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강」(낭송 방주원)

 
 
 


요즘 우리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강에 하소연 하라는 걸까요?

'소 귀에 경 읽기'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해야 할까요?

그럼 해결이 될까요? 답답한 심정이 풀릴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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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9
유리 슐레비츠 글, 그림 |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칼데곳 상을 받은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동화로 1996년 초판 1쇄가 나온 오래된 책인데, 올라온 리뷰가 한편도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헉~~ 알라딘에서 이런 일은 드물던데...ㅠㅠ

그림의 색깔은 화려하지만 현대적으로 디자인 된 듯한 그림, 정확히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새롭게 느낄 평면적인 그림, 어떤 페이지에선 피카소 그림 같은 느낌도 들었다. 칼데곳 상의 화가다운 그림의 독특함을 맛볼 수 있다. 글이 많지 않아 그림이 주를 이루지만 단순하지 않은 철학적인 내용에 고학년들도 어려워했다. 무슨 얘긴지 알겠는데 딱히 표현하기가 어렵단다.

임금님이 사막을 건너다 하얀 머리에 검은 수염을 가진 노인을 만났다. 임금님은 노인에게 물었다. 머리칼은 하얀데 왜 수염은 검은가? 노인은 뭐라고 대답했을까?  비밀~ ^^ 노인의 대답이 맘에 든 임금님은 자기 얼굴을 아흔 아홉 번 보기 전에는 아무에게도 그 얘길 하지 말라고 했다.



임금님은 궁전으로 돌아와서 우두머리 대신에게 물었다.
"왜 사람은 수염보다 머리칼이 먼저 하얘지는가?" 
우두머리 대신은 어떻게 답을 찾아 냈을까? 영리하지 않다고 했지만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 우두머리 대신은 드디어 노인을 만나 답을 듣는다. 임금님이 자신의 얼굴을 아흔아홉 번 보기 전엔 말하지 말라 했는데, 어떻게 임금님의 얼굴을 아흔아홉 번이나 봤을까? ㅎㅎ

노인은 역시 현자였다. 임금님은 노인의 영리함에 감동해서 보물을 관리하는 일을 맡겼다. 노인은 정성껏 받들었고 임금님은 모든 일에 노인의 의견을 들었다. 권력에서 밀려난 대신은 노인이 금을 훔처내어 집에 숨겼다 고자질한다. 그 말에 속은 임금님은 노인을 의심하여 집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꼭 잠겨 있는 문을 하나 발견하고 열게 한다. 그 비밀의 방에 무엇이 들었을까?

  

하지만,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은 텅 빈 방이었다. 임금님은 깜짝 놀라 물었다.
"이 비밀의 방은 무엇인고?"
"폐하, 소인에게 이 모든 명예와 부를 주셔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오나 소인은 그 동안 저 자신을 너무 돌보지 않게 되어, 날마다 이 방에 와서 언젠가 사막에서 만났던 흰 머리에 검은 수염을 지닌 사람과 같은 사람인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라고 답했다.
"그대는 영리한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 그대가 지혜롭다는 걸 깨달았소."
임금님은 우두머리 대신을 쫒아내고 그 자리에 노인을 앉혔다.

줄거리는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담고 있는 의미가 심오하다. 처음 마음을 잃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권력이나 명예에 눈이 어두워 자신을 함부로 하지 않은 노인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현자가 필요하다. 특별히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현자의 지혜를 배워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면 좋겠다.

*번역하는 어린이 책은 쉬운 우리 말로 표현하면 좋겠다. 굳이 성은이니 망극이니 라고 써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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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6-0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 중에 처음 보는 책이네요, 저도요^^ 새벽이나 비오는 날의 느낌과는 완전 달라서 같은 작가의 그림책인지 그림보고는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유리 슐레비츠도 강무홍님의 번역도 좋아하는 저라서 꼭 한번 챙겨보게 될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6-09 08: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새벽이랑 비오는 날 밖에 못 봤는데, 학교 도서실에 새로 들어온 책이라 이제야 보게 됐어요. 그림이나 내용이 좋았어요~~~ ^^

2008-06-09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9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08-06-0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돌보는 것은 권력이나 부, 명예가 아닌, '끊임 없는 자기 성찰'이 기본~
멋진 책 소개, 감사합니다~ (보관함에 담아두었어요.)

순오기 2008-06-09 13:10   좋아요 0 | URL
자기 성찰...나부터 해야되지만...저어기 위에 계신 분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일 듯... ㅜㅜ
 
친구랑 싸웠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7
시바타 아이코 지음, 이토 히데오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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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웃음이 절로 나는 책이다. 내 어렸을 때 모습이랑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싸우고 나서 얼마나 분하던지 그림이 온통 빨간 얼굴이다. 씩씩대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모습이라니~~ ㅎㅎ 짧은 문장으로 아이의 분한 마음을 담아내어 유치또래들이 읽기에도 무리 없겠다.

일본 그림동화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경험하는 친구와의 싸움은 어디든 다를 것이 없으리라. 고타와 다이는 날마다 '놀이 섬'에서 같이 놀지만 걸핏하면 싸움도 잘한다. 만날 붙어사는 사이라면 당연히 싸움도 잦을게다. 그녀석이 나보다 힘이 센 녀석이라면, 내가 때린 것보다 맞은 게 더 많다면 얼마나 분하랴~ 다이는 억센 고타에게 밀쳐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으앙~~ " 울었다. 분했다. 집으로 달려가 엄마한테 매달려 엉엉 울어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간식을 먹자고 찾아 온 아이코 선생님이 아무리 가자고 해도 안간다. 우리 엄마도 절대 가지 않을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엄마가 혼자 가 버렸다. 너무해! 너무해! 정말 너무해! 혼자 누워 씩씩거리는 다이의 마음은 알겠는데 절로 웃음이 난다. 게다가 사과하는 고타에게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사과하지 말란 말야!' 난, 아직 분이 안 풀렸단 말야. "으앙, 으앙, 으앙."



친구간에 싸우고 화해하는 일상이지만, 그런 경험으로 사과하는 방법도 사과를 받아주는 아량도 배우게 될 것이다. 분해서 씩씩대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받아주는 엄마 역할도 중요하다. 먼저 마음을 어루만지고 분이 풀렸을 때 서로 화해의 과정을 거친다면 언제 싸웠냐는 듯 또 신나게 논다. 그래도 다음에 싸우면 내가 꼭 이길거라고 불끈 다짐하는 그 마음이야 어쩌겠는가! ^^

유치원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쓱쓱 그린 것 같은 이토 히데오의 그림도 재미있고, 화해하는 길을 열어 준 엄마와 이타코 선생님의 센스도 좋았다! 아이들은 저희들의 경험이 생각나 슬그머니 웃거나, 혹은 분했던 기억이 떠올라 다이와 같이 씩씩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싸움에서 함께 어울리려면, 내가 무얼 양보하고 받아주어야 하는지 스스로 지혜를 터득하며 사회성이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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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6-0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의 삽화가 생각났어요. ^^
사과하지 말라며 우는 아이의 마음이 찌르르 전해져요.
싸우면서 자라고 배우기도 하는 건데, 싸워보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지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부분이 내게 있는 것 같아요. 음..;;;;

순오기 2008-06-08 20:17   좋아요 0 | URL
남쪽으로 튀어 표지 그림이요?
아하~ 싸우지 않고 크는 사람도 있다니~ 그랬구나 마노아님.
싸워보지 못하고 정말 곱게 자랐군요.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 갑니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
조미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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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기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노래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작가도 그 노래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밝힌다. 자아~ 동심으로 돌아가 흥얼거리며 손가락 유희도 즐기고,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아니 저절로 그렇게 된다. ^^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비가 오면 끊어집니다. 해님이 반짝 솟아 오르면~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왜 줄을 타고 올라갔을까" 를 생각하며 어린시절 동무인 강아지, 고양이, 사자, 거미의 캐릭터를 만들고, 작은 파티가 끝난 뒤 일어나는 상황을 담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거미와 고양이, 강아지와 사자라니? ^^ 완전히 캐릭터 설정부터 꼬마 독자들의 상상을 유발시킨다. 게다가 그들이 2층에 두고 온 초코케익과 이불, 피아노를 가지러 거미줄을 타고 올라갔다가, 그것들을 가지고 내려온다니 말이 되냐고요? 그 무거운 피아노를 어떻게 거미줄에 싣고 내려올까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아이들은 그래서 좋아한다. 상상이란 현실에서 불가능한 모든 걸 가능하게 하니까. 서로 도우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고, 또 고마운 마음에 거미를 위해 다시 작은 파티를 열어주는 동무들의 마음도 예쁘게 공감된다.

빨간 바탕의 식사 장면에서 '어어~ 이거 어디서 본듯한 그림인데~ ' 라고 생각했는데 마티스를 흉내낸 거라고 뒤에 설명이 나와서 웃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현대 화가 호크니의 그림도 창 밖 풍경으로 배치한 센스가 돋보였다. 어린이들은 모르지만 어른들이 요런 걸 발견했다면 뿌듯해질 수 있다.

그림이 위주로 되어 글은 한 면에 서너 줄 정도 나오니까, 이야기를 연결하는 역할만 하기에 유치원기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없고 상상은 맘대로 펼칠 수 있어 좋겠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그려보거나 거미줄과 관련한 독후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거미, 강아지, 고양이, 사자 그림을 보면 아이들이 '나도 이렇게 그릴 수 있어!' 라고 소리칠 거 같지 않나요?^ ^  독창적인 캐릭터로 멋지게 이야기를 지어낸 우리 창작동화에 후한 점수를 줘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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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6-09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평상시에는 거미 싫어하는데 ... 그림책에서는 괜찮을 것 같네요 ^^

순오기 2008-06-09 08:56   좋아요 0 | URL
호호~ 평상시에 거미를 좋아한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닌가요?ㅎㅎ
하여간 거미에 대해서는 '샬롯의 거미줄'을 보고 호감을 가졌는데, 이 책도 아이들이 거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데 좋은 역할을 할 거 같아요.^^

L.SHIN 2008-06-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사이을 지나가다가 "앗, 거미줄 발견!" 하고 잘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데서 얼굴에 거미줄 걸릴 때.....ㅡ.,ㅡ 가 생각납니다...
나야~ 거미줄 떼면 그만이지만 거미 아줌마는 또 열심히 공사를...;;;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ㅡ^

순오기 2008-06-09 13:06   좋아요 0 | URL
아~S님 방가방가~~ ^^
다시 공사해야할 거미 아줌니를 생각하셨다니, 외계인이 너무 인간적이십니다!ㅋㅋ
 
어머니의 노래 - 노래를 통해 어머니는 詩이고 철학이고 종교가 된다!
고진하 외 지음 / 시작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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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는 부름만으로 우리의 눈시울을 젖게 하는 어머니는 영원한 눈물샘의 원천이다. 내 살아 온 일생을 책으로 쓰면 소설 몇 권은 되리라고 말씀하시던 우리들의 어머니. 자식을 위해서라면 당신 몸을 다 바쳐서 끝없이 퍼주기만 하시던 어머니. 우리에게 아로새겨진 어머니가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어머니들의 한결같은 모습이다. 누구 어머니라고 조금 덜하거나 더할 것없이 모성애의 표본이신 이땅의 어머니들이 여기 계시다.

삶의 질곡에서 위로를 받고자 흥얼거렸던 어머니의 노래, 끝내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아픈 사연을 대신하던 그 노래들이 어머니의 기도였고 한이었음을 깨닫는다. 우아하게 가곡을 부르거나 돌아오라 쏘렌토로나 매기의 추억이 아니어도 좋은, 우리의 트롯트를 부르시던 어머니.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단장의 미아리고개나 성주풀이면 어떠리~ 그 어떤 노래든지 어머니의 시가 되고 기도가 되어, 당신의 한을 달래주고 어루만지며 삶의 힘을 얻었으면 족하리라.

주말이면 아들 딸, 며느리 사위와 어울려 남한산성을 오르며 막걸리 한 사발에 기분이 좋아, "발끼이를 돌리려고 바람 부는 대로 걸어도 돌아써어지 안는 거어쓴 미련인가 아씨움인가아...... " 부르시던 소설가 서하진님의 시어머니 사연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래도 당신이 끝내 발길을 돌리지 않았기에 노년에 자손들과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으로 위로가 되었다.

진주 시장통에서 지짐이를 부치며 혼자 웅얼거리는 '군담'으로 마음을 풀어낸, 아기공룡 둘리의 만화가 김수정님의 어머니. 한밤중 자식들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이놈들아 어서 빨리 커라, 언제 클래, 어서 커라 어서"라고 중얼거리신 그 모습에 촉촉이 눈시울이 젖었다. 

'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방랑의 길은 먼데 충청도 아줌마가 한사코 길을 막네~' 충청도 아줌마를 즐겨 불렀다는 개그맨 이홍렬님의 어머니. 바느질로 밤을 새우며 자식들 거두어야 했던 그 어머니의 고단한 삶이 내 어머니와 겹쳐져 기어이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런 어머니가 계셨기에 성실하게 살아낸 자식이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부끄럼이 많아 사람을 두려워 한다고 생각하신 어머니가, 친척들의 부추김에도 노래 한자리 못 부르는 자식에게 용기를 주려고, 오직 할 수 있는 구절이란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뿐인 노래를 부르셨던 소설가 김다은님의 어머니도 뭉클한 감동이었다.  

감정의 절제와 조절이 가능한 고단수 화술로 아들 며느리를 제압하는 이바구의 달인이셨다는, 극작 연출가이신 이윤택님의 어머니. '누가 뭐래도 너는 이율곡 같은 선생님 될 수 있다'는 흔들리지 않는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믿음이, 함부로 살지 않도록 지탱한 의식의 힘이었다고 고백한다. 아들이 쉰이 넘도록 끊임없이 읊어대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자신을 키운 어머니의 노래였다는 멋적은 고백도 공감이 됐다.

수녀가 된 두 딸을 위해 늘 선물을 챙기고 편지를 쓰신 어머니가 '작은 하느님'이었다고 고백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사연도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엄마가 안 계신 세상 쓸쓸해서 눈물겹지만 그래도 엄마를 부르면 안 계셔도 계신 엄마,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라는 고백은, 바로 나의 고백이 되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뵙고 잘 해드려야겠다 다짐하게 했다.

내가 아는 분을 먼저 찾아 읽으면 좋을, 스물 다섯 분의 명사들이 풀어내는(아주 짧았던 두세 편 빼고) 어머니의 노래가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나는 내 어머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내 어머니 삶의 한 자락을 담은 노래와 사연을 기록하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6월 21일이면 일흔일곱이 되시는 어머니의 생신도 거리가 멀다 핑계대고 안 가려고 했는데, 이 책을 덮으며 어찌나 부끄럽고 송구하던지...... 앞으로 몇 번의 생신을 더 맞이할지 모르는데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다녀오리라 마음 먹었다.

어머니, 내 눈물샘의 원천이신 어머니~~ 당신에게 바치는 시 한수 쓰고 싶었던 30년 전 내 마음 사그라지기 전에 기어이 시 한수 지어 당신께 바치렵니다. 충청도 시골 고된 밭농사에도 밤마다 성업중인 우리집 노래방에서 소리 높여 불렀던 어머니의 18번, '알뜰한 당신, 아내의 노래,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이번 생신엔 제가 당신께 불러 드리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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