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도서 페이퍼를 올렸더니 심심찮게 땡스투가 붙어서 재미 붙였어요.^^ 
이미 지난 것도 있지만 이번 주 반값도서와 알사탕 1,000개 증정도서 올려봅니다. 

오늘 딱 하루만 반값,이라고 하지만 다음날 오전 10시 전까지 유효 

5월 4일~ 5일, 어둠의 왼손

5월 6일, 행복의 건축

5월 7일,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5월 8일,  연금술사

 5월 11일, 일상 예술화 전략

5월 12일, 호밀밭의 파수꾼

 

 

 

 

 

  

 

5월 13일, 내 몸은 내가 지켜요

5월 14일, 집으로 가는 길
 
5월 15일,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5월 18일, 파크 라이프

5월 19일, 황금물고기

5월 20일, 카렌 카츠 그림책 세트
 

 

 

 

 

 

5월 21일,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5월 22일, 백야행

  

 

 

 

 

 

5월 25일, 티핑 포인트

5월 26일, 자기 앞의 생

5월 27일, 아티스트 웨이
 

 

 

 

   

 

 

5월 28일, 아이세움 그림책 베스트

5월 29일, 인생수업
  

 

 

 

 

 

 

오늘 딱 하루만 알사탕 1,000개 증정도서  

5월 4일, 선덕여왕 

5월 5일, 마음의 자석

5월 6일, 남자 심리학

 

 

 

 

 

 

5월 7일, 직업 옆에 직업 옆에 직업

5월 8일, 예수전 

 5월 11일, 효재처럼 살아요
 

 

 

 

 

 

 5월 12일, 에드거 소텔 이야기

5월 14일,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5월 15일, 희망을 심다 

 

 

 

 

 

  

5월 18일, 어제의 세계

5월 19일, 행복한 종이오리기

5월 20일, 한반도의 공룡
 

 

 

 

 

 

 

5월 21일, 재능있는 내아이 어떻게 키울까

5월 22일, 불평없이 살아보기
 
5월 25일, 천년의 금서

5월 26일, 꿈꾸는 인형의 집

 

 

 

 

 

5월 27일, 글쓰기 공작소
5월 28일, 불황의 경제학

5월 29일, 굿바이 안경 

 

 

 

 

 

 

 

이왕 구매의사를 갖고 있다면, 그날 딱 맞춰서 혜택을 받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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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단의 비밀 - 방정환의 탐정소설 사계절 아동문고 34
방정환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방정환(1899-1931)선생님은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고, 1922년 '천도교소년회' 창립 1주년 기념으로 '어린이날'을 제정. 선포해서 지금의 어린이날을 있게 했다. 아동문학잡지 '어린이'를 발간하고 아동문화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해서 아동문학가를 키우며 본인도 동화를 많이 썼다. 어린이 문화운동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사상가이기도 하다. 19세에 손병희 선생의 따님과 결혼했으며,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1주일만에 석방된 적이 있다. 33세에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 

37~8년 전에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손에 땀을 쥐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나의 초등시절 최고의 작품이라고 기억된다. 4~5년 전이던가 막내가 초등학교도서실에서 빌려왔기에 다시 읽었고, 이번엔 어머니독서회 5월 토론도서라 또 읽었다. 거의 40년 세월을 뛰어 넘어 내 아이들과 같은 책으로 통하는 짜릿함도 좋았다.   

물론 옛날처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은 없지만, 1920년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어린이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고, 도전 정신과 희망을 주는 우리 아동문학사에 소중한 작품이다. 당시 어린이를 위한 변변한 작품이 없었을 때, 이런 작품을 발표했으니 굉장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짐작해본다.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어린이날'까지 만드신 소파 방정환 선생을 기리며 꼭 읽어보면 좋겠다. 

중편 '동생을 찾으러'와 장편 '칠칠단의 비밀'이 같이 수록됐는데, 둘 다 중국인에게 잡혀간 동생을 찾아내는 오빠의 활약상을 그렸다. 지금 읽으니 우연이 겹치고 어려움을 척척 해결해내는 상황이 객관적으로 공감을 얻기는 어렵지만 불의와 맞서 싸우는 그 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나라를 빼앗긴 것을 동생을 빼앗긴 것에 비유해, 되찾기 위해선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을 어린이에게 심어 독립의지를 도모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단순한 탐정추리소설이 아니라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한 선생의 치밀한 작전이 빚어낸 명작으로 대대손손 읽어야 할 작품이다.  

초등 3~4학년 정도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빌려간 6학년 아영이는 재밌어서 두번이나 읽었다고 하니, 초등생들의 눈높이에선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가 보다. 유년기의 추억을 되살리며 어른들이 다시 읽어도 좋겠고, 자녀들과 같이 흥미진진한 탐정소설을 읽으며 방정환 선생을 추억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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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5-0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어린시절 영웅 솥뚜껑을 기억나게 하는군요. ^^V

순오기 2009-05-07 11:27   좋아요 0 | URL
영웅 솥뚜껑은 누굴까요? 저는 처음 들어요~ 세대차인가, 성의 차인가?^^

소나무집 2009-05-0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딸아이 읽으라고 사 준 지가 1년이 넘었는데 저는 아직도 안 읽고 있어요.

순오기 2009-05-08 11:03   좋아요 0 | URL
따님은 재미있게 읽었나요?
금방 볼 수 있는데도 봐야할 책이 밀리니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내 가족을 소개합니다 -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이윤진 지음, 하의정 그림 / 초록우체통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초록우체통의 따끈한 신간도서다. 초등생을 주인공으로 한부모, 조부모, 재혼, 입양, 다문화가정 등 조금씩 다른 가족 이야기로 찡한 감동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읽었다. 중학생 막내는 눈물이 안 났다는데, 나는 확실히 수도꼭지가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소재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 마음이 따뜻해진다. 누구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가족, 조금씩 다르지만 소중한 가족 이야기를 3학년 3반이란 울타리 안에 모았다. 지역별로 좀 차이가 있지만 도시 변두리나 농촌지역에선 이 책에 나오는 상황의 가족들이 많다. 내가 사는 지역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선 급식지원자가 전교생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길 건너 초등학교는 거의 절반 수준이나 된다. 그래서 두 학교는 우선 복지 대상학교로 지정되어 연간 1억 5천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부자동네에선 짐작도 못할 상황이 우리 현실이다. 

초등 2~3학년이 읽을 만한 따뜻한 가족이야기로 추천한다. 어른들의 잘못된 시선이나 고정관념이 자녀들에게도 전이돼서 순수하고 순진해야 될 아이들 세계도 어른들의 눈으로 판단하는 일이 많은데,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는 과정에 위로가 된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겨보고, 조금 다른 친구들의 가정도 이해하고 존종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차례에서 다섯 가족의 상황을 짧게 보여주는데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인다. 말주머니가 있는 삽화도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랑 사는 현도, 회사일로 자꾸 늦는 아빠에게 사귀는 여자가 있는 것 아닐까 심통 부리는 아이 마음이 짠하게 읽힌다. 부모를 대신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재호는 우울한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용돈을 모아 안경을 해드린다. 일찍 철든 아이 재호도 내 눈물샘을 건드렸다. 입양된 아이 선주는 엄마가 동생을 임신하자 버림받을까봐 고민하지만, 탯줄이 아닌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었음을 알고 안심한다.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와 성이 다른 지환이, 새혼가정의 진짜 한가족 되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필리핀 엄마를 둔 유미, 친구들이 알까봐 전전긍긍하지만 글쓰기 상을 받아 사연을 들은 친구들은 따뜻하게 감싸준다. 조금씩 달라도 모두 사랑하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이 자칫 삐뚤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다들 철들었고 바른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돼서 다행이다. 동화에서 보여주는 따뜻함이 우리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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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0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해지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책 속 가족들처럼 모두가 행복해졌음 해요. 방황은 할지언정, 고민은 할지언정 결국엔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더 아름다워지는 관계로요.

순오기 2009-05-06 21:09   좋아요 0 | URL
짠한 현실이 많아서 동화에도 반영되겠죠~ 행복한 가족이 곧 사회의 행복도 가져오는데 말예요.

세실 2009-05-0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상황이지만 스스로 이겨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은 더욱 단단한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듯. 맞아요. 현실의 아이들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살아 갔으면 합니다.

순오기 2009-05-06 21:10   좋아요 0 | URL
어려움을 겪어야 단단해지는 것 확실하죠. 따뜻한 마음을 잃지 말고 살았으면...

동탄남자 2009-05-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할 가족이 별로 없어서... ㅡㅡ;;

순오기 2009-05-06 21:10   좋아요 0 | URL
소개할 가족이 별로 없으세요~ ^^
 
가장 오래된 약속 종교 인류의 작은 역사 2
실비 보시에 글, 다니엘 마야 그림, 장석훈 옮김, 최준식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만 인정하고 타인의 종교는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다. 종교는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산물이기에 타인의 종교도 존종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종교만 진리라고 주장하기 전에 타인의 종교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이해와 배려를 한다면 종교로 인한 갈등이나 다툼없이 행복의 길을 찾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10년간 사서교사로 일했다는 실비 보시에가 다양한 종교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비중학생들이 읽으면 중학교에 가서 배우는 세계사에 도움이 될 듯하다. 일반 책보다 판형이 길고 삽화가 있어 지루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잘 넘어간다.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챕터마다 1~2쪽의 설명이라 간결해서 더욱 좋다.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콕콕 짚어 놓았고, 특별히 사이사이에 적힌 종교에 관한 명언이 눈에 확 들어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신에 대한 믿음은 본능이다. 그것은 두 발로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리히텐베르그- 

1장은 종교란 무엇인지 근원을 다루는 <종교의 뿌리>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기타의 종교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는 결국 아브라함이라는 뿌리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이 신께 바치려던 아들이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선 사라의 아들인 이삭이라고 믿는데, 이슬람교에서는 하갈이 낳을 이스마엘이라고 한다. 이슬람교의 시아파와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후계자 문제로 갈라졌는데, 시아파큰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후계자로,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가족이 아닌 사람 중에서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2장은 <종교 의식>에 대해 설명한다. 유대교의 유월절과 속죄일, 그리스도교의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이슬람교의 라마단과 메카 순례, 힌두교의 디왈리와 갠지스강 순례, 불교의 부처님 오신 날 등 신에게 가까이 가고자 하는 의식과 기도를 알려 준다.  

3장은 <삶 속의 종교>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과 의복, 수행방법과 종교인이 되는 의식과, 그들이 믿는 사후 세계에 대해서 알려준다.   

4장은 <종교와 사회>로 종교와 정치의 일치와 분리, 가정생활에 미치는 종교의 영향, 학교에서의 종교 생활, 신을 믿을 자유와 믿지 않을 자유에 대한 생각도 정리했다.  

책 끝에 부록으로 우리나라 종교의 역사로, 우리 조상들이 믿던 자연숭배와 불교, 유교, 기독교의 역사를 간략하게 기술했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같은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 갈래 길입니다. 목적지가 같다면 다른 길을 간다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간디-

"종교간의 대화 없이 종교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 -한스 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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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에 대한 진지한 물음, 그 해답이 여기에~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6-15 05:26 
    푸른숲에서 나온 '인류의 작은 역사 시리즈'인데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막내의 중학교 도서실에서 이 시리즈를 발견하곤 쾌재를 부르며 빌려보는 중이다. 2편 '가장 오래된 역사 종교'에 이어 4편 '보이지 않는 질서 시간'에 대한 책이다. 초등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을 생각하면 동터오는 새벽에 홰치던 수탉이 떠오르는 건 우리만의 영역이 아닌가 보다.^^ 시간이 왜 이렇게 더디 가냐고 부모님께 보챘던 유소
  2. 인류 최고의 발명품 문자의 모든 것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06 02:17 
    인류의 작은 역사 시리즈 3편 '생각을 담는 그릇 문자'는 다른 책보다 조금 어렵다. 내가 산만한 일처리로 몰입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래서 대상을 초등 고학년이 아닌 중학생 이상으로 추천한다.   우리가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구분하는 잣대가 바로 기록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문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인간이 문자를 만들어 내고, 발전시킨 과정과 다양한 문자를 접할
 
 
 
봄바람 사계절 1318 문고 8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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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쓰는 방학일기'와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이란 동화로 만났던 박상률 작가는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이란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소설로 새롭게 인식되었다. 진도가 고향이라 이 책에서 그려낸 섬소년 훈필이는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했을거라 짐작해본다. 사계절출판사의 1318문고로 초등 6학년 이상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열세 살 소년 훈필이는 스스로 웃자랐다고 생각한다. 철없는 친구들에 비해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내면의 생각을 키우는 소년이다. 이웃집 은주를 좋아하며 훗날 푸른목장을 갖고 알콩달콩 살리라 다짐하며 첫사랑을 키운다. 은주도 그 마음을 아는지 옥수수도 삶아오고 고구마도 쪄오지만 더 이상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제 자리 걸음만 한다. 들꽃을 엮어 은주네 집에 걸어두지만, 은주는 아는지 모르는지 꽃다발은 시들어만 간다.  

훈필이가 남다르게 생각한 꽃동냥아치 꽃치는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일년 내내 솜옷을 입고 씻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지만 항상 망태기에 한아름 꽃을 꽂고 마을로 온다. 이집 저집에서 밥을 얻어 먹고 헛간에서 잠을 자며 가끔은 일도 돕는다.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노래는 잘한다. 특히 그가 풀어내는 소리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았음직한 내용이다. 훈필이는 꽃치를 보면서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길이란 걸 터득해 버린다. 이 수수께끼의 인물이 뭔가 반전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상황은 오지 않고 흐지부지 떠나버려 아쉬움을 남긴 인물이다. 그리고 항상 정신교육을 강조하는 담임선생님을 보면서, 우리 때 선생님들이 정말 이랬다는 공감에 절로 웃음이 났다.

중학교 학비를 위해 정성 들여 키우는 염소가 죽고, 자기 마음도 몰라주는 은주도 야속한 소년은 더 큰 꿈을 키우기 위해 가출을 행한다. '사랑 추억 희망 성공'이란 낱말을 책상에 칼로 새기고, 부모님께 성공해서 돌아오리라 편지를 남기고 비장하게 떠난 가출이었지만, 집에서 들고 나온 500원을 목포에서 도둑맞고 집으로 돌아온다. 비록 사흘로 끝난 가출이지만 소년은 세상의 쓴맛도 알고 내면의 성숙을 가져왔다. 목포 나그네 식당 아주머니의 친절은, 세상 아이들이 다 내 자식이려니 생각하는 사람이면 할 수 있는 도리일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꾸중하지 않고 말없이 받아 준 엄마와, '그래 성공했냐?' 한마디 툭 던지고 마는 아버지의 찐한 사랑도 소년은 깨달았으리라.

시골소년의 순박함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녹아 있어,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케 된다. 도시로 떠나고 싶은 섬 머시마와 가시나들의 마음이 휘둘리는 건 다 봄바람 때문이라고... 성장기에 부는 봄바람은 내면의 성숙을 가져온다. 청소년기에 가출을 꿈꾸지 않은 사람도 없겠지만, 가출을 실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내면의 성장을 가져올 가출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돼, 우리 애들에게 가출할 생각 안드냐고 물어보면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절대 가출 안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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