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재수 없는 날 이야기 보물창고 11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글, 원지인 옮김, 수잔나 나티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왕재수 없는 날'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아이들이 공감한다면 충분히 사랑받을 책이다.
더구나,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2008년 여름방학 권장도서로 뽑혔으니,
이 책을 읽은 어른들도 공감했다는 증거 아닐까? ^^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거나 일이 꼬이는 날이 있다.
바로 이런 걸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던가!
주인공 '로널드 모건'에게 머피의 법칙이 통한 날, 바로 '왕재수 없는 날'이다.

책상 밑으로 떨어뜨린 연필을 주우러 들어갔는데 '굼벵이'라 불렸다.
(초등저학년들은 굼벵이를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로 나뉘어 좀 시끄러웠다.^^)
숙제 검사를 맡으려는데 엄마가 사인을 안해서, 엄마가 난처할까봐 슬쩍 사인 했더니
선생님은 그건 나쁜 짓이란다. 게다가 엄마 이름도 틀리게 적었으니 망신이다.
배가 고파 소시지 샌드위치를 몰래 꺼내 먹었는데, 내가 싸온 게 아니라 지미가 싸온 것이었다.
연습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났다.
거기다 꼴지 분단에 앉은 로즈마리에게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도 들었다.
.
.
꼴찌 '로켓' 분단의 책 읽기 시간 내 차례가 되었는데
'농부가 사는 농장이 보였어요'를 '농장이 사는 농부가 보였어요'라고 읽었다.
또 집으로 돌아오기 전 화분에 물을 주다가 화분을 깨뜨렸다.
왜 재수 없는 일만 일어나는 것일까?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도 말이다.
온통 먹빛같은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때
타일러 선생님이 쪽지를 내밀었다. 혼자 읽기 어려우면 엄마의 도움을 받으라고...

"네가 우울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내 마음이 아프구나."
모건에게 공감해 주는 선생님의 편지는 단박에 우울한 마음을 바꿔주었다.
교육학자들은 말한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먼저 아이의 마음에 공감을 표하라고...
이 책이 좋은 책으로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책으로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어린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선생님의 위로와 공감에 있을 것이다.

제일 늦게 와서 혼자 이 책을 읽은 1학년 세은이는 독서록에 이렇게 적었다.
"로널드 모건은 왕재수 없는 날이었지만
모건의 마음을 선생님이 알아 주어서 '왕재수 있는 날'이 되었어요."

아무런 교육이론을 갖지 않은 1학년도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소리를 다 알아 들었다.^^

타일러 선생님의 편지를 혼자서 읽어 낸 모건은 글을 모르는 아이가 아니었다.
단지 종일 재수없는 일로 기분이 나빠서 책을 잘못 읽었을 뿐이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가장 친한 친구 마이클에게 자랑하는 걸 보면 천진한 어린이다.
모건은 순수한 마음으로 내일 선생님 생일에 화분을 선물해야지 생각하지만,
학부모 마인드가 작동한 나는
편지에 선생님 생일이라고 꼭 써야 했을까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된다.^^

요즘은 '모둠'이란 예쁜 우리말을 쓰는데 분단이라 번역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그 모둠의 이름이 '인공위성' '우리별' '로켓'이라는 것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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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생들의 왕재수 없(있)는 날
    from 파피루스 2008-07-24 05:11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2008 여름방학 권장도서로 추천된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자기들도 되게 재수없는 일이 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끌렀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일이 재수 없는지, 혹은 재수가 있는지 한번 들어보는 것도 즐겁다. 누구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는지 댓글을 남겨주시면 더 고맙고요.^^ 왕재수 없을 때   1-3 김채은 1.길에서 한경이를 만났는데 주먹으로 내 가슴을 때렸을 때 2.엄마가 애들이랑
 
 
bookJourney 2008-07-2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재수 없는 날, 왕재수 있는 날~ 표현이 너무 재미있어요. ^^

순오기 2008-07-23 21:19   좋아요 0 | URL
애들이 잘 쓰는 말이죠~ 재수 없는 중에서도 최고인 왕~ㅎㅎㅎ

마노아 2008-07-2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이 눈에 띄었어요. 그런 내용이었군요. 마지막에 재수 좋은 날이 되었으니 기뻐요. ^^

순오기 2008-07-23 21:19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재수가 좋았으니 된건가요?ㅎㅎㅎ
마노아님도 재수 좋은 일만 생기기 바래요!^^

뽀송이 2008-07-2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정말 멋져요.^^
결국~ 모건의 마음을 선생님이 알아 주어서 '왕재수 있는 날'이 되었군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인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7-23 21:20   좋아요 0 | URL
선생님과 부모님이 내 맘을 알아 준다면~ 왕재수 있는 날!^^
 
하늘이 나눠 준 선물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 이야기 3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김종도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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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타니 겐지로 시골이야기 세번째 책으로 본격적인 시골생활에서 자연이 준 선물로 온갖 먹을거리를 장만하는 아빠와 나(다카유키)는 자연의 고마움에 감탄한다.

벼를 베며 벼포기를 잡는 요령과 낫질을 배우며, 학교 공부 뿐 아니라 자연에서도 배워야 한다는 걸 알아간다. 살무사를 죽이는 다케조 아저씨가 "단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자기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안은 뱀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자연의 생물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할 때에만 다른 생명을 빼앗는단다."는 말씀을 깊이 새긴다.

누나를 따라 도시를 구경하다 만난 다메젠 아저씨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빠와 낚시질을 하며 궁금했던 것들을 물으며 생각을 정리한다. 부자가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무척 부럽다. 아빠는 솔직한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먹을거리는 모두 생명이고 거기에 인간의 노동과 지혜가 보태져서 음식이 된다. 도시인들은 인간의 노동과 지혜까지도 모두 돈으로 사버린다. 값비싼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남겨 버리거나, 남이 버린 음식을 먹고 사는 일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옳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3권에서 다카유키는 사람들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누나 친구의 누나를 찾기 위해 나섰던 도시경험을 아빠에게 말하자, 아빠는 누나의 생활을 적극적으로 알기 위해 교환일기를 전한다. 교환일기를 나누는 부녀의 관계나 일기내용을 그려내진 않았지만, 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헤아리게 된다. 또한 휴일 아저씨(꽃집) 아들 간타의 도둑질 때문에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발견한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외톨이고, 쓸쓸한 사람은 나쁜 짓을 한다는 것. 친구한테 둘러싸여 있는 사람은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다. 즉, 생명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간타의 일로 알게 된 정의의 사자, 어부 아저씨의 초대로 친구들과 같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멋진 경험도 한다. 친구와 이웃을 통해 배우는 세상살이로 마음이 성큼성큼 자라는 다카유키를 지켜보는 독서가 즐거웠다. 4권 '맨발로 달려라'에서 만날 녀석이 궁금해 빨리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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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들의 주머니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최정인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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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검은 그림자를 앞세운 녀석들의 심상치 않은 표지 그림에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했다. 악동들이라니~ 문제아 이야기일까 기대하고 펼쳤는데, 뭔지 모르게 하이타니 선생의 기존 작품과는 다른 맛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간결한 상황묘사로 사건을 들이민다.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여덟 명의 악동에 휩쓸린 느낌이다. 녀석들의 마음과 환경도 한두 마디 대화로 짐작케 한다. 한 챕터가 3~4쪽으로 길지 않고, 소 제목을 이해할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넘어간다. 그래서인지 하이타니 선생의 글맛이 낯설었지만,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로 끌어 당겼다.

6학년이지만 성장이 늦은 어벙이가 경비원에게 붙잡혀 얻어터지는 것보다, 친구들한테 왕따당하는 게 더 싫을 거라는 걸 이해하는 아이들, 훔쳐낸 왕구슬의 노을 냄새가 행복한 녀석들이지만, 노래를 부를 만큼 좋은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아는 악동들이다. 싹수가 노란 녀석들은 일찌감치 잘라 버리는 게 상책이라는 선생을 ’사나이는 절대 변명하지 않는다’며 적으로 여기고, 공부는 못해도 쓸모 없지 않다는 자의식을 갖고 있다.

악동들의 대장격인 세이조는 모자란 어벙이를 잘 챙긴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수수깡은 공부를 못하지만 다른 것으로 엄마를 기쁘게 하려고 먹을 것이 생기면 반은 가져가는 효녀다. 경마에 빠져 호강시켜 줄 수 없는 아버지 때문에 뚜비루바와 애고애고라는 별명이 붙은 형제. 다보와 오타양까지 여섯 명의 사내녀석에 도메코와 수수깡은 여자 아이로 모두 여덟 명이 악동 멤버다. 이 녀석들이 비록 돈이 없어 도둑질하지만, 나름대로 의리 있고 따뜻한 마음씨의 녀석들이다.

학교에서는 녀석들의 비행을 막기 위해 다른 반으로 분산시키려는데, 가바시마 선생은 끝까지 아이들을 맡겠단다. 전근 오자마자 문제아를 맡았으나 아이들에게 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 선생중엔 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던 녀석들은 잠시 마음이 흔들린다. 악동들의 행보가 뻔할거라 예상하다가 외톨이 할머니를 돕는 녀석들에게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더구나 오해와 누명을 쓰면서까지 할머니의 비밀을 지켜준 찐한 의리에 감동의 파도가 출렁였다.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가바시마 선생님 때문에 녀석들은 고민하고, 눈물 흘리는 선생님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지만 끝까지 침묵한다. 그때 어벙이가 침을 줄줄 흘리며 온몸으로 말하는 "아아아아아, 아아앙, 아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아아, 아 아앙 아 아아, 이 이이. 응. 아아아아아아앙......." 소리를 알아 들으려고 애쓰던 선생님은, 땀과 침으로 번들거리는 어벙이를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은 듯하다. 이 책에서 선생님의 역할이 크지는 않지만 상당히 비중있다.

처음으로 상냥한 선생님을 경험한 녀석들은 가바시마 선생님이 좋아질 것 같다. 선생님 이야기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던 녀석들이 자꾸만 선생님 이야기를 하고,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열린 결말로 독자의 마음도 훈훈해진다. 선생님이 개입해 해결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무리 된다. 초등 고학년이면 녀석들의 마음과 우정에 충분히 공감할 것 같다.

문제아나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악동들의 주머니엔 전리품보다, 따뜻한 인간애가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배려하는 선생님의 사랑에, 악동들도 마음의 빗장이 열린다. 편견의 거울로 들여다보며 문제아로 매도하지 않는 선생님이 그리운 현실이지만, 이런 선생님이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분도 분명 있을거라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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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7-22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공부에 대해 묻지 않고,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어주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그 말씀이 더 감사했고요 ^^
우리 주변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챙기고 보듬어주려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을 거에요, 그쵸? 그렇게 믿고 싶어요~

순오기 2008-07-22 16:30   좋아요 0 | URL
예~ 알고 보면 또 그런 선생님도 많이 있지요~~ 공부보다 친구들 관계에 관심갖는 엄마나 선생님은 좀 짱이지요.^^

바람돌이 2008-07-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아이들이라면 비행청소년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될것같은데요.
무조건 아이들을 믿어주고 보듬어주는 것, 생각보다 정말 어려워요. 현실의 아이들은 정말 너무 너무 다양하고 어떤 유형으로 일반화시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걸 늘 느낍니다. 그래서 너무 어려워요.

순오기 2008-07-22 16:32   좋아요 0 | URL
하지만 녀석들은 여러 차례 도둑질을 해요~~ 하지만 의리 있어요.^^
현실에선 무조건 믿어주고 보듬어주기가 어렵다는 걸 저도 인정해요. 사실은 어려워요~~~~ㅜㅜ
 

요즘엔 빙과류도 엄청 비싸서 사먹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이 찌는 더위에 안 먹고 살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요렇게 만들어 먹는데, 이 용기는 10년은 된 것 같아요.^^






통팥을 삶아서 꿀을 넣고 용기에 담으면 완성이죠.
어릴때부터 삼남매의 여름나기는 바로 저 빙과였어요.
용기 두개만 있으면 하루에 몇개를 먹든지 문제 없어요.

책 빌리러 오는 이웃들이 가져온 쥬스를 얼려주기도 하고요,



며칠은 쥬스를 얼려 먹었고, 오늘은 다시 통팥에 우유를 살짝 넣고 만들었어요.

아~ 겨울에 담근 유자차가 남았을 땐
여름내 차로 만들어 얼려주었더니, 우리 애들은 유자빙과는 질렸답니다.ㅋㅋ
어려서 대문 간에 졸졸이 앉아 유자물을 뚝뚝 흘려가며 먹었거든요.
지금도 그때 얘기를 수시로 하는 걸 보면 역시 사랑은 추억으로 확인하지요.


어젯밤 KBS TV에서 봤는데 파프리카를 갈아서 얼려주는 집도 있더군요.
그걸 보면서 아~ 저렇게 하면 비타민 c 섭취는 충분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우리 삼남매가 외친 말~~~ "엄마~ 파프리카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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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7-2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프리카 얘기는 우리 옆지기도 어제 하던걸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해줄테니 당신이나 먹어!! ㅎㅎ 요즘 저희집은 아예 통팥을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서는 팥빙수를 해먹는답니다. 맛나요. ㅎㅎ 근데 집에서 해먹는건 역시 맛은 사먹는 몸에 안좋은 아이스크림보다는 맛은 덜하더라구요. ㅎㅎ

순오기 2008-07-21 09:46   좋아요 0 | URL
빙수기가 있으면 팥빙수는 최고지요~ 우린 저것으로도 만족해요.
다 큰 애들이 쪽쪽 빨아먹는 풍경도 낯설지 않아서~ㅎㅎㅎ
사먹는 건 뭐든지 너무 달아서 싫어요. 달게 하려면 꿀을 더 넣으면 되는데~ 꿀값이 또 장난아니게 비싸거든요. 저기 보이는 꿀은 이웃이 직접 하는데 4만냥 주고 사서 아껴야 해요. 벌써 쑤욱~ 들어갔어요.ㅠㅠ

행복희망꿈 2008-07-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생각나네요.
어릴 때는 참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너무 맛있는게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저는 정말 먹고싶어용~

순오기 2008-07-21 09:4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하루에 몇개를 먹는지 몰라요~~ ^^
우리 애들은 사먹는 건 뒤끝이 개운치 않다고...어려서 유자빙과를 먹은 탓일거에요. 유자빙과가 먹고 나면 뒷맛이 상큼하거든요.^^

무스탕 2008-07-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지성정성은 아이스크림도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건 생수로 얼군 얼음이에요.
제가 얼음 얼구다 여름 난다니까요 --+
(얼구다.. 이것이 워디 사투리여? ^^a)

순오기 2008-07-21 11:07   좋아요 0 | URL
엄훠~ 우린 얼음 안 키워요~ ㅎㅎ
저어기 빙과 외에 얼음 없이 사는 집은 우리집 뿐일거얌!^^
얼구다~ 워디 사투리래요?ㅋㅋㅋ

마노아 2008-07-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팥 좋아요. 그야말로 팥빙수(응?)군요! 전 어제 요구르트 얼려놓았어요. 오늘 먹을 거예요. ㅎㅎㅎㅎ

순오기 2008-07-21 22:34   좋아요 0 | URL
ㅎㅎ 마노아님은 요구르트 빙과? 맛날거 같아요.^^

bookJourney 2008-07-2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파프리카는 아니어요~~~
음, 오늘은 저도 가서 하드(아이스케키~~)를 얼려야겠네요. 우선은 남아있는 쥬스와 요구르트로~ =33=33

순오기 2008-07-21 22:36   좋아요 0 | URL
파프리카는 비타민 C 덩어리래요~~ 색깔도 이쁘잖아요~ 하지만, 파프리카도 꽤 비싸죠!
쥬스와 요구르트~ 먹고 나면 양치질은 필수!!^^

라로 2008-07-2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N군 녀석은 얼마전 콜라를 얼리드리구요~.쩜,,ㅎㅎ
부지런한 순오기님!!(난 언제나 순오기님께 감탄!!ㅋㅋ)
곧 일본가시죠? 제 딸아인 어제 미야자키로 떠났어요~.
잘 다녀오세요~.사진 많이 찍어오시구요!!!(남는건 사진이라고 언제나 부르짖는 나비!!!)

순오기 2008-07-21 22:38   좋아요 0 | URL
우리도 예전에 콜라 얼려봤는데~ 기포가 생기고 휘발돼서 밍밍한 설탕물 같았어요.ㅜㅜ 일본은 이번 주말에 가요. 따님은 여행으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부르짖는 1인 추가요~~~ㅎㅎㅎ

하양물감 2008-07-2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한솔이때문에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바나나 얼려줬더니...안먹네요..
통팥은 먹을거같아요^^ 저도 오늘 해놔야겠어요

아참 질문, 저 아이스크림 용기에서 분리할때는, 조금 녹여서 빼야하나요??

순오기 2008-07-22 16:25   좋아요 0 | URL
이 질문을 할 사람이 있을 줄 알았어요~ ^^
용기를 거꾸로해서 수돗물을 한번 틀어주면 잘 빠져나와요. 이런 걸 과학용어로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2008-07-22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8-07-2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어렸을 때 저런 거 해먹었는데, 시판하는 가루를 물에 풀어서 해먹었지, 저렇게 통팥을 삶아서 꿀과 우유를!!!! 제가 팥을 좋아해서, 아맛나인가? 팥 들어간 빙과를 가끔 사먹는데.

순오기 2008-07-23 09:34   좋아요 0 | URL
ㅎㅎ나도 팥 들어간 거 좋아해요.
아맛나 파시통통 비비빅~ 이런거 잘 먹지요.ㅎㅎㅎ

하양물감 2008-07-2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과학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어쨌든 저도 용기를 사왔습니다....

2008-07-23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7-23 10:20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스포츠는 안보는데 우리 애들은 만화(요리와 웃긴만화)가 나오니까 잘 보더군요.^^
 
모두 다 생명이에요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 이야기 2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김종도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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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야기 2편, '모두 다 생명이에요'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든 것들의 생명을 주제로 펼쳐진다. 부모님이 안 계시고 돈까지 잃어버려 종일 굶어야 했던 후타를 보고, 또 갓 깨어난 오리와 병아리의 죽음을 지켜보며 생명을 기르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가슴 뛰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느님이 내 뒤통수를 때렸다면서 다카유키는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한다.

휘어진 오리 다리를 바로 하기 위해 부목으로 교정하고, 들닭을 한마리 데려와 어미닭 노릇을 하게 하면서 적응해가는 모습을 관찰하는데, 사람이 끼어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놔 두는 것이 최고의 처방이란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먹거리는 모두가 생명임을 가르친다. 자연은 사람만을 위한 게 아니라 벌레도 누릴 권리를 갖는다. 그래서 양배추 잎 하나를 먹을 때도 양배추의 생명과 수많은 벌레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벌레도 나와 같은 생명체이므로 사람이 먹기 위해 벌레를 잡아 죽이는 것은 사실 미안한 일이라는 것, 모든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는 깨우침을 얻는다.

시장에서 만난 하루할머니의 초대로 친구들과 시장사람들까지, 마를 캐러 간 '마 발굴단' 체험은 이 책의 백미다. 살아있는 지식인 할머니의 설명으로 마줄기가 어떤 건지 배우고, 후타와 같이 거대한 마를 캐서 '마 캐기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마를 캔 구덩이는 원래대로 메꾸고, 캐낸 마 줄기 뿌리를 묻어주어야 몇 년 뒤 다시 마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할머니는 엄마 마와 아기 마를 보여주며, 엄마 마는 생명을 다 주어 아기 마를 키우는 게 사람과 똑같다는 설명은 뭉클했다. 자연은 이렇게 순리를 따라 살아가는데, 무지한 인간이 욕심을 부리며 파괴한다는 게 안타깝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가족은 가나코의 가출도 반항이 아닌, 자기 삶의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존중한다. 생각보다 시골 생활이 좋지만, 진정한 시골 생활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아~ 가출로 친구집에서 학교를 다니는 누나는 아빠와 교환일기를 쓴다는 데 도시와 시골생활이 비교될 3편도 기대만땅이다. ^^

아와지섬에서 10년을 살았던 하이타니 선생님이 고베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를 반대했지만, 다리가 놓이자 많은 어부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일진대, 개발이란 논리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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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7-2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지요~ 불가피하게 개발을 해야 한다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자연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고요 ...
(독도 영유권 문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독도에 호텔을 짓겠다'는 발표가 유난히 맘에 걸리는 아침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순오기 2008-07-21 09:38   좋아요 0 | URL
독도에 호텔을 짓겠다니 정말 2MB밖에 안되나 봐요.
지금 관광객도 일정 수 이상은 독도에 들어갈 수 없는데~~~ 정말 뭐하자는 얘긴지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니까요!
영유권은 그렇게 해서 지켜지는 게 아니잖아요~ 일본은 세계를 상대로 이미 공작을 다 했던데...

바람돌이 2008-07-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순오기님 서재 책들만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요. ㅎㅎ

순오기 2008-07-21 10:39   좋아요 0 | URL
에구 별 말씀을요~ 얼마나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이 많은지 정말 따라 잡을수가 없어요.ㅜㅜ이번에 서울시립도서관에서 발표한 추천도서(08년 신간으로만)엔 읽은 게 하나도 없던걸요.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