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샨타! - 공선옥 작가의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공선옥 글, 김정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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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한 삶을 사는 이웃들을 따뜻한 눈길로 보듬어주는 작가 공선옥의 동화다. 2008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었고 초등 고학년이면 읽을 수 있다. 삽화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생활이 담겨 있다. 제목 '울지마, 샨타'는 한국에서 태어난 방글라데시 소녀 산타가 눈물이 날 때마다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말이다.  

남양주 가구공단 골목에 사는 샨타의 눈에 비친 한국인들의 태도와 외국인 노동자들간의 문제는 안타까움을 더한다. 띠엔과 몽이씨, 샤말과 리빠, 취왕과 강민네 등 어우러져 사는 이웃들의 현실과 아픔이 그려진다. 그래도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라며, 자신이 겪은 온갖 슬픈 일들을 글로 쓰리라 마음 먹는 야무진 소녀다. 쫒겨난 아버지를 찾아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가족이 함께 살면서, 한국은 좋아하는 나라요 방글라데시는 사랑하는 나라로 정의하는 샨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아버지 싸브딘은 라면에 고춧가루 풀어 쏘주를 마시면서, 제 2의 고향이 된 한국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그네들이 받은 한국인의 친절과 사랑이 홀대받았던 나쁜 기억과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해 준다면 그것도 고마운 일이다.  

"너희 나라에선 영어 안 쓰니? 넌 왜 하필 방글라데시 애니? 네가 미국 애라면 얼마나 좋아." 라고 말하는 가현이 엄마가 우리 맘을 콕 짚어 나타내는 현주소다.ㅜㅜ 

샨타가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한국에서의 일을 글로 써 이웃들에게 읽어준다며, 한국에서 슬펐던 일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기뻤던 일도 쓰게 된다는 신부님께 보낸 편지는 그나마 위로가 된다. 샨타, 슬픈 일에서 글이 나온다고 했지만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듣고 쓰는 작가로 커나가는 너를 지켜볼게.  

지난 금요일 시어머니 기일에 만난 막내 시누이는, 다문화가정을 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도와 정서가 훗날 재앙을 불러올수도 있다며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다문화 가정이 많은 화순에서 살기에 그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면 무조건 업신여기고, 우리보다 피부색이 검은이들을 홀대하는 정서가 짧으면 십 수년에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를 씨앗을 뿌리고 있다며 걱정했다. 지금 자라나는 이 아이들이 10년만 지나면 우리를 받쳐주는 힘인데, 무시당하고 함부로 대접받고 자란 그네들이 가진 상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얘기였다. 이주민 노동자의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책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외국인 노동자, 일명 불법체류자로 낙인 찍힌 그들에게 행하는 사업주의 횡포는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한다. 장시간의 노동과 저렴한 임금, 열악한 작업환경과 비인간적인 대우는,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분노를 키우게 한다. 70년대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자행됐던 일을 고스란히 당하고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이대로 방관해선 안된다. 사회단체나 종교단체들이 이들을 돕는 일에 팔을 걷어 부쳤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떼인 돈을 받아주고 아픈 이들을 치료하며 따뜻한 인간애를 실천하여, 그네들이 가진 억울함과 분노를 풀어주고 보듬어 주는 약손이 되면 좋겠다. 또한 우리 국민적 정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존중하고 인간적인 동등함을 인정하는 정서로 바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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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0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이에요. 반성할 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갈 줄 모르고, 공존할 줄 모르는 그 무지함과 몽매함이라니오. ㅜ,ㅜ 공선옥 작가의 동화가 최근에 하나 더 나오지 않았나요? 제목이 가물가물...;;;;

순오기 2009-05-01 11:40   좋아요 0 | URL
부끄럽지요~~ ㅜㅜ
청소년 소설 '나는 죽지 않겠다'를 말하는 건가요?

마노아 2009-05-0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박완서 작가 책과 헷갈렸네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 했다.' 이 책이었어요.^^;;;

순오기 2009-05-02 08:21   좋아요 0 | URL
어제 중학교도서실에 넣을 책 검색하면서 박완서씨 책도 봤어요.^^
예전에 나온 책이 절판되니까 수록 작품을 조금씩 조정해서 새책으로 내는 것 같아요. 워낙 많은 책이 나온 분이라 여기저기서 봤던 것들이 모여 있는 경우~ 독자로선 좀 손해나죠.ㅋㅋ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세 가지 소원'을 넣었는데, 그 책도 여기저기에 실렸던 것들을 모았더군요.

세실 2009-05-02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씨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책을 썼군요. 시누이님의 경각심이 새삼 섬뜩함으로 다가옵니다. 따뜻한 시선이 절실히 필요하지요.

순오기 2009-05-02 08:23   좋아요 0 | URL
주변에서 직접 경험하는 분들은 느낌도 다를테니까요, 정말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요.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걸 이제 알때도 되었다 싶은데 말예요.ㅜㅜ

pjy 2009-05-0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어보지 않아도 불이 뜨거운줄 아는건 당연한데,, 어쩌면 어린 아이들만도 못해서 이렇게 한치 앞을 무시하고 사는지~ 우수교양도서니깐 어른들이 많이 읽어야되겠습니다..
 

어제부터 막내 중학교가 중간고사다. 우리 민경이반은 봉사단 신청한 학부모가 나밖에 없어서 사흘 내리 시험감독을 간다. 별로 힘든 일도 아니라 그냥 다 하겠다고 했지만, 기말시험은 나흘이나 하니까 누군가 한 사람 더 세워서 이틀씩 해야될 거 같다. 아침에 9시 20분까지 가서 말씀 듣고 좀 쉬었다가 9시 45분에 시험이 시작된다. 3교시 끝나면 12시 30분인데, 나는 12시 조금 지나면 나와서 학교에서 점심 먹고 바로 출근한다. 예전엔 밥도 안 먹고 그냥 왔는데, 요즘엔 밥값은 했으니까 밥은 먹고 가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민경이는 시험 3주(?)전인가 학교에서 방과후에 하는 꿈타래 공부방에 참여하게 돼 국.영.수.사.과를 외부 강사가 와서 가르친다. 지난 주엔 과목별 문제집도 하나씩 줘서 문제집값도 굳었다. 알라딘 적립금도 바닥났는데 잘 됐지~~ ㅋㅋ  

 

 

 

 

 

 
사회과는 내공의 힘이 아니라 내신상상을 줬고, 영어는 클루를 줬다. 수학은 겨울방학에 언니한테 조금 배웠는데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질 않아서... 걱정이 된다.
 

 

 

 

 

어제 3교시에 치룬 한문 시험지를 하나 가져왔다. 중학교 2학년 한문 시험 봐 보실래요?^^ 

>> 접힌 부분 펼치기 >>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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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4-29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정말요? 전 다시는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ㅋㅋ
악몽같은 중간고사!! 컥!!! 시험이 너무 싫었어요. -_ㅠ
성적이 전부는 아닌데, 그 시절은 왜 그렇게 성적을 목숨처럼 여겼는지 모르겠어요.
민경이는 그런 생각하지 않겠죠? 그런 생각 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민경이 시험 잘 볼 수 있도록 맛난 거 많이 해주시길..^^

순오기 2009-05-01 15:12   좋아요 0 | URL
민경이 과학 망쳤어요. 애들이 다 어려웠다고~~ ㅜㅜ

프레이야 2009-04-2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딸도 내일까지 중간고사인데 고등학생이 되어 첫 중간고사라
부담이 많이 되는 눈치에요. 어렵기도 할거구요.
자신감 잃을까 걱정이지만...
그 학교 2학년 학생이 오늘 아파트에서 떨어져 자살기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 모르겠구요. 그 엄마가 애한테 '리모컨'
이었다고 하네요.ㅜㅜ
민경인 잘 할 거에요^^

순오기 2009-05-01 15:14   좋아요 0 | URL
따님은 빨리 봤네요. 울 아들은 5월 7일부터거든요.
엄마들하고 모임해보면 전화로 원격조정하는 사람들 많아요.
제 인생 스스로 살아가게 좀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ㅜㅜ
 
미혼모가 설 자리는 없는 것일까?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반올림 9
임태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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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의 딸 주홍이가 미혼모가 되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쥐를 잡자>의 작가 임태희, 소설적 구성이나 주제를 밀도 있게 그려 각인된 그녀는 1978년생의 젊은 작가다. 사람이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옷이 사람을 입는다는 톡톡 튀는 발상은 그야말로 짱이다. 이런 참신한 발상은 좋았는데 대체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 냉큼 다가오진 않았다.  

청소년들의 심리와 현상을 잘 포착해 솜씨 있게 풀어내, 중2 우리 막내는 많이 공감된단다. 아이들의 치기어린 대화나 패션 쇼핑 행태, 친구들과 싸운 후 자기 편이 되어 달라고 상대를 흉보고 하소연하는 게 딱 저희들 모습이란다. 푸른책들에 실린 작가 인터뷰에는, 버스를 타면 일부러 교복 입은 아이들 옆에 가서 그네들의 호들갑에 귀를 연다고 했다. 아이들이 가는 가게에도 따라 들어가 보고,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 한마디라도 더 주워들으려고 학교 가서 앉아 있다 오기도 한다고 했다. 아이들 소리에 마음의 귀를 기울였기에 그네들이 공감하는 청소년을 그려냈구나, 이해가 됐다. 

어떤 책을 읽어도 나는 항상 엄마 마인드가 작동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나'의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학교와 학원, 독서실을 오가는 생활에도, 부모를 속이려면 얼마든지 눈속임 할 수 있는 이들의 능력을 부모들은 알고 있으려나, 문득 궁금해졌다. 우리 아이들이야 학원을 다니지 않고 사설 독서실에도 가지 않았으니, 24시간 감시카메라가 돌아가는 감옥소에 보내지 않은 것을 고마워 하라고, 나는 뻔뻔하게 큰소리 치는 엄마다.^^ 독서실 입실 시간도 총무만 구워 삶으면 얼마든지 변칙이 가능하다는 아이들. 집에서는 교복차림이나 엄마 맘에 드는 점잖은 차림으로 나서도, 화장실을 거치면 일순간 변신하는 아이들. 학원비나 문제집 값에서 빼돌리고 꿍친 돈으로 쇼핑을 즐기는 아이들의 실체를 그 부모는 알고 있을까? 이웃들은 다 알아도 그 부모만 눈 멀고 귀 먹었다는 건, 내 주변에서도 발견하는 일상이다. 

교복을 입은 채 쓰러져 잠들었던 나는 깨어나면서 "이런, 세상에! 교복이 나를 입고 있잖아." 중얼거린다. 그때 마음 속에 울리는 '기묘한 속삭임'인 '그 녀석이 달라 붙는다. 아마도 작가는 녀석을 등장시켜 나의 솔직한 속내를 보여주려 한 듯하다. 아니면 녀석의 소리는 화자의 진술에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장치인가 생각되었다. 하여간 녀석의 등장으로 소설은 살짝 복잡하게 꼬이지만 심심하거나 밋밋하지 않게, 동대문상가로 쇼핑 나간 다섯 여학생의 일요일 하루를 펼쳐 놓는다. 

나와 '옷 사러 갈 때만 펄펄 나는 애(날개옷), 나의 멋쟁이 패션 요원 K(요원 K), 리더형 인간(리더), 남자 친구 있는 애(애정과다)'까지 다섯 친구다. 옷장엔 '언제나' 입을 만한 옷이 없기 때문에, 비밀과 거짓말과 작전을 동원한 패션 쇼핑이 필요하다. 아이들마다 개성과 취향이 다르지만 혼자 결정하기 곤란할 땐, 친구의 조언이나 결단이 도움 되기도 한다. 쇼핑을 하는 와중에도 들려오는 녀석의 소리와 옷들의 소리에 옷이 사람을 입고, 옷이 사람을 거부하거나 선택한다는 걸 확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을 진지한 주제로 펼쳐갈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리더와 요원 K의 싸움으로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고 결말도 아쉽다. 그래도 건질만한 구절이나 맘에 드는 대사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를 표출했구나 짐작해본다. 

'교복만큼 확실한 족쇄는 없다'(10쪽) 

"난 그냥 무난한 옷을 입어. 외로운 건 질색이거든. 튀는 건 어쨋거나 외로운 거니까. 외로움도 견딜 줄 알아야 한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난 고독을 즐길 줄 모르고 상처 받는 일이 무척 겁이 나. 굳이 나를 왕따시킬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도 않아. 그래서 옷 입을 때 신경을 쓰는 거야. 아마 다들 그럴걸?" (83쪽)  

"핵심은 자신감이야.자신감도 일종의 옷이거든.그 옷은 사람의 결점을 커버해 줄 뿐 아니라 결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주기도 하지." (82~3쪽)

"우리니까 너 같은 인간도 입어 주는 거야. 우리가 조금만 까다로웠어도 어림없지." (107쪽) 

완전 아줌마 몸매인 나를 거부하지 않고, 나를 입어주는 옷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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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을 불러온 나비 - 그림으로 읽는 나비효과
로저 본 카 지음, 앤 제임스 그림, 윤나래 외 옮김 / 다섯수레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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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용어를 쉽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아요. 멋진 그림으로 '나비효과'를 쉽게 알려주는 작가의 센스가 고맙네요. 초등 저학년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했어요. 아주 작은 일, 보잘 것없는 것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나비효과, 자기들이 경험한 나비효과에 어떤 게 있는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게 했더니 줄줄줄 나오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ㅋㅋㅋ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떠드는 친구 때문에 벌을 받는데, 어떤 녀석이 말대꾸를 해서 기분 나빠진 선생님이 단체 기합을 받았다면서 나비효라라는군요.^^  엄마랑 아빠가 싸움을 해서 그 불똥이 튄 사례도 나비효과라 하고... 긍정적인 나비효과는 없었는지 물었더니, 시험 잘 봤다고 엄마 아빠랑 외식하거나 피자나 통닭을 쏘는 것도 좋은 나비효과라네요. 이 정도면 나비효과를 이해했다 봐야겠죠.^^ 

  

말나니는 아빠가 코끼리랑 일하는 숲 속으로 놀러갔어요. 나비가 꽃잎에 살짝 내려 앉다가 뭔가에 놀랐는지 날개를 팔랑거렸어요. 그 자그마한 날개짓에 공기가 살랑거리며 움직였고요. 바람 한줄기가 살랑거리는 공기와 만났고, 덕분에 바람은 기운을 얻어 산들바람이 되어 여행을 떠났어요. 다시 살아난 산들바람은 다른 산들바람을 만나고, 멀리 몽고에서 달려온 바람과 만나 건들바람이 되어 나무들을 흔들며 계속 달려갔어요. 바닷가에 다다른 바람은 모래밭을 가로질러 바다를 건넜어요.

 

바람은 바다를 지나면서 다른 바람과 만나 커다란 나무들이 흔들릴만큼 센 바람이 되었어요.그리고 계속 달려갔어요. 글자의 크기와 색깔이나 모양을 다르게 해서 분위기를 상승시키네요.



바람은 점점 세어지고 뜨거워졌어요. 알제리 살마들 다리를 휘감고 모래를 흩날렸어요. 그래도 바람은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어요. 바다로 나가자 다시 차가워졌지만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더 큰 바람이 되어 브라질 해안에 닿아 파도를 철썩이게 했어요. 

 

바람은 소떼가 풀을 뜯는 들판을 달리며 키 큰 풀들을 사정없이 흔들었어요. 바람은 이제 페루 해안을 빠져 지나며 엄청난 파도를 일으켰어요. 남쪽으로 달려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가서 다시 더워져 사막을 지나며 엄청난 모래바람을 일으켰고요. 이제 사나운 노대바람이 되었어요. 

 

노대바람은 인도양을 갈가리 찢으며 지나갔고, 높고 거친 파도에 커다란 배도 겁어 질렸어요. 바람이 바닷가로 성난 파도를 몰고 가며 쿠르릉거렸고, 숲 사이를 지나가자 큰 나무들이 휘어지고 뽑혔어요. 



아빠와 말라니는 돌개바람이 불어오는 소리를 듣고, 코끼리 등에 타고 안전한 곳으로 피했어요. 예쁜나비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고, 코끼리조차 무서워서 벌벌 떨며 뛰었어요. 



나비도 돌개바람이 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피할 곳이 없었어요. 성난 바람은 나비를 잡아채어 위로 위로, 위로 소용돌이치며 올라갔어요. 



단 한 번 날갯짓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힘이 생겨날 줄, 나비는 정말 몰랐어요. 나비의 조그만 날개에 그런 힘이 있을 줄은 말라니도 몰랐지요. 힘센 코끼리조차 벌벌 떨게 하는 그런 힘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요.^^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초의 연구에서 영감을 가져온 '카오스 이론'에 대한 이야기 '폭풍을 불러온 나비'는 출판된 1996년에 '중요한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네요. 과학과 생활,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니까 쉽게 이해하도록 그림책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과학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미래의 과학자를 길러내는 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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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 아버지와 함께 읽는 세상 이야기 1
데이비드 스미스 지음, 셸라 암스트롱 그림, 노경실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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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 People" 의 다른 버전이다. 같은 내용을 제목만 다르게 혹은 그림을 조금씩 다르게 출판했다. 먼저 읽고 리뷰를 올렸던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보다 화려한 그림이 있어 아이들이 보기엔 좋을 것 같지만, 책은 커도 쪽수가 적어서 한 페이지에 글밥이 많다. 고학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지만 두 가지를 비교해 판단하면 좋을 듯. 물론 두 책이 내용은 같으나, 이 책은 한 쪽씩 다루는 것을 구별해 놓았다. 


 
  
먼저 지구마을에 온 것을 환영하며, 세계의 인구가 62억이 넘지만 1억이 넘는 나라는 10개며 가장 많은 중국으로 13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숫자는 헤아리기 어려우니 지구를 딱 100명의 마을로 설정해서, 한 명이 곧 6천 2백명이라는 걸 전제한다. 



지구마을 100명 가운데 61명은 아시아에서, 13명은 아프리카에서, 12명은 유럽에서, 8명은 남아메리카와 중아아메리카에서, 5명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1명은 오세아니아에서 왔다. 지구마을 절반 이상은 인구가 많은 열 개의 나라에서 왔는데 21명은 중국에서, 17명은 인도에서, 5명은 미국에서, 4명은 인도네시아에서, 3명은 브라질에서, 2명은 파키스탄에서, 2명은 러시아에서, 2명은 방글라데시에서, 2명은 일본에서, 2명은 나이지라아에서 왔다.  


지구마을의 6천개 언어 중에서 절반 이상의 사람이 8개의 언어 중 하나로 말한다.

22명은 중국어
9명은 영어
8명은 힌두어
7명은 스페인어
4명은 아랍어
4명은 벵골어
3명은 포르투칼어
3명은 러시아어로 말한다.

 
보통 1년에 1명이 죽고, 3명의 아기가 태어나며 대부분 63살까지 살게 된다. 20명은 아직 9살이 안 된 어린이로 나이대별로 분류했다. 종교도 32명은 기독교, 19명은 회교, 13명은 힌두교, 12명은 민간 신앙, 6명은 불교, 2명은 바하이교, 유교, 시크교, 자이나교, 1명은 유대교를 믿지만, 15명은 종교를 믿지 않는다. 
  


지구마을에 식량이 모자라지 않지만,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지 않기 때문에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 60명 이상은 항상 굶주려 있고, 26명은 너무 배가 고파 죽게 될지도 모른다. 16명은 이따금 배가 고픈 정도고 겨우 24명만이 늘 배불리 먹을 수 있단다. 공기와 물은 대부분 깨끗하지만, 어던 곳에선 오염되어 질병을 일으킨다. 75명이 가까운 곳에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25명은 날마다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하루 종일 애를 써야 한다.  60명은 상하수도 처리가 된 곳에서 살고, 40명은 그렇지 못하다. 68명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지만, 32명은 공해로 더러워진 공기를 마신다. 



교육문제도 심각하다.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5살에서 24살까지)의 사람은 38명이지만 31명만이 학교에 다닌다. 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은 1명이고, 88명이 글을 읽을 줄 아는 나이지만 71명만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다. 17명은 전혀 글을 읽지 못하거나 쓰지 못하고 여자가 교육의 기회가 적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전기, 지구마을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고 지구촌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안내가 있다.



어린이들이 머릿 속에 세계지도를 그릴 수 있고, 자세히 말할 수 있으며, 배운 바를 행동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조언한다. 세계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지도하고 넓은 세계를 향한 열정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엔 영문판을 실어 번역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어른들의 세계관을 물려주지 말고 무한한 상상력과 개척정신을 싹틔우고 공동체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어린이들이 눈을 크게 열어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지구의 문제도 고민하며 자기 역할을 가늠해보며 자라는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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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27 23:35   좋아요 0 | URL
흐흐~ 부지런한게 아니고 도서실에서 빌려온 책 반납일 되면 부랴부랴 리뷰 쓰고 내느라고 이 난리랍니다.ㅜㅜ블로거뉴스는 다음에 뉴스보내기를 하는 거예요. 특종으로 뽑히면 적립금을 받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뭐 그런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