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책 100도씨~ 최규석을 만나다!

 

 

정말이지 올해는 6월 10일을 잊고 지났다.ㅠ

오늘 광산구 카스 덕분에 최규석 만화 <100℃>를 다시 보면서 눈물도 나고, 2009년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만화 <100℃>가 막 나온 2009년 6월 초, 친정엄마 생신으로 인천에 갔다가 7일 부천에서 최규석 만화가를 만났다. 같이 점심을 먹고 그 자리에서 사인해 준 <100℃>를 선물받았다. 그때까지 광주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대서 초청할테니 한번 오시라 하고는 10월 22일 아이들 중학교 학부모독서회 주관으로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이 끝나고 인문부장샘과 함께 최규석 작가를 모시고 도청앞에서 저녁을 먹고 철거 논란중이던 도청 건물을 둘러보고 망월동 구묘지로 안내했을 땐, 칠흑같이 어두웠다. 그 어둠 속에서 여기쯤 이한열 묘지일텐데...핸드폰 폴더를 열자 바로 '이한열 묘' 앞이었다. 그때의 전율... 동행한 최규석작가와 선생님도 놀랐지만, 나는 머리가 쭈삣하고 등골이 오싹하도록 놀랐다.외지에서 누가 오면 꼭 망월동 구묘지로 안내했는데 내 몸이 동선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최규석 작가와 만남과 강연은 알라딘 서재에 갈무리 되어 있다.

 

http://blog.aladin.co.kr/714960143/2892606

http://blog.aladin.co.kr/714960143/3168022

 

 

수많은 이들의 뜨거운 피와 희생으로 힘겹게 쟁취한 백지 한 장의 대통령 직선제로 우리가 어떤 대통령을 겪고 있는지... 생각할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ㅠ

 

한때는 자칭 최규석 큰누나라 했건만... 며칠 전 알라딘에서 신간 <송곳>을 보고도 페이퍼 작성이 늦었다.ㅠ

<송곳> 이벤트도 있으니 둘러보고 참여하시길...

 

6월의 독보적 만화가 최규석 <송곳>으로 돌아오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50601_author&start=pbanner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50518_changbi&start=pbanner

 

 

 최규석의 <송곳>은 신념을 잃지 않으려다 세계의 질서에 부딪히는 인물 이수인과 그런 세계의 빈틈을 파고들어 강자와 약자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인물 구고신을 통해, 빼앗기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우는 ‘살아 있는 인간’과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 걸음 내딛고 마는 ‘송곳 같은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다운 선택을 하며 인간답게 사는 일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마주한 현실에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이 움찔한다면, 아마도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인간 대접을 받고 싶다는 소망은 소박하지만,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 싸우는 일은 여전히 특별하다. 이 책은 소박하고 특별한 일이 별개가 아님을, 네 일과 내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임을 보여준다. 불쑥 튀어나온 송곳이 무엇을 찌를지, 화들짝 놀란 이들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해도 좋겠다. (알라딘 책소개)

 

 

요즘 얼마나 책을 안 샀는지 알라딘 적립금 일부가 6월 26일로 소멸된다는 안내를 받아서, 오늘 송곳을 주문한다.

 

최규석 만화 및 삽화까지 두루 소장했는데...

 

 

 

 

 

 

 

 

 

 

 

 

 

 

 

읽고 리뷰를 안 한 책도 많지만 아직 없는 책도 몇 권 있다.

 

 

올해 광산구에서 작가초청하는데 알라딘 지존 한분을 모시려고 관계부서 팀장님과 의기투합해서 1차 전화로 의향을 타진해 계획 중이고, 최규석 만화가도 초청하자고 건의했는데... 다른 과에 떼를 써보자. 최규석작가 전화번호가 내 폰에서 사라졌다. 번호가 바뀌었나 봐.ㅠ 그동안 얼마나 소홀했는지 실감난다. 출판사 팀장님께 SOS를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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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6-1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 작가와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
저도 <송곳> 사고 싶어요.
집에는 <울기엔 좀 애매한><지금은 없는 이야기>를 소장하고 있어요. 책이 이렇게 많군요.

순오기 2015-06-15 02:51   좋아요 0 | URL
네~ 그런 인연이 있었답니다.^^
송곳.. 나도 무지 궁금해요!!

마노아 2015-06-1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의 작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분이죠. 저도 이번에 송곳 구매했어요. 더 뜨거운 6월을 보내야 하나 봅니다.

순오기 2015-06-15 02:52   좋아요 0 | URL
송곳...기다리는 중에요.
뜨거운 6월~ 지치지 말고, 아자아자!!

[그장소] 2015-06-1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곳 사고 싶어요..하면 책 모르는 분은 아마 왜? 꼭 필요해? 할지도..^^
오랜만에 삐죽..얼굴 뵙고갑니다..6월 중순입니다.어줍은 장마 기도하고요..건강한 6월 보내세요.

순오기 2015-06-18 03:38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삐죽, 장마 기도와 안부도~고맙습니다!
송곳.... 적립금과 마일리지로 주문했습니다.^^
 

6월 11일 목요일, 오늘은 하루 쉽니다. 본래 다른 일정으로 보건휴가를 잡았는데 메르스로 취소돼 그냥 휴일을 즐기려고요.^^

복지관 팀장님과 점심 약속 있고, 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사업 및 평생학습 동아리 관련 서류를 만들다 보면 하루도 금세 지날 듯합니다만......

아침엔 제법 여유롭게 차 한 잔 마시며 경향칼럼 찾아 봅니다. 어제 알라딘 지존 마태우스 서민 교수님 책을 선물 받아서...... 제대하고 돌아온 우리 아들을 챙겨주셔서 더더욱 감사!♥♥


자칭, 기생충의 아버지라는 서민 교수님 칼럼은 반어법이 빛을 발하는 명문입니다~~
아래 클릭하면 칼럼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eomin.khan.kr/288
http://seomin.khan.kr/287
http://seomin.khan.kr/289

 

<노빈손과 위험한 기생충 연구소> 서민 글 /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15. 6. 1

10년 전, 서민 박사는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에 대한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위가 연예인이고 2위가 의사.변호사. 3위가 학교 선생님, 4위가 공무원이었다. 과학자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내가 어릴 적에는 과학자가 어린이들 꿈 중 1위였는데."

  이게 다 기샐ㅇ충을 보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 서민 박사는 그때부터 아이들에게 기생을 보여 줄 계획을 세웠다. 이웃 일본만 해도 기생충을 잔뜩 전시해 놓은 메구로 박물관이 있지 않은가. 그러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기생충은 원래 숙주를 떠나서는 살 수 업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기새충은 지금부터 몇 십억 년 전에는 다 자유 생활을 하는 생물체였다. 자유가 좋긴 하지만 먹을 것을 스스로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다른 동물의 몸 안에 들어가 살면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기생충이 된 것이다. 그러니까 기생충의 유전자 속에는 지금은 퇴화했지만 과거 자유 생활을 하던 시절의 유전자가 남아 있을 거다. 그 퇴화된 유전자를 부활시키면 기생충이 다른 사람 몸 밖에서도 살 수 있겠지. 그걸 아이들에게 보여 주는 거다.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기생충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과학 공부가 어디 있겠나?' (23~24쪽)

 

서민교수의 요런 상상에서 기생충공원이라는 <파라지 파크>를 조성하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재밌고 흥미롭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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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6-1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사인이 ` 말`에서 `편충`으로 바뀐 이유도 블로그「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에서 볼 수 있어요~^^

페크pek0501 2015-06-1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습니다. 저자의 사인이 있는 책이라니...
저는 마태우스 님의 <집 나간 책>을 읽고 있는데 또 신간이라니... 깜놀입니다.

순오기 님, 잘 지내시죠? 반가운 마음으로 다녀갑니다. ^^

순오기 2015-06-13 13:44   좋아요 0 | URL
마태님 사인이 말에서 편충으로 바뀌었네요.ㅋㅋ
저는 잘 지내요~ 이젠 알라딘에 자주 와야지요!

무스탕 2015-06-1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시겠다!! 마태님 나도요, 나도!!! ㅋㅋㅋ

메르스가 생각지도 않은 휴가(?)를 주네요. 정성이도 이번주에 4일간 휴교에요. 다음주에 등교하는데 오늘 친구들이랑 놀러간대서 막 야단 쳤어요. 너네 놀러다니라고 학교 오지 말라는 줄 아느냣! 집에 콱- (처;;;)박혀 있으라고 학교 오지 말라는거닷! 이러구요.. 에휴~~ 철딱서니 없는것.. ( ˝)

순오기 2015-06-13 13:46   좋아요 0 | URL
마태님과 친하게 지내시면~ ㅋㅋ
메르스 덕분에 숲체험도 몇 건 취소돼서 저도 간만에 좀 쉬었습니다.^^
정성이 촌철살인 대사도 궁금하고 얼마나 컸는지도 보고 싶어요~ @@

마노아 2015-06-1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뀐 사인이 재밌어요. 말싸인은 저도 있는데 말이지요.^^ㅎㅎㅎ
마태우스님 글과 이우일 씨 그림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직 보기도 전인데 막 상상이 됩니다.^^

순오기 2015-06-15 02:54   좋아요 0 | URL
재미있고 단숨에 읽혀요!!
책 아랫부분에 서민교수 캐릭터로 한마디씩 보탠 것도 아주 좋았어요!
 
그녀들, 늘푸른 작은도서관에 다녀가다~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길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리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미련이나 있을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

 

 

 김영랑과 함께 <시문학>을 창간한 박용철.

우리 학창시절엔 중학교 국어책에 <떠나가는 배>가 실려서 영랑과 함께 용아 박용철도 알아주었는데 요즘엔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는 이가 많지 않다.

 

1930년대 시문학파 중심에서 순수서정시 활동과 출판 번역 등 사재를 털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용아는 우리 광산구 출신이다. 그의 업적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용아백일장은 올해로 24회를 맞았고, 우리 삼남매도 초.중.고때 한번씩은 나가서 작은 상이나마 받았던 추억의 백일장이다.

 

 

광산구에서 용아생가는 인문학의 산실로 거듭 태어나는 중이다.

문화체육과 주관의 각종 문화행사 뿐 아니라, 용아생가와 마을을 잇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진다.

올1뤌 마을활동가 교육 '나도 컬처인'에서 우리조는 '용아생가'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기획했었다.

비록 1.2위에 들지 못해 실제 프로그램을 실행할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지역의 문화재를 버려두지 않고 현대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우리 지역이 자랑스럽다.

용아 오뉘의 편지가 수록된 책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을 오랜만에 들춰봐야겠다.

 

 

 

 

 

 

 

 

 

 

 

 

 

 

  

 

 

 

용아문학제 부대행사로 작은도서관들이 체험부스를 운영했는데, 우리는 세가지 아이템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줬다.

친환경 솔방울가습기와 메타세쿼이아 열매반지 및 걱정인형!!

이제는 행사때마다 체험부스 운영을 하다보니 이력이 나서 재료를 준비하고 짐꾸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늘 함께해주는 숲해설가들이 있어 어떤 행사도 겁내지 않는다.

4월엔 초등학교 과학의 날 행사에 참여했고, 6월엔 공익활동지원센터 행사에 참여한다. 7월에도 뭔가 있을 거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수고한 이들과 저녁을 먹은 후 공연을 봤는데

김수철밴드 정말 대단했다.

그 앞에 연주했던 로큰롤라디오의 연주와 엄청난 차이가 느껴졌다.

초딩들을 내 친구라고 부르는 김수철, 정신나이는 초딩이어도 신체나이는 제법 됐다는 멘트가 무색하게

몸을 불사르듯 방방뛰는 김수철 특유의 동작과 신들린 연주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모두 일어서서 '앵콜'을 외쳐대는 구민들에게 앵콜곡을 부를 수 없을만큼 소진한 그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앵콜곡을 듣지 못해도 그의 말에 다들 공감하며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아픈 5월의 마지막을 이렇게 즐겁게 마무리해도 되는가 싶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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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5-06-0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 불후의 명곡 전설이 김수철이었는데 정말 명곡이 많더라구요. 오랜만에 김수철 밴드 노래 들어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솔방울 가습기와 열매 반지는 참 탐이 나는 아이템입니다.^^

순오기 2015-06-04 05:54   좋아요 0 | URL
김수철씨도 공연 중에 불후의 명곡에 나온 이야기를 했어요~
불후가 시작할 때부터 줄기차게 섭외해서 나왔다고... ㅋㅋ
솔방울과 메타세쿼이아 열매는 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죠~^^
 

 

제4회 용아 박용철 문학제~~
작은거인 김수철밴드와 함께하는 시가 흐르는 콘서트
수완호수공원에서 `못다 핀 꽃 한송이`로 막을 열었다.

지금은 송골매의 `모두가 사랑하리` 자작곡을 부르는 중....

용아 박용철의 시 <떠나가는 배>에 곡을 붙인 '나두야 간다'도 부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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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3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우리 가봤던 그 초가집 생각나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순오기 2015-06-02 06:28   좋아요 0 | URL
소촌등 용아생가... 광산구의 인문학 산실로 거듭나고 있지요!^^
 

만 24개월만에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2013년 5월 27일부터 2015년 5월 26일까지 대한민국 건강한 청년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민간인으로 복귀했다. 5월 6일 마지막 휴가 왔다가 21일 귀대하고 26일 집에 도착하기까지 행여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봐 근신하며 지냈다. 미리 입에 올리면 탈날까봐 아들이 제대한다고 떠벌리지 않았다.

퇴근이 좀 늦어져 간발의 차이로 아들이 먼저 집에 당도해 무사귀환을 큰절로 고할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저도 뭔가 올라오는지 울컥하는게 느껴졌다. 그동안 고생하고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고 고마워 꼭 안아주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대한민국 부모들 마음은 다 같으리라. 내 자식이 충실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온전하게 돌아오기를 빌고 또 빌며 근신하는 그 마음......

아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저녁도 안먹고 쉰다며 잠자리에 들더니 잠들지 못하고 나와 매실물을 찾았다. 오전 10시에 제대 동기들과 서산에서 먹었다는 순댓국이 체한거 같다고...

간밤에 아들 방 치운다고 날새운 나도 비몽사몽하다 새벽 2시에 일어났는데, 아들이 열도 높고 단단히 체한거 같아 결국 양손 엄지를 땄다. 피를 내고 등을 두드려주니까 트름을 하더니 쑥 내려가는지 편안해했다.

아들이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가 고픈지 식탁에 있는 빵을 먹으려기에, 불린 쌀을 참기름에 살짝 볶아 무를 갈아넣고 죽을 쑤어 먹였다. 한밤이나 새벽에 부모가 죽을 쑤라 하면 투덜대겠지만 제자식 먹이는 일은 군소리 안한다. 삼남매 키울 때는 자다가 한밤에 죽도 쑤고 상차리는 일도 다반사였는데, 전역하고 엄마 품으로 돌아온 아들이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24개월 군복무 중에도 휴가는 자주 나왔지만, 제대하고 돌아온 아들은 저도 모르게 엄마의 보살핌이 그리웠나 보다. 그동안 긴장한 채 24시간 3~4교대로 군생활을 했으니 자는 거나 먹는 게 불규칙하여 위장과 몸도 지치고 탈나게도 생겼지.ㅠ 당분간 걱정없이 푹 쉬면서 몸도 마음도 완벽한 민간인으로 적응하기 바란다.

사진은 그동안 걱정해준 이웃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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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5-05-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그동안 고생했어요. 언니도 말은 안 해도 늘 노심초사 하셨을건데‥ 장하십니다. 좀 푹 쉬고 새로이 멋진 출발하길^^

hnine 2015-05-2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이렇게 감격스럽지요?
엄마 어깨에 손을 올리고 찍은 모습이 늠름하고 든든하고...한때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졸졸 따라다니던 아들이었을텐데 말입니다.

무스탕 2015-05-2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데도 울컥해요. 아들도 엄마도 모두 장하십니다 ^^

붉은돼지 2015-05-2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의 금의환향 ㅋㅋㅋ 을 축하드려요 ^^ 요즘은 저런 전역장도 주는군요...멋집니다. 제가 제대할 때는 전우(전우라고 하니 좀 이상하네.ㅋㅋ..)들이 추억록이라는 것을 만들어 줬죠^^

LAYLA 2015-05-2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돌아와서 너무 기쁘시겠어요.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마노아 2015-05-2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뭉클했어요. 고생 많았구요. 무사히, 건강히 돌아와주어서 참 고마워요.
순오기님도 이제 발뻗고 주무셔요. 축하합니다. ^^

sslmo 2015-05-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뭉클해서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어요. 완전 늠름하고 멋진 모습 이군요,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

blanca 2015-05-2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눈물나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제 남동생이 폭염에 훈련소 갔을 때 정말 가슴 아프더라고요. 부모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힘든 시간 성실히 잘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어 정말 고맙네요.

라로 2015-05-27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세히보니 입대할 때보다 살이 많이 빠졌어요!!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외아들 보내시고 얼마나 마음 조리셨을까!! 이제서야 언니의 속내를 조금이라도 듣게 되네요. 장하십니다!! 그 엄마에 그 아들!!!!

서니데이 2015-05-2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 전역, 기쁜 소식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수퍼남매맘 2015-05-2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아들 가진 부모 마음은 똑같을 겁니다. 아드님은 긴장이 풀려서인지 탈이 났군요. 순오기님도 그동안 말은 안하셨지만 늘 노심초사였을텐데 이제 마음 놓고 푹 쉬세요.

해피북 2015-05-2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남동생 제대했을때가 떠오르네요 `근신하는 마음`으로 라는 단어가 콕 박혀서 그때 초조하고 불안했던 식구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ㅎ 무사귀환 축하드려요

아마 당분간은 익숙해진 긴장감으로 깊은 잠에들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벌떡 일어날것 같아요 저희 남동생도 전역하고도 잘때 작은 소리에도 일어나 긴장하던 모습이 떠올라서요 ㅎ 빨리 적응되서 편안해진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길 바랄께요 ^~^

세실 2015-05-2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울컥합니다.
멋진 아들 무사 전역을 하늘 땅만큼 축하드려요~~~~
얼마나 고생했을꼬!!!!
오기언니 이제 걱정없으실듯^^

순오기 2015-06-02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렁주렁 댓글로 아들의 전역을 축하해주신 님들, 울컥함으로 감정이입해주신 님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절대 `유승준`과 군대면제받은 특권층 인간들과 그 자제들... 용서하지 못합니다!!ㅠ

민들레처럼 2015-06-0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들 군대보내려면 한 이십년 남았네요. ㅋㅋ 요즘 같은 세상~ 무사히 사회로 돌아오심을 축하드려요. ^^

순오기 2015-06-04 06:09   좋아요 1 | URL
20년이면... 통일돼서 군대 안가도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무사귀환~ 정말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지요! 고맙습니다~ ^^

희망찬샘 2015-06-05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무사귀환 축하드립니다.
첫 제자들 6학년 때 통일 공부하면서 너희들 자랐을 때는 통일되어서 군대 안 가지 않겠나? 했는데 그 아이들이 군대 다녀와서 벌써 결혼을 했네요. 울 찬군때라도... 그리 되었으면 하는 에미의 욕심 내어 봅니다. 군대... 남의 일이 아니네요.

순오기 2015-06-13 13:48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 어릴 때, 너희 짝꿍은 평양에 있을지도 몰라~~ 하면서 남북이 서로 혼인도 하지 않겠냐고 했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