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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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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여러가지 이야기로 변형되었고 그림도 다양한 버전으로 출판되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단연 질감이 뛰어난 그림책이다. 유화 물감으로 그린 것 같은데 그 위에 모래나 톱밥을 뿌린 듯 질감을 잘 살려냈다. 거칠고 사나운 호랑이를 표현하기에 제격인 듯하다.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사는 오누이, 어머니는 마을 잔치에 일하러 가시고 오누이만 남아서 집을 본다. 어머니가 돌아올 때 맛있는 떡을 가져다 준다고 했으니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듯... ^^ 



날이 저물어 떡광주리를 이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머니는 첫 번째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나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는 말에 얼른 떡 하나를 던져 주고 걸음을 재촉하지만 욕심 많은 호랑이는 냉큼 떡을 먹고, 두번째 고개 세번째 고개마다 나타난다.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결국 마지막 떡까지 빼앗아 먹은 뒤 어머니까지 잡아 먹은 비정한 호랑이는 오누이를 잡아 먹으려고, 어머니의 옷을 걸치고 오두막으로 찾아든다. 



엄마의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눈치 챈 오누이는 손발을 확인했음에도 깜박 속아 넘어가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치맛자락 사이로 삐죽 빠져나온 호랑이 꼬리를 보곤 도망쳐 우물가 나무 위로 올라간다. 



우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눈치 챈 호랑이, 참기름을 바르고 나무 위에 오르지만 번번히 미끄러지고, 그꼴을 보고 웃던 누이동생은, 아뿔싸~ 도끼로 꽝꽝 찍고 올라오면 된다고 가르쳐 주고 말았다.  



오누이는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자 하늘을 향해 빌었다.
"하느님 하느님, 저희를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저희를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에 매달려 하늘에 올랐고, 나무에 오른 호랑이도 오누이를 흉내내 하느님께 빌어 동아줄을 내려 받았다. 호랑이가 막 누이동생의 치맛자락을 잡으려는 찰나~ 



"뚝!"
호랑이가 매달린 동아줄이 그만 끊어졌다. 하느님이 호랑이에게 내려준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라 떨어져 죽었고, 오누이에게 내려준 동아줄은 당근 새동아줄이었다. 오누이는 하늘에 올라 오빠는 환한 해가 되고 동생은 은은한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유형의 민담은 어느 나라나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잘 아는 빨간모자나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도 같은 유형의 이야기지만, 그 나라의 문화에 정서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만 해도 여러 버전으로 조금씩 이야기를 달리 하고 있다. 호랑이가 떨어져 죽은 곳이 수수밭이라 수수가 붉다거나, 동생이 해가 되고 오빠가 달이 되었으니 부끄럼 많은 동생을 위해 오빠가 바꿔 주었다는 등,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이들은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고 반복되는 호랑이 말을 흉내내며 긴장감을 즐긴다. 불쌍하게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울먹이는 아이도 있다. 그래도 호랑이를 물리쳐 어머니의 원수를 갚았다고 좋아하는 녀석들도 있다.  

구수한 입말의 반복과 흥미진진한 상상의 세계와 고난을 이겨내는 결말은, 용기있는 어린이로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된다. 우리 정서와 옛이야기의 참맛을 알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옛이야기를 많이 보고 들으며 자라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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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4-2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사진리뷰로 참 잘 표현하셨네요
추천합니다.

순오기 2009-04-23 02:06   좋아요 0 | URL
진즉에 본 책이라 리뷰도 안 썼는데, 사진리뷰전 덕분에 쓰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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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많은 다섯친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
양재홍 글,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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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다섯 장사가 친구가 되어 호랑이를 물리치는 통쾌한 이야기다. 이 책을 보면 모두가 공부에 올인하도록 한 줄 세우는 교육정책이 과연 옳은 일인가 또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재주가 다르고 취향이나 적성도 다르기에, 그에 맞춰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계발하면 될 텐데... 끙! 



옛날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 하나 점지해 달라고 빌고 빌었다.



스님의 말씀대로 깨끗한 단지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오줌을 넣고 땅에 묻었더니, 열 달이 지나 단지에서 아기가 나왔다. 단지에서 나왔다고 이름은 '단지손이'가 되었다. 



탄생과정에서 이미 기인이 예상되지만, 이 친구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다. 나자마자 밥을 먹고 또박또박 말을 했으며 힘이 장사여서 맨손으로 밭을 갈고 나무를 하면 뿌리째 뽑아 왔다. 이런 장사에게 산골집은 너무 좁은 세상이니, 큰 인물에 걸맞게 넓은 세상 경험은 필수 과정이다. 



귀한 자식일수록 넓은 세상에 내놓아 사람이 되는 경험을 쌓아야 하리라. 노년에 지극정성의 기도로 얻은 자식을 멀리 보내는 노부부의 자세는 현대의 부모들이 본 받아야 할 덕목이다. 그저 내자식만 끼고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다 해주려는 것, 자식을 버리는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좀 더 넓은 세상에 내놓아 다양한 경험과 삶의 철학을 터득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품에서 자식을 놓아야 할 때를 아는 부모가 되고, 자식이 뜻을 펼치려 할 때 가로막거나 무작정 반대하지 않아야지, 우선 나부터~~ ^^  

자~ 세상구경을 나선 힘이 장사인 단지손이가 만난 재주많은 친구의 면면을 살펴 보자.^^ 
세상에서 콧김이 가장 센 '콧김손이'를 시작으로 오줌을 가장 많이 누는 '오줌손이'와 배를 메고 다니는 '배손이', 무쇠신을 신고 다니는 '무쇠손이'가 그들이다. 아이들은 오줌을 가장 많이 눈다는 '오줌손이'에서 완전 쓰러진다.ㅋㅋㅋ

 
 

그 누가 그랬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이 다섯 친구가 할 일 많은 세상 구경을 나섰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날이 저물에 외딴집에서 하룻밤 묵어 가기로 했는데, 호랑이들이 사는 곳이었다니 팽팽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세상에서 내노라 하는 재주꾼 다섯이 그대로 호랑이 밥이 될 순 없는 법! 호랑이와 다섯 친구의 내기는 시작되었고 누가 이길지 자못 기대가 된다. 첫번째 내기는 나무 베기, 다섯 친구는 오른쪽 산, 호랑이들은 왼쪽 산을 맡았지만 보나마나 뻔할 뻔자다.ㅋㅋ 두번째는 둑쌓기, 세번째는 나뭇단 쌓기,

 

내기에서 계속 진 호랑이들이 불을 질렀고, 우리의 오줌손이 시원하게 쏴아~ 오줌을 폭포처럼 쏟아 내어 불을 껏으나 눈깜짝할 사이에 바다가 생겨버렸다.ㅋㅋㅋ 하지만 배손이가 있으니 무얼 걱정하리오!

 

아이들은 천하무적 다섯 친구를 엄청 부러워했다. 나도 저런 재주가 있었으면~~ 하지만, 이들 다섯이 가진 재주와 달라도 저마다 타고난 재주가 있고 그걸 찾아내고 발견하는 것이 '공부'다. 세상엔 저마다 타고난 재주로 살아가게 되어 있다. 우리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눈여겨 보았다가 그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조언하는 부모가 돼야될 듯... 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우리 아이들이 옛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와 모험을 동시에 느끼며 자기 인생에서도 모험을 할 수 있도록 도전정신을 길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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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4-2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이야기....
우리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통해 지혜와 모험심을 길러주자. 옳으신 말씀~~

순오기 2009-04-23 02:06   좋아요 0 | URL
우리 옛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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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자라 - 전래동화 27 처음만나는 그림동화(삼성출판사) - 전래동화 1
백승자 지음, 김선경 그림 / 삼성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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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잘 알고 너무나 좋아하는 토끼와 자라 이야기를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충분히 보고 자란 아이들은 색감이나 미적 감수성이 뛰어난 것을 경험으로 믿는다.^^ 밝은 색감의 그림책을 많이 보는 것, 아이들의 미술적 소양을 기르는 일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이야기보다 그림에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어른이 보기엔 유치찬란한 그림책이라 혹평할 독자도 있을지 모르지만, 유아들의 눈엔 환상적인 색채라 확 뜨일 것이다. ^^ 



바닷 속 깊은 용왕님의 나라, 일년 내내 고운 꽃이 피고 아름다운 음악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나라다. 색깔만 봐도 행복이 줄줄 흘러나올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용궁에 걱정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용왕님이 병에 걸렸다. 



용한 의사를 불렀지만 아무도 고치지 못했다. 신하들은 회의를 열어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을 구하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단, 누가 육지로 나가 토끼의 간을 구해오느냐가 문제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용감무쌍하게 나서는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 바로 '자라'선생이다. 



"두 귀는 쫑긋, 눈동자는 새빨갛고, 꼬리는 짤막!"
이 단서만 가지고 토끼 찾기에 나선 자라, 드디어 육지에 도착해 아름다운 봄풍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만다. ㅋㅋㅋ 자기의 본분을 잊으면 안되는데... 옳거니! 바로 그때, 똑같이 생긴 녀석이 눈앞에 나타났다! 



멋쟁이 토끼님을 만나기 위해 먼 바다에서 왔노라며, 온갖 칭찬으로 토끼의 기분을 살려주고~~ 얼쑤! 멋진 용궁 구경을 가자며 꾀인다. 귀가 솔깃해지 토끼는 흔쾌히 승락했으니~ 좋을시고!^^ 



자라의 등에 업혀 바다여행에 나선 토끼, 바닷 속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마냥 설렌다. 자라의 속셈은 전혀 짐작도 못한 채... 



용궁에 도착하자 마자 꽁꽁 묶인 토끼는 그제야 속았음을 깨닫지만 용왕님 앞으로 끌려간다. 어쩔꺼나~ 이 토끼를! 용왕님 병을 고치려면 너의 간이 필요하니 당장 네 간을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는구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아니 바닷 속 용궁나라에 잡혀 갔어도 정신을 차리면 솟아날 구멍이 있을지도... 토끼는 쿵쿵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설명을 한다. 안타깝게도 간을 바위 틈에 빼놓고 왔으니 용왕님께 드릴 수가 없노라고...ㅋㅋㅋ 



깜짝 놀란 신하들은 다시 자라에게 태워 육지로 돌아가 간을 가져오라고 보내준다. 하하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 육지에 도착한 토끼는 '간을 빼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느냐?'며 자라를 한방 먹이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토끼에게 속은 자라는 엉엉 울며 통곡을 하고 있다지 아마!^^ 

토끼를 속인 자라는 되려 당하고,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던 토끼는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해 살아 나오게 되었다. 토끼와 자라이야기, 아이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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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4-2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색감이 화려하네요.

순오기 2009-04-23 02:07   좋아요 0 | URL
흐흐~ 유아 그림이라 입체감은 없지만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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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 찧는 호랑이 - 우리 옛이야기 곧은나무 그림책 19
서정오 지음, 이춘길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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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아 찧는 호랑이'를 맛깔나는 입말로 살려내신 서정오선생님은 우리 옛이야기를 살려내고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는 분이시다.3년 전 우리 지역 학부모독서회 초청으로 오셔서, 우리 옛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하셨다. 정서적으로 메마를 수밖에 없는 경쟁사회에 부모조차 공부하라고 아이들을 내몰고 있으니, 아이들은 정서적인 허기를 느낀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이야기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하셨다. 할머니가 부재하다면 엄마의 무릎학교를 시작하자. 그 때 들려주신 말씀중에 고정된 이야기에 매이지 말고 아이들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몇가지 원칙을 말씀하셨다.

<불친절하라>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야 상상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무책임하라> 옛이야기의 맛이 살아나게 '정말이예요? 진짜예요?" 라고 물어도 "나도 몰라" 하면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라. <뻔뻔하라> 혹시 이야기를 잊어버렸을 때 당황하지 말고 지어내거나 다른 이야기를 붙이라는 것이다.

한 주일에 한두 번 초등 저학년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 반응에 따라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나도 몰라~'라고 대답하게 된다. 서정오 선생님의 말씀처럼 뻔뻔하고 불친절함이 그들의 상상력을 부추긴다면 그도 좋은 일이라 자족하며 웃는다.

이 책은 전체가 갈색톤의 그림으로 되어 있어 아주 안정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구수하게 들려주는 입말로 되어 있어 조금만 감정을 살려 읽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마치 자기들이 욕심 많고 어리석은 호랑이를 골려주는 남매가 된듯 옛이야기에 흠뻑 빠져버린다.  



어머니 아버지는 잔치집에 가느라 오누이만 남아서 집을 보게 되었다. 산에서 호랑이가 내려올지 모르니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감자를 구워먹고 있으면 올 때 떡이랑 고기를 많이 가져온다고 말씀하셨다. 드디어 호랑이가 나타났고 용감한 남매는 문종이에 바늘을 꽂아두어 호랑이가 문을 긁을 때마다 발바닥이 바늘에 콕콕 찔렸다. 호랑이는 구들장을 뚫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아궁이 속으로 들어갔다. 



영리한 남매는 짚단을 물에 적셔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젖은 짚단은 매캐한 연기를 아궁이 속으로 밀어 넣었고, 호랑이는 연기에 눈물을 흘리며 굴뚝으로 빠져 나왔다. 지붕으로 올라간 호랑이는 이엉을 뚫어 구멍을 내고 머리를 쑥 집어 넣었다. 깜짝 놀란 남매는 겁이 났으나 침착하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걸 알았다.^^ 



천장 구멍으로 다리부터 집어 넣던 호랑이는 발바닥에 뜨거운 감자가 닿자 "어이쿠, 뜨거워!"깜짝 놀랐다. 발을 쑤욱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리고, 그때마다 용감한 남매는 뜨거운 감자를 호랑이 발바닥에 들이 밀었다. 호랑이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왔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마치 방아를 찧듯이 반복되었다. 



남매는 이번엔 좁쌀을 뜨겁게 달궈 호랑이 발 밑에 들이 밀었고, 호랑이는 연신 발을 내렸다 올렸다 반복하면서 좁쌀 닷말을 다 찧었단다.ㅋㅋㅋ 



저녁에 돌아온 아버지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하루 종일 방아를 찧느라 기운이 빠진 호랑이는 지붕 위에 늘어져 있고 아이들은 좁쌀 닷말을 다 찧어놓았으니... 그 뒤로 오누이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을 잡아 먹을 욕심에 그만 어리석은 호랑이는 되려 당하게 됐고, 호랑이 뒷발을 절구공이처럼 방아를 찧은 오누이는 그 지혜와 재치가 돋보이는 용감한 남매는 아이들이 좋아할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아이들이 초가지붕이나 온돌방을 잘 몰라서 보충설명이 필요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초가집이나 온돌방을 책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려 구들장과 굴뚝의 관계를 설명하니 호랑이 이야기를 이해했다. 유치원기 어린이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두루두루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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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4-2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이야기 그림들은 참 마음에 드는게 많아요.

순오기 2009-04-23 02:08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좋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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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방 일곱 동무 비룡소 전래동화 3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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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규중칠우쟁론기'를 요렇게 깜찍하고 예쁜 그림책으로 나와서 기뻤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세계 시장에 내놔도 무엇 하나 부족하거나 빠지지 않을 자랑스런 우리 그림책이다.   



이 책은 가로폭이 아주 넓어서 화면에 다 담기가 어렵다. 보이는 만큼이 그림이고 오른쪽 귀퉁이에 글이 있다. 내용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 바느질을 즐겨하는 빨강두건 아씨가 쓰는 일곱 가지 느질 도구(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들이 서로 자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뽐내는 이야기다.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가 여인네의 물건인지라 여성으로 의인화한 모습이 멋지다. 아씨, 부인, 색시, 각시, 할미, 낭자, 소저까지 입은 한복도 다양하고 나이에 따른 호칭도 달라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아씨방 일곱동무는 자부인, 가위색시, 바늘각시, 홍실각시, 인두낭자, 다리미소저, 골무할미다. 급기야는 서로 자기가 더 중요하고 잘났다고 싸움이 벌어진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깬 빨강 두건아씨는 "너희가 아무리 잘 해낸들 내 손이 없으 무슨 소용이 있느냐? 내가 제일이다!" 한 마디 하고는 몽땅 받짇고리에 쑤셔 넣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아씨의 말에 놀란 일곱 동무는 할 말을 잃었고, 슬픔에 잠겼다. 자신이 보잘것없고, 소중하지도 않으며 없어져도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하니 슬퍼서 견딜수가 없었다. 성미 급한 가위 색시는 문밖으로 뛰쳐나가려는 걸 골무 할미가 간신히 말렸다. 



그때 잠자는 빨강 두건 아씨도 꿈속에서 바느질을 하려는데, 일곱 동무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구석구석 다시 찾아보아도 나타나질 않으니 아씨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만 색깔을 뺀 흑백으로 처리하여 참담한 상황을 잘 전달해준다.



슬픔에 잠겨 있던 일곱 동무는 잠자던 아씨가 우는 모습들 보곤 깜짝 놀라 눈물을 닦아주며 잠을 깨운다. 



잠에서 깬 아씨는 일곱 동무 모두가 소중해서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모르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 뒤로 아씨와 일곱 동무는 더욱 신이 나서 일하게 되었다.^^ 



마지막엔 '에헤라 좋다 얼씨구나 좋아라 일곱 동무 다 모였네. 자 부인 눈치코치 재어 낸 옷감일랑 가위 색시 싹싹둑 모양 좋게 베어내니 반늘 각시 낼랜 솜씨 직년 언니도 샘낼라~~~ ' 일곱 동무의 쓰임에 맞춰 노래가 나온다. 노래를 부르며 일곱 가지 도구랑 호칭을 맞춰보거나 도구의 생김과 쓰임을 알아보는 것도 학습효과가 좋다. 또 부직포나 천을 한복 모양으로 잘라 선을 따라 바느질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했다. 아이들의 바느질 솜씨 한번 보실래요. ^^

 

나는 엄마가 양말을 꿰매는 것부터 한복을 짓는 것까지 보고 자랐지만, 우리 애들은 엄마가 바느질 하는 걸 보지 못했다. 기껏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는 정도나 봤을까? ㅎㅎ 그래서 바느질을 보여주기 위해 양말이라도 꿰매야 할 판이다. 다행인 것은 학교에서 실과시간에 남녀 구별없이 바느질을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초등 저학년들도 줄거리를 좔좔 꿰차고 주제를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2학년 진영이는 줄거리를 자세히 쓰고 마무리를 "이 책은 빨간두건아씨가 바느질 도구들을 반짓고리에 가두어 두고 일곱동무가 없어져서 바느질을 못 한 꿈을 꾸고, 하나라도 없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우리 가족에서 한명이라도 빠지면 안된다. 아빠가 빠지면 우리는 굶어죽을 것이다. 아무리 장난꾸러기 욕심쟁이라도 없으면 안된다. 나는 커서 아무도 배신하지 않겠다." 라고 적었다. ㅎㅎ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까지 한 녀석이 제법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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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4-2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바느질 솜씨 대단해요.
귀여운 아이들...

순오기 2009-04-23 02:08   좋아요 0 | URL
비교적 잘 한 걸 골라서 사진 찍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