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시험을 앞두고 중3 아들을 시청앞으로....



한시간 전, 진보신당 집결장소로 남매를 보냈다. 김밥도 싸고 생수랑 복숭아도 담아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들려보냈다. 대문에서 지켜보다 따라가며 불렀다.
  "아들아~ "
  "왜? 설마 사진 찍으려는 건 아니겠지?"  
  "흐흐~ 왜 아니겠어?"
  "어이쿠~ 엄마가 부르는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
  "야~ 니들한테 10만원 들려보내는데, 증거를 남겨야지!"
잠시 남매가 걸어가는 모습 연출, 가볍게 뒷모습을 찍었다.^^

며칠 전 우리딸이 제 친구들과 통화하고 말하기를,
  "엄마, 우리집이 다른 집과 다른가 봐. 애들은 촛불집회 가려고 하면 못가게 한대.
   다들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불평하면서도 말야." 
  "그래, 기말시험 앞두고 성주를 서울로 촛불집회 보냈다고 하면, 엄마한테 미쳤다고 할거다."

며칠 전의 감동은 어디로 실종됐는지, 딸은 엄마 잔소리와 간섭에 혼자 가고 싶었다고... 밤샘을 하고 와야되는데 뭔 진보신당 차를 타고 가냐고 투덜투덜이다. 남매를 보내놓고 진보신당에 문자를 보냈다.  
  "남매를 보냈는데 밤샘하고 싶어하니 올때는 그 차를 안타고, 교통비를 반만 내면 안 되나요?"
  "2만원으로 하지요. 식사비도 있으니까요."
라는 답이 와서, 딸한테 전화했다. 
  "이왕 같으니까 밤샘도 하고 아침 일찍 고속버스로 와라. 식사도 제공한다니까 둘이 4만원만 내고,
  엄마가 싸준 김밥은 내일 아침에 먹으렴, 밥을 식혀서 쌌으니까 상하지 않을거야~ 
  동생, 책임지고 잘 데려 와!"

아빠는 서울까지 보내는 걸 반대했는데...밤샘하고 오랬다면 뭐라 할까?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20년인데, 별 말이 없어도 부부는 닮는가 보더라. 지난번 카드 적립금으로 진보신당 후원하자는 페이퍼가 올라왔을 때, B와 L 카드 적립금으로 노회찬씨, 심상정씨와 점심 식사했다고 말했더니 동참하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며칠 전, 적립금 후원하면서 한 달에 5천원 내는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헉~~ 나도, 그때 5천원 내는 당원으로 가입했는데... 우리 부부는 서로 말은 안했지만 뜻이 통했는지, 20년을 살다보니 닮았는지 이렇게 진보신당 당원이 됐다. 오늘은 진보신당 차에 남매를 태워 서울 시청앞 촛불현장으로 보내고......

1시 51분 딸한테서, 차를 탔다고 잘 다녀오겠다는 문자가 왔다. 밤샘하도록 허락해서 기분이 좋은 듯하다. 역사 현장에 동참하고, 많이 보고 느끼고 돌아오렴~  딸아,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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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수~ 어떻게 공부해야는지 감이 잡힌다고!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25 12:49 
    고1 아들녀석이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다. 1~ 5등급까지! 성적에 관한 한 삼남매 중 녀석만큼 변화무쌍을 보여준 아이도 없다. 중학교 배치고사 잘봐서 선서하고 들어가더니, 2학년 땐 '양가' 가문에도 등극 시키고 3학년 기말시험 전날, 시청앞 촛불집회를 갔다 와선 '전설의 56점'을 갱신한 36점짜리도 안겨줬다.ㅜㅜ 하여간 중학교 3년을 어영부영 띵가띵가 보내며 수행평가 엉망인 과목도 있었지만 간섭하려 들면 모자 사이가 '웬수
 
 
순오기 2008-07-05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42 도착, 사람 많고 깃발 많고... 딸이 보낸 문자 ^^

클리오 2008-07-0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김밥 모양이 예술입니다. 너무 먹고 싶어요. 흑.. 집에있는 우엉조림 처리차 김밥을 만들어볼까도 싶은데, 이래저래 준비할 게 너무 많은듯해요..
저도 6월 10일에 이어 두번째 촛볼집회에 다녀왔습니다. 그날보다는 좀 약하더군요. 아마도 뜻있는 사람들이 서울로 많이 올라간 듯도 하구요. 그리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예찬이는 중이염 끝나고 기저귀 벗겨놨더니 특별히 안가르쳐도 변기에 앉아 응가를 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 역시나 아이들은 시간이 해결해주는게 많구나..하는걸 느꼈답니다. 제가 어째 글을 잘 안남기게 되네요. ^^

순오기 2008-07-06 09:19   좋아요 0 | URL
클리오님, 오랜만이어요.^^
저도 금남로로 나갈까 하다가... 예찬이의 용변가리기가 제대로 되고 있군요. 기저귀가 떼어도 다 키운거 같죠?ㅎㅎ그렇게 시간이 해결해주는 걸 너무 앞서서 나가려니까 문제가 많이 생기죠. 특히 아이들한테는...

마노아 2008-07-0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색이 보이질 않네요. 김치도 들어간 건가요? 물방울 무늬 독특해요! 먹고 싶어요ㅠ.ㅠ
집회 참여하고 지금 막 들어왔어요. 진보신당 깃발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남매가 산 교육을 마치고 무사 귀가하길 바랄게요. 성주의 후기가 궁금해요^^

순오기 2008-07-06 09:27   좋아요 0 | URL
김치는 후라팬에 살짝 익혀서 물기를 제거하고...김밥에 김칫국물 번진거 보이죠? 김치라고 빨갛지는 않아요~ 당근을 넣었으면 색깔이 제대로 살텐데, 귀찮아서 안 넣었어요. 김치가 들어가면 어지간히 간도 맞고 맛이 나거든요.ㅎㅎ
물방울 무늬는 소를 한가운데 놓고 반으로 뚝딱 접으면 되지요. 멋지게 펼쳐 담아 공작깃털모양으로 장식도 되고요. 마노아님도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
아이들은 아침 8시 50분 차 탔다고 문자 왔어요. 1시쯤이면 집에 들어올거에요. 엄마는 이제, 내일 성주가 칠 시험 걱정이 슬슬 올라와요~ ^^
 

 이 책을 처음 접한 아이들의 반응은 '뭥미'였다.^^
4학년도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나 어렵다나~ 그래서인지 잘 가져다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환상적인 그림뿐 아니라 어우러진 시도 좋다.
어느새 아이들도 갖고 있을 사물에 대한 색채의 고정관념을 깨고
동물들의 색깔을 마음대로 상상하여 시로 풀어냈다.

그제는 이 책을 가지고 1~2학년 앞에서 폼(?)을 잡았다.
목차를 읽어주고 제일 궁금한 게 무어냐고 물었더니...
표제작인 '노란 코끼리'가 아닌 '하얀 부엉이'가 압도적이었다.



하얀 부엉이

누굴까?
하얀 부엉이가
우리에게 묻고 있어.
누굴까?
이건 부엉이가 낸 수수께끼야.
하얀 세상에
하얀 깃을 가진 건 누굴까?
하얀 얼음 위로 나는 건 누굴까?
누굴까?
또, 하얀 눈 위로 나는 건 누굴까?
하얀 바람이 불 때 훨훨 나는 건 누굴까?

아이들은 그림과 어울리는 시를 듣고,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색깔로 표현하는 패러디 시를 쓰거나 수수께끼를 만들었다. 먼저 시를 완성한 순서대로 이 책을 보여준다 했더니, 불과 5분에서 10분만에 시를 써냈다. 1~2학년인데 짧은 시간에 제법 멋진 작품을 완성했다.
아~ 이런 걸 패러디라고 해야 하나 오마주라고 해야 하나? ^^

은빛 강아지   -1학년 김채은-

은빛 강아지는
은빛 소리를 내
또 은빛 뼈다귀를 먹고
은빛 침대에서 자고
은빛 게으름을 피우지
은빛 강아지는
은빛 방에서 살지!

 

빨간 고양이  -1학년 정수지-

누굴까?
빨간 고양이가 수수께끼를 낼거야
이것은 피처럼 빨개
손톱이 길어서 다칠수가 있어
수염이 나 있어
이것은 누굴까?



빨간 참새   -1학년 최승익-

몸이 작은 건 무엇일까?
'참'자로 시작되는 거야
빨간색 새는 무엇일까?
빨간 하늘 빨간 불 위를
날으는 건 무엇일까?
한번 맞혀봐!

검정 다람쥐   -2학년 최나람-

검정 다람쥐가 내는 퀴즈야
다람쥐가 내는 퀴즈를 못 풀면 바보지
그늘이 된 집에서
갈색공을 먹는 애는 누굴까?
꼬리 뒤는 말려 있고
앞니는 왕이빨이야
귀는 곰 귀와 비슷해
힌트를 잘 읽어보는 게 좋아!



초록 강아지   -2학년 이찬혁-

초록 강아지는
초록 옷을 입겠지
초록 신발을 신겠지
초록 넥타이를 차겠지
초록 강아지는
모두 초록색이야!



은빛 호랑이    -2학년 안주영-

누굴까?
은빛 호랑이가 낸 문제야
은빛 정글을 달리는 건
누굴까?
은빛 강에서 목욕하는 건
누굴까?
은빛 몸에 갈색 줄무늬가 있는 건
누굴까?
꼭 맞혀봐!



파란 거북이    -2학년 정성안-

누굴까?
나는 파란색 등딱지에
파란색 다리가 있어
파란색 머리까지 있지
파란색 등딱지 속으로
머리를 쏙 집어 넣을 수 있어
누굴까?


보라색 곰    -2학년 이선우-

보라색 동굴에
보라색 나뭇잎 이불을 덮고
보라색 꿀을 가진 곰

보라색 동굴에서
보라색 게으름을 피우는
보라색 곰

보라색 곰은
보라색 정글에서
보라색 꿈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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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7-0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패러디 시, 재미있네요!!
전 보라색곰이 제일 맘에 들어요.ㅎㅎ

순오기 2008-07-05 10:41   좋아요 0 | URL
이중에서 패러디와 제일 동떨어진 자기 시를 썼죠!
선우는 꼬마시인...시를 좋아하고 즐기며 제법 잘 쓰더라고요.^^

순오기 2008-07-05 10:45   좋아요 0 | URL
헉~ 댓글 달고 보니, 선우의 시에서 1연의 꿀과 3연의 꿈이 바뀌어서 수정했어요.ㅜㅜ

마노아 2008-07-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여간 재치있는 것이 아니에요. 색을 입힌 추상 단어, 참 근사해요^^

순오기 2008-07-05 13:31   좋아요 0 | URL
흐흐흐~ 원래 책에 있는 것을 흉내내어 제법 잘 찾아냈어요~~
은빛 소리, 은빛 게으름, 보라색 게으름, 보라색 꿈...멋지죠!^^

bookJourney 2008-07-0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시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어요.
'보라색곰'은 정말 멋지네요~

순오기 2008-07-05 18:49   좋아요 0 | URL
애들의 글에는 순수함이 배어나오죠~ 보라색 곰!^^
 
노란 코끼리 보물창고 시그림책 2
줄리 라리오스 지음, 신형건 옮김, 줄리 패스키스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2006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이라는데
먼저 그림을 감상하세요~~ 이런 환상적인 그림이라니!
장님 코끼리 더듬듯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코끼리 엉덩이 그림은 압권이다.ㅋㅋ
동물마다 개성 있는 색깔로 입히고 독창적인 시로 풀어낸 솜씨가 놀랍다.
아이들이 좋아할 동물을 환상적인 색깔과 독특한 그림으로 창조했다.

보라색 강아지와 분홍색 고양이


붉은 당나귀와 파란 거북

하얀 부엉이와 갈색 쥐

14가지 동물을 등장시켜 각각의 색깔로 특성을 잘 나타냈다.
표지의 노란 코끼리 안장엔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모두 들어있다
호호~ 눈썰미에 혼자 뿌듯해했대나 뭐라나~~~^^

하나 하나 색깔에 맞춰 그려낸 시를 처음엔 '뭥미'했는데
자꾸자꾸 소리내어 읽으니 비로소 그 시들이 내게로 왔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한 초등생들의 반응도 '뭥미'였다.
4학년들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물을 색깔로 표현한 시니까 한편씩 음미하며 읽어 봐"
라고 조언했어도 그닥 잘 가져다 읽지 않았다.

흠~ 어린 독자들의 반응을 알아야 리뷰를 쓰겠는데 녀석들이 협조를 안한다.
그래서 어제는 이 책을 가지고 1~2학년 앞에서 폼(?)을 잡았다.
목차를 읽어주고 제일 궁금한 게 무어냐고 물었더니...
'하얀 부엉이'가 압도적이었고,
'보라색 강아지' '파란 거북' '분홍 고양이' '푸른 개구리'를 궁금해했다.
헉~표제작인 '노란 코끼리'는 한명도 궁금하지 않은 놀라운 반응이라니?
궁금한 순위대로 읽어주고, 그래도 표제작 체면(?)이 있지~~
노란코끼리는 보너스로 읽어줬다.^^

독후활동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색깔로 표현하는
패러디 시를 쓰거나 수수께끼를 만들어 보았다.
먼저 시를 완성한 순서대로 이 책을 읽게 했더니,
불과 5분에서 10분만에 아이들이 시를 썼다.
아~ 이런 걸 패러디라고 해야 하나 오마주라고 해야 하나?
우선 잘 썼다고 생각되는 시를 두 편 올린다.

은빛 강아지   -1학년 김**-

은빛 강아지는
은빛 소리를 내
또 은빛 뼈다귀를 먹고
은빛 침대에서 자고
은빛 게으름을 피우지
은빛 강아지는
은빛 방에서 살지!

어때요? 1학년 **이가 5분만에 써내 시 놀랍지 않나요?
은빛 소리, 은빛 뼈다귀, 은빛 침대와 은빛 게으름까지
아이들은 '분홍색 고양이'를 들으며
분홍 게으름이 귀에 익었는지 많은 아이들이 따라 썼다.

검정 다람쥐   -2학년 최**-

검정 다람쥐가 내는 퀴즈야
다람쥐가 내는 퀴즈를 못 풀면 바보지
그늘이 된 집에서
갈색공을 먹는 애는 누굴까?
꼬리 뒤는 말려 있고
앞니는 왕이빨이야
귀는 곰 귀와 비슷해
힌트를 잘 읽어보는 게 좋아!

2학년 **이도 5분만에 써냈다.
퀴즈를 못 풀면 바보라는데 정답을 아시겠죠?
힌트를 잘 읽어보는 게 좋다고 한다.ㅋㅋㅋ

시를 완성한 순서대로 이 책을 읽게 했더니
아이들은 번호표 받은 순서대로 책을 읽느라
수업이 끝나도 돌아가지 않고 기다려서 읽고 갔다.
한동안 썰렁하던 녀석들의 반응이 완벽하게 반전됐다.^^

아이들은 독특한 그림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 했다.
어느새 아이들도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걸까?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상상과 색감을 확장시킬 수 있는 책으로
어른들이 독서지도를 하면 멋진 패러디 작품을 건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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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0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은 것 같아요. 이 책 저번에 사진에서 보고 어떤 책일까 궁금했어요. 시가 담긴 페이지가 궁금해서 알라딘 미리보기로 보고 왔어요. 더 탐나지네요^^

순오기 2008-07-04 18:52   좋아요 0 | URL
어제 영화보면서 커피를 마셔서 그랬는지 밤새 잠이 안왔어요. 그래서 책읽는 가족 홈에 요 서평을 올렸는데, 자체 베스트리뷰로 뽑혔네요.ㅎㅎ잠도 안자고 쓴 보람이 있었나? 하지만 거기선 국물도 없어요.ㅋㅋㅋ

bookJourney 2008-07-0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너무 재미나 보이는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의 반응도 환상적이고요~
엄마의 독서지도를 안해서 그런지 저희 아들녀석은 한 번도 저런 시를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

순오기 2008-07-04 19:4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쓴 작품이 많은데 리뷰에는 두개만 올렸어요.
출판사 홈에는 독서일기 카테고리가 있어 거기에 좌르르 올렸어요.
그림, 너무 멋지죠~ 그림만 들여다봐도 행복해요. 색감이 환상이거든요!^^
저도 애들이랑 해야하는 일이니, 번쩍 떠오른 생각으로 해봤는데 의외의 수작들이 나왔어요.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아이들 반응이 굉장했어요. 완전 홀대하던 녀석들이 줄서서 기다렸다니까요.ㅋㅋㅋ

꿈꾸는잎싹 2008-07-0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봐도 정말 멋있어요.

순오기 2008-07-05 07:38   좋아요 0 | URL
그림이 환상적이죠~ 그림은 영원한 나의 로망이라서!^^

무스탕 2008-07-0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 나람이 참 재치있게 잘 썼네요. 전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런데요.. 순오기님. 저런 어린이책을 참 갖고싶어요. 특히나 그림들이 이쁜 책들이요.
그래서 종종 제가 보려고 ^^; 구입하기도 합니다만 정말 이지 이쁜 책이네요.
아아.. 이 책 좀 고민해야 겠습니다.

순오기 2008-07-05 10:02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보려고(?) 혹은 갖고 싶어서 어린이 그림책을 구입해요.
중고샵 덕분에 망설이지 않고 지르다보니 순전히 어린이 그림책으로 플래티넘을 유지했다는... 하지만, 새책은 워낙 고가(?)라서 망설이지요. 지역도서관에 주문신청하시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무스탕 2008-07-05 10:26   좋아요 0 | URL
저여 시방 이 책 울 동네 도서관에 구입해달라고 신청하고 왔어요 ^^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없더라구요.
구입하면 빌려봐야 겠어요. ㅎㅎ

순오기 2008-07-05 10:31   좋아요 0 | URL
흐흐흐~ 잘하셨어요.
이책 발행일이 7월 20일로 되어 있어요. 아직 좌르르 깔리기 전일지도.^^

chlskfka6637 2015-01-1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년전 계시글에 죄송하지만 제이름도 최나람이고, 2008년이면 초등학교 2학년때인데..!! 제가 그때 초등학교방과후인 글쓰기부를 다녔었는데요 혹시나 싶어 하는말이지만 영천초 선생님으로 일하신적 있으신가요???

순오기 2015-01-12 14:2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나람이 기억하는데~ ^^
오래전에 올린 글이라 실명을 그대로 썼는데... 저작권 보호를 위해 최**으로 수정할게요.
혹시 통화를 원하면 010-9102-7517로 부탁해요.
 
리남에서 희망이 꽃피도록 보듬어 주자!

*영화이야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4.15 스캔들 이후엔 후기도 안 썼다. 알라딘 놀이터에서 놀다보니 쓰기도 귀찮았나? ㅎㅎㅎ 그래도 이 영화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 끄적인다.



어제밤 독서회원들과 '크로싱'을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푸른도서관 시리즈 21번,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리남행 비행기'가 떠올랐고, 리남행을 읽었기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영화보다는 책이 훨씬 더 탈북자들의 상황을 잘 묘사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신 분들이나 보실 분들은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영화를 조금 소개하자면~

김태균 감독의 <크로싱>-엇갈림-은 참 가슴아픈 영화다. 10년 전 김태균 감독이 봤던 북한 다큐멘터리 한 장면이 이 영화의 출발이다. 꽃제비라 불리는 다섯 살, 여섯 살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길바닥에 떨어진 국수를 허겁지겁 더러운 시궁창 물에 씻어 먹는 그 장면이 이렇듯 가슴 뻐근한 영화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2007년, 북한 함경도 탄광마을의 아버지와 어머니, 열 한 살 아들 준이는 여느 북한주민처럼 가난하게 살고 있다. 쓰러진 어머니가 폐결핵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차인표)는 식량과 아내의 약을 구하려 생사를 넘나드는 중국행을 택한다. 그것은 결코 다시 만날 수 없는 ‘크로싱(엇갈림)’의 시작임을 그들은 모른다.



이 영화를 위해 4Kg를 감량했다는 차인표도 예전의 영화보다는 연기가 좋았고, 600명의 오디션 끝에 발굴해낸 준이역 신명철의 해맑고 슬픈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였다. 느티나무 옆에서 흙먼지를 날리며 공을 차는 부자(父子)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다. 나중에 중국으로 향하는 차인표가 배웅하는 아들에게 ‘한번 뺏아봐라’ 하며 돌 한 개를 발로 툭 내던지자, 축구공인양 돌을 주고받으며 마지막 정을 나누는 모습 또한 어찌나 슬픈 아름다움인지 가슴마저 뻐근했다.

 

‘하느님은 남조선에만 계시는 겁니다. 왜 하느님은 북조선의 인민들은 구원하지 않는 겁니까!’
라고 절규하는 장면에서 정말 남북 분단이 안긴 비극이 소름끼치도록 절실했다. 제목 그대로 두 부자는 ‘엇갈린’다. 가슴 조이며 해피엔딩을 원했지만 차라리 불행한 결말은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또한 하루라도 빠른 통일이 같은 동포의 뼛속 깊은 불행을 해결해주는 준열한 외침이라 여겨졌다.



북한은 1996년 이후,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며 북한주민들은 목숨을 건 탈북에 나서고 식량난으로 죽는 사람은 수도 없다고 한다. 비밀리에 진행된 4년의 기획 제작, 실제 탈북민 인터뷰, 방대한 자료조사, 탈북민의 시나리오 검수, 또 탈북 여정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중국의 ‘요녕성’부근의 드넓은 옥수수 밭, 대규모 벌목장과 현지 기차 안 풍경 등은 중국, 몽골을 오가며 총 8천km의 대장정으로 이루어낸 화면이란다.



또한 몽골 사람들의 분위기와 생김새가 북한주민들과 닮아 북한주민이 등장하는 장면을 몽골에서 촬영해서 몽골의 ‘비이요’ 마을을 북한의 시골로 변화시켰고, 허허 벌판이던 몽골 ‘울란바토르’ 근교 공터는 북한의 시골장터로 변모됐다고 한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 예전 같으면 학생들 단체관람 시켰을 영화인데, 요즘엔 학생단체관람이 없어서 오히려 안타깝다며 학교에 건의해 볼까 의논했다.^^ 가슴 아픈, 그러나 아름다운 이 영화를 자녀들과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보다도 더 리얼한 탈북자의 실상을 알기 위해 '리남행 비행기'도 읽어보면 좋겠다!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본 새터민들이 실상을 잘 담아냈다며 칭찬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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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결혼 원정기의 영화 분위기는 코믹했음에도, 마지막 즈음에 수애가 대사관 문을 넘느라고 매달려 있던 장면에선 왈칵 눈물이 났어요. 하느님은 남조선에만 계시냐는 말이 아프게 박히네요. 직장 동료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반공영화였다!라고 짧게 압축하더라구요. 좀 다른 감상을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리남행 비행기도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순오기 2008-07-04 18:33   좋아요 0 | URL
대사관 문을 넘는 장면은 탈북자를 다루는 모든 장르에서 빠지지 않을 부분이죠. 음, 반공이라는 의미보다는 인류보편의 정서인 가족사랑에 무게를 두고 싶어요.

행복희망꿈 2008-07-0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남행 비행기를 참 마음아프면서도 삶에대한 진한 애착에 참 감동 받으며 읽었어요.
이 영화도 빨리 보고 싶네요. 언니랑 함께 보러가야겠어요.

순오기 2008-07-04 18:36   좋아요 0 | URL
저도 리남행 비행기에서 할아버지가 잡히면서 외치는 절규~~가족들을 등지고 돌아오지 말고 앞으로 주욱 가라는~ 가족사랑의 절정에 막 흐느껴 울었어요.ㅠㅠ 영화가 책보다는 덜 참혹하다 할까~ 우리가 울어줘야 할 장면을 쏟아지는 빗줄기가 대신하듯...그래도 조금 울었어요. 소리없이 타고 흐르는 눈물~ 언니랑 영화를 같이 본다는 게 제겐 꿈이군요.ㅠㅠ

치유 2008-07-0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07-05 07:41   좋아요 0 | URL
시사회 끝나고 새터민들이 실상을 잘 그려냈다고 칭찬했답니다.
통일이 이제는 먼 나라 얘기 같은 상황이라 이런 영화를 보면, 왜 통일해야 되는지 좀 와닿을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8-07-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를 아직 못 봤어요. 리남행 비행기도 담아갑니다.
차인표가 티비에 나와 말하는 걸 봤어요. 크로싱에서의 연기가 전보다
자연스러워졌을 거라 생각돼요. 그가 하는 봉사와 사랑의 실천과 사람됨이
연기에도 자연스레 묻어날 것 같거든요. 책소개와 영화, 모두 땡큐^^
오기 언니, 저 선풍기 꺼냈어요.^^

순오기 2008-07-05 10:06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봐온 차인표 연기로는 제일 괜찮았어요. 배우들도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보지 않으면 내면 연기가 쉽지 않은 듯해요. 그런데 차인표 연기도 많이 좋아졌더군요~~~ 봉사와 사랑의 실천이 자기 삶에 배이듯 연기에도 배이겠죠.
우린 선풍기를 민경이만 사용해요. 아토피라 열이 많은지 제일 더워하고 땀차면 긁어대는지라... 오늘 광주는 흐리고 서늘해요.
 
촛불 2차 의견광고 제안합니다.

알라딘 서재인들이 먼저 해서 다른 사이트에도 불을 붙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스24 식구들의 의견광고도 멋지군요~~ 이렇게 동참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생각하며, 2차 의견광고를 추진하고 있는 승주나무님 페이퍼를 먼댓글로 연결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셔야 동참을 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알라딘 서재인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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