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세상에서 나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책 '숯 달고 고추 달고'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왜 금줄을 치는지, 숯과 고추와 청솔가지를 왜 꽂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금줄에 꽂는 것이 좀 다른 듯하다. 내가 자란 충청도에선 이 책에 나온대로 했는데, 지금 사는 전라도에선 청솔가지 대신 하얀 창호지를 길게 걸었다. 그러니까, 금줄은 귀신을 좆아내는 것으로, 금줄에 다는 청솔가지는 소나무처럼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 오래 오래 살라는 뜻이다. 고추는 아들이라서 달고, 딸은 고추만 빼고 숯은 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독서회원인 새내기 부부가 오늘 모임에 아기를 데리고 왔다. 음, 10월 16일에 낳았으니 이제 한달 열흘이나 지났다. 이 아기는 태중에 있을때부터 '개똥이'라 불렸고, 제윤이란 이름이 있는 지금도 개똥이라 불린다. ㅎㅎ~ 귀한 아기일수록 천한 이름으로 불러 귀신의 시샘을 막았다는 조상들의 지혜를 실천하는 젊은 부부가 참 기특하다.

모임에 처녀 출현한 개똥이를 그냥 보낸게 영 서운해서~~ 내 일과를 끝내고 이웃 아짐들과 같이 개똥이 내복을 사갖고 갔다. 헐~~~그런데, 2층 현관에서 우리를 떡하니 맞아준 건 바로 '금줄'이었다. 아기를 낳기 전에 '숯 달고 고추 달고'책을 선물했지만, 정말 금줄까지 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젊은 부부가 옛어른들의 지혜를 따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산후조리한 시골 할머니 댁에 쳤던 금줄을 시어머니가 일곱 이레까지는 쳐야 한다며 주셨고, 50일이 되는 날 가져와서 태워야 한다고 하셨단다. 어른들이 말씀하셔도 잘 안 따르는데, 정말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너무나 기특해서 등이라도 두드려주고 싶었다. 어쩜 젊은 사람들이~~~~~

'아~ 내가 진짜 금줄을 본게 얼마만이야? 어려서 시골 살때 보고는 처음인 것 같은데...... '

님들은 요즘에 애기 낳았다고 금줄 친 거 보셨나요? 그것도 도시 한복판에서?

 아래 사진은 시골 집에 쳤던 금줄이에요~~~숯 달고 고추 달고...... 보이시죠?  금줄의 위력이 대단했답니다. 시골집이 동네 한 가운데 있어 오고 가는 사람마다 들른다는데, 요 금줄 때문에 다들 대문 밖에서 이야기 나누고 돌아섰다네요! ^^

오늘 모임에 온 개똥이를 정신없이 들여다보는 아줌마들~ 우리도 요렇게 사랑하며 키웠겠지요! 애기 머리맡에 앉은 아짐이 바로 순오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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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7-11-28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봐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금줄인데, 신기하네요.
이쁜 아기, 튼튼하고 무럭무럭 크길~.

순오기 2007-11-28 10:2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금줄을 본 게 얼마만인지... ^^
요 금줄 덕분에 '도를 아십니까'라는 사람들도 안 들어온다네요!
책갈피를 아직 못 보냈어요. 내일 오전에 우체국 갑니다 ^^

비로그인 2007-11-2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왜 저런것들을 다는지 설명해 주셔야...-_- 이잉~

순오기 2007-11-30 09:16   좋아요 0 | URL
금줄은 귀신을 좆아내는 것으로, 금줄에 다는 청솔가지는 소나무처럼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 오래 오래 살라는 뜻. 고추는 아들이라서 달고, 숯은 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나와 있어요^^ 딸은 고추만 빼고 달아욧! 본문에도 추가할랍니다!

비로그인 2007-11-28 23:00   좋아요 0 | URL
그럼, 딸은요?

라로 2007-11-28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얼굴 안보이잖아용~~ㅜ
그럼 저두 우리 희망이 못난이라구 부를까용?ㅎㅎ
사실 저두 가끔 못난이라구 부르긴 하는데,,,,님이 언급하신 이유로,,,^^;;

순오기 2007-11-28 21:59   좋아요 0 | URL
제 얼굴, 이금이작가랑 잘 찍어서 올려볼게요. ^^
못난이란 말 속에 정말 사랑이 듬뿍 담겨 있지요!

마노아 2007-11-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집에 국시꼬랭이 시리즈 있던데 이 책도 있을라나요. 금줄 너무 신선해요! ^^

순오기 2007-12-01 00:37   좋아요 0 | URL
국시꼬랭이 시리즈, 참 좋은 책이에요.
금줄이 어찌나 반갑던지... 생각해보면 참 좋은 우리 풍습인데요!
 
베스트 프렌드 푸른도서관 20
이경혜 외 4인 지음,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초록 바탕에 빨간 글씨의 표지가 눈에 확~ 뜨인다. 고3 딸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고, 6학년 막내는 산뜻함에 필이 확~ 꽂힌다는 반응이다. 표지가 주는 느낌으로도 독자의 시선 끌기에 성공한 듯하다. 다섯 편 모두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감지할 수 있었고, 비로소 동화 속 범생이에서 벗어나 성큼 자랐음을 발견한 느낌이라 좋았다. 동화의 단편과는 또 다른, 청소년 단편소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청소년소설을 장편으로만 읽어 처음 접한 청소년 단편이었는데, 흔쾌히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

우리 애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베스트 프렌드를 여고생들은 BF라 하고 초등생은 베프라 하는데, 화장실에 같이 가거나 급식을 같이 먹는 친구를 BF라 할 수 있단다. 또 은따처럼 반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한둘은 꼭 있는데, 아이들이 일부러 따돌리는 게 아니라 뭔가 분위기 감지를 못하는 행동 때문에 결과적으로 은따가 된단다. 좀 불쌍해서 가까이 하거나 친절히 대하면 마치 스토커처럼 집착하기 때문에 성가시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왕따든 은따든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경혜님의 '베스트 프렌드'는 민재의 이성 친구 때문에 멀어지는 상황이 혼란스러운 수연의 내면을 그려낸다. 산다는 건 앨범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것이고, 이별이란 그 앨범을 다 채운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찍어준 '참 잘했어요‘ 도장 같은 것이란 정의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글쎄, 서로가 마음을 뺏길 이성친구가 없을 때만 가능한 거 아닐까? 이런 아픔을 겪어야만 비로소 훌쩍 자랐음을 느끼는 청춘의 통과의례다. 수연이 자기 블로그에 끼적였던 흔적을 더듬으며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는 의연함이 예뻤다.

임태희님의 ‘가식덩어리’는 누구나 한번쯤 손가락질 받거나 비난 받았을 ‘가식적인’ 행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은따 당하는 이야기다. 우연히 유안나가  전학 가던 날, 자기 감성에 빠져 흘린 눈물이 나를 가식덩어리로 전락시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관심도 없고 귀찮아서 묵인하는 일이, 누군가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어쩌면 가식덩어리로 몰린 내가 좀 더 당차게 자신을 변호했거나 당당하게 맞섰다면 다른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안타까웠다. 누구든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고, 내면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고 깨우쳐 준 작품이다.

이용포님의 ‘십팔’은 민경이의 표현대로 하자면, “사인을 해 주면서도 수줍어하시던 작가님이 어떻게 이런 과격한 용어로 작품을 썼을까?” 좀 충격이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인줄 알았다가 내가 없어도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 것이라는 정의가 멋졌다. 또래들과 혹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꼭 필요한 C8을 입에 달고 사는 남학생 교실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그려졌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나이 18세를 잘 그려준 덕에 곧 다가올 우리 아들의 18세를 미리 엿보기 한 느낌이다.

강 미님의 ‘사막의 눈 기둥’은 초등 때부터 절친했던 창우와 민준이가, 처한 환경의 거리만큼 우정이 멀어지는 안타까움을 그려냈다. 야자 시간마다 창우는 보내지 못할 편지를 민준에게 쓰는 것으로 자기 맘을 정리한다. 지구과학 시간에 보았던, 남아메리카의 아타카마 사막이 물 한 방울 나지 않으면서 눈 기둥이 늘어섰던 광경을 떠올린다. 영화 ‘알렉산더’를 보고 같이 우정을 맹세했던 그들이지만, 처음부터 왕족이었던 알렉산더와 헤파이스티온은 다를 수밖에 없음을 깨달으며 민준이와의 다른 길을 인정한다. 오직 좋은 대학이란 목표가 우정도 단절시키는 현실에 공감하며 생각거리를 듬뿍 제공한다.

이금이님의 ‘늑대거북의 사랑’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 선우 형과 민재의 이야긴가 생각했는데, 늑대거북 울프에 대한 민재의 사랑을 풀어나간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나한데 좋은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게 가장 적절하며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 작가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청소년에게 주는 말일 것이다. 오직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현실에선 그것을 요구당하는 청소년기.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때는 언제일까? 오늘도 누가 더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가로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어른들은 자신이 거쳐 왔을 청소년기의 나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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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대들의 사랑과 성, 그 조심스런 호기심
    from 파피루스 2008-01-12 08:59 
    2008년 1월 따끈따끈한 신간도서인 이 책의 표지처럼, 성에 대한 청소년의 조심스런 호기심은 핑크빛이 딱 어울릴 것이다. 두근두근 울렁울렁 연분홍빛 사랑을 꿈꾸던 시절을 거쳐, 이제는 내 아이들의 사춘기를 겪어내는 엄마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엿보려는 마음으로 '호기심'을 펴들었는데, 어라~~ 내가 보이는 거다. ^^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사랑과 성에 대한 호기심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딸들의 마음이야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짐작하지
 
 
 

우리 식구들은 삼겹살 보다는 수육을 좋아합니다. 삼겹살을 구우면 사방에 기름이 튀는 것도 싫고,  한쪽에 붙은 비곗살을 아무도 먹지 않아서 다 잘라내야 합니다. 그래서 수육용 고기도 순 살코기만 접시에 담지요. 어제 점심, 우리 고3딸이 일어난 시간에 맞춰 아침 겸 점심을 채려주며 찍었습니다. 애들은 파김치 안 먹으니까 며칠 전 담근 깍뚜기와 배추김치에 상추와 초장을 곁들였어요.




 

요 김장김치는 친정에서 일찍 김장했다면 앞집 2층에서 가져온 김치, 저녁에 돼지고기 보쌈과 먹으니 기가 막혔다지요. 우리 남편은 냄새 쥑이며 톡~ 쏘는 홍어와 곁들여 먹었답니다. ^^

 

음, 홍어는 전날 먹다가 남겨둔 거라 많지 않아서 사진 찍기가 좀 그랬어요. ^^ 우린 식객을 우선 10권까지만 구입했는데, 10권까지는 돼지고기가 안 나온다는데, 그 후에 나오는지는 모르겠어요.

애들이 식객 9권에 나온 홍어라며 한점씩 거들어 먹으니~

"야, 아빠 안주 다 먹냐?"

우리 남편이 즐겨 쓰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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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1-2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삼겹살을 즐겨 먹어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수육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야 당연히 수육이 더 좋죠~~~ 참 먹음직 스럽습니다.
저녁엔 저희도 어머니가 김장후 겉절이용으로 굴 많이 넣고 버무려 주신 김치로 해결했습니다.

순오기 2007-11-26 08:30   좋아요 0 | URL
수육을 졸이듯이 삶았더니 살짝 눌었어요. ^^
배추김치에 싸서 먹으면 맛이 그만이죠?
친정엄마 김치는 세상 어떤 맛과도 바꿀수 없는...

bookJourney 2007-11-26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었겠어요 ... 꿀꺽 ^^
오는 주말에는 저도 수육 해먹을까 봐요.

순오기 2007-11-26 10:39   좋아요 0 | URL
사진을 올리고 보니, 접시 방향을 돌려 놓을 걸 그랬어요ㅠㅠ
버논이 여행가는 주말이 우리집 돼지고기 먹는 날 ^^

여울 2007-11-2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김장했네요. 온가족의 사역?이라 허리 팔도 아프지만 ㅎㅎ.
순오기님 이벤트기간이 연장되었습니다.ㅇ 부담없이!!? 참가해주셔요. ㅎㅎ

순오기 2007-11-26 10:40   좋아요 0 | URL
온 가족의 사역이라니 화목한 가정분위기가 그려집니다.
님의 이벤트..그냥 구경만 할래요!! ^^

라로 2007-11-2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어요~~~.
여전히 참깨가 솔솔 뿌려져 있네요~~.^^
제가 주말엔 서재에 들어오지 않았어서
지금 책 주문했어요~.^^;;;
다행이 내일 받으신다네요~~~.^^
고맙습니다.

뽀송이 2007-11-2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엊그제 엄마에게 가서 수육 맛나게 먹고 왔어요.^^
홍시도 가득 얻어 오구요.^^
저 김치 죽죽~~ 찢어서 갓 지은 쌀밥에 얹어서 먹고 싶어요.^^;;
아! 침이 꼴깍!!

행복희망꿈 2007-11-2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보쌈 너무 맛나보여요.
거기다가 맛있는 김치까지 있으면 다른 반찬 필요없지요.
와~ 저도 먹고 싶어용~

알맹이 2007-11-2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김치, 때깔이 정말 좋네요. 저도 먹고 싶어요~ ^^

순오기 2008-02-14 0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 뽀송이, 행복희망꿈, 양아줌마~~~~~~ 님들의 댓글에 감사^^
전라도 김치는 양념을 엄청 많이 하지요~~~ 그래서 더 맛있는 김치!
 
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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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깜찍한 발상으로 생명 탄생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은 흔치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숨기고 싶어하지만, 작가는 감추거나 꾸미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 어쩌면 다 알고 있는 어른은 민망하겠지만, 아이들 수준에 요렇게 딱 맞추어 그려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너희들도 이제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면서 책 속의 엄마 아빠는 엉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는 그것도 모르냐면서 자기들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한다. 후훗, 요즘 애들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요즘은 개방적인 성교육 때문에 유치원만 다녀도, 아기가 어떻게 해서 태어나는지 모르는 아이가 별로 없다. 난자, 정자라는 용어는 거침없이 쓰지만, 엄마 아빠가 어떻게 사랑을 나누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  이 책은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아이들의 리얼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동화를 읽어주는 엄마들은 요 장면을 읽어주고 보여주기가 민망하다 했지만, 아이들은 자기들의 눈높이로 보기 때문에 어른들처럼 얼굴 붉힐 장면으로 느끼지는 않는다. 그래서 난, 아주 뻔뻔스럽게 열심히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림을 보여주고 읽어주면서 외친다.

"요렇게 신나고 재미있게 사랑을 해서 일등한 아기씨가, 바로 여러분이 된 거에요!"



그림이 민망한가요? 그래도 애들이 그린듯한 그림이라 좀 낫지 않나요? ㅎㅎ 이 책을 읽고 정말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해서 아기를 낳는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아이도 있더라고요! 그것도 초등 1,2학년 아이들인데... 그러니 이 그림 때문에 굳이 얼굴을 붉힐 필요는 없을 듯해요.

자, 엄마 아빠가 어떤 엉뚱한 말로 웃겼는지 아이들과 헤아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여자 아기는 설탕에 양념에 온갖 향기로운 것을 넣어서 만들고, 남자 아기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넣어서 만든단다. 또 아기를 붕어빵 굽듯이 구어낼 수도 있고, 돌밑에서 나올때도 있단다. 씨앗을 화분에 심고 물을 주면 쑥쑥 자라기도 하고, 튜브에서 짜내거나 엄마가 소파에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이~ 뻥 터지더니 너희들이 나왔어. 라고 마무리 짓는다.

하하하~~ 정말 엉뚱한 발상이지만 이중에 몇가지는 맞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이야기가 맞는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살펴보자. '내멋대로 공주'도 쓰고 그린 배빗 콜은, 이 책에서도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그림으로 우리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야호~ 난 일등해서 태어났대요!" 어린이가 자기 출생에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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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교육 걸음마 책이예요
    from 파피루스 2007-12-15 09:46 
    정자라는 꼬마의 여행을 통해 아기가 어떻게 생겨나고 자라는지 설명해 줍니다. 아주 깜찍하고 귀여운 발상이죠. 알록달록 예쁜 꼬마들이 출렁이는 파도에 밀려 여행을 시작합니다. 떠나기 싫은 녀석, 겁을 내는 녀석도 있지만 용감하고 모험심 강한 꼬마가 제일 앞장섭니다. 터널 끝에 나타난 동굴 속으로 떨어져 엄마의 아기 씨인 동글이를 만나 같이 놀다가 쏘옥~~~~ 들어갑니다. 한몸이 된 꼬마와 동글이는 또 여행을 떠나 크기도 적당하고 알맞게 따뜻한 집을 발견해
 
 
프레이야 2007-11-25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 그림책 보면 대책없이 유쾌발랄해져요.

순오기 2007-11-26 08:29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 재미있지요. 배빗콜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다는 말이겠지만, 요즘은 번역본이나 우리 작가들 책도 많이 나온다. 국내 출판사들도 많이 애쓰는 분야인 것 같다. 푸른책들의 푸른도서관 시리즈는 우리 작가들의 책으로만 구성된 청소년에게 딱 맞는 좋은 책이라 리스트로 올린다.


2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겨울, 블로그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0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7년 11월 25일에 저장

리남행 비행기-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12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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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11월 25일에 저장

베스트 프렌드
이경혜 외 4인 지음,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10,500원 → 9,450원(10%할인) / 마일리지 520원(5% 적립)
2007년 11월 25일에 저장
절판

쥐를 잡자-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임태희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6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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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11월 2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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