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림책을 유아들이나 읽는 책으로 생각하세요?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 글자는 조금이고 그림이 주로 차지한 책을 보면 안된다고 생각하나요?

그림책은 0세부터 100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라, 어쩌면 유일하게 나이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그림책에 대한 오해, 글자가 적은 책은 쉽고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 초등 1,2학년이 되면 글자가 빽빽히 들어찬 책을 쥐어줘야 안심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그림책이 수준이 낮거나 독서의 질을 떨어뜨리는 건 아니다. 그림책은 문학, 과학, 역사, 인물, 철학 등 모든 주제를 다루기에, 여러 분야의 그림책을 읽은 아이는 다른 책도 쉽게 받아 들인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예술작품으로 잘 그린 그림책은 한 폭의 명화와 같다. 좋은 그림책을 많이 본 아이들은 색감이 좋고 형태도 잘 그리며, 상상력도 뛰어나 화면도 척척 잘 구성해낸다. 우리 아이들은 셋 다 그림책을 보며 미술적인 감성과 감각을 키웠고, 스무 살, 열여섯 살, 열네 살이 된 지금도 즐겨보는 그림책 매니아다. 그림에 대한 감성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그림책을 주제별로 정리해 본다.

오늘은 책을 주제로 유아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을 주인공으로 모시는데, 다 외국책 뿐이다. 우리 창작 그림책은 없는지 생각나지 않으니,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아이들은 '샤를 엠마뉘엘'이라는 프랑스적인 주인공 이름을 불러대며 좋아했다. 특히 요 녀석이 책을 읽을때마다 ?를 '물음표'라고 소리내는 것을 따라했다. 글을 모르는 햄스터들이 나오니까 아이들은 책 읽을 줄 안다고 우쭐댔고, ?를 '무름표오오'라고 쓴 햄스터들을 한껏 조롱하는 즐거움도 느끼는 책이다.^^

 

 

'소금 톡톡, 후추 톡톡' 하면서 책을 먹는 여우를 재밌어 한다. 
"책은 읽는 것인지 먹는게 아니야!" 소리치던 녀석들은 책을 먹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내용과 제목이 안 어울려서 '아름다운 책'이 아니라, '쓸모있는 책'이라고 붙여야 될 것 같은 이야기다. 실제 생활에서도 책은 여러모로 쓸모 있다는 공감을 하게 한다. 책 내용을 실제처럼 느끼며 책에 빠져드는 동생 빅토르가 사랑스럽다. 반전이 맘에 드는 쓸모있는 책!

 

"히야~이런 것들이 애완동물이야!" 애완동물의 수준에 눈이 휘둥그래지고, 도서관에 같이 갈 수 있는 애완동물이 마구 부러운 녀석들! 하지만 도서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도서관 출입을 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최고다!

 

 

책을 좋아하는 엘리자베스 브라운처럼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할거에요" 생각하는 녀석들이 한 둘쯤은 생긴다. 세상을 위한 비전을 갖는다는 의미에서도 참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나도 엘리자베스 브라운 같은 삶을 꿈꾸며...

 

 

자기 전에 읽은 책 속 주인공이 내 꿈속에서 함께 논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지만 꿈 속에서 나를 잡아먹으려는 늑대가 침을 줄줄 흘리고 있어도 과연 재미있을까? 하하하~~ 누가 저 늑대를 물리칠까?

 

요즘의 도서관은 다 전자화되어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지만, 옛날엔 그랬구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학교마다 도서관이 있고, 대출시스템이 좋은지라 연체의 공포를 느꼈던 아이들은 책 속 비벌리에 공감한다.

 

책을 읽어주다 피곤한 엄마는 잠이 들고, 책 속의 곰은 새끼들의 먹이를 찾아 나온다. 엄마와 곰이 자리 이동을 하여, 엄마는 책속에서 잠들어 쉬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다~ 헉, 그럼 곰이 엄마 대신 우리집으로 온단 말이야?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 딱딱한 내용이지만 만화로 되어 있어 좋아했다. 이 다음에 만화가나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의 필독서로 추천한다.

 

"와작와작 꿀꺽 책을 먹으면 맛이 있을까?" 궁금해서 나도 이 책을 먹어보고 싶다~~~~ 이 책은 아직 못 읽어서 뭐라고 할 말이 없어용!ㅠㅠ

 

 

'용이랑슬이랑'님 페이퍼에서 본 생각이 나서 미리보기 했더니, 여기에 넣어도 될 듯해요. 음~~ 이 책도 기회 되면 봐야겠어요. 리뷰는 그때...... ^^

 

흑백의 연필삽화로 도서관의 이곳저곳을 보여준다. 분류별 도서영역을 설명하는데 유치원기 아이들에게 좋을 듯하다. 엄마와 같이 도서관 나들이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

 

 

를리외르란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이다. 책을 아름답게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한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수채화 그림과 더불어 마음을 앗아가는 책! 많은 분들이 좋다고 추천하기에 이번에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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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16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책들이에요. 또 추천, 꾸우욱~
전 아직 못 읽어보았습니다만 ... 우리나라 책으로 '나는 책이야'라는 책이 있던데요 ~

순오기 2008-02-16 19:57   좋아요 0 | URL
음, 미리보기로 봤더니 그림책은 아니고 초등저학년을 위한 동화로군요.^^

bookJourney 2008-02-16 21:25   좋아요 0 | URL
음, 그렇네요. '책 먹는 여우'와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글이 좀 더 많은 것 같네요. ^^;;

세실 2008-02-1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책과 관련된 우리나라 그림책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음 제가 한권 쓸까요? ㅎㅎ

순오기 2008-02-17 17:0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동화책은 있는데 그림책은 저도 본 기억이 없어요.
세실님이 쓰면 정말 좋겠군요. 그림 그릴 분은~~~ 알라딘에서 공개모집하고요!^^ 진짜 한번 해 보세요~~ 네!!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초 2-2 <국어활동> 수록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4
초록손가락 지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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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라는 제목이 풍기는 느낌은 참 따뜻하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느낌 그대로, 책 내용도 알록달록 예쁜 봄빛깔로 꾸며진 동시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오늘은 햇살이 눈부셔서 마치 봄이 온 듯한데, 붕어빵 아저씨는 봄맞이 하느라 결석하셨을까? ^^ 바로 이 시집의 분위기와 잘 맞는 봄빛이 성큼, 한 뼘 안으로 들어온 날 시집을 펼쳐본다.

'초록손가락'이란 이름으로 열 명의 시인들이 모여 좋아하는 동시를 열심히 써서 모은 예쁜 동시집이다. 어린이에게 좋은 동시를 들려주기 위해 쓴 그 마음을 알았는지, 여기 실린 동시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많이 실렸다.

3-1 읽기에 <전깃줄>, 3-1 쓰기에 <빨래집게>, 3-2 읽기에 <동생 때문에>, 4-1 말하기 듣기 쓰기에 <거인들이 사는 나라>, 4-2 읽기에 <아빠>, 4-2 말하기 듣기 쓰기에 <해님이 가는 곳>, 5-1 말하기 듣기 쓰기에 <웃는 기와>가 실렸다. 교과서에 실린 동시도 찾아 보고, 그 시인들이 쓴 또 다른 동시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크다. 열개의 손가락처럼 모인 열 분은 민현숙, 박신식, 박혜선, 신형건, 양재홍, 이봉직, 이혜영, 이혜용, 최윤정, 허명희 시인이다.

자~ 여기서 잠깐, 아래 시에 제목을 붙여보실래요?

너 없으면 / 참새랑 제비는 / 어디 앉아 조잘댈까

바람은 어디에 매달려 / 윙윙거리고

빗방울은 어디서 / 그네를 탈까.

3-1 읽기에 실린 위 시는, 제목을 쓰지 않은 빈칸에 어린이들이 제목을 붙이도록 되어 있다. 이 리뷰를 쓰느라 아이들 교과서를 들춰보니, 우리 둘째와 막내가 같은 시에 서로 다른 제목을 붙였다는 걸 알았다. 우리 둘째는'나무', 막내는 '너 없으면'. 이렇게 독자의 느낌으로 시의 제목을 붙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싶어 미소가 번진다. 시인은 <전깃줄>이라 붙였으니 역시 시인이다! ^^

 

내가 교과서에서 만났던 시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 이 책에 실린 동시 뿐 아니라 다른 시집에 있는 이 시인들의 시도 찾아보면 좋겠다. 봄날처럼 따뜻한 느낌의 시를 읽으며, 교과서에 실린 시를 암송하면 좋을 산뜻한 봄빛깔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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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1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는 뭐라고 제목을 붙였었는지 모르겠는데, 흐흐, 저는 '전깃줄'이라고 붙였습니다 ^^
전깃줄을 보고 이런 시를 짓다니 역시 시인은 시인이에요 ~

순오기 2008-02-16 09:08   좋아요 0 | URL
앗, 님도 '전깃줄'이라고요~~ㅎㅎㅎ 시인의 자질이 확실합니다!!

비로그인 2008-02-16 10:10   좋아요 0 | URL
저는 댓글을 보고나서 지으려했더니 전깃줄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역시 컨닝의 한계예요.

순오기 2008-02-16 16:29   좋아요 0 | URL
호호호~ 승연님, 컨닝의 한계가 아니라 님이 시인의 감성을 가진 거에요!^^

bookJourney 2008-02-1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에게 물어보았더니, 너무나 당당하게 '전봇대'라고 하는군요.
이미 수업을 했을텐데 말이이죠 ^^;

순오기 2008-02-16 19:58   좋아요 1 | URL
ㅋㅋ전봇대라~~~ ^^

bookJourney 2008-02-16 22:16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는 전깃줄 모습을 떠올리면서도 '전봇대'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었어요 ... 엄마와 아들의 수준이 거의 같다고나 할까요~ ^^;;
 
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EBS에서 방송되는 '지식채널e'를 시청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감동의 울림은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 배경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져 더 큰 감동을 주는 듯하다. 이렇게 영상으로 담아낸 우리 시대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즐거움도 컸다. 부담스럽지 않은 짧은 분량이라 아무 때나 어떤 곳을 펼쳐 읽어도 울림이 있는 책이다. 차례로 좌르르 읽지 않고 여기 저기 골라 읽으니 꽤 오랜동안 읽었다. 사진에서 받는 감동과 사건의 전후 배경을 알 수 있는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좋았다. 특히 용어나 어휘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알 수 있어, 개념 없다는 책망을 받는 요즘 젊은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또 관련된 책을 소개해서 관심분야에 깊이 있는 독서를 유도하는 것도 좋았다.

이 책은 졸업과 입학 시즌인 요즘 선물하기에 딱 좋을 책이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 친구들이나 조카에게도 선물했고, 이 책과 더불어 시즌2까지 선생님께 선물해도 손색없는 책이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어 선생님들에게 필독서가 될 듯하다.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방송을 보여주어서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막내는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5~6분의 시간이 남을 때마다 한 편씩 보여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먼저 방송으로 보았던 것들을 찾아 읽었다. 햄버거 코넥션, 블러드 폰, 축구공 경제학, 광주이야기인 2-34 2-35 2-36, 크리스마스 휴전, TV끄기, 황우석과 저널리즘을 읽었다. 학교에서 방송을 보고 시간이 없어 토론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방송을 진지하게 보았으니 뭔가 마음에 담았을거라는 말도 했다. 방송에선 영상과 음악이 좋았는데 책에서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 좋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아직 초등생이라 세상을 다 알고 이해하기엔 어리지만, 초등고학년이면 읽고 눈높이 만큼의 이해를 하는 것으로도 족하다.

중학생 아들녀석은 미술선생님께서 미술에 관련된 것으로 반 고흐의 '마지막 초상화'를 보여주었고, 예술분야와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것들을 보았다고 했다. 중학생들에게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한 미술선생님이 멋져 보였다. 낯선 것보다 한번이라도 접했기에 친근한 느낌으로 책을 펼치는 녀석의 표정이 의미심장했다.

고등학생 딸은 논술수업에서 '논술자료'로 많이 활용했단다. 논술을 잘 하려면, 무엇이든 머리에 많은 정보를 저장해야 한다. 자료와 정보를 많이 갖고 있어야 적합한 사례나 근거자료로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은 과외를 받거나 테그닉을 배워서 해결되는 게 아니고, 잡동사니일지라도 얼마나 많은 독서의 내공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충분히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훌륭한 자료집이라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읽고 나면 가슴이 촉촉해지는 느낌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나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함께 산다는 것은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의 문제라는 인식이 가슴을 후비기도 한다. '아름답고 소중한 5분'을 위해 나머지 23시간 55분을 버리며 살아왔다는 제작진의 노력을 책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쩌다 시청하던 EBS '지식채널e'를, 책을 읽고 나니까 시간을 챙겨가며 시청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이라는 머릿말이 가슴으로 이해된다. 교육자료로 활용되어 아이들의 가슴에도 따뜻함이 채워지는 좋은 책으로 자리매김되고, 부모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실천을 의논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햄버거나 패스트푸드를 가능한 먹지 않으며, 커피 마시는 횟수를 줄이고 차를 마시는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이 책을 활용하는 선생님들이 참 고맙다. 나도 따뜻한 가슴이 식어지지 않도록 이제 시즌2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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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2-1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ww.joajoa.ba.ro에 가시면 바로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순오기 2008-02-14 18:15   좋아요 0 | URL
놓쳐버린 것들을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bookJourney 2008-02-1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추천만 꾸욱~

순오기 2008-02-16 09:05   좋아요 0 | URL
호호~ 그냥 추천이 제일 고마운거죠!^^

fallin 2008-02-17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서 이 책의 리뷰를 읽고, 어제 서점에 갔더랬죠.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순오기 2008-02-17 16:59   좋아요 0 | URL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을 가슴에 새기며 함께 살아가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이제 2편을 읽고 있어요. 천천히 음미하며~

수아빠 2008-06-0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우리집에서 자주 입에 오르는 '아직 교복도 안 입어본 것이~' 라는 말이 있다. 뭔 소리냐면, 이제 교복을 벗게 된 큰딸이 막 중학교에 입학할 막내를 기죽일때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여러가지 뉘앙스를 담고 있다. '감히 언니랑 맞먹으러 들어?'라는 의미부터, '넌 세상을 알려면 아직 멀었어!'까지.^^

대부분 그렇듯 맏이들은 태생적으로 착하기도 하지만, 환경적으로 착함을 강요받기도 한다. 우리 큰딸은 어려서부터 말이 통하는 아이여서 까탈을 부리거나 막무가내로 떼쓰는 일이 거의 없었다. '요런 아이라면 열이라도 키우겠다'고 주변에서도 많이 칭찬한 아이였다. 그래서 겁없이 둘째와 셋째까지 낳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둘째부터 심상치 않은 고집을 발견했고, 그걸 꺾으려면 애 잡을 것 같아서 엄마가 일보 후퇴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에 한 술 더 떠 셋째는, 세살 때 무얼 사 달라고 길에 누워 박박 울기도 했다. 그 황당함이라니~~ 헐!

내가, 길바닥에 엎어져 떼쓰는 아이를 키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래서 애 셋을 키우고 보니, 남의 자식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자식이 어떤 녀석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ㅎㅎ 그런 떼장이던 셋째가 세살 때 발바닥 몇차례 맞은 것 외엔, 아직까지 크게 엄마 맘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 셋째나 되다 보니 스스로 생존의 법칙을 일찍 터득한지라, 언니 오빠에게 삐쳤다가도 먼저 사과하며 사랑받게 처신한다. 지금도 아빠나 언니 오빠 때문에 엄마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잠자리 들기 전에 살짝 다가와 엄마의 맘을 토닥여 주거나 위로의 메일을 보내는 딸이다. 역시 '제 귀염 제가 받는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사랑스런 셋째다.

이런 분위기라 자연스레 엄마의 관대함을 적용받는 딸이다. 셋까지 키우면서 엄마가 귀찮거나 심드렁해져서 대충하게 되는 일도 많은데, 특히 방학숙제 같은 과제물이나 아이들 행동거지에 대한 엄격한 엄마의 잣대가 느슨해지게 된다. 이런 걸 발견했을 때 첫째와 둘째의 반응은 경악하다 못해 엄청 억울해 한다. '우리한텐 엄마가 저렇게 안 했는데...' 구시렁거리거나, 때론 실실 웃으며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셋째는 엄마 모시고 산다 했잖아!' 라고 응수하면, "누나, 엄마는 지존이야. 감히 따지러 들지 마!" 하는 아들녀석은 누나와 완전 짝짜꿍이다.

그렇다고 셋째를 따돌리거나 구박하는 건 아니다. 셋이 아주 죽이 맞아 수다도 잘 떨고 별별 놀이를 다 하며 삼남매 놀이터를 연출한다. "엄마가 셋 낳기를 잘했지? 너흰 엄마한테 감사해야 해. 역시 나의 탁월한 선택이었어!"라며 본연의 잘난 척쟁이 엄마로 돌아가준다. "으~~ 엄마의 저 잘난 척을 언제까지 들어야 해. 엄마는 뭐든지 너무 당당해서 웃기는 거 알어?" 라면서 총 공격의 속사포를 퍼부어댄다. 흐흐~ 그래도 셋 낳은 건 탁월한 선택이다! ^^

나의 고질병인 삼천포행은 이쯤에서 접어두자. 쓰잘데없이 삼천포로 빠져 주절거리다 내가 뭘 쓸려고 이 말을 시작했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아~~~ 그렇지, 어제 큰딸 졸업식에서 본 '밀가루 교복' 얘기를 하려던 거였구나~ ㅎㅎㅎ 잠도 안 자고 페이퍼 끼적이면서 주제와 너무 동떨어지는 얘기를 쓰고 있다니, 정말 한심한 엄마 되시겠다. 크~~~~ 그래도 우선 사진부터 보시와용!
교실에서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졸업식장으로 가는 여학생들을 복도에서 만났다. 가만히 뒤따라 가며 한 방 찍을까 망설이는데, 계단 거울에서 모습을 비춰보는 여학생들이 귀여워 말을 붙였다.

 "앞으론 입고 싶어도 못 입을 교복인데, 아줌마가 사진 하나 찍어도 될까?"  "예, 오늘이 마지막이죠. 사진 찍으셔도 돼요."

작년엔 수상자를 제외한 졸업생 거의가 사복을 입고 왔는데 보기 안 좋았다고, 이번 졸업생들은 스스로 교복을 입자며 문자를 보내고 분위기를 띄웠단다. 그래서인지 남학생이나 여학생 극소수를 제외하곤 다 교복을 입었고, 밀가루를 뒤집어 쓴 학생도 몇 없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밖에서 밀가루가 날렸으니 그 후엔 좀 늘었겠지만. 아이들도 자율의 맛을 보면 타율이 좋았다는 걸 깨닫게 되나 보다. 사실 에너지 넘치는 10대의 청춘을 교복으로 구속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 아닐까 생각들때도 있지만, 그 시절이 지나고 보면 돌이킬래도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그래서 우리 딸도 교복을 입은 전신을 한 컷 찍었다.

교복 얘기하니까 생각나는데, 우리 딸은 초등 5학년까지 손톱 발톱 깎아 준 엄마 때문에 스스로 못하는 일이 많다. 그중에 끈 묶는 것을 진짜 못해서 중학교까지 운동화 끈이 풀어지면, 친구들이 다시 묶어줘서 신고 다녔단다. 헐~~ 그 얘기를 고등학교 교복 셔츠에 묶인 끈을 보면서 고백했다. 아침마다 현관에서 셔츠의 끈을 묶어주는 엄마한테 엄청 구박받으며 끈 묶는 걸 배워야 했다. 졸업식에 신었던 캔버스화도 남동생이 끈을 묶어주었단다. 내가 못 살아~ 그래서 기념으로 한 컷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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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아무래도 '엄마의 시행착오' 작품이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덕분에 막내는 유치원때부터 과일 깎는 걸 언니 오빠랑 배웠고, 초등 1학년부터는 실내화도 빨았다. 이러니 나의 사랑받는 셋째가 될 수밖에 없었다. ^^

'아직 교복도 안 입어본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도, 언니 오빠랑 대화가 통하며 언니보다 스스로 할 줄 아는게 많으니 눈높이는 맞는 듯하다. 그래도 막내여서 새것보다는 물려받는 게 많은데도 투정하거나 불만이 없다. 그게 또 짠해서 새로 뭘 사준다면 그저 황송한 듯 고맙게 여긴다. 졸업식에 줄 꽃다발도 언니에게 줬던 사탕부케를 재활용한대도 좋댄다. 사실 요 사탕부케는 2년 전 아들 졸업식에 생화를 넣어 만들었던 건데, 큰딸은 꽃은 넣지 말라해서 예쁜 사탕만 사다 다시 조립했다. 나는 좀 미안스럽고 초라해 보이던데, 딸아이는 어떤 꽃다발보다 돋보였고 엄마가 만들었다니 친구들이 부러워했다면서 뿌듯해했다. 막내 졸업식에는 사탕을 새로 추가하고 테두리는 동글동글하게 바꿔서 조립할 예정이다. 교문앞에서 팔던 꽃다발은 꽃 몇송이에 13,000원부터 받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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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직 교복도 안 입어본' 막내지만 마음 씀씀이는 언니 오빠와 같은 혹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셋을 낳으니 막내는 무엇이든 언니 오빠의 어깨넘어 학교에서 저절로 배우고 터득한다. 자아~~ 그러니, 아직 셋째를 망설이는 분이나 혹은 미혼이신 선남선녀들은 셋째 낳기를 겁내지 마시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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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2-1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걱 흐뭇하게 보다가 마지막 한 줄에 부랴부랴 도망가려구요. ㅎㅎㅎ

순오기 2008-02-14 09:05   좋아요 0 | URL
헤헤헤~ 조선인님은 아직 해람이가 어리니까 이런 부담 안 가져도 돼요!^^
그럼 해람이가 더 크면 부담을 팍팍~~~ 느끼라는 멘트일까?ㅋㅋ~~

뽀송이 2008-02-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졸업 무지무지 축하드립니다.^^
참 예쁘군요.^^ 머리에 공 좀 들였겠어요.^.~
사탕부케도 먹고 싶어요.^^;;
저렇게 예쁜 얼굴로 아가들 사랑하는 멋진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대가서도 열심히 잘 하리라 기대됩니다.^^

순오기 2008-02-14 09:56   좋아요 0 | URL
ㅋㅋ머리에 공들인 게 보이나요?
졸업식 전날 머리 자른다고 저녁때 쯤 나가더니 허걱~ 파머를 하고 왔어요. 애들 전부 다해서 자기만 쪽 팔린다나 뭐라나~~~ 요새 애들은 내 딸부터 못 말려요, 못말려!

2008-02-14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4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8-02-14 20:04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와요.(^^)(__)

행복희망꿈 2008-02-1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따님 졸업을 축하드려요.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않고 학교을 다녀서 그런지, 교복도 나름 좋아보여요.
요즘 아이들은 많이 싫어하는것 같지만 말이죠.
직접 만드신 꽃다발(사탕다발) 정말 이쁜데요. 정성도 담겨있구요.
따님의 앞으로의 새로운 출발에 행복이 가득 하길 기원합니다.

순오기 2008-02-14 17:33   좋아요 0 | URL
헤헤~ 아침 일찍 방문하셨네요. ^^
꿈님은 교복 안 입은 세대구나~ 나름 자유로움도 있었겠지만 아쉬움도 있을 듯하네요. 뭐든 못 해본 거 다 아쉽겠지만...
사탕부케나 꽃다발도 이젠 만들기 귀찮아서 대충 쉽게 해버려요~ 이게 나이 먹는건가 봐요!ㅠㅠ

해적오리 2008-02-1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퍼의 제목은 저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네요. ^^
따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엄마랑 따님이랑 정말 많이 닮으셨네요.
가끔 이렇게 사진을 올려주시는 분들을 보면 제 사진도 함 올려볼까 하다가...유혹만 받고 맙니다. ^^

순오기 2008-02-14 10:23   좋아요 0 | URL
ㅎㅎ닮았나요? 우리 딸은 자기가 외모는 아빠 닮고, 성질은 엄마 닮았다던데... 그럼 우리 부부가 닮은꼴이라는거구낭! ^^
해적님은 교복이~~~ 우리의 사랑스런 주인공, 잭 스패로우가 입은 것 같은 것이 아닐런지? 헤헤~ 아니라면 사진으로 증명해보세요! ^^

프레이야 2008-02-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결론은 또 삼천포다요~
큰딸 졸업을 축하해요~~ 교복이 참 예뻐요. 사복으로 입어도 되겠는걸요.
캔버스화도 상의랑 어울리고요.. 순오기님도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순오기 2008-02-14 10:4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결론은 확실히 삼천포~ 못 말리죠.ㅋㅋ
그러게요. 저 교복은 보관할까 생각, 나중에 우리 애들 기념관에 전시할려면요.^^

글샘 2008-02-1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교복에 밀가루 뿌리는 아이들 이해가 됩니다.
왜 안 그렇겠어요. 지긋지긋하던 저 교복인데.
엉덩이가 뻔질거리도록 하루에만도 십여 시간을 입고 빠대던 옷인데...
저 옷 때문에 맨날 공부했던 건 아니지만, 학창 시절의 답답한 공기를 툭털어 버리는 의미로 밀가루도 뿌리고 교복도 찢고 하는 거겠지요.
아마도 교대는 고교 시절보다 더 답답하게 공부해야 할는지도 모릅니다.^^
졸업시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축하합니다.

순오기 2008-02-14 10:5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고생은 정말이지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했지요.ㅠㅠ
하여간에 그 좋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야 한다는 것이 짜안~~합니다.
교대는 정책에 순응하는 인간을 키우는 곳이라며, 우리 딸이 면접보러갈 때 너무 강해 보이니까 좀 어벙해 보이도록 앞머리 자르고 가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있어, 정말 앞머리를 씀벙 자르고 갔었어요.^^
그래서 알바는 꿈도 꾸지말고 후회없도록 도서실에 박혀 지내라고, 지금은 마음껏 놀고 있어요. 11월 15일부터 지금까지...ㅠㅠ

BRINY 2008-02-1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는 일부러 사복(정장) 입게 해요. 저거 못하게 하려구요. 헌 교복 입고 밀가루 범벅되서 그냥 옷버리려는 속셈들인데, 비싼 새옷 입으면 안하거든요.

뽀송이 2008-02-14 15:08   좋아요 0 | URL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2-14 17:35   좋아요 0 | URL
좋지만, 또 졸업식에 입을 옷 사느라 휘청거리는 문제가 생기잖아요.
어차피 졸업하고 입어야 할 옷이라 겸사 겸사 좋을 것 같기도...^^

울보 2008-02-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교복을 입어보지 못햇는데 후후
그런데 저 밀가루 뿌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하는군요,,,셋째 둘째도 겁나서 못났는 엄마라 할말이 없네요,,

순오기 2008-02-14 17:37   좋아요 0 | URL
이궁~ 울보님, 교복을 못 입으셨구나.
셋째 얘기는 웃자고 하는 거니까, 스트레스 받으심 안돼욧! ^^
류는 둘 셋 역할도 충분히 할 것 같던데요.

무스탕 2008-02-1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애기^^ 졸업 축하합니다~ :D
꽃다발 정말 이쁘네요. 울 지성이도 내일 졸업인데 전 그냥 사줄 생각이에요.. --;;



순오기 2008-02-14 17:39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졸업인거죠? 우리도 다음주에 막내가 졸업해요.
꽃다발이 사진에 산뜻하게 나오니 좋아요. 우리는 꽃값 안 들려고 재활용이에요.^^

웽스북스 2008-02-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꼭 닮은 딸이군요- 꽃다발을 실용적으로 만들어주던 건 저희 엄마랑 비슷하세요

순오기 2008-02-16 09:07   좋아요 0 | URL
호호~ 우리딸은 웬디양과, 저는 웬디양 어머니와 닮았군요.^^

bookJourney 2008-02-1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큰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알콩달콩 행복한 풍경이에요 ~~~~

순오기 2008-02-16 09:09   좋아요 0 | URL
감사~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군요. 대견~ 뿌듯!!
우리집의 행복풍경은 좀 변화무쌍하답니다.^^
 

어제 12일 큰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2,3담임선생님들을 뵐려고 좀 일찍 나서 교무실에 들러 잠시 이야기 나누고 준비한 책을 드렸다. 그 동안의 관심과 지도에 대한 엄마로서의 감사표현이다. 내가 12년간 학부모로 지키려 노력한 게 있다면, 학년이 끝날 때 담임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드린 것이다. 대단한 선물은 아니고, 장미꽃 몇 송이거나 책 한두권 드리는 수준이었다. 특별히 술을 좋아하신 선생님께는 술을 드린 적도 두어번 있다.

결혼 전 유치원에 5년 있었는데, 무슨 때마다 선물을 주시던 엄마들 중에 졸업식에도 선물을 주시는 분은 한 두분이었다. 그때 '이 어머니는 정말 고마워하시는구나!' 그런 느낌이었고, 나 역시 보람과 기쁨을 맛본 작은 행복이었다. 그래서, '이 다음 학부모 되면 학년이 끝날 때 꼭 감사표현을 해야겠구나.' 맘 먹었고 지금껏 지키려고 노력한다. 두어 번 그냥 지나친 적이 있었는데 맘에 걸려서, 나만의 만족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작은 선물이라도 하는데 책이 딱 좋더라는 얘기다.^^

한 분은 1,2학년 두번이나 맡으셨는데, 우리 경제사정을 이해하고는 교육청의 학비지원과 교내외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신경 써 주셨다. 다행히 딸애가 열심히 해 준 덕분에 학교 장학금도 받았고, 인터넷으로 접수했던 S장학금도 받아 졸업까지 학비 걱정은 안하고 다녔다. 3년간 딸애가 받은 장학금과 학비지원금까지 합하면 470만원 정도 받았으니, 가계에 큰 보탬이 되어 감사할 일이다.

S장학금은 6월에 학교추천과, 일반은 인터넷 접수하던데 성적에 관계없이 공부계획과 가정 형편을 서술하면 되니까 관심있는 분은 알아보면 좋을 듯하다. 고등학교는 기본 학비 외에 들어가는 돈이 또 그만큼은 들어간다. 우리 애는 고3때 기숙사에 있어서 더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엄청 들어간다.(잠시 삼천포로 빠졌다~ㅠㅠ)

두 분 담임선생님은 다 영어선생님이셨는데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e지식'을 드렸고, 한 분은 우리 둘째와 막내랑 같은 반이었던 친구 엄마로 요모조모 신경 써 주시며 수학문제집을 여러번 주셨기에, 선생님의 두 딸들(중학생)이 볼 '조선 블로그'를 선택했다.

 

 

 

 

다음주 화요일은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내가 삼남매를 12년간 보낸 학교여서 마치 내 학교를 내가 졸업하는 기분이다. 12년 동안 나름 극성엄마로 봉사도 많이 했고, 자모회나 학운위로도 참여했기에 감회가 남다른 섭섭함이 크다. 학운위에 졸업생 엄마가 셋이나 되어 뜻을 모아 졸업식날 전 교직원께 점심을 대접하고, 6학년 선생님들께는 책 한 권씩 선물하기로 했다. 전체 'e지식'을 드릴까 하다가 이왕이면 선생님이 원하는 책을 드리자 싶어 신청받았더니 여덟 분이 고른 책이다. 

 

 

 

 

 

 

 

 

'e지식'은 갖고 계신 분이 많았고, 새내기 엄마이거나 아빠인 선생님은 역시 부모로서의 의미가 큰 듯해서 고른 책이 이해되었다. ^^

파피용은 요것으로 구입해 파피용은 선생님 드리고 개미만화는 우리가 갖기로 했다. 파피용은 집에 있는데 만화개미가 욕심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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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8-02-1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분명히 좋아하실 거여요.^^

순오기 2008-02-13 17:30   좋아요 0 | URL
책 받으면 무조건 좋은거겠죠? ㅎㅎ

책향기 2008-02-1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기님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저도 우리 큰 애 선생님께 책 선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감솨~*^^*

순오기 2008-02-13 17:31   좋아요 0 | URL
제 기준으로 그냥 책이 제일 무난하고 좋은 듯해서요.
그리고 버리기 전까진 항상 남아 있으니까요.^6^

세실 2008-02-1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멋지십니다.
근데 호호혹시...책을 들추어 보심 어떡하죠?(불손한 생각)

순오기 2008-02-13 17:32   좋아요 0 | URL
호호~~ 뭔 말인가 잠시 생각했어요. 불손한 의도가 전혀 없는 선물이라 불손한 생각도 전혀 해 본 적 없는 순오기는 정말 순진해!! ^^

bookJourney 2008-02-1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전 어른책 고르는 건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거든요 ^^;;)
저는 가끔 낱개로 포장된 떡을 드렸어요. 직장에 다니다 보면 제때 밥을 못챙기는 경우도 있다 싶어, 순전히 제 기준으로 말이지요 ... 그랬더니, 어떤 친구가 "혹시 떡 상자 바닥을..?"이라고 질문하더군요. 순간, 당황~ ^^;;

순오기 2008-02-13 19:46   좋아요 0 | URL
ㅎㅎ'혹시 떡상자' 불손한 생각은 학부모가 먼저 접어야 해요.
일년에 한 두번은 고구마도 쪄서 보내고, 김밥도 싸고, 떡은 찬합 가져가 담아서 보냈죠. 선생님이 정말 내맘에 들때...그러면서 혼자 즐겁고 행복하다죠! ^^

글샘 2008-02-1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떡상자 책은 받아봤는데요... ㅠㅜ 정말 책은 아직 못 받아 봤네요. ㅋㅋ
정말 좋은 생각인 듯 합니다. 저도 학년말에 한번 해 봐야쥐.

순오기 2008-02-14 01:18   좋아요 0 | URL
선생님께서 좋은 생각이라 하시니, 정말 기분 좋은데요.^^
소박한 감사의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은, 우리의 아름다운 '정'문화겠죠!

마노아 2008-02-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학부모님이에요. 멋진 선물에 감동 물씬!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순오기 2008-02-15 11:32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오늘 광주는 햇살이 너무 좋아요~ 서울도 좋은가요?
선생님께 기억되는 학부모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