. 지난번 올린 만화를 생각하니.....^^

프레이야 2008-03-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방문, 실장, 이런 말 우리 옛날에나 쓰던 말인 줄 알았는데
여긴 가정방문도 하군요. 와~
민경이 야무지고 예뻐요.^^

순오기 2008-03-14 00:51   좋아요 0 | URL
우리 애들 셋~ 중학교는 꼬박 가정방문했어요. 실장은 추억이죠!^^
나름 좋아요. 선생님과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고슴도치 엄마의 막내라서 무조건 이쁜거야요, 저도...ㅎㅎㅎ
 
방귀 만세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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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방귀'에서 찾는다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일상적인 생리현상이지만 언제 어디에서 뀌는냐에 따라, 시원하게 방출할 수도 있고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질수도 있지요.^^ 자, 1학년 3반 교실 어디에선가 '뿌웅~' 방귀소리가 났어요. 어머나~ 누가 그랬을까요?ㅎㅎ

아이들은 모두 한마디씩 말주머니를 쏟아내고, 맨 앞에 앉은 요코는 고개를 숙였어요.ㅎㅎ바로 요코가 소리낸 것이군요. 테츠오는 공부를 잘하는 요코를 괜히 골려주고 싶어서 고자질했어요. 이녀석 아무래도 요코를 좋아하나 보지요.^^ 선생님은 방귀는 부끄러운게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드디어 요코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이를 어째요~~ 요코는 엎드려 있고,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방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지요. 우리 엄마가 방귀 뀌는 걸 못 봤는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부터 뱃속의 아기도 방귀를 뀔까요?까지... 선생님은 열심히 설명하시고, 한쪽에선 테츠오와 요코의 속맘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마치 한편의 만화를 보는 것처럼 즐거움을 주지요.^^

 

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일본 어린이들의 우상인 레슬링 선수 '밀 마스카라스'를 우리는 잘 모르니 좀 어리둥절하군요. 뭐 유명한 축구스타 박지성이나 K1의 최홍만 정도로 이해하고, 이런 사람도 방귀를 뀐다는 것으로 알면 되겠지만요. 게다가 고양이도 방귀를 뀐다며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방귀를 뀐다'는 선생님의 결론에 다들 만족하겠죠? 웅성웅성 시끄럽던 교실에 갑자기 나비가 한마리 날아들고, 아이들은 방귀 뀐 요코는 어느새 잊어버리고 모두 나비에게 눈을 빼앗기지요. 그틈에 요코도 얼굴을 들고 "아~ 예쁘다......" 중얼거리고, 테츠오는 "나비도 방귀 뀐다"는 말로 요코의 끄덕임을 받아내지요. 자자~ 이제 테츠오의 고자질로 삐쳤던 요코도 마음이 풀려나봐요. ^^ 한바탕 소란을 거친 '방귀'를 글감으로 시 한 편을 짓게 한 선생님은 생활교육의 센스를 보여주는 멋쟁이랍니다. 물론 테츠오와 요코도 동그라미 다섯 개를 받은 멋진 작품을 지어냈지요.^^

이 책을 읽고 생활속에서 얻은 글감으로 지어낸 초등생들의 시를 감상하세요. 생활속에 숨어있는 그림을 찾아내어 시로 풀어낼 줄 아는 꼬마시인들이 대견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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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8-03-1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내동생>에 추가추천! 내용을 배반하는 그림도 좋네요.
애들은 진짜 방구나 똥 얘기하면 넘 좋아하더라구요.
지민양의 똥 동화책 보구 느무 좋아했던 춘 올림

순오기 2008-03-12 12:14   좋아요 0 | URL
ㅎㅎ 솔직한 말괄량이거든요. 시를 보면 그 속에 들어있는 아이가 보여요.^^

2008-03-12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2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08-03-1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아이들의 동시도 너무 귀여워요.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네요. ^^

순오기 2008-03-12 21:13   좋아요 0 | URL
흐흐~ 방귀만세를 읽어주면 저희들도 시를 쓰겠다고 난리를 치거든요.^^
지난주에는 기침으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데 잘됐다 싶어, 시를 짓고 시화를 꾸미게 해서 건진 작품이에요.

이상희 2009-06-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
 

1970년 담양에서 태어났다는 손택수 시인은 나와는 10년 차이다. 내가 10년 아래인지 위인지는 모르지만...  어쩜 시들이 이렇게 내마음을 사로잡는지, 오늘도 콧날이 시큰거렸다. 우리 눈물샘의 원천인 어머니가 생각나서. 지난 달 25일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던 친정엄니가 그제 퇴원하셨다. 내 딸 챙기느라 당신 딸노릇은 뒷전이었기에 영 마음 아프다. 그래도 두 며느리의 정성어린 간호를 받는 우리 엄니는 행복한 노인이다.

오늘 2층에 방 보러 오셨던 할아버지가, 토욜날 서울 사는 아들이 내려와 보고 계약한다며 10만원을 가계약금으로 주고 가셨다. 할머니는 석달 전 돌아가셨고, 혼자 사실 모양이다. 여든다섯이나 되셨다는 노인에게 냄새는 좀 났지만, 시아버님 모셔오면 두분이 약주도 들면서 친구되겠다 싶어 선뜻 승낙했다. 가끔 내려오셔 따순 밥이라도 들게 해야겠다고 맘 먹었다.

   
 

     닭발        -손택수-

 

삼계탕에 닭발을 넣는 건 어머니의 비법이다
가까운 동네 시장 따로 두고
멀리 구포장까지 가서
대추며 삼, 밤을 구해오신 당신
몸도 성치 않은 분이 버스값에다 들인 시간까지 하면
삼값 다 빠지고도 남겠다고
번번이 볼멘소리를 하지만
어머니의 맛이 발에서 나온다는 걸
몇푼이라도 더 싸고 질 좋은 재료를 얻기 위해
시장을 돌아다닌 발품에서 나온 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젊어서는 소금장수로, 보험설계사로
쉰이 넘고 나선 화장품 방문판매원으로
무던히도 부르텄던 발
뒤꿈치가 쩍쩍 갈라졌던 발
고깃점은 아들놈에게 다 몰아주고
흐물흐물 녹은 닭발을 뜯으며 들려주신다
진국은 닭발에서 우러나온다고
닭발이 맹숭한 탕국에 맛을 더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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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1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식 교육이 뭔지도 모르는,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몰상식한
母가 많이 생기다 보니...참 씁쓸해지는군요.
그러나 위 詩에서 나오는 '어머니'이야말로 시대를 막론하고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순오기 2008-03-12 12:09   좋아요 0 | URL
요즘 어머니가 고깃점은 저희들 주고 닭발만 드신다면, '우리 엄만 닭발만 좋아해'라면서 살코기는 저희들끼리 다 먹을 녀석들이에요.^^
엄마들의 책임이 크지요. 그저 자식일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올인하는 그 몰지각함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거겠죠.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함을 망각한 우리들의 교육이...ㅠㅠ

산사춘 2008-03-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을 걱정하는 순오기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순오기 2008-03-12 12:10   좋아요 0 | URL
춘님, 몸은 어떠신가요? 관리 잘하셔서 속히 회복하세요!
사실 출가한 딸들은 마음뿐이지 싶어요. 더구나 먼 거리에 산다면 더 더욱...

마노아 2008-03-1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뜨거워요. 어머니의 존재 자체가 뜨거운 분이니까. 순오기님은 이미 그 어머니가 되어 있네요. 존경해요!

순오기 2008-03-12 18:36   좋아요 0 | URL
아이구~ 마노아님, 존경씩이나요~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요~~ㅠㅠ
그냥 우리네 어머니들 반의 반이라도 따르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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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월욜마다 초등학교에서 상담봉사할 때 만났던 아이들 대부분이 쑥쓰러워 발표를 못한다는 말을 듣고, 이 책을 소개하고 읽어주며 리뷰를 올렸었다. 이제 막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병아리들이 발표에 겁을 낸다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으라고 다시 추천한다.

 

아이들이 발표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격적으로 소심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의외로 '발표하고 싶은데 쑥쓰러워서' 혹은 '틀렸을 때 애들이 웃을 까 봐' 못한다고 말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읽어주거나 스스로 읽게 하면 좋은 책이 바로 “틀려도 괜찮아”다. 새 학년이나 새 학기에 다시 읽으면 발표할 수 있는 용기도 얻고 새롭게 다짐할 수 있는 책이다.

 

겉표지의 그림은 정말 감동적이다. 바로 우리가 바라는 선생님 상! 두 팔 벌려 아이들을 품어 안은 인자한 선생님이 다정한 미소까지 짓고 있으니, 이런 선생님과 만나는 아이들은 행운이다. 오밀조밀 선생님 품에 안긴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이 우리 아이들 교실 풍경이기를 희망하며 먼저 그림을 살펴보자.
 



첫 장, 발표하려는 아이들이 다섯 손가락을 힘 있게 펼치고 오른손을 들었다. 요즘 우리 초등학교에선 손드는 것도 손가락 표시에 따라 뜻이 다르다. 검지 손 하나를 들면 보충, 검지와 중지 둘을 세우면 동의, 주먹 쥔 것은 의견에 반대하는 표시다. 물론 우린 왼손으로 표시한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다. 모두 오른손을 든 첫 장의 그림에 두개의 왼손이 보인다. 그리고 23, 24쪽(위 오른쪽)의 그림에 바로 그 왼손의 주인공인지 둘이만 왼손을 들었다. 화가의 섬세함에 감탄하며 나의 눈썰미에 혼자 뿌듯하니 요즘 아이들 말로 ‘자뻑'이다.ㅋㅋ 그림책을 보는 묘미는 바로 이런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남들이 모두 '예' 할 때 '아니오'하는 사람"이라는 광고도 생각났다.^^


이 그림책은 일본 작가와 일본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 우리교실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 이렇게 따뜻한 책을 우리 작가가 쓰고 그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생기는 부분이 또 있다. 20쪽에 말의 화살을 쏘아대는 그림, 일본의 사무라이 복장인지 궁사의 복장인지 모르지만, 우리 화가라면 이런 옷은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별점 하나 감한다. 우리 작가와 화가들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틀리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 틀린다고 웃으면 안 돼. 틀린 의견에 틀린 답에 이럴까 저럴까 함께 생각하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거야. 그렇게 다 같이 자라나는 거야. 언제나 맞는 답을 말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틀리는 게 무섭고 두려워져. 손도 못 든 채 작게 움츠러들고 입은 꾹 다문 채 시간만 흘러가지. 할 수 없이 선생님은 혼자서 설명하고 아이들은 딴청만... . 그러면 조금도 자라날 수 없어. 구름위의 신령님도 틀릴 때가 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우리들이 틀린다고 뭐가 이상해. 틀리는 건 당연하다고


이런 글을 읽은 아이라면 발표에 겁을 내거나 틀릴까봐 쑥쓰러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뜻하고 명쾌한 가르침에 꼬마독자들도 자신감과 용기를 얻고 힘차게 손을 들 수 있다. 자~~~ 아직도 발표가 어렵거나 부끄러운 친구가 있다면 “틀려도 괜찮아”를 읽고 자신 있게 손을 들어 멋진 교실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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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3-1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 필독서 중의 하나.^^
그렇군요. 활 쏘는 아이의 옷이... 그래서 별점 하나가 빠졌군요.^^
이런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요.ㅡㅜ 그래도 역시! 멋진책이지요.^^

순오기 2008-03-11 23:12   좋아요 0 | URL
아수이움은 있지만, 정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지요.
용기가 절로 나서 마구 발표하고 싶어지는 책.^^

마노아 2008-03-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손가락에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저도 오늘 이 책 도착했어요. 조만간 리뷰 써야지요^^ㅎㅎㅎ

순오기 2008-03-11 23:12   좋아요 0 | URL
손가락의 의미, 민경이한테 배웠어요.ㅎㅎ
마노아샘은 조카와 같이 깔깔 웃으며 보시겠군요.^^
 
아들 선생님이 보내신 가정통신문

토요일 병원에 가야했는데 깜박 하는 바람에 약이 떨어져 약간의 두통이 동반하긴 하지만, 기침으로 나오지 않던 목소리도 아쉬운대로 들어줄만하다. 게다가 눈부신 햇살에 유쾌한 봄나들이를 꿈꾸는 여유도 부려봤다. 아침 어머니독서회 모임에서 아이들의 입학과 졸업에 분주했을 회원들의 근황에도 귀 기울이고... 새출발을 시작한 새내기들처럼, 엄마들의 인생 2막도 시작하겠다는 다짐으로 '마시멜로'를 토론했다. 이미 2막의 시작으로 방송대와 사회교육원에서 공주(공부하는 주부)의 삶을 시작한 회원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모두를 축하하기 위해 '팥죽'집에서 점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모처럼 여유있는 월요일이라 '조금 쉬었다 병원에 가야지!' 막 등을 기댔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이 선생님의 가정방문을 알린다. "엄마가 집에 있는 날 오시니 다행이다. 어여~ 청소기라도 돌려라!" 각자의 위치에서 잠시 분주한 청소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아들녀석 방은 홈스테이 뒤끝이라 청소할것도 없이 깔끔하다. 문제는 거실이다. 책상엔 책이 한 가득 놓여있고, 부도덕한 몸관리 탓에 걸레질, 청소기와 거리가 멀게 살았으니 눈에 보이는 먼지라도 닦아내느라 부산스럽다.

한 시간 후, 잘 생기신 아들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오홋~~ 딱 내 스탈이야! 부리부리한 눈매와 말끔한 이미지.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이라니...' 이미 가정통신문으로 후한 점수를 드린 선생님이라 실물을 뵈니 더 더욱 안심이다. 짧은 시간을 유용하게 쓰겠다며 차도 거절하셨는데, 좀 길게 잡아두고 싶은 엄마 마음에 중간에 차를 내왔다.^^ 덕분에 예정보다 조금은 더 계셨다. 아직은 얼굴과 이름을 다 익히기도 짧은 기간이었고 아이를 자세하게 파악할 시간이 없었기에, 가정방문으로 아이와 환경도 살펴보고 이후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자고 하셨다. 중3이니만치 진로를 생각하며 지도할 것이며 아이들이 공부만 최고로 삼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학급이 되도록 하시겠다며 - 현재, 두어명이 혼자인 것 같은데 ㅇㅇ과 ㅁㅁ 에게도 다가가 말을 붙여주는 성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셨다. 음, 지당하신 말씀이다. 우리 아들이 선생님과 함께 할 1년의 그림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한 오후였다.

그리고, 국어선생님답게 거실에 가득 들어찬 책을 보시며, 학급문고 조성할 때 도와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고등학교에서 당신의 책을 가져다 학급문고를 운영했는데, 녀석들이 자물통을 자르고 책을 가져갔다며 읽고 싶어 그랬으면 주었을텐데, 중고로 팔아치워 돈을 만들었다며 마음 아파하셨다. 음, 나도 도서관을 꿈꾸는 사람이라 한 두권 외에 많이 지원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나의 성격상, 돌아올 기약이 없으니 내 책은 못 드리고 몇 권 사서라도 드려야할 것 같다.^^ 벌써 마음에선 리스트를 추리고 있다.

며칠 전, 교감샘께 학운위에 참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홈스테이로 여러차례 전화를 나누다보니 어느 정도 친밀함과 이해가 쌓여 부탁한 것인데, 실은 많이 망설여진다. 초등학교 12년 학부모에 네 차례나 학운위에 참여했다. 첫해야 뭐가 뭔지 모르니 지켜보는 입장이었고, 나름대로 학교생활에 참여하며 얻은 것은 '구두약속'은 절대 실행이 안된다는 것과, 학운위의 역할은 거수기계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게다가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치적인 이권을 쫒는 무리들이 대거 등장하는지라, 이들로부터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탈락시키기 위한 후보자 전체연설을 거쳐 당당히 금메달로 당선된 전적도 두번이나 있다. 이땐 그야말로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시기였으니 가능했다.

문제는, 올해도 곧 국회의원 선거가 있으니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나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때 두 번 했는데, 집 앞까지 굴비나 봉투를 들고 온 지인을 돌려보내는 일이 만만치 않게 피곤했었다. 그 후, 선거가 있는 해에는 아예 학운위 참여를 자제했다. 또 학운위 참여도 내 스스로 결정했었지 학교나 누구의 부탁으로 했던 적은 없다. 아마 교감샘도 내가 학운위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아셨다면, 절대 나한테 참여를 요청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아들의 담임샘은 마음이 결정되어 참여한다면 충분히 도와주시겠다며,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좋다 하셨다. 올해는 그냥 조용히 살면서 알라딘 놀이나 즐기려고 했는데... 학운위 할까 말까 갈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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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3-1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세요. 순오기님같은 분이 학운위에 많이 참여해주셔야 학교도 좀 나아지죠. ㅎㅎ

순오기 2008-03-11 01:07   좋아요 0 | URL
흐흐~ 저도 예전에 나같은 사람이 해야한다고 두팔 걷어부쳤는데, 이젠 귀찮기도 하고... 나, 확실히 늙어가나 봐요!ㅠㅠ

웽스북스 2008-03-11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알라딘도 순오기님이 필요해요

웽스북스 2008-03-11 02:05   좋아요 0 | URL
아 나 너무 자아를 알라딘과 동일시하고 있었군요
알라딘 마을도 필요해요 ㅎㅎ

그리고 알라딘도 필요할걸요?
순오기님이 소개해주는 책이 얼마나 많은데
저 아부 제왕이에요 모르셨구나!

순오기 2008-03-11 09:00   좋아요 0 | URL
흐흐~ 우린 항상 본질과 어긋난 댓글놀이를 즐기고 있어요.^^
알라딘보다 내가 더 알라딘을 필요로 하겠죠.
우~ 난 알라딘에 아부하는거야?ㅋㅋ아부의 제왕 2 ^^

웬디양님, 나도 알라딘과 나를 동일시하며 살아요.

조선인 2008-03-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바람돌이님에게 한 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엉엉.

순오기 2008-03-11 09:01   좋아요 0 | URL
ㅋㅋ 조선인님, 한표는 저에게 주셔야죠~ㅎㅎㅎ

조선인 2008-03-12 08:12   좋아요 0 | URL
아니죠. 바람돌이님처럼 님의 출마를 밀겠다는 거죠. ㅋㄷ

순오기 2008-03-12 10:04   좋아요 0 | URL
후후~ 그 말씀인지는 아는데 추천 한표 주시라는 말이었어요.^^
조선인님이 밀어주신다니, 내일 후보 등록해야겠군요. 불끈~~~

마노아 2008-03-1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가정방문도 하는군요! 놀라운 풍경에 감탄했어요. 담임쌤 멋진 듯!
학급문고 책은 알라딘 중고샵을 이용해 보세요^^ㅎㅎㅎ
학운위 부탁하신 교감샘이 중학교 교감샘이셔요? 초등학교 교감샘일 거라 내내 생각했거든요.
순오기님의 어느 정도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라 막 부추기기 미안해요.
그래도 학교에 이런 멋진 학부형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막 가재는 게편을 들고 있어요^^;;;

순오기 2008-03-11 10:39   좋아요 0 | URL
우리 애들 중학교는 누가 뭐래도 줄기차게 학년초에 꼭 가정방문 합니다.
민주때는 처음 맞는 가정방문이라 거실장도 사고, 막~ 그랬어요.^^
이제는 초연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선생님을 맞아 들인답니다.
알라딘 중고샵, 그런잖아도 어제 들어가 보니 판매자가 다르면 배송료를 번번히 물어야 되는 것 같던데...배보다 배꼽이 큰...ㅠㅠ
초등학교에선 제가 '지역위원'으로 또 나올까 쬐금 긴장하지 않을까요?ㅎㅎ
'가재는 게편'이라는 님의 말이 너무 좋아요!^^

순오기 2008-03-12 10:05   좋아요 0 | URL
중고샵에서 내 책 포함해서 14권인가 구입했어요. 지금...^^

무스탕 2008-03-1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도 가정방문이 있네요?! 아직 학부형 7년차인 무스탕에게는 낯선 이야기..
저희 동네엔 정말 열과 성을 다해 학교일을 내일같이 치뤄내는 엄마들이 많아서 전 그저 따르기만 한다지요..
순오기님처럼 옳게 땡겨주시는분들, 정말 필요하세요!!

순오기 2008-03-11 10:42   좋아요 0 | URL
가정방문은 선생님의 수고가 따르지만 참 필요하다 싶어요. 아이들 환경을 담임샘이 알아야 긍정적인 지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좋잖아요! 여기는 환경이 열악한 '복지우선투자학교'인데, 그 전에도 항상 가정방문 했어요. 부모님이 거절하거나 시간이 안 맞으면 전화로도 대신하니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지요. 저도 작년엔 시간이 안 맞아서 전화로 대신했어요. 그래도 담임샘과 진지한 대화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학운위는 13일까지 결정하면 되니까...

2008-03-11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1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8-03-1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청님의 의견에 백표던집니다!!


순오기 2008-03-12 10:06   좋아요 0 | URL
어머나~ 방금 님 서재에 일당백이란 댓글 달고 왔는데, 우리가 서로 엇갈린 방문에 댓글로 통했군요.^^ 역시 알라딘은 소통의 공간이야요!!

BRINY 2008-03-1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오기님같은 경험많으신 멋진 학부형님이 활약해주시는데 한표요~

순오기 2008-03-12 18: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러잖아도 오늘 아들편에 서류를 보냈다고 전화하셔서 더 사양하긴 어렵네요. 내일 등록하려고요, 일을 맡으면 열심히~~~~^^

세실 2008-03-1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운위 저두 고민입니다. 보림이랑 규환이가 서류 1장씩 가져왔습니다. 이번에 2년 임기가 끝나서 많이 뽑아야 한다고 임원 맡은 애덜은 다 보냈나 봅니다. 에휴...이러다 저 직장에서 짤리면 어쩌죠? 아웅...고민..고민...
제가 순오기님이라면 당연히 하죵~~

순오기 2008-03-18 23:02   좋아요 0 | URL
학운위는 임기가 1년인데요?
제가 등록한 중학교는 정족수 등록이라 내일 총회에서 무투표로 승인될 예정인데, 저는 방과후수업이라 총회 참석도 못합니다. 그래도 학운위는 오전에 회의한다니 회의는 참석이 가능해서 결정했어요.
직장다니면서 하기는 좀 어려울 듯해요. 일년에 아마 7~8회 정도 모이게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