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쇼핑] 서평단 알림
시크릿 쇼핑 - "성형도 쇼핑이다!"
피현정 지음 / 아우름(Aurum)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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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흔한 귀도 못 뚫었고 눈썹 문신도 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눈썹이 없어 문신을 하라는 권면도 많이 받는다. 작은 눈에 필수라 생각하는 쌍커풀과 더불어 그 어떤 것도 내 몸에 할 마음도 용기도 없다. 그냥 '나 생긴대로 산다'가 내 인생 모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서평단으로 신청한 이유는, 이제 성형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나는 생긴대로 살지라도 셋이나 되는 내 아이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필요하다면 성형도 할 수 있고, 타인의 성형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는 정도의 열린 마음을 갖기 위해서였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윤리가 지배하던 시대에는 단발령에 목숨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제 성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성형에 개인적으로 찬성하든 반대하든 이미 사회적인 흐름이 그렇다는 것!

'성형도 쇼핑이다' 아주 도발하는 문구다. 쇼핑족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제목 '시크릿 쇼핑'도 은밀히 유혹하는 손짓이 느껴진다. 일단 그 유혹에 넘어가 분홍빛 책장을 넘겨본다. 빵빵한 추천사와 저자 서문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종이는 어찌나 두꺼운지 두 장이 겹쳐진 줄 알았다. 이렇게 고급의 종이를 써서 정가를 부풀렸구나 살짝 저항감이 생긴다. 어쨋든 이 책을 읽고나면 성형 관련 용어들을 이해하고 개념정리는 될 것 같다. 내가 성형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해도 나쁘지 않다는 열린 마음으로 독서에 임했다.^^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다. 삽입된 외국인 인물사진과 챕터마다 삽입된 화려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성형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내게 많은 것을 알게 해줬다. 성형 하기 전 알아야 할 기본적인 원칙과 잘못된 성형을 피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것들, 성형 수술의 방법과 수술 후 관리법, 부작용에 대한 정보등 필요한 자료가 다 있다. 그림과 도표로 첨부했고, 궁금한 것들을 조목조목 따져 실은 편집과 사례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글자의 색상을 다르게 하거나 시크릿 쇼핑 파일처럼 색지를 다르게 해서 강조한 점도 좋다. 성형을 절실히 원하는 사람에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책값이 좀 비싸지만, 성형을 꿈꾼다면 책값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

사회가 성형을 부추기고 강요하는 추세로 나갈지라도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는 성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연예인들을 보면 다 그 얼굴이 그 얼굴처럼 특징이나 개성을 찾기 어렵다. 우리가 서구 미인을 꿈꾸듯이 서구인들은 동양미인의 기준을 갖고 우리를 본다니, 동양적인 아름다움이나 개성을 저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으면 좋겠다. 아름답고자 하는 욕망에도 절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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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7-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기는 나름 좋은데 읽을 책이 워낙 밀려서 아직도 다 못 읽었어요.
책은 다양한 정보와 쉬운 설명 거기다 예쁘게 잘 만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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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7-09 08:31   좋아요 0 | URL
아침에 바빠서 로그인 안 할려고 했는데, 비밀글이 궁금해서 로그인했어요.^^
어젯밤에 놀러온 큰딸 친구들이 보고는 뿅~ 갔어요. 쌩유~~
 
우리와 안녕하려면 - 하이타니 겐지로 단편집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츠보야 레이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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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부터 3박 4일의 '일본 문학 기행'을 앞두고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을 다시 읽고 있다. 문학기행 일정에서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츠보야 레이코 선생을 만날 수 있다. 그때 책을 가져 가면 싸인도 해준다니 이 책을 싸들고 가리라 맘 먹는다. 츠보야 레이코 선생은 거의 모든 하이타니 선생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 책은 단편 하나에 7~8개의 삽화가 있는데, 그림이 크지는 않아도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 보통의 단편에 비해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만큼 그림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이해됐다.  

여기 수록된 단편들은, 하이타니 선생이 장편에서 애기한 것들을 한 부분씩 떼어 보는 느낌이다. 재일 조선인과 오키나와 문제, 장애아에 대한 편견 등 독자들이 마음의 눈으로 보고 귀기울여야 함을 조용조용 얘기한다. 마치 하이타니 선생의 음성을 듣는 것처럼 잔잔한 감동이 있다. 역시 하이타니 선생은 상냥함과 친절함으로 당신의 인생관을 작품에 풀어 놓는다. 작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다섯 편 모두 하이타니 선생의 체험이 짙게 반영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경주를 여행할 때 3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일본말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한국인의 말을 들으며,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저항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게 된다.

하이타니 선생의 장편을 읽기 전에 청소년들이 먼저 단편으로 만나면 좋을 것 같다. 한편 한편에 배어나오는 작가의 삶과 철학을 음미하고, 장편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헤아려 보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을 더할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 '손'에서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오키나와에 대해 공부해다오.'라고 당부하는 선생님이 나온다. 그 선생님의 당부는 바로 하이타니 겐지로의 당부다. 우리가 누구를 사랑한다면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듯이 자연이나 사람,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애정을 갖는다면 더 알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의 단편들은 우리에게 그런 사랑의 마음을 더하게 한다. 그 대상이 누구이든지 간에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최재천 선생의 말이 겹쳐진다.

국가를 초월해서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 역사에 묻혀진 진실을 알기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짐작되는 독서였다. 짧은 이야기지만 독자에게 주는 울림은 조용하면서도 결코 작지 않았다. 일본여행을 앞두고 있는 내게 이 책을 선물한 님의 마음도, 책과 같이 조용히 내 마음으로 들어와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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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8-07-0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구두구두구. 근 라이 다가오고 있군요. 문학 기행 가실 날이. 부러워서 몸부림..

순오기 2008-07-08 11:38   좋아요 0 | URL
두구두구두구~ 그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서 떨려요.^^
몸부림 치는 네꼬님을 주머니에 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당!ㅋㅎㅎ

네꼬 2008-07-10 18:33   좋아요 0 | URL
나 좀 보세요, 나 되게 웃긴다요. "근 라이"가 뭐야, "근 라이"가. "그날이" 그래야지. 하하하. 나 이날은 술도 안 먹었는데, 왜 그랬지? 그래도 알아 들으신 순오기님, 용하셔요. 하하하하하.(부끄러워서 크게 웃음.)

순오기 2008-07-10 18:51   좋아요 0 | URL
두구두구~ 우리 말이 저렇게 지맘대로 연음되잖아요~~ㅋㅎㅎㅎ
근 라이 다가오고 있어요~~ㅋㅋㅋ

마노아 2008-07-0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정말 다가오고 있군요. 그 날이! 저도 막 두근거려요. 아, 너무 좋겠어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가슴에 박혀요.
그런 의미에서 전 순오기님을 알고나서부터 사랑에 빠졌어요.(>_<)

순오기 2008-07-08 18:18   좋아요 0 | URL
이름까지 넣었다가~ 방금 전 이름을 뺏어요. 우린 그래도 충분히 통하니까요! ^^

bookJourney 2008-07-1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봐야지~ 하고 찜해놓은 책 중 하나에요. 순오기님 리뷰 보니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어요~ ^^
문학 기행 준비는 잘 되어가시죠?

순오기 2008-07-11 10:06   좋아요 0 | URL
단편은 작가의 생각을 집약해서 보여주기에 짧아도 깊이는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이거 올리고 나서 다른 분이 쓴 글을 보았는데, 그분은 두번 읽고 썼다는데 굉장한 깊이가 있더라고요. 나도 다시 봐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다섯 편 모두 상처를 있는대로 보여주고 진실로 그 상처를 '위무'한다는 해석이었는데...주소 옮기니까 한번 보셔요. 내공이 있는 분의 리뷰라 깊이가 다르더군요.^^ http://blog.yes24.com/document/1010490
 
국민 승리 선언문 전문

예스24 블로거들이 두번째 의견광고를 경향신문에 냈습니다. 발빠르게......
'질긴 놈이 이긴다'라는 말이 현실이 될 것 같은 상황에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로 위로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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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7-0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두 좋네요~.역시 요즘은 디자인시대!!

순오기 2008-07-09 08:30   좋아요 0 | URL
앗, 나비님이닷!!
나비님 서재에 올라오던 그림도 멋졌는데요.^^
요즘은 님 서재방문도 못했어요~~ 오늘도 중딩 시험감독 가야 돼요.

부엉이마님 2008-07-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제 닉넴을 보니 반갑네요^^ 저거 광고할 때 예스24 블로그도 축제 같았었습지요. /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이 가장 읽고 싶네요. 여기서 클릭하면 좋은 건가요? 제가 쌤삥 알라디너라서요.

순오기 2008-07-12 06:53   좋아요 0 | URL
어머나~ 부엉이 마님, 반갑습니다~ 쌤삥 알라디너라니 더 반가운데요.^^
저 책을 구입하실때 <땡스 투>를 누르고 구입하면 리뷰작성자와 구입자에게 1%의 적립금이 생기지요~~ 제가 작성한 건 리스트라서 해당 안 되고요. 저 책은 제가 리뷰를 안 쓴 책이거든요.^^
 

아들과 딸은 일요일 12시 40분 집에 도착했고, 아들녀석은 난생 처음의 밤샘 집회가 피곤했는지 오후 8시까지 내리 잤습니다.^^ 후기를 쓴다고 사진도 저장하고 끼적이더니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닌지라... 며칠 전부터 생긴 입병이 신경쓰이는지 약을 사와서 바르고 난리치고, 내일 써야겠답니다. ㅜㅜ 후기도 후기지만 기말시험을 걱정하는 일상의 엄마로 원상복귀한지라...  우선 사진만 올립니다.^^


집에서 출발하며... 우리동네 풍경은 서비스... ^^

**앗, 아들녀석이 찍어온 사진이 모두 용량초과라 다시 줄여서 저장해야 해요~ㅜㅜ
  우선 무화과님 서재에서 옮겨온 사진 세장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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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7-0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뒤 두 분이 따님과 아드님? 중학생 같지 않은데요?

순오기 2008-07-07 21:40   좋아요 0 | URL
맨 위 사진은 딸이 한걸음 앞서 나가서 더 작게 보이네요. 키는 14센티쯤 차이나는데 엄청 큰 차이로 느껴지네요.^^

무스탕 2008-07-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먹여 키우셨기에 중학생이 저리 커요? @_@

순오기 2008-07-07 21: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되는대로 먹였어요. 결코 잘 먹였다고 할 수 없는... 지금 174센티라는데, 아직은 쑥쑥 더 커야지요~~ 엄마 닮았다 소리 안 들으려면!^^

bookJourney 2008-07-0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모습만으로도, 님께서 참 든든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키 크네요. ^^)

순오기 2008-07-08 11:43   좋아요 0 | URL
아들은 든든함으로 딸은 친구같은 마음으로~~ ^^
요즘 아이들이 많이 크지요. 쑥쑥 커서 185쯤 되면 좋을까?ㅎㅎ

이리스 2008-07-0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엄, 든든하시겠어요~

순오기 2008-07-09 08:28   좋아요 0 | URL
앗, 이미지 사진은 타자기?
제가 저 타자기 두들긴 세대잖아요~ 나, 원주민이 확실해!^^
알라딘 서재인들이, 중딩이 이렇게 크냐고 뭐 먹여서 키웠냐던데?
그랬더니 우리 아들 녀석 왈, '방목'ㅋㅋㅋ 옙, 든든합니다!

이리스 2008-07-09 12:45   좋아요 0 | URL
타자기 맞숨돠~ ㅎㅎ 저도 타자기 두둥기고 싶어요..
아, 나에게도 중딩 아들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