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이 있음을 감사하며 읽을 책 '뚜깐뎐'
뚜깐뎐 푸른도서관 25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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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글날이 562돌이 되었으나 영어 몰입교육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때에, 우리의 한글사랑을 되새겨 볼만한 책이 나왔다. 바로 청소년 소설 '느티는 아프다'로 알려진 이용포 작가의 '뚜깐뎐'이다. 중국의 문자를 최고로 알던 조선조 우리글이 홀대받던 연산군 때, 우리글 사용을 금지하고 서책을 불태웠던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가적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다. 작가는 20년 전  떠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가 10년 전 1,200매의 원고로 썼고, 다시 2년을 다듬고 다듬어 원래의 절반 분량으로 출판했다고 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20년 동안 작가의 가슴에서 숙성되고 곰삭았을 이야기라니 책을 읽기도 전에 감동이 왔다.

'뚜깐뎐'은 똥뚜깐에서 낳았다고 뚜깐이란 천한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그 시대 수많은 여자들의 대명사 같은 뚜깐이 주인공이다. 어려서 선채로 오줌을 누기도 했던 당찬 그녀가, 나라말이 핍박받던 때에 남몰래 글을 배운다. 사부에게 '해문이슬-해를 물고 있는 이슬'이란 고운 이름을 받아 시문을 썼다는 설정하에, 딸에게 대물림되는 서책과 시문이 적인 비단 한 조각의 진실을 밝혀가는 이야기다. 하나 남은 비단 한조각의 시문을 물려받은 제니가 사는 현재는, 고도의 기술문화를 자랑하는 '한글창제 600년'이 되는 2044년 6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별볼일 없는 허섭쓰레기 같은 천조각 하나를 엄마의 유물이라고 전하며 몇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거라는 엄마의 새아들 캐빈의 말에 솔깃한 제니는 뚜깐뎐을 만난다.

뚜깐뎐의 소제목마다 인용된 해문이슬의 시문은 정축년(1517년)부터 을사년(1545년)까지 이어진다. 뚜깐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구성되었기에 시대순으로 나오진 않는다. 작가가 지어낸 시문일진대 마치 그 시대에 지어진 시문을 보듯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잠시 감상하시길......

한 걸음 앞서 진 곳을 짚어 수렁에 빠지지 않게 하고
깊은 산골 외로이 걸을 때 말벗이 되어 주던
괴팍한 늙은이의 지팡이
타락한 세상을 꾸짖어 땅을 때린다
할(喝)!

뚜깐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시문을 먼저 선보이고 시문이 어떻게 쓰여졌을지 짐작케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임금의 잘못을 꾸짖는 벽서가 붙으므로 우리글이 핍박받았음을 보여주고 중세국어와 가장 가깝다는 전라도 말의 구수함을 맛볼수 있다. 사랑으로 엮어졌으면 좋을 듯한 바우뫼와 뚜깐의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좋고, 오로지 글을 배워 연모하는 서진도령에게 편지를 쓰겠다는 뚜깐의 마음도 귀하게 읽힌다. 뜰에봄의 신분을 위장한 것에서 멋진 반전을 기대했는데 서둘러 마무리 된듯한 아쉬움은 작가가 품은 이야기를 절반으로 줄인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글이란 것은 임금이 금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닌즉, 많은 백성들이 쓰는 데에는 도리가 없는 게야. 물론 총명하고 명민한 성군이 나서서 나라말 쓰기를 권장하고 스스로 익힌다면 훨씬 빨리 유포되겠으나 아무리 임금이 쓰라고 권장하고 법으로 정한다 해도 그 백성이 사용하지 않으면 그뿐인 게야. 글이란 이런 것이지. 임금만 탓할 것이 아니라 백성 하나하나가 각성해야 하느니라. (뚜깐뎐 149쪽)  
   

나라말을 박해하던 일은 조선 중기의 역사만은 아닌 듯하다. 오늘날은 더 교묘한 수법으로 아니 더욱 노골적으로 '영어공용화'니 '영어몰입'이니 떠벌리면서 우리글을 박대하는게 현실이다. 중국을 사대했던 조선처럼 미국과 영어를 사대하고 마치 속국이나 되는 양 우리글을 소홀히 하는 한국인에게 던지는 사부의 말씀이다. 오늘의 현실과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 대목에서, 나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소리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부끄럽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우리글이 홀대받던 조선조에 민초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한글사랑에 더 마음을 써야 하리라. 내 자식 영어공부 시키는 일에만 불켜지 말고, 우리말 우리글로 된 아름다운 작품을 읽고 다듬는 일에 마음을 써야겠다고 불끈 다짐하는 독서였다.

짧은 이야기로 수많은 뚜깐이들의 애환을 다 담아내긴 어려워도 핍박받던 시대 민초들의 우리글 사랑을 통해, 현재 우리의 한글 사랑을 되짚어볼수 있었다. 세대를 단절시키는 인터넷 용어나 우리말 줄여쓰기의 폐해도 있지만, 한 나라의 언어는 그 시대와 같이 진화 변용되고 있음에 아름다운 우리말 가꾸기에도 마음이 쓰인다. 한글창제 600년 후인 2044년의 제니처럼 영어로 읽거나 말하기가 쉽고, 한글은 통역기나 낭독기로 대신 읽고 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작가의 장모님이 어렵게 글을 배워 사위에게 보낸 편지가 이 소설을 쓰고 다듬는데 자극이 되었다며, 장모이신 '김금순여사'께 이 소설을 바친다는 작가후기는 읽을때마다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막내 사우에게!
밥 잘묵고 싸우지마고 의좋게 잘 사시게. -장모가 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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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8-10-2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날이 562돌이 되었다니 정말 놀랐어요. 저도 한국 사람인데 이걸 모르다니 참 부끄럽습니다. 반성 좀 해야겠어요.
책 이름이 참 재미 있어요. 나중에 꼭 구입을 해서 봐야겠어요.

순오기님 제가 시대물을 쓰고 있는데 혹시 글 쓰는데 도움이 될 만한 도서가 없을까요? 예를 들어 조선에 관한 공부를 좀 했으면 하는데 어떤 도서가 좋은지 마땅하게 생각이 안 나서 말입니다. 만약에 아는 도서가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순오기 2008-10-25 13:45   좋아요 0 | URL
이런 건 역사선생님들이 댓글 달아주면 좋겠네요. 제가 별로 아는 게 없어서리~ 좀 생각해보고요.^^

노이에자이트 2008-10-25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 님 아는 거 많던데...

순오기 2008-10-26 04:33   좋아요 0 | URL
추천 좀 해주세요~ 전문이시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0-26 16:20   좋아요 0 | URL
웬 전문? 하하하...순오기 님도 책 많이 읽으셨잖아요.

순오기 2008-10-27 00:36   좋아요 0 | URL
후애님을 위해서 시대물에 도움이 될만한 도서 추천하는 테마를 열어야겠어요.^^ 그땐 사양하지 말고 추천해주실거죠?

마노아 2008-10-2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모님 편지 짧은 글귀가 뜨겁네요. 어렵게 글 배워 사위에게 전해준 한 마디, 아름답고 귀해요. 문득, 강풀 작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떠오르네요. 한글 사랑, 나라 사랑, 우리 사랑이에요. ^^

순오기 2008-10-26 04:34   좋아요 0 | URL
장모님 편지를 볼때마다 눈물나요~~ 강풀 작가는 내가 접한게 없어서...ㅜㅜ

행복희망꿈 2008-10-26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가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오랜만에 한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자세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저는 요즘 책을 읽고나도 정리가 잘 안되요. ^*^

순오기 2008-10-26 11:55   좋아요 0 | URL
장모님의 편지가 찡~울리죠.
나도 책읽고 서평 쓰는게 점점 부담스러워요.ㅜㅜ

후애(厚愛) 2008-10-2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때문에 순오기님께도 물론이고 노이에자이트님께 폐를 끼친 것 같아 송구합니다^^ 바쁘신데 제가 괜히 추천을 해 달라고 한 것 같아서 더욱 송구합니다^^; 그리고 신경 써 주시어 감사합니다. 꾸벅^^

순오기 2008-10-27 09:52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은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라 이 정도 부탁은 식은죽 먹기예요.^^

글샘 2008-10-2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창제 1443년, 반포 1446년... 2044년은?

순오기 2008-10-29 02:50   좋아요 0 | URL
^^아직 확실하게 바꿔 지키지 않으니까, 오인하고 있는 날짜라도 우리가 배운 그대로 1444년으로 계산하고 쓴 것이겠죠.

글샘 2008-10-2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강풀의 만화를 아직 못읽으셨다니... 오늘 밤새서 보세요. ^^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index.html?cId=5 여기 가시면 순정만화부터 이웃사람까지 있습니다. 바보랑 그대를사랑합니다 보고 우실걸요~~

순오기 2008-10-29 03:04   좋아요 0 | URL
강풀만화~~~ 바보랑, 그대를 사랑합니다. 우선 하나씩만 보고 즐찾에 올렸습니다. 울거라고 하니까 보기가 겁나네요~ㅜ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엄마는 독서중' 6행시 짓기 예심 결과입니다.
심사위원으로 교수님을 모시려고 하다가~~ㅎㅎ 우리 아이들이랑 각자 우수작을 뽑았습니다.
모두 열여섯 분이 참여하셔서 성황리에 마감되었고, 참여하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물만두, 실비, hnine, 울보, 몽당연필, 무스탕, FTA반대마음의행로, 행복희망꿈, 마노아, 
imsilyelim, 건조기후, 글샘, 배꽃, 메르헨, 파란, FTA반대휘모리 님)
  

처음에 으뜸상과 버금상 두분만 정한다 했는데 참여하신 분이 많아서 인기상 하나 추가했어요.
으뜸상, 버금상, 인기상~~ 요렇게 셋을 정하라 했더니.
중1 민경이는 물만두, 무스탕, FTA반대휘모리님을
중3 아들은 파란, hnine, 몽당연필님을
순오기는 물만두, hnine, 무스탕님을 뽑았어요.
공교롭게도 우리 세 사람이 뽑은 건, 세 분이 두번씩 선택됐네요.^^

자~ 그럼 여기서 본선(?)에 오른 작품을 올리니까
여러분들이 한번 더 심사해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최다 득표를 하신 분이 으뜸, 차순위가 버금이고,
인기상은 콕 집어서 적으시면 됩니다.

공정성을 위해 아이디는 뺐으니까 모두 번호로 적어주세요^^

1.
엄 : 엄마들이 책을 보면 좋죠.
마 : 마냥 아이들이 따라 읽을테니까요.
는 : 는개가 와서 언제 젖었나 싶게 그리 살포시 독서인구는 늘어나겠죠.
독 : 독서보다 좋은 건 없는데
서 : 서둘러 다른 것들로 미뤄두는 것이 안타까워요.
중 : 중심잡고 늘 아이들과 독서하는 님같은 분들이 있어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2.
엄살쟁이 막내야
마주보고 한발작
는적거려 보아라
독하게 마음먹고
서서 걷는 것부터
중심잡고 하나둘!

3.
엄/엄마는 책이 젤루 좋은가봐요.
마/마일리지 모인 걸로 책 살때
는/는 공짜로 책사는 기분이래요. 바부...-.-;;
독/독수공방하는
서/서방님 외로운 줄도 모르고. 엄마! 엄마는 우리가
중/중요해? 책이 중요해??

4.
엄 / 엄청 고민했습니다.
마 / 마로 시작하는 말이 뭐가 있을까?
는 / 는으로 시작하는 말도 별로 없는데..
독 / 독서가 부족한 것이 이럴때 티가 납니다
서 / 서재는 있는데 정작 읽은 책은 없어요..
중 / 중독된건 책이 아니고 알라디너님들께 홀렸더라구요 ^^*

5.
엄: 엄니이..
마: 마당에 나와 보이소
는: 는개비가 와여..
독: 독에 빗방울
서: 서슬서슬 나리는거이..
중: 중나리꽃 피려나 봐여..

6.
엄청나게 바쁜데 아는 울고,
마디마디 어디 안아픈데도 없는데
는하게 티브이 보고 있는 신랑놈
독을 품고 어데 언제까지 그러는가 보자 하며
서슬을 품어봐도
중얼중얼 너 늙으면 보라지 하며 맘속으로 삼키는게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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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마는 독서중>으뜸상.버금상.인기상.아차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8-10-26 13:10 
    10. 26. 정오에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니 짜짠~~ 알려드립니다. 순오기 서재가 '파피루스'에서 '엄마는 독서중'으로 이름을 바꾸며 이벤트로 6행시 짓기를 했는데 열 여섯 분이 참가하셨고, 그중 여섯 편을 본선에 올려 지기님들께 심사를 부탁드렸습니다. 심사에도 열 다섯 분이 참여하셨고, 뒷북으로 6행시를 올려준 웬디양님 센스도 좋았습니다.^^ 전문가 두분(qualia . 멜기세덱)이 장문의 심사평을 올려주셔 이벤트의 품격을 한층 높였기에 고마
  2. 물만두님 책 <물만두의 추리책방>과 <별다섯 인생>
    from 엄마는 독서중 2011-11-30 06:14 
    물만두님 책이 나왔다는 걸, 제1의아해님 서재에서 알게 됐다.http://blog.aladin.co.kr/metalist/5245586알라딘 서재인들은 나름대로 물만두님과의 추억이 있겠지만 내가 서재 이름 <엄마는 독서중>이라는 6행시 이벤트를 했을 때 으뜸상을 받은 물만두님이 생각난다.그때 많은 이들이 이벤트에 관심을 표해줘서, 더불어 생각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만두 20
 
 
bookJourney 2008-10-2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1번이요~~ 인기상은 4번이요~~~ ^^

순오기 2008-10-24 21:00   좋아요 0 | URL
옙~ 이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행복희망꿈 2008-10-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에 한표~ 인기상은 3번으로 할께요.

Arch 2008-10-2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 인기상은 6번이요!

미설 2008-10-2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번이요^^ 인기상은 6번^^

바람돌이 2008-10-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가는 못했지만요.(제가 이런 사행시 오행시 하는 이벤트에는 어찌나 약한지... ^^)
5번, 인기상은 3번 ^^

마노아 2008-10-2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너무 쟁쟁하군요! 2번에, 인기상은 6번이요!

비로그인 2008-10-2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인기상은 5번이요~///(건조기후님 시도 무지 좋았어요~ '엄훠!' 로 시작하는 시 넘 좋아서 혼자 덩실거렸거든요.^^)

메르헨 2008-10-2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5번 좋구요.
인기상은...4번하고 6번 둘다 너무 좋아요.
고르기 힘드시겠어요.^^

웽스북스 2008-10-25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번, 인기상은 5번이요. 이런 이벤트 언제했던 거에요. 정신놓고 있는동안 ㅜㅜ

웽스북스 2008-10-25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아쉬운 마음에. 수상과는 상관없이.

엄머
마에강에게 빠져있는동안
는치(눈치)도못채고있었어요이런이벤트가있었는지, 평소순오기님열혈
독자인데,이런것도모르고있었다니흑
서운하신건아니죠순오기님
중요한이벤트,담번엔꼭챙길게요 ^-^

qualia 2008-10-25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 님, 재미있게 지켜본 한 독자로서 저도 한번 감상 소감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작품부터 인용하죠.

5.
엄: 엄니이..
마: 마당에 나와 보이소
는: 는개비가 와여..
독: 독에 빗방울
서: 서슬서슬 나리는거이..
중: 중나리꽃 피려나 봐여..

5번 작품, 정말 묘한 시적인 울림이 있네요. 흔히들 말하듯이 뭔가 “포스”가 느껴집니다(외래어 써서 매우 죄송합니다만...). 시인 서정주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시적인 분위기, 혹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군요. 짧지만, 읽을수록 울림이 있어요. 제 생각에 시적인 측면에서는 5번 작품이 단연 절창(^^)이라고 봐요. 5번 작품 쓰신 분, 정말 고맙습니다.

6.
엄청나게 바쁜데 아는 울고,
마디마디 어디 안아픈데도 없는데
늑하게 티브이 보고 있는 신랑놈
독을 품고 어데 언제까지 그러는가 보자 하며
서슬을 품어봐도
중얼중얼 너 늙으면 보라지 하며 맘속으로 삼키는게 고작

그리고 6번 작품, “신랑놈”이라는 표현, 단연 압권입니다. ㅋㅋ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너 늙으면 보라지 하며 맘속으로 삼키는게 고작”에서는 또 귀여운 여성 심리를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시가 귀엽게 느껴지네요. 재미난 시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다 좋아요. 하지만, 제 생각에 반드시 “시”적인 측면을 봐야 하는 것이니까, 운율이나, 불러일으키는 느낌이나, 정조 따위를 고려해야 될 듯합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 저는 5번 작품을 으뜸상으로, 2번 작품과 6번 작품을 공동 버금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기상은 제 생각에 단연 6번 작품 몫이라고 봅니다. 6번 작품은 2관왕을 드려도 괜찮을 듯해요.

순오기 님, “엄 · 마 · 는 · 독 · 서 · 중” ― 6행시 짓기라는 아주 재미난 행사를 거행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그 생각의 유연성, 유머 감각, 전복적인(^^) 발상법,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따위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군요. 정말 흐믓하네요.


멜기세덱 2008-10-25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사평] 1, 3, 4는 주최측의 의도와 제시어가 담고 있는 주제에 충실한 작품이다. 그 중 1은 주제의식이 확실히 전달되는 장점이 있으나 시적표현이 부족하고, 주최측을 다분히 의식한 점이 아쉽다. 3은 책에 의해 엄마로부터의 소외감을 느끼는 자녀의 애증을 능글맞게 표현한 점이 돋보이나 시적화자가 구사하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표현들이 눈에 거슬리는 점이 아쉽다. 4도 1과 같이 주제의 전달은 충실하나 시어의 고민이 부족하고 자기 푸념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6은 짧은 제시어로 한편의 드라마 속 장면이 연상되는 이야기를 담은 수작이라 하겠다. 다만, 주어진 제시어로 시를 이어가는데 다소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고, 작품이 가지는 시적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최종 후보로 오른 것은 2와 5다. 5는 제시어를 통해 시를 완성함에 있어 시어선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이 높이 평가된다. 다만 '는개비'와 '빗방울'의 어울림이 다소 어색한 점이 아쉽다.
2는 2음보의 정형시적 틀을 갖추어 운율감이 경쾌하게 도드라진다. 막내아이가 는적거리며 걸음마를 연습하듯 아장아장 대는 모습이 2음보의 리듬과 어울려 실감을 더한다. 제시어의 주제표현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으나, 거시적으로 볼 때, 아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과,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으로 서서 걷고, 나아가 장성하기까지 그를 바라보고 지켜보고 도움을 아끼지 않을 모성애가 다분히 살아 있다. 이런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쥐어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결국, 2을 당선작으로 하고, 남편에 대한 사랑스런 얄미움을 재미있게 표현한 6을 인기작으로 정한다. 6을 인기작으로 한 이유는 내가 결혼을 한다면 그런 '신랑놈'이 될 거 같아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다.

이상 심사위원장 멜기세덱이었습니다.(심사평에 맘상한 분들 계실까봐 걱정이넹....ㅎㅎ)

순오기 2008-10-25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은 분들이 심사를 해주시고 장문의 심사평까지 덧붙여서 무한 감동입니다~넙죽!
우리애들이 심사한 소감을 물으니 아들녀석은 시적 운율에 점수를 주었고, 딸은 주제를 고려했더군요. 나름대로 심사평이 그럴듯해서 혼자 뿌듯했지요.^^
전문가들이 심사평을 올려주시니 6행시 짓기가 고품격의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6행시 짓기 참가는 못했지만 심사에 참여할 분들을 위해 오늘 자정까지(25일)기회를 드리고, 결과는 일요일(26일) 정오에 발표하겠습니다.^^
자칭 심사위원장이신 멜기세덱님의 심사평에 맘 상한 분 계시면 손들어주세요.^^

행복희망꿈 2008-10-2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분들이 투표해주시네요.
심사평들이 더 재미있어요.
역시~ 순오기님의 이벤트에는 특별함이 있다니까요.
당선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

순오기 2008-10-25 10:48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살아있는 백과사전이잖아요.
덕분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듯한 이벤트!

chika 2008-10-2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견한마디) 아뉘~ 심사위원장님 발표 후, 한표를 어찌 던지겠습니까요? =3=3=3

순오기 2008-10-25 10:47   좋아요 0 | URL
ㅋㅋㅋ치카님, 자칭 심사위원장인데요.^^
심사평에 주눅들지 말고 소신있는 한표 던져주세요.ㅎㅎ

건조기후 2008-10-2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주최한 건 아니지만) 재밌자고 한 일이 거창해진 거 같은;;
저두 5번에 한표 보탭니다^^ 정말 운치있고 멋져요.
그리고 인기상은 귀엽고 따뜻한 2번에..ㅎㅎㅎ

순오기 2008-10-26 04:34   좋아요 0 | URL
예~ 거창해졌어요.^^

miony 2008-10-2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4번에 한 표. 인기상은 6번

순오기 2008-10-27 00:41   좋아요 0 | URL
예예~ 추천에 힘입어 인기상은 6번이 받았습니다.^^

울보 2008-10-2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번을 찍어요,
그리고 인기상은 6번,콕 찍고 갑니다,

순오기 2008-10-27 00:42   좋아요 0 | URL
2번은 버금상에 6번은 인기상에 선정되었습니다.^^

나비80 2008-10-2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뜸도 6번!! 인기상도 6번!!
저는 몰표입니다. ㅋㅋ

순오기 2008-10-27 00:40   좋아요 0 | URL
소이부답님, 뒷북도 한참 뒷북이십니다~~~하하하
벌써 심사결과를 발표했다고욧!ㅎㅎㅎ
위에 올라온 페이퍼를 보세요.^^

나비80 2008-10-2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죄송합니다. 늦어도 정말 한참 늦었군요.

순오기 2008-10-27 10:02   좋아요 0 | URL
^^
 

어제 오후, 수업중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우리 막내 민경이를 찾는다. 경찰서라니까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팽팽하게 당긴다. 별일은 아닐거야 심호흡을 하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아니, 어디에 뭘 올려서 고소됐나 물었더니 개인블로그에 '가즈나이트'를 올렸단다. 군포경찰서에서 협조요청이 들어왔는데 아이가 중1, 95년생이라니까 14세 미만이라 큰 일은 없을거라고 했다. 본인이 글을 올린 걸 인정하면 그 다음 단계를 알려준다고 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민경에게 설명했더니,

"엄마, 세상 정말 무섭네. 난 그런게 걸리는 줄 몰랐어!"

흐흐 살다보면 세상 무서운 게 어디 한둘이겠냐만, 어린 나이에 이런 걸 알았으니 앞으로 저작권법으로 걸릴 일은 하지 않고 살거라고 위로를 삼았다. 아침에 다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본인이 정확히 뭘 올렸는지는 모르는데 가즈나이트 올린 건 인정한다고 전했다. 다음 절차는 대리고소인인 '굿모닝 법조타운'에 전화를 걸어 지시를 받으라고 했다. 알려준 번호로 연락하니 14세 미만임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 등본이나 초본과, 저작권자 앞으로 A4 3~4장의 반성문을 써서 보내라는 것이다. 우리 민경이, 오늘 돌아오면 반성문을 열나게 써야할 거 같다. 민경이만 써도 될까? 보호자인 엄마도 한장쯤 죄송하다는 반성문을 써야되지 않을까? 살다보면 반성문 쓰는 일도 생기는구나~ㅎㅎㅎ

친절한 경찰아저씨, 위에 언니 오빠가 있다니까 14세 이상 큰 애들이 저작권법에 걸리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 주라고 하셨다. 예에~ 14세 이상이면 실형을 살거나 벌금형을 받는다는 걸철저히 교육하겠습니다!! 대체 '가즈나이트'가 어떤 건지 검색이나 해보자. 헉~ 15권이나 되는 환타지 소설이네. 전에 우리 애들이 빌려다 보던 그거였구나! 알라딘에 나온 저자소개를 보니 '군포' 출신이다. 그래서 군포경찰서에서 연락 왔구낭. 에구~ 미안하니까 가즈나이트 소개나 좀 해주자. 설마 이거 올렸다고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니겠지? ^^

이경영 - 1978년 군포시에서 태어났다. 1995년 PC통신을 접하면서 글을 시작했고, 1999년 소설 <가즈 나이트>로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 <가즈 나이트>, <이노센트>, <리콜렉션>, <BSP>, <비그리드>, <레드혼>, <용제전 - 가즈나이트 외전> 등이 있다.




100년 전의 응어리들이 다시 드러나면서 잊고 있던 전쟁의 광풍이 다시 몰아치는 말스 왕국, 자신이 공주인지도 모르는 앳된 산마을 아가씨 레나 베자스를 데리고 최강의 능력을 가진 남주인공 리오 스나이퍼가 말스 왕국의 질서를 제자리에 돌려 놓기 위한 여행을 떠나 왕국의 중심으로 향하면서 차례 차례 치르게 되는 숱한 접전과 모험.

지은이가 고등학교 때부터 통신에 연재하기 시작한 시리즈물이다. 일곱 명의 가즈 나이트들은 현실에선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주신으로부터 임무를 하달 받으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차원계를 넘나들며 임무를 처리해야 한다.

공간 이동을 한다는 것 말고도 이 소설의 배경이 특별한 점은 현재와 과거의 구별이 뚜렷한 차이점이 없다는 점이다. 엘프 족, 마족, 소머리를 한 옥스 족, 용족 등이 등장하고 왕과 공주가 등장하는가 하면 그와 함께 군대와 해방군이 등장하고 병원이 등장하고 솜사탕과 농구가 등장한다. 틀을 거부하는 판타지의 룰을 지은이 나름의 방식으로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차원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고 스릴 넘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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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8-10-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많이 놀라지는 않았나요? 순오기님께서 많이 놀라셨죠? 따님이 모르고 했는데 반성문이라니....그냥 말로 타일러도 될 것 같은데....^^ 요즘은 저작권 때문에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도 겁이 납니다. 근데요...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나서 출판사와 책 제목. 그리고 지은이 이름을 올려도 저작권에 걸리는 건가요?
정말 무섭습니다.

순오기 2008-10-24 11:33   좋아요 0 | URL
흐흐흐~ 살면서 놀랄 일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목숨에 관계없다면 그리 크게 놀라지는 말아야지요. 14세 미만이니까 반성문으로 대신 하겠죠.^^
블로그에 그런 정도 올리는 건 저작권과 관계 없고요 우리아이는 내용을 복사해서 올렸나 봐요. 저작권법 위반 기념으로 이책을 사줘야 하나 생각했어요.ㅋㅋㅋ

eppie 2008-10-24 11:41   좋아요 0 | URL
soon mi 님,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 작가(혹은 화가, 만화가, 음악가)가 밥 벌어먹는 데 피해가 갈 만한 일만 안 하시면 됩니다. 내용을 전부 타이핑해서 올리거나, 그림책 혹은 만화책 내용을 전부 스캔해서 올리거나, 음악파일을 전부 올려서 다운받게 하거나 하면 확실히 저 사람들의 밥벌이에 피해를 끼치겠지요? '좋아서 나누려고' 올려놨다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그건 인정이 아니라 도둑질입니다. 좋으면 사서 보게 해야지요. 자기가 사서 선물하거나.

작가는 칭찬만 먹고 사는 생물이 아닙니다. 인간인 이상 밥도 먹고 집세도 내야지요. 전업작가의 밥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순오기 2008-10-24 12:15   좋아요 0 | URL
예~ 고맙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념으로 이 책을 사줄까 생각했어요.^^

바람돌이 2008-10-2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저희도 얼마전에 요거에 대해서 교육을 했었거든요. 14세 이상일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심각해지죠. 뭐 실형 이런거까지는 안가지만 보통 벌금형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액수가 1,2백만원까지 되는 경우도 제법 있나 보더라구요. 큰 아이들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아이들에게 조심 시키시면 되겠네요. ^^

순오기 2008-10-24 11:35   좋아요 0 | URL
예~바람돌이님, 오늘 확실하게 설명하려고 저작권법 공부하고 있어요.^^ 큰애들이 그랬으면 돈 좀 들었겠죠~~ 돈도 굳었는데 먹고 싶다는 자장면이 사줄까?ㅎㅎㅎ

무스탕 2008-10-2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군포사는 무스탕 뜨끔했습니다 (왜~?)
민경이가 일찌감치 세상 뜨거운 맛을 봤네요 ^^;

순오기 2008-10-24 11:35   좋아요 0 | URL
헹~ 군포라는 이름만으로도 뜨끔했군요.ㅎㅎㅎ
민경이가 경험한 세상맛이 사는 데 도움이 되겠죠!^^

메르헨 2008-10-2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변호사들이 요즘 그런 일에 매달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책을 스캔해서 올리거나 그런거 찾는다네요.
반성문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기본 50만원에서 위에 바람돌이 님 말씀처럼 2백만도 넘는 경우가 생긴다더군요.
휴...읽으면서 가슴 졸였습니다.^^

순오기 2008-10-24 12:16   좋아요 0 | URL
휴~~ 가슴 졸였다니 죄송~
이렇게 경험하면서 세상살이를 배워가는 거겠죠.^^

마노아 2008-10-2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곡, 깜딱 놀랐겠어요! 가즈나이트 본문을 올렸다는 얘기에요? 전 아는 후배 녀석이 저작권 관련 두 건을 고소 당해서 벌금을 백 단위로 냈어요. 얘기 들으니까 심장이 벌렁벌렁.
민경이가 이번에 쓴 경험을 했네요. 에공, 14세 미만이라 그나마 다행다행...ㅠ.ㅠ

순오기 2008-10-24 12:19   좋아요 0 | URL
인터넛에 연재되는 걸 읽으며 아마 몇번 자기 블로그에 올렸나봐요.
오늘 변호사 사무실에서 들은 얘기라 아직 민경이는 정확히 몰라요. 언제 올렸는지는 기록에 없고 발견한 게 8월 21일이라고 하더군요. 어제는 내가 뭔지 정확히 몰라서 민경이랑 확인을 못했어요. 오늘 민경이 블로그 확인해봐서 반성문에 넣어야 될 거 같아요. 엄마도 작가에게 사죄의 글을 써야 될거 같고...

Mephistopheles 2008-10-2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봐도 저작권법이라는 것이 양날의 칼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악용하면 개판 오분 전이 되버리니까요..그런데 악용하는 악덕변호사들이
꽤 있다더군요..^^

순오기 2008-10-24 12:21   좋아요 0 | URL
그런 면도 있지만 창작하는 분들을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잘못된 도용을 하지 않도록 교육도 해야 될거고요. 덕분에 공부했어요.^^

프레이야 2008-10-24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민경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진 않았나 모르겠어요.
좋은 경험이라 여길 거에요.
그런데 반성문 길이가 그렇게나...

순오기 2008-10-24 17:49   좋아요 0 | URL
흐흐~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하네요. 벌금도 안내고 돈도 굳었으니 자장면 사준다 했더니 그러기엔 염치없대요.ㅋㅋㅋ
반성문이 너무 많죠? 글씨를 큼직하게 써야지요~~~~

하양물감 2008-10-24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도 인터넷이 막 유행할 때 올렸던 글인데, (올렸는지 기억도 못하고 있으며, 그 홈페이지는 개점휴업상태였음)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백만원대 벌금을 물었답니다...

순오기 2008-10-24 17:50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정말 14세 넘었으면 클날뻔 했네요.
저작권법 위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ㅜㅜ

꿈꾸는잎싹 2008-10-2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백만원대.....
정말 큰일 날 뻔 했네여~

순오기 2008-10-24 20:49   좋아요 0 | URL
실제로 벌금을 물은 사람이 의외로 많은 걸 보니 조심해야겠어요.
오늘 돈 벌었다고(?) 위로차 자장면 시켜 줬어요.ㅋㅋㅋ

울보 2008-10-2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겟어요
정말 인터넷이란것 잘알고 써야 할것같아요
민경이도 놀랏겠네요..그래도 다행이예요 반성문에서 끝나서,,에고에고,

순오기 2008-10-24 20:51   좋아요 0 | URL
좀 놀랐지만 정말 다행이지요.
에고~ 반성문을 서너장이나 써야한다니 그도 만만찮아요.ㅜㅜ

행복희망꿈 2008-10-24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놀랐네요.
무슨일이든 신중해야 겠네요.

순오기 2008-10-24 21:33   좋아요 0 | URL
덕분에 저작권법 위반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어요.
미래에 가래로 막을 걸 호미로 막았다 생각해요.^^

안녕반짝 2008-10-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작권법에 벌벌 떨고 있는 1인입니다.
책을 타이핑 해서 올리진 않았지만, 은연중에 올린 것이 혹시 걸리지 않을지.
예전에 파파라치처럼 전담하는 알바들이 있대요. 그래서 저렇게 심심치 않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08-10-29 20:51   좋아요 0 | URL
어머나~ 그럼 벌벌 떨지 말고 삭제하면 안되나요?
별일 없기를 바래요.

BRINY 2008-10-2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이 있었군요. 저작권법 위반에 대한 심각성, 정말 어린 학생들부터 알아야해요.

순오기 2008-10-29 20:52   좋아요 0 | URL
정말 중고등생들은 철저히 교육해야 할 것 같아요. 1년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큰일날 뻔 했지요.ㅜㅜ
 

얼마 전, 사촌여동생이 유방암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헉~~ 아직 젊은데 어쩌라고?
그래도 손댈 수 없는 건 아니겠지? 마음 졸이며 모두 결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임파선까지 전이됐다는 통보였다.

사촌언니는 사는 게 힘들어서 동생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어쩌냐고 통곡하고
'남이섬'에 가고 싶단 소리에 우리언니랑 셋이서 다녀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 암이라면 겪을만큼 겪어서 나는 치가 떨린다.

친정아버지, 전립선암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셨다. 돌아가기 몇해 전 우리집에 오셨을 때,
당신 생각에 마지막이라 생각했는지 다녀가면서 많이 울으셨다.
'저는 아버지 제사에 온다고는 장담 못해요, 살아서 한번이라도 더 볼래요.'
격주로 광주에서 인천을 오르내리며 아버지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2003년 11월 12일,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해마다 가을이면 혹독하게 아팠다~~

우리 시어머니는, 백두 살까지 사신 시할머니 모시느라 평생 고생하셨고
대장암으로 2년 반 투병하면서도 할머니 수발하다가 그양반 돌아가신 1년 반 뒤에 가셨다.
항암치료 받으며 머리카락 다 빠지고 힘겨워하는 걸 간병하며 지켜보는 나도 고통이었다.
마지막 생신을 우리집에서 치뤄드렸고, 마지막 목욕도 내가 해드렸고
어쩌다 임종까지 나혼자 지키고 보내드려서 서러운 그분의 삶이 한동안 아프게 했다.
그렇게 가신 2004년 5월 18일은 나한테 또 하나의 의미로 다가오는 5.18이 되었다.

지금도 주변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사투를 벌이는 지인이 있어 안타까운데
어릴 적 같이 자란 사촌동생이, 그것도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데 손댈수 없을 지경이라니
나혼자 히히낙낙 전국구로 돌아다닌 며칠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아~~~~ 가을인데~~~~~
이 햇살 좋은 날에 죽음을 준비하는 젊디 젊은 사촌이 나를 아프게 해서
며칠이라도 근신하는 맘으로 조신하게 지냈다.

그래~~ 떠난 뒤에 아쉬움을 토로하면 뭐 하겠나~~
이도 저도 못해보고 떠난다고 억울해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자는 결론이다.
그래서 그동안 망설이던 '시집'을 몽땅 질렀다~~~ 역시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건 '책사는' 거였어!

 

 

 

 

쿠션과 마지막 강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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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10-2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도 저도 못해보고 떠난다고 억울해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자는 결론이다.
저도 같은 결론입니다.^^

순오기 2008-10-24 11:38   좋아요 0 | URL
같은 결론 가질 분들이 많겠죠?^^
이 좋은 세상에 못다핀 꽃 한송이로 마치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ㅜㅜ

후애(厚愛) 2008-10-2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샘님과 같은 결론입니다.

한국에 있는 제 언니도 병원에서 간도 그렇고 위도 안 좋아 보이니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언니는 불안해서...이상하게 불안하다면서 아직까지 안 가고 있네요. 저 한테는 가족이 언니뿐인데....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순오기님 기운내시고 힘 내세요!

순오기 2008-10-24 11:41   좋아요 0 | URL
언니분 빨리 병원 가보게 하세요. 불안한 마음으로 있는 건 정말 병을 키우는 거예요~ 누가 옆에서 강제하듯이 데리고 가야되는데...
우리 큰동서도 십년도 넘게 위가 안 좋다면서 약만 먹다가 시어머니 암진단 받고 가봤더니 위암이었어요. 그래도 초기라 수술하고 잘 견디고 있지만 젓가락 같이 마른 몸을 볼때마다 짠해요. 시어머니랑 거의 같은 시기에 수술해서 두분 다 힘들었어요.

마노아 2008-10-2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 네 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굉장히 흔한 질병인데, 설마 내가 그 병에...이런 마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또 먹고 살기 분주하다 보니 건강검진도 제때 못받기 일쑤구요.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지만 동시에 쇠락의 계절이기도 한지라 가을날의 헤어짐이 더 아픈 듯해요. 말슴하신 대로 살아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해요...ㅜ.ㅜ

순오기 2008-10-24 12:35   좋아요 0 | URL
앞으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하니까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에구, 올해 건강검진 아직 안 받았는데 서둘러야겠어요. 그리고 사는 일에 열심을 내야죠.

무스탕 2008-10-2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모뿐만 아니고 속에 드는 병도 유전된다고 하잖아요.
집안에 속병(간이 안좋다든지 당뇨가 있다든지) 내력이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해요.
정기검진 자주 받고 먹는것도 잘 가려야 하고요..

열심히 살아야지요..

순오기 2008-10-24 12:36   좋아요 0 | URL
우리도 유전되는 질병이 있어 조심하고 있어요.
제가 겪는 천식이나 고혈압~ 대물림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살도 빼야 되고...어여 10월 행사 마무리하고 검강검진 받아야겠어요.

2008-10-24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4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10-2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분이 안타깝네요.
저도 이 해 가기 전에 건강검진 받아야하는데
생전 한 번도 안 받았거든요. 의료보험공단에서 하라고 통지서 나왔는데...

순오기 2008-10-24 17:51   좋아요 0 | URL
의료보험에서 나오는 걸로 검진 받고 평소에 안 좋은 부분만 정밀 검사 받으면 될 거 같아요. 나도 올핸 아직 안 받아서 서둘러야겠어요.ㅜㅜ

hnine 2008-10-2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이런 얘기 들으면 그냥 무심코 들어넘기지 못하겠더라구요.
사촌여동생분, 너무 안되셨네요. 그동안 전혀 징후를 못느끼셨던건지.
에효...
젊을때 원대했던 꿈은 다 어디로 가고, 저도 언제부터인가 '오늘 하루를 후회없이 재미있게 살자'가 삶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순오기 2008-10-24 20:5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미리 감지했다면 저렇게는 안 되었을 텐데~ 안타까워요.
저도, 오늘 하루를 후회없이 사는게 제일 중요하다 싶어요.

울보 2008-10-2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프네요
솔직히 남일 같지도 않구요
그러니까 우리 알라딘 서재지기님들도 정기검진 꼭 받으셔야 해요,,
그나저나 마음이 많이 짠하시겟어요,

순오기 2008-10-24 20:56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 정기검진 잘 받아야겠어요.
엊그제는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은 좀 그래도 낫네요.
 
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3
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지효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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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터져 나온 건, 바로 신음같은 감탄이었어요. 어린이 그림책에 이런 걸 담을 수 있는 작가에게 경배하고 싶은 심정이었죠. 내게 각인된 이름 '피터 레이놀즈' '점'을 아직 못 보셨다면 빨리 만나보기를 권합니다. 특히 선생님과 부모들이 꼭 봐야할 책이랍니다.

선생님이라면 바로 여기에 나오는 선생님 같아야 되는데 이런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주인공 베티는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났어요. 바람직한 교사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미술선생님은 베티를 멋진 화가로 이끌어 줍니다. 아무 것도 그릴 줄 몰랐던 베티가 어떻게 화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미술시간이 끝나도록 아무 것도 그리지 못한 베티를 보고도 선생님은 화내거나 독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지요.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 보렴.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우리 교육현장에서 이런 이야기는 좀체로 듣기 힘든 말씀이지요. 네 맘대로 하라니요? 아마도 시키는 대로 안했다고 꾸중하거나 벌세우지 않으면 다행이겠죠.ㅜㅜ베티는 그림을 그리는 게 처음이라서 두렵고 떨렸을까요? 우리 아이들의 교실풍경이라면 미술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못 그려요. 라는 대답이 나왔을지도 모르지요. 처음이란 두려움과 자신감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베티에게 내린 선생님의 처방은 단번에 효과가 있었지요. 베티는 힘껏 점 하나를 내리 찍었으니까요.^^



다음 날, 선생님은 멋진 액자에 베티의 그림을 담아 '점'이란 제목까지 붙여 책상 위에 걸어두었어요. '아~~~ 저것 보다 더 잘 그릴 수 있었는데...' 생각하는 베티는 이미 자신감을 회복했네요.

베티는 한번도 써본적 없는 수채물감을 꺼내 아주 신이 나서 점을 그려요. 노란 점 초록 점 빨간 점 파란 점,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어서 보라색도 만들고, 큰 점 작은 점을 그리다가 색칠하지 않고도 점을 그려냈어요. ^^ 그 후 베티의 학교에서 그림 전시회가 열렸어요. 베티의 점들은 인기가 굉장했어요.



베티는 이제 꼬마 화가가 되었어요. 베티처럼 아무 것도 그릴 줄 모르는 소년은 베티가 부럽답니다.
"누난 정말 굉장해."
"너도 할 수 있어."
"내가? 아니야, 난 정말 못 그려." 
"한번 그려 봐."

베티는 이젠 선생님의 경지에 올라 두려워하던 소년을 그림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 선생님이 된 베티를 지켜보는 일도 즐겁습니다. 자기 선생님이 하셨던 것처럼 똑같이 해보라며 격려할 줄 하는 베티는 이젠 훌륭한 교육철학자가 되었네요.^^

부모나 선생님들은 여기 나온 미술선생님처럼 인내하고 지켜보는 게 중요하지요. 교육이란 자신감을 불어넣고 기다려 주는 것, 아이 스스로 즐겁게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몫이고 교육철학의 실천이라 생각됩니다. 어린이가 자유로운 생각을 펼치도록 기회를 주는 것, 곧 창의성을 기르는 지름길이겠죠. 이 책을 볼때마다 모름지기 교육은 이런 거라고 새삼 내 마음도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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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10-23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것 같아요.
교육이란 자신감을 불어넣고 기다려 주는 것, 아이 스스로 즐겁게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
그걸 알면서도 부모들은 왜 자꾸 조급해 지는 걸까요??
저도 이 글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저 오늘 영화 보러가요.^^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ㅎ ㅎ

순오기 2008-10-23 09:06   좋아요 0 | URL
알면서도 내 삶에 적용하기 힘든게 이거 뿐이겠어요.ㅜㅜ
공작부인은 지난 금요일에 봤어요. 신기전 보고 연속으로~ ^^
잘 보고 오세요~~ 참, 이사람들 불륜에 대해서도 쿨하더라고요.ㅋㅋ

꿈꾸는잎싹 2008-10-23 09:39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말씀에 저도 동감...
영화 잼나게 보시고 오세요.
순오기님, 좋은 서평 잘 읽고 갑니다.~

미설 2008-10-2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고 감동 받았더랍니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보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8-10-23 10:2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미설님, 자꾸자꾸 이런 책 보면서 자극받고 작심삼일이지만 실천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보고요.^^

노이에자이트 2008-10-2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호나 사랑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억압이 많죠.

순오기 2008-10-24 08:03   좋아요 0 | URL
명분을 내세운 억압(?)-사춘기 수없이 거부하며 컸는데 부모가 되니까 나도 그런 명분을 내세우며 억압하고 있더라고요.ㅜㅜ

글샘 2008-10-2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기다려 주는 것... 그러기 참 어렵습니다.
점 하나도 예술이 되는... 좋네요.
우리나라에선 수능 답지에 점을 잘 찍어야... ㅠㅜ

순오기 2008-10-24 08:05   좋아요 0 | URL
기다려주는 어려움~ 성질 급한 저는 더 어려워요. 속으로 숫자를 헤아리며 평정심을 찾으려 하지만... 점을 잘 찍어야 하는 날이 다가오네요~ ^^

마노아 2008-10-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았어요. 작가분 진짜 멋졌어요! 저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림 숙제를 그려갔는데 나무의 잎모양을 둥글게 그려갔다고 다시 그려오라고 혼났어요. 올록볼록 구름 모양으로 그려야 한다구요. 중학교 1학년 때 미술 시간엔 명암 처리가 너무 두드러졌다고 선생님이 제 그림에 덧칠하셨어요. 흑흑...

순오기 2008-10-24 08:15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작가죠.^^마노아님 같은 경험이나 기억은 다들 갖고 있을 듯해요. 나는 그림이 그런대로 잘한다고 칭찬들었는데~
작년에 우리 민경이 학교대표로 예술제 나간다고 뽑혀서 연습시키는데, 아이가 그린 그림을 무시하고 견본수채화를 주고 똑같이 그려오라고 시키더군요.아직도 이런 선생님이 있어? 경악하고 학교에 이야기해볼까 했더니 50도 넘은 교무부장님이라 침묵했어요. 그런 걸 싫어하는 민경인 당연히 안 나갔고...
2학기엔 교육청예술제 운문대표로 뽑혔는데 담당선생님이 매일 시 한편 써오라고 하니까 아이가 또 질려서~~ 우린 주제를 보고 필이 오면 쓰는 타입이라 이런 연습 너무 싫어하거든요. 결국 은상을 탔지만 시를 좋아하던 아이의 정서를 심각하게 해친 경우라 속상했어요.ㅜㅜ

파란 2008-10-24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으로 시작해서 이 작가의 그림책으로 파도타기를 한번 해보세요. 참 멋지다 멋지다라는 말이 나와요. 점도 좋은데 '느끼는대로'라는 다른 책으로 아이들과 글쓰기를 하면 또 색다른 맛도 나구요. 아이들은 '느끼는대로' 쪽을 더 좋아하더라구요.

순오기 2008-10-24 08:14   좋아요 0 | URL
느끼는대로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직 못 봤어요. 이제 선생님이 될 큰딸을 위해서 구입해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고맙고요 빨리 봐야겠군요.^^

무스탕 2008-10-2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 만든 광고 하나가 생각나네요. 보셨을거에요 ^^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라니까 한 아이가 도화지 가득 까만색만 칠하는거에요. 몇장이나..
선생님들 모두 이해를 못하고 수근거렸는데 그 아이가 칠한 도화지를 모아보니 커~다란 고래가 완성된거에요!
저 정말 그 광고 보고서 머리속에 쾅-! 가슴이 뭉클~! 그랬다니까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이 책 :)

순오기 2008-10-24 17:27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광고가 있었군요~~ 저도 아이들의 창의성을 싹둑 자르는 사람은 아닌가 반성했어요.ㅜㅜ 도움은 못 될망정 해는 끼치지 말아야죠.^^

무스탕 2008-10-25 11:54   좋아요 0 | URL
http://blog.naver.com/ssb0729/20018389314

찾아봤더니 어느분 블러그에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