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4. 금요일, 나의 무비데이에 본 영화, '사랑의 레시피'는 상큼한 사랑 얘기로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며 깔끔하게 보여준다. 원~ 내 생애 구경하기 힘든 고급 요리를 눈으로나 먹어보려 했건만 빠르게 스쳐가는 영상에 제대로 챙겨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주방에서 요리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 휘둥그래진 내 눈은 즐거웠다.

프로의 자신감이 좋다.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보다 한수 높다는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요리에, 자신의 인생을 건 그녀 케이트(캐서린 제타 존스 분) 자기 요리가 완벽하다 믿는 프로의 근성, 괜히 시비거는 손님은 가차없이 내쫒는 한 승질하는 그녀가 좋아 보였다. ㅎㅎㅎ 이런 그녀를 정신과 상담에 보내는 사장의 속셈은, 정신과에서 막힌거 확~ 뚫리게 쏟아내고 오면 그 승질머리 좀 죽으려나 생각했겠지만... 그래도 한 승질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도 자신만만한 법이다.

언니의 교통사고로 고아가 된 조카 '조이'(아비게일 브레슬린 분)를 맡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녀. 조이는 그런 이모에게 형편없지는 않다며 알아준다. 엄마의 품과 사랑이 그리운 아이~~살짝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 사랑을 채워줄 수 없는 이모. 둘이 소통하는 길은 없을까?  아이를 이해하는 길, 나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쉬운 해결점을 발견할 듯 싶은데....... 마음이 통하게 된 그녀들이 벌인 일? 100% 공감이다! ㅎㅎㅎ

어느 날 밀고 들어와 파바로티의 노래인지 이태리 노래를 틀어대며, 주방을 정신없게 만드는 그 남자. 부주방장 닉(아론 애크하트 분)과 케이트는 서로 잘 맞지 않는 코드다. 그녀와 같이 일하고 싶어 왔다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케이트, 자신의 자리에 위기감을 느낀 그녀는 사랑도 맘껏 펼쳐가지 못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사랑도 할 수 없는 걸까~~ 자연스레 펼쳐질 것 같은 사랑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사랑에는 레시피가 없는 걸까? 레시피 없이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정녕 어렵단 말이냐!

조이의 마음을 잘 알고 풀어주는 닉, 잠든 아이를 안고 침대로 걸어가는 뒷모습... 역시 아이에겐 든든한 아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뭉클 샘솟은 장면이다. 군더더기 없이 질질 끌지 않는 전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보여준 깔끔한 영화~~  닉 & 케이트& 조이의 식당을 열어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사랑 얘기가 상큼하다!

누구랑 보든지 전혀 불편할 것 없이 흡수될 영화, 전체 관람가의 상큼한 영화로 비오는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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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9-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더더기 없이 질질 끌지 않는 전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보여준 깔끔한 영화~~'
순오기님의 요~ 평을 완전 믿고!! 저 보러가요.^.~
음식 만드는 거, 멋진 음식 보는 거~ 저 엄청 좋아해요.^^

순오기 2007-09-15 15:39   좋아요 0 | URL
글쎄~영화는 누가 뭐라해도 자기 취향에 맞아야 하던데...
저는 괜찮았는데~~~~아마 뽀송이님도 취향에 맞을거 같은데요!

세실 2007-09-1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네요. 깜빡 잊고있었는데 님 덕분에 생각났습니다. 월욜 독서치료 수업 째고 친구랑 영화보기로 했는데 시간 맞으면 이 영화 봐야 겠습니다~~
님 행복한 주말 되세용. 청주엔 비가 엄청(충청도 사투리. 많이의 듯) 옵니다~~

순오기 2007-09-15 15:45   좋아요 0 | URL
아하~ 세실님 청주시군요. 제 고향은 충청도 당진~~~ 엄청도 알아먹어용~~
청주는 내 첫사랑 초등 동창이 사는 곳인데~~~ ^*^
꽃피고 새울면 불러준다면서 3년이 지나도 오라 소리가 없네요
청주엔 비만 오고 꽃도 안피고 새도 안 우는지.....ㅎㅎㅎ

수업 빼먹고 뭔가 딴짓 한다는 거, 특히 영화를 본다는 건 학창시절처럼 설레죠. 친구분과 좋은 시간 되세요!

프레이야 2007-09-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땡기네요 ㅎㅎ
보러가야쥐~~

순오기 2007-09-16 20:21   좋아요 0 | URL
비 올때 느긋하게 영화 한 편 보는것도 좋을 듯...
부담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예요. 즐감하세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은  마을독서회 9월 넷째주 토론도서다. 한비야의 책 중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라서, 아들녀석이 작년 중1때 읽고 독서노트에 남긴 것을 적어본다.

-다양한 문화 다양한 사람들-      중1, 선성주 (2006. 9. 9. 토. 날씨: 춥다~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에서의 여행기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민박을 하는데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어 보였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알게 되었다.


마사이족은 주식이 우유라고 하는데 피까지 섞어 마시기도 한다.

그 덕분인지 차에 치여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 보란족은 여자를 노예취급, 소유물 정도로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건데,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난한 곳일수록 말이다. 그런 곳이라면 나도 염치불구하고 가서 그 친절을 받고 싶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을 해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폭넓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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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어렸을 때는 어떻게 글을 썼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님의 아이들은 아이들다우면서도 침착한 글 솜씨가 보이네요.
여러모로 제가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순오기 2007-09-13 19:49   좋아요 0 | URL
우리 아들은 쓰는 걸 싫어해서 가능하면 짧게...
작년엔 독서록에 흔적을 남기면 500원씩 용돈을 주었던가~ㅎㅎ
그 덕에 공책 한권 반을 썼고 독후감대회에서도 은상,동상 두번 수상했는데,
올해는 영 게으르네요~~~ㅠㅠ

웽스북스 2007-09-1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청소하다가 어린시절 독서록을 보고 막 웃었답니다, 더 열심히 쓰고 더 잘 남겨놓을 걸 하는 후회도 들었고요- 나중에 아드님이 순오기님께 고마워할거에요 ^^

순오기 2007-09-15 01:21   좋아요 0 | URL
예, 이 부분은 자신합니다. 애들 어려서 끄적거린 일기부터 사진이든 뭐든 다 보물상자에 보관하고 있어요. 결혼해도 절대 안 주고, 보고 싶으면 손주들 데리고 봉투 두둑히 담아 갖고 와야 보여줄거거든요~ㅎㅎ 제 노후대책입니다!

leeza 2007-09-16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시는군요~ 저도 아직 도전해보지 못했어요. 한비야씨의 다른 책은 다 읽었으면서도 이 책은 유독 미루게 되더라구요~ 곧 시작해봐야겠어요

순오기 2007-09-16 20:41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손대지 못하고 있는데 추석이 지나야 보게 될 것 같아요.ㅠㅠ
 

요즘엔 밤만 되면 눈이 뻑뻑해서 오래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자꾸 읽어야 될 책이 쌓여간다. 집중하지 못하니, 이것 저것 들여다보게 된다. 요 녀석들을 추석 연휴까지, 아니 9월말까지는 다 읽어야 할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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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역사 보물 창고
마저리 엘리자베스 브라이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7년 09월 13일에 저장
절판

서평을 써야 하는 날짜가 한달이나 지났다~ㅠㅠ 아직까지 숙제를 못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영화 트로이는 재밌게 봤는데... 이제 90여쪽 남았다~~ 빨리 끝내고 리뷰 올려야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7년 09월 13일에 저장
절판
난, 이런 책 별로 안 좋아하는데, 9월 18일 초등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라 날을 새더라도 꼭 읽어야 하지만~ 대충 좌르르 펼쳐보기만 했다.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06년 8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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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중학교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라 날을 새더라도 꼭 읽어야 하는 책!
이제 한 챕터 읽었다~~ 책에 소개된 영화도 아직 못 본 것은 비디오로 봐야겠는데......
눈물 1
쑤퉁 지음, 김은신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9월 13일에 저장
절판

알라딘 서평단 책으로 8월 28일까지였다. 어떤 사람들이 책을 받고 서평을 안 올리나 했더니~~ 나도 그축에 끼었다.ㅠㅠ 이제 가제본으로 313쪽 읽었으니 1권은 끝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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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7-09-1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데도 이렇게 책도 짬짬이 읽으시고, 부지런 하시네요.
날씨가 낮에는 많이 덥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마노아 2007-09-1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달에 읽을 책 쌓였어요.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도 있는데 자꾸 다른 책만 들여다 보네요^^;;;

세실 2007-09-1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회 활동을 많이 하시는군요~~ 이 책 다 읽으시려면 밤에도 불을 밝히셔야 할듯^*^

순오기 2007-09-1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읽을 책 밀렸다 하면서 또 알라딘 들어왔어요~~진짜 폐인의 길에 접어든 듯...
요 댓글 달고 독서삼매경에 풍덩하러 갑니다요~~~~~ㅎㅎ

책향기 2007-09-1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많은 책을 어떻게 9월말까지...다들 넘 부지런하셔. 흑흑~

순오기 2007-09-15 01:05   좋아요 0 | URL
책향기님, 한비야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은 시리즈중에 한권만 읽어도 되니까, 한번 해 보는거죠! 다 못 읽으면 말고....ㅎㅎ

뽀송이 2007-09-1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요책 어떤가요?
꽤~ 여러 권으로 되어 있네요?
전 한비야의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 밖에 못 읽었어요.^^;;

순오기 2007-09-15 15:38   좋아요 0 | URL
저는 한비야 책, 요 시리즈 빼고 다 읽었어요.
요 책은 안 읽어서 뭐라 말할 수 없네요~ㅠㅠ
이참에 읽을려고 토론도서로 선정했거든요~~
 
문제아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1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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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가 되었지만 사랑스런 징코프에게!

징코프, 안녕?
너는 여전히 네 삶에 충실하고 있겠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너에게 아줌마는 힘껏 박수치며 응원하고 있단다. 징코프, 우리 손바닥을 마주치며 ‘화이팅’을 외쳐보자. 너를 만나며 나의 상처가 덧나듯 힘들었지만, 이제 훌훌~ 벗어버리고 즐겁게 가을을 맞으련다!

징코프, ‘문제아’란 제목에 마음 아팠지만, 사랑스런 아이로 내 마음에 그려진 너를 만나게 한 작가 제리 스피넬리께 감사한다.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예전에 읽은 유치원기의 ‘딥스’(버지니아 M 액슬린)가 생각났고, 선생님에 의해 문제아로 만들어진 ‘문제아’(박기범/창비)가 생각났단다. 또 나의 성장기와 내 아이들의 성장기를 떠올렸단다. 사실은 나도 학창시절 문제아였고, 엄마가 된 지금도 문제의 엄마로 지목되고 있음을 고백해야겠다. 돌이켜보면 자의식이 너무 강해서 문제아가 되었고 지금도 ‘문제아’로 살지만, 그 문제아 됨을 거부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인다. 왜냐면 ‘문제아’란 또 다른 의미의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징코프, 넌 내 말에 공감하거나 동의할 수 있겠지?

징코프, 너를 만나보니 네게 약간의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구나. 남들보다 약한 소화기 때문에 토하기도 잘하고, 어디가 불편한지 잘 넘어지고 빨리 달리지 못해 너의 팀이 꼴찌를 하게 되고...... 또 한번 웃음이 터지면 멈추지 못하고, 남들이 뭐라 해도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면 눈치 없는 아이가 되거든. 어쩌면 넌 발달미숙이나 인지능력이 좀 떨어지는 아이로 분류될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 같아!

징코프, 하지만 넌 정말 행운아야!
너를 끝까지 믿고 격려해 주는 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이구나! 힘들어도 언제나 ‘식은 죽 먹기’라고 외치는 우체부 아버지는 너의 우상이고 네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니까 얼마나 좋으니? 또 다정하신 엄마도 ‘천 번 축하해!’ 라면서 맘껏 응원하고 있으니 넌, 힘이 저절로 날거야. 경기에서 천 번을 실패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줄 사람이 부모님이라는 걸 너도 알고 있으니 정말 복 받은 아이구나!

네가 1학년 때 만난 미크선생님과, 4학년 때 처음 지리 과목에서 A를 받았을 때 친구들이 다 알도록 칭찬한 쉔크펠더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셨어. 네가 그토록 좋아한 학교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니까. 나도 우리 아들을 통해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단다.
 
우리 아들도 5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문제아로 찍혔단다. 음악을 틀어놓고 지휘를 하는데 멋지게 잘한다고 앞으로 나오라는데,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 녀석은 안 한다 했고, 초임발령이던 선생님은 끝까지 아이를 나오게 하려고 오기를 부렸다던가~ 그래서 결국 녀석은 울고, 심정적으로 아들의 편이었던 아이들은 선생님과 관계가 나빠져 그 1년의 학교생활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아픈 기억이 있단다. 말이 없던 녀석이라 석 달이 지난 후에 상황을 알게 되었지만, 엄마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은연중 선생님은 문제의 엄마와 문제의 아이로 낙인찍어 아이가 학습에 참여하든 말든 내버려 두었으니, 아들의 5학년 때 성적은 결코 좋지 않았고 학교생활도 즐겁지 않았단다.

그러다 6학년 땐 34년차 베테랑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이가 얼굴만 찡그려도 왜 그러는지 마음까지 꿰뚫어 본 선생님은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주었으니 아들의 학교생활은 즐거웠고 행복했단다. 그 결과 반배치고사 1등으로 중학교 입학식에 선서를 해서 담임선생님과 학교의 자랑이었고 엄마와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었단다. 옹졸한 마음에 난, 5학년 때 선생님께 복수했다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지만, 엄마와 아이에게 기억된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단다. 교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우리 큰딸이 초등선생님 되면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기억에 담기도록 꼭 읽어보게 하련다.

징코프, 네가 마음의 상처로 그렇게 좋아하던 학교에 가지 못하고 거리를 헤맬 때 내 마음도 아팠단다. 그래도 너를 반겨주는 할머니께 네 속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았으니 다행이야. 사람은 누구나 힘들 때,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 하나쯤은 꼭 있어야 돼. 그게 누구든~ 그런 사람 하나쯤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바로 그런 사람 하나 없어서 말 못하고 세상과 작별하는 안타까운 죽음도 있단다.

징코프, 네 또래 친구들은 몰라도 넌 마음이 착하고 영혼이 맑은 아이로 남을 배려하고 인정을 베풀 줄 아는 사랑스런 아이란다. 잃어버린 클로디아를 찾아 밤새 골목을 헤맨 일로 네가 얼마나 따뜻한 아인지 모두 알 수 있었단다. 앞으로도 네 자신을 사랑하고 네 삶에 최선을 다하여 살면 돼. 좀 늦으면 어떠니? 사람은 때때로 돌아가거나 쉬었다 가야하는 인생의 비밀도 알기 바란다.
징코프, 행복하게 네 꿈을 이뤄나가리라 믿는다. 미래의 우체부 징코프 아자아자!!
         2007. 9월 12일 빛고을에서 순오기 아줌마가

*문제아 징코프를 만나며 여기에 다 기록하지 못했지만, 나의 학창시절과 우리 아들의 학교생활이 떠올라 참 힘들었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통속적인 표현처럼 그런 아픔으로 성큼 자라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은 확실하다. 하도 여러 번 끊어 읽어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주인공 징코프가 초등5학년(미국학제) 졸업까지 짧은 챕터의 이야기로 진행되어 초등 고학년이면 읽기에 무리가 없는 청소년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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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1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딸아이가 읽었던 책인데 이제 번역본으로 나왔나보네요.
님의 리뷰를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아드님이 힘든 시절을 보냈었군요,,,,참....왜 그렇게 아이의 감정을 생각해 주지 않는지...
음,,,,그러고보니 저도 그렇네요...어른이 되면 그런가봐요>.<

순오기 2007-12-15 10:14   좋아요 0 | URL
미국에 살때 본 거로군요.
영어는 걱정없을 따님, 정말 부럽네용! ^^
 

지난 수요일, 요 이미지 올리고 내용을 다~썼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흑흑,  '장마 너 때문이야!' 다 쓴 글 날라갔을 때의 그 황당함과 허무~ 아시죠? 그래서 요즘 잘 안 썼다는 변명을 하는 중이예요~ㅎㅎ

홈스테이 3주가 지났는데, 버논 이 친구가 잘 안 먹는 스탈이라 좀 신경이 쓰이네요~ 뭐, 본인말로는 '이슬람은 게걸스럽게 먹지 않고 경건하게 조금 먹는다'고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핏자, 닭튀김)이나 입에 맞는 음식을 해주면 "밥 더 주세요!"하는 걸 보면, 안 먹을때는 입에 안 맞으니까 안 먹는 거 아니겠어요?

쇠고기 돼지고기, 식초가 들어 간 것, 소스를 끼얹은 것, 생선이나 금지식품이 아닌 것도 본인이 안 먹어본 것이나 싫어하는 것은 절대 먹지 않네요. 'For You~'라고 말하면, 그 성의를 봐서라도 한 번 먹어볼만 한데 이 친구는 그게 안 통해요. 김치도 손톱만 한 것 딱 두번 먹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럼, 넌 뭘 먹을 건데~~ 한국에 왔으면 한국 음식 먹는데도 용기를 내야 한다"고 했더니, 그날 밤 사전을 찾아서 이렇게 적어 놓았다가 다음날 내밀었어요. (영어는 개발괴발이더니만 한글은 제법 잘 썼네요~ㅎㅎ)



자~~~님들, 이해되시죠?

그래서 요기에 적힌 것들을 돌아가면서 해 주는데, 한번 먹은 것을 다음에는 잘 먹지 않는다는게 또 문제... 허~ 참, 이 친구 정말 곱게 자랐는지, 엄마가 뭘 잘 해 먹이지 않았는지 둘 중 하나겠죠? 그저 시리얼이나 잘 먹는데, 그거 갖고 한참 나이에 에너지 충원이 되겠나 싶어 걱정스럽네요. 일주일에 한번은 핏자와 후라이드 치킨을 시켜주는데...그러자니 돈이 많이 들어용!

그래도 어제 저녁은 송이버섯, 당근, 파프리카(노랑, 빨강, 초록) 브로콜리 볶아서 잡채를 해 주었더니 한 접시 다 먹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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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1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한글 잘써요~~~,
제 남편 학교에 중동지역에서 온 법대교수가 하나 있다는데
그 사람도 한국말을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한번 먹은 음식 잘 안먹는 남자들
머리통을 한대 꽝 때려주고 싶어요!!!!

아침은 오트밀이 최고에요!ㅎㅎ
아니면 팬케익,,것도 손쉽고,,,베글도 좋아요.
크림치즈랑 먹으라고 하세요. 간단하잖아요.

감자는 어때요???
통감자를 오븐에 익히거나 삶아서 치즈하고 야채하고 샤워크림하고
다른거 좋아하는거 넣어 먹어도 좋구요,
완두콩을 좋아하면 완두콩을 버터에 볶아서 내놓아도 맛있어요.
컬리플라워도 브로컬리처럼 삶으니까 좋던데,,,거기에 소금하고 후추나
아니면 마늘소금,,,,버섯도 오븐에 국물이 나올때까지 익혀서
소스를 만들어 뿌려주면 좋고,,,,에고,,,,,저도 가족은 잘 못해먹이면서....ㅎㅎ

순오기 2007-09-1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감사해요~ 아침은 시리얼에 과일 반쪽 먹어요.근데 이 친구가 치즈,버터,마요네즈~ 이런거 다 안 먹어요.그래서 참기름에 소금장 만들어 뭐든지 찍어 먹지요!
아직은 제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이뻐 보이는데, '꽁' 쥐어박고 싶을때가 올거 같아요~ㅎㅎ

라로 2007-09-11 11:56   좋아요 0 | URL
아니 피자는 먹는다면서요????
피자의 1/3이 치즈아닌가요????ㅎㅎㅎ
그 친구 진짜 어렵네,,,,ㅎㅎ

홍수맘 2007-09-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손님이 들었을때 가장 걱정되는 게 바로 이 먹거리가 아닌가 싶어요. 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열심히 챙겨주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그나저나 그 친구, 정말 한글 잘 쓰네요?

아영엄마 2007-09-1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구들 입맛 맞는 반찬 해대기도 힘든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입맛까지 맞추시려면 힘드시겠어요. (울 남편 후배가 외국인이랑 결혼했는데 시동생이 와서 반찬 입에 안 맞는다고 씨리얼만 줄창 먹거나 아님 고기 먹으러 가자고 조른대요)

순오기 2007-09-12 00:27   좋아요 0 | URL
ㅎㅎ~ 이 친구는 고기를 안 먹으니 그도 다행인가 싶네요~~~ 물론 새(닭, 오리, 칠면조..)들은 먹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후라이드 치킨도 시켜주고, 생닭 사다가 요리를 해주면 잘 먹어요!

세실 2007-09-1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스테이 생각할때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먹거리일듯....내 새끼 먹이는것도 힘든데..
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순오기 2007-09-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집에 있는 동안 잘 먹고 안 아프면 제일이다 싶은게, 엄마 맘 아니겠어요?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저녁만 한국식으로 먹는데도, 날마다
'오늘은 뭘 해 먹이지?'하면서 사는 중이예요!~~~~
어제 저녁은 생선커틀릿을 먹겠는지 확인하고 해 줬더니 세 조각이나 먹었어요~~
울 아들 말대로 "느끼한 음식일수록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입증한 셈인가~~~~~~ㅎㅎㅎ

마노아 2007-09-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대단해요. 엄마의 마음으로 챙겨주시는군요. 착한 버논이 그 정성 알아차리고 잘 먹어줬음 좋겠어요. 금기시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편식은 안 했음 하는 바람^^

순오기 2007-09-12 00:24   좋아요 0 | URL
글쎄~엄마 마음을 알려나... '감사합니다' 소리는 잘 하는데...
내일은 학교 식단이 먹을게 없어서 팬케이크 구워 도시락 싸주겠다 했어요.
기숙사에서 잘 먹지 못하는 우리 큰딸 생각해서 잘 해주고 싶은데...

siyk001 2007-09-1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요즘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행복하시죠? 어느덧 자제분이 영어 실력 많이 늘었겠어요. 부러버요~~

순오기 2007-09-12 00:23   좋아요 0 | URL
어이구~~~ 엄마의 욕심이지, 한집에 살아도 하루 몇마디나 나누는지...
서로 얼굴 대하는것도 빗겨갈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하루 30분이라도 시간을 정해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답니다. 6학년 막내는 이제 두번, 중2 아들녀석은 아직 그도 안했다는 사실... 길을 닦아줘도 가지 않으면 어찌 해야지요?

다가섬 2007-09-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 메모 보니까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아주 오래전에 남편이 필리핀에서 온 친구들 몇을
갑자기 집에 모셔온(?)때가 있었답니다.
쌀먹는 나라인데...밥은 영 못먹더라구요.
그때도 만만한 게 병아리(치킨)였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손님이니..신경 많이 쓰이시겠어요.^^

순오기 2007-09-12 18:57   좋아요 0 | URL
다가섬님, 저도 병아리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지금도 놀려 먹느라고 '병아리 먹을래?' 하면, 그 친구 웃으면서, "아니요, 닭"이라고 한국말로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