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여우 헬렌 쪽빛문고 9
다케타쓰 미노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일본인들은 여우를 좋아한다. 며칠 전 다녀온 일본 문학기행에서도 확인한 바였다. 우리가 갔던 '태양의 아이' 후짱이 찾던 신사는 바로 여우를 신으로 섬기는 곳이었다. 빨간 턱받이를 한 여우상과 줄줄이 걸어놓은 여우등이 인상적이었다. 살짝 사진을 올려본다.



이 책은 일본 홋카이도에서 동물병원을 하는 수의사 다케다쓰 미노루 부부가 돌본 아기 여우에 대한 보고서다. 듣고 보고 말하지 못했던 헬렌 켈러처럼, 눈과 귀와 후각까지 상실한 아기 여우를 '헬렌'이라고 이름 지었다. 아기 여우 헬렌은 박사부부에게 와서 힘겹게 한달을 살고는 그만 눈을 감는다. 그 애잔한 기록은 사진을 곁들이고 조곤조곤 헬렌의 삶을 전하며 독자의 눈시울을 적신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성가신 동물을 진찰하지 않겠다. 진찰하지 않고 우리가 도망치겠다. 입원시키지 않겠다. 모두 안락사시키겠다'고 커다란 종이에 써서 선서까지 했다는 이들 부부는, 25년 전 날개뼈가 없던 솔개가 아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하게 살다 죽는 것을 경험했기에 이 선서를 지키지 못한다. 바로 이런 깨달음 때문에.

"내가 날지 못하는 솔개를 불행하다고 여긴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솔직한 내 마음은 돌보기 힘들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안락사가 옳은 방법이라고 믿고 있었으니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그때까지 "돌보기 힘들다고 죽여?"라는 말을 듣는다 해도 어쩔 수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나는 이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 편리한 방법일 뿐이란 것을 그 초등학생들에게 배웠습니다.(34쪽)"

장애를 갖고 병원으로 들어오는 동물들을 돌본다는 게 보상도 없고 성가신 일이라 거부하고 싶었던 그들의 마음도 이해됐지만, 아기 여우 헬렌의 고통과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눈과 귀를 가리고 모래언덕에서 네발로 기었던 그의 행동은 가슴이 뭉클했다. 비로소 암흑과 침묵속에 갇혀서야 헬렌의 공포와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의 행동에 감동이 일었다. 그건 사랑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기에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아기 여우 헬렌을 맡아서도 안락사 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작은 희망을 발견하며 기대를 갖고 돌본다. 헬렌은 생존에 필요한 그 어떤 것도 갖지 못했다. 먹는 일조차 버거운 헬렌을 먹이고 돌보며 그들은 정이 든다. 처음으로 헬렌이 기쁜 표정을 지었을 때, 꼬리를 살짝 흔들었을 때의 감격으로 그들은 잠시 행복하다. 헬렌을 살리기 위한 부부의 노력은 존경할 만하다. 아기 여우 헬렌은 이들과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려고 그 짧은 생을 왔다 갔나 보다.

이 책을 통해 여우의 특성을 알고 여우에 대한 이해를 배웠다. 오랜동안 북방여우의 생태를 조사해 온 그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자연을 보존하는 일이 소중함을 확인한다. 초등 3학년 이상 어린이들이 읽으면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과 동물사랑을 배울수 있는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올지 기대가 된다. 책에 수록된 감동의 사진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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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06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에 잠깐 나오는 아기여우 헬렌을 보고 눈물을 찔끔거렸는데, 독립적인 책으로도 이야기가 있군요 ...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제 행동을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에요.

순오기 2008-08-06 14:29   좋아요 0 | URL
그 이야기가 책으로도 나오고 영화로도 나왔답니다~~~ 뭉쿨한 감동이지요.

행복희망꿈 2008-08-0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도 멋지겠지만, 사진이 예술이네요.
순수한 마음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순오기 2008-08-07 02:54   좋아요 0 | URL
사진이라면~ 제가 찍은거요~ 책에 실린거요? ㅎㅎㅎ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다지요.^^

노이에자이트 2008-08-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기 여우 정말 귀엽네요.우리나라엔 여우가 거의 멸종인데,다른 나라엔 늑대는 귀해도 여우는 꽤 있더라구요.

순오기 2008-08-09 17:21   좋아요 0 | URL
책속에 삽입된 사진은 정말 귀여워요~ 일일히 스캔 받기 귀찮아서 그냥 뒷면에 나온 걸 한번에 떴어요.ㅋㅋ 일본은 여우가 꽤 많은가 봐요.^^

노이에자이트 2008-08-0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는 런던 시내나 미국의 웬만한 대도시 골목에도 다 살더라구요.우리나라만 여우가 없죠.일본은 곰도 많아서 도시 근교까지 내려오는 일도 있다고 외신에서 봤어요.우리나라는 정력제로 쓰려고 다 잡아먹었나봐요.

순오기 2008-08-10 08:04   좋아요 0 | URL
ㅋㅋ 우린 정력에 좋다면 뭐든 씨가 마르잖아요.ㅜㅜ
저어기 파란집에 있는 거시기가 좋다 하면 잡아 먹으려나?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08-10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집의 그 분? 체중줄일 때 그 분의 사진을 보면 된다는데요.밥이 잘 안 넘어가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죠.

순오기 2008-08-10 21: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 아그들도 뉴스에서 잠간 보여질때마다 윽~~ 구역질을 하걸랑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08-08-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 분 주름은 없어요.미용연구가들이 연구할 대상일 듯.근데 그 분은 목소리가 이상해요.저는 어린애 목소리도 나오는데...

순오기 2008-08-11 16:49   좋아요 0 | URL
억~ 생각해보니 정말 주름이 없는 것 같군요~ 목소리는 정말 비호감이야요.ㅜㅜ
 
내 콩국슈우~~~ ㅠ_ㅠ

콩국수(전라도에선 콩물국수라고 하는데 난 광주댁이다 ^^)를 좋아하는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음식이다. 아니 마트에서 파는 콩물을 사다가 국수만 삶아서 해먹는 콩물국수는 작년까진 자주 먹었다.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더 어릴때는 두유를 사다가 콩가루 넣어서 먹기도 했고... ㅜㅜ

작년엔 이웃에서 콩물국수 해 먹으라고 콩을 가져왔는데도, 콩만 삶으면 되는데 한번도 안 해봤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없어 볶은콩을 만들어 먹었다. 내일이면 오십인데, 이 나이에도 안 해본 음식은 도전하기가 어렵다니~~ 주부 20년 경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며칠 째 휴가라고 음식도 안하고 김치찌개와 일본서 사온 카레로 만든 카레라이스로 버텼는데, 너무 염치없고 미안해서 휴가 마지막 날 콩물국수를 만들었다. 어제부터 불려 논 콩을 삶아 믹서기에 갈고 국수 삶아서 상을 차리기까지 한 시간이면 되던데, 지금껏 겁내고 게으름 부린게 어이 없었다. 자~ 사진으로 인증 샷! ^^

아니~ 왜 이렇게 사진이 시커멓게 나온 거야?
위에 얹은 고명은 냉장고에 있던 청홍고추와 상추, 그리고 날마다 먹어대는 복숭아~ ^^



처음으로 엄마가 100% 제조한 콩물국수를 먹어대며 주절거리던 우리 삼남매의 대화, ^^
셋이서 신나게 주고받은 얘기를 엄마 마음대로 편집했다. 국수를 먹어가며 엄마를 놀려먹느라 아주 신이났다. 신이 났어~ ㅋㅋㅋ

"알라딘에서는 우리가 잘 먹고 사는 줄 알거야. 정말 착각이지!"
"어머~ 순오기님, 이런 것도 할 줄 아세요? 도대체 순오기님이 못하는 건 뭐예요? "
"나도 이 다음에 순오기님처럼 살고 싶어요. 책도 많이 읽고 음식도 잘 만들고..."
"어머 어머~ 나 오늘 콩국수 먹고 싶었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

.

.

아무리 씹어대도 순오기는 꿋꿋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잘 살아요~~~ㅎㅎㅎ
오늘 만든 콩물국수 레시피에요.^^

1. 콩을 충분히 불린다. (전날 담가 놓으면 100% 확실함)



2. 불린 콩을 소금 약간 넣고 삶는다. 오래 삶으면 메주콩 냄새가 날 수 있으니 포르르 끓으면 뚜껑을 열고 저어주면서 조금 두었다가 바로 끈다. 콩을 먹어봐서 선내가 안나고 고소하게 씹히면 된다. (사실 요게 겁나서 안했는데 별거 아니더라~~ 콩 씹어보니까 고소함이 막 느껴지더라는.^^)

삶은 콩을 바로 건져 찬물에 식힌다. 식힌 물을 버리지 말고 콩을 갈때 다시 쓴다.



3. 믹서기에 넣고 간다. 콩을 많이 넣으면 걸죽해서 갈리지 않으니까 콩과 물을 반반 정도로~ 사진은 물이 적고 콩이 너무 많다. 믹서기에 콩을 절반 넣고 나머지를 물로 채우면 될 듯... 이때 식히는 과정에 쓴 물을 넣으면 된다. 콩껍질도 골라낼 필요없다. 콩껍질이 영양덩어리라는 건 검증되었으니까~

4. 내가 갈은 콩물은 물을 많이 넣지 않아 걸죽했다. 조금 더 곱게 갈았으면 좋겠는데 우리 믹서기는 더 곱게 되지는 않았다.  



5. 삶은 콩물을 버리지 말고 갈아 놓은 콩물과 농도를 맞춰가며 섞는다. 삶은 콩물이 제일 고소하고 영양도 많다.



6. 소금으로 간도 맞추고 농도를 맞췄으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국수를 삶는다. 국수는 물이 끓을 때 고루 펴서 넣고 가끔 저어 준다. 국수를 넣고 끓어 오를 때 반컵의 물을 보충하고 끓이기를 두번 정도 하면 적당하다. 너무 불어터지거나 설익지 않은 국수 끓이는 비결이다.



7. 알맞게 삶아졌으면 바로 찬물에 식힌다. 식힌 찬물에서 헹구어 적당량의 사리로 만들어 놓는다.



우리 아들은 국수를 좋아해서 두 덩어리가 기본이다.^^ 야채가 없어 처음에는 복숭아와 콩가루만 고명으로 올렸는데, 냉장고에 있는 상추와 고추가 생각나서 처음에 올린 사진이 나온거에요. ^^



사랑하는 알라디너 여러분, 한 그릇씩 드시와요~~ 타고난 미식가 아들이 고소하고 맛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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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0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군침 돌아요~~~ (꿀꺽 ^^*)
전 콩국수에는 감히 도전할 엄두도 못내요 ... --;

순오기 2008-08-05 23:02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나이에 생전 처음 했다니까요~ㅎㅎㅎ
근데 너무 별것 아니어서 왜 겁을 냈는지 정말 어이 없었어요.
제가 올린 레시피대로 해보세요.^^

Mephistopheles 2008-08-0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집에서 콩국수 자주 해먹는데...
면은 소면보단 중면(약간 굵은 면) 중면보다는 생면이 맛나더군요..^^

순오기 2008-08-05 23:04   좋아요 0 | URL
저기 보이는 건 중면과 소면이 섞였어요.남은 것들을 삶았거든요~ ㅎㅎㅎ
칼국수로 만들어 먹을 땐 직접 반죽해서 만들지만, 콩물국수는 소면이나 중면이면 족해요.
메피님 마님께선 쌀밥만 주는 줄 알았더니 콩물국수도 해주시는군요.^^

웽스북스 2008-08-0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삼남매의 대화 너무 웃겨요

어머~ 순오기님은 애들까지 센스 만점이네요, 도대체 부족한게 뭐에요? ^_^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답글~)

순오기 2008-08-05 23:05   좋아요 0 | URL
흐흐흐~ 저 대화말엔 웬디양 버전도 있어요~ㅎㅎㅎ
우리애들이 서재글을 보는지라 웬디양 버전도 만들더라고요.^^

웽스북스 2008-08-06 09:27   좋아요 0 | URL
어랄라 웬디양 버전이라뇨
웬디양이 못알아보는 웬디양 버전은 무효라고 전해주세요!
(근데 뭐에요 저중에서? 으흠....ㅋㅋ)

바람돌이 2008-08-0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아이들 대화가 걸작입니다. ^^ 전 절대로 아이들에게 알라딘 제 서재 안가르쳐줄거예요. ^^;;
콩국수를 전라도에선 콩물국수라고 하는군요. 근데 우리 엄마는 왜 그냥 콩국수라고 하지? (친정엄마가 전라도가 고향이거든요) 하여튼 콩물국수 저도 먹고 싶어요. 좋아하는데... 전 해먹지는 못하고 사먹을까요? ^^
아 그리고 국수 삶을때 소금을 약간 넣고 삶으면 훨씬 쫄깃쫄깃하답니다. ^^

순오기 2008-08-05 23:47   좋아요 0 | URL
국수를 삶을때도 소금을 넣는군요~ 국수 자체에 간이 좀 있어서 소금은 안 넣었는데 내일은 해봐야겠군요.^^
제 서재는 애들이 가끔 들러서 보죠. 특히 우리 큰딸이~ 과장되거나 미화시켰는지 검열한다고요.ㅋㅋㅋ

Arch 2008-08-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급적이면 요런 감칠맛나는 페이퍼는 저녁에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저 지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서 아주, 저녁 너무 많이 먹었다고 볼록한 배에게 레이저 광선 쏘고 있는데 이거 어쩌란 말입니까. 맛있겠다. 정말, 저도 다른분들에게 제 서재 안 알려줘요. 과장 미화뿐 아니라, 음모, 사기의 파노라마라고나 할까. 아, 급허기네요. 정말.

순오기 2008-08-06 00:4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잖아도 내일 점심때 올릴까 했는데~ 내일부터 수업이 있어서 보장할 수가 없더란 말입니다.ㅎㅎㅎ

행복희망꿈 2008-08-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고 영양많은 콩국수~
정말 맛있겠네요.
이 국수 한 그릇 이면 더위도 끄떡 없겠네요.

순오기 2008-08-06 14:30   좋아요 0 | URL
호호~ 오늘 점심엔 정말 시원하게 먹었어요.
영양도 만점이란 건 모두가 인정하죠.^^

무스탕 2008-08-0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에 엄마가 콩국수 해주셔서 맛있게 얻어 먹었어요 :)
작년까진 누렁콩으로 하시더니 올해엔 꺼멍콩으로 하셔서 국물도 까뭇까뭇.
바보같은 제 새끼들은 이 맛난걸 안먹어요. 없어서 못 먹는걸요 ^^

순오기 2008-08-06 14:32   좋아요 0 | URL
커먼 콩이 좋은데 저는 누가 가져다 주는대로 먹고 살아요.ㅎㅎ
어젯밤 울 남편도 아침마다 검은콩 갈아 먹으면 머리카락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날마다 콩물 못해줘요~그냥 대머리 신랑하고 살래요.ㅋㅋㅋ

마노아 2008-08-0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으로 보아도 고소해요! 콩국수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교생 실습 나갔던 2003년이에요. 세상에 5년이나 지났어요. 사진만 보고도 여름이 지나가요^^

순오기 2008-08-06 14:33   좋아요 0 | URL
에궁~~ 우리 옆집에 살면 내가 맛난 거 할때마다 같이 먹을텐데...
우리동네로 시집오시면 될려나~~~ㅎㅎㅎ

울보 2008-08-0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나겠어요,,

순오기 2008-08-06 16:45   좋아요 0 | URL
콩물국수 처녀작이었지만 먹을만 했어요.ㅎㅎ
여름에 땀 흘리는 가족을 위해 님도 만들어 보셔요~ 너무너무 쉬워요.^^

뽀송이 2008-08-0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콩국수 곱배기요~~~
영양덩어리 시원한 콩국수 여름보약이 따로 없어요.^^
순오기님~ 저 정말 오랜만에 알라딘 들어온 것 같아요.^^;; 잘지내시죠.^^

글샘 2008-08-06 23:13   좋아요 0 | URL
곱빼기...ㅠㅜ

순오기 2008-08-07 02:57   좋아요 0 | URL
곱빼기로 드릴게요~ 어여 드세요!^^
독서삼매경중이라 바쁘셨나요?저는 알라딘서 놀땐 안 졸린데, 책만 읽으면 졸려서 꾸벅거리며 토막잠 자고 있어요.ㅜㅜ 마법의 원 보다가 잠들어서 새벽에 일어나 알라딘으로~ㅎㅎㅎ

배꽃 2008-08-0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콩국수 해먹었어요..어젯밤에 이글 보자마자 냉동실에 있던 콩 담가두었다가 낮에 해먹었지요..얼음동동띄워서요...으흠~~~~~~!순오기님네 맛깔스런 손맛은 절대로 안 나왔어욤~!

순오기 2008-08-07 02:59   좋아요 0 | URL
제 페이퍼가 님께 좋은 일을 했군요.ㅎㅎㅎ
우린 빙과 외엔 절대 얼음을 안 키우는데~ 갈아 놓은 콩물을 냉장고에 두었다 먹으니까 시원하더라고요.^^ 배꽃님 손맛은 한 수 위였겠죠~ 저야 처녀작이었으니까요.^0^

L.SHIN 2008-08-0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콧물국수라고?!! ㅡ_ㅡ"...........하고 착각을 했다가..
또 혼자 바보짓 했구나 하고 좌절하는 LS였습니다...(털썩)

하여간~ 오기님은 재주꾼이라니까. 세상에 요리 잘 하는 사람이 저한테는 신비 자체라죠.
오늘 날씨 덥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잠시 시간내어 들른 효과가 있군요.웃음)

순오기 2008-08-07 14:57   좋아요 0 | URL
ㅎㅎ 에스님 서재에 콩물국수 올렸을 때 해 먹으려던 걸 이제야 한 겁니다~~ 그후 한끼는 콩물국수로 때우는 중입니다~~~

보물섬 2008-08-0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국수아니더라도 저렇게 콩물해서 사먹는 두유대신 드세요~~ 저희 엄만 거의 시도때도없이 콩물을 만들어주시거든요 ^^ 엄마가 밀가루음식을 싫어하셔서 저흰 국수랑 같이 먹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어렸을땐 콩 걸러주시더니 이젠 걸쭉하게 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경우가 많지만요.

순오기 2008-08-09 11:43   좋아요 0 | URL
어머님의 정성과 수고로 가족의 건강이 지켜지겠네요~ 콩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해서 먹기는 쉽지가 않군요.^^
 
변신 - 카프카 대표 단편선 클래식 보물창고 8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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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책, 보물창고의 '올에이지클래식'시리즈로 새로 나온 카프카의 변신이다. 타 출판사의 표지 카프카를 보니 꽃미남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꽃미남을 압도하는 그의 눈빛에 빨려들었다. 우와~ 이 강렬함...... 학창시절, 억지로라도 한번쯤은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을 세대들에겐 반가운 만남을 주선하는 책이다. 한때 문학이나 독서를 한다는 사람이면 빼놓을 수없는 책으로, 아직 '변신'을 못 읽었다면 부끄러운(?) 이력이 되기도 했었다. 자~ 아직 부끄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다면, 새로 나온 보물창고의 '변신'을 만나보자,

이 책은 카프카를 연구했다는 이옥용씨의 번역으로 막힘없이 매끄럽게 읽힌다. 번역서를 읽을 때마다, '어~ 이게 무슨 말이야?' 되돌려 읽어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번역서에서 발견되는 우리말 표기의 어색함이 눈에 띄지 않았다. 또한 끝에 덧붙인 작품해설에서 카프카의 생애를 친절하게 조명한다. 체코인이나 독일인도 아니었고 더구나 유대인이면서 유대인도 아니었던 그는 평생 어딘가에 속하기를 갈망했던 정체성 결핍의 사람이었다. 그 밑바닥에는 아버지에 의한 억압이 깔려 있었다는 해설로 그가 짠하게 다가왔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카프카의 감정을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변신'에 그려진 그레고르 잠자의 아버지와 '선고'에서 아들에게 익사를 내리는 아버지. 추송웅의 1인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알려진 원작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와 그 외 짧은 이야기들, '양동이를 탄 사람, 다리, 법 앞에서' 등에 그려진 인간들의 모습이 그렇다. 바로 억압되고 굴절된 아버지의 표상이 그렇게 형상화되었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변신'뿐 아니라 카프카의 다른 글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집안의 빚을 갚고 윤택한 생활을 보장해주던 실질 가장이었던 그레고르가, 어느 날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마리 벌레로 변신해 버린다. 그 황당함과 충격을 당사자인 고레고르보다 가족의 태도와 심리를 관찰하는 고레고르의 진술로 전개된다. 아~ 이 오싹함이라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자신을 살펴보는 일보다 가족의 안위를 더 걱정해야 하는 고레고르 잠자. 하지만 가족들은 그가 가장의 역할을 하지 못해도 살아낼 방도를 찾아내어 나름대로 살아간다. '나 없으면 되는 일이 없어!'라고 착각했다면 그야말로 그건 착각이다. 세상은 나 하나 없어져도 눈하나 깜짝 않고 잘 굴러간다. 가정사도 마찬가지고......

작가는 절대 해충으로 변신한 그레고르 잠자의 모습을 그리지 말라고 당부했다지만, 책을 읽은 독자는 자연스레 그 끔찍한 해충을 그리지 않을 수없다. 막내와 둘째는 바퀴벌레로 그려지고, 큰딸은 거대한 지네로 그려진단다. 난 그려보는 것 자체가 끔찍해서 충실한 카프카의 독자로 절대 형상을 그려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EBS에서 방영한 영화 '변신'을 봤었기에 거대한 거미?)같던 그 모습이 떠오르는 것까지 지우진 못했다.ㅜㅜ

우리집에선 요즘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벌레라는 말로 다 통한다. 방학이라고 한껏 게으름 피우는 삼남매의 생활이 정말 벌레처럼 흐느적대는 꼴이라서 '넌 벌레야~' 혹은 '넌, 벌레니까!' 라고 말해도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그래도 굶어죽지 말라고 먹을거리는 제공하는 분위기? ㅋㅋㅋ어젯밤엔 방학하고 처음으로 셋이서 줄넘기와 훌라후프를 갖고 집 뒤의 공원에 갔다 왔다. 드디어 벌레에서 사람으로 변신하려나 보다!ㅎㅎㅎ

아이들과 만약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벌레로의 변신이 아니라, 가족중 누군가 질병으로 오래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레고르 가족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었다. 요즘 자녀들이 치매노인을 돌보지 못해 시설에 맡기는 일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고 나의 모습일거라고 마음을 다잡고 있으니, 카프카의 변신을 이런 상황으로 받아들여도 이해가 된다.

표제작인 '변신'과 더불어 수록된 카프카의 단상과 우화와 단편들이 당황스러우면서도 공감되는 이유는, 작가가 친구에게 쓴 편지라고 작품해설에서 밝힌 구절 때문이다.

   
  내 생각에 책을 읽는 사람을 꽉 깨물고 콕콕 찔러대는 것만 읽어야 할 것 같아.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자네가 편지에 쓴 것처럼 우리가 행복하려고 읽는 걸까? 맙소사, 설령 책이 한 권도 없다 해도 우리는 역시나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또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책은 필요할 경우, 우리가 손수 쓸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책이 필요한 거야.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 같고, 우리 자신보다도 더 끔찍이 사랑했던 그 어떤 사람의 죽음 같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뚝 떨어져 숲 속으로 추방된 것 같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 필요하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나는 과연 어떤 독자인지와 더불어 어떤 인간인지를 생각케 하는 카프카의 변신은 오랜만에 신선한 충격으로 접수한 책읽기였다. 내가 만약 벌레가 변신한 인간이라면, 변신하기 이전의 나와 변신한 후의 나는 어떤게 진짜일까? 내가 맘대로 변신할 수 있다면 무엇으로 변신하고 싶을까? 날도 더운데 머리 속이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이 뜨거운 여름이 괴로우면서 행복했다면 된 거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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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8-0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구절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대체 우리 머리를 쳐대지 않는 책을 읽어서 뭐하겠는가 이런식이었는데. 제가 본 것이 더 거칠고 막 나가는군요. 순오기님의 리뷰는 팔을 쭉 펴서 주위에 있는 것들을 보듬는 느낌이 나요.

순오기 2008-08-05 19:58   좋아요 0 | URL
머리를 쳐대지 않는 책은 재미로 읽는다지요~ㅎㅎㅎ거칠고 막 나가며 한대 쳐주는 것도 좋지요. 그래야 가끔은 정줄놓에서 돌아올 수 있겠죠.ㅋㅋ
'팔을 쭉 펴서 주위에 있는 것들을 보듬는 느낌'이 어떤 걸까요? 시니에님 문장은 명문이에요.^^
 
일본문학기행<2>하이타니 겐지로를 찾아 고베에 가다

2편에 이어지는 고베의 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의 누이동생과 조카, 그리고 하이타니 선생의 동료이자 친구인 기시모토 가족과 재일한국인 조박선생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일본 식당은 크지도 않지만 테이블도 좁고 공간이 없어 의자와 의자가 맞닿을 지경이라 통로 확보가 안 됐다. 게다가 우린 예약하고 가면 바로 먹을수 있는데 음식은 또 얼마나 늦게 나오는지... 노래도 듣고 담소를 나누며 심심하면 하나씩 나오는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런 게 일본 문화라면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는 기회라 생각하고... 그날 우리가 먹은 음식을 찍어 봤다. 하이타니 가족이 '회'를 대접했는데, 그날 음식값이 8만엔이 나왔다니 80만원이면 32명이 먹은 음식값으론 괜찮은가!^^

 

우리식으로 하면 아구찜(?)처럼 콩나물을 넣은 해물요리로 나베(전골)라고 했어요. 음식에 오키나와가 산지인 고야(쓴오이)가 많이 섞였는데, 몸에 좋은 보양식으로 각종요리에 들어가고 쥬스로도 먹는다네요. 어른들은 좋다고 먹었는데 학생들은 먹기 어려워 했어요.^^



토마토와 단호박을 넣은 샐러드, 여기에도 고야가 들었는데 소스 맛이었는지 좋았어요. 맨처음에 나온 야채 샐러드는 못 찍었어요. 아래 사진은 먹은 뒤에 찍어서 조금 썰렁하군요. ^^



학생들이 좋아했던 닭고기 요리~ 막판에 나와서 어른들은 배부르니까 하나씩 맛본 정도.^^



일본식은 음료를 계속 마시고 식사의 마무리는 밥으로 하더군요. 밥은 배불러서 맛만 봤어요.^^



식당에서 서빙하던 종업원과 밤거리에서 호객하던 총각. 여긴 가게마다 호객꾼을 세워두고 영업을 하는지 여기저기서 손님을 끄는 소리가 시끄러웠고 새로운 풍경화였어요.^^



오늘 하일라이트였던 하이타니선생의 에피소드. 60회 생신에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진과, 술에 취해 써 놓았다는 '화장실 낙서' "내가 좋아하는 것, 깊은 바다의 푸르름, 물고기 눈동자의 푸르름, 사람들 눈의 푸르름. 1973. 11. 11" 가져온 사진을 찍었어요. ^^





하이타니 가족이 10, 100엔짜리 동전으로 500엔씩 넣어서 선물한 동전지갑은 일본인의 잔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하니타니선생의 누이동생과 설명하는 기시모토 선생님.



맘에 드는 지갑을 고르는 손길들. 처음엔 지갑마다 든 금액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행운의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이 다들 있었다죠? ㅎㅎ 학생들이 먼저 고르고 어른들은 나중에 차례가 왔어요. ^^



김정희작가가 고른 얼룩무늬 지갑과 순오기가 고른 갈색지갑, 다들 자기 것이 멋지다고... ^^



내가 만들어 간 기념 책갈피도 인기가 있었죠~ 모두 두개씩 골라 가졌어요. 양철북 세 분만 못 드려서 회사로 보내줘야 되는데... ^^ 





장장 세 시간에 걸친 식당 순서가 끝날 즈음, 사인도 받고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유카타를 읿은 기시모토 선생의 가족과 양 옆의 하이타니 선생 조카와 누이동생.



하이타니 선생 누이동생과 조카의 싸인, 읽을 줄은 몰라요~ㅎㅎㅎ 아는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 친절한 BRINY님에 의하면, 토다 카요코, 하이타니 쿠니히로 라고 읽는답니다. 고마워요^^ )


기시모토 가족과 조박선생의 싸인~ 여기도 조박이란 글자밖에는 못 읽지만... ^^
(친절한 BRINY님에 의하면, 키시모토 싱이치. 키시모토 케이코. 키시모토 시호.라고 읽는대요^^)

기시모토 가족과~~

노래하는 예술인 조박선생과 룸메이트 연진씨랑~~~ 싸인하는 조박선생



식사를 마치고 기시모토 가족은 돌아가고, 학생들은 호텔로 돌아와 엄청 시끄럽게 놀았다는 후문이 들리고... 어른들은 하이타니 가족과 조박선생이랑 한잔 한다고 아담한 술집에 갔었죠. 한국여자가 있는 곳이었는데 일본주인여자가 더 시끄러웠다는....그리고 고베의 밤거리 모습.













밤거리 사진을 잘 살펴보면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숨어 있답니다~ 이런 멋진 문학기행을 기획하고 1인당 120만원도 훨씬 넘는 경비를 제공하신 양철북의 대장 조재은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4편은 하이타니 작품 '태양의 아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시골이야기' 배경지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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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문학기행, 양철북 독서감상문대회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5-11 02:58 
    5월 1일부터 시작됐는데 안내가 좀 늦었습니다.  음~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독서감상문으로 뽑힌 건 아니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개정판  이벤트에 알라딘에서 1등으로 뽑혀 2008년 3회대회때 일본문학기행에 참여했지요.    제5회 양철북독서감상문대회 2010년 여름방학, 카르페디엠 읽고 일본 문학기행 떠나자!   
  2. 일본문학기행<4>하이타니 작품 배경지를 찾아서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5-11 03:12 
    일본여행에서 하룻 밤 자고 둘째 날이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호텔에서 잠은 자 봤어도 아침 식사는 처음이라 은근 기대됐다.^^ 디카를 들고 가는 건 당근이다. 우리들의 아침 식사 인증 샷~ 제일 푸짐한 건 내가 골라 담은 것(역시 살찌는 이유가 있다니까^^),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던 짝꿍 연진씨와 김명희선생님이 가져온 음식, 물론 한 번 더 가져다 먹는 센스는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 날 찍은 호텔식당 풍경과 메뉴도 같이
 
 
행복희망꿈 2008-08-04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을 하신 순옥님이 정말 부럽네요.
모두들 행복해 보이는 모습들 이시구요.
덕분에 일본의 음식도 구경하고 고베의 거리도 보고 좋네요.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지는데요.

BRINY 2008-08-0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 하셨네요.
하이타니 선생님 누이분은, 토다 카요코. 조카분은 하이타니 쿠니히로쯤으로 읽힐 거 같습니다.

순오기 2008-08-0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음식은 맛있고 여행은 좋았으니 많이 부러워하시라고요~ 헤헤
꿈님/ 첫 해외여행이라 더 좋았겠지요~ 4편 5편으로 이어서 보고할게요.^^
BRINY님/ 통역하신 분이 토다 가요코는 알려줬는데 하이타니...그 다음엔 땡이었어요.ㅜㅜ 사인 사진에 이름도 써 넣어야지.^^

마노아 2008-08-0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꿈결을 걷는 기분이에요. 하나하나 모두가 다른 독특한 문화적 차이. 그럼에도 따뜻한 정감들까지. 참 좋아보여요. 동전지갑도 예뻐요. 초코파이 닮은 갈색 지갑 예뻐요^^

BRINY 2008-08-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시모토 싱이치.
키시모토 케이코.
키시모토 시호.
키시모토 패밀리의 성함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읽을 것입니다.

무스탕 2008-08-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움직이지 않고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이랑 같이 여행을 해도 즐거우셨죠? :)
페이퍼에서 즐거운 냄새가 납니다 ^^

하늘바람 2008-08-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뜻깊고 멋진 여행이네요

bookJourney 2008-08-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한 여행이셨겠어요~
마치 제가 여행을 다녀온 듯 기분이 좋아지네요~~~ ^^

웽스북스 2008-08-0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순오기님 제가 잠시 알라딘 바깥 세계를 방황하는 동안 이리 후기를 남기셨군요 ㅜ_ㅜ

사람과 사람들간의 마음이 오가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후기랄까요?
4편도 기대하겠습니다 ^_^

순오기 2008-08-0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별히 사인 이름을 알려주신 BRINY님 고맙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즐거운 여행 후기를 계속 올리는 것으로 보답할게요.^^

희망찬샘 2008-08-28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좋으셨겠어요. 예쁜 책갈피도 잘 보고 갑니다. 일행분을 위해서 이런 깜짝 선물까지. 순오기님 인기짱이셨겠네요. ^^

순오기 2008-08-28 23:00   좋아요 0 | URL
헤헤~ 제가 주목받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도대체 주목 받을만한 걸 가진게 없으니~ 저런 짓이라도 합니다.ㅎㅎㅎ 별거 아니어도 공짜로 받는다는 게 좋잖아요.ㅋㅋㅋ
 

올 여름 휴가는, 전국민이 교양을 쌓기 위해 불온서적 읽기에 올인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출판계의 불황타계와 더불어,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국민들을 독서삼매에 빠뜨린 일등공신이 기사화됐다. 의심의 눈초리로 쏘아볼 분들을 위해 어제 경향신문에 나온 기사를 스캔받아 올린다. ^^



자~ 이 정도면 확인하셨을 테니 본론으로 넘어가자. 아프락사스님의 '대체 불온서적 이벤트'에 참여하는 페이퍼다. 여러분들이 올린 목록을 보면서 더 이상 게으름 부리면 내가 올릴 책이 없어질까봐~ 나처럼 어려운 책 읽기 버거운 분들을 위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골라 보았다.

내 젊은 시절 추억의 불온서적으로 YMCA를 통해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책인데 번역자와 출판사가 다르다. 내가 읽었던 건 표지가 겨자색이었던 거 같다. 80년에 봤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광기의 히틀러 마지막 시기에, 올바른 생각으로 자유와 행복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절망하지 않고 두려움과 맞서 싸우다 죽어간... 히틀러는 나쁜 인간이란 인식이 있으니까, 국방부에서도 히틀러에 대항했다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ㅎㅎ

 

백기완선생의 '자주 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절판이고 이미지도 안 뜬다. 우리시대 고전이었는데~ ㅜㅜ
우리 교육과 정치에서 '통일'이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난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기완 선생의 통일 이야기를 읽으면, 그 생각을 확실하게 다져준다. 전국민의 필독서로 당연히 꼽혀야 하는데, 통일이 되면 국방부가 할일이 없어질테니 불온서적에 당당히 입성할 만하지 않는가? ^^

 

군대에 갈 나이면 청소년기를 막 벗어났지만, 군대의 금서가 되면 읽을 수 없으니  군대 가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 역사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대체 불온서적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정치인 유시민이 되기 전의 똑똑한 유시민이 쓴 책이다. 박종철 고문과 6월 항쟁시절, 독재정권타도 유인물 찍을 비용을 만들기 위해 반지하 자취방에서 썼다는 '1980년대 청년 지식인의 지적 반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글을 모은 책이다. 개정판이 나오고 고등학생들의 논술교재로도 이용될만큼 꾸준히 사랑받는다. 학창시절 달달 외우던 암기의 역사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을 찾는 역사공부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이 초등용의 만화로도 나왔으니 어려서 역사의 진실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


항상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 우리 역사를 패자의 입장에서 다시 보기로 맛이 나는 책이다. 역사를 누구의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과거의 역사뿐 아니라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평가될지 정말 기대가 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2MB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뭐라고 기술할지... 그들은 생각만 해도 오싹해지지 않을까? 훗날 나올 제2, 제3의 패자의 역사에 기대만땅이다. ^^


불온(?)한 인물로 설명이 필요없을 함석헌과 전태일 평전을 대체 불온서적으로 추천한다.

 내가 읽은 책은 이 책이지만 다른 평전도 있다.
한국의 간디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우리 시대 스승 함석헌의 생애를 조명했다. 그는 종교사상가, 인권운동가, 언론인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다. 그의 이력만으로도 불온서적에 들어가지 않을까? 이 평전을 쓴 김성수씨는 함석헌 사상에 심취하여 그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직장을 때려치웠다는 말에 혹해서 사봤던 책이다. ^^



우리의 노동운동 기원은 전태일이었다. 노동자운동이나 학생운동에 동참하려는 사람들은 의식화 교육의 교재로 전태일 평전을 읽었다. 그 참혹한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일하던 그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경제성장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으리라.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노동운동은 아직도 자본의 재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결과이다.

 


책의 인지도 만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책, 난쏘공 이후 절필을 선언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독자들이 많은 듯하다. 아직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사회가 무한 반복되고 있는 우리나라. 이런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반정부 사상을 키우기에 적합하므로 대체 불온서적에 들어갈 만하다.

 


만화가들이 한술 한술 퍼담아 뚝딱 밥 한그릇을 만들었다는 이 책은 '인권' 에 좀 더 가까워지고, 일상 속에서 지혜롭게 차별과 차이를 가려낼 줄 아는 '인권의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마이리뷰를 먹었다고 추천하는 건 아니고^^, 인권문제에 접근하기 쉽고 만화라서 부담없이 뚝딱 읽을 수 있다는 장점에 추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권~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라는 정신세계에 사는 분들은 안 읽어도 좋겠지만... 그 반대 정신이라면 필독서로 꼽아야 쥐!


내가 읽은 것은 97년 출판된 첫번째 책이었는데, 현재는 개정판으로 나온 것과 어린이용도 절판이다. 아~ 이런 책은 절판되기 전에 나와야 하는데...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 아니라 '부끄러운 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왜곡과 더불어 우리 문화를 훼손한 것들을 우린 잘 모른다. 이 책 읽으면 저절로 ^^ㅣ발~~~하고 욕이 나온다. 국민을 욕하게 만드는 책이라면 불온서적이 확실하다고욧!


사상문제로 옥중에서 꿋꿋하게 견디며 글을 쓴 이런 책들도 대체 불온서적에 올릴만하다. 두분 다 그림을 그렸고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영어의 몸으로 절망하지 않고 뭔가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좋다. 책 속에 나오는 책들을 찾아 읽으면, 독재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독서하는 국민이 될거야. (우리애들이 '엄마 그러다 잡혀가는거 아니야?'라고 해서 추가된 책이에요.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으면 수감생활도 좋겠다 싶어서요~ㅎㅎㅎ)


수감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정진하며 사람됨의 길을 걸어간 사람,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분의 사랑이 읽히고 향기가 난다. 강한 듯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유에 '걷고 싶다'고 말하는 인간적인 그에게 출렁 감동이 물결친다. 시대를 넘어 민족의 고전으로 추천사를 쓴 전우익 선생을 믿어도 좋을 책이다.

 


역시 똑똑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느낀 책이다.
서울대를 나와 뉴욕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다 '학원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꽃같은 서른 살부터 마흔네 살이 될때까지 감옥에서 썩었지만, 결코 썩지 않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썩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감옥소 한 귀퉁이에서도 자라나는 풀들과 동무가 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 이유로 감옥살이를 할지라도 이런 마음이라면 잘 버티어낼 것 같다. 덕분에 풀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디에 무슨 풀이 좋은지 알아가는 것은 덤이다.^^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찰스 M.쉘돈 지음 / 예찬사 / 1982년 11월) 백만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신앙의 형태가 달라지지 않을까? 예수는 기독교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인정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에 예수라연 어떻게 했을까?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신앙인의 지침서, 오히려 성서보다 쉽고 정확하게 가르쳐준다. 이 책을 대통령이 읽고 전 국민의 교양도서로 추천한다면 완전 대박인데... 이 책은 절대 불온서적이 아니란 말이쥐!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만 해야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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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 시대의 고전이네요~ 아직까지 이 책들을 고전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불온'이라는 딱지가 붙는 책들이 있다는 것이 슬퍼요.
'부끄러운 문화답사기'는 아직 못본 책이에요.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아야겠어요. ^^;

순오기 2008-08-03 22:38   좋아요 0 | URL
우리시대의 고전과 불온서적~ 읽을거리가 점점 쌓여가죠~ 님도 이젠 평가단 책까지 쌓이겠군요.^^
부끄러운 문화답사기 보면 절로 열받아요~~~ 정말 부끄럽기도 하고요.ㅜㅜ

글샘 2008-08-0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저들이 금서를 안다면... '아고라'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ㅎㅎㅎ

순오기 2008-08-03 23:57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이 올린 책은 목록에서 뺐어요. 아고라는 메피님이 추천하셨더군요. 제가 안 읽은 책은 추천할 수도 없고요.^^

마노아 2008-08-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쏘. 공을 올린다는 걸 깜박했는데 여기서 만났어요. 지당한 책이잖아요^^
역시 여러 알라디너들의 추천 책을 모으니 양서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여기서도 전국민 교양도서가 눈에 팍팍 들어와요.

순오기 2008-08-04 00:0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난.쏘.공을 생각했군요.^^
한여름 더위 불온서적 독서삼매경에 빠지다!
앞으로 나올 기사 제목이에요.ㅋㅋㅋ

새벽여행 2008-08-04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읽을거 넘 많습니다. 언제 다 읽지??

그래도 즐거워라,, 랄라,,, ㅋㅋ 국방부.. 땡큐.

순오기 2008-08-04 10:26   좋아요 0 | URL
흠~ 님의 서재에도 구경갔었어요~~ 국민교양 향상시키는 국방부에 땡큐!ㅋㅋ

조선인 2008-08-0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전들이네요. 기억이 물씬 떠오릅니다.

순오기 2008-08-04 10:27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오래(?)된 사람이라~ㅎㅎㅎ
국방부 덕분에 추억의 책을 떠올렸으니, 여러가지로 고마운 국방부?ㅋㅋ

BRINY 2008-08-0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방부 덕분에 보관함이 점점 넘쳐갑니다

순오기 2008-08-04 15:53   좋아요 0 | URL
플래티넘에서 내려와볼까 했더니 국방부가 협조를 안합니다 그려~ㅋㅋㅋ

감은빛 2008-08-1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은 읽었고, 또 두 권은 갖고 있으면서 계속 못 읽고 있는데, 나머지는 모르는 책들이군요. 부끄러운 문화답사기 한번 읽고 싶은데, 절판이군요. 쩝, 수소문을 해서라도 구해봐야겟네요.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