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들의 <책읽는 가족>www.bookfamily.or.kr에서 퍼 왔습니다.^^
여기에 가입해서 인사 남기고 글 올리면 동시엽서 세트와 책선물을 준답니다.
'책의 날'에 <책 선물하기> 이벤트

오는 4월 23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그 날은 바로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랍니다.

여러분은 ‘세계 책의 날’의 유래를 아시나요?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에서는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4월 23일이 되면,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책과 장미를 주고받는
축제를 벌여 왔는데, 이 축제가 오늘날 전 세계 30여 나라에서
‘책의 날’로 확산된 것이래요.

이번 ‘책의 날’에는 세계 각지에서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는데, 여러분도 한번
멋진 이벤트를 마련해 보세요.
바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책 선물을 하는 건 어떨까요?
선물한 사람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책 선물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갖가지 선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 간직되고
기억되는 소중한 선물이랍니다.

<책 읽는 가족>에서도
이번 ‘책의 날’에 <책 선물하기> 이벤트를 벌입니다.

여러분이 먼저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에게 책 선물을 한 다음,
①누구에게,
②무슨 책을 선물하고,
③왜 그 책을 선물했는지,
④카드에 어떤 말을 적어서 선물했는지..... 등
그 사연을 이 게시판에 올려 주시면, 사연을 올린 모든 분들에게
<책 읽는 가족>에서 책 선물을 드려요.

책 선물은 특별히 보급판으로 예쁘게 만든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나 이금이의 <너도 하늘말나리야> 중
1권을 드리니, 받고 싶은 책 제목도 꼭 함께 적어 주세요.



음, 나는 푸른책들의 지함필통이 갖고 싶어서 다독어린이에게 줄 책을 몽땅 구입하고 필통을 두개나 받았답니다.^^ 어릴 때 이런 걸 누려보지 못해서 아직도 유년기에 머물러 있어요.^^

이 책을 사고 나중에 또 사서 필통이 두개나 되었어요. 6개월간 애들 줄 선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이제 사연만 올려서 '너도 하늘말나리야' 한권 받으면 되겠는데, 요 책도 6학년에게 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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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4-1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렇구나!
그렇다면, 저는 23일날 돈키호테 책을 봐야겠습니다. 어릴 때 만화로만 봤거든요.^^

순오기 2008-04-14 17:18   좋아요 0 | URL
돈키호테가 하늘로 돌아간 날을 책의 날로 정했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바르톨로매는 개가 아니다'에서도 돈키호테가 강렬하게 나와서, 제대로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실천이 안 되네요.ㅠㅠ

L.SHIN 2008-04-14 18:09   좋아요 0 | URL
플란다스는 확실히 개에요. ㅎㅎ

마노아 2008-04-1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알라딘 달력을 보니 책의 날이라고 적혀 있네요. 나한테 선물해야지....했는데, 읽고 나서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순오기 2008-04-14 17:19   좋아요 0 | URL
나한테 선물하는게 어때서요.ㅎㅎ
나야 직업상 사탕발림으로 책선물을 하는 거잖아요.^^

다락방 2008-04-1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정보예요!
마침 다음주에 선물할 사람이 있는데 월요일에 할까 목요일에 할까 요일을 고르고 있었거든요. 화요일날 보내야겠어요. 수요일인 23일에 받아볼 수 있도록.

이 페이퍼 참 좋으네요. :)

순오기 2008-09-02 10:50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의 댓글을 이제야 봤당~~ㅎㅎ 한참 지났지만 고마움에 덥석!^^
그래서 책선물은 잘 하셨겠죠?

희망찬샘 2008-12-04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함 필통 탐나서 저도 푸른 책 삽니다. 땡쓰투~
 
메타포 4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메타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도서관협회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컷>이 메타포의 네번째 책으로 나왔다. 청소년기의 예민한 문제를 다룬 전작들이 좋아서 메타포를 기다렸는데, '컷'은 회색표지의 검은손 붉은 핏자국으로 섬뜩하게 다가왔다. 청소년 자해의 거부감으로 초반엔 몰입하기 힘들었으나, 끝까지 조마조마한 긴장감으로 내려 놓지 못했다. 엄마로서의 무게가 더 느껴지는 책읽기여서, 캘리가 아버지와 화해하고 자해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에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제목이 주는 이중성, 손목을 칼로 긋는 'Cut'과 자해를 끝내라고 외치는 'Cut'의 울림이 마음에 담겼다. 청소년 성장소설은 독자가 주인공과 동일시되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제공하는게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거식증과 약물중독, 자해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달은 청소년들을 치료하는 '식마인즈'에 오게 된 캘리를 중심으로 같은 그룹인 베카, 타라, 데비, 시드니, 아만다가 나온다. 치료과정으로 정신과의사인 브라이언트와 상담하는데, 캘리는 말하지 않고 속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낸다. 캘리의 심리묘사가 마치 독자도 캘리의 마음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자해하고 침묵하는지 가슴이 아팠다. 의사 브라이언트, 그룹지도자 클레어, 간호사 루비의 친절과 배려에 캘리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인다. 전문가들이 서두르거나 다그치지 않고, 존중하고 기다려줌으로 문제를 치료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좋았다.

식마인즈에서 한밤중 자해를 하곤, 피가 나는 손목을 누르고 간호사 루비에게 달려간다. "오, 아가, 너도 많이 무서웠을거야. 뭐가 널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말해 주면 안되겠니?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보다 더 아프진 않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루비가 있어 캘리는 마음의 빗장이 풀리고, 드디어 브라이언트 의사에게 말문을 열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스스로 자해도구를 가져오는 캘리에게 "세상의 모든 자해도구를 가져와도 어딘가엔 남아 있을 거야.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너뿐이야."라는 말로 스스로 극복하도록 조언한다. 참 감동적인 장면으로 침착한 전문가들에게 존경심이 일었다.

착한 소녀 캘리는 동생 샘이 천식에 걸린 것과 부모를 근심하게 하는 것이 다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엄청 나쁜 아이가 된 자신을 벌주기 위해 자해하고, 짜릿한 통증과 솟구치는 피를 보며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낀다. 이런 자책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침묵함으로 아무도 캘리에게 '니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픈 동생 때문에 충분한 사랑과 위로를 받지 못한 외로움이 죄의식으로 발전해 결국 자해를 반복하는 것이다.

엄마의 퀼트선물과 전화에도 사랑이 확인된 듯, 가족이 잘 있는지 보고 싶어 식마인즈를 빠져나오지만 두려움에 젖는다. 전화를 받고 당장 달려온 아빠의 품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는 캘리. 아빠에게 샘이 아픈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샘을 돌보지 못한 아빠는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고백한다. 비로소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위로 받은 캘리는 문제를 극복하고 자해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며 식마인즈로 돌아간다.

음, 범죄자들이 책과 영화에서 수법을 배웠다는 말이 생각나, 혹시 자해를 배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중학생 남매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걱정과는 달리 캘리가 침묵을 풀고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 감동하고 안심되어, 중학생 남매에게도 읽어보라 권했다. 미국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문제가 된 다이어트 폐해나 약물중독, 자해하는 소설 속 아이들을 보며 우리 남매는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부모는 자녀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주고,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자기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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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4-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그런데 범죄자들이 TV나 다른 매체에서 배웠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러고 나면 꼭 해당 매체가 두들겨 맞잖아요. 청소년 보호법 어쩌구 하면서요. 물론, 여과 없이 다 보여줄 순 없지만요^^;;

순오기 2008-04-14 01:01   좋아요 0 | URL
이중적 의미가 잘 살아나는 작품이었어요.
TV에서 너무 자세히 알려주는 것은 좀 그렇더라고요~ ㅠㅠ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쪽빛그림책 2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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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학교 애들에겐 보여주지 말아야지!'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다. 내 책은 아이들에게 무방비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무리 신신당부를 해도, 몇 녀석만 보면 구김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취급당하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아무리 이기적이어도 내 생각을 쉽게 바꾸지 않을거다.ㅎㅎ

왼쪽엔 소피, 오른쪽엔 를리외르 아저씨의 행보를 따라가는 그림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는 유화도 멋지지만, 살짝 연필 자국이 보이는 투명한 수채화가 좋다. 학창시절 상은 못 탔어도 몇번 작품을 출품했던 기억만으로도 행복하기에, 이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존경스럽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이세 히데코'는 파리의 아파트를 빌려 뒷골목 공방을 찾아가 수작업 하나하나를 스케치 했다고 한다. 제본의 60공정을 수작업으로 하는 장인을 알아본 화가도 역시 장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 소피와 를리외르 아저씨를 따라 파리의 뒷골을 거니는 것도 즐겁다.



를리외르는 <Relieur(제본가) = Doreur(금박가)>를 이르는 말로 낡거나 망가진 책에 새 생명을 넣어주는 사람이다. 또한 '상업적인 책은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고 하니 감동이 일렁인다. 이런 를리외르 아저씨를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소피의 책을 통해, 오늘날 책의 홍수시대에 사는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얼지 생각해본다.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책 중에 대를 물릴 만큼 귀한 책 하나를 건지는 것도 참 복이지 싶다.

소피는 아끼는 나무도감이 망가졌지만, 새로 사지 않고 정든 책을 고치고 싶어 를리외르 아저씨를 찾아 간다. 아저씨는 책이 망가지도록 보고 또 들여다 본 소피의 도감에 새 생명을 준다. 소피와 를리외르 아저씨가 만나는 과정도 짧은 한줄 글과 그림으로 따뜻하게 보여준다. 아저씨의 작업실에서 구경하며 간섭하는 귀여운 소피, 충분히 사랑스럽다! 아저씨는 소피의 책으로 제본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나무옹이 같은 손으로 모든 걸 다 해내는 를리외르 아저씨. 가죽 안쪽을 조심스럽게 갈아내어 종이 두께로 얇게 펴는 일이 만만치는 않은가보다. 여기까지 작업을 하고 소피와 공원으로 점심 먹으러 가는 아저씨, 소피는 아저씨가 출근길에 사들고 온 빵을 들고 따라나선다. 공원에서 400살도 더 먹었을 아카시아 나무를 보고 감탄하는 소피에게, 를리외르 일도 그만큼의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고 가르쳐 준다. 400살도 더 먹은 아카시아 공원의 그림은 가슴이 뭉클하는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정말 그림이 더 많은 말을 들려주는 느낌이다. 나중에 크면 온세상 나무를 다 보러 다니고 싶다는 야무진 소피를 돌려보내고, 아저씨는 "아들아, 저 나무처럼 크게 되어라" 말씀하셨던 아버지를 생각한다. 마법의 손을 갖고 있던 를리외르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음을 떠올리며...



책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를리외르가 된 아저씨는 누가 알아주지 않고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좋단다. 아저씨는 세상에 딱 하나뿐인 아카시아 표지 '소피의 나무들'을 만들어 새생명을 주셨다. 이 책 제목이 그 누구의 를리외르가 아닌, 오직 소피를 위한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였음을 알겠다. 아름다운 손을 가진 를리외르 아저씨는, 그 책이 두번 다시 뜯어지지 않았으며 훗날 소피가 식물학자가 된 것을 아실까? ^^

일본의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받았다는 이 책은 별다섯으론 모자란다. 짧은 글에 마음속까지 비쳐보일 것 같은 수채화로, 잔잔하지만 뭉클한 감동을 주는 책은 어른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그림이 더 많은 얘기를 들려주는 책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나누는 감동속으로 한번 들어가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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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절대 안 빌려주는 책,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3-25 00:42 
    팜므느와르 님의 서재에서  <죽어도 못 빌려줘 - 다시 정리하는 엘리자베스 키스>라는 페이퍼를 읽었다. 바로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 를 아무도 못 빌려준다는 것.^^  이 책은 아직 못 봤지만, 얼마 전 KBS스페셜에서 방송한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방송일자 : 2010.02.21(일) 8시  
 
 
마노아 2008-04-1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하고 부르니 더 감동이 뭉클!해요. 정말 너무 아름다운 책이죠. 저런 장인이 생활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해요. ㅠ.ㅠ

순오기 2008-04-13 09:23   좋아요 0 | URL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나도 불러봐요. ㅎㅎ 그래서 이 책은 나만 볼거에요!!^^
한가지에 평생을 걸고 산 장인들이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겠지요.

bookJourney 2008-04-1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이지요~
우리나라 옛책의 장정도 멋지던데 ... 이제는 보기 힘들게 된 것 같아 안타까워요.

순오기 2008-04-14 01:04   좋아요 0 | URL
를리외르 아저씨~ 너무 좋아요. 를리외르도 멋지고...
우리나라 옛 책도 멋지죠~~ 보존이 중요해요. 장인의 경지가 후세에게 대물림되는 것은 필수고요!
 

어제 저녁밥 하기 전에 알라딘 들어왔더니, 주간서재 2위에 올라 있다. 허걱~ 알라딘 중고샵 다음이라니? 리뷰나 페이퍼의 달인도 꽤 높은 순위였다. 내가 뭘 그렇게 많이 끄적였을까? ㅠㅠ 아우~ 날마다 쓰니까 그럴까~ 구매자 40자평을 써서 그럴까? 잠시 생각 중.......

내가 본격적인 서재생활하면서 '마노아님 반의 반만 따라야지!' 생각했기에, 마노아님보다 위 순위에 있으면 가슴이 철렁~  그래서 어젯밤엔 너무 놀라 그냥 잤다.ㅎㅎㅎ

아침에 확인하니 4위로 내려가 있어 안심(?)하고 또 끄적이니 심한 중독 되시겠다.^^ 도대체 쌓인 책은 첩첩산중인데, 언제 읽을려고 놀토 아침부터 서재질일까? 여기를 들어오지 말아야 돼!!

알라딘 중고샵의 싼 값에 혹해서, 도서실에서 빌려다 읽었던 책들을 질러댔더니 도대체 꽂을 자리가 없구낭.ㅠㅠ 어제 칼라박스 3단짜리 두개와 2단짜리 2개를 구입해 쌓여 있던 책들을 정리했다. 이웃에 많이 대출해야 그나마 꽂을 자리가 생기니까, 반납하러 오면 기어이 다른 책을 들려보낸다.ㅎㅎㅎ

책값에 책장값까지 보태니 엄청나다. 새학기라 방과후학교 아이들이 점차 늘어가니까 지출은 충당이 되겠는데, 이제 애들 보기가 미안해진다. 이렇게 책 사들이느라 항상 식탁이 빈약하잖아! 그래도 중고책을 꽂으며 흐뭇해하는 나를 보며 아들녀석 하는 말,

"엄마, 다음엔 어디에 꽂을거야?"

"이제 그만 사야지. 사놓고 못 본 책도 많으니까!"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게 과연 말대로 될까? ㅎㅎㅎ 사진은 아들 일어나면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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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1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옛날 순위 먹여 적립금 줬을 땐...정말 난리도 아니였답니다.
순위 선별하는 전날...그 함량미달 한 줄짜리 리뷰가 폭주하고 별 내용없는 페이퍼 장난아니게 올라오고..좀 한가하더라도 지금이 훨 낫다고 봅니다.

순오기 2008-04-12 11:32   좋아요 0 | URL
아하~ 예전엔 그랬었군요.ㅎㅎㅎ
난, 너무 꼭대기에 올라 있으면 화들짝~~~ 이제 엎어져 있어야지...^^

마노아 2008-04-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제 이름에 화들짝 놀랐어요. 오랜만에 명예의 전당 들어가 보니 서재 순위 89위. ^^ㅋㅋㅋ
지난 주 봄옷 정리하다가 만화책 상자 숨겨놓은 게 나와서 지금 또 책 꽂을 데가 없어졌어요. 큰일이에요^^ㅎㅎㅎ

순오기 2008-04-12 11:33   좋아요 0 | URL
님보다 위에 있으면 철렁~ 한다니까요.ㅎㅎㅎ
만화책을 아직도 숨겨놓는 나이구나!^^

비로그인 2008-04-1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 겨울에 제가 서재 1위하던날,
알라디너 한 분이 문자를 주셔서는
어떡하실거에요?기어이 1등하셨어요. 했었어요.
그때 저도 중독되었었나봐요. 1등이 걱정이 되던 순간이었어요.
그때는 30위안에 들면 5천원 적립금을 줘서 관련내용을 비꼬는 페이퍼가 상당히 많았었거든요.
저는 당시에는 돈도 순위도 다 필요없이 알라디너들 찾아다니느라 일상이 말이 아니던 시절이었는데, 그렇게 다시 또 살라하면...살 수 있을것 같아요.
그렇게 재밌었답니다.

순오기 2008-04-13 09:17   좋아요 0 | URL
이거 정말 중독이에요.^^ 또 아침부터 들어왔어요.ㅎㅎㅎ
또 그렇게 살 수 있다니, 즐거운 중독이 확실하군요!ㅋㅋ

프레이야 2008-04-1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야튼 다른곳에서의 리뷰 당선부터 축하드려요^^
광주이벤트 벙개는 제발 5월24일이 아니길 바래요.
어쩌죠? 그날 문학세미나 행사가 있어 서울 가야해요..

순오기 2008-04-13 09:19   좋아요 0 | URL
헉~ 5월 24일 놀토여서 딱 좋은데...
서울에서 세미나 끝나고 광주로 직행하세요. 1박 2일 일정으로 할건데요.^^

하늘바람 2008-04-1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런 중독은 아주 멋진 중독이지요

순오기 2008-04-13 09:21   좋아요 0 | URL
ㅋㅋㅋ 멋진 중독이라니요? 슬며시 부끄럽기도 한데...
님의 이미지사진은 너무 좋아요. 태은이에게 저런 책방을 주실거 같은...^^

bookJourney 2008-04-1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곳에서의 리뷰 당선, 축하~ 축하 드려요~~
알라딘에서만이 아니라 인터OO에서도 인기 리뷰어가 될 거라는 예감이 파악 오는데요~ ^^

2008-04-14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3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4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4-1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아이러니한게, 책이 좋아서 모인 알라딘 마을인데.
정작 이 눔의 서재놀이 때문에 책을 못 읽는다니까요.=_= (긁적)
저는 이미, 폐인 선언한지 백만년이라지요.(웃음)

순오기 2008-04-14 21:58   좋아요 0 | URL
ㅎㅎ 급동감! ^^ 이눔의 서재놀이 때문에 책을 못 읽는 순오기.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귀중한 정보와 즐거운 소통이 있어 행복합니다.
 

자다가 일어나 봉창 두드리기 2탄, 난 확실히 나이를 먹었다. 피곤해서 일찍 자면 꼭 신새벽에 일어난다. 아마 4~5시간 자면 깨는 것 같다. 그러면 알라딘 들어와 여기저기 들러보며 흔적을 남긴다. 댓글로 안면을 안 튼 사이는 그냥 눈팅만 한다. 그러다보면 두어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이러느라 알라딘 마실 다닌 뒤부터 책도 많이 못 읽는다.ㅠㅠ 그런데 이거 은근, 아니 확실히 중독이다!

 오늘 세실님이 소개한 공지영의 책을 보고, 우리 딸 생일에 주려고 바로 주문했다.   "엄마가 읽고 감동받았던 책의 내용 혹은 좋은 구절을 소개하면서 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녀 사이가 있을까? 딸에게 바라는 것, 꼭 이루었으면 하는 것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면 갈등과 대립은 존재하지 않겠지. 제목처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하고 딸에게 하루에 한번씩 힘을 실어 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이 귀절이 내마음 같아서.......

우리 큰딸은  '즐거운 나의 집'의 위녕이처럼 교대를 갔고, 2월 22일 올라간지 두 달만인 다음 주말에 집에 온다. 2,4학년들의 현장실습이라 1.3학년은 한주간 가정학습이란다. 과제물을 한아름 안겨준다지만, 그래도 학교 안가고 놀 수 있다면 학생에게는 최고일 것이다.^^ 게다가 제 생일이 들어있으니 최고의 스케줄 아닌가! 우리 큰딸 이름이 '민주'가 된 까닭이 바로 생일에 있다.

스물아홉을 넘기지 않으려고, 20년 전만 해도 스물아홉 넘으면 큰일날 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선을 봤다. 마침 큰언니랑 이웃에 사는 시누이가, 언니가 착하니까 셋째인 나도 착할 거라 생각하고... 우리 아버지 회갑잔치에 와서 보고는 중매를 했다. 어려서부터 멀리 시집간다고 했던 난, 말이 씨가 되었는지 목포 사람과 인연이 닿았다. 그것도 오빠가 결혼했으니 올해는 시집가야지 생각하고, 3월말까지 뭔가 엮이지 않으면 결혼하지 말아야지 작정기도한 3월 말일날 '선보라'는 전화가 왔으니,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아~ 이사람, 하나님이 맺어주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인연은 이렇게 코가 꿰거나 콩깍지가 씌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이 진리다.ㅎㅎ

3월 31일 중매가 들어와 4월 5일날 만나, '이 나이에 내숭떨겠냐' 싶어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 생각했다. 인천 자유공원을 거닐며 하고 싶은 말 다했고, 당시 상영하던 영화 '브로드캐스트뉴스'까지 보았다. 난 취미나 특히 영화적 취향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 검증했는데 합격점이었다. 대기하고 있던 우리 식구들, 저 승질에 휑 걷어차고 안 들어오는거 보니 마음에 들었나보다 점치고 있었다. 다음엔 내가 서울가서 만났는데, 별로 뚱뚱하다 생각지 않았는데 커피숍으로 들어오는 출입문이 꽉~ 차더라니 헉! 다 제눈의 안경이다. 큰언니가 "얘, 그사람 뚱뚱해서 괜찮겠냐?" 걱정해도 "별로 안 뚱뚱하던데..."라고 했으니, 내 발등 내가 찍었다.ㅎㅎㅎ 

당시 유치원을 그만두고 저녁 5시부터 11시까지 교회도서관에서 일을 하던 나를 만나기는 수월치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내려와 심야나 주말에 만나고 곁에 살던 누이집에서 자고 서울로 출근하는 열성을 보여줬다. 중매라는 게 시간을 끌면 안된다는 어른들 생각에, 약혼을 의논하러 만났던 양가 어른들이 결혼시키자며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만난지 딱 두달만인 6월 6일 현충일(당시엔 독실한 크리스찬인 내가 주일성수를 고집했기에) 그것도 목포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막내 아들 혼인은 당신쪽에서 하고 싶단 말씀에 친정아버지가 흔쾌히 승락했으니, 우리 쪽에선 관광버스 한대에 탈 수 있는 인원만 목포까지 와서 축하해주었다.

하여간 이런 인연으로 제주도 돌하루방 -코를 만지면 아들이고, 이마를 만지면 딸이라 했던가?- 을 만지며 첫딸을 기원했다. 여름이 지나 남편 직장동료를 초대했을 때, "어이~선서방, 더운데 고생했네!" 라는 말에 얼굴 붉히며 입덧을 하고 있었다. 통계학적으로 봄에 태어난 아이들이 영리하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 난, 내 아이들을 봄에 낳기 위해 작전을 짰고 공을 들였다. 음, 그래서 삼남매를 2,3,4월에 낳았다.ㅎㅎㅎ(아가씨들은 나중에 필요하면 물어보삼^^)

인천에서 살려고 목포까지 가서 결혼식을 했는데 6개월만에 남편이 광주로 발령났고, 만삭이 된 나의 광주살이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출산 예정일 1989년 4월 19일 새벽부터 진통이 왔다. 첫애는 쉽게 낳지 않는다고 학습된지라 아침에 시어머님께 전화드리고, 여유있게 목욕에 점심까지 먹고 병원으로 갔다. 시누이가 애기 낳으면 못 먹는게 많으니 제일 먹고 싶은 걸 말하라며 차를 세웠다. 첫 애 낳으러 병원가던 순오기, 아이스크림을 골랐고 야금야금 먹으며 마침 전남대 앞을 지나게 되었다. 당시는 시대적 상황이 최루탄을 쏘아대던 때였다. 최루가스가 엄청 진동하니 차문을 올리고, "아~ 우리딸을 민주라 하자!" 남편의 한 마디에 나를 비롯한 시어머니, 시누이 만장일치로 우리딸 이름은 '민주'가 되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이 '先 민주 後 통일'이었는데, 우리 남편이 선(宣)씨였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하늘이 노랗다 못해 새까매져도 나올줄 모르던 우리 딸, 24시간의 진통 끝에 4.19를 넘기고 20일 새벽 한시에 낳았지만 이름은 '민주'라고 지었다. 그래서 첫딸은 선민주가 되었고, 4년 뒤에 태어난 둘째인 아들녀석은 아명이 '후통일'이었다. 하지만 민주의 한자어는 할아버지가 뜻과 획수를 맞추어 民主가 아닌 旼周로 지어주셨다.^^ 민주가 초등고학년이 되면서 사회시간에 '민주'가 나오니 이름을 바꿔달라 했고, 초등때는 어떤 이름을 가져도 놀림거리가 된다. 게다가 네 이름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이름인데...라며 설득했고, 어렴풋이나마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며 자기 소개에 인용하기도 했다. 작년에 '화려한 휴가'를 보고 나서는 "엄마, 내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길거야. 내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을거야!"라며 감격의 말을 토했다. 

이제 민주는 대학생이 되었고, 지난 3월 28일 시청앞 광장에서 전국대학생 및 시민단체의 '등록금 해결 범국민 촉구대회'가 있었다. 전날 딸과 통화해보니 총학생회 투표로 모임에 동참하기로 결정됐는데, 학교에선 집회에 못 가게 하느라 결강하는 학생들은 불이익을 준단다. 게다가 체포조를 투입한다는 살벌한 소식도 들리지만, 딸 이름을 '민주'라고 지은 엄마의 양심상 가지 말라고는 못했다. 네가 고민하고 후회없이 결정하라는 정도의 조언 밖에는... 그날 수업이 중요과목이었다는데 집회날 현장에서 문자를 보내왔다. '전국에서 모든 대학들이 참여했고 민노당 의원 연설중이고 기자들도 엄청 많아~' '위험한 일은 없고 여기 있으니까 일반대 가고 싶어져...'  음~ 그래도 제 이름값 하느라고 집회에 동참했구나 싶어, 대견하고 기특했다. 우리딸 민주가 부르짖어야 할 '민주'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아 참으로 심란하다.

-목포사람 김지하가 부르짖었던 '타는 목마름으로' 

.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부여사람 신동엽 시인이 읊은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

-----------------우리 아들과 딸은 더 이상 이런 구호를 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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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딸년 생일인데...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4-20 12:14 
    엄마 품 떠나 미역국도 못 얻어 먹을까봐,   에미 맘이 짠해서 올케한테 미역국이나 끓여주라고 부탁했는데...  올케는 미역국만 끓일 수가 없었던 거다.  오늘 어린이집 아이들 소풍가는 준비로 바쁘고 힘들었을 텐데  어젯밤 늦게 들어와 미역국에 잡채까지 하고 케익도 샀다는데  정작 당사자는 외박했다는 이야기.    우리 동생은 제 각시한테 미안하고 입장이 난처했던 모양.
 
 
도넛공주 2008-04-1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멋진 글입니다.....

순오기 2008-04-11 19:29   좋아요 0 | URL
멋지기까지야 하겠어요~ 좋게 봐주신 공주님께 감사^^

마노아 2008-04-1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가 되어버린 이름이에요. 나중에 자서전 쓸 때 꼭 삽입될 내용이구요. ^^
김지하 시인의 저 시를 볼 때면 매번 눈물이 솟아요.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아자아자!

순오기 2008-04-11 19:37   좋아요 0 | URL
저 이름만큼 많은이들이 사랑하고 그리워할 이름도 없겠죠?ㅎㅎ
자서전에 들어갈 필수 항목이죠.^^
타는 목마름의 시대가 도래할 것 같은 불안함... ㅠㅠ

뽀송이 2008-04-1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 하나 헛투르 하지 않는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큰딸 '민주'의 이름에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목이 터져라 부르짖어야 할 민주가 많다는 게 마음 아픕니다.ㅡㅜ
순오기님~~ 따님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셔요.^^
그 동안 엄마밥 그리웠을텐데 맛난 거 많이 해주시구요.^^

순오기 2008-04-11 19: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4.19에 나오려고 했으니 이름이라도 '민주'라고 붙여줘야죠.
두달만에 와서 한 주간은 집밥 먹고 가겠죠~ 지 먹고 싶다는 거 해주어야죠.^^^

프레이야 2008-04-1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게 계획출산이 되던가요? 역쉬 우리 오기언니는 대단해요^^
선민주, 이름에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옆지기님도 멋집니다.
민주의 대학생활이 소신있고 보람되기를 바래요.

순오기 2008-04-11 19:41   좋아요 0 | URL
둘째까지는 계획출산, 막내는 때도 아닌데 덤으로~ ㅎㅎㅎ
성이랑 딱 어울리는 이름이죠~ 그런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가 않았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죠. 소신있는 대학생활~~~~ 감사해요.

bookJourney 2008-04-1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가족이에요~ 순오기님 가족 모두에게 박수를 !!!

순오기 2008-04-11 19:42   좋아요 0 | URL
우린 나름대로 심지는 있지만, 어떤 때 제멋대로 가족이에요.^^

무스탕 2008-04-1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큰애가 지성이라는 이름을 갖는 순간 작은애는 정성이가 되어버렸어요.
큰애 낳을때 둘째 이름까지 정해버린거죠 ^^
민주.. 정말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름이네요!!

순오기 2008-04-12 06:12   좋아요 0 | URL
지성과 정성, 멋진 이름이에요.
제 친구 아이들은 '지상'에서 '영원'으로...^^
뜨거운 이름 '민주'를 곁에서 만지고 느끼는 대한민국이 되겠죠!

비로그인 2008-04-1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이 첫 수업시간에 들어오시자마자
껍데기는 가라...하고 칠판에 시를 적어주셨죠.
그 이듬해에 박종철이 고문당해 죽어서 시국이 하수상할 때였는데
학교가 신생학교라 그분 뿐만 아니라 젊은 선생님들이 모두 한마디씩 내뱉듯 하셔서 그러려니 했거든요.
그러다가 결국 선생님 한 분이 학교를 그만두시고,
차례 차례 그만두는 선생님이 생겼어요.
그분들을 다시 뵙지는 못했구요.

'민주'는 엄마를 닮아 분명한 뜻을 지녔을거에요.

순오기 2008-04-12 06:14   좋아요 0 | URL
그런 선생님들이 계셔서 이만큼이라도 됐겠죠~~ 감사
'똑' 부러지는 소신이 시류에 흔들리지 않기를...

웽스북스 2008-04-1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타는 목마름으로)가 문학 교과서에 나왔을 때
감격에 들뜬 목소리로 읽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지 못해요

아까 회사에서 이글 디게 재밌게 읽고는 이제 덧글 달아요 흐흣
가만보면 순오기님도 입담이 정말 장난이 아니세요 ㅎㅎ

순오기 2008-04-12 06:15   좋아요 0 | URL
선생님들의 역할이 참 크고 위대하다 싶어요.

재미있었나요? 스물아홉(정확히는 모르지만) 공감모드는 아니고요~~~~ㅎㅎㅎ

라로 2008-04-1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예쁜 이름인줄 알았더니 그렇게 깊은 뜻이!!
민주는 엄마를 닮아 분명 소신껏 잘 할거라 생각해요.
그나저나 광주모임하시면 저두 꼭 불러주셔야 해요~.^^;;;
자주 못들어 온다고 빼시면 저 엄청 섭섭할거에요!!(협박~.^^;;)

순오기 2008-04-12 06:16   좋아요 0 | URL
나비님께는 문자로 알려드릴게요~
이렇게 가금 00집 인터넷으로 만나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